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acquisition of kinship terms by young Korean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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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유아의 친족어 습득을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 대상으로 서울 지역 유아교육기관에 재원하고 있는 만 3세 100명, 만 4세 100명, 만 5세 100명과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만 6세 100명의 유아를 선정하였다. 총 400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들이 4촌 이내에서 친족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친가 친족어 10개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작은아버지/삼촌, 작은어머니, 고모, 고모부, 사촌, 고종사촌)와 외가 친족어 8개(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외사촌, 이모, 이모부, 이종사촌)의 습득정도를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유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친족어 습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만 5세와 6세의 친족어 습득률이 3, 4세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세에서 50%이상의 습득률을 나타낸 친족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2개에 그쳤으나 6세의 경우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고모, 작은아버지/삼촌, 고모부, 이모부 등 9개로 증가하였다. 둘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은 전반적으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은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유아의 친족어 교육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his study seeks to examine the factors involved in the successful acquisition of 18 Korean kinship terms by young children in Korea. The participants were a total of four-hundred young children aged 3 to 6 (100 children from each of the four age groups). The study method involved showing the children family trees and expla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members and then asking the children to describe their relationships using kinship terms. The results reveal that the number of kinship terms used by the children increases with age, and that the degree of acquisition advances significantly at the ages of 5 and 6. The results also showed that even at the age of 6 the participants had not acquired three kinship terms of address for cousins. The degree of acquisition was not related to the gender of the children whereas the degree of the children’ understanding and use of semantic complexity was predictive of the acquisition of kinship terms.

  • KEYWORD

    친족어 , 친족어 습득 , 어휘 습득

  • Ⅰ. 서 론

    친족어는 친족관계를 가리키는 어휘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친족이란 법적인 배우자, 혈족, 인척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친족어는 혈연이나 혼인으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어휘이다(국립국어원, 1999). 여기에서 혈족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형제·자매를 포함한 혈연관계로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등을 말하며, ‘인척’은 혼인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고모부’, ‘이모부’, ‘외숙모’ 등을 말한다. 친족어는 특정사회에서 친족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평가하는지를 잘 나타내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 형제의 자녀들을 사촌이라고 부르는 반면 어머니 형제들의 자녀들은 외(外)사촌이라고 부르지만 영어 친족어 사촌(cousin)은 친사촌뿐만 아니라 외사촌 모두에게 적용된다.

    영어권 친족어에 비해 우리나라 친족어는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체계를 가지고 있다(최길시, 1998). 미국의 친족어는 성별과 세대 규칙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한국의 친족어는 성별(남, 여), 세대와 계열(직계, 방계) 그리고 가계(친가, 외가)의 범주로 구성되어 직계 친족어와 방계 친족어로 구분되는데 직계 친족은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서 연결된 친족으로 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녀 등이 있으며, 방계 친족은 직계 친족의 형제자매로 연결된 사람으로 아버지의 형제나 아버지 형제의 자녀인 사촌 등을 말한다(최규일, 1986; 한상복 등, 2012). 또한 모계 친족의 경우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등과 같이 ‘외-’자를 붙여 부르고 백부, 숙부처럼 친족원의 연령이 친족어에 반영되며 혈연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3촌, 4촌, 5촌과 같은 촌수를 친족어에 포함시킨다. 또한 관계 짓는 사람의 성이 친족어에 반영되는데 예를 들면 삼촌과 고모는 모두 아버지의 형제자매들이지만 그들의 자식은 친사촌과 고종사촌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친족어가 다른 나라 친족어에 비해 더 복잡한 것은 친족어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친족 지칭어와 친족 호칭어로 분류되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친족 지칭어란 제3자에게 자신의 친족을 지칭하는 말을 뜻하며, 친족 호칭어란 친족을 직접 대하고 부르는 말을 뜻한다. 친족 명칭과 친족 호칭이 동일한 경우도 있으나, 친족 명칭은 ‘조부’이고, 친족 호칭은 ‘할아버지’인 경우와 같이 친족 명칭과 호칭이 같지 않은 친족어도 있어 친족어 체계를 익히는 것은 성인들에게도 쉽지 않다(이광규, 2003).

