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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도박중독자의 GA참여를 통한 회복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Qualitative study about recovery experience of gambling addict through participation in GA
  • 비영리 CC BY-NC
ABSTRACT
도박중독자의 GA참여를 통한 회복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nature and meaning of the recovery from gambling addiction by questing for the recovery experiences of the compulsive gambler without exaggeration from the point of view of participants themselves and to suggest the practical bases for the reason why they need GA in the process as well as the political and practical alternatives. The 12 participants of this study are attendees of GA who have recovered from gambling addiction for at least 5 years. Participants have attended GA for a minimum of 7 years and 9 months to a maximum of 28 years, and have recovered from gambling addiction for a minimum of 7 years to 27 years 10 months. The period of collecting data was from December, 2013 to April, 2014. Intensive interviewing time was spent for 90 minutes to 120 minutes one-on-one, more interviews were implemented by phone whenever they were needed. By the phenomenological approach of Colaizzi’s, 79 meaning units, 19 theme units and 5 categories were classified through from the primary sorting to the third categorizing. The recovery experiences derived from attending gambling addiction GA was classified as 5 categories 1) ‘Not receptive to GA’, 2) ‘Receptive to GA’, 3) ‘Gradual participation in GA’, 4) ‘Follows GA principles in everyday life’, 5) ‘Grace of the Greater Power'. Spiritual orientation is an important aspect of their recovery.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lies in understanding and confirming the important role GA plays in helping gambling addicts recover from gambling addiction. The study also addresses issues that need to be solved to facilitate the recovery of gambling addiction.

KEYWORD
도박중독 , GA(Gamblers Anonymous) , 회복경험
  • 방 법

      >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 선정 기준은 지속적으로 GA에 다니고 있으며, 5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으로 하였다. 단도박 유지기간을 5년 이상으로 한정한 것은 같은 중독 분야인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단주 후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회복의 기간이 최소 2년에서 5년 정도 걸리고(천덕희, 2010). 단주기간이 5년이 경과하면 내외적 체계의 통찰과 가족의 인식변화가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것을 근거로 하였다(김미경, 2008).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목적과 의의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하는 12명의 참여자를 의도적 표집을 활용하여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주요 특성은 표 1과 같다. 연령 분포는 40대 1명, 50대 7명, 60대 3명, 70대 1명이고, 학력은 중졸 1명, 고졸 3명, 대졸 7명, 대학원 이상 졸업이 1명이었다. 결혼 상태는 1명만 이혼 상태였으며, 그 외 11명의 참여자들은 모두 동거하면서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의 종교는 천주교 7명, 개신교 3명, 무교 2명이었고 현재 정년퇴직을 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업을 유지하고 있었다.

    [표 1.] 연구 참여자들의 주요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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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참여자들의 주요 특성

    가족(배우자)과 함께 GA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는 9명이고, 3명은 혼자서 GA자조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참여자들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여러 종류의 도박을 경험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단도박 기간 분포를 보면 최소 7년에서 27년 10개월이다. 7년 이상 ~ 10년 미만 5명, 10년 이상 ~ 15년 미만 4명, 15년 이상이 3명이었다. 참여자 12명 중 3명만이 GA자조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날짜와 단도박 기간이 같았으며, 다른 참여자들은 모두 재발 경험이 있었다.

      >  절차

    연구 참여자들의 심층면담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진행되었다. 본 면담은 연구자가 직접 시행하였다. 연구자는 중독전문가 및 질적연구 전문가 2인으로부터 오리엔테이션과 협의과정을 마치고 면담에 임하였다. 연구참여자를 면담하기 전에 전화하거나 미리 만나서 연구의 목적과 면담 시간, 그리고 면담 녹음 등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면담은 연구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면담이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연구 목적과 면담 내용이 녹음된다는 것을 알리고, 개인정보는 보호되고 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연구 참여 동의서의 서면 동의를 받은 후 개별심층면담으로 90분 ~ 120분 정도 진행하였으며, 정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볼 내용이 있을 경우에는 전화로 추가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시에는 반 구조화된 연구 질문지를 활용하였다. 연구 질문은 “연구 참여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경험에 대한 것”이다. 면담이 끝나면 다른 연구참여자를 면담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녹음된 내용을 들으면서 필사하였다.

