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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른 사회적 지원방안 모색 Seeking Plans for Social Support Corresponding to the Nurturing Types of Grandparents in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ABSTRACT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른 사회적 지원방안 모색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vide the nurturing types of grandparents in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and to seek plans for social support corresponding to the types. The participants were 10 grandparents of seven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on Jeju Island.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and analyzed using the conditional/consequential matrix of grounded theory.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 that grandparents in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have different experiences of nurturing difficulties and resolution strategies according to the degree of network, formal care, and application of information. As a result, the nurturing types of grandparents in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are divided into three types: dependence, exploration, and diffidence. The dependence type needs emotional support, the exploration type needs job opportunities, and the diffidence type needs public service.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individual situation of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ies and provide them with social support corresponding to the situation.

KEYWORD
조손가정 , 양육유형 , 조건-결과 매트릭스 , 사회적 지원방안
  • Ⅰ. 서론

    조손가정은 조부모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자녀를 양육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여성의 사회참여와 이혼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조손가정은 1995년에 35,194 가구, 2000년 45,225 가구, 2005년 58,101 가구, 2010년에는 68,135 가구로 지난 15년 사이에 거의 2배로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35]. 조손가정의 형성원인은 손자녀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 가출이나 실종, 실직이나 파산, 부모의 취업 등[23],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해체가 주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조손가정은 자녀의 부재로 나타난 사회적 문제를 가정이 끌어안은 것으로,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손가정의 지속적 증가와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조손가정은 새로운 가족유형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가정처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26].

    조손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재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조손가정 조부모의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은 크게 가중되고 있다. 조손가정의 대부분이 사회취약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족유형으로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30]. 예를 들어, 실제 조손가정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주택을 소유하거나 서류상 자녀세대와 동거하는 경우에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1], 대다수의 조손가정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각종 문화적 혜택과 지역사회의 관심에서 배제되고 있다[25].

    특히 전통적으로 육아의 책임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에 조손가정의 조모는 손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을 조부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다[10]. 조손가정 조모는 손자녀를 양육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손가정 조모는 우리 사회의 유교적 정서로 인해 거부할 수 없는 틀 안으로 던져져 강한 책임의식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혈연이라는 이유로 손자녀를 돌보면서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3]. 결국 조손가정 조모는 손자녀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양육자로서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갑작스런 삶의 변화로 인한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한 혈연의식에 의한 손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은 자녀의 맞벌이로 인해 손자녀를 돌보는 경우에는 외손주의 비율이, 가족해체로 인한 경우에는 친손주의 비율이 높은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26]. 즉 가족해체의 경우에는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가계계승을 위해 친손주를 양육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가족해체보다 맞벌이로 인해 조손가정이 형성된 경우에 조부모가 겪는 양육부담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26]. Park[26]은 조손가정의 형성원인에 따라 조부모의 양육경험뿐만 아니라 양육부담, 생활만족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차별화된 지원서비스와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Park[29] 역시 조손가정 조부모의 생활만족도가 종교의 유무, 배우자의 유무, 소득방법, 건강상태, 손자녀 양육기간, 손자녀의 지지, 사회적 지원, 양육스트레스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거시적, 미시적 차원에서 섬세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양육자로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대리부모 역할은 전형적인 조부모 역할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조부모가 기대하는 조부모 역할은 손자녀와 함께 노후를 즐기는 것이지만, 조손가정 조부모는 전적으로 부모 역할을 대신하면서 양육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다. 즉 조손가정 조부모는 자신이 기대했던 조부모 역할과 실제 역할과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과 어려움 때문에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에도 과중한 책임의식으로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어려움은 만성적 빈곤과 양육비를 벌기 위한 취업 등 경제적, 구조적 문제부터 손자녀와의 세대 차로 인한 정서적, 심리적 문제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27]. 조손가정 조부모는 손자녀와의 관계가 나쁠수록, 손자녀의 성적이 나쁠수록, 손자녀의 문제행동을 많이 인지할수록, 손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양육스트레스를 많이 인지하고 있다[20]. 특히 조부모가 겪는 양육스트레스는 손자녀 양육 동기와 손자녀의 연령, 성적, 문제행동 등과 같은 객관적 요인뿐만 아니라[20] 조부모가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27].

