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쿨하스의 건축에 나타나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의 응용적 특성에 관한 고찰*

Etude sur les caracteristiques d’applicationde la Promenade architecturale de Le Corbusier dans l’architecture de RemKoolh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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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D’après l’interview de Rem Koolhaas publiée dans le magazine « El croquis », il suggère que ses premières oeuvres sont fortement influencées par l’architecture moderne. En plus, dans le cas de Villa Dall'Ava et Kunsthal, il a été découvert par les recherches que les constitutions formales de l’oeuvre représentatif de Le Corbusier, Villa Savoye, se manifestent remarquablement. De ces faits, il est supposé que les techniques fondamentales formant sa langue architecturale soient établies sous certaine influence de Le Corbusier.

    Particulièrement, il est estimé que pilotti, masse flottante et les espaces de connexion impliquant à la promenade architecturale, dans l’espace d’exposition de Rem Koolhaas, sont interprétés par tels facteurs principaux de l'architecture corbusian. Parmi ceux-ci, la « Promenade architecturale » est un vocabulaire essentiel de Le Corbusier qui relie l’homme avec l’espace, l’homme avec la nature et la nature avec l’espace et il a préféré la rampe comme un dispositif de la « Promenade architecturale » dans ses oeuvres. La rampe est inefficace quant à l’utilisation de l’espace, par contre, elle est un dispositif architectural qui aide à graduellement déplacer perpendiculairement en se promenant. Pour cet avantage, Rem Koolhaas applique la rampe comme un facteur principal dans de nombreux oeuvres. Ce fait démontre que sa façon de connexion de l’espace a des relations étroites avec la « Promenade architecturale » de Le Corbusier.

    Cette étude recherchera donc les caractéristiques d’application de Le Corbusier dans l’architecture de Rem Koolhaas sous l’aspect de la « Promenade architecturale » par l’analyse comparative entre Villa Savoye et Kunsthal qui sont les oeuvres respectivement représentatifs de ces deux architectes.

  • KEYWORD

    Rem Koolhaas , Le Corbusier , la Promenade architecturale , l’analyse comparative , les caracteristiques d'application , Villa Savoye , Kunsthal

  • 1. 서론

       1.1. 연구의 목적

    건축은 시대와 사회, 사상과 문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기때문에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의 건축을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들의 건축 사상을 단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오늘날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경우도 신 구성주의, 네오모더니즘, 신과학주의, 탈구축주의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은 역설적으로 렘 쿨하스가 건축의 사색을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존의 상황들 속에서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1) 그 결과가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는 복잡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엘크로키(El croquis)에 수록된 인터뷰는 그의 초기 건축이 모더니즘 건축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하고 있다.2) 또한 달라바주택(Villa Dall'Ava)와 쿤스탈(Kunsthal)의 경우는 르 꼬르뷔지에의 초기 대표작인 빌라 사보아(Villa Savoye)의 형태적 구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이 선행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3) 이 같은 사실들은 그의 건축언어를 형성하는 기본적 수법들이 르 꼬르뷔제로 부터 일정 이상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유추하게 한다.

    특히 렘 쿨하스의 전시공간에 나타나는 필로티(Pilotti)와 이에 의한 ‘부유하는 매스(Masse)’, ‘건축적 산책’(Promenade architecturale)을 연상시키는 연결 공간들은 렘 쿨하스가 르 꼬르뷔제 건축의 주요 요소들을 새롭게 재해석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중 ‘건축적 산책로’는 사람과 공간, 사람과 자연, 자연과 공간에 대한 르 꼬르뷔제의 핵심적 건축어휘로서 그는 ‘건축적 산책로’를 위한 장치로 램프(Rampe)를 선호하였다. 램프는 공간사용의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인 반면 산책을 통해 서서히 수직 이동하는 매력적인 건축 장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르 꼬르뷔제는 램프를 즐겨 사용하였다. 따라서 렘 쿨하스의 많은 작품들에서 램프가 중요한 건축요소로 나타나고 있는 사실은 그의 건축이 모더니즘 건축과 무관하지 않으며 나아가 실제적인 생성원리에 있어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추론하게 한다.

