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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Effects of Marriage and Family Values on the Marriage Intention and Expected Marriage Age of Unmarried Young Women 미혼여성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결혼의향과 기대결혼연령에 미치는 영향
  • 비영리 CC BY-NC
ABSTRACT
Effects of Marriage and Family Values on the Marriage Intention and Expected Marriage Age of Unmarried Young Women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미혼여성의 결혼의향과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결혼 및 가족 가치관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여성가족패널자료 2차년도 데이터를 이용하여, 824명의 미혼 여성이 연구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주요 분석방법으로 로지스틱 회귀분석과 위계적 회귀분석이 사용되었으며, 분석결과는 미혼여성의 결혼의향과 기대결혼연령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첫째,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결과는 미혼여성의 연령, 가구소득, 고용상태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 부부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그들의 결혼의향에 유의미한 변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둘째, 위계적 회귀분석의 결과는 미혼여성의 연령과 결혼 가치관, 부부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그들의 기대결혼연령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분석결과, 한국의 미혼여성들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변화와 혼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불확실한 사회·경제적 상황은 결혼의향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동시에 결혼의 연령을 늦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미혼여성들이 결혼의향과 결혼의 시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고용기회를 확대하거나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보다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KEYWORD
Marriage Intention , Expected Marriage Age , Marriage Value , Family Value
  • Ⅰ. 서론

    최근 한국 사회의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결혼연령의 상승과 결혼의 지연, 출산율의 저하, 이혼의 문제까지 결혼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논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 중에서 가장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를 보이고 있으며, 그로 인한 인구고령화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이후 초기단계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나, 최근 들어 더 급속한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최경수 외, 2004).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평균 기대 수명이 연장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심각한 이유로 는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에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출산율의 저하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다양하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가족 구조의 변화, 여성의 고학력화와 노동시장으로 진입, 그로 인한 초혼연령의 상승, 의료기술의 발달,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현상으로 자녀의 양육비 및 교육비의 부담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출산율의 저하에 기여하고 있다(김태헌, 2005).; 김태헌 외, 2005

    평균 기대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의료기술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자연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저출산 현상은 여성의 경제력 향상으로 인한 결혼연령의 상승, 그로 인한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가족의 중요한 이벤트였으나, 경제력의 성장과 핵가족 중심의 가족구조로의 변화는 개인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미혼여성에게 있어서 교육기회의 증가는 결혼과 결혼의 시기에 대한 자율적 선택의 기회를 확대시켰다. 또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구분을 퇴색시키고, 전통적인 결혼의 형태에서 벗어난 남녀의 관계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회·문화적 흐름은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으며 제도적 의미의 결혼에서 벗어나 개인적 선 택으로서의 결혼이라는 개념적 변화를 가져왔다(Cherlin, 2004).

    미혼의 남녀가 결혼을 선택하지 않거나 늦추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출산율의 저하로 이어지는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은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첫 번째 접근은 결혼을 경제학적 혹은 구조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경제학자 Becker(1973)는 결혼을 하나의 ‘시장(Market)’이라고 가정하고, 미혼남녀들은 결혼시장에 진입할 때 결혼이 주는 혜택과 비용을 계산하게 되며, 그 손익에 따라 결혼의 여부를 선택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소득수준의 향상과 여성의 사회진출의 증가로 인한 여성의 경제적 지위의 향상은 결혼에 대한 선택을 다르게 하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출산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찬가지로 노동시장의 여건 변화 또한 결혼에 대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이유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노동시장의 여건이 좋을 때, 즉 고용이 안정적일 때, 반대로 남성의 경우 노동시장의 여건이 나쁠 때, 즉 고용이 불안정 해질 때 결혼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Blau et al., 2000). 이삼식 외(2005)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44세까지의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중 경제적 요인이 남자 43.4%, 여자 1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결혼적령기라 할 수 있는 25~34세 남자의 약 50% 이상이 경제적 요인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이 불안 할수록, 즉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은 미혼남성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두 번째 접근방법은 사회적 규범의 변화로 결혼의 필요성과 가치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정성호, 2009). 당위적 규범으로서 존재하였던 결혼과 출산 및 가족의 개념이 점차 변화하여 개인의 선택적 영역으로의 가치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결혼과 가족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는 또한 교육수준의 상승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볼 때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것이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미혼남녀들에게는 최선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진미정 · 정혜은, 2010).

