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남녀표상 이미지에 나타난성 인식 및 유아교육 관련 시사점 고찰

A study on young children's perceptions of gender as represented by their dra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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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만 5세 유아들이 표상한 남녀 이미지를 분석하여 그러한 이미지가 유아교육과 관련해 어떠한 시사점을 갖는지 고찰하였다. 연구 대상은 P시의 소재한 K유치원의 남아 10명과 여아 8명으로 18명, D유치원의 남아 9명과 여아 8명으로 17명 등 총35명이다. 자료 처리 과정에서는 유아들이 표상한 남녀 이미지 그림들을 분석하였으며 그런 다음, 분석결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완하기 위해 유아들과의 개별면담 내용, 담임교사와의 개별면담 내용, 표상활동 중의 유아들과 담임교사간의 대화 내용을 함께 고찰하였다. 본 연구 결과 유아들이 지각하는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 또는 '엄마, 언니 같은 이미지', 둘째,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는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의 이미지', 셋째,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단조로우면서 남성성이 있는 이미지', 넷째,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가진 인물의 이미지'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아들의 성정체성이나 성항상성에 대한 발달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표상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This study analyzes 5-year-old children's representational images of men and women, in terms of the implications those images have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For this purpose, this study surveyed 98 children who were attending classes in K, D, M and J kindergartens. Of these, 57 were male and 41, female. In addition to analyzing images of men and women represented by the children, the study investigated face-to-face interviews with the children and their teachers and recorded the dialogues that the children had with their teachers while they were drawing the male and female images. The findings reveal the following. First, young girls represented women as 'a figure like a beautiful princess or protagonist' or 'a figure like mother or sister'. Second, the girls represented men as 'a neutral figure or a fair-faced youth'. Third, young boys represented men as dull or small masculine figures. And fourth, they represented women as figures who were much like themselves, only of a different sex. The study then discusses the possible meanings involved in these findings and the implications of those meanings for early childhood curriculum.

  • KEYWORD

    남성 , 여성 , 표상 , 이미지

  • Ⅰ. 서 론

    인간은 남자 또는 여자 둘 중 하나의 성을 부여받고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성에 따른 역할수행을 교육이나 삶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면서 그 역할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남이 없이 삶을 이어나간다. 성(gender)은 시각적 측면에서 성적특성(sexuality)을 갖는다. 즉, 외모나 버릇, 대화, 기질, 가정이나 외부에서의 활동이나 가치관 등이 성적인 특성을 뒷받침한다(Diane, Carol, & Sheri, 2006). 이때의 성이란 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서, 성 구분은 인류를 포함해서 보편적인 현상이다. 성 정체성은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다(Zucker & Bradley, 1995). 그리고, 남녀 차이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남녀의 이해와 상생에 도움이 된다. 이런 차이에 대한 이해를 남성 우월주의와 혼동하여 폄하하고 방해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문용린, 2007). 성 구분은 아주 어린 시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LaRrenierse, Strayer, & Gauthier, 1984), 유아기 중기에 이르면 성구분이 명확해진다(Maccoby, 1998).

    한편, 현대사회는 포스트모던 시대로서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성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사회는 이미 성별을 이유로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일이 없는 양성평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양성평등과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 반대는 페미니즘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의 핵심이다(Agho & Oseghale. 2008). 이처럼 양성평등은 널리 인정되고 있는 가치관이지만, 실제로 진정한 양성평등의 달성이라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Heiskanen, 2006). 아직도 여전히 남녀에 따라 이분화된 성역할이 자리하고 있다(김완신, 2003). 특히, 신경과학과 같은 학문분야는 사람의 역할이 성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잘못된 관념을 고착화시키는 쪽으로 빈번히 사용되어 왔다(Halpern, 2012). 신경과학에서는 남녀의 성차가 가져오는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성 특성이 파생하며 이로 인해 남녀 간의 성 선택이나 성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홍은영, 2011)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신경과학이 인간의 성 특성을 생래적인 것으로 보는 생물학적 결정론(남순예, 2008)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산업기술의 발달로 생활양식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면서 여자와 남자의 역할도 과거와는 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박종인, 1998). 전통사회에서의 성역할 고정관념은 개인의 능력을 무시하고 성별에 따라서 규정된 역할을 강요함으로써 개인의 잠재력을 제한함은 물론 자아정체감 및 진로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최은옥, 2008). 하지만,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여성적 삶의 형태는 매우 달라졌다. 특히, 여성의 능력에 대한 재인식, 성별을 바탕으로 한 차별 및 역할구분의 타파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가정 영역에 머물던 여성들이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게 됨으로써 일어난 변화는 엄청난데(오세은, 2005), 그러한 변화에는 여성의 능력에 대한 재고찰 및 인식전환, 성별을 바탕으로 한 차별 및 역할구분의 타파 등의 상황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현대사회에 들어 육체적인 강인함, 근육질의 몸매, 남성다운 외형들과 같이 남성들에게 부여된 전통적인 남성 기호들은 성의 역 담론 등으로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오세은, 2005). 이에 따라 '남성의 여성화'나 '여성의 남성화'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비록 성에 따른 역할 개념이 점점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의 남녀를 이해하고 남녀 간의 역할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남녀 간에 구분되어 온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Zeyneloglu & Terzioglu, 2011).