    이에 본 연구는 ‘건축적 산책로’의 측면에서 두 작가의 대표적 작품이라 각각 평가되는 ‘빌라 사보와’와 ‘쿤스탈’을 비교 분석함으로서 렘 쿨하스 건축에서 나타나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의 응용적 특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를 파악하는 한편 렘 쿨하스의 대표적 작품들 중 램프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쿤스탈’의 분석을 통해 이미 언급한 연구목적에 관한 사실을 규명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접근방법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르 꼬르뷔제가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적 산책로’의 개념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빌라 사보와’에 나타난 ‘건축적 산책로’를 분석한다. 그가 ‘빌라 사보와’에서 처음 설명한 ‘건축적 산책’은 이후 모더니즘 건축의 언어에서 핵심적인 단어가 되었다.4) 실제로 르 꼬르뷔제의 작품들 중 많은 경우 ‘건축적 산책로’가 건물 내에 설정되어 있으며 이중 ‘빌라 사보와’는 그 원형적 모습을 보이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5) 따라서 ‘빌라 사보와’의 ‘건축적 산책로’를 면밀히 분석한 내용들은 렘 쿨하스 건축물에 나타난 응용적 특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정리해 분석의 틀로 삼는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작성한 분석의 틀을 기준으로 ‘쿤스탈’을 분석하고 정리해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의 개념이 렘 쿨하스의 건축에서 어떻게 응용되었는지를 추출한다. 분석대상의 선정을 위해 렘 쿨하스의 대표적 건축물들 중 입주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 제공이 우선되어 건축어휘의 제약을 받은 주거 건축은 제외하였고 형태와 공간의 구성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 규모의 문화적 작품들 중 램프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들로 범위를 좁혔다. 이 작품들 중 램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연속적인 경험을 건물의 기본개념으로 삼은 ‘쿤스탈’을 분석대상으로 최종 선택하였다.6)

    마지막으로 이상의 연구 과정에서 고찰한 내용들을 종합해 렘 쿨하스의 건축에 나타나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의 응용적 특성을 밝혀 본 연구의 결론으로 삼는다.

    1)Stanford Kwinter, 『Rem Koolhaas: 학생들과의 대화』, 봉일범 역, MGH Architecture Books, 2000, 68쪽  2)Rem Koolhaas El croquis 53+79 / El Croquis, 1998, p.15  3)최원준, 김도식, 「렘 콜하스 초기작의 근대건축 인용: 달라바주택, 쿤스탈과 사보와주택」,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27권, 4호, 대한건축학회, 2011, 155쪽  4)Floral Samuel, Le Corbusier and the Architectural Promnade / Birkhauser, 2010, p.9  5)르 꼬르뷔제는 빌라 사보와에서 진정한 건축적 산책이 일어난다고 서술한 바 있다. 각주 7의 내용 참조  6)각주 15의 내용을 참조할 것

    2.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

    연구의 목적에서 밝힌 바와 같이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가 렘 쿨하스의 건축에서 어떻게 응용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본 고찰의 핵심이 된다. 이를 위해 우선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의 개념을 살피고 그 내용을 토대로 ‘빌라 사보와’를 고찰해 ‘쿤스탈’의 분석을 위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연구의 전개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2.1. 개념

    ‘건축적 산책’은 ‘빌라 사보와’에 대한 르 꼬르뷔제의 설명에서 처음 나타난다. 여기서 그는 “이 주택에서 진정한 건축적 산책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면들과 때로는 놀랍도록 예상하지 못한 것을 제공한다.”7) 라고 서술하였다. 이후 르 꼬르뷔제가 주요작품을 서술할 때 ‘동선’이란 단어 대신 ‘건축적 산책’을 즐겨 사용한 사실은 ‘건축적 산책’이 그의 건축과 도시설계를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임을 나타낸다.

    1923년 ‘건축을 향하여’(Vers une architecture)에서 르 꼬르뷔제는 형태 또는 건물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에 대해 관찰하였다. 여기서 그는 “어떤 관계들은 우리의 인지에 따라 작동하다가 우리를 만족스러운 상태로 인도한다.” 라고 서술하였다.8) 이 같은 생각에 따라 르 꼬르뷔제는 그의 건축물 안에서 사람들이 이성과 분석과 기억의 힘에 의해 안내되어지는 설정들을 만들기를 원했다. 이후 원숙기라 할 수 있는 1943년 그는 “건축은 사람이 그 안에서 돌아다니고 그것을 통해 걸을 때 경험된다. 따라서 건축적 작업은 건물을 통해 거닐게 하는 경로가 있는지에 따라 죽은 것과 산 것으로 나뉘는 것이 진실이다.” 라고 단언하였다.9)

