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acteristics of Male Pathological Gamblers Based on TCI Profiles

TCI 반응 양상을 통해 본 남성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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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study was aimed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151 male pathological gamblers according to their TCI scores. The main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pathological gamblers showed significantly higher scores on the temperament factors novelty seeking(NS) and lower scores on character factors selfdirectedness(SD) than the norm population. Second, the three subgroups classified according to cluster analysis of TCI profiles were named as the ‘high novelty seeking and high harm avoidance group’, ‘high novelty seeking group’, and ‘low harm avoidance group’. Third, as the pathological gambling gets severer, gamblers scored higher on both novelty seeking(NS) and harm avoidance(HA), but lower on selfdirectedness(SD). Finally, the high novelty seeking was the most common observed traits of pathological gamblers, while high harm avoidance was related to the severity of pathological gambling. Based on these results, the limitation and suggestions for the future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서울 소재의 도박중독치료센터 1개소에 내방한 남자 병적 도박자 151명의 TCI 기질 및 성격 검사의 프로파일을 군집 분석하여 유형별 특징을 살펴보고 도박중독 심각성 수준에 따른 세 집단(상위, 중위, 하위) 간 TCI 척도에서의 차이 양상을 비교해 보고자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병적 도박자는 일반 성인 규준점수에 비해 기질적인 측면에서 자극추구 점수가 높고, 성격적인 측면에서 자율성 점수가 낮음이 확인되었다. 둘째, 병적 도박자의 군집분석 결과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동시에 높은 폭발적집단’, ‘자극추구형 집단’, ‘위험회피가 낮은 집단’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셋째, 병적 도박자들은 중독 수준이 심각할수록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높고 자율성은 낮았다. 넷째, 높은 자극추구 기질은 병적 도박자에게서 보이는 보다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한편 위험회피는 병적 도박의 심각성과 관련 된다고 볼 수 있다. 성격 측면의 자율성은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 KEYWORD

    Pathological gambling , Temperament , Character , TCI

  • 병적 도박은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적 편람에서 충동조절장애로 분류하고 있으며(APA, 1994), 양극성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강박장애, 물질남용과 공존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다(Dell’Osso, Allen, & Hollander, 2005; Petry, Stinson, & Grant, 2005). 병적 도박의 발달 및 유지, 그리고 소인은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 가족 및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물/생화학, 인지, 심리적 상태와 같은 개인적 요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개인차 변인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도박에 취약한 성격이 있는 가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병적 도박의 성격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수행한 연구들은 주로 감각추구(Sensation Seeking) 성향, 위험감수 성향, 충동성 등이다(Breen & Zuckerman, 1999; Steel & Blaszczynski, 1998; Zuckerman, 1979).

