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성과와 향후 과제

The Research Results and Future Tasks of Physical Geography on Baekje Ca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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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고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이하 연구)들을 각각 시대순(왕도한성→웅진도성→사비도성→왕도익산)으로 그 연구방법과 연구성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웅진도성과 사비도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축적된 자연지리학 연구가 많아 도성의 입지특성과 당시의 자연환경이 상당히 많이 복원되었지만, 아직 백제시대에 직접 대비되는 절대연대치가 부족한 관계로 당시의 자연환경이 완벽하게 복원되지 못했다. 그동안의 연구성과들 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연구로는 지형분석 및 GIS분석을 이용하여 최초로 웅진도성의 촌락분포를 추정한 사례와 부여나성의 지형적 입지특성을 정량적으로 논의한 사례 등이 있다. 이에 비하여 왕도한성과 왕도익산의 경우, 관련 연구가 거의 전무하여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사례연구를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백제도성 연구에서 수행되었던 다양한 연구방법 중에서 이용 가능한 방법 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예: 신라, 고려)의 기존 도성연구 방법 중에서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방법을 차용해야만 한다. 또한 자연지리학자들이 백제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주제 및 새로운 연구방법을 선택하여 관련 고고학 분야와의 학제간 융합연구를 행해야 한다.


    This study analyzed the physical geographic studies on Baekje capital which were published till now in an order of times (Hanseong capital, Woongjin capital, Sabi capital, and Iksan capital) with an emphasis on the methods and results of the studies. The outcome is as the following: There were relatively many physical geographic studies on Woongjin capital and Sabi capital in comparison with others, so the locational characteristics and natural environments of those capitals were restored a lot, but there was lack in the information about the absolute age which was a direct comparison with the Baekje Period so that the natural environments of the times were not restored perfectly. Notable study results of those studies were the assumption of the distribution of the villages of Woongjin capital which was made first of its kinds by using topographic analysis and GIS analysis and the quantitative discussion of the topographic location characteristics. However, there were almost no studies on Hanseong capital and Iksan capital, so information about the capital was scarcely revealed. Therefore more studies on it should be made. To that end, methods available from the previous various study methods made on the Baekje capital and also from the previous study methods made on other periods of kingdoms such as Shilla and Koryeo kingdoms should be used. In addition, various study subjects and new study methods should be used in discussion and study of Baekje capital in fusion with archaeologists.

  • KEYWORD

    백제도성 , 자연지리학 , 입지특성 , 자연환경 , 백제시대

  • I. 서 론

    도성(都城)은 왕이 평상시 거주하는 궁성과 관부 및 그 주위를 에워싼 성곽으로, 군사적인 목적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었다(국립문화재연구소, 2002).1) ‘國’이란 자를 살펴보면 ‘口’를 ‘과(戈)’로 지키고 ‘口’와 그 주위를 곽(郭)으로 에워싸고 있는 모습의 상형(象形)으로서, 중국의 경우 국의 등장은 곧 內城과 外城을 구비한 성곽을 수반한 도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고고학사전, 2002).

    도성은 왕이 사는 궁과 종묘를 비롯하여, 각종의 관부가 중심이 되고, 그 주변에 신분제사회의 계층에 따른 주거가 있었던 것이 보통이다. 처음에는 궁성 또는 궁장(宮牆)을 세워 일반 주민과 지배자의 주거를 구별하고, 다음 단계에서 취락의 주변을 에워싸는 외성 또는 나성(羅城)을 쌓아 이중의 성벽을 갖추었다. 예를들어 중국의 도성들은 왕이 머무르고 있는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궁성’과 관부가 밀집되어 있는 ‘내성’과 병사, 농민, 수공업자 등의 집락이 있는 외부 공간을 둘러친 ‘외곽’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성곽도시 형태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

    우리나라의 도성은 고조선의 왕검성(王儉城)이 기록에 처음 보이나 그 구조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 뒤 고구려‧백제‧신라가 각각 특이한 구조의 도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고려‧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고유의 도성형식이 이어졌다. 이와같이 도성들이 산성과 평지성이 결합된 모양의 전통을 이어 온 것은 지형조건의 영향 때문이었으며, 외적 방어와 왕권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복합적으로 조직화‧기능화한 것으로 생각된다(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encykorea.aks.ac.kr/).

