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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에 관한 사례연구 A Case Study on the Social Networks for Immigrant Children of Multicultural Families
ABSTRACT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에 관한 사례연구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identify various types of public and private social networks for immigrant children, and identify the implications for the adaptation of and support system for multicultural families and immigrant children. This study was performed using the case study research method and 12 counseling transcripts were analyzed. Th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field study records and document analysis.

The findings of the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regarding social networks in families, immigrant children may experience psychological difficulties in forming a new family in Korea. It was found that they are aware of their role and status within their family and try to expand their social networks. Second, the type, density and range of the social networks of immigrant children are almost identical to the social networks of their parents.

This means that immigrant children also have a limited private social network. This finding suggests that a support system should be provided for immigrant children so that they may broaden the size and intensity of their social networks.

KEYWORD
다문화가족 , 중도입국자녀 , 사회 연결망 , 사례연구
  • Ⅰ. 서론

    국제결혼의 증가와 함께 다문화청소년들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안전행정부[16]에 의하면 18세 이하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자녀는 총 168,58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국제결혼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미취학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중도입국자녀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중도입국자녀란 결혼이민자가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하여 본국의 자녀를 데려온 경우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 청소년기에 재입국한 청소년의 경우를 말한 다. 중도입국청소년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대상의 규모가 달라지기는 하나 통상 부모의 재혼으로 국내로 입국한 청소년 중 귀화를 신청한 경우만 통계를 잡았을 때, 2012년 1월 기준으로 19세 이하는 5,828명으로 나타났다. 법무부[19]에 의하면 귀화를 신청한 19세 이하 중도입국청소년은 3,468 명이었다. 불과 2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중도입국청소년은 68% 이상 증가하였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며 나머지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준비와 주요한 결정들을 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시기이다. 특히 결혼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심리사회적 부적응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의 경우 적응과정에서 인종적 편견, 언어의 문제, 이중 문화생활 배경에서 오는 문화 부적응, 부모의 앉은 경제ㆍ사회적 지위 및 낮은 교육수준 등에서 비롯된 갈등에 놓여있다고 보고하고 있다[9]. 중도입국자녀들은 이러한 청소년기의 과제와 더불어 새로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주민으로서의 과제를 갖게 되며 이는 중도입국자녀들에게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이다.

    중도입국자녀와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태도나 행동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사회연결망은 사회에 정착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여러 서비스와 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증가시키며 새로운 문화에서 심리사회적 적응을 높일 수 있다[14]. 이에 여러 관련 기관 및 부처에서 이들이 학교생활 및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및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가 중도입국자녀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자본이 거의 없는 중도입국자녀에게 있어 공적 서비스 지원은 초기 사회연결망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연결망은 새로운 사회ㆍ문화환경에 적응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새로운 환경에서 구성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회연결망은 이주자의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심리지원 체계가 중도입국자녀의 초기 사회연결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공적 영역뿐 아니라 본국 가족 및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 교우 관계 등 청소년의 사회연결망 역시 적응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초기에 형성되는 사회연결망이 어떤가에 따라 중도입국자 녀의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 이에 본 연구는 중도입국자녀들이 한국에 입국 후 초기에 형성하는 사회연결망과 그 형성과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기존의 선행연구들이 다문화가족의 사회적 연결망의 취약함이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의 요인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입국자녀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연결망의 단절을 경험하고 또 어떻게 새로운 연결망을 구성해 가는지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사례연구를 통해 본 연구는 이들의 이주 과정에서 사회연결망의 단절 경험과 새로운 연결망의 구성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중도입국자녀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는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이들의 사회연결망에 대한 형성과정을 심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의 상담지원체계를 중심 으로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을 분석해봄으로써 이들에 대한 기존의 개념적 수준의 이해에서 벗어나 경험적 실제적 이해를 도모하고 이들의 경험과 처지에 부합하는 지원정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가 겪게 되는 사회연결망의 변화과정 경험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보고, 사회연결망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가는지 유형화하여 그들의 사회문화적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 에서 다루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도입국자녀의 한국입국 전후 사회연결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둘째, 중도입국자녀가 사회연결망을 형성하는 과정은 어떠한가? 그 과정에서 청소년 상담지원체계 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중도입국자녀의 정의 및 특성

