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청소년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관계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을 적용한 성별 다집단 분석―

The Relationship between Early Adolescents’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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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동안 시간 흐름에 따른 외현적 공격성 및 일탈적자아낙인의 안정성에 있어 성별 차이를 살펴보고, 이 둘 간의 상호적 인과관계 또한 남학생, 여학생 집단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2004년 2,844명의 초등학교 4학년을 2008년 중학교 2학년까지 매년 추적 조사한 한국청소년패널조사(KYPS)의 5개년 자료를 활용하였다.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을 적용하여 성별 다집단 분석을 실시한 결과, 첫째,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모두 초4부터 중2까지 시간 경과에 따라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의 안정성에서 남학생과 여학생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둘째, 이전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은 이후 시점의 일탈적 자아낙인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전 시점의 일탈적 자아낙인은 이후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에서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향적 인과관계가 성립되었다. 끝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을 언급하였고 후속 연구에 대해 제언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both the stability and the reciprocal relationship of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in early adolescents and to examine gender differences with respect to these relationships. Data from 2,844 fourth graders who were followed for 5 years from the Korean Youth Panel Survey were used. An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was analyzed. In addition, multigroup analysis was executed across gender. Major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both prior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have positive effects on subsequent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respectively. Second, the reciprocal effects of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have been found. Third, according to multigroup analysis, there are no significant gender differences in both the stability of overt aggression and deviant self-labeling across time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onstructs. The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is study were discussed with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

  • KEYWORD

    외현적 공격성 , 일탈적 자아낙인 ,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 , 다집단 분석

  • Ⅰ. 서 론

    신체적, 언어적 형태로 표현되는 외현적 공격성은 일반적으로 비행, 우울⋅불안, 낮은 학업성취와 같은 부정적 결과와 연결되고 있다(서미정, 2009; Broidy et al., 2003; Farrell et al., 2005). 이에 따라 외현적 공격성의 이해를 높이고 예방 및 개입을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외현적 공격성의 원인에 대한 연구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즉 외현적 공격성은 자기통제력 부족, 낮은 자아존중감, 정서조절능력 결핍 등과 같은 개인적 성향 및 특성뿐 아니라 부모, 가족, 교사, 또래 등 아동과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미정, 2011; Martino et al., 2008).

    이와같이 외현적 공격성과 관련되는 변인들을 밝히는 연구들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현적 공격성 그 자체로 인한 자기평가와의 관련성을 탐색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통 외현적 공격성은 또래수용이나 친구수와 같은 긍정적 또래관계와 부적 관련성을 가지는데(서미정, 2011; 이상균, 1999), 이는 외현적 공격성이 규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위로부터의 일탈로 간주되므로(Goffman, 1963), 또래들로부터 사회적 낙인을 얻게 되어 긍정적 또래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타분석 연구(서미정, 2011)에서 외현적 공격성은 사회적 관계에 손상을 입히는 관계적 형태의 공격성에 비해 긍정적 또래관계와 부적 관련성의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것은 외현적 공격성이 외부로 표출되기 때문에 또래들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기가 더 쉽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외현적 공격성과 자아존중감 간의 부적 관련성도 관계적 공격성과 자아존중감 간의 관련성 정도에 비해 크다는 결과(서미정, 2011)는 스스로 자신을 가치롭게 여기지 못하는 데 있어서도 관계적 형태보다 외현적 형태의 공격성이 더욱 관여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또래 상호작용에서 외현적 공격성을 사용하게 되면 스스로를 일탈자로 여기거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문제아로 지각한다고 인식하는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할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탈행위가 낙인을 부여하게 되는 접근에서 수행된 경험적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부모, 교사 및 또래와의 낮은 애착, 학업성적 저하, 그리고 비행친구와의 접촉이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해도, 무엇보다 과거에 저지른 문제행동이나 비행 경험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문제아로 낙인 찍힐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데 높은 설명력을 나타내었다(이성식, 2007; Aultman & Welford, 1979; Heimer & Mastueda, 1994).

    이처럼 어떤 행위가 일탈로 규정되어 낙인을 부여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낙인을 결과로 볼 수 있는가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행 청소년이나 문제아라는 낙인을 인식하는 청소년들은 또 다시 비행에 연루되거나 이후 외현적 공격성을 사용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진혜민⋅박병선⋅배병우, 2011; 최수형, 2008; Adams et al., 2003; Mastueda, 1992). 이것은 낙인대로 부정적 자아가 형성되며, 그러한 자아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자신이 일탈자라는 낙인을 인식하게 되면 일탈행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Ward & Tittle, 1993).

