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examined the mediating effect of soothing ability and perceived social support on the relation between object relation level and empathic ability of adolescence. The 563 participants were recruited from middle and high schools in South Korea and answered questionnaires in which their separationindividuation level, empathic ability, self-report of soothing ability, and perceived social support level were measured. The correlational analysis an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SEM) were employed to evaluate the hypothesized model. Results revealed that;; the object relation level, soothing ability, and perceived social support on the relationships were significantly positively correlated with empathic ability. Two models were compared in terms of model fit and its appropriateness. Findings in this study showed that the link between object relation level and empathic ability was partial mediated by soothing ability and perceived social support. The implication of this result and suggestions for future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J지역의 4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 2, 3학년과 3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 2학년 남ㆍ여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표집에 선정된 학교를 본 연구자가 방문하여 담임교사들에게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협조를 얻어 실시하였다. 590명의 자료가 수거되었으며, 불성실응답과 무응답 27명을 제외한 563명의 자료가 최종분석에 이용되었다. 최종분석 대상자중 남학생은 263명(46.7%), 여학생은 300명 (53.3%)이었으며, 학년은 중학교 1학년이 104명(18.5%), 중학교 2학년이 119명(21.1%), 중학교 3학년이 61명(10.8%)이었고, 고등학교 1학년이 116명(20.6%), 고등학교 2학년이 163명(29.0%)로 이루어졌다.
분리-개별화 척도
청소년의 대상관계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김진기(2007)의 척도를 바탕으로 이지연 등 (2010)이 사용한 분리-개별화 척도(Separation -Individuation Scale: SIS) 34문항을 사용하였다. 34문항의 하위 구조는 개별화와 공생관계 두 개의 요인으로 나누어진다. 제 1요인은 비교적 건강한 분리에 관한 내용들과 이에 더해서 불안과 두려움의 결과로 자기 안으로 몰입하거나 의존 욕구를 부정하는 내용들과 관련된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어 ‘개별화 및 가독립 (Individuation-Pseudo Independent)요인’이라 한다. 제 2요인은 대상에게 삼켜지는 것의 두려움, 분리 불안 및 대상과 공생관계로 남아 있고 싶은 욕구와 관련된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어 ‘공생관계 및 1차적 불안’이라 하며 개별화 요인이 공생관계 요인보다 발달단계상 상위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박경순, 1997). 각 요인별 문항의 예를 들면, 개별화의 경우 ‘과거에,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자유롭게 나만의 생활을 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 나를 돌보아 주던 어린 시절이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생관계의 경우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가 내게 매우 중요하다’, ‘살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부모님께 의존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식 5점 척도로써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채점 되는데 각 문항의 점수를 합하여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분리-개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며, 이는 곧 대상관계 수준이 낮은 것을 의미하고, 점수가 낮을수록 대상관계 수준이 높은 것이다(최선미, 2003).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해석의 용이성을 위해 각 문항의 점수를 역채점 함으로써 분리-개별화 점수가 높을수록 대상관계수준이 높은 것으로 처리하였으며,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계수 .30이하인 3, 18, 25번 문항을 제거하고 나머지 문항들이 본 연구에 사용되었다. 이지연 등 (2010)의 연구에서 보고한 전체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76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8로 나타났다.
공감 능력 척도
공감능력 측정은 Davis(1980)가 개발한 대인 관계반응지수(Interpersonal Reactivity Index: IRI) 와 Bryant(1982)의 정서 공감 척도(Index of Empathy for children and Adolescents)를 박성희 (1997)가 번안ㆍ수정ㆍ보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비조사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산출한 타당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30문항으로 인지적 공감, 정서적 공감의 두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지적 공감’은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 상대방의 관점과 입장에 서보려는 능력이나 경향성, 자신이 영화, 소설, 연극 등 가상적인 상황 속의 인물이 되어 보는 상상력에 관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서적 공감’은 상대방에 대해 온정, 자비, 관심 등의 느낌을 경험하는 정도나 타인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 공포, 불편함 등의 정도를 측정한다. 각 문항에 대한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다(1 점)’, ‘그렇지 않다(2점)’,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의 척도로 되어 있으며, 부정적 의미의 문항을 역채점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와의 공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척도 문항 중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계수 .30이하인 17, 23항을 제거한 나머지 문항만 사용하였다. 김정은(2012)의 연구에서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9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8 로 나타났다.