    미혼 남녀가 결혼을 결정하는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교육의 증대에 따른 여성고용의 확대, 고용의 불안정성, 주택비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이삼식 외, 2005; 이상호 · 이상헌, 2011; Wood, 1995). 그러나 여성의 교육기회의 증대와 그로 인한 경제적 역할의 강화가 항상 결혼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Goldstein & Kenny, 2001; Sweeney, 2002).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는 실제적으로 출산율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며(김한곤, 1993),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보다는 가치관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발전에 수반된 여성의 지위향상이 오히려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영향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한 인구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정부 주도의 인구증가 억제와 관련된 가족계획 정책에서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것은 급변하는 가치관과 사회․경제적 환경 속에서 과도한 출산율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출산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정부는 ‘저출산 고령사회 위원회’를 구성하여 정책 개발과 재원 분배, 민간 단체와의 협조체제 구축 등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이인숙, 2005). 특히, 출산 후의 양육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과 보육시설의 확충, 육아휴가제도와 같은 기혼여성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가속화 되고 있는 저출산의 요인은 장기간에 걸친 사회구조와 가족구조의 변화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들이 저출산의 경향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정책적인 실효성의 측면이 의문시 되고 있다(이인숙, 2005).

    우리나라에서 저출산에 관련한 연구들은 기혼여성의 출산력과 양육정책에 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한경혜, 1990; 은기수, 2001; 최새은 · 옥선화, 2003; Lee, 2009), 초혼연령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미혼 남녀의 초혼연령 증가를 실증적으로 규명해 보고자하는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진미정 · 정혜은, 2010).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는 이 시기에 정책의 실제적인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저출산의 배경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미혼율과 결혼연령의 상승이 출산율의 저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미혼여성에게 있어서 사회구조의 변화와 이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는 그들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출산율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혼 여성의 결혼과 가족형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그들의 결혼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저출산을 줄이기 위한 가족정책 수립의 과정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비추어, 본 연구는 미혼여성이 가진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그들의 결혼을 결정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한국 미혼여성의 사회 · 경제적 요인들(나이, 교육정도, 가구소득, 고용상태)과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 및 가족 관련 가치관(결혼 가치관, 가족 가치관, 가족 역할 가치관, 부부 관계 가치관)은 결혼의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한국 미혼여성의 사회 · 경제적 요인들(나이, 교육정도, 가구소득, 고용상태)과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 및 가족 관련 가치관(결혼 가치관, 가족 가치관, 가족 역할 가치관, 부부 관계 가치관)은 기대결혼연령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1. 가치관의 지속성과 가변성: 가족 · 결혼 가치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 사회화를 경험한다. 특히 가족 내에서 부모와 가족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은 그 사람의 행동과 의사결정의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족 내에서의 사회화 과정은 사회 속으로 확대되어 사회의 일반적인 규범과 가치가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된다. 또 바람직한 규범과 가치체계를 스스로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고유한 가치관을 확립하게 된다(유영주 외, 2000). 한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은 역사적인 경험이 축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이루는 사회적 구조에도 관련이 되어 있다. 때문에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볼 때,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세대는 비슷한 규범과 행동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즉, 비슷한 가치관을 지니며 살아가게 된다.