      >  프로그램

    본 연구의 프로그램은 GA의 12단계이다. GA교본에서 실천방법으로 제시하는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면담 내용 분석

    본 연구는 ‘도박중독자의 GA참여를 통한 회복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질적 연구방법 중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개별심층면담을 질적 분석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Colaizzi(1978)가 제시한 6단계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결 과

      >  원자료에 대한 범주화

    본 연구는 Colaizzi(1978)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으로 자료 분석을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표 2와 같이 5개의 범주로 분류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과정 경험. 그림 1은 도박중독자가 GA에 참여하여 회복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회복과정은 영적 성장을 동반한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전반적으로 참여자가 GA에 참여하고 회복함으로써 영성의 깊이가 더 깊게 성장하는 등 영성적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회복기간이란 산의 정상에 오르듯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회복의 초기에는 영성적 삶의 굴곡이 잦고 심하다가 회복이 될수록 좀 더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참여자는 처음에 비자발적으로 GA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GA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GA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GA구성원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게 되면서 GA에 마음을 열고 자기를 개방하기 시작한다. GA에서 도움을 받고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고 GA에 빠져들면서 일상의 삶에서 GA에서 배운 정직과 봉사, 배려등의 원칙을 실천하고 마지막에는 위대한 힘의 은총을 받으면서 깨달음과 타인에 대한 겸손, 매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등 영적 성장이 지속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1. GA를 받아들이지 못하다.

    참여자들은 도박중독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도박중독자는 의식적으로는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 도박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중독자는 도박행위 그 자체에서 쾌감을 얻기 때문에 도박을 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의 도박행위로 대뇌기능의 변화가 온 점과 관련된다. 실제 개인은 도박으로 삶이 점점 황폐해져 갔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고 합리화하면서 도박행위로 쾌감을 찾는데 집착하고 있었다. 오직 도박을 해서 잃은 돈을 도박을 통해서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중독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도박만이 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도박을 하고 있을 때만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다. 참여자는 자신의 도박행위로 고통을 받던 가족의 손에 이끌려 GA에 처음으로 참석했지만 아무런 감흥조차 느끼지 못하였다. 일부 참여자는 GA에 참여하면서도 도박행위가 지속되어 단도박을 포기하기도 하였다. 자살사고도 가지고 있었다. 이 범주는 연구 참여자들이 도박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가족에게 이끌려 GA를 알게 되었으나 GA에 참여하지 못하고 또다시 재발의 고통을 겪는 경험이 주를 이룬다.

    1) 도박에 인생을 내동이치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사교적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갔다. 도박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재정적 문제가 점점 심해졌다. 작은 금액으로 시작했던 도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빌릴 수 있는 모든 돈을 다 빌려가면서 도박을 했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는 이혼 위기를 당할 처지에 놓였고, 추심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가출을 하거나 도피를 택하기도 하였다. 단도박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였지만, 재발이 반복되었다. 일상의 삶은 괴롭고 힘들었지만 도박장에서는 마음이 가장 편안했다. 잃을 걸 뻔히 알면서도 도박 그 자체에 강박적으로 빠지게 된다. 이제 돈을 위해 도박을 하기보다는 도박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고 중독되고 있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반복되었다.

    2) GA와의 첫 만남

    가족은 신문, 라디오, TV, 교회나 성당, 병원, 지인의 소개, 상담 센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GA모임을 알게 되었다. 참여자는 가족들의 권유로 마지못하여 GA모임에 참석하였고 변화에 대한 동기도 거의 없었다.

    3) 계속되는 재발과 합리화

    GA모임에는 참여하고 있었지만, 도박 행위는 지속되었다. 도박중독자는 도박을 하기 위해서 합리화, 투사 등의 방어기제를 많이 사용한다. 재발은 방어기제의 사용과 관련된다. 계속되는 도박행위로 가족들은 더욱 지쳐갔고, 아예 단도박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참여자 중 일부는 GA모임을 몇 년 다니고 있다가 재발하기도 하였다.

    2. GA에 마음을 열다

    중독자가 자기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이제 GA에 참여한 사람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으며 자신이 도박에 대해 무력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는 12단계에서 1단계에 해당된다. 그러나 현실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통로는 GA뿐이었다. 다른 협심자들의 이야기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이었다. 가족, 친구, 친척들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을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선배 협심자들이 고마웠고, 그들을 보면서 자신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늘 숨겨왔던 자신의 문제를 하나씩 개방하면서 문제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고,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할 줄로만 알았는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 범주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가슴 깊이 인정하고 GA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열심히 GA에 참여하여 개방하고 도움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가족과의 갈등은 지속되고 GA에 참여한 사람들 간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는 경험을 보고한다.

