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와 지중해를 통해 본 이(異)문화 교류 유형화*

Etude du contact des cultures a travers Marseille et la Mediterra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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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La recherche du contact des langues-cultures en Marseille antique (Massalia) s'intéressera aux dimensions philologiques(Strabon) et archéologiques(Bats) dans un contexte des échanges. Les questions porteront sur trois domaines: l'anthropologie culturelle, l'histoire sociale et la linguistique. La diversification et la complexification de la culture méditerranéenne se traduisent par le contact des langues, particulièrement entre le gaulois et les langues voisines occidentalesorientales: le grec, le latin, l'hébreu. Massalia se trouva à la croisée de l'échange commerciale. En l'inscrivant dans un cadre hybride doté de pacifique, il privilégiera les dynamiques socio-économiques et conduira nécessairement pour cela à proposer une typologie du contact des langues-cultures en Méditerranée.

    Dans la perspective sociolinguistique, cet article est divisé en trois chapitres: le premier chapitre poursuit la problématique sur les sociétés et les langues en Gaule méridionale. Ainsi, en privilégiant les textes de Strabon et les inscriptions archéologiques, nous analysons les cultures hybrides entre Massalia et les peuples voisines. Enfin, nous envisagerons de contribuer à une typologie menée à une action de recherche massaliète en sociolinguistique.

  • KEYWORD

    contact des cultures(langues) , Marseille(Massalia) , Mediterranee , Gaule meridionale , culture mediterraneenne

  • 1. 서론

    고대 마르세유(마살리아) 지중해연안에 대한 사회와 언어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 문헌학에 근거를 둔 것으로 그리스-라틴출신 역사학자 및 작가들이 기록한 텍스트 사본이나 번역본에 대한 비교와 비판적 분석에 의한 언어연구이다. 고대 역사지리학자 스트라본은 저서『Géographie, Livre IV』에서 골(Gaule), 마살리아, 나르본에 정주한 민족들과 그들 사회의 조직과 전통문화습속에 대해 기술했는데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고고학의 발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게 되었다1). 둘째, 갈로-그리스와 갈로-로마의 유적지 발굴을 통해 역사고고학의 입장에서 고대 프랑스지역인 골 과 주변 민족들 간의 국제관계에 대한 가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남부 골의 마살리아를 중심으로 유적지 발굴이 이루어져왔다.

    마살리아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이동한 소아시아출신의 고대 그리스인이 기원전 6세기경 정착하여 세운 곳으로 당대 동방과 서방을 교차하는 주요 항구로서 상호 교역으로 인한 문화 교류가 빈번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전체 골에 흩어져 있던 골(켈트) 족과 리구리아 족, 이베리아족이 선주민으로 거주했으며 그리스인의 상업루트2)와 로마인의 정복루트3)를 통해 여러 이민족이 정주했고 카르타고의 페니키아인 역시 몇몇 어휘 흔적을 남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마살리아가 지중해를 중심으로 동·서방의 언어가 교류한 지점이며 복합 문화 간 혼종성을 지녔고 그것은 지중해문화 지층 형성의 구체적인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려 한다. 마살리아를 비롯한 남부 골의 사회와 언어상황을 알 수 있는 역사자료들이 많지는 않으나 현대 프랑스어에 남아있는 외래어 기원 어휘와 고대유적에 적힌 금석문과 비문의 분석으로 추정할 수 있고 특히 근교인 올비아 드 프로방스지역에서 출토된 도기에 적힌 문자 등이 남아 있다. 이러한 근거는 스트라본이 기록한 문헌에 잘 나타나 있다. 2장에서 고대 남부 골의 사회와 언어에 대한 가정을 통해 살펴볼 내용은 마르세유가 상업이 발달된 교역 도시로서 동·서방의 언어 교류에 영향을 미쳤음을 지적할 것이다. 3장에서는 마살리아와 주변 문화 간의 혼종성을 다루기 위해 스트라본이 기록한 골 과 주변 민족 간의 관계와 발굴된 금석문의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 볼 것이다. 이로써 4장에서는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보는 지중해 문화지층을 이(異)문화 교류 유형화의 하나로 고찰하고자 한다.

