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ffects of the Perceived Relationships with Environmental Systems on Vocational Maturity of Early Adolescents

작용-개인-맥락-시간 모델의 관점에서 본 초기청소년의 환경체계들과의 인지된 관계와 진로성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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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e object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effects of perceived relationships with environmental systems on vocational maturity of early adolescents who are in the transitional stage of development. This study is based on Bronfenbrenner’s Process-Person-Context-Time(PPCT) Model. The research model was theoretically constructed after a thorough investigation of the Bronfenbrenner’s PPCT Model, previous literature on vocational maturity of early adolescents, studies that examined the relationships between early adolescents and significant environmental systems. The research model was then empirically examined using the child supplementary survey and the household survey from the 4th wave of the Korea Welfare Panel Study. Early adolescents, who are in the process of development, are surrounded by environmental systems involving their families(parents), peers, schools (teachers), and communities, and they form the dynamic relationships with all of them. Vocational maturity of early adolescents is affected by relationships with each system, including self-esteem, resolution of family conflict, involvement of parents in their children’s education, parental supervision, peer attachment, bonds with teachers, and participation in community activities. However, the effect of family(parents), which is expected to have a strong impact on individuals in childhood, loses its statistical significance on vocational maturity when variables representing relationships with other systems are included in the analytic model. This means that individuals in early adolescence are more exposed and more affected by formal environmental systems than by informal systems such as families. Lastly, the implications from the study results and the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discussed.


    본 연구의 목적은 전환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발달과정 중에 있는 초기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기대되는 브론펜브레너의 작용-개인-맥락-시간모델(Process-Person-Context-Time, 이하 PPCT모델)에 기반하여,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적 맥락 조건 하에서 개별 환경과의 인지된 관계가 자신의 미래지향적 특성인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브론펜브레너의 PPCT모델의 이론적 개요와 함께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와 주요 환경체계와의 작용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연구틀을 설정하고,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틀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초기청소년은 발달과정 중에서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부모)‧또래‧ 학교(교사)‧지역사회의 환경체계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그들과의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자아존중감‧가족갈등해결/부모의 교육참여/부모의 지도감독‧또래애착‧교사유대감‧지역사회활동참여 등 각 체계와의 관계적 특성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영향을 받으나, 모든 관계에 동시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가족(부모)과의 관계적 특성이 나머지 요인에 의해 영향력을 잃었다. 즉, 초기청소년기에 들어선 개인은 가족과 같은 비공식적 체계보다는 비교적 공식적인 환경체계에 보다 더 노출되고 영향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연구결과에 따른 시사점과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을 논의하였다.

  • KEYWORD

    the Early Adolescent , Vocational Maturity , the Perceived Relationships with Environmental Systems

  • Ⅰ. 서 론

    청소년기는 주양육자의 보호 아래에서 안전하게 성장하는 아동기로부터 자신의 삶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기로의 전환을 위한 과정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영어와 과학 등 몇 가지의 특수한 과목을 제외하고 한 명의 담임교사로부터 과목별 주요 지식을 습득하는 동시에 물리적 및 심리적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과목에 따라 서로 다른 교사를 만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등 스스로 물질적 및 심리적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적응하는 초기청소년기는 자신의 삶에 스스로 책임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성인으로서의 역할을 처음 수행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초기청소년기 동안에 경험하는 가족과의 관계 및 학업성취, 또래관계, 교사와의 관계 등 유의미한 인접환경과의 경험은 그것이 성공하였든 실패하였든 전 생애에 걸친 실재적인 삶의 경험 뿐 아니라 비전에 상당한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한 개인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환경의 조건과 그들과의 관계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태체계이론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 Urie)의 이론을 검토하고자 한다. 그는 몇 십 년에 걸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작용-개인-맥락-시간(Process-Person-Context-Time, 이하 PPCT)모델’로 집약하였다(Bronfenbrenner, 1995; 1999; 2000; 2006).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생애에 걸쳐 근접작용(proximal process)이라고 개념화된 개인과 인접한 환경들 간의 호혜적 상호작용의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발달이 발생하고(전제1), 이러한 근접작용의 형태‧힘‧내용‧방향은 개인 및 환경의 특성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상이하다(전제2).

    이 모델을 초기청소년의 발달과 관련하여 비추어보면, 청소년 개인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등 각자 고유한 범위 및 수준의 체계 내에 생활하고 있고, 각 수준의 체계가 내포하는 맥락적 조건(context)과 그 체계와의 관계(작용, process)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발달과 관련하여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해당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을 내재화하여 자신의 성인기에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잘 기능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대에 이어 농축어업에 주로 종사했던 과거와 달리,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직업군 중 각 개인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여 경제활동을 영위할 것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성숙한 사회적 인간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특성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진로성숙도는 19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수퍼(Super, 1957: 이경희 외, 2011에서 재인용)에 의해 주창된 이후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발달적 개념으로서 다음 단계 이행을 위한 준비 정도(한국교육개발원, 1991)로 개념화되는데, 이는 생애발달적 관점에서의 청소년기가 독립된 개체로서의 개인이 자신의 특성에 적합한 직업군(occupation)을 선택하고, 실제적인 일(work)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진로성숙도가 발달할수록 자신의 진로 또는 직업의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예측할 수 있다(Super, 1960: 송민경, 2011에서 재인용).

    진로에 대한 청소년 본인 및 주변인, 그리고 사회적인 관심은 국내외 교육 및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우선 국내의 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보고한 2010년 청소년의 문제유형별 상담실적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이 토로하는 9가지 유형의 문제 중 ‘학업 및 진로’에 관련한 상담 신청이 전체의 14.3%를 차지하여 ‘대인관계’ 및 ‘가족’ 문제에 이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여성가족부, 2011: 154에서 재인용).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과 직접 만나는 교사들이 인식한 중요한 청소년 정책과 관련하여서는 ‘직업 및 진로체험기회 확대’가 ‘다양한 체험활동기회 확대’에 이어 14.1% 수준의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현철 외, 2010: 17). 국제적으로는, 경제개발과 빈곤퇴치에 초점을 두면서 청소년의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세계은행(World Bank)의 정책개입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 세팅에서의 직업체험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만 12∼18세의 초기청소년들이 생애기능을 습득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기초학습능력 함양이 기대되는 이전 발달단계의 학령기 아동에 대한 접근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여성가족부, 2011: 14-16에서 재인용).