    이러한 생각에 따라 르 꼬르뷔제가 건축생애를 걸친 주요 작품들에서 건물 내의 어떤 요소들을 보게 하고 그곳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공간을 경험하게 하며 이러한 경험들의 일련적인 연결을 설정해 출발에서 종착점까지의 의도적인 경로를 건물에 내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10) 그는 이 경로에 대해 “산책은 사람들이 주위에 펼쳐진 것들을 다시 보게 하고 궁극적으로 자연과 합일되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11) 라고 설명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는 건축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건축적 장치와 공간들을 통해서 펼쳐지는 정경들이 인간의 이동을 이끌어내고 이 이동을 따라 경험되는 시퀀스이며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는 경로라고 할 수 있다.

       2.2. 빌라 사보와 분석

    르 꼬르뷔제는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를 ‘위기의 시대’로 인식하였다.12) 그리고 ‘위기의 시대’에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에 관한 성찰을 통해 근대 상황에 부합하는 건축의 방향에 주목하였다. 그는 대량생산을 위한 구조와 기능적 공간의 확보가 중요하다 판단하였으며 그 대안으로 1914년 ‘돔-이노 시스템’(Le systeme de Dom-ino)을 제시하였다.(그림 1) 나아가 이것에 의해 생성되는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수평의 띠창, 옥상정원을 ‘근대건축이 지향해야 할 다섯가지 요점’(Les cinq points d'une architecure nouvelle)13) 으로 발표하였다(그림 2).

    이후 1932년 르 꼬르뷔제는 ‘도미노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의 결정체인 ‘빌라 사보와’를 실현함으로서 그의 생각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구법, 새로운 제작방법, 새로운 공간 및 근대적 건축미학을 제시하는 새로운 건축이 가능함을 입증하였다. 기계 출현 이후 새로운 건축을 모색하던 당시의 상황에서 ‘빌라 사보와’는 근대 건축이 가야할 이정표가 되었으며 르 꼬르뷔제 건축의 정체성과 나아가 모더니즘 건축의 미학을 결정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르 꼬르뷔제가 자신의 건축관을 집약한 모델로 발표한 ‘빌라사보와’에서 ‘건축적 산책로’를 실현하고 이를 중요한 개념으로 설명한 사실이다. 이는 그가 이 주택에서 적용한 ‘건축적 산책로’를 이후 건축을 위한 표본으로 제시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빌라 사보아’의 ‘건축적 산책로’는 르꼬르뷔제 건축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이후 건축가들에 대한 르 꼬르뷔제의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우선 ‘빌라 사보와’에 나타난 ‘건축적 산책로’를 고찰해 렘 쿨하스 건축의 ‘건축적 산책로’를 분석하기 위한 기준을 세우고자 한다.

