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나이 듦'의 경험에 대한 연구

A Study of Older Adults Experiences of 'Aging'

  •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aging, as experienced by Korean people aged 65 and over who reside in Seoul and the Gyeonggi area and who maintain good health. We carried out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and a focus group interview to analyze 18 cases using a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

    The main theme of aging experienced by the study participants can be characterized by a ‘constant pursuit of a dignified life to satisfy social values'. Five categories also emerged from the data analysis: ⑴ the perception of aging, ⑵ striving to sustain one's value of utility, ⑶ refusing stereotypes of aging, (4) accepting the aging process, and ⑸ considering a symbiotic relationship with the younger generation in the aging process.

    The participants experienced aging in social contexts, in which negative images of older people existed, and they strived to pursue a dignified life. This study is meaningful that it attempted to understand how elderly Koreans interacted with their social contexts and reconstructed their life as they aged.

  • KEYWORD

    나이 듦 , 질적연구방법 , 현상학 , 노년담론 , 존엄성

  • Ⅰ. 서론

    노인인구의 증가와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노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났다. 이것은 나이 듦이라고 하는 노화현상을 생물학적인 논의에서 사회적인 논의로 확대하여 포괄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 있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은 필연적이고 공통적인 것이지만, 그 노화의 모습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나이 듦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변화에 따라, 그리고 사회·문화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누가 노인이고, 노인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은 그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는 사회적으로 규정된다. 사회의 제도적 장치가 노인들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사회적 차원(societal level)에서의 이해가 포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우리는 노인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 할 수가 없으므로[36], 나이 듦에 대하여 사회구조적인 요인들을 포함시킴으로서 노년에 대한 해석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노년에 대한 이해는 노년담론을 통해 정리되어왔다. 초기 개인의 노화과정의 적응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논의되었던 노년담론은 역할의 상실과 대체에 주목하였던 이탈이론, 활동이론과 노인집단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체성에 대한 하위문화론과 교환이론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후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현대화론이나 연령계층이론 등을 통하여 노화에 있어서 사회구조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서구에서 먼저 제기되었던 노년기 변화에 대한 현대화 이론은 노인들의 나이 듦의 경험이 이전 정통사회와 달라짐을 주장하였다. 근대화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노년의 사회적 지위는 사회가 그들을 부양하는 비용과 그들이 사회에 행하는 기여도 사이의 균형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23, 61]. 이 설명에 의하면, 노년층의 지위는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사회자원과 그들에게 부여된 존경에 따라 정해지는데, 이들 요소는 기술발달수준, 경제활동의 다양성, 직업 전문화 정도 등과 역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36]. 특히, 소위 ‘노동에서의 자유 경쟁’을 창출해낸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인집단에게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사회적 과정은 줄어들게 되고 노인집단은 권력과 지위의 핵심이 되는 노동에서 점차 배제된다는 것이다[28].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노동능력이 있는 연령집단과 그렇지 못한 연령집단을 구분하고 노동시장에서 은퇴하도록 제도화함으로써 ‘노년기'가 공식적으로 구분되는 생애단계가 되었다. 또한 자연스런 과정으로서의 노화가 20세기에 들어와 쇠퇴, 허약함, 퇴화 등으로 특징 지워지고 근로능력이라는 기준을 통해 노년의 사회적 無用을 강조하여 부정적 존재로 인식되도록 하였다[10, 64].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노년의 사회적 지위 하락의 우려, 산업화 이후 노인에 대한 전통적, 유교적 덕목의 퇴색, 나아가 사회 전반적으로 경로효친 가치관의 변화와 노인을 둘러싼 부정적 요인들(부양부담, 의존성, 부정적 인식 등)에 대한 이해와 그것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 내의 부정적이고 고정된 시각, 노인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고 신체적으로 쇠약하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의존적인 존재라는 편견으로 인해 노인들은 종속적 지위를 부여받고 차별적 처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18, 30, 50].

    한편, 1980년대 이후부터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장기적 경기침체에 따른 복지비 부담이라는 사회경제적 위기에의 대처를 저변에 두고 노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구조화된 의존, 노년기의 수동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며 성공적/생산적 노화론을 둘러싼 사회적 노년 담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성공적/생산적/활동적 노화론에 의하면 노동과 지역사회 봉사자로서의 노인, 능동적 소비자로서의 노인, 사회적 주체로서의 노인 등을 강조하고 있다[5, 16, 57, 58].

    한국 사회에서는 의존적이고 사회적 부담인 약자로서의 노화와 노년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향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생산과 기여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의 사회적 노년 논의들이 나이 듦을 경험하는 주체인 노인의 목소리가 배제된 사회적으로 구성된(socially constructed) 개념과 주장들이며 노화와 노년에 대한 의미 부여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13, 32],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해석이 낳는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7, 16, 28, 37, 52].

    이에 본 연구는 노인인구집단의 변화와 사회 구조 변화가 맞물려 노년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진행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54], 구체적인 맥락에서 나이 듦의 경험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사회적 이해의 변화에 따라 구성된 사회적 노년의 의미에 영향을 받고 일상생활에서 나이 듦의 경험에 어떻게 반영, 적응,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했다. 생활세계 속에서 노인, 노화, 노년에 대한 의미와 인식들이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맥락을 탐색하고, 이러한 의미구성이 반대로 노인의 생활세계를 꾸려 가는데 영향을 주며 이것이 구조화되어 노년의 실재(實在)가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바탕으로 노인들이 경험하는 나이 듦의 본질적 의미를 찾기 위하여 “노인의 나이 듦의 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연구 질문을 던지고,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하고 이것을 질적 연구 방법 중 현상학적 연구를 활용하여 분석했다. 즉 개인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노화를 둘러싼 경험과 맥락을 탐구하면서 이것이 구성되는 사회구조적 환경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중범위적 사회구성주의적1) 시각을 활용한다. 고령화의 심화가 전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생산성·효용 위주의 사회가치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노인을 부담스런 존재로 위치 지우며 노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존재하는 사회적 상황들 속에서, 한국의 노인들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노년기를 어떻게 겪어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나이 듦의 의미를 스스로 어떻게 구성해 나가고 노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지를 일상생활에서의 상호작용과 경험들의 역동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비교적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가족과 사회생활 등 삶의 맥락에서 나이 듦의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했다.

