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Seduction and Discipline: Educating Women in Early America in The Boarding School

유혹과 훈육의 사이에서: 『기숙학교』에 나타난 초기 미국의 여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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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paper first examines how a boarding school functions as a site for disciplining a female subject into a virtuous citizen of the early American Republic in Hannah Webster Foster's The Boarding School (1798). Composed of two parts, the first part of the book gives a detailed description of what should be taught to female students for them to play a virtuous role in society. In accordance with the cultural norms prescribed by the Republican Womanhood, the female students at a fictionalized boarding school superintended by Mrs. Williams, learn various subjects, such as reading, writing, arithmetic, music and dancing, only to serve better for the society by supporting and raising virtuous citizens as a wife and mother. Students also learn proper moral behaviors about various topics, such as dress code, polite behavior, filial and fraternal affection, friendship, love, and religion. Part Two shows the interchange of letters between Mrs. Williams and students, and among students themselves. On the one hand, this letter exchange process well illustrates how the students communicate with each other to consolidate and spread the dominant discourse indoctrinated at school even after they leave the school. Yet, on the other, this epistolatory interaction shows the formation of a strong bond among students, suggesting that there is a slight possibility of subversion in which this female friendship functions as a separate space for female autonomy and independence against dominant norms.


  • KEYWORD

    Hannah Webster Foster , The Boarding School , female education , female subject , discipline , the Republican Womanhood

  • 1. 초기 미국의 여성교육과 유혹소설의 양면성

    초기 미국에서 소설과 같은 허구문학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인 미덕을 강조하는 공화주의 이데올로기(republican ideology)가 강조되던 시대 분위기의 영향으로 이 시기에 생산된 많은 문헌들은 순수한 문학이라기보다는 공적인 영역에 봉사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소설읽기는 사적 영역에 속하는 고립된 경험이므로 공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며 여성교육에 특히 해악을 끼친다고 비난되었다. 당대 여성교육을 강조한 벤자민 러쉬(Benjamin Rush)는 소설은 방종한 내용으로 여성의 타락의 요인이 된다고 비판하였고,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도 소설에 포함된 지나친 감상적 요소가 안정된 국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고 비난했다(Herbert Ross Brown 4 재인용). 소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작가들이 응대하는 법은 작품의 전면을 더욱 강한 도덕주의로 무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훈적 교육의 효과로 아무리 포장을 하더라도 공적인 성격을 가장 적게 띤 것이 소설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는 쉽게 상쇄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구동성으로 계도적인 목적을 강조하는 것은 사적인 상상력의 산물로서의 문학이 제자리를 찾기에는 아직도 시기적으로 설익은 당대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불신이 팽배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797년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이 “이 시대는 소설 읽는 시대이다”(Winans 272 재인용)라고 주장할 만큼 소설의 인기는 대단했다(Winans 268). 특히 당대의 주요 소설이 유혹소설(seduction novel)의 형식이었던 점은 더욱 흥미롭다. 실제로 선정적이며 부도덕한 유혹의 주제를 센티멘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유혹소설은 소설 전반에 대한 비판을 가속화시키는 확연한 이유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초기 미국소설들은 순진한 여성이 부도덕한 남성의 유혹에 빠져 파멸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Hessinger 23-24).1) 미국소설의 효시로 간주되는 윌리엄 힐 브라운(William Hill Brown)의 『공감의 위력』(The Power of Sympathy, 1789)과 이제 초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수재너 해스웰 로우슨(Susanna Haswell Rowson)의 『샬롯 템플』(Charlotte Temple, 1794),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해너 웹스터 포스터(Hannah Webster Foster)의 작품 『교태부리는 여자』(The Coquette, 1797)가 모두 유혹소설로 분류된다.

    더구나, 유혹소설이 대단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은 주목을 요하는 특이한 현상이다. 『샬롯 템플』은 미국소설 최초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 1852)이 나오기까지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으며, 200판본 이상으로 재판되었다(Davidson 232). 『교태부리는 여자』는 처음 출판된 즉시 대중을 사로잡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이후 19세기 내내 재판을 거듭하였다(Davidson 140-41; 149-50). 소설의 여주인공인 일라이자 워튼(Eliza Wharton)의 실제 모델을 제공했다고 추정되었던 엘리자베스 휘트먼(Elizabeth Whitman)의 무덤은 여성 독자들의 성지가 되었다(Hessinger 26). 영국의 경우 유혹소설이 한 때 유행했지만 곧 인기를 잃었던 것에 비해, 미국에서 유혹소설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미국에서는 유혹소설이 유행하였는가? 어떠한 미국적 특수성이 이들 소설의 양산을 도왔는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는, 독립이후 미국 건국기에 올바른 국민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인 담론화가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에게 독특한 역할을 부여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대에 여성의 이상적 역할은 “공화주의적 어머니”(Republican mother)와 “공화주의적 아내”(Republican wife)로 규정되었기에 결혼은 여성이 올바른 시민이 되기 위한 선행조건이었다. 그러나 당대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보호를 받는”(covered) 특수한 종류의 “보호신분”(coverture)을 갖는 대신 법적인 권리는 갖지 못하고 공적인 활동에서 배제되었다(Kerber, No Constitutional Right xxiii-xxiv, 3-5; Zagarri 26-27). 다만 신흥 공화국의 건전한 국민을 길러내는 역할에 충실하고 국가의 소우주인 가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곧 국가적 이익에 기여하는 공적 행위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에 대한 유혹은 바로 여성의 몸에 대한 위반이자 국가의 근간인 가족제도를 위협하는 사건으로서 다층적인 상징성을 드러내기에 적절한 주제였다. 다시 말해서, 유혹소설은 유혹에 빠져 파멸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역으로 올바른 여성의 위치를 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의 도덕성을 고양시키는 목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것이다. 특히 이들 소설에서 여성 인물이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은 가정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데 기인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결과적으로 유혹에 희생된 여성의 비극적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교훈 삼아 유혹에 빠지지 말도록 계도하는 내용이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으로 더욱 강조한 셈이다.2) 이 때 소설은 “특히 여성들을 위한 교육의 한 형태”(Davidson 67)로서 국가에 기여한다고 간주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계도와 교훈을 표면과 속 내용에서 공히 강조하는 문헌들이 다량으로 생산된 것은 유혹소설의 유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초기 미국에서는 18세기 말부터 여성 교육을 강조하는 소책자(tract), 조언서(advice book), 행동규범서(conduct manual)가 다양하게 출판되어 여성 독자들 사이에 널리 유통되었다. 당대 보수적인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새라 조세파 헤일(Sarah Josepha Hale)의 『숙녀들을 위한 잡지』(Ladies' Magazine)에 실린 교훈적인 글들은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소설에 대한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기 위해 작가들은 픽션과 에세이의 특징을 혼합한 유형의 작품을 출판했으니,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포스터의 『기숙학교』(The Boarding School, 1798)는 바로 그러한 예이다.