    가) 이야기의 경로

    (1) 도입

    1928년 사보와 부부로 부터 파리 근교 푸아시(Poissy)의 여름 주택으로 의뢰받은 ‘빌라 사보와’는 북서쪽 진입도로 방향의 무성한 수목들로 둘러싸이고 남동 방향으로 마을을 내려다보는 넓은 잔디밭의 대지위에 계획되었다. 르 꼬르뷔제는 설계 초기부터 대지 접근에서 건물의 옥상에 이르는 이야기의 경로를 디자인 하고 이를 발전 시켰다. 자동차를 타고 현관에 내리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빌라 사보와’의 일층은 약 5m 간격의 필로티 그리드 체계 안에 남동방향으로 볼록한 모양의 평면으로 계획되었다.(그림 314)) 그림 4의 드로잉은 수목으로 둘러싸인 대지에서 필로티 밑으로 들어가는 차로와 반대편 필로티 밑에서 도로를 향해 나오는 차로가건물과 함께 계획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그림들은 르 꼬르뷔제가 접근 단계에서 자동차로 건물의 필로티 공간을 진입하는 새로운 경험과 자동차의 진행에 따라 일어나는 이미지의 변화를 의도했음을 보여준다. 그림 5는 연속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를 탄 방문객이 마을의 도로를 따라 ‘빌라 사보와’에 다다르면 북서쪽 경계의 수목들과 그 너머로 보이는 직방체는 자연과 인공, 초록과 백색의 대조가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된다.(a) 이어서 자동차가 대지 경계선의 수목들을 통과할 때 자연 속 방문객의 눈은 전방 녹색 잔디밭 위에 필로티로 들려진 사각형의 ‘빌라 사보와’로 향하게 된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순백색의 주택은 녹색 융단위의 강조점으로 그 자체가 방문자의 진행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b) 건물이 다가옴에 따라 일층의 필로티로 비워진 공간은 방문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자동차는 이 공간으로 진입한다.(c) 여기서 벽과 필로티들이 이루는 퍼스펙티브가 펼쳐지며 필로티 사이사이로 녹색의 자연이 투과한다.(d) 벽면의 곡률에 따라 자동차는 왼쪽으로 회전하며 방문자의 시각도 함께 회전한다. 곡률의 시작과 함께 벽면은 검은 수직띠의 유리면으로 대체되며 내부의 모습이 외부로 투과되어 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e) 곡률의 중앙을 지나면서 방문자는 안쪽으로 약간 후퇴한 검정색 문이 주택의 현관임을 인지한다.(f) 백색과 강한 대조를 이룬 검정색 현관은 이곳을 지나 주차장에 내린 방문자의 운동방향을 되돌리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상의 내용은 르 꼬르뷔제가 주택의 현관을 접근 방향의 반대편에 위치시켜 건물을 반 바퀴 돌아야 건물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설정한 여러 장치들로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이미지와 경험을 일으키려 했음을 보여준다. 여기까지가 외부에서 현관에 이르는 건축적 산책로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2) 경로를 인식시키는 현관홀

    현관을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홀이 다섯 개의 기둥과 회전계단, 현관 정면의 램프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서부터 현관문 상부의 중앙을 관통한 보는 내부로 향한 운동력을 강화하며 이 보에 연결된 두 개의 기둥은 또 하나의 입구로서 방문자를 맞이한다.(그림 6) 기둥 사이에 선 방문자는 좌측 앞의 회전계단과 정면의 램프를 보게 된다.(그림 7) 회전계단은 조형이 뛰어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첫 단이 방문자가 볼 수 없는 방향에 가려져 있어 그곳으로 오르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정면에서 시작되는 램프는 현관을 통과한 운동력이 그대로 연장된다. 그림 8은 현관홀에서 세 개의 기둥을 삭제하면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나 공간의 방향성이 없어짐을 보여준다. 반면 이 기둥들을 복원하면 램프와 복도를 구분 짓는 기둥열로 작용해, 램프를 명확히 하고 이쪽으로 방향성을 일으켜 방문자를 램프로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현관에 들어서 홀을 관망한 방문자가 램프를 향해 경로의 방향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그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축 요소들의 배치가 세심하게 고려되었음을 보여준다.

    (3) 호기심의 유발

    방문자는 램프의 참을 돌아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전창을 통해 테라스를 보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테라스와 그 끝의 거실외벽 전창 및 여기에 투영된 거실의 모습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그림 9) 이 일련의 시각적 경험으로 램프위에서 방문자는 테라스와 거실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

    램프의 도착선에서 정면에 보이는 거실문은 거실의 내부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해 우선 거실로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거실에서 방문자는 전창을 통해 테라스 정원의 전경과 지붕 층을 향해 다시 시작하는 램프를 보게 된다.(그림 10 a) 이 같은 시각적 경험은 들어온 발길을 돌려 테라스로 향하게 한다. 테라스의외기와 넓은 정사각형의 바닥패턴은 운동의 템포를 늦추어 방문자를 이곳에서 만보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그림 10 b) 여기서 르 꼬르뷔제는 북동측 벽에 적당한 높이로 뚫린 긴 프레임을 형성하였다. 이 프레임은 자연을 담은 그림틀이 되고(그림 10 c) 방문자가 프레임을 따라 벽의 전체 길이를 천천히 걷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의 내용들 ‘램프-거실-외부테라스’의 경로가 시각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건축적 설정들로 유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4) 방향전환

    르 꼬르뷔제는 테라스에서 휴식과 조망으로 늦춰진 방문자들의 산책을 램프를 통해 재개하였다. 테라스 정원 여기저기로 각기 움직이던 방문자들은 램프를 따라 옥상 층을 향해 방향을 전환한다.(그림 11)