    1)사회구성주의(Social constructionist) 시각은 연구방법에 있어서 미시적 사회과학의 전통(상징적 상호작용론, 현상학, 민속방법론, 해석학적 접근)에 있으므로 노년담론에서 미시적 이론으로 분류하기도 하고[31], 개인의 노화 적응이 아니라 노화와 노인은 개인들, 조직들, 제도들의 상황적인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재확인되는 산물이라고 하여[13, 54 재인용] 또 다른 분류를 하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들 스스로 나이 듦의 경험을 의미화 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두기 때문에 사회구성 주의적 논의에 속한다. 사회구성주의 논의에 의하면 어떠하다고 정의(define)되는 사회적 논의와 대상(노인)이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구성주의적 논의를 통해 사회적 사건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노년 담론)으로부터 대상(노인)이 주체적으로 해방(liberating)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덧붙여 본 연구는 한국노인의 노년기 경험에 있어서 지위하락, 부정적 정형화 및 편견 그리고 반동적인 성공적 노화에 대한 논의가 현재함을 인정하고 이러한 사회적 상황 안에서 사회구성주의적 시각을 활용하여 노인의 나이 듦의 개념을 노인들의 시각에서 풀어나간다.

    Ⅱ. 노년의 사회구성과 '나이 듦'에 대한 논의

       1. 노년의 사회구성 : 노년 담론

    그 동안 노년에 대한 담론(談論)은 한 사회의 사회, 문화, 경제적 구조와 정책적 대응방향 그리고 사회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는 노인의 이미지로 구성된 결과물로서 노인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노년기의 특성을 규정해 왔다. 1970년대 이전 노인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노인들을 가난하고, 의존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특성들은 인간발달상의 불가피한 현상이기 때문에 노인들은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인식하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사회정책들도 노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호하고 안전한 노후를 위한 소득보장을 목표로 노령연금제도와 같은 프로그램들에 초점을 맞추었다[9, 56]. 즉 1970년 이전에는 노인들은 사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상들이고 따라서 이들을 사회가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노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 노인에 대한 담론은 노인의 사회적 의존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노인들은 보호와 부양의 책임이 있는 가족구성원과 사회에 오히려 부담과 손실을 주는 원인제공자로 규정하였다. 1980년대 이후 막대한 사회지출과 이로 인한 국가재정의 위기로 인해 복지국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노인의 의존을 줄이고 독립을 촉진시킴으로써 노인들로 인한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56]. 특히 이 시기에 노인인구의 증가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구조의 붕괴 등을 주장하는 사회적 위기론이 등장하였다. 고령화위기 담론은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평균수명의 연장을 축복이 아닌 위험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위험은 경제위기와 사회보장 제도의 정당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하였다[31, 35]. 인구고령화는 노동 생산 활동 인구의 감소와 인력구조의 고령화, 생산력 저하 등의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19]를 가져오고, 노동부양비가 증가하게 됨으로서 젊은 세대의 부담이 증가, 세대 간 갈등[9]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48]. 이러한 맥락 속에서 노인들은 ‘사회적 보호 대상자’에서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노인’[67]으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고령화위기 담론이 과장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4, 19],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의존적이고 병약한‘ 노인의 이미지 형성에 일조하였음을 비판하였다. 따라서 인구 고령화를 기회로 인식하고 노년의 잠재력 개발과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함으로서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복지지출을 예방하고 노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노년담론을 제기하였다. ‘신노년담론’은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또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추구하고 최대한 노인들의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장려하는 사회적 노력과 정책의 방향을 지지한다[27]. 이에 최근에는 성공적 노화 논의가 내포하고 있는 규범성과 가치 개입성, 모델이 간과하고 있는 노년기의 현실, 모델의 사회적 유포로 인한 부정적 경과 등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도 나타나고 있다[16, 18]. 신노년담론은 특정 유형의 노화, 즉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화만을 지지함으로서 이러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담론에서 소외되거나 이들이 부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25, 26]. 또한 성공적 노화의 여부가 개인의 책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사회, 문화적인 구조는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계층 간 차이로 인한 노화 과정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4]. 노년기의 활동성, 자립성 지속 등을 강조하는 신노년담론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이러한 노년의 삶을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국가의 복지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제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정책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일 뿐 노인의 관점과 경험 속에서 구성되는 노년의 모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 나이 듦, 노인들의 노화 경험에 대한 연구2)

    일반적으로 나이 듦(aging)은 노화로 번역되어 사용되어 왔다. 노화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변화와 기능저하에 적응하는 과정[43]으로서 정의된다. 발달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나이에 따른 변화에 대한 설명에는 차이가 존재하여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영역에서 변화는 성장적 변화로 설명되며, 성인기 이후에는 감퇴가 많기에 이후의 변화를 ‘노화 과정(aging process)'으로 칭한다. 따라서 성인기 이후의 나이 듦은 쇠퇴와 감퇴, 저하, 침체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성인기 이후의 나이 듦이 가지고 있는 긍정성이 비가시화(非可視)화되는 측면이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나이 듦을 감퇴와 노화가 아닌 발달과 성숙을 이끄는 긍정적인 과정으로 주장하는 연구들[6, 14]도 눈에 띈다. 심리학적인 논의에서도 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노년초월이론[63]과 Erikson & Erikson의 9단계 이론[24]을 통해 노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제기되었으며[68], 노화의 긍정적 측면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는 성공적 노화 논의에서도 나이 듦을 통해 발달과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57].

    그런데 실제 노인들이 생활세계에서 나이 듦을 경험하며 노화에 대해 느끼는 현실은 이론처럼 긍정적이지는 않다. 이는 노인의 노화 경험에 대한 연구들에서도 확인되는데, 지금까지의 노화 경험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신체기능의 약화[53, 60], 은퇴[25, 51] 등 사회적 역할로부터의 물러남[30, 39], 자녀의 출가와 배우자 및 가까운 친인척 및 지인의 사망[15, 22, 23, 49, 55] 등을 겪으며 관계 및 역할의 변화를 경험하는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 특히 노화불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2, 8, 41, 69]. 그리고 노인들의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경험은 근대화를 거치면서 진행된 노인의 지위 하락에 대한 연구들로 더욱 강화되었다[23, 28]. 또한,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성공적, 생산적 노화와 나이 듦을 연결 지으며[7, 32, 34, 40, 46, 57, 58, 59, 62] 어떻게 하면 잘 늙을 수 있는가? 성공적인 노년의 삶은 무엇인가? 나이 듦의 상처 적응에 대한 연구[27]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생산적 사회에서 외부자적인 시각으로 성공적 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으며, 이에 최근의 성공적 노화 논의에 대한 반동으로, 성공적 노화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내부자적 관점에 대한 인식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3, 11, 16, 29]. Ahn[1]은 노인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늙음과 잘 늙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며 성공적 노화 담론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였다.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나이 듦에 대한 분석은 주로 여성 분야에서 이루어졌는데, 젠더화된 사회에서 여성의 나이 듦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으로 경험되는 현실과 나이 듦에 따른 다양한 여성의 삶의 변화[12, 42]를 다루고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노화에 따른 생활 세계의 긍정적·부정적 변화들, 적응과 성공적인 노년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루어 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신체적, 심리적 노화 현상과 그에따른 변화만으로 설명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노화현상에 개인과 사회가 부여하는 의미가 무엇이며, 그 안에서 당사자들의 행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사회 속에서 노인들이 나이 듦의 과정에 부여하는 의미와 행위가 어떠한 맥락에서 구성되며, 그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2)나이 듦, 노화의 경험에 대한 연구는 노인들의 생활세계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노인들이 다양한 생활세계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나이 듦의 인식과 의미에 좀 더 집중한다.

