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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Qualitative Research on the Experience of Teenagers’ Horse-riding Class 청소년의 승마수업 경험 인식에 관한 질적 연구
  • 비영리 CC BY-NC
ABSTRACT
Qualitative Research on the Experience of Teenagers’ Horse-riding Class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승마수업 참여 경험에 관한 인식을 분석하여 청소년기 승마 수업의 효과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공교육으로서 승마의 도입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현재 출장승마교실을 이용하여 학교에서 승마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심층면담, 참여관찰, 현장노트, 반성일지 등을 작성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청소년이 느끼는 승마수업의 재미요인은 ‘생명체인 말의 매력’, ‘새로운 수업에 대한 호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승마수업의 운동 효과로서 신체적 효과는 ‘하체근육 강화’, ‘자세 및 신체 교정’을 경험하였으며, 심리적 효과로는 ‘말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통한 자신감’, ‘스포츠 유능감’, ‘동물애호와 배려심’, ‘정신적 조절 능력의 향상’, ‘정서적 안녕’으로 나타났다. 셋째, 승마참여활성화의 제약요소는 ‘날씨, 말 냄새 등 주변의 물리적 환경’, ‘비용적 부담’, ‘청소년 활동으로서 시스템 취약’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한다면, 첫째, 교육적 환경 및 시설 개선과 둘째, 승마교육비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이 때, 학교, 교육청, 마사회 및 우수한 승마교육업체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셋째, 청소년 승마관련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본 연구는 청소년 승마교육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국내 승마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EYWORD
horseback riding , youth , recognition , participation
  •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귀족 스포츠’라 하면 승마가 떠오를 만큼 승마는 대중의 접근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었다(이필용, 2010). 그러나 최근 승마산업의 활성화와 생활스포츠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승마인구의 저변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말산업 육성법의 본격적 시행으로 말 산업의 핵심인 승마활성화는 더욱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며, 마사회와 농식품부는 현재 급격히 늘고 있는 승마인구를 수용하고 농촌경제 활력 증진을 위해 승마보급 확대와 함께 승마장 설치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아시아투데이, 2011).

    승마는 본래 사람과 말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 스포츠로서 예로부터 신체를 단련하고 기사도 정신을 함양하여 호연지기를 기르는 스포츠로 발전되어 왔으며, 평형감각과 유연성 등을 길러 올바른 신체의 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으로서 인식되어 왔다(이은정, 1996).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심리적·신체적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물 애호정신을 증진시킬 수 있는 스포츠로서 알려지고 있다(이원일, 2007).

    이러한 승마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 승마장 시설의 낙후에 따른 환경적 제약 및 승마장으로의 접근성이 참가자의 현실적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이원일, 2006).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승마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마사회는 지난 2009년부터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2009년 2569명, 2010년 4362명에게 승마를 가르친데 이어 올해도 6500명에게 승마를 교육시킬 계획 및 진행 중에 있다(파이낸셜뉴스, 2011). 한편, 국정감사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보도 자료(2010)에서는 유소년 승마클럽의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초등학생의 승마프로그램을 참여를 통한 정서 지능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승마 참가학생들은 감정과 느낌을 통제하고 조절할 줄 아는 능력으로서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자각하는 능력, 사고를 지원하는 자신의 정서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 일반적 정서와 더불어 유발하는 개인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및 훌륭한 정서와 사려 깊은 사고를 지니도록 자신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김인, 2010).

    또한 초등학생의 승마클럽 참가경험은 자세교정, 신장발달, 근육강화 등 신체적 변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왔으며 스포츠 유능감, 외모적 자신감, 정서적 안정감 등 심리적 측면에도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은형‧이철원‧김민정, 2011). 그러나 현재 마사회의 유소년 승마클럽의 교육인원은 현재 1기, 2기 두 번에 걸쳐 총 20명에 불과함으로써 승마교육에 따른 유소년의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효과를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보인다. 또한 참여자들의 지속 활동을 돕기 위하여 접근성 및 비용 문제가 해결 되어야 할 것이다.

    때마침, 한국마사회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초·중·고등학교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한 승마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및 진행 중이다. 또한 사설 전문승마교육위탁회사의 출장승마교실은 학교로 직접 말을 싣고 찾아가 교육함으로써 기존의 시간, 거리, 비용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여 청소년들의 승마 수업 참여 기회를 늘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승마의 교육적 효과는 중요하다. 따라서 승마와 같이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여 호연지기와 진취적 기상을 기르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질배양, 정서함양, 취미개발 등 스스로 배움을 실천하는 수련활동이 필요하고 이러한 청소년 수련활동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보완할 수 있다(권일남‧정효진, 2009).