    출판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교태부리는 여자』와 비교할 때,3) 『기숙학교』는 당대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며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작품이다. 포스터는 1790년대부터 익명으로 여러 잡지와 신문에 기고를 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했고, 1797년에 첫 저서인 『교태부리는 여자』를, 이듬해에 『기숙학교』를 출판했으며, 이후에도 익명으로 잡지에 계속 투고하면서 여성클럽이나 자선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적인 활동을 했다(Pettengill, “Hannah Webster Foster” 134-35; Desiderio and Vietto 9-10). 그러나 그밖의 출판 기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 그녀의 작품으로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교태부리는 여자』와 『기숙학교』 두 작품뿐이다.4) 『교태부리는 여자』에 대한 연구 성과가 비교적 풍성하게 축적된 것에 비한다면,5) 포스터의 『기숙학교』에 대해서는 연구가 매우 미흡한 편이다.

    그러나 『기숙학교』는 당대의 문학적, 문화적, 사회적 논쟁 속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포스터의 복합적인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어, 『교태부리는 여자』와 더불어 연구할 만한 작품이다. 특히 『기숙학교』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한 대처 방법에 대한 교훈과 예화들로 가득하여 비록 유혹소설의 형식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혹이 중요한 모티프로서 작품 전체에 공명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기숙학교』가 궁극적으로 초기 미국소설의 인기 유형인 유혹소설을 변형시킨 대안적 유형이며 유혹소설과는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음을 살핌으로써, 초기 미국 건국기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여성 주체의 형성이 ‘유혹’과 ‘훈육’의 상호 작용 속에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음을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선 초기 미국 여성의 위상과 교육이 강조된 맥락 속에서 학교라는 미시권력 기관을 통해 여성 주체에게 교육된 덕목이 무엇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어떤 교과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텍스트 분석을 통해 고찰해보겠다. 나아가 당대의 주요 문학형식이었던 서간체 형식을 통해 담론 재생산을 공고화하는 과정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이루어지는 방식을 살피겠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혼합적인 구성이 그 자체로서 주제 면에서도 균열의 구조를 내포하고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즉 작품에 나타난 초기 미국의 여성 재현이 보수적인 교훈적 기능을 넘어서는 점은 없는지 살피는 것으로서 포스터의 여성 역할에 대한 관점에 대해 결론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물론 피카레스크 소설, 고딕 소설, 역사 소설 등의 특징을 드러내는 초기 미국소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소설 유형이 유혹소설이었던 점은 초기 미국소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Bontatibus 4-6; Hessinger 26-43면 참조.  2)비난과 질타의 대상이면서도 유혹소설이 초기 미국소설의 주류를 이루었듯이, 초기 미국소설 연구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미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유형으로서 유혹소설에 대해서 비교적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던 것 또한 특이하다. 실제로 『샬롯 템플』과 『교태부리는 여자』는 이제 초기 미국소설 논의에서는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초기 미국소설의 재발굴에는 페미니즘 비평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서, 이를 예증하는 비평서는 캐러스(Mary C. Carruth)의 『초기 미국학 연구와 페미니스트 연구의 개입』(Feminist Interventions in Early American Studies 2006)이 있다. 이런 영향인지 최초의 미국소설임에도 남성 작가인 브라운의 『공감의 위력』에 대한 비평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3)당대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야 정전 개정과 더불어 진지한 연구대상으로 부상한 『교태부리는 여자』에 대한 초기 비평들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 가령 릴리 데밍 로쉬(Lillie Deming Loshe)는 당대에 소설에 대한 불신 때문에 교훈적인 요소 없는 픽션은 성립될 수 없었고 이 작품도 그런 한계에 의해 갇혀있는 작품으로 보았다(27-28). 유사하게 헨리 페터(Henri Petter)도 이 작품의 도덕적 교훈주의가 부각되는 점이 결함이라고 지적한다(258-64). 미국의 여성작가들을 발굴하고 재평가하는 작업을 수행한 니나 베임(Nina Baym)도 『교태부리는 여자』를 수준 미달로 혹평하였다(51). 기존의 평가들이 『교태부리는 여자』가 문학적 성과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보는 주 근거는, 여성이 유혹에 빠져 타락하고 그 결과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감상적인 이야기가 결국 공익성에 공헌하고자 했던 교훈적 문학으로 귀속되는 점에 집중되어 있다.  4)포스터에 대한 전기적 사실과 이력을 담은 글로는 여성작가에 대한 글을 수록하는 잡지 『유산』(Legacy)에 실린 클레어 페튼길(Claire C. Pettengill)의 작가 프로필, 「해너 웹스터 포스터」("Hannah Webster Foster")와 최근 출판된 제니퍼 데지데리오(Jennifer Desiderio)와 안젤라 비에토(Angela Vietto)가 편집한 판본의 「서문」참조.  5)초기의 혹평과 푸대접은 최근에는 많은 비평들이 나옴으로써 상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 해밀턴(Kristie Hamilton), 프랭크 셔플턴(Frank Shuffleton), 월터 웬스카(Walter P. Wenska)의 글 참조. 2000년대에도 개별 논의는 이어지고 있어 로라 코로브킨(Laura H. Korobkin), 아이비 슈바이쳐(Ivy Schweizer) 등 참조.

