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성명사 어순에 대한 유형론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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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Sun Jinqiu & Yan Chenghao. 2014. 6. 30. A Typological View on the Word order of Korean and Chinese Compound Nouns. Bilingual Research 55, 133-155. Chinese, Korean belong to SVO, SOV language. Because of different sentence word order, the compound noun of two languages shows different characteristics. In this study, we use language universals and typology achievements as the background. The word order of Chinese and Korean compound nouns is compared. Then we reveal the restriction factor of word order in category, cognitive category and social category.(Xian International Studies University‧Kyunghee University)

  • KEYWORD

    합성명사 , 어순 , 언어유형론 , 보편성

  • 1. 머리말

    한정된 어휘를 이용하여 다양한 생각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언어 표현방법이 동원되는데, 합성법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합성어에 대한 관심은 단일어에서 복합어로, 단문에서 복문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확대된 언어 표현의 새로운 어휘 의미와 기능의 획득이라는 관점에서 언어 연구의 관심 대상이 되어 왔다. 따라서 합성어의 범위와 생성방법, 문장에서의 쓰임이 합성어 연구의 관심 대상이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김기혁, 2001:103). 명사와 명사, 명사와 명사구, 그리고 명사구와 명사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명사와 명사구는 구분하기 쉽지 않아 여러 기준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이는 애초부터 형태부에서 만들어진 합성명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명사구가 어떠한 변화를 겪어 합성명사로 기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김인균, 2005:14). Givón(1971)에서는 ‘Today’s morphology is yesterday’s syntax’라고 하고 있는데1), 이를 풀이하면 과거의 많은 명사구가 오늘날의 합성명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많은 명사구도 미래의 합성명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한‧중 명사구의 하위 단위로 볼 수 있는 합성명사의 어순을 고찰하고자 하며, 합성명사의 어순에 대한 분석은 형태적, 의미적 그리고 보편성이 있는 지각범주, 인지범주, 사회범주 면에서 진행하기로 한다.2)

    1)Givón(1979)에서는 모든 언어 사실을 통사화와 형태화에 귀속시키며, 다음과 같은 문법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담화 > 통사화 > 형태화 > 형태적 음소 > 영 형식  2)Greenberg(1966)에서 지적한 시간, 공간 등의 순서 문제는 이 세 가지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 중국어 합성명사의 유형

    중국어에서 상이한 어근이 서로 결합하며 구성된 명사를 일반적으로 합성명사라고 부른다. 현대 중국어의 합성명사는 양적으로 합성어의 대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3), 한국어보다 다양한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다. 趙元任(1979)의 『漢語口語文法』에서는 중국어 합성어의 구성방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분류사와 방위사는 명사에서 왔으며 명사의 기능을 많이 하기 때문에 명사로 간주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위의 구성방식은 다시 ‘명사+동사’, ‘명사+명사’, ‘형용사+형용사’, ‘동사+동사’, ‘부사+동사’, ‘형용사+명사’, ‘동사+명사’, ‘대사+명사’, ‘형용사+동사’, ‘명사+형용사’등 10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을 기본 어순, 명사구 구성방식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형용사는 형태적, 기능적 면에서 동사와 유사하므로 동사 범주에 귀속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형용사+형용사’, ‘동사+동사’, ‘형용사+동사’는 하나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어 합성명사의 어순은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과 거의 일치함을 발견할 수 있다.6) 다시 말해, 중국어 합성명사는 절과 구의 축약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중국어 합성명사는 구성요소 간의 관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6가)는 두 구성요소의 의미가 같거나 비슷하고, (16나)는 두 구성요소의 의미가 서로 관련이 있다. (16다)는 두 구성요소의 의미가 서로 반대되고, (16라)는 합성명사의 의미가 구성요소 중 하나의 의미와 같다.

    (17가)의 합성명사는 구성하는 두 어근이 수식과 피수식 관계, 또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이지만 (17나, 다)의 합성명사는 구성하는 두 어근이 수식과 피수식 관계, 또는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아니다. ‘跳棋’는 구조적 면에서 ‘象棋(장기)’, ‘圍棋(바둑)’, ‘軍棋(군대식 장기)’와 같지만 ‘跳舞(춤을 추다)’, ‘跳水(다이빙)’, ‘跳傘(낙하산으로 뛰어내리다)’와 다르다. 마찬가지로 ‘跑鞋’은 ‘皮鞋(구두)’, ‘球鞋(운동화)’, ‘冰鞋(스케이트)’과 같지만 ‘跑步(달리다)’, ‘跑外(밖으로 다니며 영업을 하다)’, ‘跑面(기층을 돌아다니다)’와는 다르다.