    따라서 이 연구는 청소년의 승마수업 참여 경험에 대한 인식의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승마 운동의 신체적, 정신적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즉, 이 연구는 특히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있어 승마수업의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학교체육으로서 승마 도입의 타당성 여부를 제시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승마를 평생 스포츠로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들이 승마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승마 활성화를 제안한 것이라면 본 연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특정 학년의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승마교실의 일부 참여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공교육으로 승마수업의 도입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향후 국내 말산업의 활성화 및 승마의 여가스포츠로서의 대중화에 기초 자료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II.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는 경기도에 위치한 중학교의 출장승마수업을 받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교육을 담당하는 C회사는 남양주에 마장을 두고, 현재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8개교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로 직접 찾아가 승마수업을 진행하는 사설 업체 중 선발주자이다. 이 학교는 중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승마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연구 참여자들은 주 1회 50분씩 승마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전에 승마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대상자들로 구성하였다.

    주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의 매회 수업을 참관하거나 함께 수업에 참여하여 승마를 배우면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들과의 라포(rapport) 형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주연구자는 본 연구의 목적과 효과 등을 충분히 강조하여 설명하면서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진지하고 솔직한 답변을 얻어 보다 심층적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개인적 특성은 <표 1>과 같으며 연구 참여자들의 성명은 연구 윤리에 따라 가명으로 기재하였다.

    [표 1.] 연구 참여자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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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참여자의 현황

       2. 자료 수집

    본 연구는 2011년 3월 7일부터 7월 11일까지 16회에 걸쳐 시행되었으며, 경기도에 소재한 A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료수집방법은 심층면담(in-depth interview), 참여관찰 및 현장노트(field-note), 반성일지를 사용하였다(Babbie, 2001;Bogdan & Biklen, 1994; Creswell,1998).

    심층면담의 구체적인 면담내용은 반 구조화된 인터뷰(semi-structured Interviews)와 비표준화 인터뷰(nonstandardized interview)를 사용하였다(Patton, 2002). 면담 장소는 현장 인터뷰를 위해 학교 승마교육장을 이용하거나 학교 내 학생들이 선호하는 시간이나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면담을 시작하기 전, 연구의 의도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대화내용을 녹음하고 그것을 자료화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를 구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참여관찰자(participant observation)로 참여하였으며, 간헐적으로 직접 승마 수업에 참가하여 학생과 함께 승마 수업을 받으며 현장감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매 수업시마다 현장 분위기, 상황, 수업내용, 발생한 소소한 사건들을 체계적으로 메모, 빠짐없이 기록하는 현장노트를 작성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감 있고 생생한 연구 참여 상황을 반영하여 참여자들의 승마수업에 관한 인식을 충분히 규명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반성일지는 연구자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발생했던 문제들을 비롯한 모든 반성의 내용들을 기술하여 개념의 범주화 및 결론의 도출과정에 포함하였다.

       3. 자료 분석

    첫째, 본 연구를 통해 수집한 심층면담, 참여관찰 및 반성일지 등에 대해서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귀납적 범주 분석(inductive categorical system)’(Sparsedly, 1980)을 사용하여 자료를 영역별로 분류하였고, 그 후 ’주제별 약호화(coding)’, 의미범주화(categorization), 의미개념화(conceptualization)의 3단계로 실시하여 해석하였다.

    둘째, 연구자의 편견을 배제한 정확한 연구결과의 도출을 위하여 동료조언 및 구성원의 확인을 거쳐 자료를 해석하였다(Thomas & Nelson, 1996).

       4. 타당도 및 신뢰도

    연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여주는 방법은 관찰과 면접의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지각하고 해석하는 것들에 대한 삼각측정을 통해 현상이 일어나는 맥락 속에 연구자가 비평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Kvale, 1998).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삼각측정법(triangulation)을 시행하였다. 먼저 면담의 내용은 질적 연구를 전공한 박사 2인의 검토를 받았으며, 이후 연구과정 및 해석과정에서 발생되는 연구자의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총 5회의 연구 관련자 회의를 통해 연구과정에 관한 논의와 검증을 실시하였다. 신뢰도 확보를 도구의 세련화나 반복적 실험 대신 자료로부터 얻어진 결과들의 확실성(dependability)과 일관성(consistency)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으며(Lincoln & Guba, 1985:288), 자료 수집의 과정이나 범주가 도출된 방식, 분석을 위한 과정이 모두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되도록 연구 진행 중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한 풍부하고 상세한 심층적 기술(thick description)을 하였다.