    2. 미시권력 기관으로서의 학교: 여성 주체 형성

    스터의 두 작품은 모두 기본적으로 여성이 소녀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규범에 합당한 선택을 하고 행동을 취하도록 교육 받을 필요성을 교훈적 어조로 피력한다. 픽션을 통해서 여성의 행동 규범을 계도하고자 한 것이 『교태부리는 여자』라면, 『기숙학교』는 교훈적인 내용과 픽션으로 꾸며진 내용이 혼합된 장르의 작품이다. 새라 로빈스(Sarah Robbins)는 『기숙학교』를 “가정적 문식성(文識性) 이야기”(domestic literacy narrative)라고 명명하며, 로우슨의 『루벤과 레이첼』(Reuben and Rachel, 1798)과 『새라: 모범적인 아내』(Sarah; or, The Exemplary Wife, 1813)를 유사한 작품으로 분류하고, 19세기 초의 리디아 마리아 차일드(Lydia Maria Child), 리디아 시고니(Lydia Sigourney), 캐서린 마리아 세즈윅(Catharine Maria Sedgwick) 또한 같은 계보를 잇는 후대 작가로 거명했다(562-63). 한편, 새라 에밀리 뉴튼(Sarah Emily Newton)은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품행-픽션”(conduct-fiction)이라 명명하고, 행동 규범에 대한 조언과 픽션이 혼합된 혼성(hybrid) 장르로 규정한다(140). 로빈스나 뉴튼은 『기숙학교』를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분류했지만, 공통적으로 교육적인 의도가 전면에 드러나면서도 픽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혼합적 형태는 여성 행동을 훈육하는 과정을 보다 다층적인 시각으로 극화함으로써 당대 여성 주체 형성의 복합적인 기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혼합적 형식은 유혹소설을 수정하고 변형하는 점에서 당대 유행한 유혹소설에 대한 대안으로서 읽을 수 있다. 비록 유혹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혹의 위험성에 대처하는 방식을 계도하는 내용이 반복되고, 유혹에 빠진 일화들을 소개하며, 심지어 유혹의 희생이 된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기숙학교』는 유혹의 주제를 활용하여 여성 훈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개인을 특정한 질서의 틀 안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강제하고 길들이는 방식을 미시권력(micro-power)으로 설명하고, 학교를 그러한 미시권력이 작동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규정했다. 푸코에 따르면, 근대이후의 사회에서는 권력은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이 고안한 원형감옥(panopticon)의 구조와 같이 작동하며, 개인은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끊임없이 훈육(discipline)되고 있다. 권력이 작동하는 미시권력의 훈육과 통제의 기본적인 대상이 바로 몸(the body)과 성(sexuality)이다. 그런 점에서 유혹 모티프는 국가의 소우주로서의 가족이라는 단위를 이탈하지 않게끔, “역사적 구성물”(Foucault, The History of Sexuality 105)인 성을 통제하여 올바른 시민으로 교육하는 목표를 선전하는 점에서 훈육의 적절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여성교육은 독립혁명을 계기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독립혁명은 미국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던 만큼이나 여성의 위상에 대해서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메리 베스 노튼(Mary Beth Norton)은 독립에 대한 열망이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남녀 모두 “여성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이제까지 확고하게 여겨진 부정적인 규정을 재고(再考)”(228)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화주의적 어머니”로서 여성은 국가를 지탱하는데 일조하면서 독립적인 역할을 증대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한편 조안 호프(Joan Hoff)는 독립 혁명이 기혼 여성을 진정한 신공화국의 시민으로 만들어주었다거나, 법적으로 여성들의 위상을 향상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49)고 주장하면서 노튼과 같은 긍정적인 관점을 반박한다. 이러한 두 가지 입장을 절충하는 입장은 린다 커버(Linda Kerber)에 의해서 개진되었다. 그는 “여성의 정치적인 과업은 가정의 영역 내에 국한되어 수행되었으며, 모범적인 여성의 표상은 어머니”(Women of the Republic 228)였고, “공화주의적 어머니”의 역할을 통해 여성은 국가를 이끌어갈 차세대를 가정 내에서 교육함으로써 국가 정치구조에 일조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미국이라는 국가의 시민으로서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유능함을 발휘하도록 요구되지 않았던 점에서 “여성이 완전하게 정치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Kerber, Women of the Republic 12). 그러나 아이러닉한 것은 국가의 기본 구성 단위인 가정 내에서 남편을 계도하고 올바른 미덕의 동반자인 “공화주의적 아내”의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여성은 “불가피하게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존재”(Lewis 698)로 생각되었다는 점이다. 즉 여성을 시민으로 규정해서가 아니라, 이상적인 결혼이 효과적으로 사회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미덕을 갖춘 남성의 합당한 짝으로서 미덕 갖춘 여성이 필요했던 것이다(Lewis 699, 703; Robbins 570). 결혼한 여성은 “남성을 미덕으로 유혹하여” 그와 같이 “고양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과업으로 삼도록 간주되었다(Lewis 701). 이와 같이 공화주의를 표방하는 초기 미국의 정치 이론가들은 새로운 국가 출범의 희망적인 의미가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확대되기를 원했으며, 당연히 여성을 포함시키고자 했다. 그러한 의도로 고안해낸 것이 합당한 여성의 역할을 가정 내에 한정하면서도 그 자체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이상적인 가정을 이상적인 정부의 기본 단위로 규정하여 정치적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여성 교육의 중요성이 독립이후 1790년대까지 시기에 부각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공동체에 유용한 차세대를 올바른 시민으로 교육하기 위해 여성 스스로가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여성교육은 중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었다(Eldred and Mortensen 27; Lewis 702; Schwager 158). 독립직후 시기 미국에서 교육 개혁을 주장한 주디스 서전트 머레이(Judith Sargeant Murray)나 러쉬는 여성을 위한 더 나은 교육을 열렬하게 지지했으며, 이에 힘입어 여성 교육은 급증하게 된 기숙학교를 통해 확대되었다(Desiderio and Vietto 28; Schwager 159). 그러나 여성 교육은 젠더의 차이에 근거해서 독특한 영역이 되었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가정성을 대체할 목표는 주어지지 않았기에, 여성 교육의 목표 역시 이상적인 여성의 역할을 가정에서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한정되었던 것이다(Newton 141-42; Schwager 159; Robbins 586).