    한편 낙인이론가들이 보다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누가 낙인 찍히는가 보다는 일탈적 자아낙인의 결과 이후 행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연구들도 일탈적 자아낙인은 비행이나 공격성 등 외현화 행동문제의 결과보다는 원인으로 더 많이 간주되어 진행되어 왔다(김효수⋅김성천⋅유서구, 2010; 이동원, 2003; 진혜민 외, 2011; 최수형, 2008; Hubbard, 2006; Mastueda, 1992). 하지만 일탈적 자아낙인의 기저에는 이전에 자신이 행한 공격성, 비행과 같은 일탈행동이 선행됨을 낙인이론에서도 설명하고 있으며, 과거 비행은 일탈적 자아낙인에 영향을 미치고 또 이후 비행에 영향을 주는 매개적 경로가 검증된 바 있다(이성식, 2007).

    이상에서와 같이 낙인이론뿐 아니라 비행이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에 나타난 유의미한 관련성을 검증한 경험적 연구결과들(이성식, 2007; 이은주⋅정익중, 2009; 진혜민 외, 2011; Adams et al., 2003)을 통해,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관련성은 동시에 혹은 시간차를 두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로 횡단자료에 의존하거나 연구방법론적 한계로 인해 일탈적 자아낙인이 행동의 원인이나 결과 중 어느 하나의 접근으로 파악되어 온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2부터 고2까지 비행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상호적 인과관계를 검증한 연구(이은주⋅정익중, 2009)도 있으나 비행을 포함한 부정적 결과로 연결될 수 있는 외현적 공격성과 같은 보다 일반적인 행동문제와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종단적 관계에 대한 탐색은 이뤄진 바가 없다. 게다가 외현적 공격성의 원인으로 주로 행위자의 특성이 연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미정, 2011, 2012; Martino et al., 2008), 외현적 공격성 행위자체와 관련되는 부정적 지각이 외현적 공격성에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인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아낙인(self-labeling)은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의 내적 반응으로 자아의 반영된 평가로 잘 설명된다(이성식, 2007; 최수형, 2008; Adams et al., 2003; Mastueda, 1992). 즉 부모나 교사, 또래 등 주위 사람들의 실제 낙인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낙인이론의 이론적 기초가 되는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에 의하면,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일탈자로 낙인찍고 있는가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인식과 생각이 자아형성이나 행위에 있어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된다(Paternoster & Iovanni, 1989). 이 관점에서는 인간은 부정적 낙인에 대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중요한 상징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선택하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kinch, 1963; Sherwood, 1965). Mastueda (1992) 또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설명하는 데 중요한 것은 타인으로부터 반영된 평가로 보고 이후 비행행동에 대한 반영된 자아평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검증하였다. 하지만 자아의 반영된 평가가 자아개념의 형성과 발달의 기초라고 하더라도(Jaret, Reitzes, & Shapkina, 2005), 인간을 타인의 반영된 평가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환경속의 능동적 주체로 이해하면서 (Maruna et al., 2004), 본 연구에서는 일탈적 자아낙인을 자아의 반영된 평가와 자기평가를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외현적 공격성의 안정성에 대한 정보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비교적 많은 연구자들(서미정, 2009, 2010; Bub, McCartney, & Willett, 2007; Cote et al., 2006; Hill et al., 2006)이 제공하고 있는데, 초기 청소년동안에는 외현적 공격성의 변화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서미정, 2012; Broidy et al., 2003). 일탈적 자아낙인 또한 중2부터 고2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나(이은주⋅정익중, 2009), 외현적 공격성만큼 다양한 연령대에서 조사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동안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이 각각 시간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달하는지를 살펴보고,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일탈적 자아낙인이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 또는 원인인 동시에 결과인지를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외현적 공격성 및 일탈적 자아 낙인의 안정성과 이 둘 간의 상호 관련성을 검증하는 데에는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이 유용하다.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종단적 관련성을 살펴보는 데 있어 성별이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즉 초4부터 중1까지 남학생의 외현적 공격성이 여학생보다 더욱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서미정, 2010)에서 보듯이, 중학교 전환기에 여학생의 외현적 공격성 변화가 남학생에 비해 더 크므로 외현적 공격성의 안정성이 성별에 따라 다름을 가정할 수 있다. 일탈적 자아낙인의 안정성에 대한 성별 차이는 밝혀진 바 없지만, 보통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관계지향적인 경향(Block, 1983; Feinberg et al., 2000)이 있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반영된 자기평가 역시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부정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경험적 연구들은 비행 지속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낙인이 남자 청소년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박진희⋅김현주, 2012)와 비행에 대한 낙인통제 효과가 고등학교 여학생에게만 나타났다는 결과(이수진, 2006) 등 비일관된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안정성 및 상호적 관계 패턴에 있어 성별에 따라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해 다집단 분석(multigroup analysis) 절차를 적용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일탈적 자아낙인과의 관련성을 통해 외현적 공격성의 이해를 더하고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며, 이러한 개입에 성별로 차별화가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종단자료 구축을 위해 2004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을 2008년 중학교 2학년까지 5년동안 추적 조사한 한국청소년패널조사(KYPS)의 5개년 자료(초4~중2)를 활용하였다. 표집을 위해 지역별로 학교수를 결정한 후 학교별 학생수를 반영하여 선정된 학교에서 한 학급이 무작위 추출되는 층화다단계 집락표집방법이 사용되었다.