    또한 스포츠인문사회계열 전공교수 1명, 여가전공박사 과정생 1명, 교육심리전공 박사 1명, 승마 지도자 2명을 통해 동료검증(peer debriefing) 및 구성원 확인(member check)을 실시하여 연구결과의 신뢰성 및 진실성을 확보 하고자 하였다.

    III. 결과 및 논의

    승마수업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의 승마수업에 대한 인식과 그 경험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승마수업의 재미요인, 둘째, 승마운동의 효과, 셋째, 승마참여활성화의 제약요소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승마의 재미요인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승마수업 참여를 매우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이라는 생명체를 탄다는 것으로 승마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였으며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승마수업에 대해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었다.

    1) 생명체인 말의 매력

    이원일(2006)의 연구에서 승마에 참여하는 이유가 승마가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하는 유일한 운동이라는 점이라고 제시한 바와 같이 승마라는 스포츠는 타 스포츠와는 다르게 생명체인 말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이원일(2007)의 연구에서는 이를 동물(말)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학생의 승마 참여 동기를 들었으며, 이은형(2011)의 연구에서도 초등학생의 승마클럽 참여 동기가 말과 승마에 대한 호기심으로 제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 학생들은 호기심이나 동물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말이라는 생명체가 가진 특수성에 대한 호감이 승마의 재미요인으로서 범주화 되었다. 한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이원일, 2006)에서도 제시한 바와 같이 승마 참여의 동기로서 ‘자기과시’나 ‘우월감’과 관련해서는 본 연구 참여자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조종하는 것이 신이 났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걔(말)가 가주고, 또 그게 바로 살아있는 거라는 점. 처음엔 잘 안되니깐 그냥 말 타는 게 신기하다 그런 정도였는데 배울수록 고삐를 조종할 수 있고 하니깐 엄청 신이 나는 거에요. 속도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요.(한경석)

    어렸을 적부터 타는 걸 다 좋아했어요. 자전거타기, 인라인타기, 스노보드타기, 타는 걸 다 좋아했는데 말을 타는 것도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됐어요. 타는 건데 그게 바로 살아있는.. 말이라는 생명체를 탄다는 것. 그게 진짜 매력인 것 같아요.(이찬엽)

    승마라는 스포츠에 대해 제 나름대로 이미지가 있는데..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았어요. 영화 같은데서 나온 것처럼 사다리 없이 말안장에 휙 올라타고 휙 내리고 그런 그림.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항상.(정민수)

    승마의 매력은 말과 함께 속도를 내고, 인격체랑 같이 다닌다는 느낌인 것 같아요. 운동신경 없는 사람이라도 말을 좋아하게 되고, 말의 기분을 맞춰준다면, 예를 들면 고삐를 세게 당겼을 때 싫어하거나 하면 느슨하게 해주고, 늘어지면 말이 갈팡질팡하게 되니깐. 내가 아닌 말의 입장이 돼서 고삐를 조정하는 거죠.(나혜지)

    연구 참여자들이 꼽은 승마의 재미요인은 동시대 청소년기 학생들의 특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 한국 아동‧청소년 온라인 게임 및 가족여가활동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4시간미만 게임을 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평일에 10.9%,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는 23.3%에 달했다. 여가활동 시간 중 많은 시간을 컴퓨터 게임을 하며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승마가 주는 재미는 주로 게임을 하는듯한 느낌, 조종하는 느낌, 가상현실에 대한 동경 및 감정이입 등으로 나타나 최근 청소년기 학생들의 특성을 일부 반영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겠다.

    2) 새로운 수업 참여에 대한 호감

    학교에서 승마를 배운다니 완전 기대가 컸어요. 또 어디 말 타러 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요. 학교 내에서 친한 친구들이나 같은 반애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다니까. 그게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김민아)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체육이란 게 솔직히 한정적 이쟎아요. 수영도 수영장이 없으면 불가능하고. 여러 가지 시설면 에서 불가능한 것들이 많아서. 근데 승마를 학교에서 한다는 건 되게 매력적이라고 할까.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요....중략... 학교에서 승마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상상도 못했거든요.(최연수)

    저 같은 경우는 왠만한 운동종목들은 다 할 줄 아는데 그래서 뉴스포츠 같은 것도 처음에 할 때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승마도 뭐랄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새로운 걸 해 본다 라는 것에 대한 기대. 남자애들은 특히 새로운 거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고 그런게 솔직히 컸던 것 같아요.(한경석)

    연구 참여자들의 승마 수업에 대한 재미요인은 기존 학교수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나타났다. 이원일(2006)의 연구에서 성인의 승마참여 동기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욕구로서 본 연구 참여자들이 승마의 재미요인으로 제시한 것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참여에서 오는 단순한 기대와 재미의 차원과는 다른 즉, 학교라는 공교육의 공간에서 지금까지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수 없었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승마의 매력, 즉 재미요인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2. 승마의 효과

    연구 참여자들이 승마수업을 통해 얻은 신체적 효과로는 주로 하체 근육의 강화, 그리고 자세 및 신체교정으로 분석되었다.

