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Factors Affecting the Military Cadets’ Regulation-Abiding Beh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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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factors affecting the Korean military cadets’ observance of rules and regulations. To best satisfy the research purpose, 327 cadets were sampled from the K Military Academy on November 13, 2013. An open-ended questionnaire was administered to the participants to describe the factors and it yielded to 145 responses. A preliminary and final questionnaire were administered an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in the framework of exploratory and confirmatory factor analyses. Finally, 8 factors were extracted from the analysis and used as exogenous latent factors to predict the cadets’ merit / demerit points. The results of the analyses showed that disciplinary officer's influence, self-reflection, consciousness of honor, and reward-punishment significantly predicted the military cadets’ merit / demerit points.

  • KEYWORD

    Military Cadets , Regulation-Abiding

  • Ⅰ. 서론

    한 사회가 정치, 경제적으로 발전할수록 공사(公私)를 불문하고 조직이나 개인이 고도의 윤리성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직자들의 윤리성은 국가발전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고, 그 가운데 안보를 책임지는 군인의 윤리성은 재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행히 국민들이 인식하는 국방 분야 청렴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며 대부분의 장병들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하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1)

    그런데 군인의 윤리적 판단이나 규정준수의 중요성에 비해서 군인의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공공기관 구성원의 윤리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찰이나 세무직 공무원의 윤리적 판단과 행동에 관한 선행연구는 다수 수행된 반면, 군인의 규정준수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규범적, 선언적 차원의 논의에 그칠 뿐 그들의 윤리적 판단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계량적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2)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사관생도의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윤리성과 준법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징병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병사들은 일정 기간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다가 사회로 환원되는 반면, 사관생도들은 대부분 직업군인으로서 군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2~4년 동안 막대한 국가 재정을 투입하여 장교로 양성되고 있다. 사관생도들은 전문 직업군인으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적 판단을 갖추어야 하므로 각 군 사관학교에서는 군대윤리에 관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여 교육하고, 명예제도와 정신교육 등을 통해 사관생도들로 하여금 고도의 도덕성과 준법성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관생도들은 규정과 방침을 준수하고, 명예제도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으나, 일부 생도들은 규정위반 행위로 인해 퇴교 조치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특히 2013년도에 발생한 사관생도들의 잇따른 일탈행위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사관학교 윤리교육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사고 이후 각 사관학교에서는 생도들의 3금제도 강화, 교수 및 훈육관 교체, 입시제도변경 등 각종 제도와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3) 그러나 발표 이후에도 언론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4) 그러므로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과 조직적 요 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험적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사관생도들에 대한 연구는 접근성 제한, 주제의 민감성, 연구대상에 대한 보호의 취약성 등의 제한 요인으로 인해 어렵고(Creswell, 2005), 더군다나 그들의 규정준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또한 명예제도, 자치지휘근무 등 사관생도들의 특수한 제도 및 생활 환경 등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생도들을 대상으로 하여 탐색적으로 접근하여, 그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는 요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요인이 실제 규정준수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구문제를 제시했다.

    1)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병무청 등 국방 분야는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http://www.acrc.go.kr)  2)학술데이터베이스 검색 시스템인 KISS, RISS, 국회전자도서관 등에서 “군인, 윤리, 사관생도” 등 연관 검색어를 사용한 결과 경험적 연구는 0건으로 나타났다.  3)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8/26/ (검색일: 2013년 12월 7일)  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9/2013110901050.html (검색일: 2013년 12월 8일)

    Ⅱ. 선행연구 분석

    본 장에서는 조직 내에서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선행연구를  분석함으로써 연구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1. 규정준수 행동에 관한 이론적 토대