    이러한 국내외의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제정된 제7차 교육과정과 2009년의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교육 목표에 포함하였다. 교과과정 및 교과 외 활동에서 초‧중‧고등학교 현장의 진로지도가 의무화되었는데, 특히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진로활동을 지원하고자 하였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428-437).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에 대한 진로지도를 지원하려는 국내의 연구들(노경란 외, 2008; 정윤경 외, 2010)에서는 진로교육의 실질적인 내용이 주로 청소년 개인만을 주대상으로 하여 자기 이해와 직업세계의 정보 제공을 기반으로 한 진로설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발생가능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책상이 있는 교실의 장면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식과 개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교육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여기에 관련된 주요 전문인력의 풀을 기존 교사 중 진로지도에 관련한 직무연수를 받은 이들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므로, 청소년 개인의 주요 환경체계에 대한 지각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역동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수 있는 전문적 관점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심리검사 위주의 ‘test & tell’ 형식의 진로교육이 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진로교육의 과정 중 청소년 개개인의 독특한 특성이 배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기의 진로성숙도가 가지는 이론적 중요성 및 실천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연구는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진로성숙도가 영향을 미치는 특성 등에 대해 이론적 준거가 부족한 채로 제시되어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검증된 이론적 관점을 기반으로 하여 역동적인 발달과정 중에 있는 청소년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특정 시기가 가지는 미묘한 특성과 함께 그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요소의 맥락적 조건, 그리고 그 환경체계들과의 인지된 관계를 고려한 연구가 요구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즉, 전환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발달과정 중에 있는 초기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기대되는 브론펜브레너의 PPCT모델에 기반하여,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적 맥락 조건 하에서 개별 환경과의 인지된 관계가 자신의 미래지향적 특성인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선 브론펜브레너의 PPCT모델의 이론적 내용과 함께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와 주요 환경체계와의 작용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연구틀을 설정하고,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틀을 실증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바라보는 이론적 관점: PPCT모델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PPCT모델은 브론펜브레너가 제시한 것으로서 작용-개인-맥락-시간(Process-Person-Context-Time)의 요소를 기반으로 인간의 발달 및 삶을 이해하기 위한 틀이다(Bronfenbrenner, 1995; 1999; 2000; 2006). 브론펜브레너 자신이 강조해온 ‘개인과 환경적 맥락의 상호작용’이라는 생태체계이론의 개념틀에 ‘시간’의 차원을 더해 발전시켰다.

    이 개념틀에 관련하여 두 가지 주요한 전제를 제시하였는데, 첫째, 인간발달은 활동적이고 생물생태학적인 개인과 타인, 사물, 그리고 상징 간의 보다 복잡하되 상호호혜적인 점진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이러한 근접작용(proximal processes), 즉 관계적 상호작용은 장기간 규칙적으로 발생해야 효과적일 수 있고, 또래‧학교‧학습‧활동 등을 현재 경험하고 있는 아동과 부모 사이에서 발생해야 심리적 차원에서 또한 효과적일 수 있다. 둘째, 근접작용의 효과성은 개인과 근접작용이 일어나는 인근 혹은 먼 거리의 환경, 그리고 발달결과의 생물생태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관계적 작용요인이 배제된 개인-맥락 설계(person-context design)로는 개인의 발달과 삶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제기된 것이다. 왜냐하면 관계로 드러나는 행동적 상호작용은 발달과정 중에 있는 개인과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환경적 맥락의 특성에 의해 역동적인 영향을 받고, 상대방에 의해 영향을 받되 작용의 한 주체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작용의 성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Bronfenbrenner, 1974: 3; 1995: 626).

    이에 브론펜브레너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경의 맥락적 조건과 관계적 특성의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을 둘러싼 세계를 구조화하여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환경체계를 미시체계(microsystems), 중간체계(mesosystems), 외체계(exosystems), 거시체계(macrosystem)의 4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한 브론펜브레너(1977: 514-515)는 여기에 시간체계(chronosystems)를 더해 5가지 종류의 환경체계로 이루어진 인간발달생태학에 대한 이론틀을 구성하였다(Bronfenbrenner, 1995; 1999; 2000; 2006). 이때 주의할 것은 환경체계의 객관적 특성 뿐 아니라 연구대상, 즉 그 환경 내의 개인에 의해 경험되고 인식된 특성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각 체계의 구체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미시체계는 발달하는 주인공인 개인과 그 개인을 포함한 인접환경의 복합체인데, 가정‧학교‧직장‧개인의 특성 등이 해당한다. 여기에 속한 개인은 자녀‧부모‧교사‧고용인 등의 특정한 지위를 가진 채로 특정한 활동을 수행한다. 중간체계는 발달하는 개인이 속한 주요한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상호관련성의 복합체이다. 초기청소년의 전형적인 중간체계는 가족과 학교, 그리고 또래집단의 상호작용이 될 수 있다. 즉, 중간체계는 미시체계들간의 관계이다. 셋째, 외체계는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특정한 사회구조를 포함하는 중간체계의 확장된 형태인데, 발달하는 개인을 포함하지는 않지만 그 개인과 관련이 있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인접환경을 포함한다. 사회의 주요한 조직을 포함하며, 구체적인 지역 단위에서 작동한다. 직업세계‧이웃‧대중매체‧전국 및 지역 단위의 정부기관‧재화와 서비스의 분배‧통신 및 교통수단‧비공식적 사회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다. 넷째, 거시체계는 삶이나 특정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 중에서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맥락보다는 문화 및 하위문화에 내재되어 실재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는 구조와 활동의 패턴을 설정하는 일반적인 원형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된 체계들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하다. 즉, 문화 혹은 하위문화의 제도적 패턴이며, 경제적‧사회적‧교육적‧법적‧정치적 체계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체계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 브론펜브레너에 의해 추가되었다. 개인의 전 생애기간 동안 발생하는 연속적이거나 변화무쌍한 시간차원으로써 앞선 4개의 체계를 관통한다. 시간체계는 4가지 원칙에 의해 작동하는데, 첫째, 사회적으로 역사적인 시기에 발생하는 조건과 사건에 의해 내재화되고, 둘째, 생애 과정 동안 경험을 통해 문화적으로 정의된 연령‧역할기대‧기회와 연관된 생물학적 및 사회적 전환의 시점이 의미를 가지며, 셋째, 모든 가족 구성원의 삶은 서로 영향을 미치되 모두 독립적이다. 마지막으로 역사적‧문화적‧경제사회적 조건에 의한 제한과 기회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자신의 발달에 스스로 영향을 미친다(Bronfenbrenner, 1999: 20).