    가족 가치관이란 가족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개인의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또한 형성된 가족내에서 관계가 어떻게 유지되는가와 같은 가족에 관련된 여러 가치관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가족 가치관은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개인의 가치와 신념 그리고 태도를 의미한다(은기수 · 이윤석, 2005; 손승영 · 김은정, 2010). 가족에 대한 가치와 태도는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가족 가치관은 고정불변의 개념이 아닌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하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 가치관의 개념이 가변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대와 사회에나 전체적으로 통용되고 그 사회의 규범으로서 개인의 가치관을 통제, 규제하는 가족 가치관은 항상 존재한다(손승영 · 김은정, 2010). 최근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의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중심주의와 함께, 가부장적인 가족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족 가치관은 개인의 행동과 사회를 규제하는 사회규범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가족 가치관이나 태도가 변화하는 속도는 사회규범 속의 가족 가치관이 변화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보다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진 개인이 사회적인 가족규범을 따르지 못할 경우 규제를 받거나 갈등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손승영 · 김은정, 2010). 현재 우리 사회의 가족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족중심주의와 가부장적 가족체계는 산업화, 도시화의 결과로 인해 개인주의와 양성평등의식이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다(김규원, 1995).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특히 결혼과 출산 양육과 같은 가족 형성과 유지에 더 밀접한 여성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때문에 김승권 외(2005)는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가치관의 변화를 가장 잘 받아들이고 있는 집단은 미혼여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조사된 미혼여성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질문 항목에 대해 미혼남성들보다 훨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결혼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과 태도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결혼관은 결혼과 배우자를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대한 개인의 태도 및 가치관을 의미하며 가족 가치관의 한 부분으로서 역할을 한다(김경신 · 이선미,1998). 한국사회의 미혼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교육기회의 확대를 통해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이는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결혼에 대한 의식과 행태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왔음을 암시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구의 국가들에서도 제도로서의 결혼이 쇠퇴하고 대안적인 형태의 관계가 생겨나고 있으며, 그 결과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가 점차 변화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Cherlin, 2004; Coontz, 2004).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결혼규범이 한국사회에서 필수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제도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결혼의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는 태도가 증가하고 있다(김경신 · 이선미,1998; 이삼식, 2005; 이삼식 외, 2005). 결혼이 규범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변화하면서, 결혼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비용과 편익을 계산하여 결정하는 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연구(박민자, 2004; Becker, 1973)는 한국사회가 제도적 결혼을 통해 가족을 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신가정 경제론적(이삼식, 2005)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2. 결혼결정요인과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선행연구

    최근의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미혼 남녀가 결혼의 연령을 늦추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김태헌 외 2005; 유삼현, 2006; 진미정 · 정혜은, 2010). 혼인율이 감소하거나 초혼연령이 증가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의 국가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보여지는 경향으로, 가족의 쇠퇴와 함께 제도로서의 결혼의 의미가 퇴색하여 가고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Cherlin, 2004).