    친족구성원 각각을 칭하는 친족어로 구성된 복잡한 우리나라 친족어 체계에는 가족 중심의 한국사회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왔으며 혈연으로 이어지는 친척들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해왔다. 강한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가족이나 친척 모임에서 구성원들은 서로 간의 관계에 따라 상대방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도록 요구되며 적절한 친족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예법에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김규선, 1987). 따라서 친족 간 유대를 강조해온 한국 사회에서 적절한 친족어 사용은 가족 또는 친지들과의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기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해(2003)는 우리나라 어휘를 1∼7수준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는데 그 중에서 1수준은 일상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초 어휘 수준이며 2수준은 정규 학교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습득되는 어휘 수준이고 3수준은 학교 교육 시작부터 사춘기 이전까지 형성되는 어휘 수준을 뜻하는데 김광해는 많은 수의 친족어를 1∼3수준으로 분류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을 가장 기초 어휘 수준인 1등급 어휘에 포함시켰으며 ‘큰아버지, 사촌, 작은아버지, 고모부’를 정규 학교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습득되어야 하는 2등급 어휘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큰어머니, 외할아버지, 작은어머니, 숙모, 이모부’를 정규교육 시작부터 사춘기 이전에 습득해야 하는 3등급 어휘에 포함시켰다. 김광해의 어휘 분류 결과는 다수의 친족어가 사춘기 이전 우리나라 아동들이 습득해야 하는 어휘임을 나타낸다.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 역시 친족어 습득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친족어를 교육내용에 명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3, 4, 5세 누리과정 사회관계영역의 하위 내용범주로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가 설정되었으며 관련 세부내용으로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기’와 ‘가족과 협력하기’가 구성되어 있으며 누리과정 3, 4, 5세 교사용 지도서 모두 친족어 지도와 관련된 교육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3세 누리과정 지도서 활동 목표의 하나로 ‘가족 구성원의 호칭에 관심을 갖는다.’를 설정하고 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 언니, 누나, 형 등의 호칭 지도를 제안하고 있다. 4세 누리과정 지도서 ‘나와 가’의 하위 주제인 ‘소중한 가족’의 활동목표의 하나로 ‘가족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를 설정하고 있으며 교수 활동 자료로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숙모, 외삼촌, 고모, 고모부, 이종사촌, 나 동생, 고종사촌 등의 친족어가 포함된 가계도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친족어 교육은 2011 개정 초등학교 2학년 통합교과 중의 하나인 가족II의 교육내용으로도 다루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란 대주제의 4가지 하위 주제 중의 하나로 친척’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되어 있는 친척 및 친족어의 범위로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삼촌, 고모, 고모부, 사촌, 고종사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이모, 이모부, 외사촌, 이종사촌 등이 제시되어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친족어 교육이 명시되어 있는 반면 국내 친족어 관련 연구는 국외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친족어 습득이나 친척 개념 이해 발달과 관련해서 외국에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왔다. 선행 연구 결과를 통해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유아의 연령, 성별, 친족어에 내포된 친족 관계의 복잡성, 친족원들과의 접촉 또는 실제 친족어 사용 경험 등이 밝혀졌다(Anglin, 1985, Bavin, 2010; Haviland & Clark, 1973). 예를 들면, Haviland와 Clark(1973)는 미국 유아가 친족어에 포함된 의미 관계가 복잡할수록 아동들이 습득에 어려움을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먼저 3∼8세 유아의 친족어(mother, father, grandmother, grandfather, son, daughter, grandson, granddaughter, brother, sister, aunt, uncle, niece, nephew, cousin) 개념 발달을 조사한 결과 3단계로 발달한다고 보고하였다. 1 단계에서는 친족어가 관계를 뜻한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한 사람을 부르는 이름으로 이해하지만 2 단계에서는 친족어가 특정 사람 간의 관계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3 단계에서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조작적 사고단계로 이행하는 단계로 형제, 자매라는 호칭이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모든 형제, 자매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고 밝혔다. Haviland와 Clark(1973)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친족어 개념이 발달되며 친족어에 포함된 의미 관계가 복잡한 친족어일수록 습득이 늦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버지, 엄마 보다 더 복잡한 의미 관계를 가지며 아버지, 엄마는 형, 누나 보다 의미관계가 덜 복잡해서 더 빨리 습득된다고 설명하였다.