    그런데 백제도성과 관련된 고고학적 연구성과 및 그 연구성과에 기술된 백제도성에 관한 의 지형적 입지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백제도성에 관한 기존 연구성과 중에서 발간 도서로는 박순발(2001; 2010),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2003), 이형구(2004) 등이 있으며, 그리고 백제도성에 관한 대표적인 학술대회로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한성백제박물관 등이 주관이 되어 행한 학술대회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고고학적 연구성과들에 의해 백제도성의 많은 고고학적 부분이 밝혀졌다.

    박순발(2001)의 『한성백제의 탄생』은 한성백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하는 필독서로서 ‘한성백제의 시작’에 대해 고고학적 관점에서 언급하였고 도성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그는 여기서 한성백제의 탄생을 문헌적 고찰보다는 토기(또는 기타 고고학적 유물)에 근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리고 박순발(2010)은 『백제의 도성』에서 크게 도성과 성곽의 기원, 한성기의 도성, 웅진도성, 사비도성으로 구분하여 한반도 성곽의 기원, 도성의 경관, 도성 내주요 유적, 도성의 도시구조, 천도의 배경, 도성의 조성과정 등에 대해 보고하였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2003)의 『백제도성의 변천과 연구상의 문제점』은 당시까지의 백제도성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금후의 연구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한성기 도성제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웅진도성의 구조와 방어체계, 사비도성 조성 과정, 백제도성과 주변국 도성과의 비교, 백제도성의 변천과 연구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형구(2004)는 『백제의 도성』에서 백제시대를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로 구분하여 각 시대별 백제도성에 대해서 고고학적 관점에서 축조시기 및 변천사적 의의 등을 개론 수준으로 평이하게 논의하였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2012년에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백제 도성제(都城制)와 주변국 도성제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학술대회를 통해 백제 도성제의 특징과 가치에 대한 발표 그리고 고구려, 신라, 일본, 중국 도성제와 백제도성제와의 비교 연구가 시도되었다(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http://www.cihc.or.kr/).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에 ‘한성백제의 왕궁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주제로 ‘쟁점백제사’ 집중토론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2) 학술회의를 통해 백제도성인 ‘한성의 도시구조’에 대해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도시구조’를 둘러싼 문헌사학과 고고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검토되었으며 그리고 그동안 학계에서 이견이 분분했던 한성백제의 도성에 대한 연구현황이 총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한성백제박물관, http://baekjemuseum.seoul.go.kr/).

    또한, 백제도성에 관한 개별 논문으로는 고고학적, 문헌사적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보고되었다. 예를 들어 여홍기(2001)는 백제 사비도성의 구조와 성격, 이혁희(2013)는 한성백제기 토성의 축조기법, 서정석(2001)은 백제 웅진도성의 축조시기와 범위, 김기섭(2008)은 백제 한성시기의 도성제 성립 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백제는 크게 한성시대(4세기초~475년), 웅진시대(475~538년), 사비시대(538~660년)로 구분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에 준하여 기존 연구성과들 중에서 지형적 입지 특성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백제도성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

    한성시대의 행정중심지인 한성(또는 위례성)의 위치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고고학계에서는 풍납토성(또는 몽촌토성)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풍납토성은 한강 남안에 위치하며 한강과 평행하게 남아있는 초기 백제시대의 토성이다. 토성의 형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타원형으로서 성벽은 돌이 없는 평야지대에서 성을 쌓는 방식으로 고운 모래를 한층씩 다져 쌓았다. 그리고 몽촌토성은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언덕 위에 쌓은 성으로서 둘레 약 2km이다. 몽촌토성은 한강의 지류인 성내천 남쪽에 위치하며, 둘레가 약 2.7km 되는 백제 전기의 토성이다. 자연지형을 이용해 진흙으로 성벽을 쌓고, 나무 울타리로 목책을 세웠던 흔적이 확인되었다. 자연 암반층을 급경사로 깎아 만들기도 하였으며, 성을 둘러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

