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bjectives of this study were to examine baby boomers’ plans for and willingness to work after retirement and to analyze the factors influencing them. For this purpose, 660 baby boomers in Gyeonggi province were surveyed and the data was analyzed by dichotomous logistic regression and multiple regression. The result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more than half of respondents(50.6%) said that they wanted to keep working after retirement. Their expected monthly-income was 1,410,000 won. Second, female gender, a lower level of education, and the experience of damage due to IMF policies were variables that significantly affected the work plans of baby boomers who were currently at work. Gender, occupation, household income, and career movement had significant effect on willingness to work after retirement. Based on these findings, the study made several suggestions, including creating programs to support career development, making jobs specifically for the elderly, and expanding job opportunity for female baby boomers.
베이비 붐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 인구의 14.5%를 차지하는, 전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695만 명의 인구 집단이다. 2010년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사회의 관심이 집약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향후 10년에 걸쳐 기업의 근로 현장을 떠나게 되면서 생산현장에서는 노동력이 감소하고, 자산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산가격의 하락이 시작되며, 사회복지비용을 증대시켜 국가 재정을 압박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내재해 있다. 또한 이들의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의 특성과 욕구의 변화가 발생할 것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높은 사회적 관심을 가져온 원인 중의 하나이다(정경희 외, 2011).
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획을 그으면서, 경제성장의 주역인 ‘산업일꾼’으로 불릴 만큼 열심히 근로한 세대로서 산업화, 도시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 외환외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경험하며 험난한 30∼40대를 보낸 사람들이다. 베이비 붐 세대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에서는 그들이 수적으로는 분명 다수이지만 사회적 주류 내지 정치적 주체 세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은퇴가 시작되면서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으로서의 위기와 남편 및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묘사되기도 한다(함인희, 2010).
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지금까지 주어진 책임과 의무로 인하여 자신들의 노후 생활을 준비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력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회조사 원 자료 중 베이비부머들을 분석한 통계청(2010) 자료에 따르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베이비부머는 80%로 나타나, 아직도 5명 중 1명은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베이비부머 인구 중 50.3%는 ‘준비능력이 없다’고 응답하여 열악한 재정 상태에 처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0년 현재 50세인 베이비부머를 기준으로 기대여명은 남성이 28.89년 여성이 34.82년 남았다. 그러나 2009년 기준 대규모 사업장의 평균 정년은 57.14세이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이직 연령을 조사한 결과는 그보다 짧은 53세였으므로, 앞으로 30년 이상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향후 3∼7년 사이에 정년퇴직 할 것으로 예상(통계청, 2010)되는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 더욱이 기대수명이 급상승하여 100세 시대는 예측보다 훨씬 일찍 올 것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 수단과 의지를 살펴보고 이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가족복지 분야의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또한 가족정책의 관점에서 볼 때 취약계층과 더불어 보편적 대상 중심의 정책개발이 필요하고, 치료적 관점으로부터 예방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거대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구와 정책적 함의 도출은 보편적이고도 예방적인 관점에서 고령화 정책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 계획을 살펴보고, 둘째,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 참여 희망과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며, 셋째,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복지정책의 참고 자료로 사용될 수 있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제언으로서의 기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베이비 붐은 서구 선진사회에서 먼저 나타난 현상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베이비부머 용어의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미국에서 태어난 인구집단을 일컫는 것으로, 당시 합계출산율이 3.0이상이었던 코호트 세대를 말한다(김영민, 2006). 20세기 초반 서구 선진국들은 출산율의 감소를 경험하면서 저출산 저사망의 안정화된 인구 변천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과 출생아 수의 급증 현상이 나타났고, 이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경제적 호황기에 성장하면서 다른 코호트들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들은 전쟁 중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로 인하여 변화된 가족관계 속에서 출생하고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가치관을 형성하였고, 새로운 문화 사조를 형성하기도 하였는데, 예를 들어 이들은 1960년대의 세계적인 저항 운동의 핵심이 되었으며, 1970년대 미국의 인권운동과 히피문화 등 새로운 문화 기류를 창조하였고, 소비주의의 첫 장을 연 코호트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사회의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주도한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1970년대에서 80년대로 이어진 산업화와 수출의 원동력으로서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며, 19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는 마이카 시대를 연 대량소비 주체로서 프로야구 및 축구와 같은 대형 스포츠와 대중음악 등의 서비스 문화를 경험한 세대이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주택부족을 경험했던 세대로서 현재 자산의 70∼80%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젊어서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 없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린 반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경험했던 집단이기도 하다(대통령실, 2011).