    1)Thollard (Patrick), La Gaule selon Strabon: du texte à l'archéologie, Errance, 2009 pp.19-31  2)그리스인은 마살리아를 주석을 포함한 지중해 농산물 등을 전체 골에 전파하고 브리타니아까지 이동하는 경로의 출발지로 삼음.  3)로마에서 이베리아 반도를 향한 도미티아 가도와 남부 골에서 북부 골을 향한 아키텐느 가도의 교차지임.

    2. 고대 남부 골(Gaule meridionale)의 사회와 언어에 대한 가정

    바트(Bats)4)는 서지중해 고대문명사 연구를 통해 기원전 6세기에서 1세기동안 남부 골에서 기록된 금석문 등을 분석하여 민족 언어학으로 분류하였다. 특히 마살리아 인근 지중해 연안을 크게 서방의 그리스 문자표기와 동방의 페니키아 문자표기 유형으로 나누고 세부적으로는 리구리아, 켈트-리구리아, 이베리아-켈트 언어권으로 구분하였다. 연대기 적으로는 무명으로 기록된 리구리아어의 흔적에서 시작하여 기원전 3세기 말경부터 그리스 문자가 사용된 켈트-리구리아어를 거쳐 기원전 4세기 중반부터 서방의 상인들이 이동하여 레반트지역에까지 사용되던 이베리아어 표기를 차용한 이베리아-켈트권으로 설명했다.

    마살리아에서 시작된 그리스 문자의 차용은 전체 골로 확산되었으며 이는 그리스의 상업루트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에스파냐로의 길목으로서 마살리아는 이베리아어가 남부 골에 정착하고 이후 랑그독 지역을 중심으로 이베리아까지 확산된 옥시탄어가 형성되는데 그 영향이 없지 않다. 바로 마살리아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다른 언어 간 교류가 원활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살리아는 갈로-로마 시기에도 그리스문자를 병용 표기할 정도로 북부 골과는 다른 독자성을 지닌 곳이므로 사회와 언어의 상황이 주변 관계에 영향을 더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 마살리아 근교 올비아 드 프로방스도 갈로-로마의 유적지로 발굴을 시작하였으나 출토된 도기에 새겨진 금석문과 비문의 자료들에서 갈로-그리스 표기법이 나타나 그리스의 영향이 확산되고 유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와 지중해 해안가 정박지로서의 마살리아 간 관계는 기원전 6세기 소아시아의 그리스 도시인 포세아에에서 온 선원과 리구리아 인족장의 딸과 혼인을 통해 도시가 건설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미 이곳은 페니키아인, 에트루리아인이 정착하여 선민족인 리구리아인과 골 족간 교류가 있었는데 『Marseille grecque』에서는9) 지중해에서의 마르세유를 그리스, 에트루리아, 카르타고의 상인들과의 상업교류가 번성했음을 고고학 발굴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원전 3세기에서 1세기까지 헬레니즘의 영향10)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마살리아의 주거에서 벽토로 된 지붕이 오귀스트 시대에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원전 3세기에 그리스와 시칠리아의 포도주와 정교한 도기의 무역이 마르세유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4)Bats (Michel), «La logique de l'écriture d'une société à l'autre en Gaule méridionale protohistorique», Revue archéologique de Narbonnaise, 1988.  5)출처:http://www.archeo.ens.fr/spip.php?article518&lang=en  6)출처:http://www.entremont.culture.gouv.fr/fr/gaulois_rel.htm  7)출처:http://wikimapia.org/4010288/fr/Site-arch%C3%A9ologique-d%C2%B4Olbia  8)출처:http://french.about.com/b/2009/08/04/olbia-site-archeologique.htm  9)Hermary (Antoine), Hesnard (Antoinette), Tréziny (Henri), Marseille grecque 600-49 av.J.-C. La cité phocéenne, editions Errance, 1999. p.92  10)Ibid.,Cf. pp119-141