    규정준수(regulation-abiding)란 일반적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르는 행동으로서 소극적 관점과 적극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소극적 관점에서는 조직 구성원이 명시된 규칙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고. 적극적인 관점에서는 규칙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따를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감화를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Vilhauer, 2013).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이 규정을 준수하고, 부여된 규범에 동조하는 행동에 관하여는 법교육 관점, 사회통제이론, 조건형성이론, 인지부조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법교육 관점에서 규정준수 교육은 법률이나 규칙을 지키도록 지도하는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 있고, 이는 법규범에 대한 인지적 이해와 법체계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하는 교육도 포함된다. 또한 준법교육은 공동체에서 법규와 보편적 규칙을 준수하고 공동체의 가치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직・간접적인 교화활동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공동체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규위반 혹은 준수에 대해서는 Hirschi(1969)가 제안한 사회통제이론(social control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통제이론에서는 누구나 비행을 저지르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으나, 이것을 억제하는 사회적인 기제가 있음을 가정하고 있는데, 그러한 사회적 기제로서는 애착(attachment), 관여(commitment), 참여(involvement), 신념(beliefs) 등의 네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애착이란 어느 개인이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긴밀한 심정적 동조를 형성하는 것으로서 권위체에 대한 애정과 친밀도라고 할 수 있다. 관여는 규칙준수에 대한 가치의 부여를 의미하는데, 관여 정도가 높아질수록 조직규범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규칙을 준수하게 된다. 다음으로 참여는 조직의 전통과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전형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규칙을 준수하고 일탈을 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신념은 조직규범과 전통적 가치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공동체가 공유하는 신념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 깊을수록 규정을 준수하고 비행에 참여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사회통제이론은 규정준수를 촉진하는 조직체계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나, 규정준수에 이르는 개인의 심리적 결정에 대해서는 설명에 한계가 있다.

    조건형성이론(conditioning theory)은 행동주의에 근거한 심리학 이론으로서 강화(reinforcement)와 처벌(punishment)이라는 기제를 통한 순응(compliance) 형성을 설명한다. 먼저 고전적 조건화 이론에 따르면 자극에 대한 정서반응은 학습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하는 태도와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Razran(1940)이 실시한 실험에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특정 정치구호나 법규에 관하여 교육했을 때 대상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지만, 불쾌한 소음이나 냄새와 연합하여 제시했을 때는 이를 거부하는 태도를 형성했다. 또한 특정 행동에 대하여 물질적・심리적 보상(incentive)을 받았다면 그러한 행동을 더욱 자주하게 될 것이나, 특정 행동에 대해 심리적, 신체적 처벌을 받았다면 그러한 행동을 저지르는 빈도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처벌이 또래집단이나 준거집단에서 영웅적인 행동으로 승인받게 되면 규정위반에 대한 억제효과를 상실할 수도 있다(Garrett, 1985, pp. 287-308).

    다음으로 행동주의적 입장과는 달리 규정준수 신념에 관한 인간의 인지적 기제를 설명하는 인지부조화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으로도 규정위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인지부조화이론은 Festinger(1957)가 제안한 이론으로서,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되었을 때 인간은 불일치로 인한 긴장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 혹은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인지적 기제를 의미한다. 인간은 사소한 위법행위로 인한 인지부조화를 경험하면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도덕적, 법적 신념을 위법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위법행위가 자주 반복됨에 따라서 법적 신념과 준법행동은 그만큼 저하된다(허태균, 2005, pp. 25-42).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주변에서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를 자주 접할수록 쉽게 규정을 위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주변에서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모델을 자주 접할수록 규정에 순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부조화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규정의 암기나 준수 강요는 무의미하고, 조직 내 개인의 상황과 맥락이 규정준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충분한 조건을 조성하지 못한다면 어떤 내용과 방식의 준법교육이라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송성민, 2012, pp. 81-108).

    조직 내에서 규정준수에 관련된 이론들이 본 연구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통제이론에 근거하면 사관생도들 역시 조직규범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으나 사관학교의 교수, 훈육관과 같은 권위 있는 인물과 친밀감과 애착이 깊을수록 비행에 연루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사관학교의 전통적인 의식인 명예의식, 생도의식 등에 심리적 동조가 높을수록 비행에 연루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셋째,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사관학교의 전통과 제도에 대한 심정적 동조가 높을수록 행위규범에서 일탈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관한 국내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선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각하는 요인을 규명하고, 그러한 요인들이 실제 규정준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2. 사관학교의 준법교육

    사관학교는 장기적으로 군을 이끌어갈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대학으로서 일반대학과는 달리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적 인재 양성이라는 차별화된 교육목적을 가지고 있다(육군사관학교, 1996, pp. 133-144). 장교는 국가에서 공인한 무력 관리자로서 부대를 지휘함으로써 국가방위와 안보관리 임무를 수행한다. 자의적으로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헌법과 법규에 근거하여 직무를 수행해야 하며, 만일 합법성을 이탈하게 되면 폭력의 행사에 불과하게 된다. 따라서 사관학교에서는 생도시절부터 규정준수를 생활화하도록 다양한 준법교육을 실시한다.

