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impact of shame proneness on adolescents’ school adjustment and elevate the understanding regarding school adjustment in order to improve their growth and development. After reviewing relevant theories and previous studies, two possible mediators, the dysfunctional anger express(i.e., anger-in and anger-out) on the association between shame proneness and adolescents’ school adjustment were hypothesized and mediational model was evaluated. In order to investigate these hypotheses, 304 middle school students were recruited, who lived at South Korea. The partial mediational model was best fitted by the data. In other words,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shame proneness influenced indirectly school adjustment through anger-in and anger-out and that shame proneness impacted directly school adjustment.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e current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서울시의 강북, 강서, 강동지역의 4개 중학교 2, 3학년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무성의하게 응답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96명의 자료를 제외하여 총 304명의 자료가 최종적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사항을 살펴보면 남학생 150명(49.3%), 여학생 154명(50.7%)으로 비슷한 비율이며, 중학교 2학년 97명(31.9%), 중학교 3학년 204명 (67.1%)이었다.
내면화된 수치심
내면화된 수치심을 측정하기 위해 Cook (2001)이 개발하고 이인숙과 최해림(2005)이 우리말로 번안하여 타당화한 내면화된 수치심척도(Internalized Shame Scale)를 사용하였다. 총 30문항으로 수치심을 측정하는 24문항과 6개의 자존감 문항으로 구성되어 Likert 5점 척도 (1=전혀 아니다, 5=아주 그렇다)로 평정하도록 되어있다. 자존감 6문항은 문항이 같은 방향으로 주어져 있을 경우 한 방향으로 응답하려는 경향을 제어하기 위해 Rosenberg(1965) 자존감 척도에서 6문항을 가져와 ISS에 포함시킨 것이다. 본 연구에서 수치심 점수는 자존감 문항을 제외한 24문항의 합계로 측정하였다. 전체 척도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89이고, 각 하위척도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요인의 부적절감 .92, 공허 .85, 자기처벌 .74, 실수불안 .73으로 나타났다.
상태특질분노표현
청소년이 지각한 특성분노, 분노표현을 측정하기 위해 Spielberger, Krasner와 Solomon (1988)이 1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를 전겸구, 한덕웅, 이장호(1998)가 번안하여 타당화한 척도(The Korean Adaptation of the 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 STAXI-K)를 사용하였다. STAXI-K는 총 44문항으로 상태분노(10문항), 특성분노(10 문항)와 분노표현의 세 가지 양상인 분노억압 (8문항), 분노표출(8문항), 분노통제(8문항)의 하위척도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역기능적 분노표현양식으로 명명되는 분노표출과 분노억압 하위척도만 포함시켰다. 본 연구에서 분노표출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80, 분노억압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77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적응
학교생활적응에 관한 척도는 민병수(1991)가 제작한 학교생활적응 척도를 사용하였다. 학교생활에서의 적응영역은 교사에 대한 적응, 교우관계에 대한 적응, 학습활동에 대한 적응, 학교규칙에 대한 적응 등 총 4개의 하위차원으로 구분하여 영역별 5문항씩의 하위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 형식은 Likert 방식의 5점 척도로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평정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각각의 하위척도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담임교사 .80, 친구 .66, 학교공부 .78, 학교규칙 .80이고 전체 척도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89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자료분석을 위해 SPSS 18.0과 AMOS 18.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 변인들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구조방정식 모형의 분석을 검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각 변인의 왜도(편포도)와 첨도의 값을 산출하였다.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중공선성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모든 변수를 평균중심화 하였다.