    감각추구는 새롭고 복잡한 자극을 추구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다. Zuckerman(1994)은 감각추구성향이 높은 사람은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행동을 함으로써 발생되는 각성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이러한 특징은 약물남용, 성적탐닉, 위험한 운동이나 강박적 도박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고 보았다. 30명의 병적 도박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 병적 도박자들은 표준 자극측정도구의 4개 하위 척도에서 모두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Zuckerman, 1979). 어떤 연구들은 감각추구 성향이 도박 관여도에 더 많이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추격매수와 같이 문제를 일으키는 도박형태와 관련 있다(Dickerson, 1987)는 것을 밝혔다. 감각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도박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Coventry & Brown, 1993; Zuckermanm, 1999). 그러나 위의 연구결과들을 지지하지 않는 증거가 발견되는 연구들(이흥표, 김정수, 고효진, & 김갑중, 2003; Anderson & Brown, 1984; Blaszczynski, McConaghy, & Frankova, 1991; Castelliani & Rugle, 1995; Griffiths, 1993)도 있어 감각추구나 위험감수 성향은 도박행동 간의 관련성 및 병적 도박으로 진행하는 핵심적인 성격 소인 중의 하나임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Anderson & Brown, 1984: Ciarrocchi, 2002; Coventry & Constable, 1999). Zuckerman 등(1993)이 개발한 성격검사(ZKPQ: Zuckerman-Kuhlman Personality Questionnaire)에서 감각추구를 스릴과 흥분에 대한 일반적인 욕구로 기술하고 있다. 감각추구 척도는 스릴과 모험추구(thrill and adventure seeking: TAS), 경험추구(experience seeking: ES), 권태민감성(boredom susceptibility: BS), 탈억제(disinhibitionl: DIS)의 네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적 도박과 관련된 또 다른 주요 성격 특성인 충동성은 감각추구 성향에 비해 병적 도박과 관련해 분명한 타당성이 있으며, 병적도박자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 일관성 있게 지지되고 있다(이인혜, 2004; 현명호, 2004; Breen & Zuckermanm 1999, Carlton & Manowitz, 1994; Steel & Blaszczynski, 1998). 이러한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병적 도박자들은 정상집단에 비해 충동성이 높으며 충동성이 높을수록 병적 도박의 심각성이 증가한다. 병적 도박자들은 현재 충동 통제력이 결핍되어 있거나 아동기에 이미 충동 통제력이 결핍되어 있으며 이러한 충동 통제력의 결핍이 후기의 도박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Vitaro, Arsenault, & Tremblay, 1997). 이들은 13세 소년에게서 측정된 충동성은 17세가 되면 병적 도박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한편 충동성은 보상-처벌 단서와 관계가 높다. Gray (1987)에 의하면 충동성이 높은 사람들은 접근 활동 수준이 높고 처벌 단서에 둔감한 반면 보상단서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즉 충동성이 높은 사람들은 도박으로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고 가정 파탄이 올 수 있다는 단서(처벌 단서)는 무시하고, 도박에서의 승리, 그에 따른 금전적 보상 그리고 재미라는 단서(보상 단서)에 민감하기 때문에 결국 병적 도박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이인혜, 2004에서 재인용). 선행연구들은 충동성이 도박에 취약한 성격 특성 중의 하나라는 것을 지지해주고 있다.

    위에서 기술한 병적 도박자의 충동성을 연구한 선행연구에서는 대부분 Eysenck(1992), Zuckerman(1993), 그리고 Barratt(1965)이 개발한 충동성 검사 또는 성격검사에서의 충동성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Eysenck의 성격이론은 생물학적 기초에 바탕을 두고 개발한 것이다. 즉 성격과 관련된 핵심적인 신경계: 망상-피질(reticulo-cortical)과 망상-변연계 회로(reticulo- limbic circuits)와 같은 대뇌 시스템을 확인하였다. Gray(1981)의 성격이론 역시 생물학에 기초해 설명하고 있으며 Eysenck의 이론을 수정하면서 발전시켰다. Eysenck의 이론은 외향성, 신경증, 그리고 정신병적 기질에 관심을 둔 반면 Gray는 충동성과 불안이라는 새로운 두 축을 제안하였다. 새로운 두 축인 충동성과 불안은 Eysenck의 외향성(E)과 신경증 경향성(N)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Matthews, & Gilliland, 1999). Eysenck가 다중각성체계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데 반해 Gray는 행동억제 및 활성과 관련된 보다 특정한 체계를 기술하고 있다. 불안은 행동억제체계(BIS: behavioral inhibition system)와 관련이 있고, 충동성은 행동활성화체계(BAS: behavioral activation system)와 관련이 있다. Zuckerman 등(1993)이 개발한 성격검사(ZKPQ: Zuckerman-Kuhlman Personality Questionnaire)에서 충동성을 계획의 결여와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경향성으로 기술하였다. ZKPQ는 다섯 가지 성격 기질을 측정한다. 충동성과 감각추구(Impulsivity Sensation Seeking: ImpSS), 신경증-불안(Neuroticism-Anxiety: N-Anx), 공격성과 적대감(Aggression-Hostility, Agg-Host), 활동성(Activity: Act), 사회성(Sociability: Sy)이다. Barratt(1965)은 충동성을 인지, 행동, 정신생리학적 측면의 세 가지 차원에서 개념화하였고 Barratt의 충동성 척도는 무계획 충동성, 운동 충동성, 인지적 충동성의 세 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감각추구 및 충동성의 기질 차원을 개념화하고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다양한 변이가 있다.

