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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에 근거한유아미술표현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artistic expression of young childrenbased on merleau-ponty’s phenomenology of the body
  • 비영리 CC BY-NC
ABSTRACT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에 근거한유아미술표현에 관한 연구

This study examines the artistic expression of young children from the perspective of Merleau-Ponty’s ‘phenomenology of the body’ and discusses that perspectives implications for today’s eduction. Merleau-Ponty’s ‘phenomenology of the body’ perceives the body as the subject of perception and the subject of human relations communicating with others in the world. According to him, each human being becomes an ‘l’être-au-monde’ (being-in-the-world) through the body. This constantly evolving process can be observed in the artistic expression of young children. From the perspective of Merleau-Ponty’s phenomenology, the meaning of expression through the body can be seen as embodying expression as the subject of perception, expression as presenting knowledge and experience, expression of ‘being’ as the ‘l’être-au-monde’. This phenomenological meaning of artistic expression of young children has important implications for our understanding of young children. First, it implies that young children are individual and active ‘beings’ perceiving through the body. Second, it implies the deep reflection and meditative thinking of cogitation embedded in the expression process of young children’s understanding transformative embrace of the world through perception. Third, these implications thus lead us to recognize that young children give a new meaning to their prior-knowledge and experiences through their artistic expression. Fourth, as well we are led to understand that young children are the subject of expression and influenced by other-beings in the world; they are intersubjective-beings. In other words, young children are ‘l’être-au-monde’. Today’s science, and its integrative research regarding brain (body) and mind adds more credence and urgency to Merleau-Ponty’s insights. This is a time to accept and act upon the notion of the child as ‘l’être-au-monde’, each an active unique individual active subject existing in and relating to the ‘l’être-au-monde’, and changing it, while being changed by it in the process. Notions of children as blank slates or clay to be molded must be discarded. In doing so, we shall understand, value and enhance the processes of children’s artistic expressions as unique and vital.

KEYWORD
메를로 퐁티 , 몸 , 현상학 , 세계-에의-존재 , 미술표현
  • Ⅰ. 서 론

    유아의 미술활동을 관찰하다 보면, 몸짓과 언어로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유아가 머릿속에 떠오른 대상을 말로 설명할 때, 그림이나 만들기와 같이 하나의 대상으로 표현하기 전 급한 마음에 자신의 생각을 먼저 설명하고 싶을 때, 혹은 흥분을 하거나, 서두르는 마음에 반사적으로 몸짓을 보여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아는 교사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시간을 통해 사파리에 있는 호랑이를 떠올리며,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장면들을 몸짓으로 나타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호랑이의 뒷다리는 유아의 두 다리로 표현되고, 앞다리는 유아의 두 팔로, 거기에 유아의 얼굴표정과 울부짖음 소리까지 곁들여져 마치 사파리에 있는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유아는 ‘몸’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정보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유아의 ‘몸’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는 수단으로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처럼 ‘몸’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표현하는 유아의 모습은 이미 세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 주체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양 철학사에서 ‘몸’의 의미에 대한 논의는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라는 인류의 가장 근원적 물음과 함께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둘러싼 논의로 계속되어 오고 있다(이화도, 2009). 플라톤을 비롯한 고대 철학에서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이원화된 존재이며 이때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정신 즉 인간이성이다. 반면 메를로 퐁티는 정신과 육체를 포괄하는 통합체로서의 ‘몸’ 담론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몸에 대한 관심을 철학적 사유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메를로 퐁티(Merleau-Ponty, 1945/2002)는 <지각의 현상학, Phénomenologie de la perception>을 통해 지각이 모든 인식을 위한 근본이 됨을 보여준다. 이로써 육체를 정신의 감옥으로 본 플라톤의 영육이원론이나, 인간의 본질을 오직 이성(cogito)에서만 찾고자 한 데카르트의 이성우위의 심신이원론을 해체하고, 인간의 ‘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이화도, 2009). 그에 의하면 인간은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 그러나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는 실존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이는 능동적 존재로서의 인간자각을 넘어선 인간과 세계간의 상호적 관계에 주안점을 둔 상호주관적 존재로서의 인간자각이다.

    능동적인 주체자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와 유아들의 교육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는 여러 선행연구들(김애자, 2007; 유혜령, 1998, 2005; 이화도, 2008, 2010a)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특히 메를로 퐁티의 지각현상학을 근거로 유아교육에서의 몸의 개념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에 관한 연구(이화도, 2009)와 유아동작교육 수업사례에서 본 예비유아교사의 몸에 대한 인식연구(임부연 외, 2008)에서는 유아의 주체를 인정하면서 생활세계 안에서의 유아의 지각을 길러줄 수 있는 몸 중심적인 유아교육을 지향하여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유아미술활동에서 교사와 유아가 경험하는 실제적 경험의 의미이해를 위한 현상학적 연구(유수경‧박선미, 2008)와 유아의 미술활동과 탐구활동의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유아의 표현이 지각을 통한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아를 바라보는 교사의 인식전환을 제안하는 유아미술활동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옥영희, 2008), 그리고 유아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자율적 미술활동을 통해 문화 창조자로서의 유아의 모습을 드러내는 현상학적 연구(류미향, 2014)가 있었다.