    Chambers와 Tavuchis(1976)는 만 7세와 9세 64명을 대상으로 17개 친족어 개념이해에 대해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친족 관계에 대한 이해는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성별에 따른 친족어 인지 차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만 7세 여아가 남아보다 친족어를 더 많이 인지하였으나 성별에 따른 친족어 인지 차이가 만 9세에서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Edward와 Ramsey(1986)는 2∼5세 아동 116명을 대상으로 아동이 친척의 뜻을 어떻게 정의하고 사용하는가를 조사하여 4 단계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1 단계는 3세 이전으로 성과 나이에 따라 구분할 뿐 친척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나이든 사람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며 여자를 엄마로 부른다. 2 단계는 4, 5세 시기로 친척 호칭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련 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아이를 가져야만 엄마가 되고 손자나 손녀를 얻음으로써 할머니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3 단계는 6, 7세에 해당되며 복잡한 친척 관계를 이해할 수 있지만 숙모, 삼촌과 같은 친족어 사용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10대 시기로 복잡한 친족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Bavin(2010)은 호주 원주민인 Warlpiri족 4세∼13세 아동 39명을 대상으로 친족어(어머니, 아버지, 아버지의 여자 형제, 어머니의 남자 형제,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형, 남동생, 누나, 여동생, 남자 사촌, 형제의 자녀들, 여자형제들의 자녀들을 뜻하는 친족어)에 대한 이해 정도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4세 아동들의 경우 친족어를 특정인을 부르는 이름으로 이해하였으나 13세 아동의 대부분은 친족어 체계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의 증가에 따라 이해정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Warlpiri족 아동의 친족어 습득 발달은 친족어에 내포된 친척 관계의 복잡성이 아닌 실생활 속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구체적 예로 친족어 중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용과 이해가 가장 빨리 이루어졌는데 Warlpiri 아동들의 경우 매일 친족들과 나누는 잦은 상호작용과 특정한 종교적 의식 절차에 참여하는 경험이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진 친족어 관련 연구들은 그 수가 적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친족어의 특성을 조사한 연구(김미진, 2010; 김정대, 2008; 서보월, 2003), 친족어 사용 실태 조사 연구(김영호, 2011, 전은진, 2012), 그리고 친척개념 발달 및 친족어 인지 측면에서 친족어 습득을 조사한 연구(이민경, 1990; 이순형, 1984) 등이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 서울과 안동 하회마을의 초등학교 1, 3, 5학년 그리고 중학교 1, 3학년을 대상으로 생활환경과 연령에 따른 친족어 인지정도를 조사한 이순형(1984)의 연구가 있다. 구체적으로 ‘ⵔⵔⵔ(아버지)의 ⵔⵔⵔ(형)의 ⵔⵔⵔ(아들)은/는 누구입니까?’와 같이 친척관계를 설명하고 그에 해당하는 친족어를 아동들이 말해보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하였다. 이순형(1984)은 친족어에는 어떤 종족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을 어떻게 범주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인지과정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친족어 인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조사결과 사촌 급간의 친척명 인지점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졌으나, 지역별(서울과 안동)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순형(1984)은 친척명에 대한 아동의 인지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친척에 대한 관심과 접촉 빈도와는 상관없이 연령에만 영향을 받는다고 결론지었다.

    이민경(1990)은 4∼7세 유아 160명을 대상으로 친척 개념 발달 및 항상성, 동시성을 조사하였다. 친척 개념이란 친척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뜻하며 항상성이란 친척 역할에 상황이나 시간에 따른 변화가 생겨도 친척 역할이 변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성이이란 친척 역할이 둘 또는 그 이상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 목적을 위해 ‘할머니는 어떤 분이니?’, ‘고모는 어떤 분이니?’ 등의 질문을 던지고 유아로 하여금 설명해보도록 하였으며 할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 고모는 아버지의 여동생 등과 같이 관계를 설명한 경우 점수를 부여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친척 개념은 유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달하였으나 유아와 촌수가 먼 친척일수록 그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졌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유아의 성별, 가족형태는 친척개념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둘째, 연령, 성별, 가족형태와 항상성, 동시성과의 관계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 유아를 대상으로 친족어 습득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친족어 습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떠한 변인이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유아 친족어 습득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유아들의 언어발달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친족어의 경우 영어권 친족어와 달리 친가와 외가, 인척과 혈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복잡한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즉 특정 친족관계에 있는 특정 대상을 칭하는 친족어를 아는 것은 단순히 어휘를 아는 수준이 아니라 어휘에 내포되어 있는 관계에 대한 인지적 이해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영어권 유아들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유아들의 친족어 습득 단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친족어 교육의 시작 시기와 범주를 정하는 데 있어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취학 전 유아를 위한 3, 4, 5세 누리 과정 내용으로 친족어가 포함되어져 있는 반면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부터 교육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취학 초기 1학년 교육내용에서는 친족어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좁게는 친족어 교육, 넓게는 언어교육 측면에서 유⋅초 연계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뒤에는 우리나라 유아들의 친족어 습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유아기는 의사소통, 정서발달, 학습활동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국어 발달이 거의 완성되는 시기(윤진주, 김여실, 2011; 이기숙, 김순환, 김민정, 2011)로서 최적의 언어교육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유아 언어발달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만 3, 4, 5, 6세 유아를 대상으로 친족어 습득을 조사하고자 한다. 또한 외국 연구에서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연령, 성별 그리고 친족어 개념 복잡성이 우리나라 유아의 친족에 습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시에 소재한 사립 유치원 1곳, 국공립 어린이집 3곳에 재원 중인 만 3세 100명(남 51, 여 49), 만 4세 100명(남 50, 여 50), 만 5세 100명(남 48, 여 52)과 서울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한 곳의 만 6세 100명(남 50, 여 50)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일반적으로 약 3세경부터 친족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6세경부터는 친족어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친척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본 연구 대상 유아의 연령을 3, 4, 5, 6세로 선정하였다(Edwards & Ramsey, 1986). 본 연구 대상의 성별과 월령을 표 1에 제시하였다.