    성격 연구에 흔히 사용되는 검사로는 MMPI, MBTI, NEO-PI, EPQ, Eysenck 성격검사, TCI 성격검사 등이 있다. 그 중 병적 도박과 관련된 광범위한 성격 특성을 조사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MMPI 연구가 가장 많다. 치료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남성 병적 도박자 100명에 대한 연구에서, 4개의 척도들; 4, 2, 7 그리고 8이 유의하게 상승된 점수를 보였다(Graham & Lowenfeld, 1986, 김경훈, 김태우, 김한우, 안상일, 이영찬, 최성일 공역, 2007에서 재인용). 군집분석을 통해 사례들의 89%를 설명하는 지배적인 4개의 패턴이 밝혀졌는데 가장 공통적인 군집은 척도 4와 9의 상승 패턴이었다. 군집 2는 척도 8, 7, 2, 4의 상승이고, 군집 3은 척도 2가 매우 상승하고 3, 4, 7은 조금 상승한 수동 공격적 성격 특성을 보였으며 군집 4는 척도4가 매우 상승하는 패턴이었다. 한편 국내 연구의 경우 병적 도박자의 MMPI를 군집분석한 결과 3개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군집 1은 병식이 없고 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정상프로파일을 보이는 집단이었으며 군집2는 4-2 패턴을 드러냈고 군집3은 2, 4척도와 함께 7, 8, 9 등의 정신증적 척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우울, 심한 긴장, 충동성, 분노가 주된 특징으로 나타났다(한영옥, 김한우, 김태우, 이재갑, 정준용, 2011). 그러나 MMPI를 이용하여 병적 도박자의 성격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에서 역시 충동성과 관련된 척도 상에서 병적 도박자의 독특한 성격 특성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병적 도박자 특유의 성격 특성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병적 도박자의 성격 특성이 여러가지 혼재된 이질적인 집단일수도 있지만 MMPI가 원래 잘 정의된 성격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신과 환자들을 진단, 분류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진단용 검사라는 의미에서 볼 때 정통적 성격검사가 아닐 수 있으며 제한된 성격 차원(신경증)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바 MMPI 상에서 독특한 성격 특성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Eysenck, Gray, 그리고 Zuckerman의 성격이론은 성격의 생물학적 기질적 요인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성격을 얘기할 때 ‘기질 ’이라는 용어를 성격과 구별하여 사용하지 않고 성격과 성격기질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격이라는 측면은 선천적인 면과 후천적인 면으로 나뉘며 선천적인 것은 기질적인 면으로써 보다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이며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 즉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기질 차원과 이 기질차원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생기는 성격 차원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생물심리학적 모델이다. Cloninger는 인성(personality)이 기질(temperament)과 성격특질(character)로 구성되었다는 생물심리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기질 및 성격검사(The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를 개발하였다(Cloninger, Praybeck, Svrakic & Wetzel, 1993). TCI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다른 성격검사들과는 달리 한 개인의 기질과 성격을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며 성격에 대해 보다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차원적(dimensional)모델의 측정도구라는 것이다. TCI를 통해 측정되는 4가지 기질 차원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고, 3가지 성격차원은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 차원이다. 이러한 7가지 기질과 성격의 차원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한 개인이 삶의 경험에 대해 적응해가는 고유한 양상을 만들어내고, 정서장애 및 행동장애에 대한 취약성에 영향을 미친다. 자극추구(NS: Novelty Seeking)는 새로운 자극이나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접하면 이러한 자극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기질적 성향에서의 개인차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이다. 위험회피(HA: Harm Avoidance)는 위험하거나 혐오스러운 자극에 접하면 행동이 억제되고 위축되는 기질적 성향을 말한다. 사회적 민감성(RD: Reward Dependence)은 지속적인 강화 없이도 친밀감 혹은 애착이라는 사회적 보상을 위해 행동을 유지하는 성향을 말한다. 인내력(P: Persistence)은 지속적인 강화가 없더라도 한 번 보상된 행동을 일정한 시간 동안 꾸준히 지속하려는 기질적인 성향을 말한다. 자율성(SD: Self-Directedness)은 자신을 ‘자율적 개인’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를 말한다. 연대감(CT: Cooperative)은 자신을 인류 혹은 사회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를 말한다. 자기초월(SD: Self-Transcendence)은 개인이 우주 만물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우주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를 말한다(민병배, 오현숙, & 이주영, 2007).