    결혼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먼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5년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서(이삼식 외, 2005)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적령기에 있는 남자의 경우 노동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실업과 고용의 불안정성의 변인은 결혼을 결정할 때 여성의 경우보다 남성의 경우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결과로서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하면, 취업의 여부는 남성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여성에게는 유의한 영향력이 없었다(은기수, 1999; 이수진, 2005; 김정석, 2006; 이상호 외, 2011). 이러한 결과는 남성은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 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규범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혼남녀가 결혼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요인은 교육, 소득정도, 고용과 같은 사회․경제적 변인들이다. 특히, 산업화와 함께 여성의 교육기회와 고용의 확대로 인해 결혼을 늦추게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였다. 여성의 교육수준과 결혼에 관한 기존의 연구결과들에서 보면,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여성들일수록 결혼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으며, 출산 또한 늦추게 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이삼식, 2005; Isen & Stevenson, 2010) 반면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연구결과들도 있다(유홍준 · 현성민, 2010; Goldstein & Kenny, 2001). 이전의 연구결과들과는 달리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초혼의 연령이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이 교육기회의 확대를 통한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결혼결정을 늦추게 된다는 Becker(1973)의 주장에 상반된 결과들로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변인들이 결혼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실증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정창무(2008)이상호 · 이상헌(2011)의 연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주택마련 비용 등과 같은 경제적 변인을 사용하여 초혼연령과의 관련성을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인은 결혼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에 관련한 사회․문화적 변인이다. 가치관의 변화가 결혼 및 출산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삼식(2005)의 연구에서, 가치관의 변화가 미혼남녀의 결혼의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미혼여성들은 남성 생계모형의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가치를 거부할수록 결혼을 기피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궁극적으로 미혼남녀의 결혼 결정에서 가치관의 역할은 사회․경제적 변인들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결혼의향과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가치관의 영향추세를 연구한 진미정과 정혜은(2010)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 전통적 성역할에 의한 생계부양모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결혼의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최근으로 올수록 자녀의 정서적 가치와 같은 개인적인 가치가 결혼의향과 결혼기대연령에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또한 발견하였다. 이것은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사회 규범적 가치관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나,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이 당위라기보다는 자녀로 인한 부부관계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McDonald(2000)는 공적 영역에서의 제도적 평등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의 의식수준을 향상시켰지만, 가족제도 내에서는 여전히 가사와 양육의 일차적인 책임을 부여받는 불평등을 감수하고 있다는 설명을 통해 이미 경제적인 성장을 이룩한 나라에서 발생하는 저출산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McDonald의 설명에 의하면, 가족 내에 공고히 자리 잡은 성별분업과 불평등한 관계는 안정된 가족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며, 이러한 성 평등적 차이가 클수록 결혼 적령기에 있는 미혼여성들이 결혼을 선택하는데 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된다. 그러나 한국의 가족제도가 전통적으로 남녀의 불평등한 구조에 기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McDonald의 주장은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저출산의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족과 결혼에 대한 규범은 개인이 인식하고 있는 가족 가치관과 태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결정적으로 결혼의 시기를 늦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박민자(2004)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개인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 즉, 현재 한국의 미혼남녀들은 결혼이 제도나 규범상으로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혼의 선택에 관련한 개인의 욕구나 가치가 보다 더 구체화 되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국의 미혼여성들에게 결혼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으며, 규범이 아닌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결국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인한 결혼율 저하와 만혼의 경향은 가임기에 있는 젊은 여성들의 행동의 선택에서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젊은 여성의 가족 가치관을 통해서 저출산의 원인을 분석한 손승영과 김은정(2010)은 미혼여성들이 결혼에서의 출산과 양육의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부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훨씬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 즉, 젊은 여성들은 사회구조 내에 만연한 남녀 불평등적인 분업구조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더구나 한국사회의 경우 결혼관계에서 출산하는 자녀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혼여성들의 행동의 선택에서의 변화는 결혼결정이나 결혼의 시기를 미루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출산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젠더 차이를 분석한 연구(이수진, 2005)에서, 결혼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남성의 경우 학력, 취업여부와 같은 변인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여성에게는 영향력이 없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인식은 한 가정의 경제적 생산자(Bread winner)의 역할을 여전히 남성에게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 제도의 진보적 변화는 미혼여성들의 의식변화를 가져 왔지만,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과정에 있음을 의미한다. 젊은 여성들의 변화된 가족 가치관이 다른 집단의 가치관과 괴리가 커지고, 인구구조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미래의 가족형태 또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변화된 가족의 구조에 맞추어 정책을 제안하고 입안하는 데 있어서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저출산과 미래의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가족 정책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로서 미혼여성의 가치관이 그들의 결혼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결혼의 시기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여성의 생활세계와 가족의 구조 및 변화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수집한 ‘여성가족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ies: KLoWF)’의 2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여 수행되었다. 연구대상은 결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 라고 대답한 857명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전체 857명의 미혼여성 중에서 현실적으로 결혼의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되는 20~44세 사이의 미혼여성을 선택하였다. 선택의 기준은 대표성을 가지는 20~44세 기혼여성과 미혼자의 결혼 및 출산과 관련한 의식이나 태도 및 실태를 파악한 ‘2005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의 기준을 따라 적용하였다(이삼식, 2005). 자료의 정리 결과, 최종적으로 분석대상에 포함된 케이스는 824명으로 한정되었다.

       2. 측정도구

    본 연구의 주요 설명 변인인 미혼여성이 인식한 결혼 가치관, 가족 가치관, 가족 내 역할 가치관, 부부 관계 가치관에 대해 여성가족패널조사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다음과 같은 척도를 사용하고 있다.

    먼저 결혼 가치관은 결혼에 대한 개인의 포괄적인 의식과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혼의 의미, 결혼생활의 태도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예: 결혼을 해야만 완전한 성인이 된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천천히 가지는 것이 좋다,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 미혼여성의 결혼 가치관은 9문항의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매우 그렇다=1, 약간 그렇다=2, 별로 그렇지 않다=3, 전혀 그렇지 않다=4), 내용상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항목은 역코딩한 뒤 각 항목을 합산한 변수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결혼에 대해 부모로부터 더 독립적이며, 개방적이고 개인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혼가치관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Chronbach’s alpha=.809 였다.