    또한 2012년 새롭게 시행된 ‘만 5세 누리과정’에서도 유아는 선천적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 즉,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5세 누리과정 해설서, 2011). 이는 유아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또한 유아는 자신의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경험한 것들을 본능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인 것이다.

    세계에 대한 능동적 의미부여자로서 유아의 모습은 미술활동 속에서 잘 드러난다. 유아는 미술활동 속에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한다. 유아를 둘러싼 세계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하여, 유아로 하여금 세계에 대해 주체적인 새로운 의미부여가 가능하도록 끝없는 도전과 자극을 돕는다. 유아는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생활세계를 지각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지각한 것, 경험한 것, 의미를 부여한 것들을 미술활동을 통해 표현해내고자 한다. 유아는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한계를 발견하고, 능력을 시험해 보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내적 성장을 이루어 간다(박향원‧임부연, 2012). 유아는 단순히 자신이 지각한 세계를 표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지각의 주체, 세계에 대한 의미부여 주체자로서 뿐 아니라 미술활동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나가는 존재이다. 이는 능동적 존재로서의 인간자각을 넘어 인간과 세계간의 상호성에 주목한 메를로 퐁티의 사유와 맥을 같이한다. 메를로 퐁티에 있어 인간은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함과 동시에 세계와 상호소통하며 지향적으로 얽혀있는 존재인 것이다.

    또한 유아의 미술활동 속에는 이성 보다는 지각, 논리보다는 ‘몸’을 통한 표현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유아의 시각에 들어온 미적대상은 ‘몸’을 통해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지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마주한 미적대상을 판단한다. 이것은 지각 경험을 통한 의미의 발견이다. 이러한 능력은 감각체계에 의해 지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지각의 발달은 미술활동을 통하여 촉진될 수 있다(옥영희, 2008). 즉 유아의 ‘몸’은 주관적인 현상과 감각들을 엮어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이 된다. 메를로 퐁티는 이를 ‘정신이 육화된 몸(corps)’으로 표현한다. 이때 몸은 정신과 대립된 개념으로서의 몸이 아니라 정신과 통합된 하나의 실체로서의 ‘몸’이다. 이처럼 메를로 퐁티의 사유는 유아미술표현과정에서 드러난 몸을 통한 세계이해와 지각을 통한 경험에 대한 인문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유아의 미술표현이 가지는 현상학적 의미를 메를로 퐁티의 사유에 근거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본 연구는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을 근거로 미술활동에서 드러난 유아의 미술표현이 가지는 현상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미술교육과 유아교육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Ⅱ.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1. 지각 주체로서의 몸

    메를로 퐁티의 관심은 인간이 지각을 통해 어떻게 세계와 관계를 맺는가에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지각은 주체와 세계가 상호간의 영향을 주어 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때 인간의 ‘몸’은 곧 지각하는 주체이다.

    메를로 퐁티는 <지각의 현상학, Phénomenologie de la perception>에서 정신과 육체 이원론의 관점을 거부하고 정신과 육체는 구분할 수 없으며, 서로 내적인 관계를 가지며 분리되지 않고 항상 같이 있는 것, 즉 통합된 전아적 실체로서의 ‘몸(corps)’ 개념을 제시한다(이화도, 2010b). 정신과 육체의 내적인 관계는 서로가 분리되어 존재하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로 동시적으로 통일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인 관계를 통해 ‘몸’은 세계에 존재하고, 세계에 존재함으로서 체험된 ‘몸’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메를로 퐁티가 말한 ‘체험된 몸(le corps vécu)’의 의미는 우리의 모든 인식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지각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지각은 곧 몸을 통해 체험된다는 것을 가리킨다(홍옥진, 2009).

    메를로 퐁티가 <지각의 현상학>에서 밝힌 지각의 의미는 후설 현상학에서 제시한 순수의식에 의한 지각과 구별되는 ‘몸’을 통한 지각이다(이화도, 2009). 메를로 퐁티 에 있어 지각은 모든 인식을 위한 근본이며,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기에 앞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임을 뜻한다.

    메를로 퐁티는 세계의 본질을 지각하는 것은 ‘몸’을 통해서라고 말한다. 스스로가 ‘신체이론은 곧 지각이론’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몸은 지각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몸과 지각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메를로 퐁티에 있어서 우리의 몸은 세계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인식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때 몸은 모든 객관적 대상들의 존재와 인식의 근거를 제공해 주는 지평을 구성하고 몸을 통해서만 비로소 대상 세계가 우리에게 드러나게 된다(서은희, 2010). 따라서 우리의 몸이 무엇인가를 인식한다는 것은 우리의 몸이 지각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각의 주체로서 몸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경험도 할 수 없을 것이다(이병승, 2005). 메를로 퐁티는 인간은 생각하거나 말로 나타내기 이전에, 몸으로 세계를 만나고 지각을 통해 알아간다고 하였다. 따라서 세계를 지각하는 몸은 새롭고 무한한 이야기를 내포하며, 몸의 지각에서 비롯된 세계의 무한함은 그 속에서 매 순간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이것은 몸이 지각한 대계(大界)를 통합하고 총체적인 경험으로서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객관적 실재로서의 세계는 몸을 통해 그 의미가 부여되며, 몸을 통해 세계와 마주하고 소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각 주체로서의 몸은 과학적인 구성물의 매개를 거치지 않고 세계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세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지평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주체적인 몸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 타인과 대상을 만나며 서로가 뒤섞여 지속적인 확장을 경험한다. 이때 몸은 지각의 주체이며 세계와 소통하는 통로이다.