    최종 표본 수는 1차년도에 2,844명(남학생 1,524명, 여학생 1,320명)이며, 2차년도는 2,707명(남학생 1,450명, 여학생 1,257명), 3차년도는 2,672명(남학생 1,418명, 여학생 1,254명), 4차년도는 2,511명(남학생 1,329명, 여학생 1,182명), 5차년도는 2,444명(남학생 1,303명, 여학생 1,145명)이다.

       2. 변수 측정

    1) 외현적 공격성

    외현적 공격성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의도에서 신체적 공격과 같이 외부로 표출하는 형태를 말한다(Crick, & Grotpeter, 1995). 측정 문항에는 ‘나는 아주 약이 오르면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다’, ‘누군가 나를 때린다면 나도 그 사람을 때린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자주 싸운다’,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남을 때리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다’, ‘나는 내 자신이 금방 터질 것 같은 화약과 같다고 생각한다’ 등 신체적 공격 또는 분노 표현 정도를 묻는 총 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까지 Likert 척도로 반응하도록 되어있다. 6문항의 평균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문항 내적 신뢰도인 Cronbach's α 는 1차년도 .76, 2차년도 .80, 3차년도 .80, 4차년도 .80, 5차년도 .81이다.

    2) 일탈적 자아낙인

    일탈적 자아낙인은 스로로의 일탈적 자아낙인과 주위 사람들의 일탈적 자아낙인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문항이다. 스스로의 일탈적 자아낙인은 ‘나는 나 자신이 문제아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이 비행 청소년이라고 생각한다’로 2문항이며, 주위 사람들의 일탈적 자아낙인은 ‘주위 사람들은 나를 문제아라고 생각한다’, ‘주위사람들은 나를 비행청소년이라고 생각한다’로 2문항이다. 각 문항은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까지 Likert 척도로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4문항의 평균점수가 높을수록 일탈적 자아낙인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문항내적 신뢰도인 Cronbach's α 는 1차년도 .73, 2차년도 .79, 3차년도 .90, 4차년도 .91, 5차년도 .93이다.

       3. 자료 분석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종단적인 상호적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ARCL)을 적용하였으며, 그러한 관계에서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였다.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은 종단적 자료에 변인간의 자기회귀 효과와 교차지연 효과를 추정할 수 있다(이경은⋅이주리, 2008; 홍세희⋅박민선⋅김원정, 2007; Cacioppo, Hawkley, & Thisted, 2010; Yeh et al., 2006). 즉 이 모형은 특정시점의 값이 이전 시점의 값에 의해 설명되는 자기회귀 모형(autoregressive model)을 두 변수간의 상호 지연효과(cross-lagged model)를 추정할 수 있도록 확장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검증할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의 경로는 <그림 1>에 제시되어 있다. <그림 1>에서 a, b, c, d, e는 동일화 제약(equality constraints)을 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을 측정변수로 설정하였는데,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에 대한 측정변수로는 각 문항들을 합산한 점수의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위 모형을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에 동시에 적용하여 추정된 계수값이 성별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X2검증과 함께 TLI, RMSEA를 이용하였다. 이들 지수의 사용은 X2값이 사례수에 따라 민감하기 때문에 사례수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모형의 간명성을 고려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홍세희, 2000). 모형의 추정은 완전정보 최대우도법(Full-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FIML)을 사용하였다. FIML은 MCAR(missing completely at random)이나 MAR(missing at random)인 경우에 Listwise나 Pairwise로 결측치를 처리하여 ML추정방법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편향적인 추정치를 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홍세희 외, 2007; Arbucke, 1996).