    따라서 여성에게 교육기관은 단순히 기능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다. 루이 알뛰세(Louis Althusser)는 학교가 지배 담론이 개인을 “호명”(interpellation)하여 주체로 형성하는 대표적인 기관의 하나임을 지적하였다. 이 작품은 기숙학교가 여성 주체의 훈육을 통해 지배 담론 재생산의 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개인을 주체로 “호명”하는 대표적인 “국가 장치”(state apparatus)인 학교에서 지배 담론을 체득하고 이를 사회에 나가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6) 이 때 기숙학교는 국가가 개인을 적절한 국가 구성원으로 키워 내는 과정, 즉 교육을 통한 훈육을 효과적으로 성취하는 기관이 된다.

    한편, 여성교육의 필요성으로 양산된 기숙학교와 같은 여성 교육기관은 여성간의 우정의 담론을 활용해볼 수 있는 대표적 공적 공간으로서 여성의 독립적 주체 형성에 긍정적인 기능을 했다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들만을 위한 학교는 여성의 지적 능력의 함양과 상호 교류를 통한 우정의 공고화를 통해 여성적 공간을 창조하는 해방의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들 기관은 오히려 남성에게 종속적인 상태로 가정에 묶여 있는 여성의 위상을 전파하는 보수적 역할에 보다 충실했다(Bontatibus 29-30). 이는 여성교육의 일차적 목표가 가정 내에서 아이들을 공화국에 합당한 시민으로 기본 교육할 소양을 갖추는 것이었을 뿐 여성의 지적 능력 함양 자체에 놓여있었던 것은 아니었던데 기인한다. 오히려 지나치게 박식한 여성은 가정에서의 의무를 태만하게 이행할 가능성이 있기에 경계의 대상으로 간주된 상황이 여성교육에 있어서 애초에 여성은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는 또 다른 예증이다.7) 따라서 『기숙학교』에서 학교는 결국 이중적인 기능을 하며, 이러한 이중성은 작품의 혼합된 양식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6)“호명”과 “국가 장치”의 개념은 알뛰세를 참고. 알뛰세는 다양한 “국가 장치”의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개인이 주체로 형성되는 과정을 “국가에 의한 호명”으로 설명한다.  7)물론 여성교육기관 전체를 지배담론의 공고화 기관으로 매도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20세기 후반까지도 여성만을 교육시킨 여성대학조차도 여성의 가정 내에서의 역할 교육에 중점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18세기의 여성교육 기관이 이율배반적인 기능을 담당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미덕이자 악덕으로 간주된 여성교육에 대한 당대의 상충된 관점에 대한 논의로는 셸리 자렌스키(Shelley Jarenski)의 글 59-60면 참조.

