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사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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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e feature film ≪Le Grand Chef≫, released on the 1st of November 2007 nationwideover 350 cinemas has gone through a survey consisting of approximately 90 participants showing the director’s primary editorial version on the 8th of August 2007, three months prior to its premier. The staffs analyzed the data obtained by series of questionnairesfrom the participants regarding their view of the film before and after the show. This kind of monitoring work is performed before the audiences view the film during the scenario phase or after editing, the results of the survey is then used to estimate the budget for advertisement, and set directions for editing, recording and marketing.The systemized monitoring work will cover the limitations of internal monitoring work which lacks objectivity. Due to the large sum of capital investments involved in film industry, verification and prediction plays a vital role and the scientific data process of mechanism for a box office hit will allow us to prepare for the fickle audience. However, even the most well designed monitoring system will have its limits. Weighing and grading various parts of the movie will incapacitate creativity and may even cause negative effect on artist’s creative will, which is required to create various novel works. The film monitoring operation has its pros and cons. The full value of the monitoring operation will come to effect when it no longer causes harm to the creative thoughts of the originator and when the originator is able to accept new discovery from the unexpected. This is because movies are products as well as arts.


  • KEYWORD

    Le Grand Chef , Blinding screening , Film monitoring operation

  • 1. 들어가며

    영화 모니터링은 영화가 관객과 만나기전 시나리오 단계나 후반작업,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실행된다.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낸 반응의 결과는 완성도 있는 대중영화를 만드는 토대가 되며, 제작사는 영화에 대한 추천도와 만족도를 점수화한 결과로 영화의 흥행 여부를 예측하고 광고 예산 책정과 편집, 녹음, 홍보 방향을 수립하는데 활용한다. 한국의 영화 모니터링 그룹으로는 CJ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기획 인턴과 모니터링 요원이 있으며 롯데엔터테인먼트의 Fun Fun 클럽이 있다. 이들은 시나리오를 읽고 의견을 말하는 시나리오 모니터링과 영화를 보고 난 후 설문에 응하는 시사회 모니터링에 참가해서 의견을 피력한다. 시사회 모니터링은 형식에 따라 블라인드 시사회와 편집본 시사회로 구분된다. 블라인드 시사회는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장소와 일시만 공지한 뒤 진행하는 시사회로 선입견 없는 상태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을 얻는데 용이하다. 편집본 시사회는 컴퓨터 그래픽과 사운드 작업이 덜 완성된 편집본을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한 후 세부적인 질문을 한다. 아쉬운 점, 공감 안 되는 장면, 캐릭터에 대한 평가, 만족도, 추천 여부, 상영 시간에 대한 의견들을 물어 재편집 방향, 재촬영 여부를 파악한다. 시스템화된 모니터링 작업은 객관적인 답을 얻는데 한계가 있던 내부 모니터링 작업의 문제점을 보완한다. 거대 자본이 투여되는 영화 산업에 검증과 예측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과학적 흥행 메커니즘의 데이터화는 변화무쌍한 관객의 취향에 대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 모니터링, 편집본 모니터링, 포커스 그룹 인터뷰, 위클리 서베이(주 단위 조사)등, 아무리 촘촘하고 잘 짜인 모니터링 방식이라도 한계와 문제점은 존재한다. 영화를 보는 인간의 감정을 숫자로 평가하는 방식과 데이터에 입각해 관객의 기호에만 초점을 맞춘 규격화된 기획물의 양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화의 다양한 부분을 수치화, 계량화하는 작업은 창작이라는 특수성을 무력하게 만들고 새롭고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어야할 예술가들의 도전적 창작 의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변수를 예측하고 통제해서 창작도 반드시 계량화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주장보다는 창작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세련된 시각이 필요하다. 영화는 상품이자 예술품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2007년 11월 1일 전국 350개 극장에서 개봉된 극영화 ≪식객≫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허영만 원작의 음식 소재 만화 ≪식객≫은 2007년 당시 단행본 54만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식객≫은 만화의 소비층이 10대 위주에서 20대 30대 소비층으로 확대되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 작품의 영화화 결정은 관람 층의 확대가 목적이었다. 판타지와 멜로 장르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30대 이상의 관람 층이 우리 음식을 소재로 한 우리의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 만화 소비층의 확대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약 5개월간의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2006년 8월 15일을 시작으로 약 5개월간 총58회 촬영된 은 ≪식객≫개봉 3개월을 앞두고 90여명의 조사 대상들에게 편집본을 상영했다. 영화를 본 조사 대상들은 자기 기입식 설문 방식을 통해 다양한 질문에 답변을 했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식객≫의 모니터링 시사회 결과를 통해 나타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 분석 결과를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사례를 통해 밝히고 그것이 관객 반응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창작자 입장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밝히고자 한다.