    웅진시대의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공주에 있을 때 공주를 지키던 백제의 산성으로서 금강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싸고 있다. 공산성은 원래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고쳤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3)

    사비도성은 계획 건설된 백제의 마지막 도성이다. 주위의 지형을 이용하여 언덕이나 산 위를 연결하여 나성을 쌓고 그 주변에는 방어용의 산성을 쌓았으며, 사비 도성의 북쪽인 백마강변에 있는 부소산에는 산성을 쌓아 긴급할 때 대피하는 장소로 이용하였다. 부여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둘레 8.4km의 성으로서 부소산성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여시가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성벽은 부소산성의 동문이 있던 자리에서 시작하여 금강변까지 흙으로 쌓아 만든 것으로서, 지금은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다. 부소산성은 군사용 방어시설로 추정되며 부소산 남쪽 지역에 왕궁과 관청 등이 위치하고 있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비시대 왕궁터에 대해서는 부소산 남쪽 기슭 일대가 유력시 되어왔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

    이상과 같이 기존의 고고학적 관점에서 진행된 백제도성에 관한 연구성과들에 의해 백제도성의 구조와 성격, 축조기법과 축조시기, 도성의 경관‧조성과 정‧구조와 방어체계, 도시구조 등에 대해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그러나 전술한 것처럼, 기존 고고학적 연구에서는 백제도성 입지에 대한 지형환경 내용이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고고학과 자연지리학과의 학제간 융합연구가 충분히 행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이하 연구)들을 각각 시대순(왕도한성→웅진도성→사비도성→왕도익산)으로 그 연구방법과 연구성과 중심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다른 시대의 도성이지만 본 연구에 도움에 된다고 판단되는 ‘신라왕경’ 과 ‘고려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성과도 함께 비교 분석하기로 한다. 본 분석결과는 고고학과 지형학이 중심이 된 백제도성에 관한 융합연구의 기초자료로서 매우 유용할 것이다.

    1)도시에 성벽을 둘러싼 것을 ‘邑’이라 부른다. 이 읍은 곧 행정체제를 갖추어 원초적인 ‘國’을 형성하였으니 읍과 국을 막론하고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란 점에서는 같은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러한 발전 단계에서 큰 읍을 구분하여 宗廟와 社稷이 있는 것을 ‘도都’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읍으로 칭하였다(한국고고학사전, 2002).  2)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사의 쟁점’ 기획시리즈 10개년 계획 일환으로 10여개 주제(백제의 건국, 영토와 국가성장, 위례성과 한성, 대외교류, 문화와 기술, 종교와 사상 등)를 선정하여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백제의 건국문제」,「백제의 영토확장」에 대한 집중토론이 있었다(한성백제박물관, baekjemuseum.seoul.go.kr).  3)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공산성으로,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www.nrich.go.kr/).

    II. 분석결과

    우리나라에서 백제도성에 관한 연구로는 박지훈그룹의 연구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최근 약 10년간 백제도성과 관련된 자연지리학 연구를 행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분야의 선행연구들을 시대별로 즉, 한성백제(박지훈, 2013c)→웅진백제 (박 지 훈 , 2102c; 2013a; 2013g; 2013h; 2013i; 2014a)→사비백제(박지훈, 2005; 2006; 2012a; 2012b; 2012d; 2013c; 2013d; 2014b; 박경‧박지훈, 2011; 박지훈‧장동호‧김찬수, 2011)→익산시대(박지훈, 2013e)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표 1)과 같다.

    전술한 선행연구들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백제도성에 관해서 연구분야는 크게 첫째, 당시 백제도성의 입지 특성 특히 도성내 주요 유적의 입지요인과 입지 유형을 밝히는 것, 둘째, 백제시대의 옛 자연환경(예를들어 지형환경, 퇴적환경, 기후환경, 식생환경, 해수면환경, 수문환경 등)을 복원하는 것으로 수렴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표 2).

    III. 고 찰

    본 연구에서는 백제도성에 관한 기존 자연지리학 연구들을 그 방법과 성과 중심으로 고찰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표 1)에 기초하여 백제도성을 시대순(왕도한성→웅진도성→사비도성→왕도익산)으로 세분하여 논의하였다.