    결국, 개인의 삶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차원적 요소가 변화와 함께 연속적이고 예측가능한 안정을 동시에 반복하며 누적효과를 보인다. 이때 유의미한 시간적 요소는 전체 삶의 역사적 흐름 중 관련되는 시간과 장소, 삶의 한 특정한 시점, 그리고 관련된 인물의 삶이다(Bronfenbrenner, 2006: 803-808). 특히, PPCT의 각 특정 요소, 즉 작용‧개인‧맥락‧시간의 요소들은 개인의 시기별 발달과업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단일요소만을 투입하기보다 다수의 요소들을 투입할 때에 설명력이 높다(Bronfenbrenner, 2006: 808).

    이렇듯 삶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특성 및 생활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서의 PPCT모델은 비교적 다양한 영역의 국외 연구들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PPCT모델에 기반하여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대한 이전의 빈곤 경험의 영향력과 환경체계의 종류별 영향요인을 이론적으로 탐색하거나(Eamon, 2001), 청소년과 아버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버지의 생애특징이 자녀에게 전승되는 패턴을 회귀분석을 통해 경험적으로 확인하였다(Renkert, 2005). 그리고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맥락차원의 부모 특성, 그리고 작용차원인 청소년과 부모의 상호작용이 당뇨병 통제 기제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회귀분석을 통해 검증하거나(Liles, et al., 2008), 빈곤지역 아동의 가족 특성 및 가정환경, 거주지역의 물리적 특성, 지지체계 등에 따른 시간관리 패턴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는 데에 PPCT모델이 활용되어왔다(Wallace, 2010).

       2.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

    현대사회에서 직업은 개인적 차원에서 생계유지, 가치실현, 심리적 안정감, 자아실현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사회를 유지시키고 발전시킨다(김정원 외, 2007). 더불어 개인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직업을 탐색하고 선택하며 준비하고 실행하는 진로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이며 일련의 단계를 거친다(Super, 1963: 김민정 외, 2009에서 재인용; Hartung, et al., 2005; 2008, Savickas, 1997).

    특히 청소년기는 다가올 성인기에 접하게 될 직업을 탐색하고 선택하며 준비하는 시기로서, 직업세계 및 자신에 대한 이해능력과 직업선택 및 의사결정능력이 요구되는데, 학계에서는 이러한 능력을 통칭하여 진로성숙도라고 개념화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퍼(Super, 1984: 허균, 2010에서 재인용)는 진로성숙도를 개인의 직업 발달 수준에 대한 준비도라고 정의하였고, 크라이테스(Crites, 1978: 허균, 2010에서 재인용)는 진로선택과정에서 현실적 진로를 선택하는 능력, 이기탁(1997)은 자신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의 확신‧적응‧준비하는 정도라고 정의했다. 즉,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발달적 관점에서 미래에 경험할 성인기라는 다음 단계로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에 성취한 개인의 자기 이해 및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일을 통해 자신의 전 생애에 걸친 자아실현을 달성하려는 실제적인 준비 정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1)

    선행연구에 따르면, 진로성숙도가 높은 청소년은 작업효율(work effectiveness), 즉 자신이 수행한 일의 양과 질‧정확성‧근면‧열정‧흥미‧예의바름‧타인과의 협력‧지도에 따르는 능력 등이 높다(Dykeman, 1983). 또한 진로성숙도와 적응유연성 및 자아정체감이 비례적인 관계를 보이는데, 이로써 자기 삶에 대한 통제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전 생애를 통틀어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한다(Hartung, et al., 2005; 2008). 또한 구체적인 내용의 직업교육을 이수한 청소년은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최장미 외, 2008).2) 반면, 진로성숙도가 낮은 청소년은 지위비행, 예를 들어 흡연이나 음주‧무단결석‧가출경험‧성관계경험 등의 수준이 높고(김혜래 외, 2007), 학업동기는 낮은 반면 인터넷 중독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임 은미, 2003). 그러므로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개인의 적응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이를 예측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진로성숙도 또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아동기에는 비교적 변화무쌍한 편이지만 청소년기에 들어서 확립된 진로성숙도는 초기 성인기까지 안정적이다(Hartung, et al., 2005). 로카시오(LoCascio, 1967)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연령이 15세에서 25세가 될 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업발달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 즉, 청소년 개인의 진로성숙도는 해당 시기 이전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축적된 결과로서 형성되며, 자신의 일생을 통해 유지하게 될 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역사적인 시기 및 생애 과정 동안의 경험의 영향을 받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이후 발달에 스스로 영향을 미친다는 PPCT모델의 시간체계 작동 원리와 미래 직업 탐색 및 기능 습득이라는 청소년기 발달과업에 부합하는 것이다.

       3. 초기청소년의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와 진로성숙도

    진로 및 직업발달은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자기 자신의 개인적 특성과 맥락적 조건에 의해 역동적으로 발생하므로 단순히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기존의 접근방법에서 벗어나 전 생애에 걸친 맥락 속의 개인이라는 관점이 요구된다(Savickas, 1997). 이러한 점에서 브론펜브레너의 PPCT모델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므로, 이후부터는 선행연구결과를 검토하여 청소년을 둘러싼 주요 체계의 특성과 진로성숙도의 관계를 검토할 것이다.