    Ⅲ. 연구 방법 및 자료수집

       1. 연구설계

    현상학적 연구는 인간의 살아있는 경험에 대한 기술(description)로써 실제 경험을 한 당사자들이 그 경험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개별적 특수성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어떤 현상을 바로 그것으로 만드는 본질적인 측면이나 성질을 발견해 내기 위한 연구 방법이다[65]. 또한 현상학적 연구의 해석과 기술은 특수 사례의 경계를 넘어서서 보다 일반적인 의미와 적용 가능성을 따지며 자료를 보다 포괄적, 거시적 맥락에서 통찰하는 작업[66]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노년에 관한 담론들은 당사자인 노인들의 관점을 배제한 체 노인의 삶을 진술하였고, 이러한 진술에 따라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나이 듦의 경험 주체인 노인들의 관점에서 노화의 경험을 이해하고, 나이 듦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현상학적 방법을 선택하였다.

       2.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으로서3)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질적 연구방법의 표본추출전략인 의도적 표집방법(purposive sampling)을 사용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에 의뢰하여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을 하며4) 자신의 나이 듦의 경험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소개받았다. 그밖에 교육수준이나 경제상태, 가족형태 등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참여자를 표집 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가 노인들의 ‘나이 듦’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년 인구 총 20명이 선정되었다. 이중 개별 면담 참여자가 17명, 포커스 그룹 참여자가 3명으로 본 연구 분석에서는 포커스 그룹을 1개의 사례로 정하여 연구 참여 사례는 총 18사례이다. 연구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성이 14명, 남성이 6명이었으며, 60대가 9명, 70대가 11명이었다. 노인일자리를 포함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은 11명이었으며, 전업주부나 무직은 9명이었다. 주관적 경제 상태는 빈곤층이 8명, 중간 이상이 12명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대체로 아직은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었으며 1명이 ‘하’로 평가하였으나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해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응답하였다. 가족 형태는 독거가 7명, 부부 동거가 8명, 부부와 자녀 동거가 3명, 자녀 동거가 2명이었다. 현 노년 세대의 거의 절반 정도가 혼자 살거나 또는 노인들로만 구성된 가구에서 살고 있는 현상이 본 연구 참여자들에게도 드러났다[28]. 교육수준은 중졸이하가 4명, 고졸이 8명, 전문대졸이상이 5명, 밝히기를 꺼려한 분들이 3명이었다. 각 사례에 대한 정보는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

    ]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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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에서는 자료수집 방법으로 개별 심층면접과 포커스그룹 면접을 사용하였다. 개별면접은 2013년 1월 16일부터 2월 8일까지 연구 참여자의 일터나 집, 기관의 상담실 등에서 면대면의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면담횟수는 1∼2회였고, 필요한 경우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참여자에게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 면접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되었다. 나이 듦의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노인인권지킴이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1회 2시간 30분정도의 포커스그룹 면접을 실시하였다. 포커스그룹 면접은 연구주제와 관련된 참여자들의 아이디어, 생각, 인지 등을 추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질의 경험이나 특성을 가진 다수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면접방법이다. 포커스그룹 참여자의 수는 학자마다 다른데 연구주제나 복잡성에 따라 보통 3∼6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33].

    모든 내용은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취되었고, 녹취록에는 비언어적 의사표현까지 놓치지 않고 분위기를 담도록 하였다. 심층면접에서 질문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의 경험은 어떤 것입니까?”로 시작하여 “한국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이가 들면서 사회 또는 가족 안에서의 변화들은 무엇입니까?”, “나이 듦의 긍정적/부정적 경험들은 무엇입니까?” 등을 질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현상학적 연구방법 중 하나인 Colaizzi[21]가 제시한 방법을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콜라지의 분석방법은 연구참여자의 개인적인 속성보다는 전체 연구 참여자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료 분석과정은 다음의 6단계 과정[21]을 따랐다. 1단계는 참여자의 면담 녹취록을 자세히 읽고 연구현상과 관련된 의미 있는 구나 문장으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한다. 2단계에서는 의미 있는 진술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중복되는 표현은 배제하고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재진술한다. 3단계는 의미 있는 진술과 재 진술로부터 의미를 구성한다. 4단계에서는 구성된 의미를 주제(Themes), 주제모음(cluster of Themes)으로 범주화하고 5단계에서는 분석된 자료를 주제에 따라 총체적으로 철저하게 기술한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선행단계에서 확인된 경험현상의 공통적인 요소를 통합하여 본질적 구조를 진술한다.

       4. 연구의 엄격성과 윤리성을 위한 고려

    본 연구에 대한 엄격성은 Lincoln과 Guba[47]가 개발하여 제시한 4가지 기준인 사실적 가치(truth value), 적용성(applicability), 일관성(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의 측면에서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위해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문서로 된 연구 안내문을 직접 설명하여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연구 참여자의 면접에 대한 이해, 비밀보장과 익명성보장에 대한 확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연구 참여자가 충분하게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고 본질로 진입할 수 있도록 무겁지 않은 도입질문과 함께 라포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적용성은 연구의 결과가 다른 맥락이나 주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 방법 외에도 현장노트를 분석하고 두 명의 연구자가 인터뷰에 참여하고 면접내용을 함께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표를 심층적으로 수집하고 포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일관성 유지를 위해 연구진 외에도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학위논문을 받은 사회복지학과 박사 1인과 연구원 1인으로부터 자문과 검증을 받았다. 중립성은 연구과정과 결과에서 편견이 배제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료수집을 하기 전 공동연구진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연구주제에 대한 연구자의 선 이해와 편견들을 서로 확인하면서 판단중지(epoche)를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현장에서 나타난 그대로를 담아 실제 상황을 왜곡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3)본 연구는 연구설계과정에서는 전기노인에서부터 후기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인집단의 현상과 경험을 포괄하기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선정기준으로 설정하였으나 현재 노인의 연령기준이 65세로 되어있고, ‘나이 듦’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본 논문에서는 참여자의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제한하였다.  4)연구자들은 건강하게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노인에 대한 기준으로 일상생활동작을 스스로 할 수 있거나 신체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이 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Ⅳ. 연구 결과

    본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들은 의미 있는 55개의 소주제들로 분석되었으며, 이들은 다시 14 의 주제로 묶였다. 각 주제묶음들이 지닌 의미들을 통합하여 총 5개의 범주로 범주화되었다. 본 절에서는 5개의 범주를 중심으로 연구 참여자들의 ‘나이 듦’의 경험을 기술하고자 하였으며, Table 2에 제시된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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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ing' Experienced by Aged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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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 듦’에 대한 인식 과정

    연구 참여자들과의 면담에서 나타난 현상 중 본 연구 결과의 기반을 이루는 경험 세계는 ‘나이 듦’에 대해서 인식하는 과정이었다. 나이 듦에 대한 인식은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경험에 따라 구성되었으며, 이는 일상생활의 나이 듦 경험의 기반이 되었다. 본 범주는 나이가 들면서 ‘예전과 같지 않은 나’를 만나게 되는 과정과 ‘사회적 효용과 독립의 가치’에 부딪히며 사회적으로 나이 듦을 인식하는 과정, ‘의존적 장수에 대한 두려움’들의 주제로 나타났다.