    1) 도박 중독을 인정하다

    도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바닥을 치게 된다. 이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도박을 끊고 사람답게 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더 이상 도박에서는 승리할 수 없음을 시인하게 되었으며, 이젠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 도박중독자라고 인정하였다. 자신의 의지로는 도박을 끊을 수 없다고 자각하게 되었다. 도박중독자라고 인정은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도박으로 인한 부채는 그대로이며,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도 여전히 차가웠다. 현재의 비참한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웠다. 그래도 GA에서나마 자신을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는 것에 위안을 받고 있었다. GA의 참여로 협심자들로부터 지지받고 수용받는 것으로 단도박을 시작 할 수 있었다.

    2) GA를 받아들이다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GA에 참석하게 됨으로써 수용의 폭이 넓어진다. 전에는 참여한 사람들이 같은 경험과 문제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속으로는 그들을 무시하거나 깔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도박중독자라고 인정하고 GA에 참석하니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GA교본에 적혀있는 이야기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 같았고, 다른 사람의 수기를 읽고, 자신의 얘기 같아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GA가 무엇인지, 위대한 힘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물질적으로는 전혀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가정불화문제, 재정 문제, 법적인 문제 그리고 도박 생각이 날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선배 협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선배 협심자들은 도움을 요청하면 만사 제쳐두고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런 선배 협심자들을 보고 자신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3) 자신의 문제를 개방하다

    참여자들은 GA모임에 참여하면서 숨겨왔던 자신의 문제들을 하나씩 고백하기 시작하였다. 두렵기는 했지만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열망으로 GA외에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타인에게 자신의 문제를 개방하면서 자신 스스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길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자기의 문제를 살펴 철저하게 들어내어 자기 잘못에서 깨어 살아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문제를 정직하게 개방할 수 있으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4) 갈등에 직면하다.

    참여자가 GA에 다니고 있지만, 도박중독자와 가족 간에는 여전히 갈등이 심하다. 특히 중독자 가족은 중독자가 계속 도박을 하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가족 간의 갈등은 재발의 위험요인이 된다. 가족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원만해진 후 회복하려고 참여한 GA모임 안에서도 갈등이 일어난다. 이런 대인관계의 갈등은 GA참여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갖게 한다.

    3. GA에 점점 빠져들다

    도박에 대한 갈망은 평생 일어날 수 있다. GA에 참여하여 회복하면서 갈망에 대한 대처방법을 잘 사용하게 된다. 도박에 대한 유혹이나 갈망이 일어났으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현실의 문제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GA에서 자기문제를 개방하고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을 이겨내면서 점차 GA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여기저기 GA모임을 찾아다니고 GA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젠 GA에 가는 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자신과 같은 도박문제를 가진 협심자와 경험을 나누면서 힘을 받고 다른 협심자들을 후원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살려야 하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 범주는 도박의 유혹을 이겨내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점점 적극적인 GA생활을 영위 하게 된다. GA 안에서 경험과 힘을 나누고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경험이 주를 이룬다.

    1) 도박의 유혹을 이겨냄

    단도박을 하고 있지만 금단 현상은 계속 찾아온다. 그럴 때에도 지난날처럼 쉽게 유혹에 빠지기 보다는 참여자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갈망에 대처하기 시작한다. 참여자 중 한 사람은 도박 생각이 나면 대신 할 수 있는 것들을 종이에 적어서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도박 생각이 날 때 그 중에 하나를 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도박장 앞까지 가기도 하였지만, 도박만은 해서 안 된다는 생각으로 술을 마시기도 했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도박 생각이 나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협심자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지지자를 통해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였다. 도박생각이 나면 가장 가까운 GA모임으로 달려가서 갈망과 유혹을 잘 조절해 나갔다.