    3. 마살리아와 주변 문화 간의 혼종성

    지중해에서 남부 골로 가장 먼저 닿는 곳 마살리아는 여러 세력들이 정주한 곳으로 그들이 사용한 언어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고 이는 주변문화 간 혼종성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피트(Pitte)에 의하면11) 그리스 도시는 마살리아 이외에도 니카이아(니스), 엠포리온(앙퓌리아), 올비아 드 프로방스가 대표적인 곳으로 앙티폴리스(앙티브), 아가트(아그드) 등도 동일한 문화를 받아들였다.

    크렝(Krings)12)은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카르타고와 그리스의 대립이 기원전 5세기 에스파냐 해안가에서 마르세유인과 카르타고인이 조우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간헐적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상호 호의적이었으며 두 도시 간 직접 교역의 가능성이 추정된다.

    이베리아 반도와 골 남부의 관계13)는 주변 고대인들에게 중요 상업 루트를 제공했으며 로마와 카르타고의 경제와 정치적인 목적과도 맞물려 있었다. 골은 론 서부와 이베리아 반도를 연결 짓고 그 중심에 랑그독-루씨옹 지역을 두었으며 반면 론과 이탈리아 사이에서 리구리아 족은 정주를 거듭했다. 이후 골 북쪽에서의 켈트족 유입으로 켈르-리구리아 문화권을 이루어 평화적으로 교류했으며 갈로-로마 시대의 도시화 이전인 마을 형태를 이루었다. 마르세유 후방 지역으로 님(Nîmes)은 골남부 전역에서 활동한 에트루리아 상인들과 로도스섬과 포세아에의 그리스인들과도 교류하였다. 이베리아와 이탈리아 간 연결 도로를 고대 헤라클레스 가도로 지칭하고 이베리아의 동쪽 해안가와 루씨옹, 랑그독, 프로방스를 지나쳐 이탈리아로 향하는 길의 중심 역할을 마살리아가 했다고 볼 수 있다. 마살리아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오는 포도주와 도기, 북부 골의 주석을 교류하기 위한 거점 상업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업적 확대로 인해 마살리아에서는 화폐가 통용되었고 골 남부와 지중해 간 경제와 문화 유통의 매개 도시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문화 간 혼종성으로서 그리스의 언어적 영향14)은 어휘에서 가장 많이 남아 있다. “y”, “z”, “ph”, “th”, “ch”, “rh”가 들어간 어휘로 sympathie, mystère, alphabet, myope, horizon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스트라본은 마르세유에서의 그리스 영향으로 포도밭과 올리브로 대표되는 지중해 문화와 해상 무역을 언급하며 땅의 경작과 상업을 위한 식민 항구 건설이 증가되어 교류가 활발했음을 기록했다15). 스트라본이 기록한 어휘들은 고고학 발견의 시발점이 된다16)고 알려질 정도로 당대 인근 도시 지형을 상세히 묘사하였는데 기원전 6세기에서 갈로-로마 시기까지의 마르세유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리스뿐만 아니라 로마에 이르기까지 상호교류가 빈번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마살리아에서 이탈리아 해안까지 상업활동이 있었다는 스트라본의 언급17)과 동일한 맥락이다. 마르세유는 비단 지중해 해안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서쪽과의 접촉 역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스트라본은18) 마살리아 주변을 이베리아, 론 서부와 프로방스로 구분하고 있으며 프로방스는 올비아 드 프로방스의 유적지를 포함하고 있다. 스트라본이 남긴 텍스트의 의의는 참조한 다양한 자료들19)에서 골 남부의 전통문화 습속을 잘 알 수 있으며 주변 문화 교류에서 마살리아의 역할이 문화 간 혼종성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한편 톨라르(Thollard)는20) 골과 골 족의 표기에 대한 두 가지 가설을 주장했다. 그리스인들이 Galate 혹은 galatique를 Celtes와 Celtique으로 지칭하는 것과 로마인들은 Gaule과 Gaulois로 적었다는 것이다. 이는 마살리아가 그리스의 영향을 벗어나 로마와도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다는 근거라고 본다.