    1) 중도입국자녀의 정의

    중도입국자녀란 이주배경청소년의 유형 중 하나로 청소년복지지원법 제 18조에 정의되어 있다. 이법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다문화가족의 청소년과 그 밖에 국내로 이주하여 사회 적응 및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이주배경청소년으로 보고 있으며, 이주배경청소년의 유형을 다문화가족의 청소년, 외국인근로자가정 자녀, 중도입국청소년, 탈북청소년, 제 3국 출생 북한이 탈주민 자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중도입국청소년이란 2000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국제결혼 재혼가정의 증가에 따라 나타난 집단으로, 결혼이민자가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하여 본국의 자녀를 데려온 경우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 청소년기에 재입국한 청소년의 경우를 말한다. 그 외에 외국인부모와 함께 동반입국한 청소년의 경우, 근로 및 학업을 목적으로 청소년기에 입국한 외국인 무연고청 소년의 경우,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이 외국인과 제 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를 포함하여 보다 넓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에 다문화가정의 생성 배경에 따라 다문화가족 자녀를 국제결혼가족 자녀와 외국인가족자녀로 구분하였다. 국제결혼가족자녀는 또다시 자녀의 출생지에 따라서 국내 출생 자녀와 중도입국자녀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중도입국자녀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청소년기에 입국한 자녀를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19].

    첫째, 국제결혼가족자녀 중 국내출생자녀이다. 이들은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를 의미하며 국적법 제2조 제1항에 따라 국내 출생과 동시에 한국국민이 되므로 헌법 31조에 따른 교육권을 보장받고 있다.

    둘째, 국제결혼가족자녀 중 중도입국자녀이다. 이들은 결혼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한 이후에 본국에서 데려온 자녀, 국제결혼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가 청소년기에 입국한 자녀 등으로 국내 입국 시에는 외국 국적이나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국적으로 전환 이 가능하다. 대부분이 중국인· 조선족(약 90% 이상)으로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10대 중·후반(중·고등학생)에 입국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외국인가족 자녀이다. 즉 외국인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로 헌법 제6조 제2항 및 「UN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91, 비준)에 따라 한국 아동과 동일하게 교육권을 가진다. 미등록 외국인 자녀의 경우에도 초·중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9조 및 제75조에 따라 거주 사실 확인만으로 초·중학교 입학이 가능하다.

    2) 중도입국자녀의 현황 및 특성

    교육부[19]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가 94.4%(국내 출생자녀 40,040명, 중도입국자녀 4,288명)이었 으며, 외국인가정 자녀 5.6%(2,626명)이었다. 특히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2011년(2,540명)보다 68.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도입국자녀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세 이하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2010년에 비해 2012년 1월 에는 1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세에서 13세의 경우도 85%나 증가하였고, 14세에서 16세의 경우는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폭이 적으나 규모로 볼 때는 고연령대가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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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istics to Age Groups of Immigrated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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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istics to Age Groups of Immigrated Children

    중도입국자녀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언어와 문화 부적응을 겪을 수 있다. 중도입국 자녀는 다른 나라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는 도중에 한국에 입국하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언어로 인한 장벽을 부딪치게 된다. 중도입국자녀의 50% 정도가 입국 당시 한국어 수준이 의사소통이 안 되는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수준’이 30%, ‘거의 못 알아듣는 수준’이 18.4%,‘ 조금 알아듣는 정도’가 24.7%로 한국어 수준이 낮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7]. 이렇게 중도입국자녀들은 대부분이 입국 초기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또한 중도입국자들은 한국과는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출생국의 문화를 체득하였고, 자신이 태어난 본국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친 후에 한국에 입국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출생 국의 문화와는 다른 새로운 한국문화를 만나게 되면서 문화적 충돌을 일으켜 문화적 혼란을 겪게 된다[26].

    둘째, 낯선 가족의 형성 문제이다. 중도입국자녀들에게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가족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의사소통까지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 양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에는 양아버지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자신의 출생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중도입국자녀들에게 있어서 양부와의 관계는 그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26].