    첫째, 각 군 사관학교의 학위교육 과정(학사학위를 부여하기 위한 대학교육)에서는 필수교양과목으로 군사법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고, 군대윤리 관련 과목을 개설하여 장교로서의 품성과 가치관, 준법의식을 배양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Baker(2012)는 사관학교에서 실시하는 윤리교육의 효과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의 실제에 있어서 단순한 이론교육보다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윤리적 판단과 의사결정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군 교수와 민간 윤리학자의 협력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윤리적 논쟁모델(computer aided argument model)을 도입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최선의 윤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위 윤리적 교차시각(ethical triangulation)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편, Forest와 Keith(2004)가 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 육사 졸업생들의 윤리적 인식정도(moral awareness)는 윤리 및 군법 교육을 통해서 높은 편이지만, 인식이 실제 윤리적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규정준수가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기보고식(self-report) 설문보다는 객관적인 측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방법의 시사점으로 도출할 수 있다.

    둘째, 사관학교에서는 훈육과정(일과 이후 장교로서 품성을 배양하기 위한 생활교육)에서 생도들에 의한 자치지휘제도와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여 생활 속에서 규정준수를 체득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범적으로 규정준수를 한 생도에게는 상점을 부여하여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를 유도하고, 규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여하여 그러한 행동이 감소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상・벌점은 훈육관(생도들의 생활지도를 책임지는 장교)과 지휘근무 생도(생도들의 자치를 이끌어가는 간부생도)들이 부여하며, 개별 생도들의 상・벌점은 누적되어 훈육성적, 외박 등 개인신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실제 생활 속에서 규정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여부를 상・벌점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하여 종속변수로 투입하였다.

    셋째, 사관학교에서는 특유의 명예제도를 운영하여 사관생도들 스스로 성찰과 반성 속에서 규정준수를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명예위원회 및 간부 생도들이 매주 실시하는 생도의식과 명예의식 등을 통해 규정과 양심에 따라서 생활하고자신의 품성을 도야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Franke(2000)는 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독특한 명예제도와 자치지휘근무 체계, 훈육의 경험은 생도들로 하여금 민간인과는 매우 상이한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을 형성하는 학습기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사관생도들은 외부의 영향보다는 사관학교 내에서 상호작용하는 인물(훈육관, 동기생, 교관 등)과 제도, 의식 등에서 사회적 정체성 및 가치체계의 준거를 발견한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사관생도들의 경우 그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일반인들과 다를 수 있다.

    또한 Franke(2000)의 연구에 따르면 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군인으로서 사회적 정체성이 높을수록 윤리적 의사결정에 있어 준거집단에 대한 고도의 집중성(centrality), 애국주의(patriotism), 상무주의(warriorism) 등의 특성이 나타난다. 이에 관련하여 Tapp과 Kohlberg(1971)는 규칙이나 권위체에 대한 복종의 수준에 따라 법인식의 발달수준을 3단계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단계인 ‘규칙-복종의 단계(rule-obeying stage)’에서 규칙이란 범죄예방과 물리적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둘째, ‘규칙-유지의 단계(rule-maintaining stage)’에서는 규칙이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사회 안정을 위해 구성원들은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마지막 단계인 ‘규칙-형성의 단계(rule-making stage)’에서는 규칙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넘어서 법규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 이러한 수준의 법인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서 규정의 준수 및 적용에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관점에 대한 논쟁모델을 적용한 교육을 실시하여 규칙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한 내면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5)

    이상의 선행연구 분석이 사관학교 준법교육 및 본 연구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관생도들은 사관학교의 높은 윤리적 기대수준에 부응하여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받지만, 그러한 규정준수 행동이 법인지적, 윤리적 발달수준에서 어떤 단계인지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즉, 법인지에서 제1단계인 ‘규칙-복종 단계’에 불과하다면 특정 집단의 규율에는 복종할 수 있지만 그 규칙의 이면에 있는 보다 상위의 보편적 가치는 도외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사관생도들이 규정을 준수함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어떠한 성격인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사관생도들이 규정을 준수하는 이유가 현실적인 보상이나 훈육관과 같은 권위자에 대한 일방적인 순응에 의한 것이라면 법인지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동기생들의 모범이나 본인의 자기성찰에 의한 결단이라면 보다 높은 단계의 법인식 수준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관생도들이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인식하는 요인을 규명한다면, 대체적으로 사관생도들의 법인식 수준과 보다 효과적인 준법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5)Wilfred Carr, “Education for citizenship,” British Journal of Educational Studies, Vol. 39, No.4(Winter 1991), pp. 373-385.