    1) 신체적 효과

    (1) 하체 근육 강화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체력장 하고 난 다음날 같은 그런 고통. 근데 애들이 다 그런 거에요. 다 같이 계단 내려가면서 애들이 웃고 난리였어요.. 근데 그게 막 통증이라기보다도 무언가 운동을 했다는 생각에 살도 빠졌겠지 그러고. 그런데 어느 순간 허벅지가 단단해진 느낌이었어요. 기좌를 조이다 보니 특히 허벅지 안쪽 근육이 강해지고요.(박도희)

    초반엔 힘들었어요. 승마를 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비실거려서 애들이 다들 어그적 거리면서 걷는다고 할까. 다들 그랬어요. 근데 이제는 아무도 안그런 것 같아요. 저부터도 그렇고 다리 아프다 어쩌다 하는 애들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젠 하고 나도 아무렇지도 않고요.(정민수)

    승마는 일반적으로 전신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연구 참여자들은 전신운동의 효과보다 하체근육의 강화를 더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이은정(1996)의 연구에서도 승마는 하체단련에 큰 효과가 있으며, 평상시 단련하기 힘든 근육을 사용하여 균형 잡힌 신체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는 선행연구에서도 언급되어 왔다. 이상기‧정준현(2005)의 승마의 체력적 효과 분석 연구에서는 승마 운동의 특성상 대퇴부위 안쪽을 말의 옆구리에 붙여 말 위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대퇴부와 요부의 근육이 많이 강화된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승마를 통해 사용함으로써 허벅지 안쪽 근육의 강화를 포함한 하체 근육의 강화를 승마운동의 체력적 효과로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2) 자세 및 신체교정

    제가 약간 어깨가 굽은 편이어서 부모님한테나 주위 사람들한테 어깨 펴고 다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근데 승마를 해서 그런지.. 승마자세가 머리부터 일직선을 만들어서 어깨를 쫙 펴야 하쟎아요. 계속 신경써서 그러다보니 굽었던 제 자세가 많이 교정된 것 같아요.(이찬엽)

    구보 연습할 때 안 떨어지려고 허벅지 안쪽을 조이면서 밸런스를 맞추게 되는데요. 그런 걸 해서 그런지, 특히 하체 균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체의 발란스가 잘 맞게 되었다고 할까요. 또 팔자걸음도 많이 교정이 되었어요. 제가 아는 친구는 안짱다리였는데 효과 많이 봤어요. 진짜.(나혜지)

    승마는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으로서 신체의 자세를 바르게 교정시켜주며, 허리의 유연성을 키워준다(한국마사회, 2008). 또한 용인대학교 국제스포츠과학연구원(2010)의 연구에서는 승마운동이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의 신체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킴으로써 올바른 자세 유지와 평형성 및 자세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승마는 기본자세를 익히는 동안 학업과 컴퓨터이용을 통해 굳어진 청소년들의 자세를 올바르게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

    2) 심리적 효과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승마수업의 체력적 효과보다 심리적 효과를 더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은 사회적 관계, 정서적 관계에서 사람들처럼 요구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으며 조건 없이 수용하기 때문에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간은 자기개방과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다(Gonski, 1995;Ross, 1992)라는 점에서 승마운동은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심리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본다.

    승마를 통한 심리적 효과는 말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통한 자신감, 스포츠 유능감, 동물애호와 배려심, 정신적 조절 능력의 향상, 정서적 안녕(安寧)으로 나타났다.