    유아기는 성에 대한 개념을 획득하고 발달시키는 가장 중요하고 역동적인 시기로서 자아개념 발달의 필수적인 성정체감 형성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김나림, 김지영, 2003). 유아기때 갖는 성 고정관념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에 대한 자세나 가치관 형성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Diane, Carol, & Sheri, 2006). 또한, 성에 관한 인식은 생후 2년경인 약 26개월부터 성인들이 착용하는 것들과 역할, 신체적 외형과 성과 연관된 추상적인 특징들을 아는 것으로  나타난다(Ruble & Martin, 1998)고 한다. 유아는 성에 관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달 과정을 거쳐 가면서 성에 대한 개념을 확립시켜 나간다(김나림, 김지영, 2003). 유아들이 성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한 개념을 올바르게 획득하고 발달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른들의 양육태도가 유아들에게 성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학습하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딸에게는 인형이나 소꿉 놀이류의 생활완구를 가지고 놀도록 강요하고 아들에게는 차 종류나 운동완구 등을 가지고 놀도록 강조하는 양육태도를 갖고 있다(문혜옥, 윤미현, 1992). 물론, 이러한 양육태도는 남녀의 본성적 차이에 바탕을 둔 측면도 있으므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문용린, 2007). 유아기의 성역할 발달은 성인의 행동양식 및 성격발달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심은아, 1997), 성역할(sex-role)개념에 대한 이해의 발달은 대체로 인생 초기의 성별화(sex-typing)로부터 시작되어 불과 몇 년 동안에 구체적으로 형성되며 아동초기에 이르면 거의 완성된다(김정민, 2005). 결국, 성역할 개념은 유아기 때부터 획득되기 시작하는 것인데(김나림, 김지영, 2003; 노경혜, 1997), 그와 같이 획득되는 개념이 현대사회의 성에 대한 관념 변화에 부합되도록 하는데 있어서는 가정에서의 사회화와 유아교육기관에 의한 교육이 그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을 젠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후기구조주의 여성주의는 유아의 젠더 또한 사회적 관계와 맥락에 따라 구성되는 것(윤재희, 2011)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유아의 성에 관련한 선행 연구는 상당수 진행되어 왔으나(최은옥, 2008; 김완신, 2003; 김나림, 김지영, 2003; 박종인, 1998; 노경혜, 1997) 이들 연구는 주로 성개념, 성차이, 성역할 발달 등에 초점을 맞춰왔었다. 유아의 표상에 관해 알아본 연구로는 유아의 표상활동이 문제행동 개선, 창의성 제고, 주의집중력 향상, 언어능력 발달, 언어표현력 향상, 공간능력 발달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을 뿐(김경례, 2003; 설경숙, 2004; 오상원, 2012; 윤정원, 2012; 장은희, 2011), 지금까지 유아들이 남성,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들의 표상을 통해 알아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아들은 어휘의 습득과 이해 수준에서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종종 말보다는 다른 수단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한다(Malchilodi, 2001). 따라서, 유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표상이다(방승희, 최현정, 김지영, 2009). 표상은 특정대상에 대한 내적인 생각과 그런 생각이 담겨있는 외적인 표현물로 정의할 수 있다(이정희, 1998; Mandler, 1983; 이승옥, 최은영, 임지향, 2005에서 재인용). 유아들은 표상을 통해 언어나 행동으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표상은 유아들의 내면에 깊이 잠재해 있던 생각이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보인다. Perner(1991)는 표상 관계가 임의적인 경우로 언어, 사실적인 경우로 사진, 일시적인 경우로 그림을 들었다. 이와 관련, 유아들의 경우 언어로서 자신의 생각을 겉으로 표현할 줄 알지만 언어로서 나타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Freud는 이미지는 잊혀지거나 억압된 기억을 나타내며, 이러한 상징이 꿈이나 미술표현을 통해 드러난다고 하였으며, Jung 또한 이미지와 정신의 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했다(Malchilodi, 2001). 그리고, Silver는 그림이 몇 개의 선이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이나 인물, 환경 또는 개념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일 뿐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대신하여 이미지로 반영할 수 있다고 하였다(Malchilodi, 2001).

    이처럼, 유아들은 표상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림을 이용한 표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히 드러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표상 그림은 개인의 잠재된 내면을 반영해준다. 이러한 내면을 확인하는 것은 유아들을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Malchilodi, 2001).