    따라서 조손가정 조부모가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획일적이고 일괄적인 지원방안으로는 개별 조손가정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 조손가정의 상황과 조건에 적합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자녀를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 부모교육이 절실한 가정이 있는 반면 정서적 지지를 위해 자조모임이나 이웃과의 만남이 더 필요한 가정이 있는 것이다. 결국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신체적, 경제적, 정서적 문제는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나 지역 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2]. 또한 다양한 기관들에서 시행되는 가족지원서비스 전달체계의 중복성과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기관이나 부서가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것이 필요하다[30]. 그러므로 개별 조손가정의 요구에 적합한 통합적인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가정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근거한 본 연구의 목적은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유형을 구분하고, 양육유형에 따른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주양육자로서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상황과 욕구를 중심으로 유형을 구분하고, 유형에 따라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개별 조손가정의 상황과 조건을 파악함으로써 조손가정 조부모의 대리부모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별 조손가정이 겪는 문제의 특수성과 구체성에 초점을 두고 지원방안을 살펴봄으로써 조손가정 조부모가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위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가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둘째,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른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Ⅱ. 이론적 배경

       1. 조부모 역할

    조부모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손자녀와 친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손자녀의 존경을 받는 대상이다[7, 12]. 특히 농경사회에서 양육은 어머니와 조모가 담당하였으며, 조모는 손자녀에게 어머니 역할을 대신하여 손자녀의 사회화 과정을 돕고 생활과 놀이를 담당하였다[7].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조모는 손자녀에게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18], 손자녀에게 사랑받는다는 경험과 미래 노년에 대한 조망을 가지게 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18, 21]. 가족에게 돌봄을 제공해 왔던 여성의 역할이 노년기로까지 확장되어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

    Neugarten과 Weinstein[24]은 조부모 역할 유형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공식적 유형으로 양육 역할로부터 조심스럽게 자신을 분리하면서 손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욕구를 채워주지만 결코 대리부모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재미추구형으로 여가 활동의 원천으로 손자녀와 함께 놀아 주면서 비공식적이고 유희적인 관계를 맺는다. 세 번째 원거리형은 자애롭지만 명절이나 생일 때에 잠깐 손자녀와 만나는 정도로 거리감을 유지한다. 네 번째 대리부모형은 주양육자로서 손자녀를 돌보며 양육을 책임지는 유형으로, 핵가족화가 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이 조부모에게 자녀를 맡기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지혜원천형으로 가치나 주관이 지혜의 원천임을 내세우면서 손자녀에게 기술이나 자원을 나눠주고 가족 내에서 권위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24].

    과거 대가족사회에서 조부모는 지혜원천형으로 권위적이고 유교적인 남성문화의 모습을 보였으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손자녀와 거리를 두고 경제적 지원을 하는 공식적 유형으로 변하고 있다.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유형이 재미추구형으로, 경제적 지원과는 다르게 자녀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면서 손자녀 양육을 일정 시간 도와주고 있다. 사회문제를 경감시키기 위해 나타난 대리부모형은 손자녀 양육을 조부모가 담당하는 유형으로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조부모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가를 즐기는 원거리형을 선호하고 있다. 결국 조부모의 권위는 축소되고 역할은 증가하고 있으며[6], 경제적 지원 등의 이유로 손자녀 양육을 분담하거나 전담하는 대리부모 역할이 많이 요구되고 있다[7, 16]. 이러한 조부모의 모성 역할 수행은 세대 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손자녀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7, 17].

    손자녀 양육에 대한 조부모의 역할이 양육조력자에서 전적으로 양육을 담당하는 역할로 변하면서 조부모의 심리적 부담감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11, 25]. 조부모는 혈육이라는 이유로 손자녀를 양육하지만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고립된 감정을 갖게 된다[14]. 노년기 조부모는 자신만의 여유를 희망하지만, 자녀들은 조부모를 부양한다는 이유로 동거를 원하거나 근거리로 거주지를 옮기며 손자녀 양육 및 가사 도움을 받는 전략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전형적인 가족 형태는 부부중심적인 핵가족이면서 조부모가 인근에 따로 독립된 세대를 구성하고 생활하는 형태이다. 결국 조부모는 자녀를 돕기 위해 손자녀를 돌봐주거나 낮 시간을 이용하여 자녀 집의 가사를 도와주는등 자녀양육의 주도적 혹은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사회의 조부모에 대한 효 개념은 점점 약화되고 인성적 측면에서만 전형적 역할이 요구되면서 자녀들은 조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 조손가정 지원정책