    첫째, 청소년 개인 차원 중 성별과 관련하여서는, 남성의 진로성숙도에 비해 여성의 그것이 높은데(신은영 외, 2004; 차정은 외, 2007; Herr, et al., 1976,Post-Kam-mer, 1987; Scott, et al., 2008), 이는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성향 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하여 무의식적으로 학습하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Hartung, et al., 2005). 한편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연령에 비례하고(차정은 외, 2007; Post-Kammer, 1987), 중고등학생 모두에게서 자기 자신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는 자아존중감이 진로성숙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다(신은영 외, 2004; 이경희 외, 2011).

    둘째, 주요한 주변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 및 또래 차원에서는 친구애착과 함께 부모의 소득 및 학력 또한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이경희 외, 2011). 이는 청소년의 가장 친밀한 체계인 가족, 특히 주양육자인 부모의 삶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청소년의 직업포부수준‧상위직업에 대한 정보의 양과 질을 결정하고, 가족 이외 비공식적인 지지체계인 또래 친구들과 그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퉁과 그의 동료들은(Hartung, et al., 2005) 가족이 청소년 발달의 주요한 맥락적 요소로서 직업발달의 최초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하였다. 즉, 아동의 직업발달에 있어 또래집단이나 학교체계보다 부모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적절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녀 자신의 미래관을 계발하게 하고, 자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시키고, 노동습관이나 적절한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Savickas, 2002a; 2005b: Hartung, et al., 2008에서 재인용). 또한 가족은 보다 큰 사회적 맥락, 즉 사회경제적 지위나 인종적 특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어 역할모델‧직업에 대한 지식‧비공식적 지지체계 및 친족체계‧부모의 가치관 등이 자녀의 성별과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미치고, 가족구성원 수나 출생순서‧터울‧교육의 기대수준 등 가족의 독특한 구조나 부모의 고용 및 가족 내 상호작용 등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작용이 또한 가족 내 자녀인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Schulenberg, et al., 1984).

    셋째, 청소년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학교와 지역사회의 차원에서는, 우선 소속 학교 수준에 따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중학생의 경우 부모애착‧부모감독‧가족관계‧공부압력‧학업성적 등 개인에 보다 친밀한 가족체계의 영향력이 큰 반면, 고등학생은 교사애착 및 공부압력 등 비교적 공식적인 학교체계의 영향력이 크다(박완성, 2010). 국외문헌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중학생 연령의 청소년에 대해서는 가족, 특히 부모의 양육행동이 가지는 영향력이 큰 데에 비해, 고등학교 이상 연령의 청소년에 대해서는 또래 및 학교 요인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Schmidt-Rodermund, 1999). 그리고 보다 거시적인 사회체계라고 할 수 있는 인쇄물과 영상물을 포함한 대중매체나 도시 및 농어촌 등으로 구분되는 지역적 특성, 국적국가 및 인종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특성 등이 아동의 개인적 특성 및 직업발달과 관련된다(Hartung, et al., 2005).

      >  4. PPCT모델에 기반한 연구틀

    <그림2-1>은 이상의 이론적 배경을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의 잠재적 특성을 도식화한 것이다. 초기청소년을 둘러싼 이론적으로 유의미한 환경체계의 특성을 맥락적인 것과 관계적인 것으로 구분하였다. 이는 관계로 드러나는 개인의 행동적 상호작용이 발달과정 중에 있는 개인과 상호작용하는 환경적 맥락의 특성에 의해 역동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제안한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 1995: 626)의 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초기청소년기를 경험하고 있는 개인을 둘러싼 가족(부모), 또래, 학교(교사), 지역사회체계는 각각의 맥락적 특성을 유지한 채 비교적 개방적으로 서로 기능하면서 청소년 개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 청소년기가 주로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에서 성인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비교적 제한된 사회적 및 공간적 범위 내에서 생활하므로 성인기나 노년기에 비해 거시체계에 의한 영향보다 미시체계나 그 미시체계들의 역동인 중간체계, 관련된 인물의 외체계에 의해 보다 강력한 영향을 받기 쉽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환경체계중에서 미시체계와 중간체계, 외체계 요인을 청소년 개인과 가족(부모)‧또래‧학교(교사)‧지역사회로 구분하여 연구틀을 설정하였다. 선행연구의 검토를 통해 발굴된 세세 항목을 각 환경체계로 구분하여, 청소년의 개입 여지가 거의 없는 객관적 조건의 맥락적 특성과 청소년이 개입하여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관계적 특성으로 분류하여 제시하였다. 각 체계의 경계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개방적으로 작용하는 중간체계의 기능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진로성숙도는 초기청소년 개인을 포함하는 모든 유의미한 환경체계의 맥락적 조건 및 그들과의 관계를 관통하는 시간체계이다.

    1)이와 관련하여 호이트(Hoyt, 1977: Dykeman, 1983에서 재인용)는 진로성숙도, 혹은 일반적인 직업과 관련한 목표를 몇 가지 요소로 구분하였는데, 기본 지식 및 기술의 발달, 의사결정‧직업탐색‧직업획득‧직업유지기술의 습득, 그리고 노동습관 및 바람직한 노동가치관의 확립 등이 그것이다.  2)그러나 일각에서는 약 만 14세 정도까지 연령의 아동을 아동답게 살 수 있도록 직업과 일에서 그들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Hartung, et al., 2005: 386).