    이에 본 연구는 현대 유아들이 남성, 여성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그들이 표상한 남녀 이미지를 통해 살펴보고 이로부터 유아교육과 관련된 시사점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들이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이미지를 연구하는 일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유아교육 현장에서 동성 및 이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갖도록 지도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지도는 성장기에서의 건전한 성의식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과 건전한 성의식의 형성은 유아기 이후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적 측면의 급격한 변화와 발달을 경험하게 될 유아들이 그러한 과정을 혼란없이 안정되게 극복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이들 내면의 몸에 대한 이미지 즉, 남녀 모두에게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Tiggemann, 2001; Drummond, 2002, Berbeck & Drummond, 2006). 여기에 본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연구의 수단을 그림으로 하는 이유는 유아들의 경우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음으로 인해 내면을 표현하는데 있어 언어보다는 그림이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가 이루어질 경우, 유아들이 생각하는 성차이는 어떠한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역할이나 성 정체성, 성 항상성은 어떻게 인지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P시에 소재한 K유치원과 D유치원의 만 5세 유아들을 연구 참여자로 하였으며 인원수는 K유치원 18명, D 유치원 17명 등 총 35명이었다. 두 유치원을 연구 참여자 선정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선택한 것은 연구자가 재학중인 대학원의 인근에 위치하여 학술적 차원의 교류가 있어왔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를 비롯한 동 대학원의 연구자들이 현장 경험의 목적으로 자원봉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 수행을 위한 사전 이해와 공감대 확보가 수월하였으며 두 유치원의 유아교사들로부터 긍정적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의 성별 구성은 K 유치원의 경우 남아 10명과 여아 8명이었으며 D유치원의 경우 남아 9명과 여아 8명이었다. 연구 참여자로 만 5세 유아들을 선정한 것은 만 4세 이하 유아보다 만 5세 유아가 인지발달 수준이 높으며(신윤숙, 2012), 인지발달 수준이 높을수록 표상능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채영란, 지성애, 2008). 두 유치원의 만 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표상연구를 수행하기에 앞서 각 유치원의 각 유치원의 원장과 교사 및 학부모에게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사전연구동의서를 얻었다.

       2. 자료 수집

    본 연구를 위해 연구할 유치원을 사전 방문하여 유치원 관계자와 연구의 시기와 장소 등을 협의 한 후, 2013년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총 6주 동안 매주 1회씩 각 유치원을 번갈아가며 총 3회씩 방문하였고, 유아들의 그림은 3회 그리도록 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방문 시간은 주로 오전 자유선택활동시간이나 오후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이루어졌고, 유아교사에게 유아들을 통해 어떤 그림을 그리게 할 것인지 알려 준 후, 유아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유아들을 성별에 따라 분리하여 다른 성별의 유아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그리고 동성의 유아들 간에도 일정한 자리 간격을 두도록 함으로써 그림을 모방하거나 힌트를 얻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더불어, 유아교사에게는 유아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남과 여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관찰만 하게하고 어떠한 설명이나 지침도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표상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 각 회차에서는 1시간의 자유선택활동 내에 유아들이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그리게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유아들을 모두 소그룹 형태로 나눠앉게 하여 연구자가 준비해 간 A4용지를 두 장씩 나눠 준 다음 자신들이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순서에 상관없이 한 장씩 그리도록 하였다. 유아들의 그림이 완성되면 그 자리에서 각 유아의 그림을 보면서 5분에서 10분 가량 면담을 하였다. 여성이나 남성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어떤 것이었는지, 평소에 남성과 여성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유아들과 면담 시에는 연구자간 논의와 유아미술 1인의 자문을 거쳐 작성한 질문 내용을 사용하여 자신이 누구를 그렸는지, 무엇을 그렸는지, 그림에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 경험이 담겨 있는 것인지, 동성이나 이성을 특정한 형태로 표상한 이유는 무엇인지, 특정한 색상을 그림에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지, 동성과 이성의 차이점, 유사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동성이나 이성을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 유아들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이는 아이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외면화하고, 아동이 경험한 사건과 환경, 동성과 이성 등에 대한 아동의 생각, 감정, 느낌을 파악하여 그림에 대해 정확히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분석을 행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유아들이 표현력에 있어서 개인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신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남성과 여성 이미지의 표상 차이가 표현력 차이에 따른 것인지 유아들이 남성과 여성 이미지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의 차이에 따른 것인지 가늠하고자 하였다. 이때 유아들의 언어나 표정, 몸짓 등의 특성이 나타날 경우 현장노트에 기록하고 연구자의 인상이나 느낌 등을 구체적으로 첨가하여, 유아가 말한 것과 함께 그림 옆에 기록해 두어 결과 해석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수집한 유아들의 그림을 놓고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유아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었으며 이를 연구일지에 상세히 기록하였다. 또한 유아의 질문에 반응해 주고 교사나 유아들에게 유아의 그림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자료 분석시 필요한 경우 교사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나서 유아들의 그림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자료 해석에 있어서는 유아의 그림 표상을 이해함에 있어 유아의 연령별 발달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선행연구 결과(이승옥, 2005; 이승옥, 최은영, 임지향, 2005)를 참고로 하여 연구자 간에 해석결과에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상호 협의하였다.

       3. 분석기준 및 방법

    유아들의 표상 그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선행연구(라원애, 2001; 전미라, 1997)에서 나타난 유아그림의 특징들을 참고로 하여 선, 형태, 색채, 크기, 비율 등의 그림의 요소와 얼굴 형태, 손과 발, 팔과 다리 등의 신체적 내용요소를 분석기준으로 적용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유아들의 남녀 표상 이미지의 외형적 특징들을 파악하고 해석한 후 그러한 특징들에 반영되어 있는 함축적 의미를 분석하였으며 나아가 분석결과에 따른 시사점을 탐구하였다.