2010년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분석한 통계청(2012)의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의 교육수준은 고졸자가 311만명(44.7%)으로 가장 많으며, 중학교 졸업 17.3%, 대학교(4년제) 졸업 15.8%의 순이다. 현재의 혼인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83.5%로 가장 많고, 이혼 8.5%, 사별 4.3%, 미혼 3.7%의 순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4.0세였고, 남성은 27.5세였으며, 베이비부머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4명 이었다. 베이비부머의 직업 대분류별 취업인구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616만 명(20.6%)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서비스 종사자가 471만 명(23.6%)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의 「사회조사(2008∼2009)」 자료 중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부문별로 정리한 통계청(2010)의 자료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였다는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64.2%였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형편’ 때문이라는 응답이 79.2%를 차지하였다.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자녀의 대학교육비’는 베이비부머의 99.1%가, ‘자녀 결혼비용’은 90.0%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하여 전체 국민평균보다 높게 나타났고, 자녀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베이비부머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배우자를 포함하여 자녀, 본인부모, 배우자의 부모 등 모든 관계에 대해 전체 인구보다 ‘만족’ 비율은 낮고, ‘불만족’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부머가 월평균 소득 200만원으로 20년간 근무하였다고 가정하였을 때, 노령연금 예상 월액수가 약 43만원이고, 30년간 근무하였을 때 약 62만원을 수령하게 되므로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을 의지하기 힘들다. 이들이 모아 놓은 자산은 2010년 현재 50대가 35,848만원이었고, 50대의 66.6%가 평균 8,806만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어서, 순자산은 29,930만원으로 조사되어졌다. 이들의 자산 중에는 금융자산이 18.7%, 부동산이 78.6%로 나타나(통계청, 2010) 부동산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순자산은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 이들이 모아놓은 자산으로 자녀교육과 결혼을 마쳐야 함을 감안한다면, 남은 자산과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어떻게 충당하고 버틸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따른다. 또한 이것은 온전히 국가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내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구에서의 베이비부머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후반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사회보장제도 및 은퇴 이후 노년 지원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였다. 이에 따라 최근의 베이비부머에 관한 연구는 이들의 고령화 및 노년기 생활에 대한 연구가 부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 코호트를 비교하는 접근으로 은퇴시기에 이른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의 부모세대를 비교한 Easterlin 등(1993)에 따르면, 은퇴 후의 시점에서 베이비 붐 세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혼만족 및 가족생활을 고려한 총체적인 복지의 차원에서 보자면, 높은 이혼율과 자녀 수의 감소로 인하여 노후에 독거노인으로 삶을 영위하게 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되며, 부모세대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 경제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풍요롭다는 결과는 다른 선행연구에서도 발견되고 있지만(Keister & Deeb-Sossa, 2001), 같은 코호트 내에서도 소득계층, 교육수준, 인종에 따른 차이가 발견되고 있다(Lusardi & Mitchell, 2006).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의 이슈와 맞물려 베이비부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깊어졌다. 방하남 외(2010)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근로생애 경로는 개인들의 귀속적 지위(성, 연령 등)와 성취적 지위(교육수준, 직업 등)에 따라 현저한 차이가 발견됨을 알 수 있다. 세대 전체적으로 볼 때 산업구조(서비스산업화)와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유연화)에 따라 개인들의 취업과 직업경력이 외연적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었고, 근로생애의 정점을 지난 현 시점에서 베이비붐세대의 고용 상 지위는 점차로 임금 섹터에서 자영업으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의 고용 상 지위변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용의 불안정화는 시대적으로 산업구조의 변화나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관행적인 50대 중반 조기정년퇴직제도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제도적 환경으로 인해 베이비부머는 과거 어떤 세대보다 시장에서 일찍 은퇴한 후 늘어난 평균수명으로 인해 오랜 노후생활을 지속해야 할 세대적 특성을 갖게 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베이베 붐 세대의 경제활동 및 노년기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를 분석한 이소정(2011)에 따르면, 베이비 붐 세대의 63.9%는 노후에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후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노후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유를 조사한 결과 단일 이유로는 경제적 측면에 대한 욕구가 크게 나타났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경제적인 욕구로 인하여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58.5%는 ‘소득을 위해’ 노후 일자리를 희망한다고 응답하였고, ‘건강을 위해’ 16.2%, ‘자기발전을 위해’ 14.4%, 로 나타나 경제적 이유 외에 건강, 자기발전, 여가활용, 사회공헌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일자리를 희망하는 비율이 41.5%에 달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70.9%는 노후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율은 특히 남성, 배우자가 없고 독거 가구이거나 미혼자녀와 거주할수록 높게 나타났다.