    가족 관련 가치관은 가족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가족 가치관, 가족 내 역할 가치관, 부부간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가족 가치관은 7문항의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매우 그렇다=1, 약간 그렇다=2, 별로 그렇지 않다=3, 전혀 그렇지 않다=4), 내용상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항목은 역코딩한 뒤 각 항목을 합산한 변수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가족과 자녀관계에 대해 보수적임을 의미한다. 즉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 와 같은 문항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을수록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다. 가족 가치관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Chronbach’s alpha=.702 였다. 가족 내 역할 가치관에 대한 인식척도는 6문항의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매우 그렇다=1, 약간 그렇다=2, 별로 그렇지 않다=3, 전혀 그렇지 않다=4), 내용상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항목은 역코딩한 뒤 각 항목을 합산한 변수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가족 내 역할 가치관에 대해 보수적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공평히 분담해야 한다’ 와 같은 문항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을수록 전통적인 가족역할에 충실하다는 가족 내 역할 가치관의 신뢰도 계수는 Chronbach’s alpha=.712 였다. 부부 관계에 대한 가치관의 인식척도는 4문항의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매우 그렇다=1, 약간 그렇다=2, 별로 그렇지 않다=3, 전혀 그렇지 않다=4), 각 항목을 합산한 변수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부부간의 관계가 평등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점수가 낮을수록 평등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불평등하거나 보수적인 부부 관계를 의미한다. 부부 관계 가치관의 신뢰도 계수는 Chronbach’s alpha=.653 이었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미혼여성의 결혼의향과 기대결혼연령을 알아보기 위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응답자의 연령, 교육정도, 가구의 소득정도, 그리고 고용상태 변인을 사용하였다. 고용상태에 대한 변인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현재 일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항목을 더미변수를 만들어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자료의 분석방법

    가장 먼저, 분석에 사용된 독립변인들이 종속변인 중 하나인 미혼여성의 결혼의향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카이제곱 검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 1. 한국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 및 가족관련 가치관은 결혼의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기 위하여, 사회․경제적 변인들과, 가치관 관련 변인들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 2. 한국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 및 가족 관련 가치관은 두 번째 종속변수인 기대결혼연령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일련의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관련 변인들간의 차이검증

    주어진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전에, 연구대상의 사회․경제적적인 변인들과 이 연구의 주요 변인인 가치관 관련 변인들이 종속변인 중 하나인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차이성을 가지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였다.

    <표 1>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에서 연령(X2=17.402, p<.001),소득수준(X2=24.671, p<.001), 고용상태 변인(X2=15.242, p<.001)은 종속변인 결혼의향의 여부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교육수준 변인은 결혼의향 변인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구의 소득수준이 낮은 여성의 그룹(54.9%)은 소득수준이 높은 그룹(23.9%)보다 결혼의향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으며, 결혼 의향에 대해 조금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그룹은 가구의 소득수준이 낮은 그룹으로 나타났다 (45.8%).

    한편, 고용상태 변인에 대해서는 현재 일하고 있는 미혼여성(63.4%)이 일하고 있지 않는 미혼여성(36.6%)보다 결혼의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일하고 있지 않은 상태의 미혼여성(51.6%)은 일하고 있는 여성(38.4%)에 비해 결혼에 대한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및 가족에 관련한 가치관 변인들에 대한 카이제곱 검정의 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X2=25.235, p<.001), 가족 가치관(X2=27.230, p<.001), 그리고 부부 관계 가치관(X2=8.903, p<.031) 변인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결혼 가치관 변인에서 동거나 자신의 성취, 독립성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가진 미혼여성(59.1%)이 결혼의향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동시에 전통적인 결혼 가치관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는, 즉 낮은 점수를 가진 미혼여성(59.1%)이 결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현재 미혼여성들의 결혼 가치관은 혼재상태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가족관련 가치관 변인에 높은 점수를 받은 미혼여성(79.6%)이 결혼의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동시에 결혼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63.3.%), 역시 가족가치관의 혼재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분석에 포함된 미혼여성들은 누구나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며, 집안 배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동시에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으며, 자녀가 결혼하면 분가를 시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미혼여성의 가족에 대한 생각은 결혼에 대한 인식과 비슷하게 가치관의 혼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준 부부 관계 가치관에 대해, 결혼의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한 미혼여성의 53.3%는 부부생활에서 성적 만족은 중요하며, 남편 이외의 이성 친구가 필요하고, 남편이 외도하면 이혼해야 한다는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에 반응하고 있었다. 이는 보수적인 부부 관계 가치관을 고수하는 미혼여성이 결혼의향에 부정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결혼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미혼여성의 55%는 수평적인 부부 관계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미혼여성들의 부부 관계 가치관 변인 또한 혼란스러운 과도기적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표 1>]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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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 결과

