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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의 영유아기 자녀양육 어려움 및 변화과정* The effects of small-group parent education sessions for fathers in Korean-Vietnamese multicultural families with young children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의 영유아기 자녀양육 어려움 및 변화과정*

This study examines difficulties of fathers of Korean-Vietnamese multicultural families raising young children and notes the changes they experienced after participating in small-group parent education. Seven fathers of Korean-Vietnamese multicultural families participated in small-group parent education sessions focusing on parenting knowledge and information. The results from this study indicate that fathers began the sessions feeling overloaded with responsibilities and had low self-esteem, financial distress, all of which they felt were compounded by their wives’ lack of knowledge about child rearing. These fathers changed to play a more active role in the child rearing process after participating in the parent education programs. They reported that they learned parenting skills, conflict resolution skills, and communication skills from the parent education classes. They also felt that they understood more about their wives’ homeland cultural values and learned how to be supportive of their Vietnamese wives’ adjustment to Korean culture. As a result, conflicts within the family were resolved to a great extent. As their self-esteem went up, the fathers felt that they could do a better job as fathers. In addition, they also credited attending the parent education classes with helping them learn more about how to find and utilize governmental support for multicultural families.

KEYWORD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 , 자녀양육 , 소집단 부모교육
  • Ⅰ. 서 론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2000년 이후 국제결혼과 국내 외국인 거주자 증가로 인해 다문화가정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안전행정부(2013)의 자료에 의하면 국제결혼은 2005년에 최고조(43,121건)에 이르렀고 이후 약간 감소하여 2011년에는 29,744건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은 우리나라의 전체 혼인(326,104건) 중 10%이상을 차지하고 그 중 한국남성과 중국여성과의 결혼이 우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다가 2011년에는 베트남(34.3%), 중국(33.9%), 필리핀(9.3%)의 순으로 베트남 여성이 한국남성과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11).

    일반적으로 한국계 중국여성, 일본여성 등 동북아시아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의 자녀에게는 혈통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자녀양육과 교육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나라들의 여성 결혼이민자 자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김미현, 2011). 1992년 이후부터 시작되어 200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남성과 베트남 여성들과의 결혼은 다른 나라 결혼 이민자가정보다 늦게 시작되어서 가족 구성원 중 미취학 아동이 많은 편에 속하며(Thanh, 2005), 주로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어머니들에 비하여 한국어 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베트남 이민자가정 유아들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어휘력이 부족하여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김갑성, 2008; 오성배, 2005). 자녀교육의 역할을 거의 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베트남 이민자여성 어머니들이 일반 가정의 어머니들처럼 자녀교육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김금자, 2009), 이러한 어려움은 어머니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산된다.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경험하는 한국어 습득의 어려움은 자녀양육에서의 어려움으로 연결되고(조미영, 배지희 2011), 언어적 장벽으로 인하여 자녀양육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편이나 시부모 등 가족들의 조언에 의존하게 된다(한경님, 2012).