    3. 여성교육의 실제: 지배 담론의 재생산

    무엇보다도 『기숙학교』는 교육 현장을 활용한 여성행동 규범 안내서로서, 직접적으로 교육하고자하는 의도가 전면에 부각된다. “젊은 숙녀들의 예절을 향상시키고 성격을 형성하기 위해 계획된 정보, 교훈과 충고로 구성된,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수업들. ”(Lessons of a Preceptress to Her Pupils, Consisting of Information, Instruction and Advice, Calculated to Improve the Manners and Form the Character of Young Ladies)이라는 작품의 부제는 저자의 의도를 명시한다. 아울러 작품의 표지는 “그리고 덧붙여서, 학생들이 교사, 친구들, 그리고 서로 간에 쓴 편지 모음”(To Which is Added, a Collection of Letters, Written by the Pupils, to Their Instructor, Their Friends, and Each Other.)이 “수업들”에 덧붙여졌음을 명기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숙학교』는 교훈적인 내용과 픽션으로 꾸며진 내용이 혼합된 장르의 작품이며, 제목에서부터 이미 도덕적인 교육서의 역할을 명확하게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2부로 이루어진 『기숙학교』의 전반부는 이상적인 모델로 상정된 여학생 기숙학교의 교장 선생님인 윌리엄즈 부인(Mrs. Williams)의 기숙학교에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제적인 교육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윌리엄즈 부인은 존경받던 목사의 미망인으로서 두 딸을 데리고 보스턴 북동쪽, 메리맥(Merrimac) 강변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소도시에 정착한 “미덕 갖춘”(virtuous), “현명한”(judicious) 부인이다.8) 그녀는 남편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충분하여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지만 딸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적 교류의 범위를 확대시키고자 기숙학교를 설립한다. 경제적인 이윤 추구를 위해 학교 설립을 한 것이 아닌 만큼 한 번에 7명의 학생만 받아 교육한다. 학교가 표방하는 교육 철학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

    이러한 목적은 당대 일반적으로 여성 교육에서 강조하는 덕목들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더구나 그녀가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 학생들을 “가정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사적인 삶에 유익하고 필요한 자격들로 유도하는 것”(180)이라는 대목은 여성 교육이 사적인 영역인 가정에서의 여성 역할에 치중함을 출발점으로 삼던 당대 담론을 반복하는 것이다.

    작품 1부는 매일 규칙적인 일정에 따라 운영되는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윌리엄즈 교장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일주일간 마지막으로 요약해서 조목조목 예화를 곁들여 강의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고별 강연”은 “충고, 훈계, 조언”을 학생들의 마음에 “각인시키기 위한”(182) 목적임이 제시된다. 이후 작품 내용은 매일 오전과 오후로 계획된 강의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 일주일의 강의 내용이다. 특정한 덕목에 집중하며 적절한 예화를 섞어서 진행하는 윌리엄즈 선생님의 강의는 교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극화한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각각의 강의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이 당대의 여성 교화라는 것이 드러난다. 강의는 각각 <독서>, <작문과 산수>, <음악과 무용>, <기질과 예절의 통제를 위한 소소한 지침>, <의복>, <예의범절>, <여흥>, <효도와 형제애>, <우정>, <사랑>, <종교>의 주제로 구성된다. 이 때 강의 내용에 합당한 올바른 예화와 부정적인 예화가 함께 제시되는데, 이들 예화는 적절한 행동을 했을 경우와 그렇지 못했을 경우의 결과를 원색적으로 묘사하여 교훈적 효과의 극대화를 시도한다. 각 주제에 따라 구체적인 교화의 내용은 다르지만 이들이 강조하는 덕목은 모두 초기 미국에서 여성에게 합당하다고 규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수렴된다. 윌리엄즈 부인은 완벽한 “공화주의적 어머니” 상을 구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구심점으로서 의심받지 않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들이 미래에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교육시키는 역할을 학교라는 공간을 빌어서 하고 있는 셈이다. 아버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즈 부인의 딸들은 일종의 “모범 가정”(Pettengill, “Sisterhood” 191)으로 제시되는 기숙학교의 공간에서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윌리엄즈 부인의 주안점은 올바른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유혹을 피하는 것을 역설하는데 주어진다. 남성과 교제할 때 “새침떼기”(prude)나 “교태부리는 여자”(coquette) 두 유형 모두를 경계해야 하고(228), 올바른 사랑의 요건에 합당한 성정과 자질을 키우는 것이 필요함을 적시한다(229). 이 주제에 대해 강의할 때 교장 선생님은 명령문으로 직설적인 충고와 계도의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 올바른 행동 규범을 설파한다. “결코 너의 눈이 단순히 외양에 끌리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성숙하게 모든 장점과 단점을 가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라”(229), “결혼 전에 사랑이 결점에 눈 가리지 않도록 경계하라”(230), “분별있게 행동하고, 주의깊게 결정하라,” “이런 중대한 문제에서는 현명한 친구들의 충고와 견해를 네 마음에 비중을 두고 생각해라”(230), “진정한 연인과 단순히 예의바른 신사를 구별하는데 주의해라”(231), “유혹의 언어에 절대 주의를 기울이지 말라”(231)와 같은 신중하고 조심할 것을 반복하는 충고의 언명이 이 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개과천선한 방탕아(reformed rakes)가 가장 훌륭한 남편감”(231)이라는 말에 반대하면서 아무리 개량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번 방탕했던 사람은 여전히 위험한 상대임을 경고한다. 그밖에도 총체적으로 1부의 강의 내용은 공화주의에 합당한 여성의 미덕과 자질을 갖추도록 계도하고 유혹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반복적으로 환기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을 통해 미시권력이 행사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학생들이 얼마나 주어진 교육을 잘 흡수했는가는 작품의 후반부에서 입증된다. 『기숙학교』에서 함께 수학하고 졸업한 친구들은 2부의 서신 교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9) 작품의 후반부는 학생들이 졸업을 한 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살아내는 경험을 친구들 간에 또 교장 선생님과, 주고받는 편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의 편지 내용은 선생님의 교훈을 그대로 반향하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예화를 통해 교훈을 반복적으로 지지한다. 이 부분은 당대 유행한 서간체를 취하고 있는데, 서간체로 쓰인 경우 글 전체를 통제하는 3인칭 화자가 등장하는 경우와는 매우 다른 효과를 내게 된다.