    셋째, 자아정체성의 혼란이다. 국제결혼가정의 중도입국자녀들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로 부모의 재혼으로 인하여 한국으로 입국하게 된다. 이 가운데 겪게 되는 가정의 해체, 별거, 재결합, 타국으로의 이주 과정은 중도입국자녀들에게 심리·정서적 불안과 위기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중도입국자녀들은 이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거나 극복의 계기를 갖지 못하여 자아정체성 위기까지 겪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도 가족 모두가 안정적으로 이주한 경우가 아니라면 재혼가정 자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21].

    넷째, 학교 적응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도입국자녀들은 재혼을 위해 먼저 출국한 어머니를 따라온 경우라 본국에서 교육적으로 방치된 경우가 허다하며, 입국 후에도 1년 정도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오랜 교육적 공백을 맞게 된다. 게다가 한국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들과 달라서 다문화가정지원 법의 대상이 아니며,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국에 입국하게 되어 한국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또한 중도입국 자녀들은 외모에 대한 시선이 지나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서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친밀감에도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구성된 가족에 적응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따돌림과 차별이 심하고 언어적 의사소통의 한계가 있게 되면서 중도입국 자녀들은 황당함과 소외감, 분노함 등의 감정으로 돌출적인 폭력적 행위를 하게 되기도 한다[10].

       2. 사회연결망과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의 적응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해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달리 가족구성원의 변화, 본국과 한국의 사회ㆍ문화ㆍ교육적 환경의 이질감 및 방문ㆍ동거비자(F1)를 소유하고 입국하기 때문에 법적지위문제 등 한국체류의 한계점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학령기에 접어들어 입국하는 이들은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도입국자녀와는 달리 한국어 습득과 문화적 차이의 어려움으로 공교육으로의 진입은 물론 취학한 후에도 학습부진, 따돌림 등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에 편입하지 못한 채 교육제도권 밖에서 방치되어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1].

    Choi[3]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문화적응에 미치는 요인으로 이주언어 유창도, 이주문화습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 문화에 대한 통제감을 증진시키는 사회적 참여, 연령이 이주문화습득이 빠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회연결망 이론은 관계적 인간관에 입각하여 인간행위와 사회구조의 효과를 창명하려는 시도이다. 사람들의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인간의 속성 외에 그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들을 살펴보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많다. 또한 한 사회의 문화적 · 거시적인 현상들도 그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망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보다 명확한 경우가 있다[8].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은 개인들 사이의 신뢰(trust)의 관계망이다. 사회적 연결망 분석은 어떠한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작업이 개인들의 속성을 규명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되고, 여러 개인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표출되는 발현적 속성을 포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즉, 한 사회의 사회구 조는 행위자에게 일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의 상호 관계에 의한 발현적 속성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결망 분석에 의한 관계 측정은, 각 개인 구성원에 내재되어 있는 속성의 단순한 집합에 의해서 측정될 수 없는 사회 체계의 발현하는 특징을 포착한다[2].

    사회연결망의 관계성을 분석하는 접근법의 종류를 묘사적 연구와 설명적 연구로 구분하는데 묘사적 연구는 주로 네트워크의 밀도(density)나 중심성(centrality), 상호작용 형태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설명적 연구에서는 구조에 위치한 행위자들에게 미치는 구조의 효과를 분석하는데 연구의 초점이 두어진다[8]. 이러한 지표들은 연결망을 이루는 행위자들의 관계유형을 어떻게 요약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다. 연결망 구조의 분석은 행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 유형의 공통적인 속성을 중심으로 전체 행위자들을 몇 개의 집단으로 구분해내고, 이들 하위 집단 간의 관계를 요약하는 데 동원되는 절차나 방법을 의미한다[22].

    사회연결망의 관점에서 볼 때 이주자는 이전의 친숙했던 본 문화에서의 사회 관계망을 상실함에 따라 긴장과 불안, 결핍과 혼란 및 무기력 등을 경험하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되기 쉽다. 따라서 이주자가 새로운 사회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이주자는 새로운 사회의 자원에 연결되고 열등감과 소외로부터 해방되며 이방인으로서의 지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12].