    다문화가정에서 나타나는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어머니의 출신국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데, 조선족과 일본의 어머니들보다 베트남의 어머니가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또한 자녀의 학습을 돕는 비율은 필리핀, 중국, 베트남 순으로 보고되어 베트남 어머니들의 학습 지원이 비교적 낮은 것을 알 수 있다(이숙, 2007). 중국 조선족여성과 한국남성과의 결혼은 부부 모두 초혼의 비율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재혼의 비율이 높은 반면, 베트남 이민자여성의 가정에서 부부가 초혼인 비율이 80% 이상으로 일본 이민자가정 부부 다음으로 높다(정기선, 2007). 다른 이민자가정보다 초혼비율이 높은 베트남 이민자가정에서는 자녀 출산과 양육의 경험이 없는 아내를 위해 남편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 줌으로써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할 때 부모양육의 효능감이 증진되어 부모역할 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Belsky & Vondra, 1989). 남편이 적극적으로 자녀양육에 참여하고 부부가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감을 나눌 때 양육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용이, 2007). 국제결혼을 하는 남성들은 만혼인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아내는 결혼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하기도 전에 출산을 하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므로 남편의 도움은 매우 큰 힘이 된다. 베트남여성 결혼이민자 집단에서 남편의 도움과 협력이 아동의 자존감 사회영역, 자존감 신체영역과 연관된다는 (최형성 2011)의 연구결과는 한국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서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베트남여성 이민자가정 어머니의 언어적 어려움과 자녀의 학습지원 관련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한 아버지의 자녀양육 참여는 더욱 절실함을 알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서의 자녀양육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한국에서의 적응과정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옥선과 김성봉(2012)은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어머니가 경험하는 자녀양육 실제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노미향(2009)은 결혼이민자가정 어머니의 부모역할과 실태 및 자녀양육 경험의 어려움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김한나(2011)는 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양육 스트레스가 낮아진다고 보고하였으며, 김미숙(2009)은 낮은 학력과 연령의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은 부모역할을 수행하면서 내국인 어머니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지각하는 것을 밝혔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자녀양육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파악하여 해소하기 위해 개선과제를 제안한 연구(곽정선, 2011)와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위하여 부모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부모역할, 부모역할 효능감, 문화적응, 부모역할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본 연구(이은경, 2013)가 이루어졌다. 전홍주, 배소영, 곽금주(2008)는 필리핀 어머니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의 실제와 의미를 조망하였고, (조미영, 배지희 2011)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멘토링 과정에서 나타난 어머니들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이주하여 온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왔다.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보고하였고(오성배, 2005), 결혼 이민자는 알고 있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적고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인 남편의 지지를 강조하였다(김민경, 김경은, 2009; 김현수, 최연실, 2012). 결혼이민자 여성의 문화 적응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가 어려우며, 아버지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이윤정, 강기정, 강복정, 2010). 그러나, 아내의 한국생활 적응과 자녀양육에 도움을 주는 남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 대한 양육 지원과 교육을 다룬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정수경(2011)한현이(2011)는 일반가정의 아버지보다 다문화가정 아버지가 양육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므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역할 수행을 돕기 위해서 부모역할 교육과 멘토 프로그램이 필요하며(김낙흥, 장소정, 2012; 이지원, 2011), 자녀양육을 돕기 위한 다양한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김미희, 2012; 공민정, 2011; 조경숙, 2012).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가정에서 아버지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아버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경험하는 양육 관련 어려움과 교육에 대한 요구를 파악하는 선에서 연구가 이루어졌을 뿐 아버지를 대상으로 실제로 부모교육을 제공하고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미비하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여러 문화권의 다문화가정들을 포함하여 연구가 이루어졌을 뿐 특정 문화권의 다문화가정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다문화가정은 국적에 따라 나타나는 특성이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문화권이 포함된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결혼 이민자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아버지가 경험하는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파악하는 연구(임희정, 2012)가 이루어졌을 뿐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들의 역할을 지원하는 과정이 포함된 연구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상의 논의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변화양상이 어떠한지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의 어려움이 무엇이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소집단 부모교육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버지들의 변화양상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살펴보기 위하여 소집단 부모교육과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한국 남성으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여 현재 0세부터 7세까지의 영유아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아버지* 7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고 자녀양육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으며 부모교육 참여 후 나타난 변화 과정을 연구자와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아버지들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또한 아내가 직업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모두 포함되도록 하였으며, 베트남 이주여성인 어머니가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1년 8개월~13년으로 기간이 다양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부부 간의 연령 차이가 7세~27세로 다양하게 포함되도록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일반적 특성은 표 1에 제시한 바와 같다.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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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2. 연구 절차

    1) 예비연구

    2012년 4월 28일에 A, P시에 위치한 교회에 다니는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과 A 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수강 중인 베트남 이민자가정 어머니의 남편들 32명을 대상으로 자녀양육 지원을 위한 부모교육 관련 기초 요구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요구도 조사결과 아버지들이 희망하는 부모교육 주제는 베트남의 생활문화 이해, 임신과 태교, 분만 후의 생리적 변화와 심리적 변화의 이해, 아내와의 의사소통 기법, 아내의 역할을 분담하는 방법, 육아정보와 발달단계 이해(언어교육법, 문제 행동 지도법, 놀이하는 방법, 문제행동 대처방법)등 이었다. 이상과 같은 요구들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주제를 설정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하였다.

    2012년 3월 10일부터 4월 1일까지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 4명을 대상으로 연구의 적절성과 가능성에 대한 탐색을 위하여 예비연구를 실시하였다. 아버지들은 사회적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소외계층이라는 것과 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맞이했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 하였다. 또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가사 참여 및 자녀양육 방법에 대한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자녀의 언어지체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이 예비연구를 바탕으로 아버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베트남 문화와 각 가정의 배경을 고려하여 소그룹 부모교육 주제를 계획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2) 본 연구

    본 연구는 2012년 4월 30일부터 2012년 9월 16일까지 실시하였으며 연구의 진행과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녀양육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제 공하는 소집단 부모교육을 실시하였다.