    (5) 절정

    르 꼬르뷔제는 그의 작품집에서 그림 12를 ‘건축적 산책로: 일광욕장으로 향하는 램프’라 명명하여 수록하였다. 이는 여기에 나타난 모습이 ‘빌라 사보와’의 ‘건축적 산책’에서 궁극적으로 갖고자 한 모습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림을 관찰하면 구도를 지배하는 램프가 강한 상승감으로 전개되다 옥상 층을 만나 절정감을 이루고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램프의 투시선이 만나는 부분에 뚫린 프레임은 방문자의 시선을 그 너머로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방문자의 경험은 다음과 같이 유추할 수 있다. 램프의 참을 돌아 옥상 층을 향하면서 난간은 가벼운 철제레일로 바뀌며 램프의 상승감이 고조된다. 최고점이 다가오면서 방문자의 시각에는 램프의 투시선과 그 앞의 수평 띠로 보이는 프레임, 위의 하늘과 아래의 테라스로 둘러싸인 이미지가 점점 확대되다 램프의 도착선에서 모든것이 정지되고 하늘과 슬래브가 맞닿은 곳에서 시각만이 프레임 너머로 무한히 확장되는 절정감을 갖는다. 이후 만곡한 벽을 따라 운동감은 소멸하고 산책은 종료된다. 이 같은 내용은 르 꼬르뷔제가 ‘빌라 사보와’에서 방문자와 그를 둘러싼 건축과 자연이 합일되는 순간을 ‘건축적 산책로’의 절정적 단계로 계획했음을 보여준다.

       2.3 분석의 틀

    앞에서 고찰한 내용들은 르 꼬르뷔제가 ‘빌라 사보와’를 통해 나타내고자 한 ‘건축적 산책로’의 표본적 특징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내용들의 내재여부와 적용의 정도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가 렘 쿨하스에 의해 ‘쿤스탈’에서 어떻게 응용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위의 표 2와 같다.

    7)Le Corbusier and Pierre Jeanneret, Oeuvres complète volume2 1929-1934 / Gisberger, 1937, p.24  8)Le Corbusier, Vers une architecutre / Crès, 1923, p.23  9)Le Corbusier, Entretien avec les étudiants des écoles d'architecture / Denoel, 1943, p.32  10)대표적인 작품들로 라로슈주택(1924), 빌라 사보와(1931), 낭즈세르와 콜 리가 24번지 펜트하우스(1933), 뒤발공장(1951), 자울B주택(1957), 브라질주택(1959), 라 투렛트 수도원(1959) 등이 알려져 있다.  11)Le Corbusier and Pierre Jeanneret, Oeuvres complète volume1 1910-1929 / Gisberger, 1935, p.60  12)Le Corbusier, Vers une architecutre / Crès, 1923, p.12  13)일반적으로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로 알려져 있으나 원어 의미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본고에서는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으로 표기하였다.  14)출처, Le Corbusier and Pierre Jeanneret, Oeuvres complète volume 2 1929-1934 / p.25

    3. 쿤스탈의 비교 분석

    1987년 로테르담에 완공된 ‘쿤스탈’은 전시홀과 계단식 강연장, 카페테리아 등이 사각형의 매스 안에 구성된 렘 쿨하스 미술관의 대표적 작품이다. 렘 쿨하스는 “미술관의 내부가 두 개의 교차하는 길에 의해 네 개로 쪼개질 것이며, 분리된 네 부분의 영역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하면서 공간의 경험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설계의 주요 관심사였음을 밝힌 바 있다.15) 이는 ‘연결에 따른 공간 경험’, 즉 ‘건축적 산책’이 건물생성의 기본 개념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쿤스탈’의 램프가 건물과 동선의 척추로서 ‘건축적 산책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은 ‘빌라 사보와’의 경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를 응용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추론하게 한다. 따라서 그 응용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분석의 틀’에 따라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를 고찰하였다.