    미하일 바흐찐(Mikhail Bakhtin)은 헤테로글로시아(heteroglossia)는 하나의 언어코드 내에 원심력과 구심력이 충돌하는 다양성을 내재하는 방식이라 규정하며, 구심력이 균질화하고 서열화하는 힘이라면, 원심력은 중심을 해체하는 힘이라고 본다. 그는 소설이 인물, 화자, 작가의 각기 다른 종류의 발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고 갈등하는 헤테로글로시아의 집결체라고 파악한다. 그렇다면 특히 서간체 소설은 편지를 작성하는 각기 다른 화자들의 시점이 제시되므로 다양한 시각의 표출이 전제된 형식이다. 실제로 이 작품도 이질적인 목소리의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을 통해 헤테로글로시아를 드러낸다. 편지 대부분이 학생들의 자율적인 목소리에 의해 주도되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적 사안이 보다 다각적 시각에서 논의되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포우프(Pope)를 비판하는 캐롤린 리틀튼(Caroline Littleton)과 클리오라 파트리지(Cleora Partridge)는 지적인 의견을 교환한다. 이때 편지는 여성들에게 글쓰기 공간을 제공하여, 자신들의 수사적 능력을 연습하고 확장시키며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개발하는 공간이자 기존의 전형적인 사고를 비판하고 반박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 편지들은 여성의 지적 능력이 열등하며 사소한 대화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반증하는 좋은 예가 된다(Eldred and Mortensen 42).

    그러나 다양한 시각이 원심력에 의해 산재되어 표현되는 것만은 아니다. 작품에서 구심력을 갖는 중심 역할은 여전히 윌리엄즈 부인이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를 수신자로 쓴 편지는 해리엇 헨리(Harriot Henly)가 쓴 두 편(237, 263)과 로라 길포드(Laura Guilford)가 쓴 한 편(293), 총 세 편이다. 한편, 윌리엄즈 부인이 쓴 편지는 해리엇의 결혼 소식에 결혼 후 행동양식에 대한 교본 안내서를 소개하는 편지(264), 해리엇의 결혼 소식을 전하는 로라에게 올바른 결혼 상대를 고르는 조건과 이상적인 결혼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294), 그리고 캐롤린의 어머니의 죽음을 위로하는 편지(312), 총 세 편이다. 따라서 전체 총 44편의 편지 중 그녀가 참여한 편지는 6편이므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총 11명의 화자가 등장하여 주고 받는 편지로 구성된 전체 편지 묶음은 해리엇이 윌리엄즈 부인에게 쓴 편지로 시작해서, 그녀가 캐롤린에게 쓰는 편지로 끝나는 전체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이미 학교를 떠났지만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의 삶의 시작과 결말을 포괄한다는 상징적인 구조를 드러내어 그녀가 여전히 학생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예증으로 읽힌다.10) 또한 11명의 화자 중, 교장선생님의 두 딸인 마리아 윌리엄즈(Maria Williams)와 애너 윌리엄즈(Anna Williams)는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거나 그들을 방문하는데, 이 때 어머니인 교장 선생님을 자주 언급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직접 소통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윌리엄즈 부인의 의견에 수렴하고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하모니-그로브(Harmony-Grove)로 명명한 학교의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혼란스런 외부의 삶 속에서도 조화를 표상하는 곳으로서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편지를 통해 각기 다른 미국 가정이 연결되어 하모니-그로브에서 형성된 여성의 관계망을 유지·확대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의 편지 교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올바른 독서의 효용의 문제, 그리고 유혹을 피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이 두 주제는 초기 미국의 여성 교육에서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화두이다. 올바른 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여성 미덕의 구현자로 스스로를 교화하는 것이야말로 여성 교육의 핵심이었다. 같은 장르의 다양한 작가에 대한 솔직한 논평 등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양적으로도 편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어떤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한지 선택하는 안목과 올바른 책의 효용을 설명하는 다음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이 대목은 사실 바로 『기숙학교』와 같은 교훈적 혼합형식인 책의 효용에 대한 포스터의 견해를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니다.

    독서의 즐거움과 효용에 대한 서신 교환에서 캐롤린과 소파이아 맨체스터(Sophia Manchester)는 올바른 독서는 삶을 풍부하게 하며 좋은 책은 두 번 읽을 만 하다고 의견을 나눈다(274-75). 또한 캐롤린은 윌리엄즈 부인이 독서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통제해”(275) 주었음을 감사한다. 이와 같이 윌리엄즈 교장 선생님의 영향력은 학생들의 서신 교환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한다. 윌리엄즈 부인이 고별 강연에서 편지 교환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고 교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사적인 대화의 행복한 대체물”(193)이라고 지적했듯이 이미 학생들은 이를 체화하여 실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바른 독서가 권장되어야 하는 만큼, 반대로 잘못된 소설 읽기에 대한 경계 또한 강조된다(277-78). 앞서 고별 강연의 첫 번째 강연 주제였던 <독서>에서도 소설은 “가장 위험한 종류”(186)로서, “판단력을 왜곡하고, 애정을 오도하며 이해력을 맹목화시킨다”(186)고 경고했던 바이다. 줄리아나(Juliana)의 예화(186-92)는 소설의 상상력에 미혹되어 유혹에 빠져 남성과 도주하는 전형적인 유혹소설의 패턴을 보여주는 예로 소개된다. 그만큼 유혹소설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중요성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된다(274-75).