    정부의 조손가정 지원정책을 크게 3가지로 살펴보면 공공부조 측면인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한부모지원서비스, 시·군·구에서 지원하고 있는 조손가정지원조례 등이 있다. 이외에 아동복지법에 근거한 가정위탁제도에 따른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먼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른 지원은 생활수준에 따라 제1계층, 제2계층, 제3계층으로 구분하여 차등 지원하고 있다. 제1계층은 조부모와 손자녀 모두 기초생활수급자인 세대로서, 손자녀는 가정위탁 아동양육비 또는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한 현금급여 수급대상이 아니며 아동학습 수당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위해서 조부모는 자녀가 살아 있음에도 손자녀의 장래를 위해 자녀를 행방불명으로 처리하는 행정절차를 거치기도 한다[5]. 제2계층은 손자녀만 기초생활 수급자인 세대로서, 손자녀는 가정위탁 아동양육비 또는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한 현금급여 수급대상이 아니며 조손가정수당과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제3계층은 제1계층과 제2계층에 해당하지 않고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세대로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은 손자녀의 양육과 자립지원에 관한 것으로 자녀가 이혼하거나 실직 등으로 장기간 부양할 수 없는 경우에 적용된다. 선정기준은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인 가정으로 하고 있으며,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개별 가정으로 제한하고 있다. 조손가정지원조례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방안으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288개의 시·군·구 중 21곳에 제정되어 있다. 조손가정지원조례는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조손가정은 지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다른 급여지원을 받지 않는 조손가정으로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조손가정 조부모는 조손가정으로 등록하기보다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위탁가정으로 등록하여 자신은 제외하더라도 손자녀가 더 많은 정부지원을 받도록 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조부모와 동거하는 아동을 대리양육 위탁가정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일반인에 의해 양육되는 아동을 일반위탁가정으로 유형화하여 보호하고 있다. 대리양육 위탁가정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자녀를 대신해서 조부모가 양육하면서 대리양육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11], 월 32만 원 정도의 생계비를 지급받고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 빈곤가정지원사업, 결식아동 급식지원, 결연사업, 가정위탁보호사업, 아이돌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조손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은 조손가정에게 현실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손가정 조부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어 가정위탁지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노인복지법, 아동복지법, 한부모가족지원법, 조손가정지원조례 등 다양한 법적 장치를 통해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 사업이 중복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뿐 조손가정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건강가정지원센터,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에서 조손가정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의 중복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조손가족통합지원서비스는 사회복지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례관리와 지역사회네트워크 사업과 중복되면서 기관들 사이의 역할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조손가정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서비스 전달체계에 의해 사회적 비용만 증가하고 있을 뿐 조손가정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거주하면서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손가정 조부모 10명이 참여하였다. 세 쌍의 부부를 포함하여 총 일곱 가정으로, 상이한 가정형편 속에서 5년 이상 손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조부모들이 참여하였다. 경제상황은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위탁가정양육 등으로 다양하였으며, 거주상황은 임대주택, 자가, 사글세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 모두 손자녀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가출 등 가족해체로 인해 친손주를 양육하고 있었다.

    연구자는 학교 내 지역사회 교육전문가로부터 조손가정을 소개받은 후, 가정방문을 하여 조손가정임을 확인하였다. 연구자는 조손가정의 조부모에게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설명하였고, 이후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힌 10명의 조손가정 조부모들이 참여 동의서에 서명한 후 연구에 참여하였다. 다음 Table 1은 연구 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

    ] Participants’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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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icipants’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2. 자료 수집

    자료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총 12개월 동안 심층면접을 통해 수집되었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와 전화로 면담 시간을 정하였으며, 조부모의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고려하여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지역사회 교육전문가로부터 연구 참여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수집한 후 개별 면담을 실시하였다. 심층면접은 3차에 걸쳐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여 실시되었으며, 1회에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구자는 1차 면접에서 손자녀 양육동기와 일상생활 등을, 2차 면접에서 양육의 어려움과 해결방안 등을, 3차 면접에서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에 대한 기대와 지원 등을 질문하였다. 모든 면접 자료는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으며, 면접이 끝난 후 바로 전사되었다. 면접에서 사용된 반구조화된 질문지는 다음과 같다.

    손자녀를 양육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손자녀와의 일상은 어떠합니까?

    손자녀 양육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손자녀 양육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손자녀 양육을 위해 받는 지원은 무엇이 있습니까?

    손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바라는 바는 무엇입니까?

       3. 자료 분석

    연구자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 근거이론의 조건-결과 매트릭스(conditional/consequential matrix)를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조건-결과 매트릭스는 현상과 관련하여 거시적 또는 미시적 조건과 결과를 고려하기 위한 분석 도구로서, 현상에 영향을 주는 조건과 결과의 관계에 대한 분석적 사고를 자극한다[36]. 특히 조건-결과 매트릭스는 미시적인 사회 구조와 근접적인 상호작용을 벗어나 보다 큰 사회적 조건과 결과를 생각하기 위해 사용된다[4]. 개인과 연관된 가족, 집단, 기관, 지역사회, 국가, 세계 등으로 확장된 동심원 체계에서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것이다[9]. 따라서 조건-결과 매트릭스는 현상의 속성과 차원, 구조, 과정 등의 다양한 측면뿐만 아니라 조건과 결과가 공존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복잡한 방법들을 고려한다[36].