    유아가 인식하는 여자와 남자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범주는 아래 표 1과 같다.

       4. 자료 분석 및 해석

    1) 분석절차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을 계획하기 위해 우선, 유치원의 만 5세 남녀 유아들이 묘사한 그림 자료와 유아들과의 면담내용을 담은 전사 자료를 검토하였다. 이후 그림표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담임교사나 유아를 대상으로 재면담을 하여 유아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확히 읽어내고자 노력하였다. 전사 자료와 연구자 관찰일지는 A4용지 총 54매의 분량이었으며 구체적인 분석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표상 그림을 해석과 분석이 용이하도록 성별대로 그림 자료를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 후 이를 모두 4파트로 펼쳐놓고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분류방식은 해석 및 분석의 용이를 위한 것이 일차적 목적이었으나 보다 중요하게는 성별에 따른 남녀 이미지 고찰이라고 하는 본 연구의 목적에 충실하고 그림자료 전체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먼저 진행한 해석과 분석 과정이 그 이후의 해석과 분석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을 최소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분석 과정에서는 분석기준 및 방법에서 제시한 분석범주를 적용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둘째, 본 연구문제와 유아표상작품, 면담내용 등의 결과물을 관련된 다수의 연구물을 다시 읽고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보다 명료하고 정밀한 해석을 하고자 하였다.

    셋째, 분석 결과의 적절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유아들과의 면담내용을 기록한 전사자료, 궁금한 사항에 대해 재면담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기록한 자료, 분석그림 자료를 모두 서로 교차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본질적인 결과 주체들을 찾아내었다.

    넷째, 보다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될 수 있도록 이들 결과의 주제들을 서로 연관성이 있는 개념끼리 유목화한 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섯째, 연구자와 담임교사 간에 연구결과 해석에 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아들의 그림을 그릴 때 함께 참여한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중요한 사항들 및 해석에 대한 검토를 하여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여섯째, 연구자는 유아교육 전문가 1인과 교류하면서 분석 결과에 대해 토의하는 과정을 거쳐 결과해석에 있어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였다.

    2) 연구결과 및 해석의 신뢰도와 타당성 확보를 위한 검증

    해석을 통해 얻은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그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한 다원화(triangulation)를 통한 검증, 동료검토(peer debriefing), 구성원 검토(member check)를 하였다.

    첫째, 다원화(triangulation)를 통한 검증으로 본 연구문제와 유아표상작품, 면담 내용 등의 결과물과 관련된 다수의 연구물을 수집하여 읽고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다각화된 관점을 가지도록 하였다.

    둘째, 동료검토(peer debriefing)전략으로 연구자 외에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과 연구 맥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유아교육 전문가 1인과 유아교육학과 석사, 박사과정 세미나팀으로 구성된 세미나팀과의 대화 협의를 통해 자료원, 코딩범주, 분석 및 해석이 신뢰할 만한지에 대해 질문과 점검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원에서 의미를 조명하고 분석, 해석을 하였다.

    셋째, 구성원검토(member check)로 연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연구결과와 해석의 신빙성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자료 정보제공자의 관점을 가졌다. 연구 참여자인 유아 들을 옆에서 항상 관찰하는 유아교사에게 중요한 사항들 및 해석에 대한 검토를 통해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Ⅲ.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유아들의 남녀 이미지 표상을 분석하여 남성과 여성에 대해 유아의 인식을 갖고 있는지, 그러한 인식은 유아의 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유아교육과의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는 분석기준 및 분석범주를 적용해 유아들이 그림 남녀 표상 이미지 전체에서 얻은 분석결과를 그 차이점과 유사점에 따라 분류하고 범주화하여 최종 제시한 것이며 수록한 그림은 네 가지 그림 유형 즉, 여아들의 여성 표상 그림, 여아들의 남성 표상 그림, 남아들의 남성 표상 그림, 남아들의 여성 표상 그림 각각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것이다.

    이는 유아들의 성역할이나 정체성 등의 발달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결과 첫째,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 또는 '엄마, 언니 같은 이미지', 둘째,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는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의 이미지', 셋째,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는 '단조로우면서 남성성이 있는 이미지', 넷째,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는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가진 인물의 이미지'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 또는'엄마, 언니와 같은 이미지'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그림은 여아들이 여성에 대해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 로 인식하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 이모, 언니와 같은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아들은 여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유아들이 그린 여자 그림의 표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로 표상한 유아들의 경우, 모두 날씬한 몸매에 치마를 입고 있으면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가름한 얼굴 형태를 지닌 모습으로 여성을 표현하고 있었다. 반면, '엄마, 언니와 같은 이미지'로 여성을 표상한 유아들의 경우, 표현된 여성들의 모습은 날씬한 몸매와 그렇지 않은 몸매, 긴 머리카락과 짧은 머리카락, 갸름한 얼굴 형태와 그렇지 않은 얼굴 형태가 혼재되어 있고 옷의 색상은 '아름다운 공주나 주인공의 이미지'에서의 색상보다 종류가 절반 이상으로 적었다.