       2. 연구도구

    1) 친족어 검사 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한 친족어 검사 도구는 본 연구자가 국내외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본 연구에서 조사한 친족어 범주를 4촌 이내의 친족어로 제한하였는데 이는 유아 대상으로 친족어 습득이나 친족 개념 이해를 조사한 선행연구(Bavin, 2010)들이 사촌 이내의 친족어를 조사한 점과 누리과정 지도서에 제시된 친족어 범위 역시 사촌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Bavin(2010)은 호주 원주민인 Warlpiri 4세∼1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버지의 남자형제, 아버지의 여자 형제, 어머니의 남자형제, 어머니의 여자형제, 형, 남동생, 누나, 여동생, 남자 사촌, 여자사촌을 칭하는 친족어를 조사하였다. 호주 원주민인 Warlpiri족 역시 우리나라처럼 외가와 친가 친족어를 구분하고 있어 우리나라 친족어 검사 도구 제작에 참고자료로서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에 가족관계의 범주로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숙모, 외삼촌, 고모, 고모부, 이종사촌, 나 동생, 고종사촌’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조사한 친족어 범주를 4촌 이내의 친족어로 제한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친가 친족어 10개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작은아버지(삼촌), 작은어머니, 고모, 고모부, 사촌(아버지의 형이나 남동생이 낳은 아이), 고종사촌(아버지의 누나나 여동생이 낳은 아이)과 외가 친족어 8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외사촌, 이모, 이모부, 이종사촌 등에 대한 습득 정도를 조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친족어 습득을 조사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친척명 인지 정도를 조사한 이순형(1984)의 연구에서 사용한 질문방식을 참고하였다. 이순형(1984)은 질문을 통해 설명되는 특정 관계에 해당하는 친척명을 인지하고 언급하는 것은 어휘에 포함된 복잡한 친척관계에 대한 이해 및 친척개념 발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단순히 목표 친족어를 유아가 알고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가족 개념을 파악해야만 목표 친족어를 응답할 수 있도록 검사 도구를 설계하였다. 질문 내용은 유아가 다른 사람(B)의 관계가 어떤지 그리고 특정 관계를 가진 사람을 누구라고 칭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구체적으로 ‘이 아이는 동준이고 이건 동준이네 가족이야. 이 사람(A)은 동준이의 아버지야. 그리고 이 사람(B)은 동준이의 아버지의 아버지란다. 이 사람(B)은 동준이에게 누가 되는 걸까?’라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이 유아인 점을 고려하여 검사는 일대일 면접의 형태로 실시하였으며 구두 질문 이외에 그림 자료를 함께 제공하였다. 그림 자료는 4세 누리과정 지도서에 제시된 가계도 삽화를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또한 Jordan(1980)의 친척명 분류능력 검사 도구를 참고하여 흰 바탕에 각 인물의 상반신만 그렸으며 연령의 증가에 따라 얼굴의 특징을 살려 그렸다. ‘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있는 그림을 기본으로 친족어 문항에 따라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작은아버지(삼촌)와 작은어머니(숙모), 고모와 고모부, 사촌, 고종사촌에 해당하는 인물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그렸다. 남아용은 남자 유아를 여아용은 여자유아를 그려 구분하였다. 외가 친족어 검사도구 역시 친가 친족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예비 검사 결과 할아버지의 얼굴이 너무 젊게 표현되어 아이들이 할아버지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얼굴의 주름을 그려 넣는 것으로 그림을 수정하였다. 2차 예비 검사를 실시하여 수정된 그림과 질문의 적절성을 확인한 후 검사도구 제작을 완료하였다.

       3. 연구 절차

    1) 검사 도구 제작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본 연구자가 검사 도구를 1차적으로 제작한 후 예비검사를 통해 검사 도구를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검사 도구 제작을 완료하였다.

    2) 검사자 훈련

    유아교육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4인을 검사자로 훈련하여 본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였다. 본 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연구자가 검사자들에게 검사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실제 유아 4인을 대상으로 예비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연구자는 예비검사를 지켜보며 검사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였는지 확인하였다. 예비 검사 후 본 연구자와 보조 검사자가 모여 검사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검사 방법을 숙지하였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3) 본 조사

    만 3, 4, 5세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사립 유치원 1곳과 국·공립 어린이집 3곳에 재원하고 있는 유아와 공립 초등학교 1곳 1학년 3개 학급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2년 7월 9일부터 7월 19일까지 친족어 습득 검사를 실시하였다. 친족어 습득 조사는 자유 선택 활동 시간과 아침자습 시간을 이용하여 진행되었으며 도서실, 강당 등 조용한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였다. 검사 시 검사자는 유아와 일대일로 마주보고 앉아서 유아들에게 검사 그림을 보여주면서 예비 문항을 실시하였다.