    TCI(기질 및 성격검사: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를 사용하여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 특성을 조사한 선행연구들에서 병적 도박자들의 자극추구 경향성이 유의하게 높음이 공통적으로 확인 되었다(Janiri, Martinotti, Dario, Schifano, & Bria, 2007; Kim & Grant, 2001; Nordin & Nylander, 2007). 한편 Nordin과 Nylander(2007)의 연구에서 병적 도박자는 기질차원의 자극추구 점수뿐만 아니라 위험회피 점수 역시 일반대조군 보다 높았다. 성격 차원에서는 연대감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자율성이 유의하게 낮은 점이 주목되었는데, 자율성은 7개의 기질 및 성격 척도에서 가장 큰 효과의 크기를 보이고 있었다. 병적 도박의 발병 시기를 가지고 조기발병 집단과 후기발병 집단으로 나누어 TCI 척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조기발병집단이 기질차원의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높았고 성격차원의 자기초월은 낮았다(Shin, Lim, Choi, Kim, & Grant, 2009).

    병적 도박의 성격을 다룬 연구들의 대부분은 감각추구나 충동성을 다루고 있고 MMPI가 병적 도박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임상적 도구이지만 알코올 중독이나 기타 물질의존과 병적 도박자를 구분해내지 못하고 있는 (Ciarrocchi., Krischner, Falik. 1991) 등 병적 도박자의 독특한 성격 양상을 발견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고 기질과 성격을 구별하여 성격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본 연구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4개의 기질차원과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생기는 3개의 성격차원을 측정하는 등 성격을 보다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다차원적 모델의 측정도구이며, 병리적 특성을 강조하는 도구들과 구별되는 TCI를 활용하여 병적 도박자들의 TCI 기질 및 성격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TCI 기질 및 성격 척도의 군집분석을 통한 유형군을 분류하여 병적 도박자들의 성격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병적 도박의 심각성 정도를 기준으로 상, 중, 하 집단으로 나누어 세 집단 간 TCI 기질 및 성격 척도에서의 차이 양상을 비교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TCI가 병적 도박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의 이해를 보다 깊게 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또한 이러한 정보는 치료적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며 아울러 병적 도박자를 다루는 임상 현장에서 TCI 성격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 및 활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방법

      >  연구대상

    서울에 소재한 1개소의 도박중독치료센터에 내방하여 상담을 받았던 남자 병적 도박자 중 TCI 검사를 실시한 172명 중 도박진단검사에서 병적 도박자의 진단에 부합되는 내담자 151명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8.32(SD=9.31)이었고, 교육 수준은 초등졸 1명(0.7%), 중졸 7명(4.6%), 고졸 47명(31.1%), 전문대졸 27명(17.9%), 대재 6명(4.0%), 대졸 56(37.1%), 대학원 졸 6명(4.0%)이었다.

      >  측정도구

    도박진단검사

    병적 도박의 진단을 위해 DSM-Ⅲ-R에 근거해 개발된 SOGS(Lesieur, & Blume, 1987)최완철, 김경빈, 오동열, 이태경(2001)이 한국판으로 타당화한 K-SOGS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도박 빈도, 하루에 가장 많이 베팅한 금액, 부모의 도박력, 돈 관리방식에서 배우자와의 다툼, 사설도박업자에게 신용으로 빌려 도박자금 조달 등의 5 문항은 채점이 되지 않아 점수 범위는 0∼20점이다. 절단치 점수는 5점이며, 5점 이상이면 병적 도박자로 분류된다. K-SOGS의 내적 일치도는 .95(최완철 등, 2001)이며 본 연구에서의 내적 일치도는 .73으로 나타났다.

    TCI(기질 및 성격 검사: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는 Cloninger의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 기초하여 한 개인의 기질 및 성격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이다(민병배 등, 2007). 4가지 기질 차원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며 3가지 성격차원은 자율성, 연대감, 자기 초월이다.

    본 연구에서는 민병배 등(2007)이 독일어판 TCI-RS를 번안하여 표준화 한 한국판 기질 및 성격검사(TCI) 성인용을 사용하였다. 이는 140문항으로 된 자기 보고식 검사이다.