    2. 조사개요와 관람전 인식

       1) 관람전 인식

    관람전 인식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제작진은 인지요인과 호감도, 어떤 영화일 것 같은가? 라는 3가지 질문을 했다. 그 결과 참석자 중 71.1%가 ≪식객≫을 인지하고 있었고 제시된 항목 중 원작 및 작가를 알고 있는가? 소재와 설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각각 70.3%의 참가자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원작 및 작가를 알고 있다는 남성(71.9%)이 여성(68.8%)보다 높게 나타났고, 소재와 설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남성(75.0%) 역시 여성(65.6%) 보다 많게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음식을 소재로 한 원작 만화 ≪식객≫이 여성과 더불어 남성들에게도 매우 관심 있는 소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영화 역시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출연배우의 인지도가 낮게 평가된 것이 우려할 만한 점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관람전 호감도 조사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관람전 이 영화를 얼마나 보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3.97의 점수를 줬고 이후 영화의 내용이 노출되자 3.98의 미세한 점수로 호감도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배우를 노출하자 점수에 변화가 생겼다. 호감도가 0.19∼0.20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스타를 통한 영화의 흥행성 연구는 김휴종1)의 「한국영화스타의 스타파워분석」을 통해 시도되었다. 이 연구는 한국 영화의 스타 개개인이 흥행성과에 얼마만큼 기여하는지 조사하고 배우 파워가 흥행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산업에서 스타의 영향력은 3만 명을 약간 웃도는 추가 동원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노출후 영화 호감도 하락은 출연 배우들의 ≪식객≫이전 작품 경력과 크게 관계가 있다. 여주인공 이하나는 2006년 4월부터 그해 5월 23일 까지 방영한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것 외에는 연기 활동이 전무했다. 코믹하고 엉뚱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티켓 파워를 가질 만큼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상태다. 성찬 역의 김강우 역시 2002년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의 조연으로 데뷔해 2007년 ≪식객≫ 개봉 전까지 영화 7편, TV드라마 1편에 출연했지만 조연으로 출연한 ≪실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해 결과적으로 관람전 영화의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다. 봉주 역할의 임원희는 2000년 인터넷 영화 ≪다찌마와리≫주연을 시작으로 2006년 「펀치 스트라이크」까지 총 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중 ≪다찌마와리≫ ≪이것이 법이다≫ ≪재밌는 영화≫가 주연을 맡은 작품인데 모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무료 개봉한 ≪다찌마와리≫ 를 제외하고 흥행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위 내용들을 조합해보면 영화 ≪식객≫의 관람전 호감도가 배우 노출후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임원희와 이하나의 코믹 이미지는 ≪식객≫장르가 코미디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관람전 소재를 노출하자 흥미진진한 영화일 것 같다는 의견이 60%로 가장 많았던 반면, 배우가 노출되자 코믹할 것 같다는 의견이 90%로 급상승 한 것이다. 제작팀은 관람전 인식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첫째, 대중은 원작(=소재)을 잘 알고 있다. 원작의 힘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자산이므로 원작과 원작자 허영만 화백을 마케팅 과정에서 적극 활용하자. 둘째, 사전 관람 의향은 3.74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배우가 노출되면 3.78로 떨어진다. 즉, 마케팅에서 배우를 부각 시키지 말고 영화 속 캐릭터를 부각 시키자. 부득이하게 배우를 노출해야 할 경우 캐릭터 설명 위주로 배우를 드러내야 한다. 예를 들면 ‘…충무로의 기대주 김강우’등의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령숙수의 맥을 이을 최고의 요리사 성찬’…등의 표현 방법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자극시키자. 셋째, 소재 노출시 ‘…흥미진진’…‘…볼거리’…를 기대하지만 배우가 노출되면 대부분 코미디 영화로 인식한다. 만족도 높은 휴먼코미디로 인식시키기 위해 영화 속 감동적인 장면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자. 위 세 가지 분석 결과는 실제적인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됐고 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원작과 원작자의 활용