       1. 왕도한성

    왕도한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는 매우 미미하여 백제 한성기의 취락입지 특성을 논의한 박지훈(2013c)의 연구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서울, 경기 및 인천지역에서 기존에 발표된 한성백제와 관련된 130권의 보고서를 대상으로 ① 한성기 유적의 분포 유형화, ② 당시 거주민들이 취락 입지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했던 자연환경 인자를 밝히고자 하였다(표 3).

    그 결과, 한성기 사람들은 취락 입지 선정 시 지형, 경사도, 용수하천거리, 용수하상비고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자연지리학과 고고학 관점에서 각각 선정된 취락입지의 최적환경을 상호 비교한 결과, 양자의 관점에서 도출된 결과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2. 웅진도성

    웅진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는 크게 유적의 입지연구(박지훈, 2012d; 2013h), 자연환경 연구(박지훈, 2013a) 그리고 촌락 분포 연구(박지훈, 2013a; 2014a) 로 세분된다(표 4~표 6).

    먼저, 유적 입지 연구에서는 백제시대 유적지구를 4개 지구(공산성‧옥녀봉산성 지구, 송산리고분군‧정지산유적 지구, 고마나루 일원, 수촌리유적 지구)로 세분하여 각각의 입지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자연환경 연구에서는 제민천유역의 저지(이하 제민평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형분석, GIS분석 및 퇴적물 분석을 실시하여 백제시대 자연환경 특히 지형환경, 퇴적환경, 기후환경, 식생환경, 수문환경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촌락 분포 연구에서는 제민천 유역을 대상으로 지형분석 및 GIS분석을 이용하여 최초로 백제시대 촌락분포를 추정하여 백제시대 촌락이 분포하기 좋은 5개의 최적분포 구역(I~V구역)을 선정하였다(표 6).

       3. 사비도성

    사비도성에 관한 자연지리 연구는 크게 유적 입지(박지훈, 2012b; 2013d)와 자연환경 연구(박지훈, 2005; 2006; 2011; 2012a; 2012b; 2013d; 2014b; 박지훈 등, 2011; 박경‧박지훈, 2011)로 구분된다.

    유적 입지 연구에서는 사비도성의 주요 유적인 부여 나성, 부소산성, 군수리사지 등의 입지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지형분석과 GIS분석을 이용하여 최초로 부여 동나성의 입지특성을 지형학적 관점에서 파악한 점은 주목된다.

    자연환경 연구에서는 사비도성 및 주변에 발달한 충적지 즉 궁남평야, 가탑들, 정동들, 구교리-중리 일대 저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형분석, GIS분석 및 퇴적물 분석을 실시하여 자연환경 - 특히 지형환경, 지형발달, 퇴적환경, 기후환경, 식생환경, 수문환경 및 해수면환경 - 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4. 왕도익산

    왕도익산에 관한 자연지리학적 연구는 초기 단계이다(표 9). 박지훈(2013e)은 익산 왕궁리유적의 백제정원 관련 시설 퇴적물을 대상으로 화분분석을 이용하여 식생환경 복원 및 당시 백제정원식물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한편, 다른 시대의 도성에 관한 대표적인 자연지리학 연구로는 신라왕경 연구(윤순옥‧황상일,  2004;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경주시, 2010; 박지훈, 2013b)와 고려도성 연구(박지훈, 2013f) 등이 있다.

    먼저, 신라왕경 연구를 보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경주시(2010)는 경주월성 기초학술조사 일환으로 지형연구를 행하여 월성의 개략적인 지형경관 특성을 밝혔다. 그리고 윤순옥‧황상일(2004)은 경주 왕경이 포함되어 있는 경주분지를 지형학적 관점에서 선상지로 분류하여 논의하였다. 또한, 박지훈(2013b)은 경주월성을 대상으로 구릉사면의 미지형분석과 GIS분석을 기초로 하여 경주월성이 입지하고 있는 월성구릉의 지형발달과정과 각 시대의 지형환경을 복원함으로써, 경주월성에 매몰되어 있는 도성 유구의 배치현황을 최초로 미지형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신라 경주인들이 경주월성 내부에 시설물을 조성시 지형학적 인식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그는 다양한 지형분석(예: 표고분석, 기복량분석, 경사도분석, 사면향 분석, 측선단면도분석, 수계망분석)과 GIS분석을 이용하여 경주월성이 입지하고 있는 월성구릉의 지형적 환경을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왜 경주월성이 현재의 공간에 입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였다(표 10).