    1) ‘예전과 같지 않은 나’를 만남

    나이가 들면서 연구참여자들은 ‘예전과 같지 않은 심신’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먼저 변화를 느끼는 것은 신체상의 변화이다. 주름살이 늘어가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몸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 나도 이제 늙었구나’를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몸의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져 일의 속도가 떨어지고 행동이 둔해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기억력 감퇴와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도 동반되면서 전반적인 신체상의 변화를 통해 그 전까지는 인정하지 않았던 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렇듯 노년기의 신체적 변화는 외모의 변화는 물론이고 신체 및 인지기능의 쇠퇴와 질병의 수반을 의미하기 때문에 참 여자들이 ‘나이 듦’을 인식하게 되는 경험들은 몸의 경험에서부터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체의 변화 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마음이 여려지고 아집이 생기는 등 심리 정서적 변화도 느끼게 되었다. 특히, 해가 바뀔 때마다 급격히 진행되는 신체적 노화나 건강의 악화를 경험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어지기도 하고, 죽음이 가까워진 나이임을 인식하기 되었다. 이에 노년의 삶은 노년기라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에서 점점 쇠약해져가는 몸과 마음을 지탱하며 언제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는 삶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2) 사회적 효용과 독립의 가치에 부딪힘

    연구 참여자들의 ‘나이 듦’의 경험은 사회에서 ‘나이 듦’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중요시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특히 사회적 효용과 독립적 삶에 대한 가치를 기준으로 노년의 삶은 타인과 사회로부터 평가받고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가치에 부딪히면서 연구 참여자들은 ‘가족과 사회생활에서 권한과 역할이 축소’ 되고 ‘부담스런 존재’ ‘불편한 존재’가 되어가는 현실들을 경험하였다.

    사회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연구 참여자들의 가족과 사회에서의 역할과 권한이 축소되었다. 참여자들이 젊고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가족의 부양자, 보호자로서 경제적 지원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보람을 느끼며 살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서로의 다른 생활방식으로 인해 자식들과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손자손녀들로부터도 소외되고 있는 본인의 위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가족 안에서 역할을 유지하며 가족으로부터 이를 인정받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참여자와 나머지 가족들 사이의 든든한 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징표가 된다. 그러나 역할과 존재감을 상실한 참여자들은 ‘서글픔’, ‘소외감’, ‘상실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 내에서의 새로운 역할에 재적응하려고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자녀들의 생활에 관여하지 않거나’ ‘되도록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족 관계의 외부에서 겉도는 생활을 하게 된다. 자녀와의 관계가 좋은 부모는 그렇지 않는 부모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부모에게 자녀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부모역할을 함으로써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삶의 질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39].

    은퇴나 신체적 노화로 인해 경제력을 상실한 참여자들은 배우자를 포함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존재가치가 없어지고’ 집안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리는 ‘이중적 상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가족안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참여자들은 외부의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고 점점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사회적으로도 소외되는 노인이 되어간다.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의 의지나 신체적 기능정도와 상관없이 ‘보호받아야하는 존재’가 되어 수동적이고 무능력한 노인으로 인식되며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었다. 신체적, 인지적으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병약하고 힘이 없다는 사회의 고정관념과 직장에서의 연령제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 결국에는 구직을 포기하게 된 참여자들도 있었다. 특히 기존에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 이후 재취업을 위해 자격증들을 취득하고 과거 경력과 연장된 일들을 찾아보았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마저 얻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일자리에서 밀려난 참여자들이 그나마 본인들의 경력과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무보수의 자원봉사활동이나 국가에서 시행하는 저임금의 노인일자리 사업 등이었다. 참여자들이 가진 경력과 연륜은 노인으로써의 장점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고 쇠퇴한‘ 기능으로 인식되고, 이들은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의 외부에서 맴돌게 되면서 결국에는 사회 안에서 경제활동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게 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존재로 인식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점점 축소되어지는 현실에 살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느끼는 또 다른 사회 인식은 자신들이 가족과 사회에 부담을 주는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인식이었다. 노인들이 보호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말하면서도 핵가족화 되고 고령화 사회의 노인 부양에 대한 사회지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노인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인들은 스스로를 가족과 사회의 ‘짐’이라고 표현하였다.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참여자들은 병들고 아프면서 오래 살게 될 경우 진짜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을 염려하였다. 또한, 한국 사회에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노인의 의료와 소득보장, 빈곤노인을 위한 생활 지원 등에 대한 복지지출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점을 염려하였다. 고령화 사회의 위험과 사회비용의 막대한 지출로 인해 노인은 젊은 세대의 부양해야 할 짐으로 인식되면서 노인에 대한 ‘의존적이고 소모적인’ 이미지가 더욱 굳어가고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가족과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들을 경험하였다. 자신의 존재가 자녀에게 부담이 되고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기도 하고 관심이 간섭으로 여겨져 잔소리꾼이 되는 상황들을 경험하였다. 한 참여자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피숍이기 때문에 나가줄 것을 요청받기도 하는 등 가족과 사회관계 속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불편한 존재 취급을 받으며 차별적 상황을 겪고 있었다.

    이처럼 나이 듦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하며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하기 보다는 ‘무력함’, ‘부담스러움’, ‘불편함’으로 평가하며 사회의 주요 가치와 부딪히는 모습으로 노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노인들이 자신들의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기 보다는 사회가 만든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보다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노인의 삶을 보여주고자 하는 사회적 맥락으로 작용하였다.

    3) 의존적 ‘장수’에 대한 두려움

    우리 사회는 ‘백세 시대’라 불리 울 만큼 초고령화 사회로 향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오래 삶-장수’는 나이 듦의 중요한 한 모습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화를 지지하는 성공적 노화의 담론 속에서 ‘장수’가 어떻게 인식되는가는 중요한 경험 세계였다. 생산성과 자립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은 이 사회에서 장수는 축복받은 일이거나 감사한 일이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부담스런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두려운 미래로서 인식되었다.