    예비 문항은 동생을 물어보는 문항으로 ‘OO의 가족은 아빠, 엄마, 그리고 이 아이야. 이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낳은 아이인데 OO 보다 나이가 어려. 이 아이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라고 물어보았다. 그 후에 검사자는 유아에게 검사 그림을 보여주고 가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질문하였고 (예: ‘아빠의 아빠를 너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유아들이 한 대답을 검사자가 받아 적었다. 유아 한 명당 검사를 실시하는 데에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만 6세의 친족어 습득 조사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되었으며 1학년 담임교사의 협조를 얻어 정규 수업 전 아침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실시하였다.

    친족어의 채점은 유아가 정답을 말한 경우 1점, 부정확한 답이거나 무응답이면 0점으로 처리하였다. 국립국어원(2011)에 따르면 친족어 중 아버지의 남동생을 칭하는 <작은아버지/삼촌>의 경우에는 결혼 여부와는 관계없이 작은아버지 혹은 삼촌이라고 부를 수 있으므로 복수 정답 처리 하였으며, 아버지의 남동생의 부인을 칭하는 <작은어머니/숙모>의 경우에도 작은어머니 혹은 숙모라고 지칭할 수 있어 복수 정답 처리 하였다. 유아가 받을 수 있는 친족어 검사점수는 친가 친족어 0-10점, 외가 친족어 0-8점으로 총 0-18점이다.

    4) 자료 분석

    연령에 따른 친족어 습득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수집된 자료를 SPSS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집단 간 차이가 있는 경우 어느 연령 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Tukey 사후검증을 실시하였으며, 통계분석 결과는 유의수준 .05수준에서 통계적인 유의미를 판단하였다.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습득정도를 기술함에 있어 유아의 문법적 형태소 습득을 조사한 이순형(2000)의 연구와 유아의 분류사 습득을 조사한 김민진(2012)을 참고하였다. 이순형(2000)은 연구대상 유아의 절반(50%) 이상이 문법적 형태소를 산출한 경우 문법적 형태소를 획득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김민진(2012)은 25% 미만을 매우 저조로, 50% 미만을 저조로, 70% 이상을 안정적 습득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사대상 유아의 응답률이 25% 미만은 습득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50% 미만은 저조한 것으로, 70% 이상인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습득이 이루어지 것으로, 그리고 90% 이상의 경우 대다수의 유아들이 습득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연구 결과표에 평균점수를 제시하였고 제시된 평균점수를 백분율로 환산하여 습득률로 해석하였다.

    한편 3∼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이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한 준거는 친족어 관련 선행연구 Haviland와 Clark(1973)가 사용한 것으로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념의 복잡성은 4 단계로 구성된다. 본 연구의 경우 예비 조사에서 1단계 친족어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3 단계 친족어인 형, 누나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본 조사에서 제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 4 단계의 친족어 습득에 차이가 있는지만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연령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연령에 따라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으며 만 6세의 친족어 습득률을 기준으로 습득률이 가장 높은 순으로 순차적으로 정리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만 6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뿐만 아니라 3, 4, 5, 6세 모든 연령에서 가장 높은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는 친가 친족어 <할머니>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친족어 <할머니>의 경우 만 3세의 68%, 만 4세의 80%, 만 5세의 100%, 만 6세의 100%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3세와 만 4세의 습득률 간에 그리고 만 4세와 만 5,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유아들의 경우 3세 이전에 친족어 <할머니>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그 습득률이 3, 4세에 빠르게 높아져 5세에 이르러서는 모든 유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것을 나타낸다. <할머니> 다음으로 높은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는 <할아버지>로 나타났다. 친족어 <할아버지>의 경우 만 3세의 66%, 만 4세의 76%, 만 5세와 만 6세의 100%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4세의 습득률과 만 5,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유아들의 경우 3세 이전에 친족어 <할아버지>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그 습득률이 4, 5세에 빠르게 높아지며 5세에 이르러서는 모든 유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것을 나타낸다.

