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s of family resilience and active coping strategies on post-traumatic growth among job losers. A sample of 275 job losers(133 men, 142 women) who visited government unemployment service centers at Busan and Gyeongnam regions were surveyed. For this study, scales including Korean Post-traumatic Growth Inventory(K-PTGI), Family Resilience Scale, and Active Coping Strategies Scale were implemented by participants. Correlation analysis,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and Sobel test were employed to investigate the hypotheses.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ing: First, positive relationships were found between family resilience and post-traumatic growth, between family resilience and active coping strategies, and between active coping strategies and post-traumatic growth respectively. Second, active coping strategies showed a partial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job losers' family resilience and post-traumatic growth. Findings and implications of this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경남 지역 3개시에 소재한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센터 및 근로복지공단 Y지사를 방문한 실직자 2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응답이 불성실하거나 무응답이 있는 11명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275명의 자료가 분석되었다. 이들 중 여자 51.6%, 남자 48.4%의 비율을 보였으며, 연령 분포는 30-39세가 3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40-49세가 24.2%, 21-29세 18.9%, 50-59세 16.7%, 60세 이상이 8.7% 순이었으며 20세 이하는 1.1%였다.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이 48.0%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학 졸업자 21.5%, 4년제 대학교 졸업 응답자 18.9%, 중학교 졸업이 9.5%, 초등학교 졸업이하가 2.2% 순이었다. 그리고 종교가 있는 비율이 53.5%, 종교가 없는 비율은 46.5%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전체 응답자의 결혼상태는 기혼집단이 70.2%, 미혼 집단이 29.8%로 조사되었다. 현재 동거가족이 1명이라도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82.9%로 나타났다. 응답자 본인이 현재 가족의 생계를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이라고 응답한 자는 155명으로 전체 56.7%를 차지하였으며, 다른 구성원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비율은 43.3%로 조사되었다. 생활수준은 51.6%가 자신의 생활수준을 하로 평가하였으며, 45.8%는 생활수준을 중으로 보고하였으며, 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하였다.
응답자의 실직 사유는 회사사정에 의한 정리해고 및 희망퇴직뿐만 아니라 산업재해, 개인의 질병, 정년퇴직, 직원 간 갈등 등에 해당하였다. 실직 이전의 직업분포를 살펴보면, 서비스직이 22.2%(61명)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직이 16.7%(46명), 사무직 16.4%(45명), 단순노무직 13.1%(36명), 전문직 10.2%(28명), 기술직 8.7%(24명), 관리직 7.6%(21명), 건설업일용직 5.1%(14명) 순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실직한 기간은 2-3개월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1.3%, 4-6개월 27.3%, 1개월 이하가 16.4%, 1년 경과 14.5%, 7-9개월 7.2%, 10-12개월 3.3%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에게 실직으로 인하여 현재 느끼고 있는 고통의 수준을 7점 척도로 물어 본 결과 대상자가 실직 이후 현재 느끼고 있는 고통수준의 평균은 4.79로 조사되었으며, 보통수준을 초과하여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한 비율이 55.3%로 가장 많았다. 실직으로 인하여 고통을 보통수준으로 지각하고 있는 응답자가 35.6%, 보통미만으로 응답한자는 9.1%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90.9%가 실직 이후 보통이상 수준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의 기술통계(N=275)
외상 후 성장 척도
실직자의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기 위해 Tedeschi와 Calhoun(1996)이 개발하고 송승훈(2007)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외상 후 성장척도(Korean Posttraumatic Growth Inventory: K-PTGI)를 사용하였다. 총 16문항으로 외상경험 이후 긍정적인 변화의 정도를 개인이 평가하도록 구성되었다. 각 문항에 대해 5점의 Likert 척도(0점 ‘경험하지 못하였다’에서 5점 ‘매우 많이 경험하였다’)상에서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 K-PTGI에서 측정된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이후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경험한 것을 의미한다. 송승훈(2007)의 연구에서 확인된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2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92로 확인되었다.
가족탄력성 척도
실직자의 가족탄력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선행 연구 및 Walsh(1998)의 이론을 근거로 하여 김미옥(2001), 김안자(2005), 황철수(2005)가 수정․보완하여 개발한 측정도구를 이희윤과 박정윤(2011)가 수정․보완하여 신념체계, 조직 유형, 의사소통과정의 세 하위요인의 총 45문항으로 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가족탄력성의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의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가족탄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희윤과 박정윤(2011)의 연구에서 가족탄력성 전체 문항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3이며, 신념체계는 .81, 조직유형은 .86, 의사소통은 .78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전체 가족탄력성의 신뢰도는 .92, 신념체계 .79, 조직유형 .84, 의사소통과정 .92로 나타났다.