    2)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임

    GA에 참여하더라도 억압되어 있던 도박에 대한 갈망은 반복해서 일어난다. 예전에는 도박 생각이 난다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대처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갈망대로 행동하였다. 때론 죄책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중독자이기 때문에 도박에 대한 갈망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갈망이 일어나도 그 갈망에 휩싸여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과거에 도박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오직 GA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3) 적극적 GA생활

    참여자들은 GA에 가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모임 시간이 기다려지고 모임 시간 외에도 혐심자들을 만나 단도박과 회복 그리고 GA에 대해 논하였다. GA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GA원칙들이 자신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르게 되었다. 회복하고 싶은 열망으로 회복 12단계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삶의 지침으로 삼게 되었다. 내 입장만이 아닌 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회복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4) 서로보기

    연구 참여자들은 GA모임 안에서 다른 협심자들과 경험과 힘을 나누었다. 집단원을 모델링하게 된다. 다른 협심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협심자의 좋은 점을 본받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새로 온 협심자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와 지지를 하면서 후원도 하지만,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지기도 하고 선배 협심자들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가기도 했다.

    5) 나도 살고 남도 살리자

    참여자들은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회복자를 도와주는 것이 자신이 회복하는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GA모임에 왔을 때 선배 협심자들이 자신을 돕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을 후원하면 서 알게 되었다. 다른 협심자를 후원하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좋은 글귀나 GA모임을 알리는 문자를 다른 협심자들에게 보내기도 하고, 다른 협심자가 힘든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직접 찾아 가서 위로와 격려를 하였다. 자기가 GA에서 받았던 감사를 대체하기 위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단도박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GA에서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헌신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4. GA원칙을 삶에서 실천하다

    GA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실생활에 훈습하기 시작했다. GA에 깊이 참여할수록 참여자들에게는 GA원칙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오직 오늘 하루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갔다. 열심히 살아가니 자신감도 생기고, 열정이 일어났다.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도박 빚을 청산하고 저축까지 하게 되었다. 생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르게 사는 것에 가치를 두었다.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 했던 가족들에게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였다. 늘 숨기는 것이 많았었는데 가족에게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 범주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GA원칙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경험이 주를 이룬다.

    1)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예전에는 돈을 걸고 도박을 하였다면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듯 삶을 열심히 살아갔다. 열심히 살아가면서 더 열심히 살고 싶은 열망이 점점 자라났다.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겼던 참여자들은 이제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삶에 자신감도 생겼다. 연구 참여자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운동을 하고, 업무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 했다. 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쉬는 날이면 집안일을 도와주고, GA외에 다른 사회 활동에도 참여를 하면서 GA모임에도 꾸준히 참석을 하였다. 도박을 안 하면서 생긴 공백을 삶의 열정으로 채워갔다. 도박 생각이 날 틈을 주지 않았다.

    2) 재정 부분에 자유로워지다

    GA에 참여하면서 참여자들은 도박 빚에 대한 압박이 목까지 죄여오면 가족에게 한번 터트리고 도움을 요청했던 예전과 달리 도박 빚을 스스로 해결하였다. 불가능하게 보였던 도박 빚의 청산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빨리 해결되었다. 이자가 점점 줄어들고, 생활비를 아껴 쓰고, 불필요한 지출 항목들은 과감하게 제거해 가면서 빚 갚는 속도는 가속도가 붙었다. 도박할 때에는 제대로 가보지 못한 여행을 도박 빚을 갚아나가면서는 오히려 자주 가게 되고,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도박 빚 문제에 대해서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돈의 소중함을 알고 저축을 하며 미래를 준비하였다.

    3)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바꾸다

    참여자들은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자신을 도박 빼고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잘못된 습관들을 인정하고 하나씩 고쳐나갔다. 습관적으로 하던 거짓말, 게으른 행동 등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서 생겨난 삶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등산하기, 헬스장 가기, 공부하기, 책읽기 등등이 이젠 좋은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도박을 할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던지 숨기기에만 급급했는데, 이젠 물어보지 않아도 가족에게 미리 보고 하는 습관까지도 생겨났다. 남의 것을 탐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올바르게 사는 부분에 가치를 두고 행동하게 되었다. 자신이 올바르게 살지 않으면 결국은 예전에 도박하는 그 상태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했던 가족을 위해 집안일 청소하기, 가족과 함께 취미생활하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기 등 가족 사랑을 몸소 실천하였다.