    [<표 2>]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가치관 관련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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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가치관 관련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결과

       2.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결혼의향 여부에 미치는 영향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들의 효과를 밝히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3>에 제시된 분석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분석에 사용한 변인들 중에서 교육수준 변인과 가족 내 역할 가치관 변인을 제외한 다른 변인들은 미혼여성의 결혼의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X2=106.870, p<.001). 이것은 사회․경제적 변인들뿐만 아니라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인들이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사회․경제적 변인들 중에서, 연령 변인은 결혼의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1.434배 높게 나타났으며, 가구소득은 결혼의향에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1.096배(Exp(B)=.920)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결국 가구의 소득이 낮을수록 미혼여성들은 결혼을 할 의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고용상태 변인 또한 유의미한 결과(B=-.655, p<.001)를 보여주고 있다. 고용상태에 있는 미혼여성들이 결혼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일 가능성은 실업상태에 있는 여성들보다 1.923배 (Exp(B)=.520) 높게 나타났다.

    [<표 3>]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들의 효과: 로지스틱 회귀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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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들의 효과: 로지스틱 회귀분석결과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인들에서, 결혼 가치관(결혼의 필요성)과 가족 가치관(가족의 중요성), 그리고 부부 관계 가치관(성 평등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미혼여성들의 결혼 가치관의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보다 2.392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사회적 규범으로서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당위로 생각하며, 결혼 전의 성관계나 동거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결혼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미혼여성들의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부정적인 가능성보다 4.882배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으며, 결혼하였다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할수록 결혼의향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 평등성의 정도를 의미하고 있는 부부 관계 가치관 변인을 살펴보면, 부부 관계 가치관의 점수가 낮을수록, 즉 부부 관계에서 평등성에 대한 의식이 높을수록 미혼여성이 결혼을 결정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보다 2.016배(Exp(B)=.496) 높게 나타났다. 즉, 부부 관계가 평등해야 함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미혼여성일수록 결혼의향에 더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요약하자면 결혼에 대해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미혼 여성들일수록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진보적일수록 오히려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부간 관계에 대한 평등의식이 높을수록 결혼의향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미혼여성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지만, 결혼 후의 가족의 중요성과 부부 관계에 대한 평등의식에서는 개방적이면서도 결혼을 결정하는 데는 엇갈린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서, 현재 한국 미혼여성들의 가치관에서의 이중적인 기준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3.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기대결혼연령에 미치는 영향