자기위로능력 척도
본 연구에서는 Glassman(1989)이 개발한 자기 위로능력 척도(Self-Report of Soothing Receptivity: SR) 전체 45문항 중 전희정(1999)이 번안, 예비조사를 통해 29문항을 선정한 것을 다시 고소희(2000)가 수정ㆍ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는 스스로 위로하기(self-soothing) 11문항과 자기노출(self-disclosure) 7문항 총 1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에 대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Likert식 5점 척도로 점수를 평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척도 문항 중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계수 .30이하인 13, 18문항을 제거한 나머지 문항만 사용하였다. 이지연 등(2010)의 연구에서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6 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가 .72로 나타났다.
지각된 사회적 지지 척도
부모지지와 교사지지, 또래지지를 알아보기 위해 Noten(1994)의 사회적 지지척도를 이미라 (2001)가 청소년에 맞게 수정ㆍ보완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사회적 지지 하위영역은 지지원이 부모지지 9문항, 교사지지 9문항, 또래지지 9문항으로 나뉘고 각각의 지지원에서 다시 4개의 지지영역으로 나뉘어 정서적 지지 3문항, 정보적 지지 2문항, 물질적 지지 2문항, 도구적 지지 2문항의 총 27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사회적 지지의 문항내용은 부모, 교사, 또래가 정서적으로 관심과 격려, 사랑을 주고 있다고 느끼는지, 내가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주는지,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는지, 나에 대해 존중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며 칭찬해주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미라(2001)의 연구에서 보고한 전체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5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전체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91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문제를 조사하기 위하여 수집된 자료를 대상으로 SPSS 18.0 통계프로그램과 AMOS 20.0(Analysis of Moment Structure)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고 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여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둘째, 청소년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측정변인(대상관계수준, 공감능력, 자기위로능력,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등을 알아보는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측정변인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측정도구와 측정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하고자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섯째, 청소년의 대상관계수준이 공감 능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및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 관계에서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을 이용하여 매개모형을 검증하였다. 구조방정식모형의 경우 모형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모형과 자료간의 일치 정도를 나타내 주는 χ² 지수와 적합도 지수인 CFI(Comparative Fit Model), TLI(Tuker & Lewis Index)와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로 모형을 평가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는 최대우도법(Maximum Liklihood Estimate: MLE)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매개 유의성에 대한 검증은 Sobel test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표 1에 주요 변인간의 상관 계수, 평균 및 표준편차를, 표 2에 하위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그리고 변인간상관계수를 제시하였다. 구조방정식모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변인들이 정상분포조건을 충족시켜야 왜곡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수 있다(Hong, Malik, & Lee, 2003). 정상분포조건이 왜도< 2, 첨도 < 7인 점을 고려했을 때, 본 연구에서 사용한 변인들의 편포도와 첨도는 구조방정식모형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정상분포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변인 간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 자기위로능력, 지각된 사회적 지지 사이의 상관계수 모두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으며, 공감능력과 자기위로능력, 지각된 사회적 지지 간의 상관계수도 정적상관을 보였다. 자기 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 간의 상관계수 역시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표 1.]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평균 및 표준편차 (N=563)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평균 및 표준편차 (N=563)
[표 2.] 하위변인별 상관계수 및 기술적 통계치 (N=563)
하위변인별 상관계수 및 기술적 통계치 (N=563)
본 연구에서는 연구모형 검증에 앞서, 측정 도구의 하위요인들과 측정모형의 측정변인의 내용이 측정하고자 하는 내용과 부합하지 않아 부합하는 요인들을 제외하고 탐색적 요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모형의 측정변인은 각 구인들을 측정하는 개개 문항들을 묶은 점수(item parcels)나 하위요인 점수로 구성하였다. 각 척도의 하위변인으로 구조모형을 검증하였을 때 하위변인의 문항수가 너무 많고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요인계수가 낮은 문항이 발견되어 이를 제거하고 남은 문항들을 가지고 문항꾸러미를 만들었다. 사회적 지지는 하위 요인을 측정변인으로 구성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대상관계수준, 공감능력, 자기위로능력은 추출 요인의 수를 1개로 지정 하고, 문항들의 요인계수에 근거하여 .30이하인 문항을 제외하고 유사 개념을 측정하는 나머지 문항들을 묶어 측정변인으로 사용하였다. 전체 척도는 KMO값이 .80이상이며 Bartlett 구상성검증에서
[표 3.] 측정모형의 모수치 추정 및 신뢰도 분석결과
측정모형의 모수치 추정 및 신뢰도 분석결과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N=563)
표 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유의수준 .001의 수준에서 회귀계수(β)가 .30이상으로 측정변인이 잠재변인의 개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측정모형의 각 측정변인 들은 잠재변인에 의해 설명되는 정도가 양호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의 측정모형은 표 4와 같이,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χ² 값, CFI(Comparative Fit Index), TLI(Tucker Lewis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r Approximation) 지수를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의 연구모형 적합도 지수는 χ² =313.527, df=120, N=563,
본 연구는 연구모형인 부분매개모형과 대안 모형인 완전매개모형 두 가지 모형을 설정하여 어느 모형이 더 적합한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부분매개모형 적합도 지수는 χ² =268.561, df=106, N=563,
[표 5.]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비교(N=563)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비교(N=563)
본 연구의 매개모형의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각 경로간의 계수를 비롯한 모수 추정치를 확인하였으며, 모수추정결과를 그림 3과 표 6에 제시하였다. 분석결과, 매개모형의 모든 경로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매개모형의 유의한 경로가 밝혀짐에 따라, 표 7에서 대상관계수준, 자기위로능력, 지각된 사회적지지가 청소년의 공감 능력에 미치는 효과성을 분해하여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총효과를 살펴보았다.