    문헌과 더불어 골 지역에서 발견된 금석문의 어휘 교류21)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인명에 주로 쓰인 o, io 접미사22)는 로마의 영향으로 보고 있는 반면 접미사 osus23) 는 그리스 접미사 ώδηϛ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접미사 ulus, olus24)는 인명, 명사, 형용사에 사용되었는데 훗날 로망어에서도 발견되는 파생어다. 그리스에서 로마를 거쳐 수용된 접미사로 그리스 접미사 issa25)는 라틴어에서 차용한 후 여성형 접미사로 접변되었다.

    다른 한편 골에서 기록된 이(異)언어 간 교류의 영향으로 그리스, 로마뿐만 아니라 게르만어와 켈트어에서 기원한 어휘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7). 피르슨(Pirson)28)은 골 어의 그리스 영향으로 문법을들고 있는데 그리스 철자에 의해 라틴 철자로의 이동과 그리스 고유명사를 강조했다.

    이러한 언어적 영향은 역사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구체화되었는데 마르세유 인근 Baou-Roux 성벽도시에서 발견된 도기에 새겨진 갈로-그리스 표기법이 대표적이다. 유적지는 인구밀집지역으로 마르세유와 엑상-프로방스 사이에 위치해 있고 해안가인 올비아 드 프로방스와도 멀지 않으므로 마르세유에서 도기가 교역되었고 로마 동전도 발굴되었기 때문에29) 그리스-로마 모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도기에 새겨진 글자들은 제작된 장소, 봉헌이나 숭배의 대상에 대한 표기가 주를 이루었다. 마르세유를 기준으로 그리스와 이베리아의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바트31)는 기록된 내용에서 이름과 대상이 정확하고 공동체의 특성을 알 수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음을 주장하였다. 한편 켈트-리구리아인은 기념을 하기위해 금석문에 기록하는 것을 선호했고 이베리아인들은 상업 교역과 관련된 기록이 많았다. 이에 골 과 이베리아는 그리스 표기가 병행되면서 언어 간 충돌을 보인 것이 아니라 여러 혼효표기들이 생성되었으므로 평화로운 교류를 지속했고 이후 라틴 표기가 들어오면서 그 혼종성은 지중해문화의 특성으로 재창조된 것으로 생각된다.