    외가 친족어 <외할머니>는 만 3세의 12%, 만 4세의 14%, 만 5세의 49%, 만 6세의 72%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세와 5세의 습득률과 만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와 만 6세에 친족어 <외할머니>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며 만 6세에 안정적으로 습득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외가 친족어 <외할아버지>는 만 3세의 11%, 만 4세의 15%, 만 5세의 45%, 만 6세의 72%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세와 5세의 습득률과 만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와 만 6세에 친족어 <외할아버지>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며 만 6세에 안정적으로 습득이 이루어졌다. 친족어 <고모>는 만 3세의 4%, 만 4세의 11%, 만 5세의 23%, 만 6세의 73%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와 만 5세의 습득률과 만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그리고 만 4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와 만 6세에 친족어 <고모>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며 만 6세부터 안정적으로 습득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외가 친족어 <이모>는 만 3세의 12%, 만 4세의 23%, 만 5세의 45%, 만 6세의 60%가 습득하였으며, 만 3, 4세와 만 5,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에 친족어 <이모>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6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작은아버지/삼촌>은 만 3세의 4%, 만 4세의 8%, 만 5세의 23%, 만 6세의 58%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와 만 5세의 습득률, 만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만 4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와 만 6세에 친족어 <작은아버지/삼촌>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만 6세에도 습득이 58%에 그쳐 안정적인 습득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고모부>는 만 3세의 3%, 만 4세의 4%, 만 5세의 11%, 만 6세의 56%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친족어 <이모부>는 만 3세의 1%, 만 4세의 3%, 만 5세의 18%, 만 6세의 48%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세와 5세의 습득률, 그리고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6세에 친족어 <이모부>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과반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큰아버지>는 만 3세의 1%, 만 4세의 6%, 만 5세의 17%, 만 6세의 42%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와 만 5세의 습득률, 만 3,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그리고 만 4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5세와 만 6세에 친족어 <큰아버지>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안정적인 습득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외삼촌>은 만 3세의 3%, 만 4세의 8%, 만 5세의 18%, 만 6세의 39%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와 만 5세의 습득률, 만 3,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그리고 만 4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6세에 친족어 <외삼촌>의 습득률이 5세와 6세에서 크게 증진되었으나 과반수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안정적인 습득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큰어머니>는 만 3세의 0%, 만 4세의 3%, 만 5세의 7%, 만 6세의 37%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6세에 친족어 <큰어머니>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4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아버지의 자식을 칭하는 친족어 <사촌>은 만 3세의 1%, 만 4세의 4%, 만 5세의 17%, 만 6세의 43%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6세에 친족어 <사촌>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4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작은어머니/숙모>의 경우 만 3세의 0%, 만 4세의 3%, 만 5세의 6%, 만 6세의 28%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만 6세에 친족어 <작은어머니/숙모>의 습득률이 크게 증진되었으나 만 6세에도 30% 미만에 그쳐 습득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모의 자식을 칭하는 <고종사촌>의 경우 만 3세의 0%, 만 4세의 1%, 만 5세의 2%, 만 6세의 0%가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어 <외사촌>의 경우 만 3, 4, 5세의 0%, 만 6세의 5%만이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 4, 5세와 만 6세의 습득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습득률이 낮은 친족어는 <이종사촌>으로 만 3, 4, 5, 6세 유아 중 한 명도 친족어 <이종사촌>을 정확히 응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우리나라 유아의 친족어 습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세에서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는 친가 친족어 <할아버지>, <할머니> 2개였으며 4, 5세를 거치는 동안 대부분의 친족어의 습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취학 전 만 5세까지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이었으며 나머지 친족어는 25% 이하의 습득률을 보였다. 만 6세에서는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가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모>, <이모>, <작은아버지/삼촌>, <고모부> 등 8개로 크게 늘었고 5세와 6세에서 습득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습득률이 증가한 친족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모>, <이모>, <작은아버지/삼촌>, <이모부>, <큰아버지>,<외삼촌>으로 나타났다. 또한 6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습득률이 증가한 친족어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모>, <이모>, <작은아버지/삼촌>, <고모부>, <이모부>, <큰아버지>, <외삼촌>, <큰어머니>, <사촌>, <작은어머니/숙모, 외사촌>으로 나타났다.

       2. 성별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성별에 따라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먼저 3, 4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친족어 습득 결과 비교를 표 4에 그리고 5, 6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친족어 습득 결과 비교를 표 5에 제시하였다.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3세 남자 유아와 여자 유아의 습득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는 18개의 친족어 중 <할머니>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할머니>의 경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77%,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58%로 나타났으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남자아이의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028, p<.05). 다음으로 4세 남자 유아와 여자 유아의 습득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는 <사촌>과 <작은아버지>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촌>의 경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8%,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0%로 나타났으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여자아이의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0648, p<.05). 또한 <작은아버지>의 경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14%,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2%로 나타났으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여자아이의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245, p<.05).

    <표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5세 남자 유아와 여자 유아의 습득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는 <외할아버지>와 <이모>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할아버지>의 경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56%,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33%로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남자아이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292, p<.05). 구체적으로 <이모>의 경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54%,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33%로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남자아이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086, p<.05).