    연구자는 근거이론의 분석 방법에 따라 먼저 개방코딩 단계에서 자료를 주요한 정보의 범주로 구분하였다. 다음 축코딩 단계에서 중심 현상을 확인하고,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등을 탐색한 후, 전략과 결과를 구체화하였다. 그 다음 선택코딩 단계에서 연구의 주된 주제를 의미하는 핵심 범주를 결정하고, 범주들을 연결하여 상호관계를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역사적, 경제적 조건들을 밝히는 조건-결과 매트릭스를 개발하고 도식화하였다. 이러한 조건-결과 매트릭스에 근거하여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을 도출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의 내적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삼각측정(triangulation)과 동료검증(peer debriefing)을 실시하였다. 삼각측정(triangulation)은 두 사람 이상의 연구자가 함께 연구에 참여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연구자 통합’을 사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료 해석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다[22]. 또한 잠정적인 결과를 동료에게 보여주고 비평을 참조하는 ‘동료 검증(peer debriefing)'을 실시하여 연구자의 주관적 해석으로 인한 방법적, 해석적, 절차적 오류를 수정하였다[22].

    Ⅳ. 연구 결과

       1. 범주

    개방코딩 결과, 연구자는 14개의 범주를 도출하고 범주의 속성과 차원을 Table 2와 같이 구성하였다. 속성은 범주의 독특한 형질을 말하며, 차원은 다양성에 따른 속성의 위치를 나타낸다[36].

    [

    ] Attributes and Dimensions of Categ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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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ributes and Dimensions of Categories

    축코딩 결과, 연구 참여자들이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중심 현상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빈곤, 학습지도의 한계, 세대 차로 인한 갈등과 같은 인과적 조건에 의해 유발되고 있었다.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한 행정은 맥락적 조건으로서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중재적 조건인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 - 에 따라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은 그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인관계 단절, 역할 조율, 지역사회 도움 요청 등의 전략을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조손가정의 상황에 맞는 개별적인 지원을 기대하면서 손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Figure 1은 범주의 관련성을 서로 연결하고 재배치하여 산출한 결과이다.

    1) 인과적 조건

    인과적 조건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사건이나 사고를 의미한다[36]. 본 연구에서 조손가정 조부모는 경제적 빈곤, 학습지도의 한계, 세대 차로 인한 갈등 때문에 손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우선 연구 참여자들은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도 병원비 부담으로 병원을 가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심지어 지인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연구 참여자도 있었다.

    다음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손자녀의 학업에 대한 기대로 손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학습을 직접 지도하지 못하면서 단지 공부를 강요하기 때문에 손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 또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를 전적으로 돌보지 못함으로써 손자녀의 학업이 부진한 것을 많이 안타까워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가 크면서 보이는 심리적 변화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세대 차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손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훈육을 하지만 감정조절이 어려워 종종 체벌로 이어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행동을 후회함에도 반복되는 것에 연구 참여자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2) 현상

    현상은 ‘현재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나 쟁점, 관심사를 의미한다[36].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보고한 인과적 조건으로 인해 조손가정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중심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서적 어려움과 감당하기 힘든 조부모 역할이라는 두 가지 하위범주를 포함하는 것으로, 먼저 정서적 어려움이라는 하위범주는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손자녀를 돌보고 있음에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허무감을 가리킨다. 손자녀가 초등학교시기에 필요한 사랑을 못 받으면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연구 참여자들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두 번째 하위범주는 감당하기 힘든 조부모 역할로, 벼락 맞은 것처럼 손자녀를 갑자기 떠맡게 되면서 흐트러진 일상생활과 그 속에서 양육을 감당해야 하는 버거움을 가리킨다. 양육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신체적 한계 때문에 힘들어 하였으며, 이전의 인간관계와 단절되고 자신의 노후대책이 사라지면서 불안해하였다. 이러한 심리적 좌절감과 육체적 고단함 때문에 양육 의지가 사라지면서 조부모 역할이 버거워지는 것이다.

    3) 맥락적 조건

    맥락적 조건은 문제나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공간에서 차원적으로 교차하는 조건들의 조합을 의미하며, 인과적 조건이나 중심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사회문화적 상황을 포함한다[36].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한 행정이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의 어려움에 대한 맥락적 조건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편견은 부모가 없어 생활습관이 나쁘다는 식으로 손자녀에게 주어지는 반사회적 정서 표현으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이 강할수록 손자녀의 일탈행위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손자녀 양육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상처를 씻어주려 하지만 손자녀가 일탈행위를 보일 때는 애착과 분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또한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이 손자녀에게만 한정되어 조부모는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행정의 불합리함 때문에 조부모의 경제적 여건은 점점 더 악화되고, 양육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었다. 집이 있으면 지역건강보험에 가입되어 과도한 보험료를 내고 있었으며, 생계비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행정기관의 감시와 감독이 과도하게 시행되어 불편함을 크게 겪고 있었다.