    11)Pitte (Jean-Robert), Histoire du paysage français-Le sacré: de la préhistoire au 15e siècle, Tallandier, 1989, pp.54-55  12)Krings, Carthage et les grecs, c. 580-480 av. J.-C., Leiden·Boston·Köln, Brill, 1998. p.243  13)Sartre (Maurice), Tranoy (Alain), La Méditerranée antique, Armand Colin, 1997. pp.25-29  14)Biville Frédérique, «Les éléments grecs du vocabulaire français», L'information grammaticale, N.24, 1985, pp.3-8  15)Thollard (Patrick), La Gaule selon Strabon: du texte à l'archéologie, Errance, 2009 p.209 Cf. Chapitre VII La ville:Marseille 참조할 것.  16)Ibid., p.210  17)Ibid., p.229  18)Ibid., p.229  19)고대 역사지리 자료, 로마시대의 행정 문서, 다양한 지도 등을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음.  20)Ibid., p.117  21)Pirson (Jules), La langue des inscriptions latines de la Gaule, 1901, Chapitre 4-Vocabulaire 참조.  22)Algo, Buccio, Capito, Carbo, Comedo, Escurilio, Furo, Galeo, Marcellio, Occellio, Pedo, Pellio, Pedico, Poppo, Polio, Porro 등. Pirson (Jules), Ibid., pp.220-221  23)Contumeliosus, Ficosus, Formosus, Generosus, Injuriosus, Musclosus, Pattosus, Bonosus 등. Ibid., p.222  24)Belliolus, Domnolus, Filiolus, Lopolus, Santolus, Ursolus 등. Ibid.,p.223  25)Ibid., p.228  26)출처:http://maisonarts.forumgratuit.org/t119-ecritures-a-travers-les-siecles(좌) http://www.kabellion-leblog.fr/2-categorie-12175775.html(우)  27)Brut, Burgus, Faraburem, Aliberga를 게르만어 기원으로 보고 Arepennis, Cantalon, Cantuna를 켈트어 기원으로 보고 있음. Ibid., pp.236-237  28)Ibid., pp.228-230  29)Boissinot (Philippe), Bats (Michel), “Une inscription gallo-grecque sur céramique au Baou-Roux de Bouc-Bel-Air”, Revue archéologique de Narbonnaise, Tome 21, 1988. pp.115-116  30)출처: http://lepegue.pagesperso-orange.fr/html/musee03.html(좌) http://www.paca.culture.gouv.fr/banqueImages/imago/resultat.php?COM=Mirabeau&MODE=simple&NB=&SERV=archeo&SITE=&page=1&modeAffichage=simple(우)  31)Bats (Michel), «La logique de l'écriture d'une société à l'autre en Gaule méridionale protohistorique», Revue archéologique de Narbonnaise, 1988. pp.144-145

    4. 지중해 문화지층에 대한 견해

    필자는 지중해의 문화지층을 여러 문화 간 교류와 수용으로 인해 형성된 혼종성(하이브리드)과 복합문화로 해석하며 그 사례로 지중해 해안가의 한 지역인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발굴된 금석문과 도기에 적힌 골 어, 리구리아 어, 에트루리아 어, 그리스 문자 등의 영향을 서로 주고 받아 형성된 표기의 혼효현상을 들고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문화인류학자 구디(Goody)32)는 자신의 논문 ‘구술성과 문자’를 통해 지중해문화는 선사시대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동굴벽화에 그려진 예술과 종교의 흔적은 지중해 문화를 표현하는 것이며 사냥과 채집에서 다양한 농기구를 사용한 농업으로 진보하면서 문자를 사용하는 도시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통사적으로 명사는 대상을 지칭하고 활동은 동사로 표현되었으며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기록되었음을 주장하였다. 이렇듯 선사시대에 이어 지중해에서 페니키아어가끼친 영향33)은 기원전 814년 페니키아인이 세운 지중해 거점도시인 카르타고에서 기원전 600년경 페니키아어로 쓴 첫 텍스트와 사르디니아의 노라유적지에서 발굴된 비석 조각으로 대변된다. 이후 지중해 연안을 정주한 그리스인들이 페니키아인들의 표기법을 받아들여 지중해 전체로 확산되었고 이 문자표기법은 에트루리아어와 이탈리아 방언들을 기록하는 문자로 사용되었으며 그리스 식민지였던 이탈리아의 Cumes와 Ischia 섬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34). 이후 갈로-그리스에 이은 갈로-로마의 영향은 마살리아 및 근교 올비아 드 프로방스의 발굴을 통해 남부 골의 지중해 문화 간 교류와 소통에 대해 크게 조명을 받았다. 남부 골 중에서도 마살리아 주변에는 전체 골의 문화혼종과 다른 방식으로 각각의 언어와 문화 혼효현상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었으며 그 특징은 지중해의 교류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다.