    최초로 고려도성에 대한 지형환경 및 최적 입지환경의 복원을 시도한 연구로 박지훈(2013f)의 연구가 있다. 그는 지형 분석과 GIS 분석을 이용하여 고려도성 및 주변지역의 지형분류도 작성, 고려도성의 지형환경복원, 고려도성 내의 주요 개별유적에 대한 입지환경파악, 다중인자 분석을 이용한 고려도성 특히 궁성과 황성의 최적 입지환경을 추정하고자 하였다(표 11).

    이상과 같이 신라왕경과 고려도성에 관한 기존연구방법 중에서도 백제도성의 입지특성을 밝히는데 매우 유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신라왕경(박지훈, 2013b)과 고려도성 연구(박지훈, 2013f)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한 연구방법인 도성(또는 왕경)의 범위를 다양한 스케일(scale)별로 세분하여 입지특성을 논의하는 방법은 금후 백제도성 또는 도성내의 주요 유적의 거시적 입지특성을 자연지리학 관점에서 밝히고자 할 때,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경주월성 연구(박지훈, 2013b)에서 매몰된 도성유구의 배치를 미지형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그는 경주월성이 입지하고 있는 구릉을 대상으로 절봉면도를 이용하여 구릉의 미지형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릉 사면의 미지형 분석 결과’와 기존 선행 결과(‘지하레이다 탐사결과’)를 상호 비교하여 매몰된 개별 유구의 입지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미지형 분석결과와 지하 레이다 탐사결과에서 확인된 유구배치가 잘 부합되는 점이 최초로 확인되었으며, 더 나아가 당시 신라인들이 도성 내 시설물을 축조시 지형을 고려한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경주월성이 축조될 당시의 지형환경을 복원할 수 있었던 점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금후, 이 방법은 경주월성과 같이 구릉에 입지한 도성의 매몰유구에 관한 미시적 입지특성을 파악하고자 할 때, 활용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4)기복량도 분석시 해당 촌락의 표고환경 뿐만 아니라 당시 거주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용수 공급처인 하천과 촌락과의 비고를 동시에 고려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활용되었던 표고분포도과 용수하상비고분포도 보다는 기복량 분포도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되어 박지훈(2013a; 2014a)연구에서는 촌락입지 최적 기복량 분포도를 작성하였다.  5)용수하천거리는 당시 생활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처인 하천을 대상으로 용수를 취득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박지훈, 2014a).  6)박지훈(2013b)은 경주월성의 입지특성을 논의하기 위하여 연구지역 범위를 다양한 스케일(scale)로 세분하였다. 자연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조사A지역(경주분지)은 경주월성을 기점으로 약 6.5km 이내, 조사B지역(월성구릉 일대)은 경주월성이 입지하고 있는 구릉, 조사C지역은 월성구릉, 조사D지역은 월성구릉 정상부 평탄지이다.  7)박지훈(2013f)은 고려도성을 총 5개의 연구범위로 세분하여 입지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A지역은 고려도성 및 그 주변, 조사B지역은 고려도성 전체로서 나성 내부지역에 해당, 연구C지역은 연구B지역 중에서 동쪽과 남쪽은 내성으로 북쪽과 서쪽은 나성으로 둘러싸인 범위, 연구D지역은 황성내부, 연구E지역은 궁성내부이다.