    분석을 위해 AMOS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초분석

    본 연구에 사용된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각 시점에서 평균과 표준편차는 <표 1>과 같다. 먼저 남학생의 경우에 외현적 공격성은 1차년도에서 5차년도까지 평균이 2.43~2.57로 보통 수준을 보여 주었으며, 일탈적 자아낙인의 평균은 1차년도에서 5차까지 1.60~1.75로 보통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여학생의 경우에 외현적 공격성은 1차년도에서 5차년도까지 평균이 2.26~2.60으로 나타났으며, 일탈적 자아낙인은 1차년도에서 5차년도까지 평균이 1.45~1.57로 나타났다. 즉 여학생 또한 외현적 공격성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일탈적 자아낙인은 전반적으로 각 시점에서 보통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한편 일탈적 자아낙인은 모든 시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조금 낮은 평균을 나타내었다.

    다음으로,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을 분석하기에 앞서 모든 시점에서의 외현적 공격성 및 일탈적 자아낙인간의 상관계수를 성별로 산출한 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각 시점간 외현적 공격성은 남학생 집단에서 .21에서 .45까지 모두 유의미하게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여학생 집단에서도 .24에서 .46까지 모두 유의미하게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각 시점간 일탈적 자아낙인은 남학생 집단에서는 .13에서 .37까지, 여학생 집단에서 .14에서 .39까지 모두 유의미하게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그리고 각 시점간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은 남학생 집단에서 .06에서 .38까지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여학생 집단에서는 외현적 공격성 1차와 일탈적 자아낙인 5차간의 상관은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으나, 이 둘간의 상관을 제외하고는 .07에서 .34까지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즉 남학생과 여학생 집단에서 외현적 공격성 및 일탈적 자아낙인의 각각의 시점간 그리고 모든 시점에서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간에 대부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 남, 여학생 모두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이 각각 시점간에 관련성이 있으며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은 다른 시점에서 서로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관계에서 자기회귀 효과와 교차지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다집단 분석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을 통해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종단적 관계에 있어서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에서 형태가 동일한지 확인하는 형태 동일성 검증(configural invariance)을 실시하였다. 왜냐하면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의 모형형태가 동일해야 분석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모형이 나타날 경우 다집단 분석을 실시할 수 없고 개별 집단 모형에 따른 분석을 실시하여야 한다.

    1) 형태 동일성 검증

    본 연구에서는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의 형태 동일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7개 경쟁모형을 설정하여 형태가 동일한지 비교 검증하였다.

    모형 1은 <그림 1>의 모형에서 e1과 e2 사이, e3과 e4 사이, e5와 e6 사이, e7과 e8 사이의 상관을 제외한 기본 모형이다.

    모형 2는 모형 1에서 e1과 e2 사이, e3과 e4 사이, e5와 e6 사이, e7과 e8 사이의 상관을 추가한 모형이다.

    모형 3은 모형 2에 외현적 공격성의 자기회귀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외현적 공격성 1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2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2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3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3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4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4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5차로 가는 계수를 동일하게 제약)이다.

    모형 4는 모형 3에 일탈적 자아낙인 자기회귀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일탈적 자아낙인 1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2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2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3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3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4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4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5차로 가는 계수를 동일하게 제약)이다.

    모형 5는 모형 4에 외현적 공격성에서 일탈적 자아낙인으로 가는 교차지연 계수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외현적 공격성 1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2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2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3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3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4차로 가는 계수, 외현적 공격성 4차에서 일탈적 자아낙인 5차로 가는 계수를 동일하게 제약)이다.

    모형 6은 모형 5에 일탈적 자아낙인에서 외현적 공격성으로 가는 교차지연 계수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일탈적 자아낙인 1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2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2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3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3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4차로 가는 계수, 일탈적 자아낙인 4차에서 외현적 공격성 5차로 가는 계수를 동일하게 제약)이다.