    카메오로 출연한 허영만 화백을 사진과 함께 일간지에 노출했고, 화 광고 전단지에도 원작과 원작자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기확보된 자산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 외에도 홍보팀은 각종 매체에 원작자와 관련된 영화 홍보기사를 제공해 영화 ≪식객≫의 인지도와 호기심을 넓혀나갔다.

    (2) 캐릭터 설명 위주로 배우를 노출

    배우의 낮은 인지도로 나타난 영화의 호감도 하락은 홍보 전단속 배우 노출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배우 사진은 사실감을 유지하기 위해 촬영 현장의 스틸 사진을 최대한 활용했고, 원작 만화의 캐릭터와 유사한 컷으로 골라 원작속 인물 그림과 나란히 배치했다. 그리고 배역의 캐릭터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가장 대표적이고 인상적인 대사를 사진 옆에 배치했다. 또, 배우의 이름보다 배역의 이름을 강조했는데, 봉주의 경우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야심가 봉주’라는 카피를‘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충무로의 개성파 배우 임원희’보다 큰 서체로 전면에 배치했다. 진수 역시‘엉뚱 발랄 개성만점! 온몸을 불사르며 취재하는 열혈 VJ 진수’밑에‘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충무로의 팔색조 신예스타 이하나’를 순차적으로 배치했고, 성찬도‘마음으로 요리하는 전설적인 천재 요리사 성찬’밑에‘살아있는 눈빛을 소유한 충무로 차세대 배우 김강우’를 배치해 서체 크기와 소개 순서로 배우의 낮은 인지도를 캐릭터 설명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

    (3) 장르 인식의 오해 극복

    제작진은 관람전 코미디 장르로 인식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 속에서 경쟁력 있게 표현된 감동과 휴먼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전략의 필요성은 영화 관람후 실행된 다양한 질문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김휴종, 「한국영화스타의 스타파워분석」, 『문화경제연구』1권 1호, 1998, 183쪽.