    이처럼 이주국가의 구성원과의 사회연결망은 새로운 사회ㆍ문화환경에 적응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주국가의 구성원들과의 접촉과 관계 형성은 이주국가의 사회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주자가 다문화에서 겪게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이들이 이상적인 사회적 접촉과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주국가의 구성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서 이주자들은 이주국가의 문화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이주 사회에 통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주국가의 구성원들과의 사회연결망은 이주자의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13].

       3.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 관련 심리지원체계와 사회연결망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와 관련된 심리지원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가족부 및 산하기관이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지원정책은 다문화가족 지원정책과 청소년 정책의 두 가지 축으로 이루어진다.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인식개선 및 가족생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인 정착지원을 포괄 하고 있으며 그 안에 다문화가족 자녀 및 중도입국자녀를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 정책에서는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을 통해 레인보우 스쿨을 비롯해 다문화가족 자녀와 탈북 청소년에 대한 상담과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교육부 및 관련기관이다. 교육부는 2006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대책'을 마련하면서 다문 화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지원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였고, 2012년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에 다문화학생들이 점차 학령기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중도입 국청소년 등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우리나라의 공교육 틀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주요 내용은 ① 다문화학생 공교육 진입 지원을 위한 예비학교 및 다문화코디네이터 운영, ② 한국어 교육과정(KSL) 도입 및 기초학력 책임 지도 강화, ③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배우는 이중언어교육 강화, ④ 다문화학생 진로·진학지도 강화, ⑤ 다문화 친화적 학교환경 조성, ⑥ 일반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지원강화이다. 이는 이전 교육지원계획보다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교육지원 부분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보건복지부 및 관련기관이다. 보건복지부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별도의 지원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방식보다는 기존의 복지 지원 체계에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자를 위한 정신보건 서비스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보육료를 지원해 주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드림스타트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넷째, 법무부 및 관련기관이다. 법무부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곳은 아니나 최근 재혼에 의한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급증하고 있는 중도입국청소년 등의 출입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필요한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 안내를 하고 있다. 그 외에 법무부 자체적으로 인식개선 사업과 할 수있는 근거와 이를 위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섯째, 문화체육관광부 및 관련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기존 도서관, 박물관, 지역 문화센터 등을 활용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독서진흥콘텐츠 제작과 중도입국청소년 등 우리나라로 이주하는 이주 민을 위한 KSL 과정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디브러리포털 다문화정보서비스' 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다문화 관련 정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온라인 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각 부처별로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많은 정책이 추진되어 왔지만 부처 간연계나 협의 체계가 구축되지 않고 지원정책이 한국어교육에 집중되어 있어 10대 후반∼20대 초반 중도입국자녀들의 진로 및 취업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일반 다문화가정 자녀와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 중도입국자녀만을 위한 별도의 기관이나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국내에 거주 하고 있는 중도입국자녀의 수에 비하면 극히 소수의 인원만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문화가족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연결망과 자녀의 학교적응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연결망을 통해 자원과 지지를 활발히 교류하는 부모일수록 자녀 교육에 대한 관여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23], 부모가 사회연결망으로 지원을 많이 받을 때, 자녀 교육과 양육에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고 되고 이는 자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며[24], Coleman[4]은 타 학부모들과 유지하는 사회연결망이 정보를 교환하고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녀를 규제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한다. 이때 어떤 사회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는가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인데 Park & Won[20]에 따르면, 어머니의 사회연결망 특성 중 이웃비율과 접촉빈도가 자녀에 대한 기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는 반면, Lee[11]는 공적 사회연결망이 강화될수록 부모는 자녀에 대한 부모로서의 만족감과 자신감을 제공받으며, 이러한 자신감은 자녀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아동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리지원체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연결망 형성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사적 사회연결망과 공적 사회연결망의 형성 및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질적연구방법의 하나인 사례연구방법을 자료분석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질적연구는 연구의 목적이 가설을 검증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이해하는데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해’한다는 것은 행위자의 행동의 이면에 내재된 의도와 의미를 그 행위가 이루어진 상황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사례연구방법은 연구자가 시간 경과에 따라 하나의 경계를 가진 체계(사례) 또는 경계를 가진 여러 체계들(사례들)을 탐색하고, 다양한 정보원천(관찰, 면접, 시청각자료, 문서와 보고서 등)들을 포함하여 상세하고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며 사례기술과 사례에 기반한 주제들을 보고한다. 이러한 기술 이후에 연구자는 사례를 넘어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례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소수의 주요 이슈 들(또는 주제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각 사례에서 이슈들을 확인하고 나서 사례를 아우를 수 있는 공통점을 찾기 위한 분석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분석은 사례의 맥락 또는 사례가 스스로를 나타내는 상황 속에서 풍부해진다[14]. 여러 사례들이 선택되었을 때 전형적인 형식은 먼저 각 사례의 세부적인 기술과 그 사례내의 주제들을 제시하고(사례내 분석), 사례들에 걸쳐 있는 주제를 분석하며(사례간 분석), 사례들의 의미에 대한 주장이나 해석을 하는 것이다[5].