    Ⅲ. 연구방법

      >  1. 연구대상 및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구축하는 한국복지패널(Korean Welfare Panel Study)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복지패널은 전국에 거주하는 가구를 층화표집하였고, 본 연구에서 활용될 4차년도 데이터에는 6,207개 가구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복지패널은 가구주를 대상으로 가구 특성에 관련된 사항의 조사를 실시하나, 3개년마다 아동조사‧복지인식조사‧장애인조사와 같은 특수한 주제를 개발하여 조사대상가구의 해당 가구원을 대상으로 부가조사를 병행한다. 4차년도의 아동조사는 조사 최초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수행된 부가조사이다. 1차년도에는 초등학교 4, 5, 6학년이었던 조사대상자가 4차년도에는 중학교 1, 2, 3학년으로 성장하여, 본 연구의 목표 인구집단인 초기청소년의 특성에 부합한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개념인 진로성숙도의 문항은 4차년도에 신설되었으므로, 4차년도의 1개년도(조사시점 2008년, 기준응답시점 2007년)의 자료만이 분석에 활용되었고, 아동조사의 전체 응답자는 609명이다.

       2. 주요 변수의 측정

    1) 종속변수: 진로성숙도

    한국복지패널에서 아동의 진로성숙도는 서울아동패널(2008)에서 활용된 “서울 아동발달 및 복지실태조사”의 설문지에서 활용된 4점 척도의 21개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다. 본 연구에서 활용된 전체 문항의 Cronbach’s α는 0.85로 신뢰할만한 내적타당도를 나타내었다.

    2) 설명변수: 유의미한 체계와의 관계적 요인

    아동의 미래지향적인 특성인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토하려는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아동이 주변 체계와의 관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에 관한 항목을 설명변수로 설정하였다. 체계별 관계에 대한 조작적인 정의와 각 척도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자아존중감과 교사유대감을 제외한 모든 척도는 서울아동패널(2008)에서 활용된 “서울 아동발달 및 복지실태조사”의 설문지에서 활용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항목의 특성에 따라 역문항처리하였다.

    (1) 자기와의 관계: 자아존중감

    아동의 자아존중감은 Rogenberg(1968)의 자아존중감 척도의 일부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다. 본 연구에서 활용된 전체 문항의 Cronbach’s α는 0.89로 신뢰할만한 내적타당도의 수준이다.

    (2) 가족/부모와의 관계: 가족갈등해결?부모의 교육참여?부모의 지도감독

    본 연구에서 활용한 한국복지패널의 가족/부모와의 관계에 관련한 척도는 가족 갈등해결과 부모의 교육참여, 부모의 지도감독이다. 각각의 Cronbach’s α는 0.80, 0.66, 0.80으로 부모의 교육참여에 한해 비교적 덜 보수적인 기준에서, 그래서 모든 문항이 신뢰할만한 수준이며, 모든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관계이다.

    (3) 또래와의 관계: 또래애착

    서울아동패널(2008)에서 활용된 “서울 아동발달 및 복지실태조사”의 설문지의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된 아동의 또래애착은 점수가 높을수록 애착 정도가 높은 것이다. Cronbach’s α는 0.81로 신뢰할만한 내적타당도의 수준이다.

    (4) 학교/교사와의 관계: 교사유대감

    아동의 교사유대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Cavazos(1990)의 학교생활척도(School Life Scale)를 박현선(1998)이 수정하여 사용한 문항이 활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문항의 Cronbach’s α는 0.69로 비교적 덜 보수적인 기준에서 신뢰할만한 수준이다.

    (5)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역사회활동참여3)

    한국복지패널에서는 고민 및 문제상담‧학습지도‧심리/언어/음악/놀이치료‧1박 이상의 캠프 및 수련활동‧견학 및 체험활동‧관계향상프로그램‧취미 특기활동‧체력 단련 활동‧자원봉사‧타지역 및 국가와의 교류의 활동에 아동이 연간 참여한 횟수를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지역사회활동참여를 측정하기 위해서 각 세부항목의 활동 참여 횟수의 합계를 측정하였다.

    3) 통제변수: 맥락적 요인

    본 연구에서는 아동과 주변의 유의미한 체계가 가지는 맥락적 조건에는 아동의 지각이나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각 체계의 맥락적 요인을 구분하여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자기특성

    ① 성별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의 원자료에서 연구대상자의 성별은 남성이 1, 여성이 2로 코딩되어 있고, 연구모형에서는 더미변수화하였다.

    ② 외모4)

    연구대상자의 외모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측정하고자 하였으나, 한국복지패널에서는 해당 변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한국복지패널에서 제공하는 응답시점의 키와 몸무게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여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를 계산하였다.

    (2) 가족/부모 특성

    ① 가구형태

    한국복지패널에서는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주로 하여금 가구형태를 확인하도록 하여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세부항목은 단독‧모자가구‧부자가구‧소년소녀가정‧기타로 구성되어 있고, 기타는 앞의 네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가구를 일컫는다. 연구모형에서는 더미변수화되어 활용되었고,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의 조사대상 아동이 포함되어 있는 가구 중 단독가구의 형태는 없다.

    ② 경제적 지위5)

    본 연구에서는 한국복지패널에서 제공하는 가구 총생활비와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가구원 1인당 지출하는 총생활비의 금액을 계산함으로써, 아동이 포함된 가구의 특성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표하는 경제적 지위를 측정하였고, 이는 청소년이 포함된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반영한다.

    (3) 또래와의 관계: 사회성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 원자료에서 연구대상자의 사회성은 조사대상자가 보고한 친한 친구의 숫자로 코딩되어 있다. 친한 친구의 수는 청소년 개인이 그 관계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보다는 객관적인 수치로 보고된 문항이라 판단되므로 맥락적 특성으로 분류하였다.

    (4) 학교 특성

    ① 학년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 원자료에서 연구대상자의 학년은 중1학년이 1, 중2학년이 2, 중3학년이 3으로 코딩되어 있고,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연령의 대안적 변수로 설정했다.

    ② 학업성취도

    한국복지패널에서는 국어‧영어‧수학과 전체 학업성취도에 대한 주관적 학업성취도를 “아주 못함(1)”부터 “아주 잘함(5)”까지의 5점 척도로 측정하고 있어,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의 학업성취도를 4개 변수의 평균값으로 측정하였다. 청소년이 획득한 객관적인 점수가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자기보고식 응답이라는 점에서 학교가 가지는 맥락적 조건의 특성에 완벽하게 부합하지는 않으나 공부압력 등이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에 근거하여 통제변수군에 포함하였다.