    모형 7은 모형6에 e1과 e2 사이의 상관, e3과 e4 사이의 상관, e5와 e6 사이의 상관, e7과 e8 사이의 상관들을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이다.

    구체적으로, 모형 1과 모형 2는 측정시점 간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이 형태가 동일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며, 모형 3에서 모형 7까지는 측정시점 간 경로 동일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7개 모형 중에서 최적의 모형을 찾기 위해 모형 1에서 모형7까지 순차적으로 비교하였다. 각 모형은 서로 내재된(nested) 관계이므로 모형 비교에서 X2차이 검증을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X2값은 표본 크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나타날 수 있으므로 표본 크기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TLI와 RMSEA 지수를 산출하였다. 7개 모형에 대한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의 적합도는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에서 나타난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에서 각각 7개의 모형을 순차적으로 비교한 결과, 먼저, 남학생과 여학생 집단 모두에서 모형 1과 오차 공분산을 추가한 모형 2를 비교해 보면 TLI와 RMSEA가 근소하게 좋아진 모형 2가 더 우수한 모형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외현적 공격성에 관한 자기회귀 계수에 대한 동일화 제약을 가한 모형 3과 모형 2의 적합도를 비교한 결과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모두 모형 3이 모형 2에 비해 나빠지지 않았으므로 자기회귀 계수는 시간에 따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모형 4와 모형 3의 적합도를 비교해 보면 일탈적 자아낙인에 대한 자기회귀 계수 역시 시간에 따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에서 일탈적 자아낙인으로 가는 교차지연 계수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 5는 모형 4에 비해 근소하게 좋아졌다. 또한 각 시점의 일탈적 자아낙인에서 외현적 공격성으로 가는 교차지연 계수를 시간에 따라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 6의 적합도 역시 모형 5의 적합도에 비해 나빠지지 않았다. 즉 교차지연 효과는 시간에 따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오차 공분산을 동일하게 제약한 모형 7을 모형 6과 비교한 결과 모형 적합도에서 근소하게 좋아졌다. 따라서 모형 7을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모두에서 가장 적합한 최종모형으로 결정하였다.

    2)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사이의 경로 동일성 검증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에 형태 동일성이 검증되었으므로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의 자기회귀 계수와 교차지연 계수에서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경로 동일성(path invariance) 검증을 실시하였다. 일반적으로 잠재변수를 사용하는 구조방정식 모형에서는 형태 동일성 검증을 하고 난후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를 동일하게 측정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로 측정 동일성 검증을 실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조 동일성 검증을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본 연구 모형은 잠재변수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태 동일성 검증 후에 경로 동일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경로 동일성 검증은 모형의 경로계수에 일련의 동일화 제약을 가하여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의 경로계수가 동일한지 검증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경로 동일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5개 경쟁모형을 설정하였다.

    모형 a는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사이에 동일화 제약을 가하지 않은 형태 동일시 모형이다.

    모형 b는 모형 a에 외현적 공격성의 자기회귀계수에 대한 동일화 제약을 추가한 모형이다.

    모형 c는 모형 b에 일탈적 자아낙인 자기회귀계수에 대한 동일화 제약을 추가한 모형이다.

    모형 d는 모형 c에 외현적 공격성에서 일탈적 자아낙인으로 가는 교차지연계수에 대한 동일화 제약을 추가한 모형이다.

    모형 e는 모형 d에 일탈적 자아낙인에서 외현적 공격성으로 가는 교차지연계수에 대한 동일화 제약을 추가한 모형이다.

    동일화 제약을 순차적으로 추가하여 만든 5개의 경쟁적인 모형 중 최적 모형을 찾기 위해 모형 비교를 하였으며, 그 결과를 <표 4>에 제시하였다. 각 모형은 서로 내재된(nested) 관계이므로 모형 비교에서 X2차이 검증을 적용할 수 있지만, X2값은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TLI와 RMSEA 지수를 고려하였다. 동일화 제약을 가하여서 TLI와 RMSEA가 나빠지지 않으면 동일성이 성립 된 것으로 해석하였다. <표 4>에 의하면, 동일화 제약을 계속 추가해도 모형의 적합도는 나빠지지 않았다. 따라서 동일화 제약이 가장 많이 가해진 모형이면서 가장 간명한 모형인 모형 e가 최종모형으로 채택되었다.