    4) 중재적 조건

    중재적 조건은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상황적 요인이며, 인과적 조건이 현상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거나 바꾸는 조건을 말한다[36]. 본 연구에서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의 어려움은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관계망의 정도는 지인이나 친인척과의 관계에 따른 사회적 연결망의 정도로서, 정도의 차이에 따라 연구 참여자들이 겪는 양육의 어려움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사례 4는 둘째 아들로부터 필수품을 지원받고 있었으며, 사례 2는 직장 동료로부터 양육 정보를 얻고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의 성격이 관계망의 정도에 영향을 미쳤는데, 주변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에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손자녀 양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공적보호는 연구 참여자들의 경제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적보호의 정도에 따라 손자녀 양육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주거지 지원을 못 받는 경우는 1년 넘게 사글세가 밀리면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나, 10년 무상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교통비와 난방비 정도를 걱정하고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사례 4와 5는 지정병원이 연계되어 병원 이용에 대한 부담이 적었으나 다른 연구 참여자들은 병원비 부담으로 아파도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들은 조부모가 배제된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민건강보험 혜택과 같은 지원이 확대되기를 희망하였다.

    정보 활용 정도의 경우, 손자녀 양육과 관련된 정보를 획득하고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해결 방안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즉 지원 기관마다 다른 지원 내용을 파악하거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양육의 질이 달라지고 있었다.

    5) 전략

    전략은 직면하는 상황이나 문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하는 목적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이다[36]. 본 연구에서는 조손가정 조부모가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인관계 단절, 역할 조율, 지역사회 도움 요청 등의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전략인 대인관계 단절은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주변 사람들을 만나지 않거나 종교에 의지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동정하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수록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보이기 싫어 외부세계와 단절하는 경향이 더욱더 커지고 있었다.

    두 번째 전략인 역할 조율은 손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으로, 손자녀의 욕구에 적절하게 반응함으로써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을 때는 모른 척하거나 부분적으로 욕구를 수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종 손자녀가 애써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연구 참여자들은 속상해 하였다.

    세 번째 전략인 지역사회 도움 요청은 지역사회 복지 장학금과 같이 지역사회의 지원이나 친인척의 도움에 의해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손자녀의 학습과 특기적성 활동을 위해서 지역아동센터나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스포츠 바우처 제도 등을 이용함으로써 학습 지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었다.

    6) 결과

    결과는 전략에 의한 결과를 의미하는 것으로[36], 본 연구에서는 조손가정 조부모가 손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개별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육의 긍정적 측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손자녀 양육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양육의 보람을 찾고 손자녀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개별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는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의 어려움이 중재적 조건 –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 – 에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연구 참여자들은 생계비 지원을 요구하였으며, 근로능력이 있는 연구 참여자들은 취업을 원하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들은 개별 가정의 요구에 근거한 현실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었다.

       2. 핵심 범주

    선택코딩 결과, 연구자는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 요구’를 핵심 범주로 결정하였다. 핵심 범주는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나 중심적인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다른 범주를 연계하는 핵심이나 변수를 말한다[8, 31]. 따라서 핵심 범주는 자료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을 통해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요약하면서 의미 있는 설명을 유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연구자는 핵심 범주의 속성과 차원을 Table 3과 같이 구성하였다. 속성은 지원의 양상과 전략적 행동으로 구분되며, 지원의 양상은 선별적 또는 보편적, 그리고 전략적 행동은 수동적 또는 능동적으로 분류된다. 즉 지원이 선별적인지 보편적인지에 따라 연구 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이 수동적 또는 능동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들은 정부의 기준에 의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개별 조손가정의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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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tributes and Dimensions of Core 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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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ributes and Dimensions of Core Category

       3. 조부모 유형

    본 연구는 조건-결과 매트릭스를 사용하여 핵심 범주와 다른 범주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비교하는 것에 의해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을 도출하였다. 즉 핵심 범주와 다른 범주 간의 관계를 가설로 설정한 후, 자료를 통해 관계를 지속적으로 비교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난 관계를 정형화하였다.