    현재 비교적 건강하게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해 가는 연구 참여자들은 점점 더 나이가 들어 스스로 자신을 추스릴 수 없을지도 모르는 미래에 두려움을 가졌다. 우리 사회가 노인들의 ‘의존적인’ 상태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부여한다고 인식하는 참여자들은 경제적 주체로써 생산성을 잃어가는 것 뿐 아니라 본인의 생활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잃어가게 되는 것에 대해 서글픔을 표현하였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상황들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며 의존적 존재가 되는 미래가 더욱 두렵게 와 닿았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는 것은 나의 몸에 대해서 내가 통제권을 갖는 것이며, 나의 정신을 내가 통제할 수 있을 때였다. 그러나 오래 살다보면, ‘혼자 몸을 움직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정신을 놓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따라서 ‘건사하지 못할 심신’ 상태의 의존적 장수는 두려움으로 인식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장수에 대해 갖는 인식은 자신들을 건사할 수 없을 때, 누가 자신을 돌볼 것인가 하는 돌봄 부양에 대한 불안과 관련되어 있었다. 나이 듦에 따라 육체적으로 쇠약해지고 보살핌과 보호가 필요하여 누군가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보살핌을 자식에게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은 노후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지금은 예전처럼 ‘효’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자식들에게 ‘효’를 기대하는 것은 자식들에게 짐을 씌우는 것이며, 미안한 일로 여겨졌다.

    노후의 돌봄에 대한 불안은 ‘요양원’에 대한 불신으로부터도 기인하였다. 자식에게 노후의 보살핌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에서 ‘요양원’은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에게 요양원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었다. 요양원은 ‘살기 위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점차 죽어가는 곳’이며 ‘현대판 고려장’로 이야기되었다. 이제까지의 나의 삶과는 격리된 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 노후 삶의 최선의 대안이 되어 결국에는 요양원에 가야하는 현실이 오질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이야기하지만, 나에게도 닥칠지 모를 현실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 속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

       2. 효용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함

    두 번째 주제는 노인들이 ‘쇠퇴한 의존자’로서 사회에서 인식되는 것을 거부하며 끊임없이 사회와 가족, 노인들 자신에게 ‘효용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참여자들 스스로 아직은 사회에서 활동할 능력이 있고 인적자본으로써 쓰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하며 구체적인 실천전략들을 활용하고 있었다. ‘효용가치를 증명’하려는 시도들은 ‘일(노동)을 통한 존재 증명’, ‘새로운 활동을 통한 자존감 유지’, 그리고 ‘독립적으로 살기위해 노력함’과 같은 3가지 주제로 나타났다.

    1) 일(노동)을 통한 존재 증명

    참여자들은 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일을 할 수 있고, 일을 통해 사회적으로 유용한 사람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활동할 수 있는 동안은’ 이라는 전제어를 달고 일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또한 참여자들에게 있어서 ‘일’의 의미는 건강한 몸, 즉 일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건강하고 노동 가능한 신체를 ‘복’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생각을 하였다.

    ‘노동활동’은 곧 ‘건강한 몸’이라는 조건은 참여자들 간의 연령 차이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비교적 6-7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의 참여자들의 경우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증명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면 노년기 후반에 있는 참여자들은 일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일에 초월하거나 꿈꿀 수 없는 기대로 생각하였다. 노년기에도 여전히 경제활동을 꿈꾸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참여자들은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늙고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 참여자들은 본인이 더 이상 사회가 필요로 하고 유용한 자원이 되지 못함을 인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노동력 제공과 생산 활동에 기여한 참여자들은 일, 즉 노동활동을 쉰다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30년 넘게 규칙적으로 일터에 나가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온 노인들에게 준비 없이 찾아온 ‘쉼’은 오히려 노인들을 심적으로 힘들게 만들고 심하게는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로써 인식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은퇴 전부터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일 찾기 또는 활동 연장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 은퇴 이후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은 일이 좋아서 활동을 지속하기도 하였지만 무능하고 무기력한 노인으로 인식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노후를 보내고자 일을 지속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참여자들은 나이가 들어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수가 많고 안정적인 정규직 일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임금이 적더라도 참여자들의 능력과 경력, 연륜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원하는 것이었다. 즉 참여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오랜 기간 해왔던 일들을 연장하여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젊은 세대와는 다른 노인세대들의 우수성과 유용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참여자들에게는 일을 통해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인정받고 보람을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였고 이러한 경험들은 본인이 아직 ‘필요하고 유용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참여자들은 나눠주기식 일자리 사업보다는 노인의 적성과 경력에 맞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인들도 사회의 중요한 인력자원으로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어떠한 위치에서도 젊은 사람들보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한 은퇴 이후에도 젊은 사람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게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노후에도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경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노년기에 경제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노쇠하고 의존적이며 병약한’ 노인의 삶이 아닌 ‘권위를 유지’하고 ‘가족들은 물론 젊은 세대로부터도 대우 받는’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늙어서도 일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비록 많지 않은 액수일지라도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도 해주면서 집안의 웃어른으로써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일을 함으로서 비로소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노년기의 무기력하고 침체되었던 심리적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였다. 비록 사회는 인정하지 않아도 참여자들 스스로는 여전히 사회의 유용한 인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에 만족하며 노년기의 노동활동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2) 새로운 활동을 통한 자존감 유지

    노년기에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주요 통로 중 하나는 자원봉사활동이다. 특히 젊은 시절 가족을 부양하고 보살피며 바쁘게 살아왔던 참여자들은 나이가 들고 심적, 물리적 여유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받았던 것들에 보답하기 위해’ 또는 ‘종교적인 사랑을 베풀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자원봉사활동을 경험했던 참여자들은 활동의 내용이나 보수에 상관없이 봉사활동을 통한 생활의 활력을 얻게 되었고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녀와 사회로부터 보호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노인들이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봉사의 경험을 통해 ‘감사를 배우고’, 본인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이가 들면서 ‘쓸모없고 쇠퇴한’ 노인으로 대접받았던 참여자들은 봉사를 통해 본인의 능력을 다시 인정받게 되었고, 젊은 시절 못지않게 바쁜 생활 속에서 ‘마음에 억눌렸던 노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참여자 2는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 우수자원봉사자 표창을 받은 후 가족이나 자신을 무시하던 주변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한편으로는 비록 무보수의 자원봉사활동일지라도 현장에서는 ‘어르신’이나 ‘노인’이 아닌 ‘전문 인력’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활동들이 개발되고 이를 통해 노인들의 존재감을 발견할 수 있고, 노년기에도 여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노인자원봉사인력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밖에도 참여자들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며 자존감과 성취감을 경험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노인대학이나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강좌들이나 교회에서의 성경공부에 참여하면서 참여자들의 배움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강해지고, 학습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본인들의 생활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면서 발전해나가기를 원했다.