    (18)에서 합성명사의 선행 어근은 동작을 나타내고, 후행 어근은 동작의 지배를 받는 대상을 나타낸다.

    (19가)에서 선행 어근은 동작을 나타내고, 후행 어근은 선행 어근의 동작을 결과적인 측면에서 보충 설명한다. (19나)는 선행 어근이 명사이고, 후행 어근은 분류사로 후행 어근이 선행 어근의 의미를 보완해준다.

    (20)에서 합성명사의 선행 어근은 행동이나 변화의 주체이고, 후행 어근은 행동이나 변화를 나타낸다.

    3)周薦(2004:158)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어의 합성어는 총 32346개가 있는데, 그 중 합성명사가 총 31057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이런 구성방식의 단어는 별로 많지 않다.  5)한국어의 대명사에 해당한다.  6)周薦(2004:158)의 통계에 따르면, 통사적 합성명사는 96.57%을 차지한다.

    3. 한국어 합성명사의 유형

    한국어의 합성어의 구성방식에 있어 학자에 따라 서로 다른 분류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합성어를 구성하는 요소의 결합양식에 따라 통사적 합성어(Syntactic compound 또는 Phrasal compound)와 비통사적 합성어(Asyntactic compound 또는 Close compound)7)로 구분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유형 분류에 따라 한국어 합성명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선영(2006:148)에 따르면 현대 한국어에서 확인되는 합성명사는 다음과 같다.

    위의 합성명사에서 사잇소리([ㅅ], [ㄴ])는 연계자로 간주할 수 있는데, 연계자 어중 원칙은 통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어휘적인 측면에서도 작용한다.

    통사적 합성명사에 대하여 남기심‧고영근(1985)은 ‘합성명사 가운데서 구성부분의 배열방식이 한국어의 정상적인 단어배열법과 같은 합성명사를 통사적 합성명사이다.’고 하면서 한국어의 통사적 합성명사를 크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통사적 합성명사는 명사구의 긴축된 꼴로 볼 수 있는데, (23나), (23다), (23라), (23마)에서는 명사구의 연계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

    합성명사 가운데서 구성 부분의 배열방식이 한국어의 일반적인 단어 배열법과 같지 않은 합성명사를 비통사적 합성명사라고 한다. 즉 통사적 구성으로 분석이 되지 않는 합성명사를 말한다. 한국어의 비통사적 합성명사에는 ‘명사+명사’, ‘동사 어간+명사’, ‘형용사 어간+명사’, ‘부사+명사’, ‘불규칙 어근+명사’, ‘명사+동사 어간’ 등의 유형이 포함된다.

    한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을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 통사적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명사구의 구성과 일치하다. 비통사적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기본어순이나 명사구 구성방식과 관련이 없는데, 이는 중국어와 대조적이며 SOV 언어의 유형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8)

    7)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를 통어적 합성어, 비통어적 합성어라 부르기도 한다.  8)SOV 언어인 일본어도 이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4. 합성명사 어순 대조

       4.1 형태적인 측면

    한국어와 중국어의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을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 3>에서 한‧중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즉,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에는 없는 한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25)와 같은 7가지가 있고, 한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에는 없는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26)과 같은 10가지가 있다.

    최상진(1992:67)에서는 ‘복합명사의 어순 구성에 있어서 유속형 복합명사는 통사론적 제약을 받고, 병렬형 복합명사는 화용론적 제약9)을 받는다.’고 서술하고 있다. 유속형 합성명사는 명사구의 축약된, 화석화된 구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의 어순은 명사구의 어순과 종종 일치하다. 위의 표3의 결과를 보면,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한국어보다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비통사적 구성방식이 유난히 많다. 이와 달리, 한국어는 명사구의 어순과 일치하는 합성명사가 비교적 많다. 다시 말해 한국어의 명사구는 중국어에 비해 합성명사로 화석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한국어의 ‘명사+명사’의 유형을 다시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일반명사+일반명사’에서 중국어와 한국어의 동형동의어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집사람(부인)-家人(가족)’과 같이 형식은 같지만 의미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동형유의어와 동형이의어)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중국어에는 한국어의 ‘잠재명사+일반명사’, ‘일반명사+잠재명사’와 같은 구성방식이 없는데, 이런 구성은 일반적으로 중국어의 ‘동사+명사’로 대응된다.