장지연 외(2009)는 베이비 붐 세대를 포괄하는 중·고령자의 근로생애를 연구하였는데, 상시임금근로자로서 근로기간을 일정 기간 갖는 사람은 50세 이상 고령자의 약 24%정도이며, 전체 근로생애가 주로 상시임금근로로 구성되는 사람은 이들 중에서도 다시 절반 정도이며, 나머지는 근로생애 후반부에 자영업이나 기타 근로 상태로 전환함을 밝히고 있다. 주로 자영업자로 살아온 사람은 약 9%정도이며, 전 근로생애를 일용근로나 점포가 없는 자영,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등 불안정한 근로를 하는 기간으로 살아온 사람도 12%를 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의 인적자본 이전에 관한 분석을 통해 이전 가능한 인적자본의 누적은 고령기에 전일제 근로 대신 부분 은퇴를 선택할 확률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근로경력의 장기화는 은퇴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가설을 부분적으로 지지함을 기술하고 있다. 근로생애 기간 동안 일자리 간에 이전 가능한 인적자본이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관찰되고 있으며, 이전 가능한 인적자본은 은퇴를 연기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가족 및 경제생활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한 한경혜 외(2011)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약 74.7%가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9년에 실시된 중년층의 노후 준비에 대한 연구에서도 노후 경제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이 77.7%에 이르렀으므로(김두섭 외, 2000), 양적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베이비부머들의 순자산 수준과 공적연금 수준을 합한 총자산 수준은 노후를 준비하기에 불충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우석진·이윤수(2011)의 연구에서는 베이비부머의 75%가 순자산 1억1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이들은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경혜 외(2011)의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베이비부머의 93.1%가 결혼을 시켜야 할 자녀가 있고, 18세 이하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도 전체 베이비부머의 38.3%나 되기 때문에 자녀 교육 및 결혼 비용이라는 큰 가계지출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은 퇴직 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정경희 외(2010)의 연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63.9%는 노후에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일자리를 희망하는 비율이 81.4%로 여성(48.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교육수준이 가장 낮은 초졸의 경우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70.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전문대이상(65.3%), 중졸(64.0%)의 순이었고, 고졸자(61.5%)의 경제활동 희망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경제활동 희망 사유는 당연히 소득창출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반적인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공적연금을 비롯하여 퇴직연금, 개인연금, 그리고 퇴직금과 개인저축을 통한 노후 소득준비가 이루어진다. 그 중 정경희 외(2011)의 연구에 따르면, 공적연금의 경우 베이비부머의 13.7%가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해서 전혀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만 가입한 경우는 26.9%, 배우자만 가입한 경우는 16.6%, 본인과 배우자 모두 가입한 경우는 42.8%에 그쳤다. 베이비부머의 노후소득 보장은 특성별로는 성과 연령에 따라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지역별로는 대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경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비해 노후 소득보장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노후소득보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한 다른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의 재산 정도가 높을수록, 재직기간이 길수록, 월평균소득이 높을수록, 부채가 적을수록 노후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홍성희·곽인숙, 2006; 여윤경 외, 2007). 또한 중졸 이상의 학력, 기혼인 혼인상태, 취업상태에 있을 경우, 양호한 건강수준 등의 특성이 있을수록 안정적 노후준비가 마련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선형·최은희, 2010).