수치심 경향성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분석을 하였다. 또한 Shrout와 Bolger (2002)가 제안한 부스트랩 절차에 따라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Shrout와 Bolger(2002)는 매개효과는 정상성을 따른다고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 자료에서 무선표집으로 생성된 10000개의 부스트랩 자료표본을 모수추정에 사용하고,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도록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이들이 제안한 부스트랩 방법을 따라 원자료(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수치심 경향성은 분노표출(
[표 1.]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평균, 표준편차 및 왜도와 첨도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평균, 표준편차 및 왜도와 첨도
본 연구의 측정모형이 자료에 적합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측정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2에 제시한 바와 같이 전체 모형에 대한 적합도 지수에서
모형 검증결과
청소년의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으로 가는 직접경로를 포함하여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이 매개역할을 하는 부분매개모형에 대한 구조모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2와 같이 연구모형이 자료를 적절히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심 경향성, 분노표출, 분노억압, 학교적응 간의 경로계수는 표 3과 같다. 표 3은 잠재변수 간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분석 결과 모든 경로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수치심 경향성 → 분노억압, 분노억압 → 분노표출, 분노억압 → 학교적응에서 정적인 경로를 보이고 있고, 수치심 경향성 → 분노표출, 분노표출 → 학교적응, 수치심 경향성 → 학교적응은 부적 관계 경로를 나타내고 있다.
구조모형의 경로계수
그림 2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분노억압과 분노표출이 수치심 경향성과 학교적응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Shrout와 Bolger(2002)가 제안한 부스트랩 절차에 따라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수치심에서 학교적응으로 가는 경로에서 분노억압과 분노 표출의 매개효과 유의미성을 검증하기 위해 Phantom variable을 설정하고 가상변인의 경로에 대하여 부스트랩을 실시하였다. 매개효과 검증결과는 표 4, 표 5와 같다.
[표 4.] 구조모형 경로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및 유의도
구조모형 경로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및 유의도
[표 5.] Phantom variable을 이용한 매개효과의 Bootstrap 분석 결과
Phantom variable을 이용한 매개효과의 Bootstrap 분석 결과
표 4와 표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수치심’ →‘분노억압’→‘분노표출’, ‘분노억압’→‘분노표 출’→‘학교적응’, ‘수치심’→‘분노억압’→‘분노 표출’→‘학교적응’의 매개효과가 각각 95% 신뢰구간에서 영가설이 설정한 0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거나 ‘수치심’→‘분노억압’ →‘학교적응’, ‘수치심’→‘분노표출’→‘학교적응’의 Phantom variable 모형에서 매개경로의 95%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경로들의 매개효과가 유의함(
매개모형 검증결과를 종합해보면, 청소년이 수치심을 많이 경험할수록 학교생활적응이 힘들어질 수 있고 혹은 수치심을 많이 경험할수록 분노 감정을 억제하게 되고 억제된 분노가 부적절하게 충동적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높아져 이로 인해 학교생활적응에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 혹은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함으로써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행동적 요인으로 수치심 경향성과 분노표현양식에 주목하였다. 수치심 경향성이 역기능적 분노표현양식을 초래할 수 있고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결과들에 기초하여 수치심 경향성이 중학생들의 대인관계와 규칙준수, 수행 및 평가 상황 등 학교생활적응에 역기능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특히 정서조절에 취약한 청소년들이 분노표현양식에 있어서 적응적인 성격 및 행동특성으로 기능하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였다. 따라서 수치심 경향성과 중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분노억압과 분노표출을 매개변인으로 설정해 이들 변인들 간의 관계구조를 확인해보았다. 유의한 주요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시사점을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에 직접적으로 유의하게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청소년일수록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치심 경향성이 높을수록 분노표출 행동이 감소하고 분노억압이 높아졌는데 이러한 분노표출의 감소와 분노억압의 증가는 학교생활적응 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하며 사회적 불안과 사회적 회피정도가 높은(Harder & Lewis, 1987; Harder & Zalma, 1990; Lutwak & Ferrari, 1997) 수치심 집단에서는 분노표현이 표출보다는 억압의 형태로 나타나 기능하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수치심 경향성과 역기능적 분노표현 간의 관계에 대한 이 같은 결과는 수치심 경향성이 일반적으로 부적응적인 성격특성으로서 역기능적으로 기능하는 분노표출 행동을 초래할 것이라 간주되어 왔으나(Tangney, Wagner, Fletcher, Gramzow, 1992), 맥락과 조건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대인관계 결과 예상이 분노표출과 분노억압 표현양상을 제대로 변별해 주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분노를 드러냈을 때 돌아오는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나 부정적인 대인관계를 예상하면서 분노를 억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서수균, 2004). 