    Scott (1999)에 의하면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관심 이 많기 때문에 면담을 통해 참여자들이 원하는 주제에 따라 2012년 5월 6일부터 9월 16 일까지 P시 교회 심리 상담실에서 총 20회기의 부모교육을 하였다. 그 중에서 1회기부터 15회기 까지는 아버지들에게 부모교육을 진행하였고, 16회기부터 18회기까지는 어머니들 에게 부모교육을 실시하였으며, 19회기와 20회기는 부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였다. 먼저, 2012년 5월 6일부터 8월 19일까지 실시한 총 15회기의 아버지 대상 부모교육은 주로 일요 일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교회 심리 상담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되었으며, 1회기당 90~1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부모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자는 지식을 전달하는 부모교육자 보다는 아버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이며 조언자, 학습촉진자의 역할을 하였고,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간의 협동적이며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교육을 진행하도록 노력하였다. 안부금(2002)에 의하면 교육의 내용은 실제적인 상황으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주제별 강의 식 설명을 한 후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에 따른 상황을 제시하였고, 연구 참여자들은 제시된 상황에 비추어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역할 극, 실습 등의 상호작용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실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역동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였다.

    아버지 부모교육 과정 이후 2012년 8월 26일부터 9월 2일에 실시된 16~18회기 부모교육은 베트남 이민자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어머니 대상 부모교육에서는 ‘자녀교육의 필요성 이해와 양육의 힘든 점 나누기’, ‘영·유아 발달에 맞는 지식과 정보제공’, ‘한국문화 이해하기’, ‘올바른 대화법과 칭찬하는 방법 익히기’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부모교육 후반부인 2012년 9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이루어진 19~20회기 부모교육에 서는 부부가 모여 부모교육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양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 앞으로의 자녀교육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수업을 마친 뒤에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은 상담을 하였다. 아버지 부모교육의 내용은 요구조사와 예비연구 결과, 그리고 여성가족부(2005)의 국제결혼 부부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 결과 보고서와 여성가족부(2009)의 다문화가족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 여성가족부(2012)의 부모교육 서비스 매뉴얼 활용 교수법 및 한경님(2012)의 자료 등을 토대로 부모교육 전문가와의 협의 하에 연구자가 구성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2>] 소집단 부모교육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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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집단 부모교육의 내용

    둘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경험하는 자녀양육에 관한 어려움과 부모교육을 통하여 나타나는 아버지들의 양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다문화가정 부모들에게 있어서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대집단의 일방적인 주입식 부모교육 내용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 가정환경과 자녀의 연령, 기질과 문제 상황에 따라 양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 여성 결혼이민자의 요구와 어려움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맞는 교육목적과 목표를 설정하며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면담을 실시하였다.

    개별면담은 1, 2차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먼저 1차 개별면담에서는 베트남 이민자 여성을 배우자로 둔 한국인 아버지들 중 부모교육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아버지 10명을 대상으로 P교회 심리 상담실에서 2012년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소개와 자녀양육에 대한 경험과 어려움, 아버지들이 원하는 부모교육의 내용 등 전반적인 요구에 대한 내용으로 면담이 이루어졌다. 면담 시간은 1인당 30~5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개인당 1~2회씩 총 15회 실시하였다. 1차 면담이 끝난 이후 부모교육을 마칠 때까지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아버지 3명은 연구에 불참하게 되어 총 7명이 본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2차 면담은 2012년 5월 6일부터 2012년 8월 19일까지 부모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1차 면담과 같은 개별면담 형식으로 개인당 각각 7~8회씩, 총 56회 진행하였다. 면담은 미리 시간을 약속하여 부모교육을 마치기 전후에 30~40분씩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에서는 주제에 따른 상황을 제시하는 그림, 문화와 관련된 생활사진, 그리고 부모교육과 관련된 영상 등을 활용하여 이야기의 내용이 풍부하도록 제시하였고 연구주제와 연구문제를 계속하여 확인하면서 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베트남 결혼 이민자가정에서만 경험하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에는 서로 공감을 하면서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자의 참여를 최소화하였다. 또한 참여자들 간에 친밀감이 확대되면서 아버지 교육 시간에 가족이나 자녀들을 동반한 경우에는 베트남 이민자 어머니들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자녀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어 연구 참여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에 몰두하도록 배려하였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에 참여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질문을 하였고, 연구 참여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하여 눈 맞춤, 고개 끄덕이기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연구 참여자를 존중하도록 노력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할 때에는 되도록 질문을 하지 않았고, 이야기 듣는 것에 집중하였으며 면담 도중에 참여자의 자녀가 들어오거나 외부의 소리로 인해 방해가 될 경우에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계속 면담을 진행하였다.