    그리고 6세 남자 유아와 여자 유아의 습득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는 <외삼촌>과 <이모부>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삼촌>의 경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52%,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28%로 나타났으며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여자아이의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474, p<.05). 또한 <이모부>의 경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58%,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34%로 나타났으며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남자아이의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400, p<.05).

    종합적으로 친족어 습득률 간에 성별에 따른 차이가 발견된 것은 3세의 경우 18개의 친족어 중 <할머니> 하나에서, 4세에서는 <사촌>, <작은아버지>에서, 5세에서는 <외할아버지>, <이모>에서, 6세에서는 <외삼촌>, <이모부>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으며 대다수의 친족어 습득률에 있어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3. 개념의 복잡성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개념의 복잡성에 따라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으며 만 6세의 친족어 습득률을 기준으로 습득률이 가장 높은 순으로 순차적으로 정리한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에 제시된 바와 같이 3세, 4세, 5, 6세 유아 모두 2수준의 친족어 습득 정도와 4수준의 친족어 습득 정도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세의 경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39%,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2%로 나타나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13.173, p=0.000). 4세의 경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6%,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로 나타났으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15.974, p=0.000). 그리고 5세의 경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73%,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12%로 나타났으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8.83, p=0.000). 마지막으로 6세의 경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85%,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32%로 나타났으며 2수준의 친족어 습득률이 4수준의 친족어 습득률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5.197, p=0.000).

    종합적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 수준이 낮은 2수준 친족어의 습득률이 복잡성 수준이 높은 4수준 친족어의 습득률 보다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이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만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을 조사하는데 있다. 연구문제별로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친가 친족어와 외가 친족어 모두 유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습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인지적 발달이 친족어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취학 전 만 5세까지 안정적 습득에 이르는 친가 친족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6세까지 50% 이상의 습득률을 나타낸 친가 친족어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작은아버지/삼촌>, <고모부>로 그 수가 증가하였다. 외가 친족어의 경우에도 만 5세까지 50% 이상의 습득률은 나타낸 외가 친족어는 하나도 없었지만 만 6세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등 3개로 증가되었다.