       2. 연구 참여자의 선정 및 특성

    질적 연구는 사례 선택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데 이 연구는 의도적 표본추출(purposeful sampling)방법을 사용하였다. Miles & Huberman[15]은 의도적인 표본추출을 위한 16가지 전략을 제시 하였는데 그 중 본 연구에서는 전형적 사례(Typical case) 전략을 사용하여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이 중도입국자녀의 초기 사회연결망을 분석하는 것이므로 한국에 입국한 지 3년 이내이며 다양한 사회연결망 체계를 형성하고 활용하는 사례를 선정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2명의 중도입국자녀와 이들을 둘러싼 사회연결망에 해당하는 지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사례A는 중국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11세에 한국에 입국하였고, 사례B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8세에 한국에 입국하였다. 또한 이들의 사회연결망을 알아보기 위해 부모, 교사 등 성인참가 자를 함께 선정한 이유는 다문화 가정 학생이 미성년자이고, 이들의 사회연결망 체계 및 형성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함이다. 연구 참여자들의 특성은 Table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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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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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3. 자료수집 및 해석

    1) 자료수집

    사례연구방법에 기반하여 심층면접을 자료수집방법으로 채택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반구조화면접을 실시하였으며, 면접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된다. 첫째, 중도입국자녀의 가족 연결망, 둘째, 중도입국자녀의 공적 연결망, 셋째 중도입국자녀의 사적 연결망에 대해 질문하였다.

    면접의 내용은 익명으로 할 것과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음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대상 자가 연구 참여 중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중하였고 언제든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답한 것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심층면접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어떤 연구를 할 계획이며, 심층면접 내용과 목적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였고 심층면접 장소는 대상자의 상황과 주문에 따라 조용한 커피숍, 연구자의 연구실 등에서 이루어졌다. 면접 과정은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을 하였고 연구자는 녹음 외에 현장노트를 이용하여 면접과정에서 면접자의 표정, 손놀림, 행동, 태도 등의 비언어적 메시지들을 관찰하여 기록하였다. 심층면접 후 녹취록을 작성할 때에는 있는 그대로의 말투, 용어를 최대한 옮기려 노력 하였다.

    2) 자료의 분석 및 해석

    수집된 자료들의 분석 유형은 사례 전체에 대한 총체적 분석 또는 사례의 구체적인 측면에 대한 삽입된 분석이다[27]. 이러한 자료수집을 통해 사례의 세부적인 기술(description)이 나타나며, 사례의 활동에 대한 매일의 묘사와 같은 측면들을 연구자가 상세히 기술한다.

    질적 연구에 있어서도 연구자는 이 연구가 정확하고 믿을만한 연구인지를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Merriam[14]이 제시하는 전략 중에서 세 가지 방법인 삼각검증법(triangulation)과 참여자 확인(member checking), 동료 검토법(peer examination)을 사용하여 자료를 검증하였다.