       2. 세계-에의-존재(l’etre-au-monde)

    메를로 퐁티의 연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세계-에의-존재(l’être-au-monde)’는 세계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세계로 향해 나아가는 존재를 말한다. 여기서 ‘세계(le monde)’란 몸을 두는 곳이며 몸을 붙여 나가는 생명의 터전이다. 인간의 몸, 즉 정신과 육체가 놓인 곳, ‘지금 바로 여기에(here & now)’ 존재하는 장(場)을 뜻한다. 인간의 몸은 자신의 몸을 떠나 존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이 세계를 만나는 것은 몸이 세계에 거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몸이 공간 안에, 시간 안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존재하고 산다는 것이다(Merleau-Ponty, 1945/2002).

    메를로 퐁티에게 있어서 몸은 ‘세계-에의-존재’의 매개체이다(Merleau-Ponty, 1945). 몸은 항상 ‘세계로 다가가는 존재’로서 살아간다. 세계-에의-존재에서 ‘-에의(au)’는 불어 à+le의 축약어로서 à는 ‘~에 있다. ~에로 향한, ~에 속하다’와 같은 거주, 운동, 방향, 귀속 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이화도, 2009). 이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존재(l’être)’가 단순히 타의에 의해 던져진 존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 던져질 수 있는 존재임을 일컫는다. 즉 ‘몸’을 통해 세계에 피투(被投)되어 수동적으로 성숙해 나갈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기투(企投)하며 세계의 환경과 조건에 자신의 고유한 몸을 적응하고 구조화하며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능동적 존재임을 의미한다(이화도, 2009; 홍옥진, 2009). 즉 메를로 퐁티의 세계-에의-존재는 그저 대상처럼 이미 주어진 세계 안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몸이 세계와 하나 되기 위해 세계를 구조화 하여 존재한다는 것이다(조광제, 2003). 몸은 세계와 하나 되기 위해 세계로 나아가며,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고자 시도한다.

    이처럼 메를로 퐁티에게 있어서 ‘몸’은 세계에 내재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초월하여 세계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지각하는 주체로서 존재한다. 이때 세계는 우리와 분리된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지각한 세계이고, 내가 살고 체험하는 세계로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세계가 있고 난 후 인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존재한 후 세계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지각하는 주체로서의 ‘몸’은 필연적으로 세계 내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세계와 관계 맺기 위해 세계를 향해 부단하게 나아간다. 몸은 자기가 친숙하게 거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계를 바꾸고, 세계를 구조화 한다는 것이다(조광제, 2003).

    결국 메를로 퐁티에게 있어서 세계는 내가 몸담은 곳, 몸이 지향활동을 수행하는 곳이다. 이런 의미에서 몸이 속해 있는 세계는 몸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몸은 세계 속에서 타자와 소통한다. 몸을 통해 타자를 이해하고 상호 신체적으로 세계에 존재한다(고미숙, 2004). 우리가 세계 속에 몸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타자 역시 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 속에서 타자와의 관계는 몸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세계로 던져진 몸은 상호간의 관계를 통해 세계를 공유하게 된다. 몸은 세계로 던져진 존재로서 마주한 세계를 능동적으로 지각하고 체득하게 되며 대상과의 상호적 관계를 통해 직‧간접적인 경험하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다.

    Ⅲ. 몸 현상학을 통해 살펴본 유아미술표현의 의미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우리는 몸을 통해 세계에 존재하고,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한다고 하였다. 말하자면 인간의 몸이 곧 지각이며 몸의 지각이 아니고는 그 어떤 의식도 생겨날 수 없으며, 그 어떤 경험도 생겨날 수 없다(이병승, 2005)는 의미다.  몸을 통한 세계이해와 지각을 통한 경험은 유아의 미술표현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유아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몸을 통해 미적 경험을 하며, 몸을 통해 지각하고, 자신이 지각한 세계,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몸을 통해 표현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표현한 것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것으로 창조해간다.

    유아미술표현이 가지는 의미를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담론을 근거로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유아의 미술활동 과정을 드러내는 질적 연구들(오종숙, 2010: 이화도, 정은정, 2010: 오문자, 2011: 정은정, 2014)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유아미술표현의 현상학적 의미는 첫째, 지각주체로서의 몸을 통한 세계이해, 둘째, 앎과 경험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의 몸을 통한 표현, 셋째, 세계-에의-존재로서의 몸을 통한 표현으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1. 지각의 주체로서의 ‘몸’을 통한 세계이해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우리는 몸을 통해 마주한 대상을 의식하고 투사한다. 즉 몸은 대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몸’은 대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인식의 근거를 제공해주는 지평을 구성하고, ‘몸’을 통해서만 비로소 대상세계가 우리에게 드러나게 된다(서은희, 2010).