    (5) 지역사회 특성: 거주지역형태

    연구대상자의 거주지역형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 자료에서 권역별 지역구분의 변수를 추출하였다. 한국복지패널에서는 응답대상자 가구의 거주지역을 서울‧광역시‧시‧군‧도농복합군의 5개 범주로 구분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모형의 간결화를 위하여 지역별 특성에 따라 서울과 광역시‧시와 군‧도농복합군의 3개 범주로 재코딩하여 더미변수화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의 모든 분석은 STATA 11.0을 활용하여 수행되었다. 활용된 구체적인 통계분석기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대해서는 각각 변수의 특성에 따라 빈도분석(빈도, 비중)과 기술통계분석(평균, 표준편차)이 활용되었다. 둘째, 다문항으로 구성된 진로성숙도‧자아존중감‧가족갈등해결‧부모교육참여‧부모지도감독‧또래애착‧교사와의 관계의 내적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Cronbach’s α를 측정하였다. 셋째, 상관분석을 통하여 요인별 관련성을 검증하고, 다중공선성 문제를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초기청소년의 유의미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와 진로성숙도의 관계 및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활용하였다.

    3)지역사회와의 청소년의 관계 특성이 단순한 지역사회활동참여 횟수와 완전히 부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자료에서 제공하는 문항 중 청소년의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문항이라 판단하였으므로 연구모형에 포함하였다.  4)정익중 외(2011)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비만도가 높거나 외모만족도가 낮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낮아지는 정도가 남학생보다 크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진로성숙도이나 선행연구의 결과에 의해 진로성숙도의 주요 영향요인으로 나타난 청소년기 자아존중감에 대한 강력한 영향요인으로서의 비만도 혹은 외모만족도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문항이 외모에 대한 만족감이라면 관계적 요인으로 분류하였을 것이나, 본 자료는 객관적 수치를 계산한 것이므로 맥락적 요인이라 판단하였다.  5)일반적으로 가구의 경제적 지위는 소득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그러나 세계은행((The World Bank, 2009: 20-34)에 따르면, 소득에 근거한 경제적 지위 측정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소득은 측정시점이 불명확하고, 생애기간동안 등락을 반복하면서 비교적 역동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으므로, 월소득이나 연간소득, 평생소득 등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특정 가구소득의 대표성에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구소득의 조사는 모든 유형의 가구를 포함하지 못한다. 즉, 주소득자가 임금근로에 종사할 경우에는 비교적 가구소득을 확인하기 용이하지만, 자영업자, 특히 영농업자의 경우에는 정확한 소득을 계산하는 것이 어렵다. 셋째, 가구소득은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즉, 조사대상자가 소득을 보고하는 시점에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응답을 거부하거나, 불법적 소득을 은폐하거나, 소와 같이 화폐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소득을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은행은 가구의 생활수준을 구분하기 위한 대안 지표로서 가구지출을 제시하였다. 가구지출은 조사시점에 보석류와 같은 사치품이나 술이나 담배 등의 유해품에 소비한 금액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가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보고오류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소득에 비해 조사시점 현재의 생활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생애기간 동안 안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조사시점에 조사대상자의 비교적 정확한 회상이 용이하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소속된 가구의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적 상태에 영향을 받는 종속적인 구성원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해당 가구의 월지출액을 기준으로 경제적 지위를 측정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4-1>과 같다. 모든 변수는 연구틀에 적합하게 배열되어 있다. 즉, 종속변수로 활용될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이어, 통제변수로 투입될 맥락적 특성과 설명변수인 관계적 특성으로 구분하여 개인‧가족‧또래‧학교‧지역사회의 순서에 따라 배열시켰다.

    본 연구에서 종속변수로 활용되는 진로성숙도는 최저 1점에서 최대 4점의 범위 내에서 평균 3.08점으로 나타나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개인적 특성에 관련된 변수인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거의 유사하고, 키에 대한 몸무게의 비율인 BMI는 평균 0.32이다. 청소년 자신과의 관계라고 해석할 수 있는 자아존중감은 최저 1점에서 최대 4점 범위 내에서 2.95점으로 나타나서 중간값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소년의 가족체계와 관련된 변수인 가구형태는 모자가구가 5.75%, 소년소녀가정이 3.61%, 부자가구가 2.13%이고, 이 세 가지 형태의 가구를 제외한 일반가구가 88.51%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총생활비를 가구원수로 나눈 가구원당 생활비, 즉 가구의 지출수준은 가구원 1인당 78.80만원 정도인데, 표준오차가 42.697로 나타나 연구대상자 간 차이가 비교적 큰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최저 1점에서 최대 5점 범위 내에서 계산되는 가족갈등해결은 1.77점으로 중간값에 모자라는 수준이고, 부모교육참여와 부모지도감독은 최저 1점에서 최대 4점 범위 내에서 각각 평균 2.13점과 2.79점을 기록하였다.

    청소년의 또래체계에 관련된 변수인 사회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입한 친한 친구 숫자의 평균은 16.02명인데, 표준오차가 14.373으로 연구대상자 간 차이가 비교적 크다. 또래애착은 최저 1점에서 최대 4점 범위 내에서 평균 3.33점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학교와 관련된 변인으로서 연구대상자의 학년은 1학년이 35.11%, 2학년이 31.84%, 3학년이 33.05%이고, 인지된 학업성취도는 최저 1점에서 최대 5점 범위 내에서 평균 3.12점으로 중간값을 약간 상회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주요한 인물인 교사와의 인지된 유대감은 최저 1점에서 최대 4점 범위 내에서 평균 3.03점으로 중간값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범주인 지역사회 변인인 거주지역 특성은 시도가 51.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광역시가 45.65%로 시도와 약 6%p의 다소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도농복합군에 거주하는 연구대상자는 전체의 2.63%이다. 지역사회활동에의 참여 횟수는 연간 평균 1.76회로 나타났는데, 표준오차가 0.185로 연구대상자 집단 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  2.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와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상관분석