    유혹의 상황에 대한 설정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핵심 관심사라는 것은 소설 속에 재현되었던 유혹을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극화해서 보여주는 대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줄리아 그린필드(Julia Greenfield)는 윌리엄즈 부인의 딸인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혹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고 그 때문에 타락한 여인으로 낙인찍혀 결혼을 거절당한 클라린다(Clarinda)라는 지인을 우연히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사생아를 낳은 후 클라린다는 아이만 버린다는 조건하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며 내일이 아이를 데려가는 날인 자신의 비극적인 상황을 줄리아에게 전한다. 클라린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며 자신의 예를 교훈으로 삼으라고 줄리아에게 충고한다(274-79). 마리아에게 온 이 편지를 읽은 윌리엄즈 부인은 클라린다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유혹을 당한 실제 얘기가 또 다른 청자에게 전달되는 상황 설정은 유혹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어떻게 교육 현장을 통해 확산되는가 극화해준다. 이 때 한 학생이 바로 클라린다의 사생아처럼 버려져 외롭게 자란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다.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은 생생하게 유혹의 심각한 폐해를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 격인지라 극단적으로 감정적 반응을 보인다(279-82). 이 장면은 우선 윌리엄즈 부인이 실화인 클라린다의 유혹의 예를 전달하도록 해서 학생들에게 유혹의 위험성을 적극 계도할 뿐 아니라, 나아가 유혹의 희생이 된 인물을 학생들 중 한 명으로 현장에 등장시킴으로써 학생들의 감정에 호소하며 즉각적인 방식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예이다. 나아가 편지의 당초 수신자인 마리아가 강경한 어조로 여성이 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녀[클라린다]의 운명은 좋은 교육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내 마음에 각인시킨다 . . . 너[줄리아]나 내가 마찬가지로 무지 때문에 유혹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가 더 낫게 행동할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302)라고 반문하는 답장을 하게함으로써 이 예화는 교화가 양방향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극명하게 재현한다.

    게다가 때로 윌리엄즈 부인은 명시적으로 자신의 교육 과정이 학교 밖에서도 서로 간에 전달될 것을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로라에게 쓴 편지에서 올바른 결혼 상대를 고르는 문제와 이상적인 결혼에 대해 설명하면서 결혼에 진입한 해리엇에게도 이 내용이 유익할 것이기 때문에 편지 내용이 전달될 것을 은연중에 권고한다(298).

    이 대목은 교육의 전파와 확대 재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예이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셔 슬픔에 빠진 캐롤린을 위로하는 편지에서는 장녀로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고 집안의 안주인 노릇을 할 것을 충고하고(314), 나아가 어린 동생들에게도 미덕과 종교적 훈육을 전파하는 것이 캐롤린의 임무임을 상기시켜 차세대로 교육의 효과가 확대될 필요성을 강조한다(315).

    일차적으로 이들 서신은 당대의 지배적인 여성 역할에 대한 담론을 학교를 떠난 학생들에게 재교육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내에서의 훈육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여준다.11) 나아가 재생산된 담론이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 전체로 퍼지고 확산되는 효과까지 획득하게 되는 것을 잘 보여준다. 결국 서간체로 쓰인 2부는 소규모로 이루어진 기숙학교의 여성 교육이 지배담론을 사회 내에서 확대·재생산하는 방식을 생생하게 극화하고 있다.

    8)이 글을 위한 텍스트로는 포스터의 소설 작품을 최근에 현대 판본으로 재출판한 Hannah Webster Foster, The Coquette and The Boarding School, ed. Jennifer Desiderio and Angela Vietto(Peterborough, ON: Broadview, 2011)를 사용함. 이하 텍스트 인용은 본문 중 괄호 안에 병기함. 인용된 면은 179면.  9)『교태부리는 여자』에 나타난 여성 우정을 다룬 글로는 졸고 「『교태부리는 여자』와 『샬롯 템플』에 나타나는 여성 유대의 이론과 실제」, 슈바이쳐의 3장, “Hannah Webster Foster’s Coquette: Resurrecting Friendship from the Tomb of Marraige” 103-31면 참조.  10)웨일러(Karen A. Weyler)는 전작 『교태부리는 여자』에 비할 때, 이 작품에는 탄탄한 플롯도 인물의 발전도 없다고 본다(66). 하지만 명확하고 일관된 줄거리가 없기는 해도, 편지 묶음의 전체 구조에서 윌리엄즈 교장 선생님의 영향력이 편재하고 있음의 증거는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11)웨일러는 학생들이 이미 “자기 통제의 미덕의 이상적 모델”(67)로서 더 이상의 교화가 필요하지 않은 성숙한 존재로 본다. 하지만 일련의 예에서 살펴보았듯이, 윌리엄즈 부인의 교화가 편지 교환 과정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기에 미덕을 반복 교육하는 효과를 창출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보인다.