    유아의 미술활동 과정을 살펴보면, 유아를 둘러싼 다양한 미적대상들이 유아의 몸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는 몸을 통해 지각한다. 유아가 몸을 통해 지각하는 것은 주관적인 현상과 감각들을 엮어 자신만의 개인적 경험을 통과하여 자신과 마주한 미적대상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때 마주한 미적대상을 단숨에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지속적으로 마주함으로써 대상을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곧 유아는 지각의 주체로서 존재한다.

    유아가 지각의 주체로서 몸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마주하게 되는 것은 ‘먹과 벼루’와 관련지어 일어난 유아의 연속적 경험들을 드러낸 오문자(2011: 267-270)의 연구를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유아들이 마주한 세계는 ‘먹과 벼루’가 있는 교실환경이다. 교사는 이야기 나누기 대집단 활동을 통해 ‘먹과 벼루’에 대해 소개하고 유아들의 자발적 탐색을 위하여 먹과 벼루를 자유선택영역에 비치하였다.

    유아들은 처음 본 먹과 벼루를 약간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신기해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몸의 감각기관들을 통해 만지고, 비비고, 혹은 냄새를 맡아 본다. 서로 다른 종류의 감각들이 서로 융해되어 뒤섞여 상호소통하며 ‘먹과 벼루’의 특성을 발견해 간다.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소리를 보고 색을 듣는 이러한 공감각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즐비하다고 하였다(조광제, 2004). 차량의 소음에서 도로의 단단함을 듣는 것처럼, 유아는 냄새를 색과 맛으로 표현하며 몸의 감각들이 상호소통하면서 대상을 지각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유아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그것에 대해 탐색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가는 교사의 시범은 유아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까만 물이 나오는 것은 우리가 먹을 긁어서 걔들이 화가 나서 그래!”, “먹물은 까만 돌이 갈아져서 물하고 섞이는 건가봐.” ‘갈기’ 혹은 ‘긁기’라는 몸의 행위를 통해 유아들은 먹과 벼루에 대한 새로운 앎에 이르게 된다. 유아의 몸이 무엇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대상과의 관계,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는 변화될 것이다.

    유아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대상을 마주한 순간뿐만 아니라, 익숙한 대상을 변형된 형태로 마주한 순간에도 관심을 보인다. 즉 유아들은 익숙한 대상을 변형된 형태로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대상을 새로운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다음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일반적인 ‘종이’를 평소와 다른 형태로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이 이루어지는 사례(이화도, 정은정, 2010)이다. 교사는 종이폐쇄기를 통해 분쇄된 종이를 미술활동의 재료로 준비하였다. 유아는 분쇄된 종이를 재료로 마주하게 되자 새로운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드러낸다.

    유아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대상에 놀라움과 의구심을 품었다. ‘이게 정말 종이인가?’, ‘어떻게 종이가 이렇게 되지?’ 유아들은 새로운 재료로 돌변한 종이를 뭉쳐보기도 하고, 휘저으며 놀잇감으로 가지고 놀면서도 그것이 종이라는 것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고 의문은 계속된다.

    유아의 계속된 궁금증은 평소에 알고 있던 종이와의 미묘한 차이점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종이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발전한다. 종잇조각을 만지고 뭉치며 흩뿌리는 행위, 즉 몸으로 직접적으로 부딪혀 대상을 탐색하면서 유아들은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이전의 지식은 확장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를로 퐁티에 있어서 몸과 지각은 둘이 아닌 하나로 상호작용한다(이병승, 2005)고 하였다. 몸의 작용은 곧 지각작용이므로 몸을 통해 대상과의 관계를 맺으며 지각한다는 것이다. 유아가 몸을 직접 부딪쳐 경험하는 것은 곧 세계에 대한 지각작용으로서 새로운 이해지평이 확장되는 것이다.

    유아가 마주하는 일상적인 사건, 상황, 환경들은 세계가 주는 다양한 질문이며, 누군가가 질문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향유하는 아주 일상적인 것이다(Dennis Atkinson, 2003/2007; Eisner, 2003). 유아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마주한 대상을 지각함으로서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이해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신과 육체의 통합체로서의 ‘몸’을 통해 세계에 대한 판단력과 삶에 대한 태도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이다(이화도, 2009).

    이때 지각의 주체는 유아 자신이다. 주체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유아 스스로 ‘몸’을 통해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아는 마주한 대상(먹과 벼루, 종이)을 직접 몸으로 지각하며, 흥미의 대상으로 끌어들여, 스스로에게 의미를 지닌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메를로 퐁티는 인간은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조형되거나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인간은 주어진 자극에 단순히 반응함으로써 ‘학습되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생활세계를 스스로 ‘학습해 가는’ 존재인 것이다(이병승, 2005). 이것이 지각의 주체로서의 ‘몸’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유아미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2. 앎과 경험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의 ‘몸’을 통한 표현

    유아는 미술활동에서 무엇인가 표현할 때, 이전 경험에 대한 회상과 반복으로 표현을 나타내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을 덧붙여 자신만의 표현을 나타내기도 한다. 미적 대상을 마주한 유아는 자신의 앎과 경험을 스스로 연관하여 몸을 통해 이끌어냄으로서 자신만의 미술표현을 나타낸다. 유아가 몸을 통해 자신의 앎과 경험을 드러내어 미적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지각을 통해 세계와 마주하며 새롭고 무한한 이야기를 생성하게 된다. 몸의 지각에서 비롯된 세계의 무한함은 매 순간 새로운 의미를 지속적으로 부여하게 되는 실제를 보여준다. 즉 한번 지각된 몸의 앎은 객관적인 지시에 의해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다(고미숙, 2004).