      >  자료분석

    병적 도박자들을 유사한 성격 특징을 가진 집단으로 분류하기 위해 TCI 4개의 기질과 3개의 성격 척도를 군집분석에서 사용하였다. 군집분석에서, 유사성 측정치로는 자승화된 유클리드식 거리(squared Euclidian Distance)를 사용하였고 군집화 방식으로는 집단 내 평균결합법(within average linkage method)을 사용하였다. 추출된 각 군집들이 TCI 전체 프로파일 상에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TCI 기질 및 성격 척도 결과를 중다변인변량분석(MANOVA) 하였고, 사후검증(Scheffe’)을 실시하였다. 또한 병적 도박 진단검사에서 점수가 높은 집단, 중간 집단, 낮은 집단으로 분류하여 세 집단 간 TCI 척도에서 점수의 차이를 중다변인변량분석(MANOVA)로 검증하였고 사후검증(Scheffe’)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자의 분석에 사용된 통계프로그램은 SPSS 18.0 for Window였다.

    결 과

      >  병적 도박자의 TCI 군집분석 유형별 TCI 양상

    병적 도박자의 적절한 군집 수를 결정하기 위하여 2-4개의 군집을 구분하여 분석해 본 결과 TCI 기질 및 성격 척도의 중다변인변량분석에서 각 군집 간(즉: 2군집간, 3군집간, 4군집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군집 수를 어떻게 정하든 관계는 없다. 그러나 사례수를 고려할 때 3개의 하위 유형이 이해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3개의 군집으로 선택하였다. 즉 군집수를 2개로 했을 때 사례수에서 군집 1=95명(62.9%), 군집 2=56명(37.1%)이었고, 군집 수를 3개로 했을 때 군집 1=47명(31.1%), 군집 2=48명(31.8%), 군집 3=56(37.1%)명이었고, 군집 수를 4개로 했을 때 군집 1=47명(31.1%), 군집 2=48명(31.8%), 군집 3=45명(29.8%), 군집 4=11(7.3%)명이었다. 군집 수 2개로 했을 때 군집1의 95명은 군집 수 3개로 했을 때의 군집1의 47명과 군집 2의 48명으로 나뉘는 결과라서 군집 수 2보다 군집 수 3개로 분석하는 것이 더 세분되는 것이다. 한편, 군집 수 3개로 했을 때의 군집 3의 56명은 군집 수 4개로 했을 때의 군집 3의 45명과 군집4의 11명으로 분류되는 결과라서 군집 4의 11명은 전체 대상자의 7.3% 밖에 되지 않아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군집 수 3개로 정하여 분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얻어진 3개 군집의 TCI 기질 및 성격척도를 중다변인변량분석한 결과 Wilk’s Lamda를 적용하였을 때 3개 군집은 F(2, 148)=25.49 p<.0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3개 군집의 TCI 기질 및 성격척도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표 3에 제시되어 있고, 군집별 TCI 기질 및 성격척도의 평균 프로파일이 그림 1에 제시되어 있다.

    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군집 1(N=47)은 기질차원에서 평균값이 자극추구(T=61)와 위험회피(T=58)가 높은데 반해 성격차원의 자율성(T=35), 인내력(T=37)과 연대감(T=36)이 극히 낮은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동시에 높은 폭발적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군집 2(N=48)는 자극추구의 평균값이 T점수 67점 이상으로 매우 높고 자율성(T=34)이 낮은 집단으로 ‘자극 추구형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군집 3(N=56)은 자극추구(T=55)는 강하지 않으면서 위험회피(T=42)가 낮고 자율성(T=52)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위험회피가 낮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표 1은 군집별 TCI 척도의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질 및 성격척도들에 대한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 7개의 모든 척도에서 3군집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  병적 도박 심각성에 따른 세 집단 간 TCI 척도의 차이