이를 종합하면, 수치심 경향성이 높을수록 직접적으로는 학교적응 수준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 때 수치심 경향성의 영향으로 분노표출 행동이 감소하거나 감정표현의 억압 즉 분노억압이 증가하여 적응의 효과가 커짐으로써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수치심 경향성이 높을수록 학교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분노억압이 수치심 경향성과 분노표출 간의 관계를 매개하여 그 효과를 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치심 경향성이 분노표출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경로계수의 방향과 수치심 경향성이 분노억압을 거쳐 분노표출에 간접영향을 미치는 경로계수의 방향이 다르고 수치심에서 분노억압, 분노억압에서 분노표출로 가는 정적인 효과크기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수치심에서 분노억압, 분노억압에서 분노표출을 거쳐 학교적응으로 가는 경로계수의 방향이 수치심에서 분노표출을 거쳐 학교적응 으로 가는 경로계수 및 수치심에서 분노억압을 거쳐 학교적응으로 가는 경로계수의 방향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치심이 많을수록 분노억압이 증가하고 이것이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분노억압이 부적절하게 충동적으로 표출되게 됨으로써 결국 학교부적응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수치심과 학교적응 간 관계에서 분노억압이 높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경로계수와 분노표출을 통하여 간접영향을 미치는 경로계수 및 분노억압을 통하여 간접영향을 미치는 경로계수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가 정반대의 부호를 지닐 경우 억제효과(suppression effect)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조화진, 서영석, 2010; Cohen, Cohen, Aiken, & West, 2002). 이는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분노표출 및 분노억압이 억제효과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와 같이 수치심 경향성이 분노표출 및 분노억압을 억제변인으로 하여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분노억압을 통제할 때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부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분노억압이 분노표출 행동을 증가시킴으로써 학교적응 수준을 떨어뜨리거나, 혹은 수치심 경향성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부적 영향력을 억제하여 학교생활적응 수준을 높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분노억압이 높을수록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낮다고 보고한 기존 연구결과(김정향, 2012; 최형석, 2005)와는 상반되는 것이나 분노억압이 조절행위와 정적 상관을 보인 연구결과(백승혜, 2008)와는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분노억압이 억제효과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들의 낮은 분노억압 성향에 그 가능성을 두고 분노억압 문항의 평균을 내어 연구대상자들의 분노억압 정도와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4점 척도(1. 전혀 아니다; 2. 약간 그렇다; 3. 상당히 그렇다; 4. 매우 그렇다)의 분노억압 문항 평균은 1.89점이었으며 304명의 연구대상자 중 116명이 평균 미만, 188명이 평균 이상의 분노억압 점수를 나타내었다. 이는 연구대상자들의 절반 이상이 분노억압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며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서 억제효과를 가져온 원인으로 그들의 낮은 분노억압 성향을 생각해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분노억압 변인이 타인과의 조화와 상생을 중시하는 집단주의의 동양 문화권에서는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자신의 감정을 내세우기보다는 환경과의 조화를 더 중시 여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관계지향적인 우리사회에서 다르게 반영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은경, 서은국(2009)은 그들의 연구에서 문화성향에 따라 인지, 정서, 동기 체계가 달라지는 관계중심적 인간관을 가진 집단주의에서는 관계 속조화의 추구가 사회행위의 근본적인 목표라는 입장을 가지며 문화마다 다른 정서표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학습되는데(Adams & Markus, 2004; Knowles, Morris, Chiu, & Hong, 2001),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대인관계 자체가 목적이며 공동체적 관계(communal relationship)이고, 타인에의 배려와 관계의 조화 달성에 도움이 되는 정서가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언급하였다(김명화, 홍혜영, 2011; 원은정, 2005). 전반적으로 집단주의 문화권의 속성을 가진(Hofstede, 1991) 한국사회에서의 문화는 유교적 집단주의를 근간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중요한 덕목이며 이에 바탕이 되는 것이 자신의 욕구에 대한 억제이다. 이처럼 한국사회가 체면과 공손함을 중시하고 강한 정서의 외적 표현은 매우 억제하는 특성을 가지며(최상진, 2001; 최해연, 민경환, 2007) 개인의 내적인 감정과 생각의 표현이 특별히 강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관계의 조화와 집단의 유지를 위해 강한 정서표현을 자제하고 이것이 바람직하다는 전통적 경향이 있음(이은경, 서은국, 2009; 최상진, 정태연, 2001; Markus & Kitayama, 1991; Oyserman, Coon, & Kemmelmeier, 2002; Tsai & Levenson, 1997)을 고려해볼 때 이러한 결과는 분노억압이 일상생 활적응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표현양식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살펴본 억제와 표출의 인과적 관계를 고려해볼 때, 분노억압은 분노표출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생활부적응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개인 내적으로는 심리적 장애나 신체화 증세의 원인이 될 수 있다(이규미, 1998; 이지연, 2010; 이철호, 2010).