    3, 4차 면담은 2012년 8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 집단면담으로 실시하였다.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이나 부모교육에 대한 요구 사항을 알아보고자 2012년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연구 참여자의 아내를 대상으로 실시한 3차 면담은 집단면담으로 이루어졌으며, 회기당 1시간 30분씩 총 3차례 이루어졌다. 면담에서는 주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한국문화 이해와 자녀양육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면서 진행하였다.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의 수업이 끝난 후 함께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본 연구자와 마주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레포 형성이 되어 면담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버지 부모교육이 진행되면서 아버지들은 아내들을 위한 교육을 절실히 요구하였고 어머니들 또한 교육받기를 원하였기 때문에 심층면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한국말이 미숙해서 쉬운 말은 이해를 하였으나 언어소통이 잘 안 될 경우에는 연구 참여자 중에서 한국말이 능숙한 어머니가 통역을 해 주어 불편함을 해소하였다. 집단면담을 마친 후에 어머니들이 더 많은 만남을 원할 경우에 개인적인 면담 시간을 가졌으며 연구자는 면담 내용 중 한 주제에 대한 본인들의 다양한 느낌과 경험, 교육 중 궁금했던 부분 등에 대해서 비형식적인 면담을 실행하였다. 비구조화된 면담을 주로 하였지만, 먼저 아버지들에게 실시했던 면담 결과를 반영하여 질문 목록을 만들어 질문을 하는 반구조화된 면담도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답변이 모호하거나 이해되지 않고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체크를 하였고 다음 모임 때 질문을 하여 충분히 이해한 후에 다음 질문을 하였으며 모든 참여자가 면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였다. 4차 면담은 2012년 9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연구 참여자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집단면담으로 이루어졌으며,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변화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이 반복되므로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거론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이 되어 면담을 종료(Seidman, 1998)하였다.

    셋째, 2012년 8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다문화가정을 위한 가족캠프’가 교회 행사로 이루어졌는데, 이 캠프에 연구 참여자 중 4가정이 참석하여 이 과정에서 본 연구자가 참여관찰을 하였다. 참여관찰의 형태는 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였지만 상황에 따라 수동적 참여를 병행하였다. 연구자는 가족 캠프의 한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현장에서 참여자 가족과 함께 모든 스케줄에 따라 생활을 하였으나 연구 참여자들이 유아들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자녀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고 싶은 경우 또는 부부간에 자녀에 관한 의견 다툼이 있을 경우에는 수동적 참여를 하였다. 연구자는 현장에 머무르면서 감시자로 인식되지 않도록 사건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관찰하여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절차를 거치면서 부모교육 과정을 녹화한 비디오 자료와 심층면담 내용을 전사한 자료, 부모교육 과정에서 작성한 부모교육일지, 부모교육과 캠프에 참여하여 참여관찰 기록을 한 약기노트, 부모교육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한 현장노트, 연구자의 저널, 참여자의 심경 변화나 과거사, 아내에 대한 심경 고백을 쓴 저널, 면담할 때에 부족한 부분이나 불참 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실행하였던 전화상담 기록자료, 편지, 사진, 부모교육 활동지 등을 수집하였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자는 심층면담과 소집단 부모교육을 통해 얻은 전사 자료를 참여자의 관점에서 반복적으로 읽어 가면서 의미있는 단어, 사건, 상황, 행위를 중심으로 분류를 하였고 자료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수집한 데이터를 다시 읽어가다가 대화, 행동패턴, 연구 참여자들의 사고방식 등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목록을 만들었다. 이런 과정에서 코딩 범주(coding categories)를 찾을 수 있었고, 이들 코딩 범주는 데이터를 분류하는데 좋은 수단이 되었다(Bogdan & Biklen, 2010). 연구자는 코딩 범주에 따라 대주제를 찾고 그 주제 밑에 일련번호를 매기면서 조직화하였다. 이때 약기 노트와 관찰노트에서 새로운 단어, 유형, 행동에 관계되는 번호를 써 넣어 주제를 추가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소주제 목록을 작성하였다. 모든 자료를 약호화된 주제별로 분류하고 그 의미를 발견하였으며 이런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였다. 신뢰성을 확보하고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연구자가 면담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참여자와 함께 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의미의 해석에 대한 왜곡을 피하려고 하였다. 자료의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질적연구 경험이 많은 연구자 및 동료 연구자 2인의 조언과 비평에 대하여 적극적인 검토 과정을 거침으로서 연구자가 갖는 고정적인 시각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갖도록 노력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인 ‘영유아기 자녀를 둔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를 이하 ‘아버지’라고 지칭한다.

    Ⅲ. 연구 결과 및 해석

       1.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겪는 어려움

    영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겪는 어려움은 과중한 책임감과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인한 어려움,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하는 어려움, 부부간의 이해 부재로 인한 어려움, 자녀양육과 관련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1) 과중한 책임감과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인한 어려움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는 한국의 생활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자녀양육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즉, 병원가기, 분유와 기저귀 고르기, 준비물 챙기기 등 어머니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일들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과중한 부담감에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가 참여관찰을 하기 위해 참석한 캠프에서 한이 아버지는 한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아기 띠를 매고 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관찰할 수 있었다. 한이 아버지의 경우 아내가 평소에 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힘들어 하였고 또한 가정생활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자신이 힘들어도 자녀를 돌보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하였다.