    특히 연구자는 핵심 범주와 중재적 조건의 관계를 가설로 설정하였다. 이는 중재적 조건이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전략에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인과적 조건이 현상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거나 바꾸기 때문이다. 즉 중재적 조건인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에 따라 중심 현상인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전략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관계망의 정도가 약하고 선별적으로 공적보호를 받으며 정보 활용 정도가 소극적인 연구 참여자는 상대적으로 양육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적보호의 정도가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정부의 지원 내용과 규모에 따라 양육비를 부담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사례 4와 5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매달 생계비를 지급받고 있었으나, 사례 1, 2, 3은 차상위계층으로서 현재 받는 생계비가 경감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한 상태였다. 사례 6과 7은 공적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따라서 연구자는 핵심 범주의 속성인 지원의 양상과 전략적 행동에 따라 가설을 만든 후, 핵심 범주와 중재적 조건의 관계를 교차적으로 비교하였다. 어떠한 중재적 조건에서 지원의 양상과 전략적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반복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연구 참여자들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을 발견하였다. Figure 2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을 도출한 결과이다.

    연구자는 유형으로 도출된 세 가지를 의존형, 탐색형, 소심형으로 명명하였다. 이는 전략적 행동, 관계망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에서 나타난 조손가정 조부모의 상황과 욕구에 초점을 둔 것으로, 조손가정 조부모가 자신의 처지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의존형은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정부의 보편적 지원에 의존한 채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으며, 탐색형은 차상위계층으로서 정부의 선별적 지원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탐색하고 있었다. 소심형은 정부의 선별적 지원을 미미하게 제공받으면서 공적보호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경우로서 대인관계도 단절한 채 문제 해결에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Table 4는 범주를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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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rturing Types of Grandparents in Grandparents?Grandchildren Fam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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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rturing Types of Grandparents in Grandparents?Grandchildren Families

    1) 의존형

    의존형은 기초생활수급자로서 광범위한 공적보호를 받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비하여 맥락적 조건인 사회적 편견이나 불합리한 행정에 순응하면서 자신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의존형은 광범위한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지역사회 지원에 대한 정보 활용에는 소극적이었으나, 대인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외부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소극적인 정보 활용으로 인해 손자녀 양육을 위해 자신이 해 줄 수 없는 것을 지역사회 안에서 찾기보다 체념하고 있었다. 의존형은 다른 유형에 비하여 사회적 편견에 둔감함에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거나 노후 삶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손자녀가 자신의 권유에 따라주지 않거나 손자녀의 그늘진 모습에서 조부모 역할의 한계를 느낄 때 정서적으로 힘들어 하였다. 따라서 의존형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정서적 지원으로, 예를 들어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양육에 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조모임을 통해 의존형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의존형은 사례 4와 5에 해당하며, 손자녀 양육으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다른 조부모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또한 손자녀의 학습지도를 못하는 것과 양육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조절이 안 되는 것에 속상해하고 있었다. 사례 4는 보건소에서 집 근처의 가까운 병원을 연계해 주어 건강상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었으며, 정부에서 매달 지급하는 생계비와 자녀들의 간헐적 도움으로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었음에도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신청하지 않는 등 정보 활용과 지역사회 도움 요청에 소극적이었다. 결국 사례 4와 5는 손자녀의 입장을 감싸고 손자녀의 행동을 걱정하는 등 손자녀를 이해하는 정도로 역할을 조율하면서 소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2) 탐색형

    탐색형은 차상위계층으로서 정부의 선별적 지원에 불평하였으나, 자녀의 경제활동에 따라 생계비가 차별적으로 지급되는 행정체계를 인정하고 있었다. 탐색형은 현재 받는 생계비가 경감되거나 중단될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한 상태였다. 따라서 탐색형은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으며, 손자녀 식비 외의 다른 비용에 대한 지출을 삼가고 있었다. 또한 탐색형은 지역사회로부터 일상생활이나 양육에 관해 필요한 정보와 물품을 지원받기 위해 정보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탐색형은 공공근로나 자활근로와 같은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전 8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한 후 다시 손자녀를 위해 가사에 매달리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탐색형은 맥락적 조건인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한 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현하였으며, 정부의 지원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역할 조율이나 지역사회 도움 요청과 같은 전략적 행동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학습지도의 한계를 느끼면서 조부모 역할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탐색형은 사례 1, 2, 3의 경우로서 비현실적인 지원체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음에도 사회적 약자라서 이의제기를 못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지만 항상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양육에 대한 회의감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보이고 있었다. 제한된 범위의 공적보호를 받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보 활용을 통해 전략을 모색하고 있었다. 탐색형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면서 역할 조율과 지역사회 도움 요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손자녀 양육의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에 허무감을 표현하였다. 따라서 탐색형은 손자녀 양육에 대한 자신의 노력이 확인받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경제적 불안 상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일할 수있는 일자리가 제공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는 탐색형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생계비 보장과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시급함을 가리키고 있다.