    노년의 나이에 봉사활동이나 공부, 여가활동과 같은 새로운 경험들은 참여자 개인에게는 삶에 활력소이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본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고, 사회적으로 쇠퇴하고 의존적인 노인의 이미지에 도전하며 노년기에도 새로움을 습득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새로운 활동에 대한 도전을 통해 참여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과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3)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함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나이가 들었어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독립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식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생활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배우자가 있는 경우 ‘부부가 서로 의존’하면서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부모로서의 소임’을 다하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남아 있는 노후의 삶도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은퇴준비를 계획’하였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본인의 죽음과 장례에 대해 준비’해 왔다.

    참여자들은 노년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라고 말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로 신체적 노화와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참여자들에게 건강을 돌보는 것은 ‘본인 스스로를 위하는 것’보다 아프지 않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 되지 않기’위한 노인들만의 전략으로도 보였다.

    가족이 없이 홀로 사는 참여자들의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며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했다. 참여자들은 혼자 사는 삶이 외롭고 특히 몸이 아플 때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기대할 수 없어 혼자서 이겨내야 했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이러한 삶의 환경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취미 활동을 찾거나’ 적극적인 사회 활동‘으로 외로움을 극복하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었다.

       3. 고정관념화 된 ‘나이 듦’의 모습과 거리두기

    사회에서 인식하는 ‘나이 듦’은 쇠퇴와 의존의 모습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이러한 이미지를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체성을 훼손하는 경험이 되었다. 따라서 나이든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함으로써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는 사회가 부여하는 부정적인 ‘나이 듦’에 대해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볼 수 있었다. ‘변함없는 나로 인식하며 나이를 분리’하는 것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나를 분리’하는 주제로 나타났다.

    1) ‘변함없는 나’로 인식하며 나이를 분리

    사회가 생산성과 노동력에 주요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회 가치 체계로부터 배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적으로 활동했던 자신의 모습을 지속하는 것이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였다. 즉,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유지되는 활동성과 체력을 정체감의 기반으로 삼고자 하였다. 나이 듦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나이와 분리된 모습으로 자신을 수용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활동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의학적 증거들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나이에 따른 변화’를 인정하기보다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분리하는 것은 긍정적 자아상을 구성하는 데 위협이 되는 요인들을 자신의 모습으로 간주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경계 짓기로 볼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보다 앞선 연령대에게 노인의 이미지를 부여하였는데, 60대는 70대를 70대는 80대를 노인이라 칭하였다. 또한 힘이 없어 활동력이 떨어진 상태를 노인이라 보고 ‘나는 아직’ 그 때에 이르지 않았다고 의미부여하며 힘없는 의존적 모습에서 비켜 있고자 하였다. 그래서 나이보다 젊게 보이면 기분이 좋고 젊은이들에게 노인 대접을 받으면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포커스 집단 중 70대 여성은 나이보다 젊게 보였던 에피소드를 매우 즐겁게 연구자들에게 이야기한 사례였다. ‘변함없는 나’로 인식하며 나이를 분리하는 것은 ‘노인’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젊은 동료에게 ‘늙었다’라는 피드백을 받고 매우 화를 낼 만큼 노인이라 불리는 것에 거부감을 표현한 참여자도 있었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자신의 정체성 속에 노인이라는 정체감을 아직은 수용하지 않고, 예전과 변함없는 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인식되는 자신의 모습과 개인의 자아인식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2)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나를 분리

    나이가 들어도 활발히 활동했던 예전과 ‘변함없는 나’로 인식하며 나이를 분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생산성에 가치를 둔 사회에서 그에 반하는 노인의 모습과 자신을 거리두기 한 것이라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나를 분리’하는 것은 사회가 부정적으로 보는 노인들의 특성, 문화와 거리두기 하는 것이었다. 이는 그들의 위치와 자신의 위치를 차별화하며 자기 존중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 나온 주제들은 ‘드센 노인들의 모습을 나무라기’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노인들’ ‘할일 없는 노인네들’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종종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에서 교양 없이 행동하며 젊은이들에게 자리 양보를 당당하게 요구하거나 야단치는 노인들, 거침없이 말을 하는 노인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그들의 모습을 나무랐다. 이렇게 자신과 구분하며 명명하는 하는 것은 자신과 분리하고 타자화하는 행위가 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이 부정적인 노인 이미지와 자신들을 분리하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이야기 사례는 ‘종묘공원 노인들’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탑골공원 노인’은 자녀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하거나 빈곤한, 또는 신체가 멀쩡한데도 할 일이 없어 그곳에서 시간을 때우는 불쌍하고 한심한 노인들의 상징으로 언급되어 왔다[29]. 이들은 ‘주변 환경 정화 차원에서도 정비가 되어야 할 존재로까지도 언급되었다. 할 일이 없는 것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고 활력이 없는 것을 곧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느끼는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할일 없는 노인’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위치지음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었다.

       4. 나이 듦 수용하기

    자신들이 평가 절하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열심히 살아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나이 듦을 자신이 계속 가야하는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의미화 하는 수용의 과정 또한 나타났다. 이는 노년의 모습과 다른 모습들에 눈을 돌리며 거리 두기를 했던 모습에서 자신의 생애 주기를 받아들이면서 현재 삶의 긍정성과 한계 모두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었다. ‘나이듦과 죽음을 수용하며 현실을 살기’ ‘나이 듦의 긍정성 인식’ ‘한계를 인정하기’의 주제로 나타났다.

    1) 나이 듦과 죽음을 수용하며 현실을 살기

    연구 참여자들은 ‘나이 듦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임을 수용하며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 듦과 죽음을 생각하면 서글퍼 질 때도 있지만, 순리대로 살면서 나이 듦을 평안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사회가 부여하는 나이 듦의 부정적 담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내적 작용으로 볼 수 있었다.