    4. 훈육을 넘어서?: 여성 공동체의 가능성

    『기숙학교』는 학교라는 미시권력의 대표적인 행사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교육의 현장을 제시함으로써, 일차적으로는 여성이 주체로서 훈육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미덕을 사회 속에서 재생산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작품은 보수적인 헤게모니를 확대·재생산하는 과정을 극화한다고 볼 수 있겠다(Pettengill, “Sisterhood” 189).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기숙학교를 통해서 맺어진 여성의 우정과 여성간의 결속력은 단순히 훈육의 재생산을 넘어서는 측면을 갖는다. 우선 『기숙학교』에서 함께 수학하고 졸업한 친구들은 2부의 서신 교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이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유행한 여성간의 우정과 결속을 강조하는 담론의 예라 볼 수 있다. 리 버지니아 챔버즈 쉴러(Lee Virginia Chambers-Schiller)는 자매애(sisterhood)가 18세기 말 이후로 확산된 문화 현상이었다고 지적한다. 캐롤 스미스로젠버그(Carroll Smith-Rosenberg)도 독특한 “여성의 세계”(the female world)가 하나의 사회적 양태였으며, 교우관계를 통해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독특한 여성 문화를 형성하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매애의 담론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당대 여성에게 가정 내에서는 권력을 부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여성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경제적으로,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결혼을 대신할 만한 매력적인 대안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여성 유대관계를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것도 결혼 이후의 삶을 잘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여성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용인했던 것이다. 따라서 여성 유대관계는 실은 우정이라는 미명하에 지배담론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성들만의 동성문화는 여성의 위상에 대한 지배담론을 벗어나는 대안의 가능성이 되기도 했다. 여성간의 평등한 우정 관계는 가정 내에서의 남성과 여성간의 종속적인 구조를 비판하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잔 랜서(Susan S. Lanser)의 지적처럼 여성간의 (동성) 우정이 18세기 말에 여성동성애공포증(sapphophobia)을 불러일으키며 통제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경계되었음(194)은 자매애 담론에 내재된 지배담론을 거부하는 저항적 지평에 대한 우려의 표현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복적 가능성으로서의 여성 유대관계가 오히려 사적 영역인 가정에 여성의 위상을 한정시키고 제한하여 지배 담론을 강화하는 역기능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결혼 후에도 여성간의 유대라는 통로를 열어놓는 것이 여성들의 공적 영역에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남성의 개입이 없이도 여성끼리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기숙학교』에서 학교의 영향력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여성주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며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자매애라는 미명 하에 서로를 감시하고 훈육하는 통제 체제를 발휘하는가 아니면, 남성들의 개입이 없는 여성들만의 공동체 형성을 통해 대안적인 자매애 담론을 전파시키는가?

    우선, 교육받은 대로 잘 적응한 일군의 학생들은 서신교환을 통하여 스스로와 친구들을 이상적으로 재교육시키는 과정을 수행한다. 이것이 그 자체로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이들의 우정은 지극히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특히 이들의 서신은 유혹의 상황에서도 여성이 희생자가 되지 말고 스스로의 삶과 운명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거듭 환기시킨다. 또한 작품에서 정작 결혼에 이르는 친구는 해리엇의 예만 제시되고 있고, 다른 친구들은 스스로를 통제할 능력을 갖춘 독립적인 사고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있음이 강조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생들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의 죽음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캐롤린에게 윌리엄즈 교장 선생님이 쓴 편지가 작품의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음은 의미심장하다 할 것이다. 캐롤린은 클리오라, 소파이아와의 서신 교환을 통해 여성의 지적 함양과 올바른 독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쟁했던 인물인데, 마지막 편지에서 교장 선생님은 이제 캐롤린이 “집안에서 의식을 주재할 유일한 안주인”(314)으로서 형제들에게 “안내자”(313), “보호자와 친구”(315)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일견 보수적인 여성의 역할만이 거듭 교육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부재는 젊은 여성이 독자적인 사고와 의지로 삶을 선택적으로 꾸려야 하는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제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갈 캐롤린의 미래 모습을 투사한 결말이라 할 것이다. 이 여정에 다른 친구들이 지지그룹(support group)이 될 것임은 앞서의 서신 교환의 과정에서 자명하게 예상되는 바이다.

    한편, 우정이 긍정적인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함에도 불구하고 감시와 통제의 기능 또한 수행함은 앞서 살펴본 많은 예를 통해 제시되었다. 이 때 이상적인 담론이 현실과 부딪칠 때 반드시 그 이상적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심지어 여성간의 ‘결속’(bond)이란 사실상 ‘구속’이 될 수도 있음도 시사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기숙학교』는 여성간의 친교가 갖는 대안적 삶의 가능성보다는, 그 모순과 한계를 잘 드러낸다. 그 이면에 여성간의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즈 부인의 교육으로 전파되는 메시지는 보수적인 지배 담론 재생산과 확산의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이 글의 제목인 ‘유혹과 훈육의 사이’라는 중간 지대를 설정하는 표현이 시사하듯이, 일방적인 훈육의 과정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교훈담과 픽션이 혼합된 독특한 구성 방식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여성이 미시권력 기관인 학교를 통해 주체로 호명받아 훈육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목적에만 충실한 교훈담이 자명하다. 하지만 2부는 일견 학교에서 지배 담론을 체득한 주체들이 이를 전파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화자의 등장으로 1부에서 교장 선생님이 담론을 주도하던 것과는 달리 서로 다른 목소리가 갈등하고 소통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물론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여전히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행사함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 교환의 장은 여성 고유의 영역을 구성함으로써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자율성과 독립을 보장받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간체를 통한 교류 과정은 자유로운 의사 교환과 비판적인 시각의 교류의 장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일견 초기 미국에서 여성이 모범적인 시민으로 훈육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 당대 유혹소설이 지배담론에 기여하는 방식과 유사한 양상을 공유한다. 이러한 정치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숙학교』는 표면적인 교훈성의 이면에 여성만의 이상적인 세계의 가능성을 제안함으로써, 학교의 훈육 과정이 여성의 가능성을 제한하는지 벗어나는지 독자에게 스스로 의문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양가적 양상의 저울 양 쪽이 똑같은 무게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표면적으로는 여성이 바람직한 시민으로 교육되는 훈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여성 주체 형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중적 측면을 일깨움으로써, 초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유형으로 등장한 유혹소설의 이면을 이루는 대응형식(counterpart)으로서 혼합적인 교훈담이 어떻게 여성 교육의 다른 축을 담당했는가 복합적으로 제시하는데서 이 작품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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