       4.2. 의미적인 측면

    본 절에서는 한‧중 합성명사의 의미적인 대조를 융합관계와 어순제약의 차원에서 살펴보자고 한다.12)

    융합관계의 차원에서 보면 한국어와 중국어의 합성명사는 모두 a+b→a’b’, a+b→ab, a+b→ab’ 등 세 가지의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

    (30)은 선‧후행 성분 각각의 의미에서 합성어의 의미를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로서, 두 개의 구성 요소가 합쳐서 제3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a’b’는 선‧후행 성분의 의미가 모두 바뀐 것을 나타낸다(서정수:1990). 이에 해당하는 한국어의 예는 (31)과 같고 중국어의 예는 (32)와 같다.

    (33)은 선‧후행 성분 중, 앞 성분의 뜻이 변화하며 형성된 합성어이다. 두 성분 중, 앞 성분만이 a’처럼 바뀌어 합성어 a’b가 된 것인데, 한국어의 예는 (34)와 같고 중국어의 예는 (35)와 같다.

    (36)은 선‧후행 성분 중, 후행 성분의 뜻이 변화하며 형성된 합성어이다. 두 성분 중, 후행 성분만이 b’처럼 바뀌어 합성어 ab’가 된 것인데, 한국어의 예는 (37)과 같고 중국어의 예는 (38)과 같다.

    중국어와 한국어 합성명사의 이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역(對譯)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표준중국어의 수식형 합성어는 대부분이 ‘수식어+피수식어’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방언(특히 남방 방언)에서의 수식형 합성어는 ‘수식어+피수식어’뿐 아니라 ‘피수식어+수식어’의 구조도 상당수 존재한다(조은정, 2007:101). 이는 표준중국어의 어순과 상반되는 남방방언의 병렬 합성어는 북방에서 남방으로 이주해 온 한족의 언어가 방언 속에 그대로 존재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조은정, 2007:112).

    9)최상진(1992:62)에서는 병렬 합성명사의 공감도(Degree of Empathy)의 어순규칙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0)이때 중국어와 한국어는 모두 N+N(head) 어순을 취한다. 이는 A-N 어순과 관련된다. A-N, N-A 어순을 가진 SOV 언어인 Cuona Monba Language는 N+N(head)/N(head)+N 어순을 동시에 가진다. 예를 들어,   11)잠재명사에 대하여는 金鎰炳(2000:66~67)을 참조.  12)한국어 합성명사의 의미결합관계에 대하여 서정수(1990) 참조.  13)이 합성어는 중국어로 번역하면 ‘晝夜’로, 한국어의 어순과는 다르다.

    5. 어순 제약

    위에서 제시하였듯이 두 언어의 합성명사는 형태적, 의미적 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여기에서는 중국어와 한국어 합성명사의 어순 제약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노대규(1982:24)에서는 한국어 합성명사의 어순 제약에 대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기하고 있다.

    채완(1986:118)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위의 연구 결과는 이전에 특별한 관심을 끌어 본 적이 없는 병렬 복합어의 어순 결정 법칙에 대하여 주의를 돌린 것만으로도 중요한 업적이 된다. 그러나 위의 어순에 대한 연구의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한자어를 아무런 기준 없이 한국어의 조어법 안에서 다루고 있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항목에 따라서 오히려 한자어에 치중한 느낌마저 준다. 한자어는 차용어로서 한국어 조어법이 아니라 중국어 조어법이 적용되는 대상이다. 또한 한국어 체계 속으로 차용되어 들어왔다 하더라도 본래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예컨대 한국어 어휘 체계에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登山(하다)’, ‘下山(하다)’ 등에서도 여전히 ‘V+O’라는 중국어의 어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16) 다시 말하여, 위의 대부분 한국어 한자어 합성명사의 어순이 중국어와 일치하는 것은 그것들이 중국어 차용어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보다 더 객관적인 기준인 지각범주, 인지범주, 사회범주 세가지 측면에서17) 한‧중 병렬 합성명사의 어순을 고찰하기로 한다.