    <표 4>는 사회․경제적 변인들과 결혼 및 가족가치관이 미혼여성이 기대하는 결혼연령에 미치는 영향을 위계적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이다. 먼저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변인인 연령,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그리고 현재 고용상태를 모델에 투입하여 종속변인인 남자와 여자의 기대결혼연령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각각 1.5% 와 2.2%의 미미하지만 유의미한 설명력을 보여주었다(F=3.058, p<.05; F=4.546, p<.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 변인은 여성과 남성에 대한 기대결혼연령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냈다(β=.113, p<.01; β=.142, p<.001). 그러나 연구문제 1의 종속변인인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분석결과와는 달리,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변인들인 교육정도나, 가구소득, 현재 고용상태는 남성과 여성의 기대결혼연령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Model 2에서 미혼여성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 및 가족에 관련한 가치관 변인들을 추가 투입한 결과, 설명력이 여성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12.3%, 남성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12.3%로 Model 1에서보다 각각 10.9%와 10.1%의 유의미한 설명력의 증가를 보여줌으로써 가치관 관련 변인들이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여성 기대결혼연령: F=25.218, p<.001; 남성 기대결혼연령: F=23.405, p<.001). Model 1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여준 연령변인은 Model 2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교육수준, 가구소득, 그리고 현재 고용상태 변인들은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여성과 남성의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Model 2에 투입된 가치관 관련 변인들 중에서는 결혼 가치관 변인, 즉 결혼이 꼭 필요한 당위성을 가지고,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동거가 가능하며, 그리고 결혼보다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미혼여성들이 여자와 남자의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냈다(β=-.346, p<.001; β=-.332, p<.001). 이는 미혼여성의 결혼 가치관의 점수가 낮을수록, 즉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질수록 기대결혼연령 또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관계에서 성 평등의 인식 정도를 나타내는 부부 관계 가치관 변인 또한 여자와 남자의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냈다(β=-.089, p<.01; β=-.117, p<.01). 즉, 부부 관계 가치관의 점수가 낮을수록, 성평등에 대해 더 강하게 인식할수록 여성과 남자의 기대결혼연령 또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요약하면, 미혼여성의 사회․경제적 변인들은 기대결혼연령에 대하여 설명력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반면 가치관 변인들 중에서 결혼의 의미와 결혼 생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결혼 가치관 변인과 부부 관계에서의 평등성에 대한 인식정도에 대한 변인은 종속변인인 여자와 남자의 기대결혼연령에 영향력을 가진다.