    <표 4-2>는 분석에 투입되는 변수들의 상관분석 결과이다. 진로성숙도는 청소년 개인의 사회성, 학업성취도, 자아존중감, 부모의 교육참여, 부모의 지도감독, 또래애착, 교사유대감, 그리고 지역사회활동 참여 횟수가 모두 비례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청소년 개인의 자기와의 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 자아존중감은 진로성숙도와 사회성, 학업성취도와 비례하고, 외모적 특성과 반비례하며, 언급한 각각의 특성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가족과의 관계적 특성인 가족갈등해결‧부모의 교육참여‧부모의 지도감독은 비교적 다양한 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데, 특히 가구원당 생활비와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는 비교적 강한 관련성을 보인다. 즉, 가구원당 생활비나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 부모의 교육참여 및 지도감독 수준은 비례하는 반면, 가족갈등해결 수준은 반비례한다.

    반면 청소년의 또래와의 관계적 특성인 또래애착은 진로성숙도가 높을수록, 여성일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모의 교육참여와 지도감독 수준이 높을수록 높고, 각각의 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에 있다. 학교, 특히 교사와의 관계적 특성인 교사유대감은 진로성숙도와 함께 가구원당생활비가 낮을수록, 사회성이 높을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모의 교육참여 및 지도감독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또래애착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고, 각각의 관계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지역사회의 관계적 특성인 지역사회활동 참여 횟수는 여성일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높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상관계수가 보수적인 기준에서 0.6, 덜 보수적인 기준에서는 0.7 이상일 경우 종속변수와 혹은 설명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의심하여 해당 변수를 분석틀에서 배제시키거나 이론적‧경험적 방법을 활용하는데, 본 연구에서 활용될 변수들의 상관계수는 모두 기준수치에 미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분석틀에 있어 변수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

    <표 4-3>과 <표 4-4>는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인접한 환경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위계적 회귀분석의 결과이다. 청소년과 체계의 인지된 관계는 청소년 개인, 가족, 또래, 학교, 지역사회의 순서대로 각각 투입하였다. 우선 모델Ⅰ은 설명변수가 투입되지 않은 상태로서 청소년이 체계와의 관계적 특성을 인지하지 않은 채로 맥락적 특성에만 노출되어 있는 경우이다. 모델Ⅱ부터 모델Ⅵ까지는 체계의 맥락적 조건이 통제된 상태에서 청소년 자기와의 인지된 관계‧가족과의 인지된 관계‧또래와의 인지된 관계⋅학교와의 인지된 관계⋅지역사회와의 인지된 관계의 변수가 각각 투입되었다. 마지막 모델Ⅶ은 체계의 맥락적 조건이 통제된 상태에서 청소년 개인이 자신⋅가족⋅또래⋅학교⋅ 지역사회와의 인지된 관계의 변수가 모두 투입된 것이고, 모든 모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통제변수, 즉 각 체계의 맥락적 조건과 관련하여 여성일수록(모델Ⅰ,Ⅱ,Ⅲ,Ⅴ,Ⅶ), 모자가정의 경우(모델Ⅵ), 부자가정의 경우(모델Ⅲ), 사회성이 좋을수록(모델 Ⅰ,Ⅲ,Ⅳ,Ⅴ), 학년이 높을수록(모델Ⅵ), 학업성취도가 좋을수록(모델Ⅰ,Ⅱ,Ⅲ,Ⅳ,Ⅴ), 시도보다는 도시의 경우(모델Ⅵ), 도농복합군보다는 도시의 경우(모델Ⅱ,Ⅶ)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모델Ⅵ에서는 도시보다 도농복합군의 초기청소년 진로성숙도가 높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학년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은 것은 신은영 외(2004), 차정은 외(2007), 스콧과 그의 동료들(Scott, et al., 2008), 포스트카머(Post-Kammer, 1897), 헤어와 그의 동료들(Herr, et al., 1976)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초기청소년이 환경체계와의 관계없이 맥락적 조건에만 노출되어 있는 경우를 가정한 모델Ⅰ이 가지는 개인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설명력은 8.75%이다. 각 변수를 살펴보면 여성일수록, 사회성이 좋을수록, 그리고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초기청소년 개인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설명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

    모델Ⅰ에 청소년 개인의 자신과의 관계 변수를 투입한 모델Ⅱ의 설명력은 31.80%로 모델Ⅰ에 비해 23.05%p의 증분효과를 나타내었고, 설명변수인 자아존중감 또한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가족과의 관계 변수가 투입된 모델Ⅲ의 설명력은 11.11%로 모델Ⅰ에 비해서 2.36%p 증가하였다. 또한 가족과의 관계 변수 중 가족갈등해결이나 부모의 지도감독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데 비해 부모의 교육참여는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와의 관계 변수가 투입된 모델Ⅳ의 설명력은 15.47%로 모델Ⅰ에 비해 6.75%p 증가하였고, 또래애착 변수 또한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모델Ⅰ에 학교, 특히 교사와의 관계 변수가 투입된 모델Ⅴ의 설명력은 15.77%로 모델Ⅰ에 비해 7.02%p 증가하였고, 교사유대감 변수는 p<0.001 수준에서 유의미 하게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청소년의 지역사회와의 관계 변수가 투입된 모델Ⅵ의 설명력은 9.81%로 모델Ⅱ∼Ⅴ에 비해 1.06%p라는 다소 낮은 증분효과를 보였으나 지역사회활동 참여 횟수는 p<0.001 수준에서 유의미하였다.