       5.1. 지각범주

    어느 언어에나 높이, 넓이, 거리, 두께와 같은 공간적 차원을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공간 용어들은 ‘높다:낮다, 넓다:좁다’와 같이 의미상으로 대립된 쌍을 이루는데, 이와 같은 용어들이 가리키는 공간적 차원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연적 방향을 갖는다. 즉, 사람이 서 있을 때 그 앞의 공간과 지면 위는 눈, 귀, 촉각의 지각에 적절하다. 따라서 합성명사를 구성하는 요소의 어순은 ‘위, 앞’과 같은 선호적인 방향이 종종 다른 요소의 앞에 오게 된다. 이러한 보편성의 근원이 바로 지각이다(채완, 1986:126). 지각범주에 관한 중국어, 한국어의 합성명사는 다음과 같다.

    병렬되는 형태의 의미가 화자의 편과 상대편으로 나눌 수 있을 때에는 합성명사를 구성하는 요소의 어순은 화자의 편에 가까운 쪽이 앞선다.

       5.2. 인지범주

    긍정 계열과 부정 계열이 합성하는 구성에서 어순은 긍정 계열의 어휘는 부정 계열의 어휘보다 앞서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심리에 기반을 둔 보편적 현상이다(Greenberg, 1966)[(채완, 1996:129)를 재인용]. 한국어와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 요소들이 긍정적 개념과 부정적 개념을 나타낼 때도 이러한 보편성에 부합되며 긍정적 개념을 나타내는 것이 앞선다.

       5.3. 사회범주

    사회적인 범주에서 합성명사를 구성하는 요소의 어순은 화자가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쪽이 앞선다. 이는 병렬의 어순을 지배하는 가장 큰 원칙으로서 아마도 어느 언어에나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문화적 전통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중국어와 한국어 합성명사는 이러한 측면에서 같은 순서를 갖는다.

    이로 보아, 병렬적 성분 간의 순서는 통사적 요인보다는 지각적, 인지적,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이러한 인지적 요인도 범-언어적인 것이다. 다만 함축적 보편성보다 인지적 요인이 보다 더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신사 숙녀’와 중국어의 ‘女士, 先生’은 정반대이다.

    14)중국어에는 이와 대응되는 단어가 없다.  15)이 경우는 한국어의 어순이 중국어의 어순과 반대되는 경우인데, 중국어로 번역하면 ‘刀枪’이 된다. 조은정(2007:453)에 의하면, 중국 남방 방언인 광둥어의 어휘에는 현대 표준 중국어와 동일한 형태소와 뜻을 지니고 있지만 어순이 완전히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표준 중국어의 「관형어+명사」의 형태와는 달리 수식어가 피수식어의 뒤에 놓이는 「명사+관형어」의 형태를 지닌다. 이로 보아, 광주어의 합성 명사는 여전히 전형적인 SVO 언어의 특징을 갖고 있다. 즉 ‘핵어-수식어’의 어순이다.  16)심재기(1982:43∼47)에 따르면 합성된 형태로서 문헌과 함께 한국어에 들어온 한자 병렬복합어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상하(上下), 부모(父母), 조석(朝夕), 의상(衣裳), 문물(文物), 가무(歌舞)]  17)이 세 가지 기준은 채완(1986:121-129)을 참조한 것이다.

    6. 맺음말

    수적인 면에서 볼 때, 중국어의 합성명사는 한국어의 합명사보다 훨씬 많다. 중국어 합성명사의 구성방식은 한국어와 비슷하지만 구성 요소의 순서와 기본어순, 명사구 어순 간의 관계는 크게 다르다. 중국어 합성명사는 구성방식 면에서 기본어순, 명사구와 거의 일치하고 절과 구의 축약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어의 경우에는 기본 어순, 명사구의 구성방식과 일치하는 합성명사, 일치하지 않는 합성명사가 거의 비슷한 비례를 차지하고 있다. SOV 언어인 일본어도 이 면에서 한국어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데, 이러한 유형적인 특징은 보다 더 많은 언어로 검증해야 한다.

    두 언어의 합성명사는 구성방식, 특히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과의 관계 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지만 구성 요소간의 의미적 결합 순서면에서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두 언어의 합성명사는 형태적으로 많은 차이점이 보이지만 의미적으로는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합성명사 구성 요소간의 의미적 관계는 기본 어순, 명사구의 구성방식과 관련되지 않고, 보편적인 원칙이 있는 지각범주, 인지범주, 사회범주 면에서 같은 어순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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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중국어 합성명사 어순과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 간의 관계
    중국어 합성명사 어순과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 간의 관계
  • [<표 2>] 한국어 합성명사 어순과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의 관계
    한국어 합성명사 어순과 기본어순, 명사구 구성방식의 관계
  • [<표 3>] 한?중 합성명사의 구성방식
    한?중 합성명사의 구성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