    병적 도박진단 검사 K-SOGS의 점수가 높은 집단, 중간 집단, 낮은 집단을 구분하여 TCI 상위 척도에서 세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하였다. 세 집단의 분류에서 하위집단은 K-SOGS 점수의 하위 30%에 해당되는 5∼8점을 받은 병적 도박 심각성이 낮은 43명이고, 상위집단은 K-SOGS 점수의 상위 30%에 해당되는 13점 이상을 받은 점수를 받은 병적 도박 심각성이 높은 42명이며, 중위집단은 나머지 40%로 9∼12점의 점수를 받은 66명이다. 선행연구에서 도박중독 심각성 분류의 타당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연구 대상자 전체의 K-SOGS 평균 점수는 10.35(SD=3.34)점 이었고 중앙값은 11점이었는데 평균과 중앙값을 고려했을 때 연구자 임의로 세 집단을 분류한 기준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병적 도박 심각성에 따른 세 집단 간 TCI 척도의 중다변량분석 결과가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표 2의 결과에서 보면 기질차원의 자극추구와 위험회피에서 집단 간 차이를 보였고 성격 차원에서는 자율성에서만 차이를 나타냈다. 어느 집단에서 차이를 나타내는지를 확인해 본 결과 상위집단의 자극추구 점수가 하위집단의 점수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중위집단이 하위집단보다 자극추구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위험회피 점수에서는 상위집단이 하위집단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자율성 점수에서는 하위집단이 상위집단 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하위집단이 중위집단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한편 TCI 상위 척도에서 세 집단 간 차이를 보인 자극추구, 위험회피, 자율성만을 대상으로 이들 하위 척도에서는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았다. 표 3의 결과에서 자극추구의 하위척도 NS1(탐색적 흥분/관습적 안정)을 제외한 나머지 NS2(충동성/심각성), NS3(무절제/절제), NS4(자유분방/질서정연)에서 집단 간 차이를 보였다. 위험회피 하위척도에서는 HA1(예기불안/낙천성)과 HA4(쉽게지침/활기넘침)에서 집단 간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자율성 하위척도에서는 SD1(책임감/책임전가)을 제외한 나머지 SD2(목적의식), SD3(유능감/무능감), SD4(자기수용/자기불안), SD5(자기일치)에서 집단 간 차이를 나타냈다. 변량분석 및 사후 분석 결과는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논 의

    본 연구는 병적 도박자의 TCI 기질 및 성격 척도를 군집 분석하여 3개 집단으로 분류된 군집분석(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동시에 높은 폭발적 집단, 자극추구형 집단, 위험회피가 낮은 집단)간 TCI 프로파일 양상과 병적 도박의 심각성 정도를 기준으로 분류된 세 집단(상위, 중위, 하위)의 TCI 기질 및 성격 척도에서의 차이를 확인하여 병적 도박자를 위한 TCI 검사의 활용, 평가, 치료적 개입 등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먼저, 도박자 전체(N=151)의 TCI 프로파일 양상은 기질차원의 병적 도박자의 자극추구 점수 60.97은 일반성인 규준점수 52점(민병배 등, 2007)에 비해 1표준편차 정도로 높아 유의하게 높다고 볼 수 있다. 성격차원에서는 병적 도박자의 자율성 점수가 41.47점으로 일반인 규준 점수 50점 보다 1표준편차 가까이 낮아 병적 도박자의 자율성이 유의하게 낮다고 할 수 있다. 병적 도박자의 감각추구(Sensation Seeking)가 높다는 것에 대해 선행연구에서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본 연구 결과는 TCI를 사용한 선행연구(Janiri et al, 2007; Kim & Grant, 2001; Shin, et al, 2009; Nordin & Nylander, 2007)에서 밝혀진 병적 도박자의 자극추구(Novelty Seeking) 성향이 강하다는 결과를 지지하고 있는바 병적 도박자의 자극추구 기질이 높다는 경험적 자료를 축적하는데 있어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편 Zuckerman (1972)이 개념화한 감각추구 성향과 본 연구에서 측정된 TCI 상의 자극추구 성향이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바 TCI의 개념과 방법으로 얻어진 자극추구 성향에 한정하여 해석해야 할 것 같다.