경기도에 거주하는 베이비 붐 세대의 남녀 66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표본추출은 2010년 인구센서스를 중심으로 경기도 베이비부머의 연령, 지역, 학력 분포를 중심으로 쿼터할당을 통해 이루어졌다. 경기도 지역의 베이비부머 인구는 1961∼1963년생이 38%, 1958∼1960년생이 35%, 1955∼1957년생이 27%였으므로 이러한 분포를 이루도록 각각 250명, 230명, 180명으로 표본을 구성하였다.
지역은 도시 거주자가 106만 명(68%), 도농형 거주자가 47만명(30%), 농촌 거주자가 4만 명(3%)였으므로 이러한 분포를 이루도록 각각 440명, 200명, 20명으로 구성하였다. 도시의 경우 수원시, 의정부시, 성남시, 고양시의 4개 지역과, 도농형의 경우 남양주시와 용인시, 농촌은 양평군에서 조사를 실시하였다. 교육수준은 중졸이하가 24.2%, 고졸이 48.8%, 대졸이상이 27%였으므로, 이에 준하도록 각각 160명, 고졸 319명, 대졸이상 181명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경기도 베이비부머의 성비는 1.050이므로, 남성과 여성이 50%씩 구성되도록 표집하였다. 한 가족 안에 부부가 모두 베이비부머의 연령에 해당하더라도 한 가구 당 한명의 베이비부머만을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조사는 2011년 9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이루어졌으며, 1:1 면접조사 형태로 실시하였다. 부실 기재되어 응답으로 사용될 수 없는 설문지를 제외하고 총 660부의 설문지를 최종자료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독립변수로는 선행연구에 기초하여 지역, 성, 연령, 교육수준, 자녀수, 직업, 가계소득, 총 자산과 같은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인 변수와 직업이동, IMF 타격경험, 자녀의 비중, 부모부양 책임감으로 구성하였다.
독립변수 중 직업이동은 이소정 외(2011)의 연구와 방하남 외(2010)의 연구에서 조사한 가장 오래 종사했던 직업과 현재 직업의 비교에 기초하여, 장기종사 직업을 조사한 후 현재의 직업으로의 변화(이동)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변수이다. 선행연구에서는 생애 직업경력이 현재 종사 중인 일자리의 소득과 고용안정성 및 가계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IMF 타격 경험은 많은 선행연구에서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조사하면서 나타난 사회적 경험이다. 본 연구에서는 IMF로 인한 구조조정 및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경험하였는지의 여부가 베이비부머의 자산축적, 직업경력, 향후 경제활동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 환경적 요소로 판단되어 독립변수에 포함되어졌다.
자녀의 비중은 한경혜 외(2011)의 연구, 보건복지가족부(2009)의「2009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 여성가족부(2010)의「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기초하여 연구자가 일부 문항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자녀의 의미와 책임감 인식에 관한 6문항, 5점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에 대한 의미 부여와 책임감이 강하여 삶에서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뢰도(Cronbach's alpha)는 .698로 나타났다. 부모부양 책임감은 여성가족부(2010)의「제2차 가족실태조사」에서 사용된 노부모 부양에 관한 3문항, 5점 척도를 그대로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강함을 의미한다. 신뢰도(Cronbach's alpha)는 .777로 나타났다.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여부는 정경희 외(2010)의 연구에서 사용한 ‘노후의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에 기초하여, 퇴직 후에 경제활동을 희망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였다.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는 정영자(2011)의 연구에서 사용한 3개 문항 즉, 경험, 직종, 임금에 구애받지 않고 재취업하겠다는 문항을 사용하였고, 여기에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식을 의미하는 ‘체면과 지위에 상관없이 일하겠다’는 1개의 문항을 추가하여 4개의 문항, 4점 척도로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가 강함을 의미한다. 신뢰도(Cronbach's alpha)는 .904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인 경기도 베이비부머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기술통계를 사용하였고,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 희망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Chi-square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들이 희망하는 노후 근로임금의 차이는 t 또는 F 검증을 통해 살펴보았다. 노후 경제활동 참여와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각각 로짓분석과 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모델의 분석 적용에 앞서 모형의 적합도와 유의확률을 확인하였으며,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의 문제를 파악하였고, VIF 10 이상이거나 Eigenvalue 0.1 이하인 설명변수는 없었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의 모집단에 기초하여 쿼터할당을 통해 표집을 하였으므로 조사대상자는 도시형 지역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가 440명, 도농/농촌형에 거주하는 조사대상자가 220명으로 구성되었다.