    3. 관람후 평가

       1) 추가 촬영과 홍보 방향

    조사 대상들은 관람전에 배우가 노출되자 ≪식객≫이 코믹한 장르의 영화일 것 같다고(90.0%) 말했다. 반면 따뜻하고 감동일 것 같다는 의견은 각각 25.6%와 23.3%로 낮았다. 그러나 관람후에 조사된 평가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람전 따뜻한 영화일 것 같다는 25.6%의 의견이 관람후 63.0%로 상승했고, 감동적일 것 같다는 23.3% 의견 역시 60.5%로 상승했다. 반면 코미디 장르로 제한됐던 영화에 대한 인식이 77.8%로 낮아져 영화를 관람 한 관객들이 영화 ≪식객≫을 따뜻한 휴먼 코미디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각각 11.3%, 11.1%의 미진한 상승폭을 보인 통쾌함과 흥미진진함은 영화가 요리사의 대결 및 복수극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필자는 감동과 볼거리라는 영화의 강점을 강화시키고 대결과 복수극이 약하다는 단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추가촬영을 시도했고, 홍보팀은 감동과 휴먼을 홍보의 핵심 키워드로 선택했다. 필자가 추가 촬영한 장면은 성찬이 할아버지를 위해 손수 제사 음식을 만드는 장면인데 애초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총 49초에 17컷으로 이루어진 추가 장면은 스승을 위해 안락사를 감행한 성현이 평생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손자가 죽은 할아버지가 남겨준 육개장의 비밀을 알아내고 오열하는 내용이다. 이 장면은 내러티브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제에 복종하지 않은 대령숙수의 큰 뜻이 관객에게 전달됨과 동시에 이후 벌어질 매국노의 자손 봉주와 대령숙수의 적자 성찬의 대결이 흥미로운 결말로 치달을 수 있도록 감정적 공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성찬은 할아버지의 의로운 죽음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제사 음식을 만든다. 여기엔 감동과 휴먼이라는 감정의 핵심적 요소와 제사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에서의 볼거리가 동반 제공된다. 또,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차분히 전개되는 요리 과정은 앞으로 벌어질 폭풍 같은 마지막 대결을 예고한다. 관객은 선명한 선악 구도를 확인했고 권선징악의 결과를 기대하며 요리를 통한 성찬의 통쾌한 복수 과정을 목격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 장면은 이후 조사된 각 씬 별 평가 점수에서 5점 만점에 4.33을 받아 제사 음식 만드는 추가 촬영이 볼거리와 육개장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통한 감동과 휴먼을 강화 시키고 부족했던 대결 구도의 통쾌함까지 보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성찬과 봉주의 대결 구도가 단순히 캐릭터가 다른 두 요리사간의 자존심 대결로 머물지 않기를 원했다. 둘의 대결이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 했던 우리 장인들 의 큰 뜻으로 받아들여져야 했다. 아래는 영화 후반부 대령숙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시퀀스의 평가표로 해당 씬 대부분이 5점 만점에 4.0이상의 고득점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관객이 영화 속에 녹여진 식민지 시대의 아픔과 항일투쟁의 역사를 인식하고 공감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관람전 코미디 장르로 오해받았던 영화에 감동과 휴먼의 메시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고정민2)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개봉한 작품 중 제작비를 구할 수 있었던 240편을 대상으로 한국영화의 흥행성과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했다. 개봉 스크린 규모, 온라인 평점이 분석결과 흥행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드러났으며, 영화속 애국심이 흥행성과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홍보팀은 이러한 연구 자료와 장면별 평가표를 근거로 ≪식객≫의 일본 수출과정에서 발생한 다소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매체 기사를 통해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그리고 조선의 황손‘이석’씨의 영화 관람 이벤트를 기획해 ‘식객=우리 음식 우리 민족=민족 자존심’이라는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이 시도는 ≪식객≫이 갖고 있는 관람전 인식의 오해를 해소시키기 위해 활용된 방법이다.

       2) 만족 구간

    ≪식객≫의 관람후 만족도는 4.40이다. 2007년 7월 25일 개봉해 전국관객 730만 명을 동원한 영화 「화려한 휴가」보다 만족도에서는 0.09 앞섰고 추천도는 0.12 뒤쳐진 점수다. 기대보다는 재미있다는 의견이 4.46으로 높았고, 길이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4.00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없다는 응답이지만, 상대적으로 중반이 지루하다는 의견도 32.2로 나타났다. 필자는 장면별 점수표를 보며 4.0 이하의 구간이 가장 긴 부분을 3군데 찾아냈다. 이 구간은 조사 대상들이 가장 지루하다고 느꼈던 곳으로 분석을 통해 보완과 대책이 필요했다. 첫 번째 구간은 씬11에서 씬20가지의 구간이고, 두 번째 구간은 씬34에서 씬50까지의 구간, 마지막으로 세 번째 구간은 씬 77에서 씬92까지의 구간이다. 첫 번째 구간은 성찬의 대회 참가 과정을 보여 주는데, 대회 참가를 요구하며 성찬과 동행하는 진수, 운암정 시절 후배 덕기와 만남, 우중거를 통한 봉주와 재회, 어린 시절 운암정에 들어오게 된 성찬의 회상, 성찬의 대회 참가 결심이 주 내용이다. 이 구간은 성찬의 대회 참가가 성립될 수 있도록 사전에 제공되어야 할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관객이 인지해야 될 정보도 적지 않고 관객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사건도 없으며 인물의 갈등도 대회 참가 여부에 한정되어 있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1) 첫 번째 구간

    필자는 첫 번째 구간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재편집 작업을 통한 장면 삭제, 경제적인 컷의 활용과 길이 조절로 극복을 시도했다. 이미 촬영된 성찬 후배 덕기와의 과거 회상 장면을 삭제했고, 성찬의 등장으로 자못 이루는 봉주의 어린 시절을 삭제했으며 늦은 밤 성찬이 만든 음식을 몰래 훔쳐 먹고 감탄한 나머지 좌절의 눈물을 흘리는 봉주의 모습도 삭제했다. 이렇게 동어반복적인 장면을 삭제하자 13분 가량이던 이 구간의 길이가 11분 5초로 줄었다. 총 상영시간 1시간 53분 가운데 운암정에서 쫓겨난 성찬이 시합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기까지 21분 15초가 소요된 것이다. 이 시간은 관객들이 성찬의 활약을 확인하기 위해 인내해야할 한계의 허용 범위 안에 있다고 필자는 판단했다.