본 연구는 중학생들의 학교적응과 관련된 이해를 돕고 청소년기에 효율적인 적응을 통하여 보다 건전한 성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실시되었다. 수치심 경향성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분노표출 및 분노 억압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학교적응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서 수치심 경향성과 분노표출, 분노억압을 설정하였는데 세 변인 모두 학교 적응과 관련해 중요한 변인임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학교생활부적응 문제를 다룰 때 겉으로 드러나는 분노뿐만 아니라 정체성으로 형성되어 개인의 성격 기저에 깔려 있는 수치심의 문제에 접근하는 작업을 선행하는 것이 그들의 분노와 부적응 문제를 더욱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결하여 효율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둘째,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주는 주요변인으로서 수치심 경향성의 중요성이 밝혀졌다. 지금 까지 수치심과 학교적응과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최창석(2011)의 연구가 유일하다. 그러나 두 변인 간의 관계에서 죄책감 경향성을 통제하지 않은 수치심 경향성은 학교생활적응과 정적인 상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학교생활적응에 있어서 청소년의 자의식정서 중 수치심이 교사관계, 교우관계, 학업문제, 규칙준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변인임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학교적응과 관련하여 직ㆍ간접적으로 작용하는 분노표출 및 분노억압의 중요성과 그 영향이 증명되었다. 특히, 분노억압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김정향(2012)과 최형석(2005)의 연구가 유일한데, 분노억압과 학교생활적응은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노를 잘 억제하는 학생일수록 학교생활적응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이와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분노억압이 분노표현양식의 하위변인중 하나인 분노조절변인의 기능을 하여 학교적응에 대해 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억제효과를 가지는 변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넷째, 지금까지 분노표출과 분노 억압은 분노조절과 함께 분노표현양식의 독립적인 차원으로 구분(Spielberger et al., 1985)되어 왔다. 이들 중 분노조절은 순기능적인 표현양식으로,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은 역기능적인 표현양식으로 심리적, 행동적 적응과 관련되어 이해되고 있다. 그리고 분노억압과 분노표출 간 관계를 살펴본 연구로는 김계현(1993)의 분노조절, 백승혜(2008)의 내현적ㆍ외현적 자기애 성향과 분노표현양식의 관계, 서수균, 권석만(2002)의 자기애 성향과 공격성의 관계 연구가 있고 다른 선행연구들은 분노표현양식 각각의 개별적인 효과를 살펴봤을 뿐 분노억압과 분노표출 간의 인과적 관계를 구조적으로 조망하지는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분노 억압과 분노표출의 인과적 관계에 주목하여 이를 가정하고 그 관계모형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치심과 적응의 문제는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두 변인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례를 좀 더 연구하고 청소년의 수치심과 학교적응 외에 연구대상의 확장과 이들 변인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인들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적응의 문제에 관한 이해를 넓히게 되어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그들이 성장한 후에도 건강하게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평가하기 위해 민병수가 1991년에 제작한 학교생활적응 척도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척도는 제작한지 20년 이상이 된 척도로 요즘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적응을 평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위해 시기적으로 타당하고 신뢰로운 척도를 사용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