       3.1.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 분석

    가)‘이야기 경로’의 설정 및 단계

    ‘쿤스탈’의 대지는 6m 높이차의 제약조건을 갖는다. 대지의 높은 부분은 자동차 도로와 접해있고 낮은 부분은 공원으로 연결된다. 한편 프로그램은 연합해 사용하거나 각각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세 개의 주요 전시홀과 강연장, 독자적 출입구를 가진 레스토랑을 요구했다. 렘 쿨하스는 “이 같은 대지조건과 프로그램으로 사각형이 4등분될 것이라는 사실을 안고 도전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계속되는 나선을 형성하면서도 일련의 상반된 경험들이 되는 네 개의 자율적인 프로젝트로서의 미술관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였다” 라고 서술하였다.16) 이는 ‘쿤스탈’이 대지조건과 프로그램의 요구에 따라 생성되는 네 개의 공간과 이들을 연결하는 경로를 설정하는 것을 설계의 기본 개념으로 삼았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 경로가 단순히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가 아니라 ‘계속되는 나선을 형성하면서도 일련의 상반된 경험’을 갖는 ‘이야기의 경로’임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렘 쿨하스는 ‘S,M,L,XL’17)에서 건물 내의 경로를 나타낸 다이어그램’을 ‘쿤스탈’의 타이틀 이미지로 놓아 ‘일련의 상반된 경험’의 나선이 이 미술관의 기본개념 임을 시사했다.(그림 13)18) 이 같은 사실은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가 계획된 ‘이야기의 경로’에 따라 내재되었으며 이는 앞에서 살핀 ‘빌라 사보와’의 경우와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렘 쿨하스는 도로와 나란한 사각형으로 건물을 배치하면서 도로에서 부터 매스를 관통하는 램프로 지역과 공원을 연결하고, 건물 내부에서는 서로 다른 레벨을 가진 세 개의 전시홀과 강연장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고 옥상정원에 이르는 ‘이야기의 경로’를 만들었다. 그림 1419) 과 그림 1520) 는 ‘이야기의 경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북쪽 공원에서 램프로 진입해 올라오면(0) 우측에 작은 현관이 있다. 현관으로 방향을 꺾어 들어오면 진입하던 램프와는 반대로 경사진 강연장에 서게 된다.(1) 강연장 경사의 관성에 따라 방문자는 내려가게 되며 경사로 끝의 문은 다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문에 다다르면 이어진 복도 끝의 제1전시홀을 인지해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2) 복도의 끝에서 계단으로 꺾어 내려가면(3) 흑색의 낮은 천정고로 어둡고 낮은 제1전시홀에서 점점 드러나는 나무모양의 기둥들과 전시홀 끝 프레임이 서로 다른 유리들에 투영된 녹색 수목의 이미지가 방문자를 제1전시실의 끝까지 유도한다.(4) 제1전시홀 끝의 램프는 방문자의 진행방향을 180도 돌려 제2전시홀을 향해 오르게 한다.(5) 제2전시홀 전체를 덮은 천창은 자연광으로 가득한 높고 넓은 공간을 만들고, 우측벽을 따라 길게 놓인 메자닌(Mezzanine)은 전시홀 끝을 향한 방향을 제시한다.(6,7) 제2전시홀 끝의 통로는 다음 장소가 있음을 알려 그곳으로 나아가게 하며(8) 끝에서 좌측 직각으로 이어진 램프계단은 상층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제3전시홀로 향하게 한다.(9) 제3전시홀에 도달한 방문자는 폴리카보네이트 벽으로 분산된 빛으로 부드럽고 내밀한 공간을 경험하는 한편, 이어지는 램프계단은 상층부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10). 램프계단을 다시 타면 외부의 옥상정원으로 나아간다.(11)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의 단계가 경사로를 통한 ‘도입-현관-램프를 통한 세 전시실들의 순차적인 관람-옥상정원’ 으로 구성되었음을 보여준다. 현관에서 제1전시홀의 연결은 기울어진 바닥판의 경사로 인해 방문자가 경로의 방향을 강하게 인지하는 공간 성격을 갖는다. 다음 단계인 ‘램프를 통한 세 전시홀들의 관람’ 과정을 분석한 (2)에서 (9)까지의 내용은 세 전시실들이 각각 ‘낮고 어두운 공간’과 ‘자연광으로 가득한 높고 넓은 공간’, ‘부드러운 빛의 내밀한 공간’ 의 특성으로 연결되어 렘 쿨하스가 의도한 ‘일련의 상반된 경험’의 경로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야기의 경로’가 옥상정원으로 끝난 것은 ‘빌라 사보와’의 경우와 상반되는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쿤스탈’의 프로그램이 옥상정원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렘 쿨하스가 관람을 모두 마친 방문자를 더 높은 외부공간인 옥상정원으로 나아가게 계획한 것은 관람 이후에 이어지는 절정적 순간을 의도했음을 시사한다. 위와 같은 내용에 따라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의 단계는 ‘도입-경로를 인식시키는 현관홀-일련의 상반된 경험-절정’ 으로 다시 정리될 수 있으며 이는 ‘빌라 사보와’에 적용된 ‘건축적 산책로’의 단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나) 호기심 유발 및 방향전환의 건축적 장치