    ① 삼각검증법

    삼각검증법이란 Denzin[6]이 질적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것으로서 다수의 자료, 방법, 이론 등을 이용하여 진실성을 높이는 전략이다[28]. 이 연구에서는 정보를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 현장 조사록, 문서 분석 등의 자료를 검토하여 연구 목적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② 참여자 확인

    참여자 확인(member checking)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도출한 결과를 연구 참여자에게로 다시 가져가 그들의 견해를 물어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28]. 이 연구에서는 자료 분석 시 모호한 것, 누락, 임의 추가, 왜곡에 대한 확인을 필요로 할 때 수시로 전화나 이메일, 비공식적 면담을 실시하여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③ 동료 검토법

    동료 검토법(peer examination)은 연구자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 주제와 연구방법론,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동료를 선정하여 그들에게 연구의 자료 분석과 해석, 연구 문제 해결 여부 등에 관한 검토를 요청하는 방법이다[28].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관련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교수 및 현장 실천가를 동료로 선정하여 검토를 요청하였다.

    Ⅳ. 연구결과

       1. 한국입국 전후 사회연결망의 변화

    1) 본국 가족과의 단절

    A 학생은 가족끼리 함께 중국에 있는 외갓집에 자주 가는 편이었다. 이번 면담 중에도 중국에 갔다올 계획이 있어서 가족들이 대형마트에 가서 외갓집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도 했다. A 학생은 외갓집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외갓집에 가면 특별한 일정에 따라서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쉬고 친척들이랑 집에서 논다고 하였다. 그리고 집 근처 경치 좋은 곳에 놀러가는 정도라고 하였다. A 학생에게 있어서 중국은 다른 나라, 관광지가 아니라 외갓집이었고, A 학생을 사랑하는 친척들이 있는 곳이었다.

    B 학생의 경우 한국에 온 후 자신을 길러주던 외갓집과의 연락은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에 온 후에는 베트남에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 외갓집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재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부모를 따라 이주를 결정하게 되었다. 참여자들 에게 한국으로의 이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된 일이었으며, 따라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중도입국자녀에게 있어 한국으로 입국한다는 것은 나이가 어려 국제전화, 친지방문이 더욱 어려운 중도입국자녀에게 있어서는 기존에 같이 살던 본국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심리적 불안감을 겪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 형성

    A 학생의 아버지는 현재 부인이 재혼이며, 중국에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생활이 안정 되면 A 학생을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약속을 한 후 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 5년이 넘어서야 한국에 올수 있었다. 이미 두 분 사이에선 4살 된 동생도 있었다. 처음 A 학생을 입양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반대했다. 어머니의 설득으로 데려오는 것은 허락했지만 자녀초청의 형식이었고, 일단 같이 살아보고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A 학생도 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집에서는 행동이 더욱 조심스럽다고 한다.

    B 학생은 자기의 가정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B 학생은 한국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살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아빠가 어색했지만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주려고 노력 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은 오히려 학교 준비물을 챙기는 것,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신청해 주는 것 등은 아빠가 해주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빠를 더 많이 의지하고 있다.

    한국으로 입국 후 처음 보게 되는 아버지, 동생은 특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도입국자녀에게는 불안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본 연구 사례 중 특히 A 학생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이 컸던 상황에 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가정 내에서 심리적 위축이 더욱 큰 상황이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되어 가지만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첫인상이 지금도 부정적으로 남아있다. 가족은 낯선 사회로부터의 소외나 긴장감으로부터 참여자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여 가족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거나 부모가 한국 사회의 적응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경우 소외감은 적어지도 더욱 빨리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 대한 이해 없이 모국의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경우 심리적 부적응을 겪을 수도 있다.

    3) 가족 내 자신의 역할 인식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이미 형성되어 있는, 즉 아빠, 엄마, 동생으로 한 가족이 되어 있는 상황에 자신이 끼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중도입국자녀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고 이는 중도입국자녀의 반항, 불안 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도입국자녀는 가족 내 관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 A 학생의 경우 동생과의 관계 형성을 친밀히 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초기에 자신이 버려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나이 차가 많은 동생을 자신이 잘 보살피고 놀아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B 학생의 경우 엄마 역시 한국말을 잘 못하고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바빴다. 또한 아빠 역시 한국어를 우선 잘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한국어공부를 우선으로 두어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엄마 아빠가 바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다고 한다.