    Ⅲ. 연구방법

    본 장에서는 서론에서 제시한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방법을 대상 및 절차, 조사도구, 자료 분석 방법 등의 측면에서 나누어 제시한다.

       1. 연구 대상 및 절차

    본 연구의 대상은 육군3사관학교 4학년 사관생도 327명이다. 이들은 사관생도로서 학위교육, 군사학 교육 및 훈육을 통해 장교로 임관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연구대상으로 적합한 이유는 모두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성차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관생도들에 대해서는 2013년 11월 12일부터 14일 사이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급단위의 층화임의표집방법을 사용하여 표본을 선정했고, 대상 생도들에게는 연구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설문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설문 도중 언제라도 응답을 중단할 권리가 있음을 통보했다. 본 연구에서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관생도들의 인구통계적 특성은 <표 1>에 제시했다.

       2. 연구 도구

    본 연구를 위하여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개방형 설문지, 예비설문지, 본 설문지, 상・벌점 등 네 가지 연구도구를 사용했다.

    가.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개방형 설문지

    먼저 예측변수로서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102명의 생도들에게 개방형 질문으로 “귀하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자유롭게 기술하시오”라는 문항을 제시하고 특별한 제한 없이 기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총 145개의 응답을 회수했다.

    나.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예비 설문지

    개방형 설문 결과 도출된 총 145개의 응답 가운데서 의미상 유사한 것들을 통합하여 20문항으로 예비 설문지를 제작했다. 예비 설문지를 배부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8개의 요인이 추출되었고, 요인들은 전체분산의 75.3%를 설명했다. 예비 설문지 전체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9이며, 각 하위요인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7~92의 범위 내에 있었다.

    다.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본 설문지

    예비 설문지를 사용하여 회수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본 설문지를 완성했다. 요인-문항의 인과관계와 요인모형의 적합도를 검토한 결과 양호한 수준이었다(χ2=146.02, df=82, χ2/df=1.57, CFI=.96, NFI=.97, TLI=.95). 최종 설문지 전체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8이며, 각 하위요인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5~90의 범위 내에 있었다.

    라. 상?벌점

    각 사관생도에 대한 상・벌점은 설문 시점에서 소속 중대에 기록된 상・벌점측정치의 누계를 사용했다. 각 사관학교에서는 표준화된 기준표에 의해 훈육관과 지휘근무자 생도들이 수시로 상・벌점을 부여한다. 정추자와 신희숙(1994), Soeter(1998)가 사관생도 훈육에 관하여 수행한 국내외 선행연구 결과 상・벌점은 양호한 평정자 간 일치도와 졸업 후 실제 군 업무 성과에 대한 예측타당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상점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7이었고, 벌점은 Cronbach α. 86이었다.

       3. 자료분석 방법

    연구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데이터의 평균,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 분석과 함께 변수 간 상관분석을 실시했다. 이어 데이터가 다변량분석(multivariate analysis)을 실시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극단치(outlier) 존재 여부 확인, 다변량 정규분포성, 공변량 행렬의 동질성 여부 등을 확인했다.

    첫 번째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 및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했다.

    두 번째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인을 외생잠재변수로, 상점과 벌점을 내생관찰변수로 설정하여 구조방정식모형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분석을 위해 기술통계, 상관분석, 탐색적 요인분석 등에는 SPSS 12.0을 사용했고, 확인적 요인분석, 다변량 가정 점검, 구조방정식모형분석 등에는 AMOS 20.0을 사용했다.

    Ⅳ. 연구결과

    이 장에서는 기술통계 및 다변량 가정 점검 결과, 각 연구문제에 따른 자료 분석 결과 등을 제시했다.

       1. 개방형 설문 및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먼저 <표 2>에는 사관생도들이 규정을 준수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개방형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검토한 후, 내용이 유사한 응답을 군집화하고, 각 내용 범주별로 묶어서 응답내용과 빈도를 제시했다.