    유아의 앎과 경험을 드러내는 몸을 통한 표현은 유아들의 미술활동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음은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는 과자를 미술재료로 마주한 유아들의 미술활동의 사례이다(정은정, 2014).

    유아들은 과자가 지닌 형태와 색을 관찰하여 그 특성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표현을 한다. 혹은 과자를 먹는 행위를 통해 과자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러한 과자의 특성을 다양한 몸짓과 함께 표현한다. 살짝 휘어진 뻥과자는 유아의 양손의 움직임을 통해 팽이가 되었고, 막대형을 지닌 새우깡은 팽이를 더 잘 돌아가게 하는 도구로, 혹은 구멍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뻥과자는 눈, 코, 입이 생긴 가면으로 변신되고, 과자를 뜯어먹는 행위를 통해 뻥과자는 초승달로 둔갑하기도 한다. 과자를 먹는 시간동안 유아는 과자의 특징적 형태에 주목하고 이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표현을 이어간다. 유아들은 과자를 먹는 행위를 통해 변화되는 과자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고, 과자의 형태는 이전 경험과 앎을 상기하며 몸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활동이 된다. 이처럼 유아의 미술활동은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공유되어 몸을 통한 표현으로 드러난다.

    유아에게 몸은 좋은 표현수단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이나 상황을 몸으로 표현하거나, 언어 혹은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에, 상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몸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몸은 유아의 언어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자신이 인식한 대상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다음은 ‘어미 닭과 병아리’라는 주제로 미술활동을 하기위해 이야기 나누기를 하는 상황으로 유아가 자신이 이해한 닭의 특징을 몸을 통해 표현하는 사례이다(정은정, 2014).

    유아는 ‘닭은 어떻게 생겼어?’라는 교사의 질문에 몸짓으로 대답한다. 유아는 닭의 생김새나 걸음걸이, 날개 짓과 울음소리까지 자신의 몸으로 표현한다. ‘이렇게요’, ‘여기’, ‘이런 것도 있어요’와 같이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몸으로 닭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처럼 유아가 자신이 자각한 대상을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지각한 대상을 몸으로 기억하는 원리와 같다. 스스로 닭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유아는 닭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몸으로 이해하고 습득하여 감각적으로 익히는 것이다. 즉 몸을 통해 닭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메를로 퐁티의 기본적인 제안은 배우고 훈련 받을 수 있는 몸, 즉 사고와 마음을 지니고 있는 몸이라고 할 수 있다(Reynild, 2002). 유아는 몸을 통해 기억하고 몸으로 이해한 것을 몸을 통해 표현한다. 몸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유아는 앎을 확장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유아의 표현은 더욱 풍부해 질 수 있다. 메를로 퐁티는 우리의 몸은 세계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인식하는 구조를 가진다고 하였다. 유아는 자신의 행위를 통해 과자의 형태가 변해가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자신의 앎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유아에게 있어 미술활동은 단순히 결과중심의 미술표현으로만 끝나는 것 아니라, 유아들이 몸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한 세계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의 시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님을 시사한다.

       3. 세계-에의-존재(l’etre-au-monde)로서의 ‘몸’을 통한 표현

    메를로 퐁티의 ‘세계-에의-존재(l’être-au-monde)’의 개념은 우리의 몸이 세계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는 존재임을 시사한다. 이때 몸은 타자와 관계를 맺는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직접 몸의 경험을 하는 동안에 우리의 몸의 능력이 발달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세계와의 관계, 우리의 습관 또한 변할 것이다(고미숙, 2004). 우리는 몸을 통해 타자와 소통함으로써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적 관계로 존재한다. 곧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의 세계이다.

    유아미술활동은 유아의 몸이 지각의 주체가 되며, 몸을 통해 미적 대상으로서의 세계와 마주하고 경험하는 활동이다. 지식은 몸의 행위, 실천을 통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세계와 마주한 우리의 몸과 타자와의 관계는 유아의 표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의-존재로서의 유아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서 세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타자와의 새로운 공유된 이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미술활동 속에서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각자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앎에 이르는 유아의 표현 사례이다(오종숙, 2010: 128-131).