       2. 사회연결망의 형성과정 및 특성

    1) 어머니의 사적 친목 모임 및 한정된 사적 사회연결망

    A 학생은 한국에 들어와서 1년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며 다양한 모임에 참여했다. A 학생의 어머니 역시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회, 다문화센터, 주민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A 학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A 학생이 다녔던 곳은 A 학생의 어머니가 다니고 있는 요리교실, 한국어교실, 교회 등이었다. 특히 중국의 어머니들 경우 중국인들끼리의 사모임, 유대관 계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사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중도입국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활동범주가 그대로 A 학생의 활동범주가 되었고, 대부분의 모임이 중국인들끼리의 모임이었다. A 학생의 어머니는 한국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려주는 곳도 없고,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내가 아는 만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 학생의 어머니의 경우 어린 자녀가 있어 외부출입이 많지 않았고 사적 모임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 다. 그래서 자녀가 한국에 입국했을 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외에 다른 모임에 참여를 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B 학생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또래 친구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A 학생의 경우 중국 에서 온, 또는 중국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B 학생의 경우는 그런 기회가 거의 없었다.

    A 학생 어머니의 경우 중국에서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가족 여성들과 매우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들과 다양한 자조모임, 교회활동을 하고 있었고 1주일에 4번 이상 이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이들 과의 관계는 A 학생을 자녀초청 시 생겼던 남편과의 갈등, A 학생의 적응에 대한 불안감을 위로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실제적인 서류 작성, 관련 기관에서의 절차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B 학생의 어머니의 경우 한국에 오자마자 아이를 임신하여 한국어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주변 지인이 많지 않다. 또 자녀를 양육하는데 시간을 쏟다 보니 외부와의 사적 연결망은 거의 미비한 상태이 다.

    연구참여자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한국어를 습득하는 것이었다. 특히 입국 전한국어나 한국문화를 충분히 습득할 기회나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입국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연결망, 특히 또래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심리적 지원체계를 통한 공적 사회연결망의 확장

    (1) 학교

    A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2년 전 입학을 할 때에는 중도입국자녀가 한명도 없는 상황 이었다. 또 A 학생이 자녀초청으로 한국에 입국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민등록등본에 이름이 없는 상황, 국적이 중국인이라는 상황 때문에 입학서류를 작성하는데 있어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A 학생의 어머니는 학교 교장선생님과 여러 차례 면담을 해야 했고, 주민센터,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다문화센터 등 여러 기관을 방문해 입학 절차에 대해 알아봐야 했다. 또 교회의 목사 등 주변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학교 입학 절차를 알아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교장선생님과의 몇차례 면담 후 A 학생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다짐을 받은 후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A 학생의 경우 한국어 사용의 미숙, 외모 등의 이유로 초기에 또래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소극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이어트,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함으로써 친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B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노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외에 따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에 입국해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난 뒤 입학했기 때문에 한 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지금 친구들이 동생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친구들이 B를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했다.

    B 학생은 한국에 들어와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다문화센터 방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A 학생에 비해 사회활동 참여가 낮은 편인데 이는 어머니의 사회활동 빈도와도 연결된다. B 학생의 어머니는 현재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어 외부 출입을 잘 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 역시 회사일로 바빠 집에서 B 학생의 공부를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외부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B 학생은 한국에 입국하고 1 년 동안은 집에서 아버지, 방문지도사와 한국어를 공부했고 학교에 다니면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었다.

    (2) 지역사회

    A 학생은 한국어를 하나도 배우지 못한 채 한국에 입학하였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약 3개월 정도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어를 어디에서 배우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다문화센터의 방문교육을 신청 했지만 1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교회에서 진행 중인 한국어는 A 학생의 수준과 맞지 않았다. 지역 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다른 기관은 방학 중이었다. 그래서 방문지도사를 기다리는 1개월 동안 다문화센터의 사회복지사, 방문지도사가 센터에서 한국 어를 가르쳐주었다. A 학생의 어머니는 지역사회 내 다양한 한국어교육기관이 있지만 A 학생에게 딱맞는 한국어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 없어 어떤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지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B 학생은 중도입국학생으로 한국어 공부가 시급하였다. 처음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일반 초등 학교에 입학했는데 한국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버지, 방문지도사,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한 결과 한국에 입국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유창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B 학생의 어머니는 한국어실력이 유창하지 않아 이제는 오히려 B 학생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는 상황이다.