매개모형의 모수치 추정
매개모형 내 경로의 총효과 분해
효과성의 분해에서 제시된 모든 수치는 표준화된 계수이며, 매개효과의 유의성에 대한 검토는 Sobel 검정방식 1)을 사용하여 산출하였다. Sobel 검정에서 분자는 각각 매개효과의 추정치, 분모는 매개효과의 추정치에 대한 표준오차(standard error: s)를 나타내며 분모의 Sa 와 Sb 는 각각 추정치 a와 b에 대한 표준오차 값이다. Zab 값이 1.96보다 크거나 -1.96보다 작으면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할 수 있다. 결과는 표 7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대상관계수준에서 자기위로능력으로 가는 경로의 총 효과는 .61로, 자기위로 능력에 대상관계수준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위로능력에서 공감능력으로 가는 경로의 총 효과는 .22로, 자기위로능력 역시 공감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관계수준이 공감능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위로능력이 갖는 매개효과는 .13(=.61×.22)로 유의하였다. 또한 대상관계수준에서 지각된 사회적 지지로 가는 경로의 총 효과는 .70으로, 지각된 사회적 지지도 대상관계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각된 사회적 지지에서 공감능력으로 가는 경로의 총 효과는 .54로 공감능력이 지각된 사회적 지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관계수준이 공감능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갖는 매개효과는 .38(=.70×.54) 로 유의하였다. 공감능력에 대한 대상관계수준의 직접효과는 .44로 나타났으며 간접효과는 .51(=.13+.38)으로 총 효과는 .95로 나타났다. 이는 대상관계수준이 공감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의 간접효과를 살펴보았을 때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라는 매개변인을 거쳐 간접적인 영향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에서
1)Sobel test :
본 연구는 청소년의 대상관계수준이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서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선행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대상관계 수준, 공감능력, 자기위로능력 그리고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검토한 후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나아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이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청소년의 대상관계 수준과 자기 위로능력, 지각된 사회적 지지, 공감능력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은 유의한 정적상관을 보여 대상관계수준이 높을수록 공감능력이 높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긍정적인 대상관계를 형성했던 사람은 인지적 공감과 공감적 관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김사훈(1998)의 연구결과와 건강한 대상관계패턴을 형성하지 못하면 이것이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개별화를 어렵게 하여 타인의 사정에 대해 알고 공감하기 어렵게 된다고 한 김창대(1999)의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Tia와 Deborah(2012)는 아동의 애착 안정성과 공감간의 관계를 보면서 안정된 아동들이 더 높은 정서조절과 공감을 보였으며, 공감이 높은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더 친화적으로 행동하였음을 보고하여 청소년과 아동 모두 부모와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중요함을 재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의 상관분석 결과에서 대상관계수준과 자기위로능력이 정적상관을 보인 것은 대상관계수준이 높을수록 자기위로능력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기위로능력이 높다는 것은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내적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Moser, 1991). 부모로부터 공감적인 양육의 경험은 유아에게 점차 내면화되어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상황 아래서 내면화된 긍정적인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달래고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전희정, 1999).