    5. 위대한 힘의 은총

    GA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GA원칙을 지키고 자신을 성찰하며, 일상의 생활을 잘 해나가고 타인에 겸손하고 배려하게 되며 종교생활도 가지는 등 영적 삶을 살게 된다. 회복해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기쁨으로 변해갔다. GA는 자신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GA는 자신에게 생명의 은인이며, 선생님이고, 벗이 되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할 동반자로 여겼다. 이 범주는 참여자들이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깨달음을 통해 더 성숙한 길로 나아간다. 단도박을 넘어서 감정을 회복하고 영적인 회복으로 나아가는 경험이 주를 이룬다.

    1) 깨달음

    회복을 하면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자기만 불행하고 자신만 늘 억울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다른 사람도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의 고통이 더 공감되었다. 예전에는 도박중독의 문제를 본인의 문제보다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도박중독도 회복도 결국은 자기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모임을 다니면서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성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 신앙을 받아들이다

    GA에 오기 전에 도박을 끊어보려고 신앙을 갖기도 하였다. 자신의 도박행위가 심해질수록 신을 멀리하기 시작하다가 GA에 다니고 위대한 힘을 느끼면서 영적 성장에 목마름을 느꼈다. GA와 종교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영적으로 회복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위대한 힘을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GA를 나와 다른 도박중독자들에게 후원을 하는 것은 신이 자신에게 준 소명이라고 여겼다.

    3) 감정의 회복

    이제 참여자들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전에는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이젠 살아 있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자신에게 하루가 주어진 것이 감사하다. 직장을 다니고 있고, 가족이 자신의 곁에 있고, 도박을 하지 않고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 현재 자신의 삶에 감사한다.

    4) GA는 나의 일상

    참여자는 자신의 일상이 되어버린 GA에 의미부여를 한다. 자신의 회복에 도움을 준 GA를 나가지 않는 것은 배신이고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 되었다. 이제 GA는 자신에게 생명의 은인이며, 선생님이고, 벗이 되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할 동반자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GA에 오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지속적인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성 회복을 시키는 것이라 여긴다.

    논 의

    본 연구의 목적은 도박중독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 과정을 이해하여 도박중독자가 회복하는데 필요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연구목적을 위한 중심 질문은 “GA에 참여 중인 도박중독자의 회복 경험은 어떠한가?”이었다.

    참여자들의 GA를 통한 회복경험은 ‘GA를 받아들이지 못하다’, ‘GA에 마음을 열다’, ‘GA에 점점 빠져들다’, ‘GA원칙을 삶에서 실천하다’, ‘위대한 힘의 은총’ 등 다섯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GA 12단계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회복자의 영성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있다(Ferentzy, Skinner, & Antze, 2010). 본 연구결과는 도박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단도박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의 변화가 따른다는 것을 시사한다. 점차 자신을 자각하고 타인에 겸손하고 배려하면서, 총체적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는 등 영성적 삶으로 변화되는 것이다(박상규, 2010; 박상규, 2014).

    본 연구결과, 처음에는 참여자가 GA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나 시간이 흘러 GA를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족과 중독전문가는 중독자가 G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지지해야 한다. 가족과 전문가는 중독자가 초기에 GA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회복초기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GA참여가 중독자의 변화의 시작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본 연구결과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위해서는 도박중독치료센터, 병원, 상담기관 등이 중독자를 GA에 연계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연구결과, GA참여를 통한 도박중독자의 회복과정은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담자의 변화과정과 유사하다. 집단상담의 초기단계에서 일어나는 집단구조에 대한 불확실성, 행동에 대한 불안감과 전환단계에서의 다양한 저항을 GA모임에서도 볼 수 있다. 작업단계에서 개방된 의사소통으로 집단원으로부터 지지와 공감을 받으면서, 점차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수용하게 되고 집단에서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훈습하게 되는 과정을 가진다. 그러나 GA에 참여중인 중독자와 집단상담에 참여 중인 내담자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GA에 참여한 중독자가 회복하는 데 있어서 초기단계와 전환단계의 과정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고, 영적 변화가 GA에서 강조된다는 것이다.