    [<표 4>] 미혼여성이 인식하는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의 영향: 위계적 회귀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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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여성이 인식하는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의 영향: 위계적 회귀분석결과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의 미혼여성들이 인식하는 결혼의향과 그들이 기대하고 있는 결혼의 적정연령에 대한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결혼 및 가족 가치관 요인들이 미치는 영향을 여성가족 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논의와 함께 정책적 시사점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미혼여성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을 결정하는 요인들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교육수준이 향상될수록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이 용이해지며, 그 결과로 인하여 결혼을 지연시키게 되고, 그 결과 저출산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교육수준 향상에 의한 결혼지연 가설이 한국 미혼 여성들의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오히려 결혼의 의사결정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예상하고 있는 결혼의 적정연령이 증가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기존의 몇몇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고 있었다(김한곤, 1993; Goldstein & Kenny, 2001; Sweeney, 2002). 본 연구의 분석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는 한국의 미혼여성 비율이 80%에 이르는, 지나친 고학력화 현상으로 인하여 이제는 교육수준의 정도가 결혼의향이나 기대하는 결혼연령과 같은 변인들에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의 미혼여성에게 교육기회의 확대가 노동시장으로의 참여와 연결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결혼의 의향에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사회․경제적 변인은 교육보다는 가구의 소득수준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미혼여성의 경우,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모의 경제력은 오히려 결혼 결정의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고용상태와 관련한 분석결과에서 보듯이, 현재 고용상태에 있는 미혼여성일수록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곧 미혼여성의 경제력이 결혼의 결정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고용율과 관련한 기존의 연구결과들(은기수, 1999; 이수진, 2005; 김정석, 2006; 이상호·이상헌 2011)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 기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용상태 변인은 여성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혹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는 또한 산업화에 따른 여성의 교육기회의 확대로 인해 노동시장으로의 참여율이 증가하며, 결국 결혼건수의 감소와 출산율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설(Becker, 1973)과도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것은 취업에 대한 기회가 많다고 인식할수록, 직장을 가지고 있을수록 결혼 기대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밝힌 이성희(2008)의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취업의 여부가 결혼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저출산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결혼건수의 감소와 초혼연령의 상승(진미정 · 정혜은, 2010; 이상호 · 이상헌, 2011)임이 밝혀지고 있으며, 결혼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출산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결혼건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취업여성일수록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결과를 고려할 때, 미혼여성의 취업을 장려하는 정책이 포함된 출산장려정책의 개발이 결혼건수를 높이고 출산율을 늘리는데 중요할 것이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들은 기혼여성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복지증진과 취업여성을 위한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방향이 맞추어져 있다. 더구나 일-가족 양립정책의 시행을 통해 다양한 정책적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여성들이 인지하고 있는 복리후생제도나, 가족친화적 기업의 문화는 수동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유계숙, 2010).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남녀가 함께 직장을 다니면서, 가사와 양육 및 돌봄을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를 위한 가치규범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족친화적 사회분위기의 조성과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규범의 변화는 물론 미혼여성의 결혼기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가치관 관련 변인들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결혼의 필요성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부부 관계의 평등성에 대한 인식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결혼 가치관에 대하여 사회적 규범으로서의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증가할수록 결혼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반면에, 결혼을 해서 자신의 가정을 이루는 것 보다는 자신의 성취와 독립적인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결혼을 꼭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성관계나 동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여성들은 결혼의향의 여부에 부정적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사점은, 또 하나의 종속변인이었던, 기대결혼연령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냄으로써 재확인 되었다. 즉, 미혼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과거의 전통적인 당위로서의 결혼의 개념으로부터 벗어날수록 기대하고 있는 결혼의 연령 또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결혼의 연령을 늦추며 결혼 후에도 출산의 시기 또한 늦추려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출산율의 저하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실제적으로 여성의 생물학적 가임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숫자 또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현상은 가치관의 변화에 의해서도 진행되지만, 불확실한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고용의 불안정성 같은 요인들과 결합하여 여성의 출산율 저하를 가속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가부장적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양성평등에 기초한 정책과 함께, 제도적으로 고용기회를 확대시켜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정책이 통합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율을 높이고, 결혼연령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에서 결혼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주택자금 지원과 같은 결혼비용에 대한 현실성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부 관계 평등성에 관련한 가치관 변인의 유의미성은 상반된 해석을 가능하게 하였다. 결혼의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가치관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미혼여성들이 부부 관계에서 평등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할수록 결혼의향의 여부에 부정적이었다. 또한 이혼이나 자녀의 유무에 관대한 경향을 보이는 여성일수록 결혼할 의향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결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유지하면서도, 가족의 중요성이나 부부 관계에서의 평등성에 있어서는 진보적이고 남녀평등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는 곧 현재 미혼여성들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다분히 이중적이거나 혹은 가치관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결혼생활이 여성에게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미혼여성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결정하는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결혼의 시기를 늦추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미혼여성들이 결혼 가치관에서 보여지는 혼전동거나 성관계에 대한 보수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에서 평등성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러한 경향은, 서구사회에서 진행되어 왔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 사회가 아직 혼전동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면서도, 이혼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과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가족관계나 부부간의 평등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반응에서 보듯이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은 현재의 불안정한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불안한 고용환경이 지속될수록 안정성을 담보로 하는 직업을 선택하려 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진미정 · 정혜은, 2010). 따라서 현재 보여지는 여성의 가치관 혼재는 사회․경제적 상황의 안정성 여부에 따라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치관의 혼재는 또한 제도로서의 당위성을 가졌던 결혼규범을 벗어나, 개인적 선호에 의해 결혼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의 중요성이나 부부 관계의 평등성에 대한 가치관은 개방적인 반면,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서 보여주고 있는 결과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있는 것은 앞으로 미혼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의 형태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구사회들의 변화와 비슷한 행태로서 혼전동거를 허용하게 될 것인지 혹은 성분업적인 역할분담이 평등한 남녀역할로 변할 것인지와 같은 이슈는 여전히 중요한 논쟁거리로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결혼을 하는 것이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의 부담이며 직장경력의 단절을 가져오게 할 것이라는 경험 해보지 않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프로그램과 정책적 노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미혼여성들이 결혼의향과 결혼의 시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선결요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러한 예측을 기반으로 하여 결혼과 가족생활에 대하여 현실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생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고 홍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여성의 선택을 지지하고, 남성위주의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입안과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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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 결과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 결과
  • [ <표 2> ]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가치관 관련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결과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가치관 관련 변인들의 카이제곱 검정결과
  • [ <표 3> ]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들의 효과: 로지스틱 회귀분석결과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 여부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들의 효과: 로지스틱 회귀분석결과
  • [ <표 4> ]  미혼여성이 인식하는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의 영향: 위계적 회귀분석결과
    미혼여성이 인식하는 기대결혼연령에 대한 사회·경제적 변인과 가치관 변인의 영향: 위계적 회귀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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