대상관계수준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관계에서 유의한 정적상관이 나타나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자신을 거부하기보다는 보살펴주고 수용해주었다고 지각하는 경우 긍정적인 자기지각 및 타인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을 지니며, 이는 높은 수준의 지각된 사회적 지지로 연결된다고 한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을 한다고 할 수 있다(윤소연, 1993). 또한 일반 성인의 경우, 부모애착 수준이 높은 대학생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하여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한다는 연구결과(김수진, 2000)와 부모와의 초기 관계가 긍정적일 때, 아이들은 자신이 지지받고 있으며 관심 받고 있다고 지각한다는 연구결과(이상은, 2009)와 일치한다. 자기위로능력과 공감능력간의 관계에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자신을 수용하는 사람은 자기에 대한 호의적이고 수용적인 측면이 타인에게 확장되어 타인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Omwake(1954)의 견해와 일치하며 자기위로의 하위 요인인 자기노출의 다른 의미인 자기개방과 공감능력이 정적상관이 있다(이미영, 2009)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자기개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객관적 관점에서 자기분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자기개방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인식이 높아지고 자신의 경험과 문제를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고 볼 수 있다. 지각된 사회적 지지와 공감능력 역시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이용철(2009)의 연구에서는 공감과 사회적 지지 간에 유의한 상관이 있다고 보고하여 사회적 지지를 위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적절한 지지체계를 제공한다면 아동의 긍정적인 강점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나타내었으며, 변지현(2002)은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는 청소년이 타인에 대한 공감도 더욱 잘함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또래의 지지가 공감에 가장 큰 상관을 보여 또래집단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보고하였다.
둘째,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의 관계에서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을 비교함으로써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연구모형이 채택되었다. 이는 대상관계수준이 공감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매개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모와의 초기 관계가 잘 형성될수록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높아지고, 높은 수준의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수준을 높여줘서 공감능력을 잘 형성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모와의 초기 관계가 잘 형성될수록 자기위로능력이 높아지고, 높아진 자기위로능력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인지적, 정서적 공감경험을 높여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청소년과 부모사이의 분리-개별화정도가 높을수록 대상관계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고 높은 대상관계수준은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를 높여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관점과 입장에 서보려는 청소년의 공감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대상관계수준이 자기위로능력을 향상시키고(이지연 등, 2010), 사회적 지지는 청소년들에게 물리적, 심리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여 정서적 적응을 돕는다(손영미, 2012)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생의 초기부터 형성되는 부모와의 관계가 공감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Goleman, 1995; Hoffman, 1982; Koestner, Franz, & Weinberger, 1990). 또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동일수록 정서를 잘 조절하여 타인에 대해 좀 더 공감적이라는 연구결과(Tia & Deborah, 2012)를 토대로 부모-자녀관계와 정서적 측면의 상호 작용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 보다 비록 초기 부모와의 관계형성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지라도 긍정적인 지지와 적극적으로 자신의 내적인 자원을 사용하여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 다면 자기개방을 증가시키고 타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인지적, 정서적 측면이 증가함으로써 청소년의 사회와 학교 및 대인관계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대상관계수준은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에 각각 매개되어 청소년의 공감능력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하고 성인과 동일하게 청소년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발생했음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본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에 대한 선행연구들이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둘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에 대한 연구를 찾기는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내적인 능력인 자기위로능력과 생활 속의 인간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느끼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를 각각 매개변인으로 설정하여, 매개효과를 검증하고 그 경로를 확인하였다. 이는 한 개인 내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통한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간의 관계성을 보다 정교화시킴으로써 기존 선행연구를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즉,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의 관계에서 다양한 변인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나아가 사회의 무관심과 개인주의의 급증으로 날로 심각해져 가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조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고,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J지역에 재학 중인 중ㆍ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일반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역과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본 연구는 성별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성별에 따라 양육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는 대상관계 수준은 성별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이러한 성별 간 차이가 자기위로능력과 공감능력 및 지각된 사회적 지지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보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청소년의 학년수준 및 계열을 나누어 각 학년의 특성과 학교특성에 따른 공감능력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공감능력 척도에서 하위요인으로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이 있는데, 표현적 공감정도를 표준화한 척도가 미미한 실정이다. 공감능력은 인지적 요소, 정서적 요소, 의사소통(표현)적 요소인 3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 3요소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감능력척도의 개발이 요구된다. 넷째, 본 연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상관계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분리-개별화 척도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 척도가 대상관계수준을 포괄적으로 측정하지 못하는 바, 이후 연구에서 적합한 청소년용 대상관계수준 척도의 개발이 요청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매개변인인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였고, 각각의 변인이 대상관계수준과 공감능력의 관계를 매개하는지에 관하여 검증하였으므로 추후의 연구에서는 자기위로능력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의 관계를 포함한 매개모형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