    한편, 부모교육에 참여한 대부분 아버지들은 어린 시절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성장배경으로 인해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국제결혼을 하기 전에 한국여성들과 맞선들을 보면서 결혼 조건이나 외모, 학력 또는 경제력 부족으로 인해 결혼 배우자로 선택되지 못하였다는 좌절감을 겪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을 가진 아버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과 분노로 인해 자녀양육 과정에서 갈등을 나타냈고 자녀에게도 반복될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위의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본 연구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내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 자녀가 본인을 닮은 행동을 보일 때에는 체벌을 하였고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부모역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다음 사례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배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였던 행동들과 평소에 염려하였던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자녀가 답습할 것을 걱정한 내용이다.

    이와 같이 아버지들은 자신의 부모에게서 보아온 좋지 못한 습성들에 대해 자신이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녀에게 아버지의 좋지 않은 롤 모델이 그대로 대물림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에게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과 함께 아버지 역할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2) 어머니 역할을 대신하는 어려움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내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내들은 대부분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와서 한국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임신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아내들은 재혼과 이혼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였기 때문에 자녀양육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녀양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였고 또한 양육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양육에 대한 책임을 아버지가 감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한이 아버지의 경우는 아내가 자녀 분유먹이는 시간이 지나도록 낮잠을 자며 아이의 울음에 반응을 하지 않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속상해 하였다.

    다음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남영어머니는 영아기의 자녀를 놔두고 장시간 외출을 하는 등의 행동이 더욱 심해져 심지어는 며칠씩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기 때문’이라며 마음을 달랬다고 호소하였다.

    위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본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베트남 이민자여성들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첫 자녀를 출산을 하였고 애착 형성이 중요한 영유아기 자녀를 돌보는 시기에 자녀 돌봄과 양육을 버거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대부분은 친정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원하였으나 경제적 지원을 할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본인이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남편은 아내가 자녀 양육보다 취업하는데 더 적극적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러한 아내의 태도로 인해 남편들은 아내를 대신해서 양육을 감당해야 되었기에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대부분의 한국 아버지들은 늦게 한 결혼이기 때문에 남들처럼 빨리 어엿한 가족을 꾸리고 싶어 하였다. 위의 사례에서 한이 아버지는 아내의 임신 소식에 기쁨이 말할 수 없이 컸지만 이와 달리 아내는 임신을 하면 일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본국에 송금을 하기 위하여 임신을 미루려고 해서 매우 속상해 하였다. 이처럼 아버지들은 아내가 본국에 송금하기 위해서 취직을 원하였으며 자녀를 낳은 후에도 빨리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자녀가 어렸기 때문에 돌보아야 할 일들은 자신이 감당하였다며 힘든 속마음을 드러냈다.

    3) 부부간의 이해 부재로 인한 어려움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자녀들은 일반가정의 자녀들보다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한국어 부족으로 인해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취약함을 보일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어머니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는 부부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오해가 풀린다. 그러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의 경우 아버지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아내와 오해를 풀지 못하고 마음에 앙금이 많이 남아있다고 속마음을 표현하였다.

    또한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베트남에서 온 아내와 문화, 환경,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양육에 대하여 상당히 갈등을 겪고 있었다. 어머니들은 베트남에서 배우고 본 자녀양육 방식으로 자녀를 키우려고 하고, 남편은 한국 방식으로 양육하기를 원하였다. 즉, 부부가 서로 다른 양육방식을 고집하며 남편은 아내의 요구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고 아내에게만 한국 문화에 대해 일방적으로 동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부부는 문화 차이로 인해 자녀양육에 있어서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고, 남편과 아내간의 양육 지식의 차이는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아버지와 어머니 간의 양육 지식 차이로 갈등을 경험하게 되므로 베트남 이민자가정 부부의 자녀양육에 대한 지식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4) 자녀양육과 관련된 경제적인 어려움

    부모교육에 참여한 부부들은 거의 맞벌이를 하는데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기보다는 일용직이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아내 수입의 많은 분량을 본국 친정집으로 송금해야 하고 또한, 가계소득도 낮아 생활비와 양육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므로 아버지들은 자녀양육에 드는 비용을 힘들어 하였고, 최저생활 수준조차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호소하였다. 또한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거나 재혼을 하였기 때문에 본인들의 나이가 많은 반면 자녀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들어가야 할 자녀의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걱정하였다.