    제시된 20개 문항으로 예비 설문지를 구성하여 사관생도 245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예비조사의 목적은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요인구조를 도출하고, 조사도구의 구인타당도 및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있다. 예비조사를 위해서 사관생도들에 대해 단순임의표집을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에게는 연구참여 동의를 받고, 언제든지 응답을 중단할 권리가 있음을 통보했다. 예비조사 도구 각 문항들 간의 상관계수와 평균 및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량은 <표 4>에 제시했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위해서는 요인에 대한 선행이론이 없기 때문에 고유치(eigen value) 1.0 이상을 추출하고, 스크리도표 분석, parallel analysis 분석 결과 등을 참고했다. 연구의 목적이 단순한 자료의 요약이 아닌 관찰변수의 설명을 위한 잠재요인 추출에 있으므로 공통요인 추출방식인 주축요인방식(principle axis factoring)을 사용한 결과 고유치 1.0 이상인 8개 요인이 추출되었다. 사관생도라는 동질집단의 규정준수 행동에 관련된 요인을 추출하는 것이므로 요인 간 상관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여 사각회전(direct oblimin)을 실시한 결과 요인-문항간 구조가 <표 3>과 같이 산출되었다.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8개 요인은 전체 변량의 67.84%를 설명했고, 요인들의 신뢰도 추정치는 Cronbach α .86 ~ .91 분포를 보였다. 각 요인에 부하된 문항의 내용을 검토하여 다음과 같이 요인명을 지정하였다. 첫 번째 요인은 생도로서 가지는 명예의 소중함과 이에 대한 교육, 자신의 자각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명예심’으로 명명했다. 두 번째 요인은 각 직위자들이 규정교육을 통해 규정의 내용을 전달하고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이므로 ‘규정교육’으로 명명했다. 세 번째 요인은 규정준수에 따른 보상 및 위반에 대한 처벌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신상필벌’로 명명했다. 네 번째 요인은 사관생도들이 실시하는 의식행사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자부심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의식행사’로 명명했다. 다섯 번째 요인은 규정준수를 실천하는 훈육관, 동기생 및 스스로의 결단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솔선수범’으로 명명했다. 여섯 번째 요인은 각종 활동에서 스스로의 결단과 반성에 관한 내용이므로 ‘자기성찰’로 명명했고, 일곱 번째 요인은 지휘근무 생도 및 동기생들의 영향력에 관한 내용이므로 ‘동기생도의 영향’으로 명명했으며, 여덟 번째 요인은 훈육관의 교육 및 지도에 관한 내용이므로 ‘훈육관의 영향’으로 명명했다.

       2.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도출된 각 요인-문항의 관계가 인과관계로서 관찰 자료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구인타당도(construct validity)를 검증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요인 간 무상관을 가정한 영모형과 투입되는 잠재요인의 수에 따라 여러 가지 수정모형을 구성했다. 수정모형 1은 다섯 개 교육내용 요인만을 가정했고, 수정모형 2에서 다섯 개의 교육내용은 잠재요인으로, 세 개의 교육주체(방법) 요인은 모형의 간명성을 위해 잔차 상관행렬(correlated uniqueness)로 처리했다. 수정모형 3은 다섯 개의 교육내용과 세 개의 교육주체를 모두 잠재요인으로 처리했다. 각 모형의 개념도는 <그림 1>에 제시하고, 네 모형의 적합도는<표 5>에 제시했다.

    제시된 바와 같이 교육주체 및 방법을 잠재요인으로 처리한 수정모형 3의 적합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χ2=469.37, df=145, χ2=3.23, RMSEA=.03, CFI=.95, NFI=.95, TLI=.94). 수정모형 3이 다른 모형에 대해 위계적으로 내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위계적 카이자승 검증을 실시하지 못하지만, 모형의 불일치 정도를 나타내는 RMSEA값을 비교했을 때 가장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어 수정모형 3을 이후 진행할 분석의 기저모형(baseline model)으로 채택했다.

    즉, 수정모형 3은 모형과 관찰자료의 불일치 정도를 나타내는 χ2, RMSEA 등은 낮고, 일치도를 나타내는 CFI, NFI, TLI 지수 값은 높게 나타났다.

       3. 구조모형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도출된 기저모형을 기반으로 하여 교육내용 요인과 교수 주체 요인이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서 각 요인들을 외생잠재변수로 투입하고, 사관생도들의 상점과 벌점을 내생관찰변수로 투입하여 혼합 구조모형분석(mixe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을 실시했다.