    이상의 두 가지 상반되는 모습들에 대해 유아들은 평소 자신이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유아들은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고 있는 주변 여성들을 이미지화하거나 그림책, 만화책, 잡지, 영화,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여성들을 이미지화하였다. 이는 유아들이 여성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데 있어서 생활 속의 실제적 환경과 매스컴과 같은 간접적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아들이 생각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자신의 엄마, 언니와 같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거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 여성들의 모습을 연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아들은 여성 이미지 그리기에서 여러 가지 색상을 다채롭게 사용하였는데, 그러한 색상들은 각각이 원색에 밝기가 높아 이미지를 화사하게 연출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머리카락은 상반된 이미지에 따라 길게 늘어뜨려 곡선으로 나타내거나 짧고 단정한 형태로 나타내었다, 얼굴색은 공통적으로 밝은 색상을 선택하였는데, 주로 살색을 사용하였으나 흰 여백을 그대로 남겨두는 경우도 있었다. 입술은 모두 붉게 칠하였는데, 이는 여성은 화장을 하고 꾸밀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얼굴은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그려 몸 전체가 8등신이라기 보다는 6등신 정도에 가까웠다. 옷은 드레스 내지는 치마차림이었고, 머리에는 띠나 장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발은 주로 구두를 신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손가락 등과 같은 소근육을 사용하는 부분은 가는 선으로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그림은 머리카락, 옷 등이 곡선을 띠고 있고, 갸름한 얼굴, 긴 속눈썹, 날씬한 몸매 등을 지니고 있었으나, 연상하는 대상이 엄마, 언니, 이모 등 주변의 구체적인 인물일 때에는 반대의 경우가 존재하였다.

    이상과 같이 여아들이 표상한 여성의 이미지는 사회적으로 실재하는 모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우와 사회적으로 이상화되어 있는 모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우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아들의 그림이 나뉘는 이유는 그림을 그리는 시점에서 유아들이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고 있거나 가장 많은 인상을 받은 여성, 또는 자신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여성을 표상의 대상으로 떠올린데 따른 것임을 면담의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두 분류 유형 중 후자의 경우 유아들의 그림에서 그런 기준이 발견된다는 것은 유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비롯하여 TV, 인터넷 등의 각종 대중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영향을 받으면서(박준선, 2006) 그로부터 전해지는 여성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가 은연중에 유아들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여아들은 여성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치마를 하의로 하고 머리카락은 머리핀으로 길게 양 갈래로 묶어 놓은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는 여아가 평소에 자신을 비롯한 또래 여아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그러한 용모가 여성 이미지에 적합한 것이라는 관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일부 여아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가방, 귀걸이,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여성 이미지를 보충해주는 수단으로 함께 그려 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유아들의 그림이미지나 면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여아들은 갸름한 얼굴에 긴 속눈썹, 날씬한 몸매로 공주같은 드레스를 입은 차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성을 표현하고 있었다.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가 실제 여성의 모습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여아의 경우 남아에 비해 자의식의 발달 속도가 빠르며(이은선, 2002) 그런 만큼 자신의 성이 지닌 특성에 대한 이해 및 내면화 속도가 빠른데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의 이미지'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그림은 여아들이 남성에 대해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아들은 남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유아들이 그린 여자 그림의 표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는 자기 주변의 남성들, 예를 들면, 또래 남자아이, 오빠, 남동생 등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아들이 표현한 남성의 모습은 살펴보면 우선, 모두가 머리카락은 짧고 바지를 입고 있다. 이점에서 짧은 머리와 바지는 여아들이 남성을 여성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의 모습들은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에서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얼굴을 보면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얼굴은 곱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속눈썹이 그려져 있는 얼굴도 찾아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여아들은 머리모양이라든가 옷차림새 등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으나 그 외의 부분들에서는 남녀 차이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으며 오히려 여성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아들이 그린 남성은 남성성이 드러나 보이지 않음으로 해서 중성적인 인물의 느낌을 주거나 자신들의 성적 인식이 가미되어 미소년적인 느낌을 주는 이미지라고 말할 수 있다. 여아들이 남성을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적 이미지로 표상하고 있음은 그들이 자신들의 그림에 대해 면담한 내용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짧은 머리, 바지 착용 외에는 남성이 여성과 다른 점이 없다라거나 선호 색상이나 옷이 같다라거나 얼굴 용모가 여성과 유사하다라거나 하는 언급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결과는 여아들이 남성과 여성이 성적으로 서로 구분되는 존재라고 하는 성 정체성에 대해서는 일정한 인식을 갖추고 있으나 그러한 정체성을 가시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요소들 예를 들면, 여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키, 큰 몸집, 굵은 팔과 다리, 수염 등과 같은 남성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여아들이 그런 인식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는 여아들과의 면담결과에서도 드러나는데 여아들의 경우 자신들이 그린 남성 이미지에 대해 그와 같은 성정체성의 요소들을 언급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여아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성을 대변하고 드러내주는 특징들에 대해 별달리 지각하고 있는 것이 없었으며, 이 점에서 오히려 자신과 동일한 성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특징들을 남성의 이미지를 표상화하는데 적용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에는 유아기 여아들의 경우 유아기 남아들과 비교하여 동성에 대한 선호 경향이 보다 높다(정선아, 최영은, 2013)는 점이 암묵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3.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 '단조로우면서 남성성이 있는 이미지'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그림은 남아들이 남성에 대해 '단조로우면서 남성성이 있는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아들은 남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남아들이 그린 남자 그림의 표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아들이 그린 남성 이미지는 주로 형, 아빠, 삼촌, 태권도 학원 선생님 등의 주변인물들을 연상한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아들이 남성을 대변하는 특징을 잘 알고 있음을 말해주는 면담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표상한 남성이미지에서는 남성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몸매라든가 팔, 다리 등이 굴곡이 없이 일직선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이 점에서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옷의 차림새나 색상도 다채롭기보다는 평범함에 가까워 여아들이 그린 남성 이미지의 경우와 비교할 때 단조롭다는 느낌을 준다. 한편, 얼굴에서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뚜렷이 묘사된 코라든가 굵은 팔, 또는 상체에 비해 튼튼하게 표현된 하체 등도 그림들 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남아들의 경우 남성의 이미지를 그릴 때 보다 크게 그리는 것을 선호하면서 육체 중심적이고 남성적인 측면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밝힌 연구(Drummon, 2002)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