    위의 사례와 같이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안정되지 않은 직장으로 인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아버지의 높은 연령 때문에 어린 자녀를 위한 교육 지원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로 추가 출산을 부담스러워 하였다.

       2.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변화 양상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소집단 부모교육에 처음 참여할 당시 대부분은 자녀 양육참여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양육에 참여는 하고 있었지만 부부가 협력하는 양육이 아니었기에 다양한 어려움을 표출하였으나 소집단 부모교육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점차적으로 긍정적인 양육 참여자로서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녀양육에의 능동적인 참여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은 한국문화에 서툰 외국인 어머니의 미숙한 자녀양육을 보완해야 하였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표출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부모교육을 통해 양육참여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배움으로써 자녀양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또한 가정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부모교육에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되었다.

    위의 사례들에서 드러나듯이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버지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현재의 아버지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차츰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찾기 시작하였다. 또한 가정에서는 가장인 남편으로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녀에게도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또한 부모교육에서 자녀의 발달에 따른 육아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서 배운 내용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며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 아버지는 자녀 발달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게 되자 가정에서 점차적으로 자녀양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아버지는 자녀와 상호작용을 할 때 애착이 형성되는 경험을 함으로써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2) 아내에 대한 이해와 지원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점차 남편이 이전에 자녀를 대하던 모습과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자 어머니들도 양육방법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아버지들은 부모역할에 대해 재고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통하여 필요한 지식과 양육에 관련된 정보를 얻게 되면서 자신이 이제까지 가정에 소홀하였고 자녀의 양육 문제가 전적으로 어머니의 책임만이 아니라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부모역할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을 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버지들은 서로 궁금한 것이 있었지만 먼저 말을 꺼내기 꺼려하였던 친정의 송금 액수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다문화가정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아버지들은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또한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버지들은 남편과 아내와의 갈등, 어머니와 자녀와의 갈등, 시모와 며느리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남아있는 이유가 바로 언어소통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성장하여 가는 자녀와의 소통과 언어적 자극을 위해 국적 취득 면접시험과 한국어 능력시험을 대비한 한국어 교육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처럼 한국어 습득을 격려하는 남편의 정서적인 지원은 낯선 한국에서 생활하는 어머니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어머니들이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3) 자녀양육과 관련된 부부 간의 갈등 완화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내면에 있는 아내에 대한 폄하적인 부정적 감정이 아내에게 전달됨으로써 아내도 자신이 받은 이런 부정적 감정을 다시 자녀에게 표출하게 되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내와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아내와의 대화 중 이해가 안 되거나 감정이 대립될 때 감정이 분출하려는 것을 조절하는 가운데 부부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구자는 서로 다른 문화로 내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베트남의 문화와 일상생활, 사회풍습, 예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소개하였고 이중언어 환경의 장점과 어머니 나라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배려하였다. 아버지들은 베트남의 문화와 풍습을 배우고 연구 참여자들 간에 가정에서 겪었던 문화와 관련된 경험담을 나누면서 아내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종희 아버지의 경우에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온 아내이기 때문에 베트남 문화를 더욱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아버지들의 이러한 생각은 아내에 대한 행동으로 무심코 표출되었으나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의식의 전환을 통하여 아내의 입장을 고려하고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나타난 어머니의 소극적 대인관계 형성은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어머니들이 소극적인 양육에서 적극적인 양육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하였다. 다음은 대인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아버지들의 사례들이다.

    4) 자녀양육비 절감 방안 모색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소망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생활비 충당도 어려운데 자녀양육비와 사교육비의 지출은 매우 어렵다고 호소하였다. 부모교육이 진행되면서 자녀양육에 관한 비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서비스에 관해 논의하였다.

    한편, 여러 대안을 모색하던 중에 주민센터에 영어강사로 일하는 영화 아버지는 주민센터의 강좌에 등록한 아파트 부녀 회원들과 연결을 하여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돌려쓰는 일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아버지들은 가전제품, 옷, 책과 장난감 등 물건을 지원받게 된 경위와 참여자들 간에 서로 물건을 교환하여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지원과 함께 연구 참여자들 간에서도 자녀가 사용하였던 물건을 서로 교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한국의 높은 물가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대하여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버지들은 소극적으로 경비 절감을 하고자 노력하던 생활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생활비 절감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베트남여성 결혼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베트남 문화 이해와 자녀양육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소집단 부모교육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버지들의 변화 양상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에 따라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1.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이 겪는 어려움

    첫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에서 아내가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못하여 아버지들은 부모역할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과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이은하(2010)의 연구에서는 한국 남편들은 양육지원이나 가정 일에 크게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였으나 본 연구의 베트남 이민자 가정의 아버지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성들보다 언어와 한국생활 적응에 더딘 아내로 인해 일반적인 아버지의 역할과 더불어 어머니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외국 생활에 힘든 아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경우라도 아버지들은 참고 이해하려 하였으나 반복되는 현실을 버거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이민자 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들은 전통적으로 어머니의 역할로 여겨왔던 언어와 요리 가르치기, 은행업무 도와주기, 청소, 빨래 등 가사 일을 도와주고 같은 종교생활도 함으로써 일상적 생활 전반에서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고한 연구 결과(강유미, 2009; 한현이, 2011)와 유사하다.