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여성과 남성은 반씩 구성되었으며, 연령의 경우 1955∼1957년생이 전체의 27.3%, 1958∼1960년생이 전체의 34.8%, 1961∼1963년생이 전체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중졸이하의 베이비부머가 24.2%, 고졸이 48.3%, 대졸이상이 27.4%를 이루고 있다.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가 가장 많았으며(35.5%), 주부/무직(26.4%), 농업/기계/기능/단순직(14.7%), 사무직(12.9%), 관리/전문직(10.6%)의 순이었다. 자녀수는 2명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60.9%로 가장 많았다. 베이비부머가 경력 상으로 가장 오래 종사하였던 직업에서 현재의 직업으로 이동한 경우는 전체의 25.6%였으며, IMF로 인한 구조조정 및 경제적 타격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59.5%로 베이비부머의 5명 중 3명꼴로 IMF로 인한 타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계 총소득은 465만1천원이었고, 총자산은 4억1천100만원이었다. 자녀의 비중은 30점 만점에 평균 22.3점이었고, 부모부양 책임감은 15점 만점에 10.3점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가 노후에 경제활동을 희망하고 있는지 조사하였고, 경제활동 희망여부가 베이비부머의 거주지역, 성, 연령, 교육수준에 따라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표 2> 참조). 전체 베이비부머 660명 중 과반수인 334명(50.6%)이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경제활동 희망 여부
베이비부머의 거주 지역에 따라 통계적인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는데(p<.001), 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경우 과반수가 되지 못하는 44.8%가 경제활동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반면, 도농/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는 62.3%가 경제활동을 희망한다고 응답하였다. 다양한 현실적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이는데, 노인 일자리 찾기가 도시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인식되는 결과일 수도 있으며, 도시거주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가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거나, 은퇴의 개념이 도시에서 더 보편적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이 퇴직 후 또는 노후에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고(p<.001), 연령 상으로는 1955∼1957년생 집단에서 희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이비부머 중 연령이 상대적으로 많은 집단에서 경제활동 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현재의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가올 미래를 직시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로 보인다.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326명의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하였다(<표 3> 참조). 가장 다수가 지목한 이유는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라는 응답이었다(46.9%). 이는 은퇴를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유로서 일 때문에 추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목표, 취미, 활동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역할 속에서 기쁨과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Boss, Aldwin, Levenson, & Workman-Daniels, 1990)계기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일 것이다.
퇴직 후 경제 활동을 원하지 않는 이유
그 이외에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18.4%), ‘나이가 많아서’(14.1%), ‘자신감이 없어서(직업기술/지식부족)’(8.6%)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2, 3, 4순위는 자신의 노동 의지와는 무관한 조건 내지 현실적인 사회여건을 반영하는 이유였고, 내가 노동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라기보다는 취업할 수 없는 이유에 더 가깝다. 따라서 베이비부머가 은퇴한 이후라도 취업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취업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는 <표 2>에서 보여진 희망자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조사대상 베이비부머 중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사람 334명을 대상으로 기대하는 임금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약 141만원의 임금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4> 참조). 경제활동 희망자가 원하는 임금수준은 도농/농촌 지역 거주 베이비부머가 평균 약 148만원으로 도시지역 베이비부머 약 135만원보다 13만원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p<.01). 앞서 살펴본 노동 희망여부에서 도농/농촌 지역 거주자는 도시거주자보다 희망비율이 17.5%나 높았으며, 동시에 희망하는 월급도 더 높게 나타나 현재 도농/농촌 지역 거주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에 대한 희망이나 임금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노후 경제활동 희망 임금
성별에 따라서도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발견되었는데(p<.001), 남성의 희망 임금은 약 147만원인 반면, 여성의 희망 임금은 약 124만원으로 나타나 약 24만원의 격차가 있었다. 한편 앞서 살펴본 연령집단에 따른 노후 경제활동 희망 비율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베이비부머의 교육수준에 따라서 희망하는 임금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p<.01), 중졸이하 집단에서는 약 129만원의 소득을 희망한 반면, 대졸이상의 집단에서는 약 152만원의 소득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는 고용노동부(2012)「사업체노동력조사」의 2011년도 12월말 기준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334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통계청의「2012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임금근로자의 전체 평균 월급여를 100.0으로 했을 때 60세 이상 근로자의 월급여 수준은 75.6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베이비부머가 원하는 노후 희망 근로수입은 이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에서 사회적인 여건과 취업의 어려움을 감안한 현실적인 기대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3. 퇴직 후의 경제활동 희망과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현재 직업을 가지고 근로활동을 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486명을 대상으로 퇴직 후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Dichotomous Logit 분석을 실시한 결과, Chi-square는 100.801이고, 유의확률은 .001로 유의하였으며, 분류의 정확도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73.5%의 데이터가 정확하게 반응 변수 그룹으로 잘 판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다른 모든 조건이 통제된 상태에서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변수는 성별, 교육수준, IMF타격경험으로 나타났다.