    (2) 두 번째 구간

    두 번째 구간에는 3개의 서브플롯이 포함되어 있다. 우중거의 라면 이야기와 성현과 진수의 순두부찌개 이야기, 성찬과 봉주 일행이 숯 전문가를 만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 우중거 이야기는 34씬(3.74), 35씬(3.90), 36씬(3.91), 37씬(3.73), 39씬(3.79), 40씬(3.63)으로 맛있는 라면을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우중거 모습을 담고 있다. 115씬에서 우중거는 배고플 때 먹는 라면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평가점수가 4.26으로 전체 116개의 씬중 여덟 번째로 높다. 필자는 서브 플롯인 음식에 대한 우중거의 성찰이 높은 점수로 평가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관객은 우중거의 라면 이야기를 메인 플롯에서 다루고 있는 음식에 대한 주제 의식의 또 다른 변주로 인식한 것이다. 우중거라는 인물은 필자가 공동작가 신동익과 원작을 각색하며 만든 인물로 원작에는 없다. 성찬에게 호성이라는 파트너가 있듯이 봉주에게도 파트너가 필요했고 오로지 기능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중거는 만들어졌다. 각색이 진행되자 시나리오는 성찬과 봉주가 만드는 황복회, 육회, 구절판, 도미면 등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한 요리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공중요리 같은 화려한 음식들이 자칫 관객들에게 거리감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두려웠다. 또, 음식을 과장된 미화로 치장하는데 골몰한 필자를 스스로 비판하고 싶었다. 필자는 가장 서민적이고 일상 식생활에 빠질 수 없지만 소외되기 쉬운 음식을 조사했고 최종적으로 라면을 선택했다. 결국 최고의 라면 맛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 필요했고 전체 이야기 구조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물 대신 봉주의 보조 주방장 우중거에게 역할을 부여했다. 여기에 덧붙여 우중거와 호성의 군대시절 인연이 추가되고 당시 얼차려를 받고 먹은 라면 맛을 못 잊어 몽둥이로 때려 달라고 요구하는 엉뚱하지만 코믹한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브 플롯은 음식이 주는 메시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용이함이 있다. 그리고 우중거가 획득한 음식에 대한 성찰이 성찬을 통해 필자가 주장한 다소 포장된 가치를 유쾌하게 조롱하길 원했다. 그래서 필자는 두 번째 구간속 우중거 관련 씬들이 4.0점 이상을 넘지 않은 것을 긍정적인 싸인으로 파악했다. 관객이 우중거의 고군분투를 순간의 재미로 웃으며 간과해야만 영화 마지막에 엉뚱하게 등장한 우중거를 통해 음식에 대한 단순한 진리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미는 반드시 관객이 예상하지 못한 지점, 즉 모든 주요 인물의 갈등이 해소되어 더 이상 이야기 전개가 기대되지 않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또, 우중거의 성찰로 발생된 경쾌함은 바로 이어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씬 116/4.26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치열했던 요리 대결과 결말, 그리고 봉주의 파산을 지켜본 관객에게는 진수와 성찬의 행복한 결말을 받아들이기 위해 긴장 완화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우중거의 라면 에피소드가 담당한 것이다. 두 번째 구간 속에는 진수와 성현의 동반 등장 씬이 두개 포함되어 있다. 두 씬 모두 순두부찌개와 관련된 장면으로 씬41은 진수가 끓여준 순두부찌개를 성현이 뒤집어 엎어버리는 장면이고 44씬은 고추기름이 들어간 순두부찌개를 성현이 맛있게 먹자 진수가 만족스러워하는 장면이다. 모니터링 조사를 담당한 CJ 전략기획팀 영화연구소는 41씬과 44씬의 삭제를 요구했다. 각각 3.47과 3.63점의 낮은 평가 점수가 원인이지만 요리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대결과 거리가 먼 장면들이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 문제점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편집본에서도 삭제하지 않은 이유는 성현과 진수를 관객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성현은 진정한 대령숙수의 제자로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고 운암정도 빼앗겼지만 성찬의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진수 역시 성찬의 시합 출전을 독려하고 서노인을 통해 운암정과 대령숙수 죽음의 비밀을 캐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두 인물 모두 본격적인 요리 대회가 시작되면 내러티브 진행의 핵심에서 다소 멀어지게 되는 역할의 한계를 갖고 있다. 성현은 대령숙수를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이 공개되기 전까지 관객에게 철저히 정보가 차단되어야 하고, 진수는 대령숙수의 비밀을 알게 되기 전까지 요리 대회를 취재하는 일상적인 동선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두 인물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관객들의 눈에서 멀어지게 되면 이야기 후반에 벌어지는 둘의 활약이 힘을 얻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둘의 관계를 박카스와 고추기름 들어간 순두부설정으로 묶어 각각 코미디 유발과 육개장 재료를 떠올리게 하는 정보로 활용했다. CJ 전략기획팀 영화연구소가 지적한대로 41과 44씬이 내러티브의 진행을 다소 느슨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내러티브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고 판단, 삭제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 세 번째 구간