적극적 대처방식 척도
실직자의 적극적 대처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Folkman과 Lazarus(1985)가 개발한 68개 문항의 스트레스 대처방식 척도(The Ways of Coping Checklist)를 토대로 이장호와 김정희(1988)가 한국어로 번안한 것의 단축형을 사용하였다. 이는 이장호와 김정희(1988)가 번안한 총 62문항의 스트레스 대처방식 척도를 오수성과 신현균(2008)이 대처방식 요인별로 요인부하량이 높은 5개의 문항들을 선정하여 20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평소에 스트레스 경험들을 처리하기 위해 각각의 대처방식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를 Likert 4점 척도(0점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3점 “아주 많이 사용한다”)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총10문항으로 문제중심적 대처 5문항과 사회적지지 추구 대처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대처방식 중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10문항)만을 사용하였으며, 오수성, 신현균과 조용범(2006)의 연구에서 적극적 대처방식의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853이며, 본 연구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신뢰도는 .84로 나타났다.
실직자의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외상 후 성장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Baron과 Kenny(1986)의 3단계 분석을 사용하였고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 검증은 Bootstrapping방식을 사용하였다.
실직자의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외상 후 성장 간의 관계
실직자의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상 후 성장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외상 후 성장은 가족탄력성 전체점수(
[표 2.] 가족탄력성, 스트레스 대처방식, 외상 후 성장간의 관계(N=275)
가족탄력성, 스트레스 대처방식, 외상 후 성장간의 관계(N=275)
그리고 가족탄력성의 전체점수는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분석단계별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Baron & Kenny, 1986). 먼저 1단계에서 예측변인이 준거변인에 미치는 효과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2단계에서는 예측변인이 매개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3단계에서 매개변인이 준거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모든 변인들을 같은 방정식에 투입이 되었을 때, 이러한 관계들이 예측변인이 준거변인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감소시켜야 한다. 준거변인에 대한 예측변인의 영향력이 3단계에서 매개변인이 포함되었을 때 감소하여도 유의하다면 부분매개를, 완전히 유의성이 사라진다면 완전매개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첫 번째 단계로 가족탄력성을 예측변인으로 하고 외상 후 성장을 준거변인으로 하여 단순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두 번째 단계와 세 번째 단계에서는 가족탄력성과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예측변인으로 하고 외상 후 성장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효과와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통제한 후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와 같이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상 후 성장의 중다회귀분석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상 후 성장의 중다회귀분석
표 3과 같이 모든 단계의 검증이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족탄력성은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또한 매개효과 분석단계 중 3단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통제하였을 때 가족탄력성(
본 연구에서는 실직이라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개인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실직자의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실직자의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을 매개하지만 여전히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존재하는 부분매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선행연구와 관련하여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탄력성은 외상 후 성장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상 후 성장을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련성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신건희, 1999; 조성희, 1999), 주요 지지 자원인 가족의 지지가 클수록 외상 후 성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선행연구 결과(한인영, 이인정, 2011)와 일관적이다. 이는 가족탄력성이 높은 집단의 경우 실직이라는 외상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신념체계를 바탕으로 문제상황을 평가하며 가까운 관계인 배우자, 자녀, 부모와 같은 가족구원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주고 받고 원만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가족이 지닌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위기 상황을 적응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외상 후 성장을 더 많이 경험함을 의미한다.