[<표 5>]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 여부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 여부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현재 생계에 종사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중 여성을 기준으로 남성일 때,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할 로그오즈가 1.715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성별만을 설명변수로 보았을 때에는 남성의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이 유의수준 p<.001에서 여성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수준이 증가할수록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할 가능성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본 <표 2>의 결과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었다. 즉 교육수준의 조건에 따라 나눈 집단에서는 경제활동 희망에 통계적인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못했으나 다른 기타의 조건이 통제된 상태에서는 교육수준이 1년 증가함에 따라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할 승산치 로그의 예측 값은 0.108씩 감소하게 되는 유의미한 변수임을 알 수 있다.
높은 교육수준의 베이비부머가 노후준비의 계획과 실행에 더 많은 주의를 두었을 가능성과 이러한 재정상태에 기초하여 퇴직 후의 근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추론해볼 수 있다. 또는 높은 교육수준의 베이비부머가 퇴직 후에 종사할 수 있는 직종 상의 한계로 인하여 낮은 교육수준의 베이비부머보다 근로를 희망하거나 기대하는 가능성이 낮아진 결과로도 추론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낮은 교육수준의 베이비부머가 퇴직 후의 경제활동을 더 많이 희망하는 결과였다.
한편 IMF로 인한 실직이나 경제적 타격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퇴직 후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들이 입었던 경제적 손실을 퇴직 후의 경제활동을 통해서라도 만회하려는 심리, 또는 IMF타격으로 인하여 경험하게 된 경제활동의 중요성 및 근로의 소중함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IMF의 타격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퇴직 후의 경제활동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퇴직 후 경제활동에 대한 의지를 살펴보고자 퇴직 후에 경험, 직종, 임금, 체면과 지위를 불사하고 재취업할 의사가 있는지 질문하였고, 이들 재취업에 관한 문항들을 합산하여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로 변수를 만들었다.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의 신뢰도를 계산한 결과 Cronbach's α= .904의 높은 일관성을 보였다.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는 4∼16점의 분포를 이루며, 점수가 높을수록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표 6>과 같다.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 대한 회귀분석
모델의 설명력은 10.7%였고, 성별, 직업, 월평균 가계총소득, 직업이동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일수록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는 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여부에 미친 성별 영향과는 대조적인 성향을 보였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퇴직 후에도 경제활동을 희망할 가능성은 높았으나 모든 조건을 불사하고 퇴직 후 경제활동 하겠다는 의지는 남성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은 퇴직 후 재취업의 근로 조건을 남성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의 직업이 관리전문직일 경우 준거집단인 농업/기능/기계/단순직 집단보다 퇴직 후 경제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관리전문직의 경우 퇴직 후 구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고, 자신의 역량을 사장시키지 않으려는 욕구가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월평균 가계총소득이 감소할수록 퇴직 후 경제활동 의지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상태는 자연스럽게 근로활동을 연장시키려는 생각과 태도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직업이동을 경험한 베이비부머는 그렇지 않은 베이비부머에 비하여 퇴직 후 조건을 불사하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자신이 종사했던 주된 직종과 직업에서 현재 다른 직종과 직업으로 이직과 이동을 경험한 베이비부머는 재취업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주저함이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또는 그들이 이미 생애 경력 상 그런 직업이동을 경험하면서 실직의 상태, 또는 임금 격차를 경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하여 노후준비가 더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미 직업이동을 경험한 베이비부머에게는 퇴직 후의 재취업 의사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에 대해 살펴보기 위하여 경기도의 베이비부머 66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방법, 노후 경제활동 참여와 의지를 조사한 연구이다. 본 연구결과에서 드러난 사실 중의 하나는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 준비가 아직 미흡한 상태에 있으므로, 퇴직이 다가올수록 노후 경제활동에 대한 참여 희망과 의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가 66.7%였으며, 고졸이 48.3%로 가장 많았고, 자녀수는 2명인 경우가 전체의 60.9%를 차지하였다. 직업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가 가장 많았고(35.5%), 주부/무직이 26.4%로 그 다음 순이었다. 경력 상에서 가장 오래 종사하였던 주된 직업에서 현재의 직업으로 이동한 경우는 전체의 25.6%였으며, IMF로 인한 구조조정 및 경제적 타격을 경험한 경우는 59.5%로 5명 중 3명은 IMF로 인한 타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계총소득은 465만1천원이었고, 총자산은 4억1천100만원이었다.