    찰흙으로 동물의 다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유아들은 서로 다른 이해방식과 표현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은 동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물을 세우는 표현을 시도한다. 유아A는 지지와 측정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같은 길이와 굵기를 가진 네 개의 다리를 만들기 위하여 하나의 다리를 척도로 세 개의 다리를 만든다. 유아B는 유아A의 활동과정을 보면서, 코일을 이용하면 같은 굵기의 다리를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하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같은 길이의 다리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는 직접 맞대어 보는 방식을 택한다. 반면 직관적인 방법으로 다리의 길이를 맞추려고 했던 유아C는 유아A, 유아B의 영향을 받아 먼저 같은 굵기의 코일을 만든 후, 다리의 길이를 재어 같은 길이를 맞추려고 한다. 입체적인 동물을 표현하고 싶었던 세 명의 유아들은 상호간의 관계를 통해 동물의 다리 길이는 같아야 입체적으로 세워질 수 있다는 공유된 이해에 이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유아들은 각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완성된 표현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유아는 세계-에의-존재로서 자신의 몸이 놓인 맥락적 상황에서 타자와 소통하면서 공유된 이해에 이르고, 적극적 실천을 통해 이해지평을 확장해나가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유아들은 미술활동을 통해 미적대상과 마주하고, 대상과의 상호관계, 혹은 다른 세계-에의-존재인 다른 유아와의 상호관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이해지평으로서의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다음은 유아가 미술활동과정에서 친구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새로운 이해와 표현에 이르는 사례이다(정은정, 2014).

    유아는 공룡의 모습이 그려진 옷을 입고 왔다. 모자가 달린 레몬색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앞면에 공룡의 모습이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모자 부분 박음질 선에 따라 공룡의 골판 형태가 달려 있었고, 심지어 등 부분 아랫단 중심에 꼬리가 달려 있었다. 꼬리의 형태는 옷과 같은 원단에 솜으로 채워진 30cm정도 되는 길이로 고리가 연결되어있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었다(정은정, 2014).

    위 사진에서도 나타나듯이 나란히 앉은 두 명의 유아는 서로의 표현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표현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한 유아가 입고 온 공룡 형태의 옷은 공룡을 표현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도움을 주었고, 공룡표현에 어울리는 재료(과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두 유아가 서로의 표현에 영향을 주며 상호적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유아는 미술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에서 제시된 재료를 활용하여 자기만의 표현을 시도하기도 하고, 표현 대상에 대해서 주변 사물과 친구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표현을 이어간다. 유아들의 미술표현은 친구와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끊임없이 상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공유된 이해를 이루게 됨으로써 새로운 표현으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호적 관계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메를로 퐁티의 ‘세계-에의-존재’ 개념 속에서 잘 드러난다. 세계-에의-존재인 유아는 몸을 통해 주체적인 존재로서 환경과의 관계적 작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끊임없는 사고과정을 경험한다. 이때 유아의 몸과 세계(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상)는 상호 침투적이고, 상호 교환적이며, 상호 연관적이 된다(이화도, 2009). 유아는 몸을 통해 그 세계에 거주하는 다른 존재와의 상호적 관계를 맺으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세계에 거주하는 것이다. 즉 세계-에의-존재로서의 유아에게 있어 미술표현은 미술활동과정에서 마주한 타자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계속적으로 변화 성장하며 결국 상호간 공유된 이해에 이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을 중심으로 표현 주체로서의 유아, 유아의 미술표현과정에서 드러난 몸을 통한 지각경험의 의미를 살펴보고, 교육적 시사점을 고찰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삼았다.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담론을 통해 살펴본 유아의 미술표현의 의미는 지각의 주체, 즉 표현의 주체로서의 유아의 몸이 지닌 의미를 배제할 수 없으며,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세계 속에 거주하면서 타자와의 상호적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몸을 통해 체득된 유아의 앎과 경험은 미술표현으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몸을 통해 다시 표현되어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유아의 미술활동 과정에서 드러나는 몸을 통한 표현에 대한 가치부여와 함께 표현의 주체로서의 유아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담론을 바탕으로 살펴본 유아미술표현의 현상학적 의미를 교육적 관점에서 논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는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는 존재이다.

    지각한다는 것은 모든 판단에 앞서 감각적인 것에 내재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메를로 퐁티(Merleau-Ponty, 1945)는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가 참된 세계로 보았으며, 우리가 ‘몸’을 통해서 세계를 지각함으로써 세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본다.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고, 몸이 존재함으로써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때 ‘몸’은 단순히 의식, 판단, 이성과 대립되는 의미에서의 신체로서의 몸이 아니라, 의식이 육화된 몸이며 존재방식으로서의 ‘몸’이다(이화도, 2009).

    의식의 육화(incarnation)란 의식이 세계와 신체에 속하는 과정, 즉 의식이 신체를 매개로 사물화된 존재가 되는 과정을 말한다.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고, 몸이 존재함으로써 세계에 존재한다. 이처럼 존재방식으로서의 몸의 의미는 단순히 의식 혹은 이성과 대립되는 개념에서 신체로서의 몸이 아니라 의식이 육화된 몸, 존재방식으로서의 몸이다. 이런 점에서 메를로 퐁티가 밝힌 몸을 통한 지각은 후설 현상학에서의 순수의식에 의한 지각과 구별된다(이화도, 2014).