    연령 증가에 따라 친족어 습득이 증가한다는 본 연구 결과는 친척에 대한 호칭에 대한 인지정도나 친족어에 대한 이해가 연령이 증감함에 따라 증가한다고 보고한 국내외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김영호, 2011; 이순형, 1984; Haviland & Clark, 1973). 특히 본 연구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친족어 습득을 조사한 선행연구(김영호, 2011; 이순형, 1984)와 달리 다양한 친족어의 습득이 유아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4개월 이후 유아기는 어떤 친족어들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을 고려할 때 본 연구를 통해 취학 전 만 5세까지 습득률이 저조하긴 하지만 다양한 친가 친족어(고모, 작은아버지, 큰아버지,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및 외가 친족어(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외숙모, 외삼촌)의 습득이 시작되고 있음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이 초등학교 입학 후인 6세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친가친족어의 경우 만 5세까지 50% 이상의 습득을 보인 친족어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고 만 6세 이후 <고모>, <작은아버지/삼촌> 등으로 확대되었다. 외가친족어의 경우 만 3, 4, 5세에서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가 하나도 없었으며 만 6세 이후 50% 이상의 습득률을 보인 친족어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가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친족어의 경우 구체적 조작기에 습득된다는 Piaget의 가정과 맥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Piaget(1928)는 친족관계에 대한 이해와 발달은 탈중심적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추론능력도 점차 발달하게 되는 구체적 조작기(7∼12세)에서야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유아들의 경우 전조작기 유아들도 친족어 습득에서 큰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 결과는 Edward와 Ramsey(1986)가 제시한 유아의 친척 개념 발달 단계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1단계는 3세 이전으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용하기 시작하나 친척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2 단계인 4, 5세부터 친척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3 단계인 6, 7세에서 복잡한 친척 관계를 이해하지만 ‘숙모, 삼촌’과 같은 친족어 사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 결과 우리나라 유아들 역시 만 6세에서 친족어 습득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이모부>, <큰아버지>, <외삼촌>, <큰어머니>, <작은어머니/숙모> 등의 친족어는 6세에서도 50% 미만에 그쳤으며 특히 <외사촌>, <고종사촌>은 5% 미만에 그쳐 습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이 유아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18개의 친족어 중 성별에 따라 습득률에 차이가 있는 친족어는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세의 경우 <할머니>, 4세는 <사촌>, <작은아버지>, 5세는 <외할아버지>, 6세는 <외삼촌>,<이모부>등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부>는 여자아이의 습득률이 남자아이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높았으며 <사촌>, <작은아버지>, <외삼촌>은 남자아이의 습득률이 여자아이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7∼9세 아동을 대상으로 17가지 친척호칭에 대한 인지를 조사한 결과 7세 아동의 경우 성별에 차이가 있었으나 9세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한 Chamber와 Tavuchis(1974)의 연구 결과와 일부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연구로는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친척개념에 대한 이해를 조사한 결과 성별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한 이민경(1990)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친족어 습득에 있어 유아의 성별은 주요 변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셋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이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친족어 개념 복잡성에 따라 습득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 4, 5, 6세 모두 개념의 복잡성이 낮은 2단계 친족어의 습득률이 개념의 복잡성이 높은 4단계 친족어의 습득률 보다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초등학교 1, 3, 5학년 아동과 중학교 1, 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촌수가 멀어질수록 친척호칭에 대한 아동의 인지정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이순형(1984)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또한 어휘의 복잡성 정도가 친척 호칭의 습득에 있어 주요 요소가 된다고 보고한 Haviland와 Clark(1973)의 연구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친족어에서 촌수를 계산하는 방식과 Haviland와 Clark(1973)가 제시한 친족어 복잡성에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Haviland와 Clark(1973)가 제시한 3수준의 친족어인 형, 누나는 우리나라의 경우 2촌에 해당된다. 그리고 4수준에 해당하는 고모는 3촌, 사촌은 4촌으로 구분되어진다. 또한 본 연구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5촌 당숙 등 우리나라의 친족어가 서양의 친족의 체계보다 더 복잡하고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에 있어 연령과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이 중요한 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먼저 유아교육기관에서 친족어 교육이 적극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사회에서 친족어는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어휘로 분류되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친족어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은 기초 어휘 수주인 1등급에, 친족어 ‘큰아버지, 사촌, 작은아버지, 고모부’는 취학 전에 습득되는 것으로 기대되는 2등급 수준으로 분류되어진다(김광해, 2003). 하지만 본 연구 결과 취학 전 유아의 경우 대부분의 친족어 습득이 5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가정이 핵가족 형태이며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친척들과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친족어 습득이 이루어지던 과거와 달리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통해 유아들의 친족어 습득을 지원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유아 대상 친족어 교육에 있어 우리나라 친족어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영어권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촌의 친사촌, 고종사촌, 외사촌, 이종사촌 등 다양한 친족어로 다시 세분화되어 있어 각 친족어를 구분하여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유아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친족어는 친족어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친족 지칭어와 친족 호칭어로 구분되어다. 친족 지칭어란 제3자에게 자신의 친족을 지칭하는 말을 뜻하며, 친족 호칭어란 친족을 직접 대하고 부르는 말을 뜻한다. 친족 명칭과 친족 호칭이 동일한 경우도 있으나, ‘조부(친족 명칭)’와 ‘할아버지’(친족 호칭)처럼 친족 명칭과 호칭이 같지 않은 경우도 있어 친족어 체계를 익히는 것은 성인들에게도 쉽지 않다(이광규, 2003). 물론 친족어 습득률이 낮다고 해서 모든 친족어를 유아기에 다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본 연구에서 다룬 친족어는 누리과정에 제시되어 있고 국어학자들이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습득해야 하는 어휘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다룬 친족어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친족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습득되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정확한 사용 여부를 강조하기 보다는 누리과정 지도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 속에서 유아들이 다양한 친족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으로 1학년 아동의 발달특성과 유아교육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1학년 교육과정에도 친족어 교육을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 결과 초등학교 1학년은 친족어 습득이 크게 증진되는 시기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취학 전 교육인 유치원 교육과도 연계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취학 전 교육기관에서의 친족어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누리과정의 경우 3, 4, 5세 누리과정 사회관계영역의 하위 내용범주로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가 설정되었으며 3, 4, 5세 교사용 지도서 모두 친족어 지도와 관련된 교육활동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에서는 친족어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고 2학년 통합교과 II에서 비로소 다루어진다. 즉 친족어 교육 측면에서 유치원 교육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연계되어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먼저 연구대상이 서울지역 유아에 한정되어 있어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친족어 습득 연구가 후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친족어 습득에 있어 연령, 성별 개념 복잡성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았다. 유아의 친족어 습득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연령, 성별, 개념의 복잡성 이외에 유아의 가족 형태(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친척과의 접촉 정도 등 보다 다양한 가정 환경적 변인들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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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연구 대상 유아들의 성별 및 평균 월령
    연구 대상 유아들의 성별 및 평균 월령
  • [<표 2>]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
    친족어 개념의 복잡성
  • [<표 3>] 만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
    만 3, 4, 5, 6세 유아의 친족어 습득
  • [<표 4>] 3, 4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3, 4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 [<표 5>] 5, 6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5, 6세 유아의 성별에 따른 한국 유아의 친족어 습득
  • [<표 6>] 개념 복잡성과 습득률 관계 분석
    개념 복잡성과 습득률 관계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