    또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은 과거에 경험하였던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인해 자녀양육에 대하여 무력감을 갖고 있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은 자신의 부모가 보여준 양육태도를 비슷하게 답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러한 자신의 양육태도가 자녀에게도 전달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면서 아버지 역할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여성과 결혼하지 못하고 제외되었다는 자의식이 다문화가정 부부의 결혼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결과를 제시한 연구들(이호준, 2010; Lee, 2010)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존감이 낮은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 스스로가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배제하고 본인의 강점을 발견하며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자존감 증진 프로그램이 제공이 되어 자신감 있는 남편, 능동적인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이 제공되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둘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은 아내가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미숙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자녀양육을 자신이 대신하면서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본 연구결과에서 베트남 이민자가정 어머니들의 대부분은 다른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 보다 가장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20~24세에 부모가 되려는 마음의 준비 없이 결혼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베트남 이민자가정 어머니들은 자기 나라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임신을 하여서 자녀양육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어린 어머니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고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여 어머니 중심으로 행동을 하다가 심지어는 자녀양육을 거부하여서 어쩔 수 없이 양육에 대한 책임을 아버지가 감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팜 프윽 마잉(2008)의 연구에서 어머니의 연령이 낮을수록 자녀의 행동에 대한 공격성, 적대감을 나타내고, 자녀의 학습 지도에도 부담을 가졌다는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어머니의 연령이 어릴수록 양육의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결과(임혜경, 1998; 한경선, 2008)와 유사하지만,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연령에 따른 자녀의 양육 태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보고한 김영옥, 임진숙, 정상녀(2008)의 연구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이는 한국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할 때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 보다는 적정한 연령대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국가별 예비 배우자의 특성을 반영한 결혼준비 교육과 더불어 예비 부모교육을 실시하여 결혼 전에 부모가 되는 것을 준비시키는 개입이 가정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서구의 영향으로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어 있고,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한다(Bui, 2012). 부모의 노후봉양도 막내아들만이 아니라 딸도 책임지고 있고, 제사 의무도 장남에게만 아니라 차남이나, 장녀에게도 주어지는 문화(하순, 2000)에서 성장한 베트남 이민자여성이 한국에 와서 결혼 생활을 하는 중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정집에 생활비를 보내는 일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베트남 효문화의 자연스런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내가 취업을 해서 친정과 가정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 보다 가정에 충실하고 자녀를 잘 양육해 주기를 원하는 한국 아버지들은 베트남에서 온 아내의 행동에 불만을 토로하였다. 이러한 베트남 이민자가정 어머니들의 일상적인 행동이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아버지들에게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민자가정이 원만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베트남 이민자여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남편의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에서는 부부 간의 이해 부재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버지들은 자녀를 양육하거나 훈육을 할 때 한국어가 미숙하여 자녀 행동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어머니들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였다. 베트남 이민자여성들은 본국의 언어 구조에 맞추어서 한국말을 하거나 어미를 생략하고 말하기 때문에(전혜경, 2010)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서 언어에 대한 장벽이 크므로 한국어로 자녀와 원활한 상호작용을 하기에 힘겨운 상황이다. 민성혜, 김경은, 김리진(2011)의 연구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는 적당한 한국말이 어려워 ‘안 돼’ 라는 말만 사용하다 보니 ‘엄마는 항상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녀에게 소외된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자녀양육에 더욱 위축된다고 하였다. 박찬옥, 이은경(2012)의 연구에서는 이민자가정 어머니들에게 한국어와 자국어 모두를 구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자녀의 언어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대부분 베트남 이민자가정 아버지들은 아내와 자녀가 한국어로 대화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베트남어에 익숙한 어머니가 한국에서 잘 쓰이지 않는 베트남어를 사용하여 자녀가 베트남어를 배우는 것을 한국 가족들이 원치 않고 자신도 자녀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더딘 한국말을 사용하다 보면 중요한 시기에 자녀와 충분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게 된다(강선자, 손수민, 2011; 박영아, 2010; 서현, 이승은, 2007; 이영애, 2012). 특히, 베트남 어머니들은 한국어나 모국어 사용에 대해 중국이나 몽골, 일본의 어머니들보다도 주변의 환경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나타냈다(박찬옥, 이은경, 2011). 그러므로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가족들은 어머니가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한국어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베트남어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허용하여야 할 것이다. 즉, 자녀에게 다양한 언어 환경과 함께 충분한 상호작용이 제공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협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넷째, 베트남 이민자가정 대부분이 일용직이나 파트타임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사교육비 지출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였다. 특히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싶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장래에 경제력이 약화될 것에 대한 염려를 하며 한 명의 자녀라도 잘 키워보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자녀의 교육비 지원이 불확실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더 이상 자녀를 두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는 다문화가정에서 이주여성의 출산은 배우자와의 연령 차이가 출산을 결정한다는 연구들(Chen, 2008; Kim, 2008)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에서 부모들은 어휘력과 학습이해도가 낮은 자녀에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사교육을 시켜 줄 수 없는 상황이므로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학습부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학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이 계속되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2.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변화 양상