    메를로 퐁티가 주장한 것처럼, 유아는 몸을 통해 지각하는 것이다. 유아가 지각한다는 것은 자신과 마주한 대상이나 상황과 관련하여 떠오른 느낌, 이미지, 생각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구성하여 판단하는 과정이다. 이때 유아의 ‘몸’은 세계에 대한 의미를 습득하고, 이해하며 의미를 파악하는 지각의 주체이다. 또한 ‘몸’을 통해 유아는 세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유아가 마주한 세계는 유아의 ‘몸’을 매개로 하지 않고는 관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몸은 곧 유아의 존재방식이다.

    유아에게 지각된 대상은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 것으로 사례에서도 보여 진다. 유아들은 미술활동과정에서 자신과 마주한 다양한 재료를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등 몸의 지각을 통해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몸’이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따라 표현 역시 달라진다. 유아의 ‘몸’을 통한 지각은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며 자신의 세계에 대한 이해지평을 확장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유아미술표현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 고찰을 통해 살펴볼 때, 유아들은 몸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몸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논리적 사고이전 지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유아기 교육에 있어 몸을 통한 세계이해와 몸을 통한 표현활동은 논리의 세계를 넘어 원초적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유아들은 이론적 논리에 앞서 몸을 통한 지각적 경험을 통해 세계에 대한 판단력과 삶에 대한 태도와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을 통해 얻게 되는 유아의 실천적 지식에 대한 가치부여와 함께 즉각적 지각 속에 작용하는 몸의 의미가 갖는 교육적 의미를 탐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유아들은 미술표현과정 속에서 자신의 선(先)경험과 지식에 근거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발견을 통해 성장해간다.

    인간은 삶이라는 바탕에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발견은 또 다시 새로운 발견을 낳으며 성장해 나가는 존재(박철홍, 1998)이다.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유아는 이전에 보고 들었던 것, 직접 경험한 것을 현재의 상황에 떠올려 세계를 표상할 뿐 아니라 몸을 통한 탐색과정으로 통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형태로 마주한 ‘종이’라는 익숙한 재료, 일상생활에서 늘 즐겨먹는 ‘과자’도 이전의 경험과 다른 모습, 다른 공간, 다른 맥락에서 그것을 마주한 유아는 보고, 만지는 등 ‘몸’을 통한 끊임없는 재탐색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이전 경험과 비교하고 판단하며 탐구적 사고 과정을 보여준다.

    혹은 다른 사례에서 유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익숙하지 않은 재료인 ‘먹과 벼루’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이고, 그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낮선 세계, 새로운 세계에 대한 유아들의 흥미와 관심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사례에서 보듯이 유아는 단순히 이전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자신이 머무는 상황에 선(先)경험을 끄집어내어 현재의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며, 능동적인 상호소통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사례에서 유아들은 닭의 생김새, 특징을 자신의 ‘몸’으로 표현하는 데, 이는 지각된 닭의 형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선지식에 비추어 새로운 의미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처럼 유아의 앎은 획일적인 것으로 경험되어 질 수 없으며, 경험이 일어나는 자극들은 각기 느끼는 주체에 의하여 각기 다른 과정들을 가지며(윤현숙, 2004), 새로운 의미부여과정을 통해 재구성된다. 듀이는 이러한 경험에 대한 재구성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고 성장, 발전 한다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경험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유기체와 주위 조건들의 상호교류작용이 (유기체와 세계의) 생존 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Boydston, 1981). 이처럼 일상적 경험이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되어나가는 과정을 듀이는 유기체의 발아, 성장, 결실 과정과 동일시하고 있다고 보았다(정순복, 2004).

    이와 같이 유아미술표현과정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 고찰을 통해 살펴볼 때, 유아들은 몸을 통해 지각한 대상에 대해 계속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나가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유아는 세계에 피투(被投)되어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능동적으로 세계를 향해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라는 의미다. 따라서 자신만의 의미를 생성해내고 표현해 나가는 지각의 주체, 인식주체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와 함께 능동적 의미부여과정으로서의 유아미술표현과정에 대한 의미재고와 교육적 논의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셋째, 유아는 ‘몸’을 통해 세계 안에 자리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이다.

    메를로 퐁티는 ‘몸’은 세계 안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항상 ‘세계-에의-존재’로서 활동한다고 하였다(Merleau-Ponty, 1945/2002). 말하자면 ‘몸’은 세계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며 놓여 진 사물이 아니라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보았다. 그가 말하는 ‘세계’는 처음부터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 ‘몸’을 통해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아는 마주한 세계를 향해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세계에 대하여 알기를 원한다. ‘먹과 벼루’의 생김새와 쓰임에 대해 궁금해 하고 탐색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나, 늘 사용하여 익숙한 종이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재료로 다가서는 종잇조각을 몸으로 부딪쳐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대상에 대한 이해지평을 확장시켜나가는 과정, 혹은 과자를 먹으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과자의 형태를 끊임없이 보고, 만지며 동물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볼 때, 유아들은 더 이상 수동적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때 유아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마주한 대상을 ‘몸’을 통해 지각하고 탐색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가 마주한 세계는 유아에게 무의미한 것이나 다름없다. ‘몸’을 통해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적극적 탐색활동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지 않는 한 마주한 대상, 혹은 세계는 무의미한 것이 된다는 의미다. 메를로 퐁티(Merleau-Ponty, 1945/2002)는 몸을 ‘세계를 이루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결국 인간은 몸을 통해 세계와 접촉하고 세계를 구성하며 창조해 나가는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이 유아미술표현과정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고찰을 통해 살펴볼 때, 유아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존재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술활동 속에서 유아의 적극적인 태도와 능동성이 발휘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실환경구성이나 교사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유아의 미술표현 뿐만 아니라 유아의 성장과 발달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몸을 통한 표현주체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와 함께, 유아의 능동적 참여,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한 환경구성에 대한 고민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넷째, 유아는 ‘몸’을 통해 세계와 끝없이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세계-에의-존재, 곧 상호주관적 존재이다.