    먼저 영모형은 도출된 잠재요인이 상점과 벌점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무상관을 가정한 것이고, 수정모형 1은 교육주체 요인의 영향은 통제하고, 다섯 개 내용 요인이 상점과 벌점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하도록 했다. 수정모형 2는 내용요인의 영향을 통제하고 교육 주체요인의 영향만을 추정하도록 허용한 모형이며, 수정모형 3은 모든 요인의 영향력을 추정하도록 허용한 모형이다. 네 가지 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수정모형 3의 적합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χ2=761.42, df=169, χ2 χ2/df=4.50, RMSEA=.03, CFI=.96, NFI=.97, TLI=.96). 수정모형 3은 방법요인과 교육내용 요인이 모두 잠재요인으로서 관찰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정한 모형이다. 도출된 모든 잠재요인이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도록 허용한 수정모형 3을 최종모형으로 채택했다.

    이어서 최종모형 내 각 경로계수 및 구조모수, 분산 설명(SMC) 추정치 등을 아래 <표 7>에 제시했다. 먼저 교육주체 요인 중에서는 훈육관이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γ11=.38, p<.001)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γ21=-.19, p<.01)가 가장 컸다. 이어 자기성찰이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γ13=.15, p<.01)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γ21=-.14, p<.01)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나, 동기생이 상점에 미치는 효과(γ12=.05, p>.05)와 벌점에 미치는 효과(γ22=-.07, p>.05)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교육내용 요인 중에서는 신상필벌이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γ17=.47, p<.001)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γ27=-.38, p<.001)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명예심이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γ15=.24, p<.001)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γ25=-.22, p<.001), 의식행사가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γ15=.12, p<.01)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γ25=-.15, p<.001)가 유의미했다. 반면 규정교육이 상점에 미치는 효과(γ14=.08, p>.05)와 벌점에 미치는 효과(γ24=-.01, p>.05), 솔선수범이 상점에 미치는 효과(γ16=.09, p>.05)와 벌점에 미치는 효과(γ26=-.09, p>.05)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8개 요인은 상점 분산의 53%, 벌점 분산의 57%를 설명했다.

    V. 요약, 논의 및 결론

       1. 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도출하고, 그러한 요인이 사관생도들의 상점과 벌점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육군 3사관학교 생도 327명을 표집하여 3단계에 걸쳐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1단계에서는 102명의 생도들에게 규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개방형 설문을 실시하여 총 145개의 응답을 수집했고, 유사한 응답을 통합하여 20개로 구성된 예비설문을 작성했다. 이어서 연구 2단계에서는 245명의 생도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회수된 데이터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8개의 요인이 도출되었는데, 각 요인에 부하된 문항의 내용을 검토한 결과 다섯 개의 교육내용 요인과 세 개의 교육주체요인이 도출되었다. 연구 3단계에서는 327명의 생도에게 본조사를 실시하여 회수된 데이터에 대해 확인적 요인분석과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8개의 잠재요인을 설정한 모형이 가장 양호한 적합도를 보였고, 8개 잠재요인 가운데서 훈육관, 자기성찰, 의식행사, 신상필벌, 명예심 등 요인이 상・벌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논의 및 결론