    3) 소심형

    소심형은 정부의 선별적 지원을 미미하게 제공받는 유형으로서, 공적보호를 요청해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략적 행동이 소극적이었다. 소심형은 중재적 조건인 공적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컸으며, 불합리한 행정에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심형은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동정의 눈빛에 대해 불편함을 심하게 느꼈으며,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를 단절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었다. 또한 고립된 생활로 인해 손자녀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정도가 낮았으며, 이로 인해 역할 조율이나 지역사회 도움 요청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소심형은 외부와 단절된 채 주변의 관심에서 벗어나 심각한 경제적,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유형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심형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소심형은 사례 6과 7의 경우로 공적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상황이었다. 초등학생인 손자녀의 등하교시간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공적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험 때문에 지역사회 도움 요청에도 소극적이었다. 사례 6은 조손가정 지원은 받지 못하고 한부모가정으로 한정적인 생계비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부양 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배제되어 건강상 문제가 있어도 병원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손자녀의 학업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해결이 되지만 식비는 지인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례 7은 사글세로 살고 있음에도 노후한 농가주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대신 위탁가정으로서 생계비와 병원비 지원을 받고 있었다. 소심형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손자녀를 학원에 보낼 정도로 손자녀의 학습지도에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소심형은 손자녀 양육을 위해 개별적인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Ⅴ. 논의 및 결론

       1. 논의

    근거이론의 조건-결과 매트릭스를 사용하여 도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 문제인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은 어떻게 구분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의존형, 탐색형, 소심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상황과 욕구에 초점을 둔 것으로, 조손가정 조부모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며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스트레스가 다양함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형에 따른 문제해결 방식과 강점, 단점 등을 살펴봄으로써 유형별로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본 연구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객관적 요인[20]과 주관적 요인[27]에 따라 다양하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지지하면서 더 나아가 유형화를 통해 개별 조손가정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시함으로써 조손가정 조부모가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이 가장 큰 유형은 소심형으로, 공적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면서 대인관계를 단절한 채 정보 활용과 지역사회 도움 요청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존형은 다른 유형에 비하여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한 행정에 대한 차별과 박탈감을 적게 느끼면서 정부의 광범위한 지원에 의존한 채 정보 활용 정도가 약하고 소극적으로 지역사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탐색형은 불합리한 행정에 대한 체감 정도가 가장 강한 경우로,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활용하며 지역사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의 결과인 원만한 관계를 위한 노력에서 의존형과 탐색형은 적극적이나 소심형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탐색형과 소심형은 개별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정도가 강하나, 다른 유형에 비해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의존형은 기대하는 정도가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공적보호를 통한 조손가정 조부모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미비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공적 보호 안에서 조손가정 조부모가 개별적인 주체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의 체계적 보완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의존형은 정보 활용 정도를 높임으로써 의존성을 탈피하는 것이, 탐색형은 좀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여 문제해결의 적극성을 높이는 것이, 소심형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과적 조건인 세대 차로 인한 갈등은 모든 유형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손자녀가 성장하면서 보이는 심리적 변화에 조손가정 조부모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심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상당하며, 손자녀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조손가정 조부모와 손자녀 사이에 대화가 줄어드는 등 손자녀와 조부모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보고한 Park[25]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또한 조손가정 조부모는 주양육자로서 손자녀 양육을 전담하는 대리부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7, 16], Choi와 Nam[6]이 지적하듯이 조부모의 권위는 축소되고 역할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본 연구의 세 가지 유형은 Neugarten과 Weinstein[24]의 대리부모형의 특성만 강화된 채 조부모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원거리형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 문제인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른 지원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개별 조손가정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재적 조건인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정도, 정보 활용 정도 등에 따라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의 어려움은 다양하며, 이를 해결하는 전략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원이 아니라각 조손가정의 이해와 요구에 근거한 차별화되고 통합적인 접근으로 조손가정을 지원해야 한다.