    앞에서 밝힌 (0)에서 (11) 까지 과정의 분석내용들은 도입에서 절정에 이르기까지의 각 단계와 사이 과정에서 방문자의 진행 방향이 전적으로 렘 쿨하스가 계획한 건축적 장치들로 유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렘 쿨하스는 각 단계에서 호기심을 유발해 방문자를 나아가게 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건축적 장치들을 설정해 다양한 공간과 이것들이 펼치는 일련의 이미지들을 경험하는 ‘건축적 산책로’를 구성하였다. (0)에서 (11) 까지 과정에서 파악한 건축적 장치들의 역할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3과 같다.

    다) 절정

    렘 쿨하스는 ‘S,M,L,XL’에서 쿤스탈의 옥상정원에 관한 사진을 수록하며 “당신은 평범한 것 이상의 어떤 것을 알아채지 못했는가? 통재로다”라고 표현하였다.21) 이는 렘 쿨하스가 방문자들이 ‘평범 이상의 것’을 경험을 하는 곳으로 옥상정원을 계획했음을 시사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제3전시홀에서 ‘쿤스탈’의 관람이 종료되었음에도 프로그램이 요구한 바 없는 옥상정원을 계획해 ‘평범 이상의 것’을 경험하는 곳으로 삼은 것은 그가 옥상정원을 관람의 전 단계들을 거친 후 맞이하는 클라이맥스(climax)로 의도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옥상정원에서 경험하는 ‘평범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쿤스탈’에 부여된 절정적 단계의 의미를 알기 위해 필요하다.

    그림 16은 ‘쿤스탈’의 옥상정원이 남동측 전면도로를 따라 길게 위치해 도시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제3전시홀에서 출발하는 램프계단의 방향을 반대로 배치하면 북서측의 공원을 향하게 할 수 있음에도 옥상정원을 도시를 향해 놓은 사실이다. 이는 렘 쿨하스가 제3전시실에서 올라온 방문자가 도시를 바라보도록 인도했음을 나타낸다. ‘건축적 산책’의 마지막 여정을 맞아 옥상정원에선 방문자의 시선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로테르담을 향해 확장된다. 이 같은 사실은 렘 쿨하스가 방문에게 희망한 ‘평범한 것 이상의 어떠한것’이 쿤스탈의 방문자가 도시와 합일하는 경험이며 이를 ‘건축적 산책로’의 절정적 순간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3.2. 빌라사보와의 건축적 산책로와 비교 결과

    앞에서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를 분석한 내용들을 ‘빌라 사보와’에서 나타난 ‘건축적 산책로’의 특징과 비교해 정리하면 다음의 표 4와 같다.

    15)Rem Koolaas El Croquis 53+79, ibid, pp.196-197  16)Rem Koolaas El Croquis 53+79, ibid, pp.196-197  17)OMA의 지나간 20년의 개념과 작품, 에세이 등을 집대성해 1995년 발간된 렘 쿨하스의 중요한 저작 중 하나  18)OMA, Rem Koolhaas and Bruce Mau, S,M,L,XL / The Monacelli Press, 1995, p.440  19)출처, Rem Koolaas El Croquis 53+79, ibid, p.198  20)출처, OMA, Rem Koolhaas and Bruce Mau, ibid, pp.447-458  21)OMA, Rem Koolhaas and Bruce Mau, ibid pp.460-461

    4. 결 론

    본 연구는 렘 쿨하스의 건축이 실제적인 생성원리에 있어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추론하고 원형적 모델이라 평가되는 ‘빌라 사보와’를 분석한 내용들을 기준으로 삼아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를 분석하였다. ‘빌라 사보와’에 대한 ‘쿤스탈’의 ‘건축적 산책로’의 비교 결과는 표 4로 종합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른 본고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표 4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산책로’를 특정 하는 다섯 개의 기준이 모두 ‘쿤스탈’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중 ‘이야기의 경로’와 ‘건축적 장치’, ‘호기심 유발’의 세 항목들은 완전 적용으로 나타나 르 꼬르뷔제 ‘건축적 산책로’의 개념과 방문자를 유도하고 진행시키는 방법이 ‘쿤스탈’에서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렘 쿨하스의 ‘건축적 산책로’가 르 꼬르뷔제의 개념과 실제적 설정 방법에 따라 계획되었음을 시사한다.