    GA 모임의 치료적 기제는 자기를 개방하는 것과, 다른 참여자로부터 공감 받는 것, 회복된 사람으로부터 모델링 하는 것 등이다.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음으로써 자기의 문제를 직시할 용기와 힘을 얻게 되며, 단도박을 잘 유지하는 회복자를 모델링함으로써 변화하려는 용기를 가지게 되고 여러 회복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의 과정에서 주요 과정 성과인 피드백을 통한 다각적 자기이해와 문제해결능력 증진, 관찰을 통한 가족 및 타인이 해와 다각적 자기이해, 실험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증진, 다수의 공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 상호작용을 통한 대인관계 능력 증진과 비슷하다(서미나, 권경인, 2014). 특히 GA모임에서는 같은 문제로 고통받은 사람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게 됨으로써 공감이나 모델링이 훨씬 더 잘될 수 있다고 본다.

    연구결과를 보면, GA모임에 다니는 회복자라도 가족이나 GA참여자 간에 갈등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대인간의 갈등은 재발의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GA에 참여 중인 도박중독자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기술이나 사회적 문제해결 기술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좋다(유승훈, 최이순, 김홍석, 2013; Petry, 2003).

    도박중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잘 표현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는 개인의 열등감이나 불안, 혹은 타인을 속이기 위한 목적 등과 관련된다. 그러나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의 문제를 솔직하게 개방할 수 있어야 한다. 회복자는 GA에 참여하면서 협심자의 지지와 격려로 자신감을 갖게 되어 자기문제를 개방하고 회복의 힘을 가지게 된다.

    참여자가 GA에 점점 빠져들면서, 자기와 자기의 처지를 더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도박에 대한 갈망이 일어나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상대방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며 타인을 위한 봉사를 하게 된다. 특히 도박중독자가 자기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은 재발예방과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중독자에게 있어 봉사는 타인을 도움으로써 자기를 돕는 것이다. 회복 중인 알코올중독자는 자신의 중독문제와 생활상의 어려움에만 메여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중독자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살기 원하는 삶으로 방향전환을 통해 비상하기를 원한다(이솔지, 2013).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같은 문제를 지닌 사람을 후원함으로써 자신도 점점 회복이 되는 것을 느끼는 것과 일치한다. 이를 GA에서는 ‘나도 살고 남도 살리자’라고 표현한다. 봉사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여 회복유지에 도움을 준다.

    GA에 점점 빠져들게 된 후에 참여자는 GA원칙을 삶에서 실천하게 된다. 참여자는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부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이 도박중독자의 회복에서 주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중독자가 도박 빚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재발과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권영실, 김현정, 김소라, 현명호, 2014). 회복자는 도박만이 도박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였던 중독적 사고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회복자는 자기의 처지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자기의 분수에 맞추어 살아가겠다고 생각함으로써 마음이 안정되어가고, 서서히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참여자는 실생활에서 GA원칙을 적용하는 데, 이는 정신치료에서 훈습과 같은 것이다. 자기가 변화되면서 가족이나 주변사람, 혹은 환경의 변화가 따르게 된다. 이 결과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유지과정 중 행동실천의 단계에서 과거와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지거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채정아, 2013).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단주나 단도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향상과 태도 변화를 말한다(박상규 2010; 박정임, 최윤정, 2006).

    본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중독으로부터 회복의 열매는 영성이다. 영성은 회복에서 필수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회복의 열매다.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에는 이기심과 자기중심성을 벗어난 영성적 체험과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김병오, 2003; 이상훈, 신성만, 2011; 최송식, 이솔지, 2008; Allen & Lo, 2010; Galanter et al, 2007). 위대한 힘의 은총의 단계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면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 영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다. 비록 회복중인 중독자라도 내면에는 도박이라는 강력한 힘이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더 강력한 영성의 힘, 깨어 있는 힘으로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회복이 유지된다.

    본 연구결과는 GA참여가 중독자의 자기문제를 인식하게 하여 변화에 대한 동기를 가지도록 하며, 가정과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특히 도박중독으로부터 회복이란 돈이라는 강력한 강화물로 조건화된 이기적 삶을 벗어나 자기성찰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영성적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영적 안녕이 도박중독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등 다양한 중독과 부적상관을 보이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김영경, 2013; Galanter et al., 2007).