    의존형은 사회적 편견에 둔감하지만 손자녀 양육으로 인해 조부모 역할에 대해 갈등하면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으며, 정부의 광범위한 지원에 의존하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정보 활용에는 소극적이다. 이는 의존형이 손자녀의 연령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양육 정보를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원만하게 손자녀와 관계를 맺으면서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의존형에게는 정서적 지원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집단상담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손자녀의 정서와 행동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조손가정 조부모가 참여하는 자조모임을 통해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양육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정서적 환기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배움지도사 파견을 통한 손자녀 개별 학습지도나, 조부모에게 양육되어지는 과정에서 손자녀가 받은 상실감이나 외로움 등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학부모카운슬러를 통해 조부모와 손자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조부모가 병상에 있을 경우 키움도우미를 파견하여 가사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지원방안은 의존형의 정보 활용 정도를 높이는 것으로, 의존형이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감정적 고립이나 손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탐색형은 정부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손자녀 양육을 위해서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인관계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탐색형에 대한 지원방안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근로 욕구를 보이는 조부모에게 보호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에 대한 조손가정 조부모의 참여율은 저조하지만 조손가정을 대상으로 특화된 사업을 실시한다면 조손가정이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양육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병상에 있거나 일을 하는 탐색형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생활가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탐색형은 아파도 병원비 부담으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건소와 연계하여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시행하거나 보건소의 가정방문 진료체계를 구축하여 간단한 진료와 응급처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탐색형의 상황을 고려하여 물리치료나 한방치료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탐색형의 의지를 북돋우고 정서적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손자녀의 학습을 지원하거나 조부모와 손자녀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소심형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공적보호가 절실한 경우로서 개인적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유형이다. 소심형은 공공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아 공적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없다면 외부와 단절되어 양육의 어려움이 매우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학교나 주민자치센터, 복지관, 건강가정지원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소심형을 서비스 대상자로 발굴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멘토링이나 결연사업 등을 통해 소심형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지속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망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초등학생인 손자녀를 돌볼 수 있는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지원되어 소심형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소심형은 공적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조손가족통합지원서비스와 같은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학습·정서, 생활가사, 교육·문화, 주거환경개선, 유관기관 연계 등 다섯 개 분야로 나뉘어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조부모가 할 수 없는 가사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 복지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현물지원과 조손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근거이론의 조건-결과 매트릭스를 사용하여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 유형과 각 유형별 지원방안을 살펴봄으로써 조손가정에 관한 선행연구들과의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많은 선행연구들은 조손가정 조부모가 공통적으로 겪는 양육스트레스에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3, 13, 14, 15, 19, 20, 26, 27, 28, 29, 32, 33, 34]. 즉 선행연구들은 개별 조손가정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어려움의 차이를 간과함으로써 각 조손가정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본 연구는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른 조손가정 조부모의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 차이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지원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선행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개별 조손가정의 구체적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조손가정 조부모가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2. 결론

    본 연구는 조손가정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함으로써 가족해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가족해체로 야기되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조손가정 조부모는 사회적 기여에 합당한 처우와 지원을 받지 못함으로써 심리적,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육비 부담과 노후 삶에 대한 불안, 심리적 위축, 신체적 불편 등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손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한정적이고 산발적이어서 조손가정의 손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기본생활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14].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이 조부모는 배제된 채 조손가정 아동에 한정되어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종합사회복지관과 여성가족부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분법적으로 접근되어 중복 지원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개별 조손가정의 상황에 맞지 않는 정부의 비효율적이고 산발적인 접근이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따라서 가족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손가정 조부모의 특성에 따른 사례관리를 통해 취약가정에 대한 역량강화와 공적보호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의에서 제시된 것처럼 의존형의 경우, 노후 삶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사회적 편견에 대한 체감 정도가 낮으므로, 지역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에 의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탐색형은 정부 지원을 미미하게 받기 때문에 직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소심형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면서 사회적 편견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부와 단절되어 양육 정보 수집이나 활용에 대한 의지가 박약하므로, 개별적인 지원체계 구축 및 공적보호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조손가정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유형에 따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개별 조손가정에게 시급하고 절실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탐색형과 같은 모델을 확산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안에서 공적보호를 제공하고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지원을 제공하더라도 의존형이나 소심형과 같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경우에는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개별 조손가정의 상황에 맞는 사회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조손가정의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손가정이 개별 가정으로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30]. 조손가정 조부모가 손자녀과 함께 노후를 즐기면서 활기차게 조부모 역할을 수행하고, 조손가정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가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은 첫째, 일곱 조손가정만이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풍부한 사례에 근거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조손가정의 경제상황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결정되고, 이것이 직접적으로 손자녀 양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조손가정 조부모가 겪는 양육의 어려움과 해결 전략이 달라지며, 그에 따른 양육유형과 지원 방안도 다양해질 수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는 좀 더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조손가정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손가정 조부모들만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제한된 지역에서 자료를 수집하였다는 것이다. 조손가정 조부모의 정보 활용이나 관계망의 정도 등이 양육의 어려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지역마다 다른 정보 전달 체계와 문화에 따라 양육의 어려움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는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조손가정 조부모들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개별 조손가정이 처한 상황과 조건에 맞는 정교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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