    병적 도박자의 자율성이 유의하게 낮은 점은 병적 도박자가 충동성이 높다는 선행연구(이인혜, 2004; 현명호, 2004; Breen & Zuckermanm 1999, Carlton & Manowitz, 1994; Steel & Blaszczynski, 1998)의 결과와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율성의 하위척도는 책임감, 목적의식, 유능감, 자기수용, 자기일치이다. 목적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더 잘 발달되어 있으며, 자기일치가 높은 사람들은 자기 훈육이 잘 되어 있어 일시적인 충동이나 상황적인 압력을 이겨낼 수 있다. 이러한 자율성 척도에서의 낮은 점수는 병적 도박자의 높은 충동성, 자신의 목표와 습관을 건설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및 의지력 부족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병적 도박자들이 자극추구의 하위척도 충동성(NS2)과 무절제(NS3) 점수가 높았는데 이러한 충동성 및 무절제 기질이 성격 차원인 자율성 발달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둘째로 군집분석 결과 3개의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 먼저 군집 1(N=47)은 본 연구 대상의 31%에 해당되는 ‘자극추구와 위험추구가 동시에 높은 폭발적 집단’이다. 자극추구와 위험추구가 동시에 높은 군집 1의 특징은 즉흥적인 충동에 이끌려 행동하는 면이 있고 성급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남들이 주저하는 일에도 담대하게 행동하는 면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감정조절이 불안정하며 강렬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여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잦을 수 있다. 또한 이 군집은 인내력(T=37.89)이 세 군집 중 가장 낮았다. 임상현장에서 병적 도박자들의 낮은 인내력은 아주 자연스러운 양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병적 도박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끈기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곤 하며 뭐 하나 진득하게 해 본 적이 없어서 그 것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는 평가를 주로 받는다고 보고하고 있는 점은 이러한 낮은 인내력을 시사해준다. 이 군집의 성격적인 측면에서의 특징은 자율성(T=35.53)이 극단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자율성이 낮은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개인적 목표나 가치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외부환경의 자극과 압력에 반응하여 행동이 이끌리는 경향을 보인다(민병배 등, 2007).

    군집 2(N=47)는 본 연구 대상의 32%에 해당되는 ‘자극추구형 집단’이다. 군집 2의 자극추구 점수는 67.29점(백분위 점수 97)으로 자극추구기질이 극단적으로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새롭거나 낮선 자극에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이나 짜릿하게 흥분되는 경험을 즐기며 불충분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단조롭고 변화가 적은 일에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며 어떤 일을 차분하고 꾸준하게 지속하는 면이 부족하다. 이러한 기질적 특징이 우연히 도박에 접했을 때 흥분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흥분 경험이 보상이 되어 다시 도박을 하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도박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사료된다. 추가로 분석한 세 군집 간 흥분동기의 차이에서 세 군집 중 이 군집의 흥분 동기는 나머지 두 군집의 흥분동기에 비해서 높았고 특히 군집 3보다 유의하게 높은(F=4.74, p<.05) 결과를 보인 점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 흥분 동기는 도박을 통해 스릴, 모험, 긴장, 승패 등 도박행위 과정에 내재하는 강렬한 즐거움과 흥분을 경험하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것이다. 군집 2 역시 자율성이 34.94점으로 극단적으로 낮아 삶에 대한 목적의식이 부족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불확실하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군집 3(N=47)은 본 연구 대상의 37%에 해당되는 ‘위험회피가 낮은 집단’이다. 군집 3의 위험회피 점수는 42.89로 세 군집 중 가장 낮았으며 임상적으로 낮은 수준에 해당된다. 위험회피가 낮은 도박자들은 임상현장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유형 중 하나이다. 이들은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별로 위축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며 겁이 없고 조심성이 부족해 세심한 계획이나 검토 없이 일을 진행한다. 이를 도박행동과 관련해 보자면 거침없이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같은 스타일이라서 겁 없이 베팅하고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하여 계속해서 도박을 하게 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치료 장면에서 볼 때 세 군집 중 행동 예측이 가장 쉬운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적인 특징으로는 중간수준의 자율성, 낮은 연대감과 낮은 자기초월을 나타내고 있는 바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소유욕이 높은 편이어서 양보를 잘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자율성이 제일 높은 군집 3의 K-SOGS 점수가 다른 두 군집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는데(F=5.31, p<.05) 자율성은 도박중독 심각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셋째로 도박중독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세 집단(상위, 중위, 하위)으로 나누어 TCI 척도간의 차이 양상을 살펴본 결과 중독 수준이 심각할수록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높고 자율성은 낮았다. 도박중독 하위집단의 자극추구 점수가 중위와 상위집단의 점수보다 유의하게 낮아 병적 도박 수준이 심각할수록 자극추구기질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선행연구(Anderson & Brown, 1984; Allcock & Grace, 1988; Blasznczynski, 1999; Coventry, & Constable, 1999; Hammelstein, 2003)에서 Zuckerman의 감각추구 기질이 병적 도박과 관련된 핵심적인 성격 소인 중의 하나임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TCI 상의 자극추구 기질은 병적 도박자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자극추구가 도박 행동 및 병적 도박의 심각성과 관련이 있음이 시사되고 있다. Zuckerman의 감각추구 성향과 병적도박 간의 관계에 대해서 선행연구들 간의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반해 지금까지 TCI를 사용한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연구에서 병적 도박자들의 자극추구 점수가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고 있어 자극추구 기질과 병적도박과의 관련성이 시사된다.