    A 학생, B 학생 모두 이중언어 경연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이중언어능 력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이들의 장점을 강점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학 등에서 이중언어 경연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본 연구 참여자인 A, B 모두 자녀가 한국으로 입국해 학교 입학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공적 기관이 무엇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먼저 찾는 기관은 주민 센터와 다문화센터였다. 입국관련 서류, 한국어교육, 학교입학 서류 등 자녀가 초기에 한국에서 생활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초 서류를 작성하는데 도음을 받게 된다. 그 후 자녀가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학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센터 등으로 연결망이 옮겨간다.

    3) 사적 사회연결망과 공적 사회연결망 균형 유지하기

    사적 사회연결망과 공적 사회연결망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A, B 학생의 어머니가 아직까지 한국의 행정절차, 법과 제도를 잘 모르고 한국 문화에도 완전히 적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공적인 절차를 이용할 때에는 주변 지인(특히 남편, 사회복지사, 담임교사)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크다.

    또한 사적 사회연결망의 경우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공적 사회연결망을 통해 중도입국자 녀가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Ⅴ. 결론

    본 연구는 다문화가족 중도입국자녀의 청소년 심리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사회연결망에 관한 사례연구로서 이들의 학교 및 일상생활 적응에 관한 학생들의 삶을 소개하고, 그들의 심리지원체계로 작용하는 다양한 공적 및 사적 사회연결망을 추출, 유형화하여 중도입국자녀와 다문화가정의 적응 및지원체계에 대한 함의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중도입국자녀 2명을 학생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고, 각 사례의 사회연결망에 해당하는 학부모, 교사, 방문지도사, 지인 등공적, 사적 연결망에 해당하는 10명을 성인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심층 면담, 현장조사록, 문서 분석의 방법으로 이루어졌고 Stake[25]의 사례연구(Case study Research)방법으로 수집된 자료를 개별 사례 내 분석, 사례 간 분석을 통해 심리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사회연결망의 형성과정의 특성 및 유형을 분류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입국 전후 사회연결망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중도입국자녀는 본국 가족과의 단절, 새로운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가족 내자신의 역할 및 지위를 인식하고 연결망을 확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으로의 이주로 인해 기존 사회적 연결망으로부터 분리됨과 종시에 새로운 한국 사회로의 진입 과정에서 소외감 등을 느끼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국에 입국하기 전 한국문화, 언어 등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게 됨으로써 일상생활 및 사회연결망형성에 있어서 또래관계 형성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적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한국어 수준이므로 입국 후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재혼가정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새롭게 구성된 가족과의 관계형성 및 가족의 의미 등에 대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중도입국자녀 및 다문화재혼가족을 위한 가족관계향상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둘째,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 형성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중도입국자녀의 초기 사회연결망은 부모의 사회연결망과 거의 일치한다. 중도입국자녀가 한국에 입국하여 생활하는 초기 경험은 그 부모의 행동반경과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부모의 사회연결망의 종류, 밀도, 범위를 그대로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중도입국자녀 역시 사적 사회연결망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연결망의 크기, 강도 등을 넓혀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이루어져 함을 시사한다. 중도입국자녀의 적응에 있어 학교 생활 및 교육지원은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의 사교육 지원은 다문화지원센터나 사회복지관, 학교 등에서 제공해주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학령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경우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학부모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 형성과정 및 유형에 관한 연구 결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중도입국자녀의 사회연결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중도입국자녀는 이주배 경청소년의 유형 중 하나이므로 이후 연구에서는 이주배경청소년에 모든 유형의 대상자를 연구함으로써 그 대상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둘째, 다양한 지역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전라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을 연구 참여자로 선택하여 실시되었는데, 이후에는 지역적 범위를 달리 하여 지역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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