    3장에서 설명했듯이 크렝은35) 카르타고와 마르세유는 스페인 해안가에서 기원전 5세기 초에 아르테미스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이유는 직접적인 상업 교역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프랑스 언어학자 아제즈36)는 프랑스어에 남아있는 히브리어와 레반트 언어들에 관하여 마살리아에서 그리스인이 페니키아인과 에트루리아인 간의 지속적인 상업적 교류에 의해 영향을 받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마살리아 역시 상업이 활발했던 도시로 여러 언어 간 접촉으로 인한 문화접변 현상은 헬레니즘의 영향을 넘어 지중해의 특성이 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언어 간 차용에서 지중해 문화교류 유형화를 짚어 본다면 골 어는 문자가 없는 구술의 언어였기 때문에 문자로 표기하기 위해 그리스-로마 문자 표기를 수용하여 형성된 것으로 본다. 골 어휘는 기원후 1세기 민중 라틴어에 수십 개 어휘로 전해지거나 수천 개의 지명 등에 남아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문서로 남아 있는 흔적이 많지 않은데 과학, 종교, 법을 관장한 드루이드사제들이 구술의 형태로 내용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기원후 5세기 즈음에는 골 어와 라틴어가 혼합된 형태의 어휘들이 사용되었는데 Garonne은 “물의 흐름, 강”을 의미하는 onno가 차용되었듯이 Divonne은 물의 신성을 뜻한다37). 지명 이외에도 골 어휘는 시골 생활과 전통 공예품의 용어에 남아 있는데 나무, 숲과 같은 자연과 어류, 동물에도 있다38). 이는 갈로-로마 이전에는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토착문화의 전통습속이 유지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골 어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현대 프랑스어에 존재하는 이유는 각 지역에서 사용된 골 어휘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역 언어들에 영향을 주며 차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발터(Walter)는 노르망디어의 galet, galette, galoche, quai와 푸와티에의 chai, 서부 오일어의 guenille, 북부 오일어의 boue, 베리의 souche, rabouilleuse와 사부와의 luge, 랑그독어의 auvent, braguette, bruyère, carriole, combe. gaspiller를 언급했다39).

    한편 기원전 3세기 로마는 그리스 영토로의 확장으로 인해 골 어에 직접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그리스에서 이미 차용한 어휘를 재차용하는 유형화40)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문예관련 어휘들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수용된 후 차용된 어휘가 있는데 comédie, tragédie, aphérèse, apocope. histoire, drame, poète, philosophie, grammaire 등이다.

    다른 한편 프랑스에 유입된 동방의 언어 교류에 대해 파트릭(Patri차)은41) 차용의 유형을 나누었는데 첫째, 성경을 통해 히브리어에서 직접 교류를 한 유형으로 그리스어, 교회의 라틴어와 프랑스 혹은 주변에 살던 유대인들의 구어에서 기원이 된 고유명사를 들었다42). 둘째, 그리스어, 라틴어를 매개로 한 간접 차용된 유형으로 지중해에서의 페니키아의 영향과 카르타고의 건국, 해안가의 여러 항구 식민지 간 상업 교류와 연관이 있다43). 셋째, 아주 오래된 어원에서 유래된 유형으로 가나어, 크레타 섬에서의 여러 민족 간 교류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44).