    위험회피 역시 병적 도박 심각도가 높은 상위집단이 하위집단 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병적도박진단검사 K-SOGS점수가 13점 이상인 상위집단(N=42)에서의 위험회피점수(T=55.10)는 일반성인 규준점수(T=48)보다 1표준편차 가량 높아 병적 도박이 심각할수록 위험회피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 대상자 전체(N=151)의 위험회피 점수(T=51.68)는 일반인 규준 점수(T=48)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병적 도박자의 위험회피 기질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없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70%이상이 자극추구 T점수에서 55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위험회피 기질은 연구 대상의 28%만이 5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보였다. 즉 자극추구 기질은 병적 도박자의 보다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한편 위험회피는 병적 도박의 심각성과 더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도박자를 행동형(active) 도박자로, 위험회피 기질이 높은 도박자를 회피형(escape) 도박자로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관련성은 추후 연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임상현장에서 경험적으로 볼 때 후자는 의존이나 회피와 같은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가족 간 상호 의존 문제가 심한 사람도 있다. 이런 하위 유형의 특징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TCI의 다른 요인의 비교뿐만 아니라 MMPI 결과를 종속 변인으로 집단 차이를 알아보면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자율성 점수는 병적 도박 상위집단이 하위집단 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즉 병적 도박의 심각성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 비해 자율성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자율성이란 자신이 ‘선택한’ 목표와 가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통제, 조절, 적응시키는 능력(의지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민병배 등, 2007). 병적 도박 수준이 심할수록 행동 통제능력, 의지력이 낮다고 볼 수 있고 역으로 통제능력 및 의지력이 약해 병적 도박수준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병적 도박자는 일반성인 규준점수에 비해 기질적인 측면에서 자극추구 점수가 높고, 성격적인 측면에서 자율성 점수가 낮음이 확인되었다. 병적 도박자의 군집분석 결과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동시에 높은 폭발적 집단’, ‘자극추구형 집단’, ‘위험회피가 낮은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병적 도박자들은 중독 수준이 심각할수록 자극추구와 위험회피가 높고 자율성은 낮았다. 높은 자극추구 기질은 병적 도박자에게서 보이는 보다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한편 위험회피는 병적 도박의 심각성과 관련 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성격 측면의 자율성은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서울 소재 한 개소의 도박중독치료센터에 내방한 남자 병적 도박자 151명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지역적 대표성이나 표본의 크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지역의 병적 도박자들을 포함하여 표본의 크기를 충분히 하여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후속 연구에서 MMPI와 같은 다른 성격검사 척도들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TCI 군집 간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병적 도박자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치료적 함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본 연구는 TCI 상에서의 병적 도박자들의 기질 및 성격 특성을 살펴 본 것으로 학자들마다 성격기질(특히 감각추구와 충동성) 차원을 개념화하고 측정하는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는 TCI상에 한정해서 논의되어져야 할 것임을 밝혀둔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TCI 상에서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 유형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하였는데 후속연구에서 알코올 중독과 같은 다른 중독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나 우울, 불안과 같은 다른 정신장애를 공존장애로 가지고 있는 병적 도박자들의 TCI 유형을 비교 연구한다면 다른 정신장애와 구별되는 병적 도박자의 기질 및 성격 유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병적 도박자의 임상 및 상담장면에서 TCI 검사의 활용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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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군집별 TCI 기질 및 성격척도 T점수 프로파일
    군집별 TCI 기질 및 성격척도 T점수 프로파일
  • [표 1.] 각 군집별 TCI 상위척도 T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
    각 군집별 TCI 상위척도 T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
  • [표 2.] 도박 중독 수준 별 TCI 상위 척도 T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
    도박 중독 수준 별 TCI 상위 척도 T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
  • [표 3.] 도박중독 수준 별 TCI 하위 척도 원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
    도박중독 수준 별 TCI 하위 척도 원점수의 평균 및 표준편차, MANOVA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