    최종적으로 모든 체계와의 관계 변수가 동시에 투입된 모델Ⅶ은 34.16%의 설명력을 나타내어,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PCT모델에서 단일요소보다는 다수의 요소를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 2006: 808)의 견해와 일치하지만, 모든 관계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즉, 모든 관계 변수가 투입되었을 때에는 개인‧또래⋅학교⋅지역사회와의 관계 변수의 설명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데 비해, 환경체계의 맥락적 특성이 통제된 채 가족과의 관계 변수만이 투입된 모델Ⅲ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던 부모의 교육참여를 포함한 가족과의 관계 변수 모두의 설명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으로 약화되었다. 이는 부모와 가족관련 특성이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한 이경희 외(2011), 박완성(2010), 그리고 슈미트-로더문트(Schmidt-Rodermund, 1999)의 연구결과와 상이한 것이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전환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발달과정 중에 있는 초기청소년이 자신의 환경적 맥락 조건 하에서 개별 환경과의 인지된 관계가 자신의 미래지향적 특성인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아동기의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청소년으로서의 개인 특성을 설명하되 미래에 대한 신념과 희망을 내포하는 것으로 청소년의 삶을 관통하는 시간체계적인 특성을 가지는 동시에, 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맥락적 조건과 그 환경들과의 관계적 특성의 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복합적 요소이다. 그러나 기존의 국내 연구들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거나 진로성숙도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는 등의 비교적 단편적인 수준에 그쳐 왔다. 이에 생태체계이론으로 명성을 떨친 브론펜브레너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제안한 ‘작용-개인-맥락-시간(Process-Person-Context-Time, PPCT)모델의 관점에서 초기청소년이 주요 환경체계의 맥락적 조건에 노출된 상태에서 그들과의 관계적 특성이 진로성숙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에 관한 경험적 검증이 의미를 가진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초기청소년은 발달과정 중에서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부모)‧또래⋅학교(교사)⋅지역사회의 환경체계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그들과의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는 자아존중감⋅가족갈등해결/부모의 교육참여/부모의 지도감독⋅또래애착⋅교사유대감⋅지역사회 활동참여 등 각 체계와의 관계적 특성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영향을 받으나, 모든 관계에 동시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이전의 아동기까지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족(부모)과의 관계적 특성이 나머지 요인의 영향력에 의해 힘을 잃었다. 즉, 초기청소년기에 들어선 개인은 가족과 같은 비공식적 체계보다는 비교적 공식적인 환경체계에 보다 더 노출되고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초기청소년에 영향을 주는 주요 환경체계의 종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발달과정을 고려한 진로지도가 요구되며, 동시에 청소년 개인이 긍정적인 진로성숙도를 함양하도록 주요 환경체계와의 관계를 긍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게끔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비공식적이고 협소한 환경체계인 가족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광범위한 환경체계, 즉 학교 및 지역사회로 유의미한 체계의 종류가 이동하는 전환의 시기에 머무르고 있는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가족을 대상으로 개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아동과 달리 학교 및 지역사회 세팅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우선 학교에서 만나는 주요 인물군인 또래와 교사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는 교사 및 또래와의 좋은 관계가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이민희 외(2008)의 연구결과와 청소년의 문제행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교사와의 부정적인 관계라고 지적한 남영옥 외(2010)의 연구결과, 그리고 주도적‧협동적⋅공감적 또래 관계기술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양윤란 외(2007)의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청소년의 또래관계에 있어 성별에 따라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또래애착이 높게 보고되는데(주은지, 2011), 성별에 따른 또래와 관계맺기에 관련한 주요 문제도 상이하여 남학생은 이성관계, 여학생은 또래관계 기술부족을 경험하고 있다(이해경 외, 2011). 장석진 외(2011)에 따르면, 특히 여학생은 주로 휴대전화를 활용하여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또래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러한 휴대전화 활용도가 높을수록 학교생활적응 정도가 떨어져 적절한 또래와 관계맺기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학교 현장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학교사회복지사나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전문상담교사 등의 전문가에 의해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차별화된 또래관계 맺기 기술 교육이 제공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불어 청소년이 교사와 긍정적 관계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궁극적으로 청소년의 진로성숙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활동에의 참여 정도 또한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사회 내에서 청소년이 경험하는 문화활동의 과정 및 세대간 의사소통, 그리고 이를 통한 자기표현 능력의 향상이 청소년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지역문화운동팀(2005)의 제안과 동일한 선상에 있는 것이다. 오해섭(2008)은 청소년의 지역사회활동 경험이 그들의 위험행동 감소에 기여한다고 하였고, 허철수 외(2010)는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동아리활동 경험이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신념 및 자신감을 향상시켜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방과후아카데미프로그램의 참여 여부와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양계민 외, 2010). 특히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의 지역문화운동팀(2005)은 청소년의 지역사회활동에 있어 현대의 디지털화된 시대에 부응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청소년의 인터넷참여활동이 직접적으로 개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박재숙(2011)의 연구결과와 연관된다. 따라서 청소년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지역사회 활동 참여는 경제적 문제‧시간적 문제⋅정보와 지식 부족의 문제⋅시설 설비 부족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김민정(2003)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적절한 내용과 방법의 지역사회 활동 기회를 초기청소년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경제적 및 시간적, 그리고 시설 설비 문제에 대응하여 인터넷을 통해 지역사회활동을 홍보한다거나 실제 활동의 구체적인 방법을 인터넷을 통한 것으로 계획함으로써 청소년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혹은 진로성숙도가 영향을 미치는 변인의 검증과 같은 비교적 단편적인 수준의 선행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브론펜브레너의 PPCT모델에 기반하여 청소년 개인의 주요 환경체계의 맥락적 및 관계적 특성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함으로써, 초기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설명을 이론적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구축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비록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 자체가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현재의 특성이라는 시간체계적 요인이긴 하나, 활용한 2차자료에서 제공하는 진로성숙도의 척도가 단년도에만 포함되어 있어 실증적 분석이 횡단적 차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후속연구로서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종단적으로 검증할 수 있기 위해 다년간 통계자료를 활용한 연구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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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1] PPCT모델에 기반한 연구틀
    PPCT모델에 기반한 연구틀
  • [표 4-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 [표 4-2] 변수들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변수들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 [표 4-3]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1)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1)
  • [표 4-4]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2)
    초기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체계와의 인지된 관계의 영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