    IV. 결론 및 금후의 과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이하 연구)들을 각각 시대순(왕도한성→웅진도성→사비도성→왕도익산)에 맞추어 그 연구방법과 연구성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및 금후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 1. 2010 경주월성 기초 학술조사 보고서IV, 지형?식생 및 석빙고 조사 google
  • 2. 2003 백제도성의 변천과 연구상의 문제점 google
  • 3. 김 기섭 2008 백제 한성시기의 도성제 성립과 몽촌토성 [백제문화] Vol.38 P.77-92 google
  • 4. 박 경, 박 지훈 2011 “충남 부여지역의 홀로세 기후변화-탄소동위원소분석과 대자율분석을 이용하여-” [대한지리학회지] Vol.46 P.397-413 google
  • 5. 박 순발 2001 한성백제의 탄생 google
  • 6. 박 순발 2010 백제의 도성 google
  • 7. 박 지훈 2005 부여 궁남지 유적 및 인근 지역에 대한 화분분석 google
  • 8. 박 지훈 2006 궁남평야의 지형발달과 백제시대 궁남지의 입지 추정 google
  • 9. 박 지훈 2011 부여 가탑리 가탑들 유적의 자연과학적 연구 google
  • 10. 박 지훈 2012a 부여 구교리-중리 경작 유적의 고지형 분석 연구 google
  • 11. 박 지훈 2012b 부여 백제시대의 자연환경과 유적의 입지 분석(I) google
  • 12. 박 지훈 2012c 송산리 고분군 일대 고환경 복원 연구 google
  • 13. 박 지훈 2012d 공주지역에 있어서 옛 유적의 입지유형과 입지요인(I) google
  • 14. 박 지훈 2013a 공주 제민천 유역 백제시대 고환경 복원 연구 google
  • 15. 박 지훈 2013b 경주 월성 주변의 고지리 복원 google
  • 16. 박 지훈 2013c 백제 한성기 유적분포의 자연지리학적 연구 google
  • 17. 박 지훈 2013d 부여 백제시대의 자연환경과 유적의 입지 분석(II) google
  • 18. 박 지훈 2013e 익산 왕궁리유적의 백제정원 화분분석 google
  • 19. 박 지훈 2013f 지형분석과 GIS분석으로 본 고려도성 일대의 고지리 및 고지형 복원 google
  • 20. 박 지훈 2013g 충남 공주지역 제4기 후기 화분분석 google
  • 21. 박 지훈 2013h 공주지역에 있어서 옛 유적의 입지유형과 입지요인(II) google
  • 22. 박 지훈 2013i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 저수시설 퇴적토 화분분석 연구 google
  • 23. 박 지훈 2014a “지형분석 및 GIS분석을 이용한 백제시대 충남 공주지역의 촌락분포 연구” [백제문화] Vol.50 P.325-347 google
  • 24. 박 지훈 2014b “충남 부여 궁남평야 충적층의 퇴적구조” [한국지형학회지] Vol.21 P.81-93 google
  • 25. 박 지훈, 장 동호, 김 찬수 2011 “충남 부여 금성산 남록의 홀로세 사면물질이동” [한국사진지리학회] Vol.21 P.81-94 google
  • 26. 서 정석 2001 “백제 웅진도성의 제문제” [백제문화] Vol.30 P.133-146 google
  • 27. 여 홍기 2001 백제 사비도성의 구조와 성격 google
  • 28. 윤 순옥, 황 상일 2004 “경주 및 천북 지역의 선상지지형발달” [대한지리학회지] Vol.39 P.56-69 google
  • 29. 이 혁희 2013 한성백제기 토성의 축조기법 google
  • 30. 이 형구 2004 백제의 도성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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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google
  • 35.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google
  • [<표 1>]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성과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성과
  • [<표 2>]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의 방법과 내용
    백제도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의 방법과 내용
  • [<표 3>] 백제 한성기 유적분포의 자연지리학 연구
    백제 한성기 유적분포의 자연지리학 연구
  • [<표 4>] 웅진도성 일대 백제 주요유적 입지의 특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웅진도성 일대 백제 주요유적 입지의 특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5>] 웅진도성의 자연환경 복원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웅진도성의 자연환경 복원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6>] 웅진도성 일대 백제취락 분포추정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웅진도성 일대 백제취락 분포추정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7>] 사비도성 일대 백제유적 입지 특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사비도성 일대 백제유적 입지 특성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8>] 사비도성의 자연환경 복원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사비도성의 자연환경 복원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9>] 왕도익산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왕도익산에 관한 자연지리학 연구
  • [<표 10>] 경주월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방법 및 연구성과
    경주월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방법 및 연구성과
  • [<표 11>] 고려도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방법 및 연구성과
    고려도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방법 및 연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