    이상과 같이,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는 '단조로우면서도 남성성이 엿보이는 이미지 '로 규정해 볼 수 있다. 자신들과 동일한 성에 대한 남아들의 그림은 남아들에게 성 정체성이 갖춰져 있음을 암시해준다. 사실, 단조롭다는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남성의 경우 아이든 어른이든 여성과 달리 외관상 굴곡이 적고 직선 형태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며 또한, 옷의 차림새나 색상도 여성과 비교할 때 다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편, 넥타이를 매고 있다거나 얼굴에 수염이 나 있다거나 하는 그림은 남아들이 남성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큰 코, 굵고 단단해 보이는 팔과 다리 등은 명백히 남성성과 부합되는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모습은 그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지각 특히, 자신과 동일한 성에 대한 지각이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상태임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남아가 그린 남성의 이미지가 단조로움이나 남성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실제로 남성 자체의 대표적인 모습을 적절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여아들이 그린 여성 이미지보다는 구체성에서 다소간 미흡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점은 그림 표현 능력 그 중에서도 특히 섬세함에 있어서 남아가 여아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향이 있다(서광선, 2004)는 사실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사료된다.

       4.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 : '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지닌 인물의 이미지 '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그림은 남아들이 여성에 대해 '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지닌 인물의 이미지 '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아들은 여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는 같은 반 또래 여아나 누나, 엄마, 여동생 등 자신의 주변 인물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남아들이 그림으로 표현한 여성은 긴 머리나 땋은 머리, 또는 묶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옷차림에 있어서는 간혹 바지를 입은 경우도 있었으나 많은 경우에서 치마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는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가 짧은 머리와 바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므로, 남아들이 남성과 여성에 대한 구별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머리모양이나 옷차림새 외의 부분들에 대한 묘사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뚜렷하게 구별 짓게 하는 특징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달리 말하면, 여성성을 상징하는 특징들 예를 들면, 부드럽고 굴곡 있는 몸매라든가 가늘고 섬세한 손과 발 등을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그림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처럼, 남아들에겐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존재임을 판단하게 하는 성 정체성에 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그림 남성의 이미지와 확연하게 구별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들 즉, 여성성을 대표하는 특징들에 대해서는 그 인식 수준이 미흡하였다. 특히, 면담 결과를 보면 남아들은 머리가 길다거나 치마를 입는다는 것 외엔 여성과 남성과 구분하는 차이를 별달리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는 여성의 모습이지만 여성성의 명확한 표출이 없다는 점에서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지닌 인물의 이미지' 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유아기 남아들이 유아기 여아들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송병권,박종대, 1985) 성적인 측면 그 중에서도 특히, 이성에 대한 지각과 인식 수준이 자신과 동일한 성에 대한 지각 및 인식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 부분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