    최종 모형인 모형 e 분석 결과는 <그림 2><표 5>에 제시되어 있다. <그림 2>에서는 편의상 경로계수만 표준화 추정치로 제시하였다. <그림 2><표 5>를 살펴보면, 최종 모형(모형 e)은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에서 각 효과, 즉 경로 a, b, c, d, e의 효과에 있어서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자기회귀계수와 교차지연계수 모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이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이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쌍방향적 인과관계가 남, 여학생 모두에게 성립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인과적 관련성의 영향력의 정도가 작게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은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와 경험적 연구결과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까지 종단자료 수집 및 방법론적 한계로 인해 선행 연구들 대부분은 이 둘 간에 단일시점의 관계와 일방향적 접근에 주목한 경향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안정성 및 상호적 인과관계를 살펴보고, 이러한 종단적 관련성에서 성별 차이를 검증해 보았다. 주요 연구결과를 종합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4에서 중2까지 이전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은 이후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에, 또 이전 시점의 일탈적 자아낙인은 이후 시점의 일탈적 자아낙인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외현적 공격이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적으로 나타난 결과는 일반적으로 종단적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고 주장한 연구들(Broidy et al., 2003; Bub et al., 2007)과 일관된다. 즉 외현적 공격성은 정점에 도달한 유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Cote et al., 2006; Hill et al., 2006), 아동 후기 및 청소년 초기에는 변화 속도가 둔화되면서 안정화 시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서미정, 2012).

    일탈적 자아낙인 또한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적인 변화를 나타내었다. 긍정적 자아개념인 자아존중감은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개인적 특성 중 하나로 보여지는데(정익중, 2007), 청소년 초기는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수준을 나타낸다(Harter, 1990). 이것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전환은 신체적, 사회적 변화와 함께 인지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그 이전과 이후 시기보다 타인의 성취와 비교한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다(김기정, 1995; Rosenberg, 1985). 게다가 부정적 자아낙인은 긍정적 자아개념처럼 한번 형성되면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Swann, 1983), 본 연구에서 초기 청소년동안 일탈적 자아낙인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외현적 공격성이 일탈적 자아낙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격성을 외부로 표출하는 청소년일수록 자신을 더욱 비행 청소년 또는 문제아로 인식하거나 타인이 일탈행위자로 자신을 본다고 지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중학교 청소년들이 비행경험 후에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한 이은주와 정익중(2012)의 연구결과와 과거 비행이 직접적으로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이성식, 2007)와 같은 맥락이다. 이성식 (2007)의 연구에서는 이전 비행경험뿐 아니라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는 다른 예측요인을 함께 살펴본 결과, 낮은 부모유대, 자기통제력 부족 및 학업에서의 성취 수준이 낮을 때에도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기 쉬우나 선행된 비행은 비행친구 요인 다음으로 일탈적 자아낙인을 설명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즉 청소년기에 여러 가지 발달과업에서의 실패가 스스로 문제아나 비행 청소년으로 평가하는데 취약한 요인이라 하더라도(Aultman & Welford, 1979; Heimer & Mastueda, 1994), 이미 경험한 비행이 자신이 일탈적이라고 인식하는 데 영향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낙인이론에서 낙인을 결과로 보고 어떤 행위가 일탈로 규정되어 낙인을 부여하는지를 설명할 때 지지적인 결과이다. 즉 초기 청소년에게 보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외현적 공격성은 스스로를 일탈자로 평가하거나 타인의 평가가 반영되어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도록 하는 행위가 됨을 알 수 있다(Goffman, 1963).