    둘째, ‘변형적 적용’으로 나타난 두 항목 중 ‘경로의 단계’ 항목은 ‘쿤스탈’에 요구된 프로그램으로 인한 결과로 판단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연합하거나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 개의 전시홀’을 핵심 조건으로 요구한 프로그램에 따라 렘 쿨하스는 세 전시홀들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반된 경험의 나선’을 ‘건축적 산책로’의 중심으로 계획하였다. 그 결과 ‘쿤스탈’의 경로의 단계는 ‘진입-현관홀-일련의 상반된 경험-절정’으로 설정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렘 쿨하스가 각 프로젝트에 요구된 주안점에 따라 ‘건축적 산책로’의 단계를 변형해 적용했음을 나타낸다.

    셋째, ‘절정’의 항목은 르 꼬르뷔제의 경우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 주목할 가치가 있다. ‘빌라 사보와’와 ‘쿤스탈’은 모두 건물 내의 산책이 끝난 방문자를 가장 높은 옥상정원으로 끌어 올려 절정을 맞게 한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르 꼬르뷔제가 옥상정원에서 ‘건축과 사람, 자연이 합일’ 하는 절정의 순간을 의도한 반면 렘 쿨하스는 ‘쿤스탈’의 옥상정원을 도시를 향해 배치해 ‘건축, 사람, 도시가 합일하는 장소’로 의도하였다. 건축가로서 렘 쿨하스의 이력이 뉴욕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고 80년대 이후 ‘도시의 큰 건축’에 대한 시도들이 주된 작업임을 감안하면22) 그의 건축에서 도시는 작업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쿤스탈’에서 절정적 단계가 ‘건축, 사람, 도시의 합일의 순간’으로 나타난 것은 이러한 경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렘 쿨하스가 르 꼬르뷔제와 같이 ‘건축적 산책로’의 절정적 단계를 추구하였으나 그 지향점은 도시로 향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22)견진현, 「ZKM에 나타난 렘 쿨하스의 거대함의 건축에 관한 고찰」,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28권, 12호, 대한건축학회, 2012,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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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돔-이노 시스템
    돔-이노 시스템
  • [그림 2.] 다섯 가지 요점
    다섯 가지 요점
  • [그림 3.] 1층 평면
    1층 평면
  • [그림 4.] 초기 드로잉
    초기 드로잉
  • [그림 5.] 대지 진입에서 현관까지의 과정
    대지 진입에서 현관까지의 과정
  • [그림 6.] 두 개 기둥과 보
    두 개 기둥과 보
  • [그림 7.] 원형계단과 램프
    원형계단과 램프
  • [그림 8.] 세 기둥의 역할
    세 기둥의 역할
  • [그림 9.] 램프 위 시각변화
    램프 위 시각변화
  • [그림 10.] 호기심 유발을 통한 경로 유도
    호기심 유발을 통한 경로 유도
  • [그림 11.] 테라스램프
    테라스램프
  • [그림 12.] 절정의 단계
    절정의 단계
  • [표 2.] <분석의 틀>
    <분석의 틀>
  • [그림 13.] ‘쿤스탈의 기본개념
    ‘쿤스탈의 기본개념
  • [그림 14.] 경로의 다이어그램
    경로의 다이어그램
  • [그림 15.] 다이어램의 번호별 공간
    다이어램의 번호별 공간
  • [표 3.] <건축적 장치들과 그 역할>
    <건축적 장치들과 그 역할>
  • [그림 16.] 도시를 향한 옥상정원
    도시를 향한 옥상정원
  • [표 4.] <빌라 사보와의 건축적 산책로와 비교 결과>
    <빌라 사보와의 건축적 산책로와 비교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