    나이 듦은 수용하는 것은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을 포함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죽음과 노후를 맞이 할 준비를 하면서 자녀들과 어떻게 이별을 할지, 나의 사후는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죽기 전 바람이 있다면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하는 것, 지금까지의 모습을 지키면서 깨끗하게 죽는 것이었으며, 나의 죽음이 그러한 죽음이 되기를 기도하며 준비하기도 하였다. 참여자 2는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고 웰다잉 강사로 자원봉사하면서 마음의 정리들을 하나둘씩 해나가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를 권하고 있었다. 나이 듦과 죽음을 수용하며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자 하는 노력들은 참여자들마다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복지관에 다니거나 텃밭도 가꾸며 즐거움을 찾는 것, 친구들과 소일하거나 여행도 가고, 새로운 거를 배우는 것, 특별하게 무언가를 이룰 수 없다 해도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지금 이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 등의 모습들이 있었다. 이중 참여자 5는 늦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꿈을 가졌는데, 그 안에는 노인들을 위한 대안적 공간에 대한 희망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2) ‘나이 듦’의 긍정성 인식

    ‘나이 듦’을 수용하는 과정은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나이 듦’이 아니라,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인식하는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의미가 강조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삶에 대한 고마움, 자연에 대한 고마움, 작은 것에 대한 만족들이 표현되었다. 경쟁적인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이 나이가 아니면 깨닫지 못했을 것들’은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하며, 자기 가치감을 향상시켜주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이전에 미처 몰랐던 ‘관계의 소중함’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배우자가 있는 참여자들의 경우, 여전히 다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함께 사는 배우자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고 중요한 사회적 관계망이자 친구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동년배들과의 관계에서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는데, 복지관이 노인들에게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면서 그곳에서 만나는 노인들끼리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새로운 관계가 확충 되고 있었다.

    나이는 노동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무능력함이 아니라, 연륜임을 강조하며 긍정적 의미와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활동성과 생산성과 같은 결과물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쌓아온 경험의 연륜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그러한 부분을 사회가 좀 더 인정해주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표현하였다.

    3) 한계를 인정하기

    연구참여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활동하며 부정적인 모습들과 거리두기를 함에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한계도 남아있다. 따라서 나이 듦을 수용한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그 자체가 가진 한계들도 인정하고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한계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통제가능 한 범위 안으로 받아들이며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한계를 인정하게 되는 부분은 ‘일에서의 위치’ ‘건강’ ‘과거와는 다른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체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선에서 나의 역할, 권한 등을 수용하였다. 또한 과거에 얽매여서 현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보다는 노년에 새롭게 갖게 되는 경력, 일의 정체성을 수용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부당한 처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도 나타났다. 즉, 나이로 인한 차별적인 상황, 노인들의 일자리가 가지는 부당한 특성들의 한계를 그대로 수용하고 참음으로써 노인들에 대한 차별이 나타나고 있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주로 채용하여 일을 연계 해주는 용역회사의 부당함이 표현되었고, 용역 회사의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권리를 포기하고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5. ‘나이 듦’ 과정에 공생을 이야기

    연구 참여자들은 현 사회에서 자신들이 보살핌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위치지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현 사회의 정책과 상황에 대한 비평적 사고를 하게 되고, 그러한 지위부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복지에 대한 나름의 의견들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 복지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젊은 세대에 대한 감정’, ‘젊은 세대와의 화합 노력’, ‘함께 잘살 수 있는 복지 정책들에 대한 의견’의 주제로 나타났다.

    1) 젊은 세대에 대한 감정

    연구 참여자들이 ‘공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서운하면서도 미안함과 고마움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본과 경쟁이 중요하게 취급되는 현 사회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젊은세대도 살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이 전제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내 자식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이 표현되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에게 갖는 불만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노인들에 대한 지원을 더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젊은 세대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욕심을 버려야지 하는 마음 등을 표현하며 젊은세대들을 안쓰러워하기도 하였다. 이는 곧 나라의 미래, 젊은 세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도 표현되었다.

    2) 젊은 세대와의 화합 노력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노인들에 대한 처우와 편견 등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젊은 세대의 변화 뿐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고, 나이든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좀 더 세상을 산 연장자로서 대접을 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들, 불편함들이 감소되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3) 함께 잘 살 수 있는 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들

    공생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들로 이어졌다. 많은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 자신들이 받는 복지 정책에 고마움 마음을 표현하였다. 정부의 지원은 힘든 노년 생활에 작은 보탬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이 없었던 과거에 비하면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노인 복지관의 서비스, 노령 연금, 기초생활수급 등을 받으면서 이전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우리나라의 경제와 복지 제도에 감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복지제도가 자신들에게만 혜택이 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함께 표현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복지제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표현하였는데, 그 내용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함께 잘 살 수 있는 복지라는 주제로 볼 수 있었다. 이들의 복지 의식은 자신들에게 현재 부여되는 혜택들이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고 이로 인해 나라의 재정이 고갈 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의견들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에게 부담만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혜택 나이를 상향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며, 선별적 복지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복지가 정확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용되어지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노인들보다는 우리 자식들을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특히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보다 좋은 복지 정책이라는 의견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일자리에 대한 높은 욕구들은 많은 참여자들에게서 나타났고, 이와 함께 노인일자리의 질을 높여야한다는 일자리 질 향상에 대한 비평적 시각 또한 제안하였다. 또한 교육형 일자리나 임금 피크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의견들 속에는 누구에게나 올 나이 듦이 한 존재가 다른 누군가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이야기되어지기 보다는 삶의 자연스런 과정으로 이해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으로 이야기되어지기를 바라는 존중의 욕구가 내재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들 자체로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들을 표현하였고, 자신들이 존엄감을 느끼는 것은 나이 듦에 따른 변화들, 즉, 쇠퇴와 느림, 의존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지 말고 한 인격체로서 인정해 주며, 기다려주는 작은 배려들이라고 말하였다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 참여자들의 나이 듦의 경험은 개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처한 상황 그리고 구체적인 맥락에 따라 경험의 차원이나 수준에 차이가 있었고 특성도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경험을 아우를 수 있는 대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연구 참여자들의 나이 듦의 경험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안’에서 ‘존엄(尊嚴)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안’에서 라는 의미는 연구 참여자들의 나이 듦이 개인적인 차원 뿐 아니라 사회 구조 안에서 경험되어진다는 의미이다. 사회적 효용(생산성)과 독립, 자율의 가치가 중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나이 듦이 사회의 가치와 부딪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들- 역할과 권한이 축소되고 부담스럽고 불편한 존재가 되는-을 경험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장수는 축복된 일이기보다는 사회의 가치와 반하는 ‘의존적 상황’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결국, 나이 듦은 사회가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영향을 받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이 자신들의 나이 듦을 바라보는 인식의 토대가 되고 있었다. 나이 듦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수용하는데 있어 그 존엄성이 훼손시키는 경험이 되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안’에서는 ‘사회의 가치 조건’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존엄’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존귀하기 때에 감히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해칠 수 없는 매우 고귀하고 엄숙함을 의미한다(네이버 한글사전). 만약 이러한 ‘존엄’함이 훼손된다면, 사람들은 존엄성을 훼치는 것들을 없애고자 노력하거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 또한 자신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였고, 이는 ‘사회의 가치 조건’ 안에서 이루어 졌다. 이들은 현 사회가 인정하고 환영하는 노년의 모습이나 가치를 재현 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활동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고정관념화 된 노년의 모습과 자신을 거리 두며 사회에 통합되고자하는 의식적인 경계 짓기도 하였다.