    세 번째 구간은 씬 77에서 씬92까지로 총 16개의 씬이 포함되어 있다. 주요 장면은 최종 순위 2등으로 결승에 올라가게 된 성찬과 마지막 대결 과제인 소고기 탕을 연구하는 봉주, 그리고 성현의 과거를 폭로한 봉주가 시합 거부를 선언하는 장면이다. 대부분 설명이 주를 이루는 장면들인데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구간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인들을 위해 요리를 할 수 없다며 자신의 팔목을 스스로 자르는 대령숙수 장면(씬93/4.13점)과 육개장의 팁을 남기며 죽는 성현(씬94/4.00. 씬95/4.18. 씬96/4.33)을 시작으로 내러티브는 절정과 결말을 향해 달려가게 되는데, 절정과 결말이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전달되기 위해서 사전에 관객들에게 제공되어야 설명을 세 번째 구간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설명이 주는 재미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필요한 장면에서 갈등을 강조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세 번째 구간의 경우 1등을 차지하기 위한 봉주의 히스테리, 실성한 성현의 기행, 나라 잃은 설움에 고통 받는 대령숙수를 통해 설명이 주는 재미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

    CJ 전략기획팀 영화연구소는 4.56점으로 영화 전체에서 가장 점수가 높게 나타난 성찬과 소의 이별씬(씬71)을 제시하며 소 정형 장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씬 76부터 씬80까지를 삭제할 수 있는지 검토를 요구했다. 가족처럼 기르던 소와 이별하는 부분은 매우 경쟁력 있는 장면이지만 성찬이 고깃덩어리가 된 소를 앞에 두고 봉주의 실격 선언에 기뻐할 수 있냐는 의문 제기다. 이것이 만약 관객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성찬의 성격에 균열이 생길 거라는 분석이다. 필자는 고민했고 다양한 방식의 편집도 고려했다. 하지만 애초에 만들어 놓은 씬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성찬은 요리사고 자신의 소를 희생시키는 것마저도 요리사 성찬이 받아들여야하는 숙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 영화 길이와 결말에 대한 평가

    ≪식객≫은 관람후 느낌을 묻는 질문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볼거리(46.9)와 흥미진진함(44.4), 통쾌함(34.6)을 전면에 드러내는 영화가 아니다. 자칫 대작으로 인식되어 불필요한 기대를 관객에게 주지 않도록 성격에 맞는 작품의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이것은 작품 성격에 맞는 적절한 상영시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CJ 전략기획팀 영화연구소는 ≪식객≫이 대작이 아닌 감동이 있는 휴먼 드라마로 인식되어야 하고 110분 이내의 상영시간이 작품의 장점을 드러내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극장 상영용 필름은 마지막 자막을 포함해 1시간 53분 55초로 마무리 되었고 최종 편집본을 본 조사 대상들은 아래의 표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길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의견을 냈다.