    32)Jack Doody, «L'oralité et l'écriture», Communication et langages N°154, 2007, pp.3-10  33)기원전 1400년경 현 시리아 남부 Tartus에서 가나안 해안가로 이주하여 거주한 페니키아인들은 지중해 주변의 상권과 정복지를 확장하는데 문자의 확산을 병행하였음. Jack Goody, Edith Zeitlin, Raymond Williams, «Alphabets et écriture», Réseaux, 1991, volume 9 n°48, pp.69-93  34)Ibid. p.87 재인용. 그리스 문자의 페니키아 기원설에 대해 셈어 연구 학자 및 전문가들(F.M. Cross, F.D. Harvey, Aaron Demsky)에 의해 재검토 되고 있음.  35)Krings (Véronique),Carthage et les grècs c. 580-480 av. J.-C., Leiden·Boston·Köln, Brill, 1998. pp.243-244  36)Patrick Jean-Baptiste, Dictionnaire des mots français venant de l'hébreu et des autres langues du Levant pré-islamique, Éditions du Seuil, 2010.  37)골-라틴어 차용 유형은 지명에 많이 남아 있는데 “사과나무”의 골 어휘 형태인 aballo는 Avallon과 Avalogile로 “다리”를 뜻하는 골 어휘 brio는 Brive로 “계곡”의 nanto는 Nantes, Nantua, Dinan으로 차용되었음. Cf. Walter(Henriette), L'aventure des mots français venus d'ailleurs, Robert Laffont, 1997. p.37  38)cervoise, crème, lie, benne, tonneau, ruche, soc이 골 기원 어휘이며 자연의 어휘로 bouleau, bruyère, chêne, coudrier 등이 있고 어류로 alose, brochet, limande, lotte, tanche와 동물로 bièvre, blaireau, bouc, chamois가 있음. Ibid., Cf. p.39  39)Ibid., Cf. p.39  40)Ibid., Cf. p.57  41)Cf. Patrick (Jean-Baptiste), Dictionnaire des mots français venant de l'hébreu et des autres langues du Levant pré-islamique, Éditions du Seuil, 2010. pp.14-19  42)예로 Coupole, Danse, Goujat, Kibboutz, Knesset, Sabra, Madeleine, Micheline, Sansonnet임. Ibid., p.14  43)예로 Antique, Ave, Croix, Science, Sécurité임. Ibid., p.15  44)예로 chrysos “or”, Amurru임. Ibid., pp.16-17

    5. 결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 지중해 이민자들의 관문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마르세유는 고대 마살리아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고대 지중해는 섬과 연안을 중심으로 상업적·인적 교류가 활발하여 혼종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지층이 형성된 지역이다. 특히 지중해의 항구도시 마살리아와 주변 올비아 드 프로방스는 당대 기술된 문헌과 고고학적 발굴 및 역사언어학적 연구를 통해 그러한 문화 유형의 전형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지중해의 문화가 골에 들어와 이(異) 문화 교류 유형화를 이루는데 있어 서방의 영향인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에 주목해왔었다. 그러나 지중해 해안가는 여러 이민족이 상업과 전쟁으로 인한 빈번한 접촉이 있었던 곳이므로 서방의 영향만이 아니라 동방의 영향도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이는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한 남부 골에 남아 있는 외래어 차용어휘에서 그리스어 어휘와 라틴어 어휘 뿐만 아니라 다소간 페니키아어 어휘와 히브리어 어휘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결국 고대 역사지리학자 및 저술가들의 텍스트 사본이나 이본에 대한 비교연구와 발굴된 금석문 및 도기에 새겨진 표기들은 당대 사회와 언어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나아가 토착 사회와 이문화 간의 교류 유형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그 교류의 중심엔 전쟁뿐만 아니라 상업의 역할이 컸으며 하나의 문화는 여러 문화와의 혼종을 이루어 한 지역의 문화지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지중해의 해안가 마르세유에서는 토착 문화인 켈트-리구리아가 골어로 대변되고 골 어는 그리스-로마의 혼효표기 유형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 그리스-이베리아의 영향도 존재했듯이 페니키아, 히브리어의 교류 가능성도 주장되고 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지중해의 문화 유형을 이해하는 하나의 틀로써 이(異) 언어 간 수용으로 인해 구술 문화가 문자 문화로 발전된 언어의 혼효현상이 가지고 있는 문화 간 혼종성을 지중해의 한 문화지층으로 모색해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언어와 사회의 문화 접변은 향후 고대 프랑스어의 생성과 발전에 근간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연구주제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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