    ‘존엄한 삶’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점진적으로 나이 듦의 현실을 수용하고 한계와 장점 모두를 포용하며 노년의 삶에 적응해 나가고자 하는 모습으로 나아갔다. 나이 듦의 현실을 거스를 수 없다면 자신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며 존엄한 삶을 살아가려고 하였다. 또한 이 사회 안에서 자신들이 부담이 되는 존재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이야기되어지길 바라며, 젊은 세대와 화합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아래 이들의 복지 의식도 형성되었는데, 자신들이 짐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복지 정책을 제안하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름의 복지정책에 대한 의견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복지에 대해 갖는 가장 큰 걱정은 재정이었으며, 그 재정의 부담을 자식들이 져야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본 연구의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노년에 대한 연구들이 나이 듦의 쇠퇴와 정형화된 노년의 고정관념으로 인한 부정적 노년의 경험을 실증하거나[8, 12, 36, 52], 성공적 노년의 담론 하에서 노인들의 현재 모습[1, 17, 31]과 차이[37, 45]를 논하였던 것과 비교하여, 현재 한국 사회의 노인들이 사회적 노년의미에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노년의 모습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 노인들은 노년의 사회적 논의, 부정적인 편견과 성공적 노화 양측 모두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노년기의 여러 경험들을 통해서 스스로의 노화 또는 노년기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편견에 대해서 섭섭해 하기도 하고 이로부터 벗어나려고 거리두기를 하는 한편 성공적 노년의 기준에 부족함을 느끼고 포함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아가 노인들은 현재의 부정적/긍정적 사회적 노년 가치 속에서 사회적 가치와 공존할 수 있는 나름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노년에서 비로소 깨닫는 삶(나이 듦)의 의미를 스스로 재구성하는 것이며 인간으로서 남은 생에 대한 존엄(尊嚴)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의 말미에 덧붙여, 한국 노인들이 보다 주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나이 듦의 의미를 발견하고 나아가 것을 함께 고민한다는 차원에서 몇 가지 논의를 제시한다. 첫째, 우리사회는 노인들을 복지 지출의 대상자, 의존자, 부담스러운 존재, 문제로서 위치 지우며 ‘생산성’과 ‘활동’이 노인복지정책과 실천의 주요 가치가 되고 있다. 본 연구의 노인들 또한 이러한 가치에 영향을 받으며, 생산적 노년을 성공한 나이 듦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노년의 ‘존엄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노년의 삶에 대한 대안적 담론 제시가 필요하다. 생산적 가치와 성공적 노화 담론에 가려진 노년의 삶이 드러나야 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활동에 대한 욕구가 강한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나이 듦에 따른 느림과 의존, 쇠퇴가 부정적으로 이야기되어지지 않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그들의 존엄을 지켜나가게 할 것인가가 고민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대안들이 노인들 내부의 목소리로 제안될 필요가 있다. 최근 고령 노동력 활용, 정년제 연장 등 사회구성원으로 노인의 역할을 제기하고 있는데 노인들의 주체적 의미를 인정하기 위하여 노인 관련 정책과 실천에 있어 우리가 무엇을 중심 가치로 보아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둘째,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하여 주요한 의미를 두고 있으므로, 가족 관계 속에서 가치감을 증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Kim과 Kang[38]는 노년기 자녀와의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거나 갈등관계에 놓이더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노인들의 경우 자존감이 높고, 우울과 같은 심리적 부적응을 덜 경험하게 되며 이는 노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노인들과 자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며 가족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및 상담 프로그램이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지역사회복지관을 통하여 제시될 필요가 있다.

    특히 70대 이후 노년기의 삶에서 배우자의 존재자체가 이들의 삶에 중요한 지지체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뿐 만 아니라 기존 연구에서도 은퇴 기간이 길어지거나 노인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년기 삶에 대한 외로움과 소외감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완화해주는데 있어서 배우자와의 관계는 중요한 완충효과를 보이고 있다[20]. 노년기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요구는 종종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갓 은퇴한 비교적 젊은 노년층의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졌다. 그러나 노인들의 배우자에 대한 의미가 연령에 따라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도 노년기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고려되고 제공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노년기 초반의 경우 은퇴 이후 삶의 적응을 위해 부부 간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여가활동이나 부부들의 노후준비교육 등을 고려해볼 수 있고, 노년기 후기의 경우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상실과 같은 염려와 걱정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부부간 죽음준비교육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 의하면, 연구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생애의 마무리를 자신의 의지대로 정리하고 싶어했다. 나이가 들어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돌봄이 불가피한 상황이 왔을 때, 인간으로의 품위를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것을 자신의 존엄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노인 돌봄의 사회적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가족 내 노인 돌봄은 어려워졌고, 많은 노인들은 홀로 생활하거나 요양시설에 들어간다. 따라서 노인들의 존엄감 훼손에 대한 불안감은 ‘요양원 생활’에 대한 공포로 극명하게 표현되었다. 노인관련시설에서 이루어지는 반인권적 실태들은 노인들이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존엄한 삶이 과연 가능할 수 있는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44].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하는 돌봄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노년의 긍정적 의미를 지지해주는 중요한 영역이 되어야한다.

    넷째,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은퇴 후에도 지속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를 보였고 이는 노인들의 효용성을 증명하고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노후에 자녀들로부터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은 생을 독립적이고 존중받으며 살기 위해서는 경제력 유지가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들이 적정한 급여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서는 낮은 보수의 일시적인 노인 일자리사업이나 저소득노인을 위한 노령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노인을 위한 복지지출의 사회적 부담과 이로 인한 신·구 세대의 갈등들을 경험하면서 참여자들은 노인들이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한 복지제공을 요청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기반하여 현재 시행되고있는 노인 일자리사업들이 현실에 맞는 급여와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내용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임금피크제와 같은 노인들을 위한 노동정책들이 더욱 활성화되어 노년기의 소득보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본 연구는 노인의 ‘나이 듦’의 경험에 대하여 노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이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경우가 많았는데, 효용가치를 위한 이들의 노력은 노년기 건강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하지 않은 노인들이 경험하는 ‘나이 듦’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주로 서울시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한국 노인의 경험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차후에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경험에 대한 연구가 제기된다. 이렇듯 이번 연구에서는 ‘노년의 과정에서의 나이 듦의 경험’이라고 포괄적 기준에 의한 분석을 통해 공통적 의미화를 드러냈다고 한다면, 향후에는 구체적인 맥락과 상황에 따라 분석 대상자를 집중하여 나이 듦의 경험과 의미의 세분화, 차별화를 드러내는 연구로 심화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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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ble 1>]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 [<Table 2>] 'Aging' Experienced by Aged People
      'Aging' Experienced by Aged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