    조사 대상자들은 관람후 세부평가를 통해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말을 ≪식객≫의 가장 큰 미덕으로 평가했다. 이것은 성별 연령별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4.29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낸 결말의 만족도는 흥행을 이어가는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성찬의 요리 대회 우승이 일제에 굴복하지 않았던 대령숙수와 성현의 승리로 동일시되고 봉주의 패배가 스승을 배신하고 운암정을 차지한 만식에 대한 징벌로 동일시된 것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결과가 관객들에게 감정적 만족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씬116/장면별 점수 4.26)에서 보여준 진수와 성찬의 우연한 재회와 카메오로 출연한 원작자 허영만의 너스레는 극적 절정을 경험한 관객들에게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하고 만족스런 감정으로 극장 문을 나서라는 의도로 배치됐다. 결말에 대한 조사 대상자들의 의견은 아래 표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된다.

    조사 대상자들은 ‘소재가 흥미 있느냐’ 라는 질문에 4.20을 이라는 높은 점수로 반응했다. 관람전에 이미 형성된 음식 소재 영화라는 기대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홍보팀은 각종 매체에 음식과 관련된 영화 홍보기사를 제공, 소재에 대한 인지도와 호기심을 넓혀나갔다.

    개봉후 친구에게 ≪식객≫관람을 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들은 4.28의 높은 점수를 줬다. 이것은 관람후 만족도(4.40)와 큰 차이가 없다. 배급을 담당한 CJ엔터테인먼트는 조사된 만족도와 추천도를 근거로 개봉 시기를 조율했다. 개봉 시기는 영화 흥행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끼친다. 임성준과 김주수5)는 「한국영화의 흥행성과 결정요인에 관한 통합적 연구」에서 시장진입전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영화산업에서는 진입순서보다는 경쟁정도 및 경쟁영화의 특성을 고려한 영화 상영 시기 결정이 흥행성과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이는 특정 영화의 관람객수가 단지 그 영화의 특성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상영되는 다른 영화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전략적 상호의존성(strategic interdependence)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식객≫을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 11월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만족도가 높아 경쟁작이 없는 비수기에 개봉하는 것이 흥행 경쟁력을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식객≫이 개봉 목표로 잡고 있던 당시 2007년 11월 1일은미국영화 ≪킹덤≫과 일본영화 ≪히어로≫외에는 뚜렷한 화제작이 없었고, 성수기 12월 역시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와 판타지 영화 ≪황금 나침반≫ 뿐이어서 ≪식객≫이 입소문에 성공한다면11월 비수기를 거쳐 성수기 12월까지 안정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또, 연말 시즌은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극장을 찾는 시기이므로 휴먼 코미디 장르로 평가된 ≪식객≫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 판단은 적중했고 ≪식객≫은 3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래 표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간별 박스오피스를 발췌한 내용으로 2007년 11월부터 12월 사이에 개봉된 영화들의 순위별 흥행 성적이다.6)

    2)고정민 「한국영화 흥행요인에 관한 연구: 애국심 유발요인을 중심으로. 『미디어 경제와 문화』, 6권 4호, 2008, 7쪽.  3)≪식객≫ 편집하라고? 일본 수출 안 해 강경, ≪스포츠한국≫ 2007.11.08  4)드라마 ≪궁≫현실로? 황손 이석 ≪식객≫ 관람 후기, ≪스포츠동아≫ 2007-11-16  5)임성준 김주수, 「한국영화의 흥행성과 결정요인에 관한 통합적 연구」, 『한국전략경영학회』,2005, 343쪽.  6)http://www.kobis.or.kr/index_new.jsp#