    분석에서 도출된 연구결과가 갖는 이론적, 정책적 의의와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를 고찰해볼 때 사관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규정준수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수정모형의 적합도 비교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사관생도들이 교육과정 중에 경험하는 다양한 교육내용 요인뿐만 아니라 교육주체 역시도 잠재요인으로서 관찰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나는 요인구조는 Campbell과 Fiske(1956)가 제안한 다특질 다방법(Multitrait Multimethod) 행렬로서 소위 방법요인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며, 이는 규정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교수자 요인도 규정준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내용 요인과 교수자 요인 모두가 상・벌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모형이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내용 측면에서는 신상필벌이 상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교수자 요인 측면에서는 훈육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Hirschi가 제안한 사회통제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사관생도들의 준법행동에 있어 권위자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훈육관은 상・벌점 부여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고, 훈육성적 평가의 주체로서 권한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관생도들은 훈육관이라는 권위자에게 종속되는 측면이 강하며, 이는 그들의 법인식이 관습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훈육관의 역할과 솔선수범이 그만큼 중요하고, 상・벌점을 부여할 때 명확한 근거와 규정에 입각하여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훈육관이 특정 생도에게 상점 혹은 벌점을 부여할 때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매우 객관적인 기준과 근거가 필요하다. 그럴 때 생도들의 바람 직한 행동에 대하여 강화를 제공하고, 규정위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 만약, 훈육관이 명확한 근거 없이 주관적, 감정적으로 상・벌점을 부여한다면 그 효력이 상실될 뿐만 아니라 규정 자체의 권위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타율성만 키울 수 있다. 자기성찰이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고, 명예심이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도 훈육관이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보다 크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의식행사, 명예심 등이 상점에 미치는 효과보다는 벌점에 미치는 억제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사관생도들에 대한 규정교육은 양심의 영역에 대해 강조하는 경향이 큰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적극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심정적으로 규정위반 행동을 자제하려는 태도를 형성하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선행연구 가운데 Franke가 미국 육사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사관생도들의 독특한 생활환경과 의식행사는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연구결과는 ‘사관생도다움’을 강조하는 의식행사는 사관학교 내에서 생도들의 생활규범의 준칙에 대해서 적극적 지지에서 소극적 수용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생도들은 바람직한 행동을 통해 상점을 많이 받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생도들은 적어도 규범에서 이탈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상・벌점 부여가 매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동기생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자주 접하는 주변인물의 규정에 대한 태도와 행동은 본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관생도들도 동기생도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영향이 훈육관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연구에서 동기생의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Franke가 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Franke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관생도들은 사회적 정체성에 있어 고도의 중앙집중성(centrality)을 보이고 있다. 즉, 사관학교에서 제시하는 이념이나 규정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규정에 대한 내면적 수용보다는 피상 적 준수가 될 우려도 있다. 실제로 자기성찰과 같은 내재적 요인(intrinsic motivation)보다는 신상필벌과 같은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에 의한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내용 측면에서 검토하면 의식행사나 명예심과 같은 생도 고유의 가치 및 활동 등이 그들의 상점에는 긍정적 영향을, 벌점에는 억제효과를 갖는 점을 볼 때 사관학교 규정, 준법교육의 효과가 여전히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고찰해볼 때 사관학교의 규정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관생도들의 자치지휘근무제를 더욱 강화하여 준거집단으로서 동기생도들의 영향력과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규정준수를 강화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준사법적 절차(quasi-judicial procedure)를 적용하여 규정위반자에 대한 징계, 규정준수에 모범적인 생도에 대한 포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규정교육이 상・벌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단순한 규정에 대한 지식교육에 그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지부조화이론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사람들이 자신의 규정위반을 인지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규정에 관한 지식교육은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없고, 사관생도들로 하여금 규정을 지킬 수 있는 학습 기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Baker가 제시한 바와 같이 윤리적 논쟁모델을 규정교육에 도입하여, 사관생도들이 스스로 다양한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규정을 정립하고, 이를 준수하는 강화기제(reinforcement mechanism)를 개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관한 거의 최초의 연구로서 큰 의의가 있으나 한 개 사관학교의 생도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대한민국 전체 사관생도들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차후 연구에서는 각 사관학교 생도들을 모두 표본에 포함시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사관학교 별로 요인구조와 요인의 영향에 차이가 있는지도 검증한다면 보다 풍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사관생도들에 대한 개방형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탐색적,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진행하여 실증적인 분석을 시도하여 결론을 도출했지만, 방법론적 엄밀성에 치우친 나머지 풍부한 시사점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 따라서 차후 연구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선행연구분석을 토대로 사관생도들의 규정준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여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보다 발전되고, 풍부한 시사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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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연구대상의 인구 통계적 특성(N=437)
    연구대상의 인구 통계적 특성(N=437)
  • [<표 2>] 개방형 설문 결과
    개방형 설문 결과
  • [<표 3>] 회전된 요인행렬
    회전된 요인행렬
  • [<표 4>] 변수의 상관계수행렬 및 기술 통계치(N=467)
    변수의 상관계수행렬 및 기술 통계치(N=467)
  • [<그림 1>] 각 수정모형
    각 수정모형
  • [<표 5>] 각 모형의 적합도 지수
    각 모형의 적합도 지수
  • [<그림 2>] 각 수정모형
    각 수정모형
  • [<표 6>] 각 모형의 적합도
    각 모형의 적합도
  • [<표 7>] 표준화 모수 추정치
    표준화 모수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