    이상과 같은 연구 결과에서 볼 때, 우선은 남녀 유아들은 남성과 여성 이미지를 표상하는데 있어 또래, 가족 등과 같이 주변에 실재하는 인물이나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 등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는 사회화라는 측면에서 유아에 대한 노출빈도가 높고 직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는 주변인물과 대중매체(임효선, 2013)가 남녀 이미지 표상을 위한 대상 선정 과정에도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남녀 유아들에겐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여 인식하는 능력이 존재하고 있었다. 자신과 동일한 성을 묘사한 그림의 경우, 여아들과 남아들은 각각 여성성과 남성성이 드러나거나 반영된 이미지를 표현해낼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두 집단을 비교하자면 자신과 동일한 성에 대한 표상에서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좀 더 뚜렷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유아기의 발달 특징상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본능이나 인지발달의 추이가 빠를 뿐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관심 자체도 유의하게 더 높은데(김균량, 이완정, 2008)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여아와 남아가 그림 동성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여아들이 그린 여성 이미지는 얼굴 생김새, 머리모양, 옷 차림새 등에서 여성의 모습임을 알게 해주는 특징들 즉, 여성성이 뚜렷하다. 그리고 그러한 여성성은 귀걸이, 목걸이와 같은 악세사리, 다채로운 옷의 색상 등에 의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가 유니섹스(unisex)의 시대라는 것이며 따라서 실제로 긴 머리를 하지 않는 여성들, 치마 대신 바지를 입는 여성들도 무수히 많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아들이 표상한 여성의 그림에 하나같이 긴 머리와 치마가 공통적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며, 이는 여아들이 유아기에 이미 자신들과 동일한 성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형성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아들이 표상한 남성 이미지의 경우에도 각진 몸매, 굵거나 긴 팔다리, 단순하거나 투박한 얼굴 생김새, 운동복과 같은 옷차림새 등에서 남성성을 엿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오늘날 남성의 여성화, 여성의 남성화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수염과 같은 남성 고유의 특징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남성에게만 전적으로 국한된 특징들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특징들이 남아가 그린 남성 이미지에 보편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남아들 또한 이미 유아기 때부터 남성성에 대해 고정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동성 이미지 표상의 외형적 특징들에서 암시되는 여아와 남아의 고정된 인식은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념이 주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신과 반대되는 성에 대한 표상에서는 반대되는 성임을 알게 해주는 몇 가지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긴 하였으나 그 외 부분에서는 자신과 동일한 성에 대한 표상에서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는, 여아가 그림 남성의 이미지에는 남성성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이는 남아가 그린 남성의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마찬가지로 남아가 그린 여성의 이미지 역시 여성성을 찾아보기기 힘들며 이 또한 여아가 그린 여성의 이미지와 대조해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여아와 남아가 자신과 반대되는 성에 대해 구체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각 표상에 따른 여아와 남아의 면담 내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남성과 여성 이미지에 대한 유아들의 표상은 유아들이 자신과 동일한 성에 관해서는 그 정체성을 내면화하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반대되는 성의 상징적 특징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Ⅳ. 논 의