조사대상자의 과반수(50.6%)가 노후 경제활동을 희망하였는데, 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경우 과반수가 되지 못하는 44.8%가 경제활동을 희망한 반면, 도농/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는 62.3%가 경제활동을 희망하였다. 지역 간 노후 경제활동 희망에 격차가 큰 것은 이들의 노후 준비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도시지역의 노인일자리 접근 가능성이 저조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실임을 간과할 수도 없다. 또한 경제활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상자의 경우에도 그 이유는 자신의 노동의지와는 무관한 사회적 조건 내지 현실적인 여건에서 비롯되는 사례수가 적지 않아 노후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는 수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지역의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정책적인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베이비부머가 노후 경제활동을 통해 희망하는 임금은 월평균 141만원으로,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과 현재 60세 이상의 노인 월급여 수준을 참조할 때, 사회적인 여건과 취업의 어려움을 고려한 현실적인 기대수준임을 알 수 있다. 희망 임금은 지역, 성별,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도농/농촌 지역 거주 베이비부머의 희망임금이 약 148만원으로 도시지역 베이비부머 약 135만원 보다 13만원 가량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 기술한 노인 일자리 접근 가능성의 지역 간 격차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현재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퇴직 후 경제활동 희망여부에 대한 로짓 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IMF의 타격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퇴직 후의 경제활동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성별을 제외한 낮은 교육수준과 IMF로 인한 실직 및 경제적 타격 경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계 재정상태를 불러올 수 있는 여건이다. 낮은 자산 축적과 노후준비의 미흡은 자연스럽게 퇴직 후의 경제활동 희망을 증가시키는 동기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조건을 불사하고 퇴직 후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는 여성보다 남성이, 농업/기능/기계/단순직보다 관리전문직이, 월평균 가계총소득이 적을수록, 직업이동을 경험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여성은 남성보다 근로조건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직업의 특성 상 노후 구직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역량을 사장시키기 어려운 관리전문직의 경제활동 의지가 상대적으로 더 강인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월평균 가계총소득이 적을수록 그리고 이미 자신의 주된 직업에서 퇴직과 이직을 경험한 베이비부머일수록 현재 생계에서 퇴직 후 경제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상대적으로 강함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결과에 기초하여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현재의 정책과 사업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적 함의를 모색하였다. 첫째, 고용연장 중심의 적극적인 경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60세 정년 연장법’이 통과되었다. 2016년부터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사업체에 적용되고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근속년수가 길수록 임금과 생산성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실 때문에 기업은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의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실질적인 정년연장을 위해서는 임금과 생산성을 일치시키는 임금조정 체계의 도입이 전제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데이터뉴스, 2013년 5월 3일자).
많은 학자들은 일찍부터 정년 의무화 및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주장하여왔으나 산업 현장에서는 현실화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임금피크제는 보전수당 지급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에서 혜택을 본 근로자는 대기업 대비 약 20%대로 낮은 수준에 있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고용정책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른 대응과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그 1순위는 고용연장형(이철선, 2011)이고, 완전노령연금 수급 연령인 65세에 도달할 때까지 노동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함을 의미한다(이소정, 2011).