    4. 맺음말

    시스템화된 영화 모니터링 작업은 작품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목적을 둔다. 대중 영화는 변화무쌍한 관객의 취향에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질문들은 선택된 내용(정황, 인물, 아이디어)과 형식(사건들의 선택 및 조절)이 조화롭게 이루어졌는지, 이야기의 외형 속에 재미와 감성적인 핵심이 잘 성장했는지 관찰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과학적 흥행 메커니즘의 데이터화가 모든 작품에 적용될 수 없다.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시선을 가치로 삼는 독립 예술 영화가 대중 영화를 평가하는 모니터링 작업을 거친다면 그 영화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작품성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홍상수와 김기덕의 작품이 다수의 대중들과 만나지 못하지만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대중들의 익숙한 입맛을 충족시키는 대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대중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표현 방식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작자는 결코 대중들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영화 모니터링 작업은 득과 실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식객≫처럼 거대 자본이 투여되는 대중 영화에서는 창작자가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자신의 모든 창작 의지를 작품 전체에 투영해 내기 힘들다. 국내 굴지의 영화 투자사와 체결되는 감독의 작품계약서를 보면 ‘…감독은 기획개발 결과물이 공표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성명표시권, 편집권 등 일체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다.’라는 문구가 동의서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모니터링 작업을 거쳐 도출된 의견이 투자사에 의해 수용될 경우, 투자사는 창작자의 동의 없이도 편집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창작자의 의지를 배제할 수 있는 법적 보호 장치는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어진 맞춤형 영화만 양산될 우려가 있고 창작자의 가치 있는 시도를 제한할 수 있다. 예술가가 만들어낸 창작품의 가치는 결코 모니터 요원들이 만들어낸 숫자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영화를 느끼는 감성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다. 성능 좋은 자동차는 정확한 설계도를 필요로 하지만 인간을 감동시키는 영화가 정밀한 설계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영화는 신비하고, 복잡하고, 변형 가능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간단한 공식으로 축소될 수 없다. 그래서 영화 모니터링 시스템은 창작자의 창의적인 사고를 돕고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거듭 진화해야 한다. 앞으로의 영화 모니터링 작업은 현재 일반인으로 한정된 조사대상에 영화 평론가와 창작 전문가 집단을 합류시켜 세분화된 시각의 다양한 의견이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1차 모니터에 참가한 조사 대상들을 2차 모니터에도 동일하게 참가시켜 수정된 영화의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모니터링 작업이 순기능으로 작용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 1. 로버트 맥기 2004 P.17
  • 2. 김 휴종 1998 [『문화경제연구』] Vol.1
  • 3. 고 정민 2008 [『미디어 경제와 문화』,] Vol.6
  • 4. 임 성준, 김 주수 2005 [『한국전략경영학회』]
  • 5. 2007
  • 6. http://www.kobis.or.kr/index_new.jsp# google
  • [<표 1>] 조사개요
    조사개요
  • [<표 2>] 평점의 해석 (5점 만점)
    평점의 해석 (5점 만점)
  • [<표 3>] 인지요인 평가
    인지요인 평가
  • [<표 4>] 호감도
    호감도
  • [<표 5>] 어떤 영화일 것 같습니까?
    어떤 영화일 것 같습니까?
  • [<사진 1>] 마이데일리 2006.7.25
    마이데일리 2006.7.25
  • [<사진 2>] ≪식객≫ 홍보 전단 앞면
    ≪식객≫ 홍보 전단 앞면
  • [<사진 3>] ≪식객≫ 홍보 전단 뒷면
    ≪식객≫ 홍보 전단 뒷면
  • [<표 6>] 어떤 성격의 영화인가?
    어떤 성격의 영화인가?
  • [<표 7>] 장면별 평가표(씬89∼98)
    장면별 평가표(씬89∼98)
  • [<표 8>] 장면별 평가표(씬92∼110)
    장면별 평가표(씬92∼110)
  • [<표 9>] 관람후 만족도
    관람후 만족도
  • [<표 10>] 모니터 시사 결과 비교
    모니터 시사 결과 비교
  • [<표 11>] 영화 길이에 대한 평가
    영화 길이에 대한 평가
  • [<표 12>] 세부 평가와 결말에 대한 생각
    세부 평가와 결말에 대한 생각
  • [<표 13>] 결말에 대한 평가
    결말에 대한 평가
  • [표 14] 관람 의향에 대한 질문
    관람 의향에 대한 질문
  • [<표 15>] 순위별 흥행 성적
    순위별 흥행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