    유아기는 성에 대한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김현, 2010), 자아개념 발달의 필수요소인 성 정체감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이다 (김나림, 김지영, 2003). 이러한 점에서, 유아기에 남성과 여성에 대한 어떠한 지각이나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 그들의 표상이미지를 이용하여 분석해 보는 것은 유아들의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촉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본 연구는 유아들의 관점에서 그들이 가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보았다. 유아들이 지각하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본 결과 여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 : '공주같이 아름다운 주인공의 이미지',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 '중성적 이미지 또는 미소년의 이미지', 남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 '단조로우면서도 남성성이 엿보이는 이미지',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 : '자신과 단순히 반대되는 성을 지닌 인물의 이미지' 등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본 연구에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들이 남성과 여성을 지각하는데 있어 표상활동은 성에 대한 사회화 과정의 중요성(고현, 황정련, 2013)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유아들이 그린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살펴보았을 때 표현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남성과 여성이 서로 상반되는 존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유아들이 그린 그림에는 두드러진 특징이 있었다. 즉, 여아들이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때와 남아들이 남성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때는 자신들과 반대되는 성을 이미지로 묘사할 때와 비교하여 특히 더 자세하고 명확하게 표현하였다. 이는 여아와 남아들이 자신과 같은 동성에 대해 보다 상세히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여아와 남아들 모두 자신과 다른 성을 표현할 때에는 동성을 표현할 때와는 상대적으로 보다 간단하고 단조롭게 표현하였으며 면담 시에도 자신의 성에 대해 말할 때보다는 설명이 상세하지 못했다. 그런데, 남아든 여아든 남성 이미지는 짧은 머리와 바지 차림으로 표상하고 있고 여성 이미지는 길거나 땋은 머리와 치마 차림으로 표상화하고 있다. 이는 유아가 사회적 존재로서 주변과의 지속적 상호작용 및 관계맺음(홍혜란, 하지영, 서소영, 2008)으로 정의되는 사회화 과정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부모나 주변인물에 의한 직접적 사회화와 대중매체 등에 의한 간접적 사회화(강인설, 정계숙, 2012)의 영향을 받아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니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정관념은 대상에 대한 사고의 편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배수정, 2009). 구체적으로는, 대상을 개인이 아닌 집단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남성은 어떠하고 여성은 어떠하고 식의 집단적 일반화(전희옥, 2007)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유아기 단계에서부터 형성되고 깊숙이 뿌리 내릴 수 있다(이주경, 오연주, 김혜옥, 2008)는 사실을 유아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이 지각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유아 사회화가 획일성을 지향하지 않도록 유아 사회화의 직접적 제공자이자 간접적 매개자인 부모, 유아교사 등(윤우경, 2013)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암시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에서 드러나는 유아들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표상활동은 유아들에게 사회화가 심어준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동성과 이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그들을 위한 사회화 방향의 변모를 추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둘째, 유아들이 성에 대한 배타적 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교사의 적절한 지도와 역할이 필요하다.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서로 공통되는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각각 자신들이 그린 동성의 이미지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이다. 여아들이 그린 남성 이미지에서는 속눈썹, 가느다란 팔과 다리 등과 같이 여성을 대표하는 요소들이 보이고 남아들이 그린 여성 이미지에서는 굴곡이 없는 직선 형태의 몸매, 팔, 다리 등과 같이 남성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요소들이 발견된다. 이와 같은 점은, 유아들이 자신과 동일한 성을 중심으로 하여 자신과 반대되는 성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음(김보람, 2002)을 암시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유아들과의 면담내용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달리 말하면, 유아들에게는 자신과 동일한 성에 대한 일차적 선호가 존재하고 있다(홍순옥, 2003)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유아들에게서는 이성이 되어 보는 상상에 묘한 거부감을 느끼며 자신의 성에 대한 선호 경향을 강하게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박선영, 2001)도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성에 대한 선호는 그와 반대되는 성에 대해 왜곡되거나 배타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태영, 2011). 따라서, 남성과 여성 간에는 본래적 성 차이는 존재하지만 성별에 따른 남녀차별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양성평등의 성개념35(이재옥, 1999)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교사나 부모가 올바른 교육과 지도를 통해 유아들이 자신과 반대되는 성에 대해 균형된 시각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유아들의 발달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특정 성(gender)에 대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히, 유아교사와 부모들 자신부터 먼저 성별에 따라 배타적 시각을 갖거나 그러한 시각을 표출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배타성은 특정한 집단에 대해 갖는 편견적 특성을 말하는데(Aronso, 1999) 특히, 성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동일한 성을 우위에 두고 자신과 반대되는 성을 선입관적 시각에서 배척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Ruth Harley의 연구에 의하면, 나이가 다섯 살이 되면, 아이들은 이미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알고 자연스레 동성과 이성을 달리 대하게 되는데 이러한 무의식적 태도의 전개는 향후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Aronso, 1999)고 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성 차이에 따른 배타적 태도가 불러일으키는 차별, 기회박탈 등의 문제점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현상들은 이미 유아기에서부터 그 싹이 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유아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아교사와 부모가 유아들이 동성과 이성을 불문하고 배타적 시각과 태도를 지니지 않도록 양성평등교육과 같은 노력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성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유아기에 유아들의 수준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박선미, 2004). 유아들이 그린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에서는 자신과 반대되는 성의 뚜렷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아들이 그린 남성의 이미지에서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특징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남아들이 그린 여성의 이미지에서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특징들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는 유아기가 남성성 또는 여성성이 확연하게 발현되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에서(김경옥, 2005) 그 특징들에 대해 제대로 지각하기가 힘들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유아들은 자신의 성, 그리고 자신과 반대되는 성에 대해서 서로가 다른 것임을 알고 있기는 하나 두 성별 사이의 외형적 차이점에 대해 아직은 뚜렷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며. 이러한 현실이 그들이 행한 표상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몸 이미지에 대한 낮은 인식은 단순한 차원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의 저하와도 밀접하게 연관(O'Dea, 2004a)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아들이 그린 표상들을 바탕으로 한 성교육을 통해 몸 이미지에 대한 인식제고를 추구하는 일은 바람직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남성성이나 여성성을 대표하는 특징들에 대한 인식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유아기(박선영, 2002) 에 유아들로 하여금 자신과 반대되는 성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인식과 이해, 그리고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유아 수준에 맞는 성교육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외적 측면과 내적 측면 모두에서의 특징들을 올바르게 습득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성교육은 일시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유아들의 발달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행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욕구를 비롯한 유아들의 발달 수준에 따라 각 수준에 부합될 수 있는 성관련 주제나 상황을 설정하여 성교육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유아교육 현장뿐 아니라 가정과도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유아들의 표상활동을 통해서 유아들이 지각하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알아보았다. 발달 단계상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은 미숙한 상황에 있는 유아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이나 생각을 그림 그리기와 같은 표상활동을 통해 드러내 보이도록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지성애, 2012). 이에 따라 표상을 유아교육기관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활동이다. 하지만 유아들에 의한 표상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유아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그들과 보다 원활한 상호작용을 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표상활동의 적극적 활용과 함께 표상활동의 결과물에 대해 보다 상세히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본 연구는 그림으로 표상된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로서, 소수의 유치원에 재원중인 유아들이 표상한 남녀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연구자의 시각에 따라 해석을 하였다. 모집단의 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과 연구자 시각의 반영으로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일부 유아들의 경우 동성과 이성에 대한 표상 이미지의 차이가 유아 개인의 표현력 차이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점 등에서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연구대상 모집단의 크기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대하고 연구자의 시각뿐만 아니라 유아교육, 미술교육 분야의 보다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과 견해를 반영하며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보다 심도 깊은 면담을 통해 연구 결과의 객관성과 일반화 가능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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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유아가 인식한 여자와 남자 이미지에 대한 분석범주
    유아가 인식한 여자와 남자 이미지에 대한 분석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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