    첫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의 아버지들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무력감과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부모교육을 통하여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아버지들은 점차로 적극적인 아버지 역할과 함께 자녀양육 지원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버지가 양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한 아내에게도 위로와 격려로 마음을 표현하게 되면서 아내도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점차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아버지의 능동적인 양육 참여는 어머니의 양육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며 배우자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준다는 이정순(2003)의 결과와 상통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볼 때, 다문화가정에서 이민자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편을 중심으로 한 교육 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 자신의 자아존중감을 높여 자기 성장을 통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선행 되어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에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모르는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역할 강화교육과 부부를 위한 부부역할 강화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다.

    둘째,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버지들은 점차 아내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들은 부모교육에서 배운 지식과 양육방법을 아내에게 알려주면서 어머니들이 부모역할에 대하여 재인식을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는, 부모교육 대상자는 가정생활에서 실제 적용을 통해 주도자와 전수자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성장한다는 전애영(2010)의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양육태도는 어머니의 자녀양육 태도에 영향을 주고 아버지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어머니 또한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가지게 되므로(장재홍, 김태성, 2002)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셋째, 베트남 이민자가정에서는 자녀양육에 대한 여러 어려움으로 감정이 서로 대립되어 있었지만 소집단 부모교육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부 간의 갈등이 서서히 완화되는 변화를 보였다. 아버지들은 어머니와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어머니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게 되었고, 어머니들은 이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를 자녀에게 표출하였다.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은 나이가 들어 어렵게 한 결혼이어서 가정이 소중하여 잘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마음을 툭 터놓고 깊이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내를 배려하고 격려하거나 존중해 주려는 노력이 부족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녀나 아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색해 하기도 하여 이런 행동을 하면 남자로서 부끄럽다는 가부장적인 사고 때문에 부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부모교육을 통해 아버지들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아내에게 긍정적인 마음의 표현을 하자 아내는 긍정적으로 공감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어머니들도 아버지들의 비언어적인 고마움의 표현을 처음에는 어색해 하였으나 점차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국제 결혼한 한국남성들은 낯설고 먼 이국땅에 온 아내와 함께 살면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대안을 찾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최지영, 2009), 언어가 서로 잘 통하지 않는 다문화가정에서는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한 감정의 전달을 함으로써 부부 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내용을 부모교육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남편과 아내는 부모교육에 참여하면서 상대방의 양육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에서 가족의 양육 불일치는 가족 전체의 문제로 불거져 더욱 큰 갈등을 초래하므로(곽금주, 2008; 권복순, 2009; 봉진영, 배지희, 2012) 갈등 해소와 소통을 위해 부모교육 수업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상대방의 양육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였다.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룸으로써 부부들은 서로 자기의 것만을 강조하지 않고 상대방의 양육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시부모, 남편, 외국에서 자녀양육의 도움을 주러 온 장모에게도 문화 이해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에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부 뿐 아니라 주변의 인식 변화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경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녀양육비 절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아버지들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었으나 일반가정의 자녀들처럼 사교육비에 많은 지출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양육비 지출도 힘들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중앙, 지방, 정부, 민간단체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의 형성이 잘 안되어 있고 체계적이지 못하여서(이무영, 2009)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있지만 접근성의 어려움과 이용의 불편함으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김성옥(201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그러므로 국가에서는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서비스 이용 방법과 혜택의 종류에 대하여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하여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습 지원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 소집단 부모교육을 통해 아버지들이 변화하게 되면서 어머니들은 아버지들로부터 양육지식과 방법을 전수받아 양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변화됨에 따라 어머니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다문화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을 지원함으로써 다문화가정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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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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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2> ]  소집단 부모교육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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