둘째, 가족탄력성은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희정과 이인수(2009)의 연구에서 가족탄력성이 문제중심적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정적인 상관을 보였으며 이희윤과 박정윤(2011)의 연구에서 가족탄력성이 문제중심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부도움 추구 행동과 정적인 상관을 보인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가족탄력성의 정도가 높을수록 적극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임상희, 2005; 장경문, 2003)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실직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지니며 가족의 강점과 가능성을 수용하고 가족 간의 정서적 연대감을 바탕으로 강한 신뢰와 결속감을 가질수록 문제중심적이고 사회적 지지추구 형태의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갈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셋째, 적극적 대처방식은 외상 후 성장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과 긍정적인 재해석을 포함하는 문제-중심 대처(Armeli et al., 2001; Evers et al., 2001; Maercker & Langer, 2001)와 사회적지지 추구를 포함하는 정서-중심 대처(Maercker & Langer, 2001)가 외상 후 성장과의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인다는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이와 더불어 최승미(2008)의 연구에서 적극적 대처의 대응방식이 외상 후 성장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낸 반면, 소극적 철수 및 자기비판 등 비효과적 대처방식과 외상 후 성장 사이에 부적인 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지지해 주고 있다. 나아가 사회적 지지가 높고, 긍정적 대처를 사용할수록 외상 후 성장이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이수림, 2013)와 일치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개인이 회피적이고 정서조절적인 형태의 소극적인 대처방식을 사용하기보다는 문제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지지를 추구하는 형태의 적극적인 대처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외상 후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끝으로 실직자의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 사이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예측변인인 가족탄력성은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상 후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은 외상 후 성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통제했을 때 예측변인인 가족탄력성은 준거변인인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부분매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과의 관계를 살펴 본 연구는 드물었으나, 실직자에게 있어서 가족탄력성이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통해 외상 경험 이후 적응과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즉, 가족탄력성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외상 후 성장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이다. Calhoun과 Tedeschi(2006)의 외상 후 성장 모델에 따르면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 맥락의 사회문화적 요인은 외상 후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실직 경험 이후 실직자를 둘러싼 환경적 맥락의 하나로써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실직 이후의 어려움에 대처하는데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보고한 노혜련(2000)의 연구에서처럼 실직자와 그 가족 간의 상호작용이 실직 이후의 회복과 성장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족탄력성은 외상 후 성장을 예측하는 주요변인으로 제시되어 온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사용을 촉진(김희정 외, 2008; 최승미, 2008; 최승미 외, 2013; Armeli et al.,, 2001; Evers et al., 2001; Maercker & Langer, 2001)하여 결과적으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희정과 이인수(2009)과 이희윤과 박정윤(2011)의 연구에서 가족탄력성이 문제중심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및 외부도움 추구 행동과 같은 대처방식과 정적 상관을 보인다는 결과에서 보듯이 가족탄력성이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유의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가족탄력성이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매개하여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본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즉 여기서 가족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실직이라는 역경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다는 가족 간의 긍정적 신념으로 역경을 통제할 수 있는 가족의 능력을 말한다. 이는 역경으로 인한 변화와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여 실직이라는 외상에 개인과 가족의 적응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족탄력성이 실직이라는 외상 후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가족탄력성의 요소 중 극복할 수 있다는 가족통제감의 신념과 긍정적 시각은 역경의 상황에서 가족이 불굴의 인내심을 가지고 상호간에 용기와 격려를 주고 희망을 유지하며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한다. 이러한 태도는 문제상황을 직면하고 인지적 문제해결, 의사결정, 정보수집, 시간관리, 목표수정 등과 같이 문제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관리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나 행동에 초점을 두어 대처함으로써 실직이라는 외상으로 인해 좌절하기 보다는 한계를 수용하고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외상 후 성장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상경험자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가족에게 닥친 위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등 가족체계의 탄력성을 증진시켜 적응적인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는 실직자의 가족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경로를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실직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증진시킬 때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실직자의 경우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며, 그들의 가족탄력성이 높고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사용할수록 외상 후 성장을 더 많이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실직이 개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외상 중 하나이지만 실직자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가족탄력성의 관점으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실직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다. 이는 기존의 실직과 실직자에 대한 문제적 관점에서 벗어나 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예방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내담자를 조력하기 위한 상담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외상 후 성장의 주요 변인으로 가족탄력성과 같은 가족 요인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외상 후 성장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가족체계의 탄력성이라는 새로운 변인을 외상 후 성장의 예측변인으로 도출하여 관련 연구를 확대하였다는 점, 그리고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외상 후 성장을 예측한다는 연구들은 많이 보고된 바 있지만, 가족탄력성,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방식, 외상 후 성장의 관계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직을 비롯한 다양한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상담 장면에서 외상으로 인한 부적응적 결과를 감소시키고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적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가족 내 탄력성 증진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실직자를 위한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을 확장하여 실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족체계의 변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신념 형성과 긍정적 시각을 증진하는 프로그램 제공과 실직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지원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안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표집에서 부산과 경남이라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실직자를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과 연구대상자가 고용센터 등에 찾아온 방문자들이며 고통 수준이 보통을 초과한 다는 이들의 비율이 55.3%여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표본의 제한점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여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실직을 충분히 외상으로 느끼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실직자가 인지하는 가족탄력성을 측정하였기 때문에 조사응답자의 주관적인 지각이 반영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다른 가족구성원이 인지하는 가족탄력성과는 실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외상경험을 한 개인 외 다른 가족구성원 또한 조사에 포함시켜 가족탄력성을 측정하는 등 연구의 객관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가족탄력성이 실직을 비롯한 다양한 외상 경험 집단에서도 외상 후 성장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가족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