고용연장을 위한 임금피크제는 사업주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결혼비용과 같은 목돈이 들어가야 할 시점에 임금이 줄어들어 생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증가로 생애주기가 길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실행이 될 수 있다.
본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베이비부머의 약 60%가 IMF로 인한 구조조정 내지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경험하였으며, 1/4이상이 이미 자신의 주된 직업에서 현재의 직업으로 이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제라도 베이비부머의 경력을 관리하고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산업의 각 분야에서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겨냥한 심화된 경력지원 프로그램이 요구되며, 정부의 프로그램 지원과 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
둘째, 도시지역 거주 베이비부머의 노후 일자리 창출과 연계가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에서 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노후 경제활동 희망은 도농/농촌지역 베이비부머보다 훨씬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가능하나 유추할 수 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도시지역에서 노인 일자리 찾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점에도 기인한다.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청장년층의 인구가 적고, 농업관련 업종에서 노인들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도시거주 지역 베이비부머의 과반수가 경제활동을 희망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노후준비가 모두 완벽하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경제활동을 희망하지 않는 사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적당한 일자리가 없고, 나이가 많아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거나,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보자면 도시지역 베이비부머를 위한 적극적인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고령친화 산업의 규모가 2020년에는 약 148조원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육성정책은 미흡한 상태에 있고, 노인들을 위해서는 여가, 요양, 농업 분야로 한정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철선, 2011). 따라서 도시지역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고령친화 일자리의 적극적인 창출과 연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시지역의 고령친화 일자리 창출은 베이비부머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겨냥한 미래지향적인 복지의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셋째, 여성 베이비부머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본 조사 결과 여성 베이비부머의 현재 취업률은 49.4%였으며, 전체 여성 베이비부머 중 노후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사람은 약 30%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7년 정도 더 길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활동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생계에 종사하던 가장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 취약계층으로의 전락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생각보다 100세 장수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으므로, 여성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생애에 대한 점검과 남은 인생의 설계를 위한 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노동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여성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취업상담과 교육의 연계, 그리고 노동시장 진입의 기회제공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녀 교육기에 있으면서 결혼과 퇴직을 앞둔 젊은 여성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기대수명과 기대여명에 따른 적합한 생애 설계를 세울 수 있는 교육적 지원은 가족생활, 노동 경험, 가계재무관리,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이들에 대한 취업 지원은 상담을 통한 맞춤형 지원으로 이루어지되, 거주 지역에 따라 그리고 개인적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일예로, 본 조사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 베이비부머 무직자 중 24.6%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농/농촌의 2.2%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따라서 거주지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취업지원 연계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은 남성보다 더 취약할 소지가 많은데, 이를 위한 재무설계 지원과 상담도 필수적이다. 여성 베이비부머의 경우 남성에 비해 국민연금 가입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민연금공단의 2011년 11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남성 베이비부머의 54.3%가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 상태이고, 1∼9년 납부자가 34.8%, 납부 이력이 없는 사람이 10.9%라고 하였다. 반면 여성 베이비부머의 경우 10년 이상 보험료 납부자는 12.8%, 1∼9년 납부자는 47.2%, 납부 이력이 없는 사람은 40.0%임을 알 수 있다. 여성 베이비부머의 생애설계 교육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노후를 위한 보장이 갖추어져야할 필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업주부의 경우 소득활동을 하지 않아 국민연금 가입의무는 없지만, 임의가입 제도를 통해 국민연금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상담하여 노후생활 준비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여성 베이비부머를 위한 교육과 상담 및 취업연계 서비스는 각 지역의 여성회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새일센터 및 인력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가능할 것이다. 생애설계와 상담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되, 취업 교육과 연계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여성회관, 새일센터 및 인력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수혜자를 연결해주는 지역사회의 네트워크화가 필수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기존의 노인세대와는 차별화되는 노인기를 맞이할 것이다. 거대 인구집단인 그들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더불어 베이비부머 자신의 꾸준한 노후준비가 뒤따라야만 큰 무리 없이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기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