    셋째, 일탈적 자아낙인은 외현적 공격성을 유의미하게 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전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일탈적 자아낙인이 외현적 공격성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자아낙인이 청소년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진혜민 외(2011)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들이 자신을 규칙 위반자로 본다고 인식한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이후 비행에 쉽게 개입한다는 연구결과들(김효수 외, 2010; Adams et al., 2003; Mastueda, 1992)과 유사한 맥락이다. 즉 자신에 대해 일탈 행동을 하는 개인으로 평가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일탈적 평가를 스스로 예상하는 초기 청소년들은 낙인 효과에 의해 이후 외현적 공격성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확증이론(Swann, 1983)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일 때조차 자신의 자아개념을 확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아개념과 일관된 정보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기대나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에 행동으로 부응하게 되는 자기충족적 예언효과는 긍정적 행동보다는 부정적 행동에 대한 지각에서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Madon, 2004). 따라서 일탈적 자아낙인은 외현적 공격성의 동기화 효과가 있어 자신이 문제아나 비행 청소년이라고 인식할 경우 실제 또래 상호작용에서 외현적 공격성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osenberg, 1979).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중2부터 고2까지 비행과 일탈적 자아낙인간의 상호적 인과관계를 검증한 연구결과(이은주⋅정익중, 2009)와 같은 맥락에서, 보다 보편적 행동문제인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쌍방향적 관계가 종단적으로 검증되었다. 그 효과는 다소 미약하게 나타났으나 또래간 상호작용에서 외현적 공격성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기 쉽고, 이는 다시 외현적 공격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종단적 안정성 및 이 둘 간의 상호적 인과관계 모두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4부터 중2까지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외현적 공격성 및 일탈적 자아낙인이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또 외현적 공격성이 일탈적 자아낙인에 미치는 영향과, 그 반대의 관계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중2부터 고3까지 비행경험이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는 데 더욱 강력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난 연구결과(이은주⋅정익중, 2012)와 비행 통제요인으로 여학생에게만(이수진, 2006) 또는 남학생에게만(박진희⋅김현주, 2012) 자아낙인의 영향이 유의미함을 밝힌 연구결과들과는 비일관된 결과이다. 비행이 남성적 현상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지배적이며(Farrell & Swigert, 1978),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비행에 연루될 때 더욱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Bartusch & Matsueda, 1996), 청소년들 개인적으로도 여학생의 비행행동을 더욱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외현적 공격성은 초4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으나 중1에 와서는 남학생 못지 않은 수준에 도달한다 해도(서미정, 2009), 여학생의 외현적 공격성을 더 문제시하는 정도가 비행행동만큼은 크지 않기 때문에 외현적 공격성으로 인한 일탈적 자아낙인의 형성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의 종단적 인과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밝히고 외현적 공격성이 지속되는 과정에 일탈행위 자체에 대한 자기평가적 요인으로서 일탈적 자아낙인을 고려함으로써 기존에 행위자의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들에 치중하여 외현적 공격성을 설명한 선행 연구들(노언경⋅홍세희, 2009; 서미정, 2012; Martino et al., 2008)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의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성별에 관계없이 외현적 공격성으로 인해 부모, 교사 및 또래로부터 받게 되는 다양한 부정적 피드백이 일탈적 자아낙인을 형성하게 되는 요인들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외현적 공격성 자체의 예방 및 감소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며, 여기에다 외현적 공격성을 경험한 아동⋅청소년에게 중요한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개입이 남, 여학생 모두에게 요구됨을 인식시켜준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연구의 제한점을 들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특정 패널 자료를 사용함에 따라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모두 문항수가 적어 측정변수를 모형에 적용시켰다. 추후 연구에서는 더 많은 문항 수 확보를 통해 잠재변수를 설정함으로써 측정오차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일탈적 자아낙인을 측정하기 위해 자신 또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문제아 또는 비행 청소년으로 생각하는지를 묻고 있으나, 개인마다 문제아 또는 비행 청소년에 대한 인식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문제아나 비행 청소년에 대한 정의가 포함되거나 일탈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문항들로 구성된 측정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청소년에게 부모나 또래 등의 중요한 타인이 자아개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일관되게 강조되고 있으나(이사라⋅박혜원, 2005; Chubb, Fertman, & Ross, 1997; Rosenberg, 1985), 본 연구에서는 주위 사람들이라는 광범위한 평가가 반영된 자아낙인이 측정되었다. 하지만 비행에 대한 특정 인물로부터 형성된 자아낙인의 영향이 성별로 다르게 나타난 것처럼(이수진, 2006), 초기 청소년동안 부모, 친구, 교사 등 어떤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평가가 자아낙인 형성 및 외현적 공격성에 더 큰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타인들을 세분화하여 자아낙인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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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
  • [<표 1>] 각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평균과 표준편차
    각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의 평균과 표준편차
  • [<표 2>] 각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 상관관계분석 결과
    각 시점의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간 상관관계분석 결과
  • [<표 3>]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의 형태 동일성 검증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의 형태 동일성 검증
  • [<표 4>]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 경로 동일성 검증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 경로 동일성 검증
  • [<그림 2>]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 결과
    외현적 공격성과 일탈적 자아낙인 사이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 결과
  • [<표 5>]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 경로 동일성 모형 추정치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간 경로 동일성 모형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