    영성은 자신의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기 안에 있는 신성, 잠재력을 찾는 것이다(권수영, 2011). GA참여나 여러 방법을 통해서 회복자는 자기 안에 있는 참나를 발견하게 되어 이전과 다른 영성적 삶을 살아가게 된다(김성재, 김선민, 강향숙, 2011). 영성적 삶은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삶, 자신과 타인, 신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가지는 삶이다(박상규, 2014). 영성은 내적 에너지, 통제감, 자신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이해, 수용과 감사, 신과의 연결성 등을 말하는 것으로 고통자체를 없애주지 않더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 어려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홍주연, 윤미, 2013). 영적 변화는 자기 안에 있는 내적인 힘이 발현된 것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봉사하면서 기쁘게 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삶의 태도 변화가 지속되면, 결국 대뇌의 변화를 수반하게 되며 중독이라는 질병으로부터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본 연구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도박중독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 경험을 탐색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요약하면, 도박중독으로부터 회복과정이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현실회피적인 삶에서부터 자기문제를 정직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주어진 역할과 봉사를 다 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삶의 태도, 즉 영성적 삶의 태도로 바뀌는 것이다. 도박중독자들이 자발적이지 않더라도 GA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협심자로 부터 지지받고 공감 받음으로서 마음이 안정되어 자기를 개방할 수 있고, 자기를 개방함으로써 GA에 점차 빠져들게 되며 그 결과,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결국 영성적 삶을 살아가면서, 인격의 변화, 영적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GA에서의 치료적 기제는 집단원 안에서 지지와 공감, 모델링을 받는 것이며 참여자는 자기문제를 수용하고 개방하며 일상에서 실천함으로써 영성적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적 성장을 하게 되면 중독행위에서 느끼는 쾌감만큼 자극적이지는 않더라도 훨씬 평온하고 안정적인 기분이 지속되기 때문에 회복이 유지된다.

    GA의 자조집단에서의 회복은 GA프로그램 자체도 있으나 GA에 어떤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는지? GA안에서 어떤 메시지가 주어지고 있는 지에 따라 효과성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본 연구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위해서는 영성이 강조되는 GA가 필요한 이유를 경험적으로 제시하고, 국가정책에서도 GA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검증한 것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과정에서 몇 가지 한계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지속적으로 GA에 참여 중이고 5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참여집단만을 대상으로 연구한 점에 제한점이 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GA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회복자 집단과 GA에 참여하지 않고 상담기관이나 다른 치료적 개입을 통해서 5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거나 개인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회복자 집단간에는 어떠한 경험적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 간에 차이를 비교하면 다른 도박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하여 GA와 상담기관에서 보완하거나 확대해야 할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GA에 참여하면서 단도박 유지 기간이 1년부터 10년 이상까지 연도별로 회복경험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도박중독자들이 GA에 참여하면서 회복하는 과정을 구체화시켜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이번 연구에 참여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회복 중인 여성 도박중독자의 경우 회복 중인 남성 중독자와 질적인 면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 지 알아보아야 한다. 도박중독의 회복에서 남녀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Avery & Davis, 2008). 남녀 간에 회복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회복시기별, 가족의 유무 등 다양한 변인을 통제하여 연구해 보아야 한다.

    넷째, 도박중독의 증상이 심할수록 타인에게 의존하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등 회피경향이 강하여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유승훈, 최이순, 김홍석, 2013), 단도박 이전에 증상의 정도나 동기등을 알아보고, 회복경험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다룰 필요가 있다. 즉 단도박 기간이나 증상의 정도에 따른 회복 경험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GA 참여 이외에 전문적 치료 경험, 후원자, 가족의 도움, 영적 체험 등의 요인이 도박중독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들과의 비교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여섯째, GA에 참여하다가 재발하거나 GA에 모임에서 갈등이 있어 GA를 그만 둔 중독자와 지속적으로 GA를 참여하면서 회복 중인 중독자 간의 성격적 차이나 인구학적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회복의 중요한 요인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GA의 보완점을 모색할 뿐 아니라, 10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협심자가 2.9% 밖에 되지 않는(김정연, 2005)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결과는 중독으로부터 회복에서 영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자의 영적 성숙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중독자의 치료에 있어 치료자가 치료장면에서나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박상규, 2012). 치료자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영적 수행을 지속하면 회복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도박중독으로부터 회복에 GA참여와 영성이 주요한 요인임을 알아본 것에 의의가 있다. 특히 회복과정에 따라 GA참여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GA에 대한 활성화와 도박중독의 치료에서 GA와의 적극적 네트워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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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연구 참여자들의 주요 특성
    연구 참여자들의 주요 특성
  • [ 표 2. ]  범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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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림 1. ]  도박중독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과정
    도박중독자들의 GA참여를 통한 회복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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