    메를로 퐁티에게 있어 ‘몸’은 정신이 깃든 생각하는 ‘몸’을 의미하며, ‘몸’을 통한 지각 경험은 사고를 이끌고, 인식활동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이화도, 2009).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유아는 미술활동에서 마주한 대상을 ‘몸’을 통해 탐색하고, 재료를 선택하며,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드러낸다. 몸을 통해 대상을 탐색하고 발견하고 앎의 과정에 이르는 것은 유아가 세계에 대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를로 퐁티는 인간은 자신이 처한 세계에서 스스로가 선택하기도 하지만 거주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유아가 미술활동 공간인 교실에 거주함으로써 세계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유아는 몸을 통해 자신이 마주한 대상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이면서, 유아를 둘러싼 세계와 상호작용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존재인 것이다. 이때 유아를 둘러싼 세계, 즉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 및 교사, 친구들은 유아의 표현과정에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도 되고, 혹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대상이 되기도 하면서 유아의 능동적인 표현과정을 돕는 존재이다. 미술활동과정에서의 활발한 상호작용은 사고력의 계발과 흥미를 갖게 하여 학습동기를 유발하며 미적 경험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옥영희, 2008). 즉 유아의 미술표현은 유아가 능동적으로 지각한 자신의 앎과 경험을 몸을 통해 드러내는 과정임과 동시에 유아를 둘러싼 세계에도 영향을 받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담론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표현의 주체로서의 유아는 세계-에의-존재로서 상호간에 영향을 받는 상호주관적 특성을 지닌다는 의미인 것이다.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세계-에의-존재로서의 유아는 스스로를 기투(企投)하는 존재이기도 하면서, 세계에 피투(被投)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유아는 몸을 통해 생활세계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이 과정을 통해 의미를 발견해 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이면서(이병승, 2005), 동시에 세계와 끝없이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세계-에의-존재인 것이다.

    유아가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유아를 둘러싼 세계, 즉 마주한 대상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유아들은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거주하면서 마주한 친구의 모습, 친구의 표현 행위를 의식하고 지각하면서 자신의 표현에 적용하여 새로운 표현으로 이끄는 능동적인 표현주체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명의 유아가 찰흙으로 동물의 다리를 표현하는 과정을 보여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아들은 같은 공간에 머무는 친구와 친구의 표현으로부터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이해와 표현에 이르게 된다. 유아들은 상호간의 영향을 받아 공유된 이해에 이르게 된 것이다.

    메를로 퐁티는 ‘세계’란 애초부터 이미 완결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지향활동을 통해 형태화 되고 조직화되는 세계라고 본다. 유아가 피투(被投)된 세계, 즉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환경으로서의 세계는 단순히 유아가 수동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유아 스스로 표현을 위해 환경에 기투(企投)하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즉 ‘세계’는 몸이 존재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있는 몸의 지향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 된다(이병승, 2005)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세계-에의-존재로서의 유아들은 미술활동 과정 속에서 상호간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주관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유아의 미술표현 과정은 유아가 타자와의 관계성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이해의 폭이 깊어지게 되는 공유된 이해에 이르게 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다른 수준과 범위에서 이해하고 있던 참여자들이 공동의 화제를 생성하고, 공동의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 즉 활동에 참가한 사람들 사이의 공유된 이해를 형성하는 과정, 이것이 바로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이다(Göncü, 1993; 배재정‧정정희, 2003 재인용).

    유아미술표현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고찰을 통해 살펴보면, 상호주관적 존재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와 유아의 미술표현과정에서 드러나는 상호성, 관계성에 대한 이해가 주는 교육적 함의는 크다고 할 것이다. 능동적 주체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다양한 미술표현환경, 재료들, 친구들, 교사에 이르기까지 유아의 삶과 미술표현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주체, 즉 타자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상호성, 관계성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유아교육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 담론을 근거로 유아미술표현의 의미를 탐색하고 유아교육과 유아미술교육에 대한 교육적 함의를 재고해 보고자 한 본 연구는 지각의 주체로서의 ‘몸’에 대한 이해와 상호주관적 존재로서의 유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유아미술교육의 지향점을 제안한다.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유아의 ‘몸’은 지각의 주체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수단이며 존재방식이다. 또한 유아는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고 경험하며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세계에 피투(被投)되는 존재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영향을 받는 상호주관적 존재인 것이다. 유아의 ‘몸’이 기투(企投)하는 유아의 생활세계가 인정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유아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미술표현의 의미가 새롭게 이해되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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