    (1) 말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통한 자신감

    맨 처음엔 말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탈 수가 없겠더라고요. 선생님이 한번만 타보고 정말 안 되겠으면 하지 말라고 하셔서 정말 벌벌 떨면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죽을 것 같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몇 번 타보니깐 이제는 괜찮아요. 다른 애들처럼 말을 사랑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지만 말에 대한 무서움이 사라지고 자신감. 그런게 제 나름 생긴 것 같아요.(김민아)

    말이 굉장히 크자나요. 낙마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처음엔 약간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말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은 내가 이런 큰 말을 몰고 있다 라는 그런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대견스러움 그런 것들이 생겨요.(최연수)

    말은 제가 두려워하면 그걸 알아서 저를 깔보고 말도 안들어요, 자신감 있게 하면 그걸 다 알아요. 승마에 자신감이 생긴 뒤에는 말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어요.(박도희)

    말은 사람이 감정을 숨기려 해도 내적 상태를 파악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매우 민감한 동물이다. 이러한 말의 민감성은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욕구를 잘 알아내도록 한다(McCormik & McCormik, 1997). 이러한 특성을 참여자들은 승마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면서 말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말은 사람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힘이 있는 위치에서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잠재력을 제공(홍주연·송영혜·윤지현, 2011)하는 것처럼 승마 참여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내지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스포츠 유능감

    보통, 체육시간에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운동신경도 별로 안 좋고. 그래서 체육시간에 보통 아프다고 하면서 쉬거나 수다 떨고 그랬는데. 이번에 승마는 정말 늘 기대되는 시간이었어요. 내가 잘하는 게 있구나. 내가 잘하는 운동은 이제부터 승마야...이러면서.(김민아)

    다른 스포츠랑 비교하면 승마는 다른 것 같아요. 운동 잘하는 애들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걔네들보다 제가 더 잘 하는 것 같으니깐.. 좌속보도 제가 더 먼저 진도 나갔구요. 그래서 체육에 대해 더 자신감이 생기고요. 원래 체육에 대해 절망 상태였는데.(최연수)

    승마는 타 스포츠와는 달리 말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승마도 잘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수업의 지도자(교관) 역시 운동능력과 승마실력의 비례관계는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승마는 말을 사랑하며 배려하는 방법을 빨리 익힐 줄 아는 사람이 실제로 더 빠른 실력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한다. (반성일지 중에서)

    (3) 동물 애호와 배려심

    수업 끝나고 나서 말한테 칭찬을 해줘요. 처음엔 그냥 잊어버리고 하마하고 가다가 강사샘들이 머라 하시면 그때 형식적으로 안녕. 고마워..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이 되었어요. 진짜 고마운 맘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근이랑 각설탕도 갖고 와서 먹여주고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파이어 캐논한테는 더 큰 걸로 주고 그래요.(최연수)

    말이라는 생명체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는 점. 더울 땐 물도 많이 먹으라고 실컷 먹으라고 살펴주고요. 말마다 어떤 애(말)는 잠깐 타는 동안 물먹으러 3-4번 가는 애도 있긴 하지만... 또 말들이 그린(대변)할 때 기다려주는 것. 재갈을 조이면 말과 타협을 하면서 말을 배려하고, 너무 세게 조이거나 약하게 조절하면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니깐. 섬세하게 말을 대하게 되고.(이준형)

    승마수업이 끝나고 말들이 돌아갈 준비할 때, 안장 덮개를 걷어내면 말 등이 다 벗겨져서 피가 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되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요. 말의 희생정신..그런 것도 언뜻 들고요. 몇몇 여자애들은 진짜 불쌍해하면서 쓰다듬어 주고.(박도희)

    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람은 먼저 말의 특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말을 돌보며 말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람 안에 내재된 이타심을 이끌어내며, 자신만 즐기려는 이기심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승마활동을 하면서 정서적인 교감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이은형‧이철원‧김민정, 2011).

    또한 김문철(2003)의 연구에서 승마운동이 동물애호정신을 함양하고, 인간애의 함양을 가져다주는 특색 있는 스포츠라고 한 바와 같이 연구 참여자들은 승마수업 참여를 통해 동물애호와 배려심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4) 정신적 조절능력의 향상: 집중감과 인내심

    다른 운동과 비교해보더라도, 특히 학교 수업시간에 하는 체육활동들을 생각해 볼 때, 제가 이렇게까지 집중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승마는 집중을 하지 않으면 떨어지니깐 말 위에 탄 그 시간에는 아주 많이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어떤 잡생각 같은 것들 없어지고. 공포감도 없어지고요.(김민아)

    승마를 잘하려면 일정한 단계를 거치는데 그걸 순서대로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해요. 어떤 단계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없으니 꾸준히 하고, 늘 집중해야 한다는 것. 특히 경속보를 할 때 말의 발걸음, 발의 이동에 따라 엉덩이의 움직임이 다르니깐, 그 박자를 맞추기 위해 엄청 집중하는 것 같아요. 리듬감도 기르게 되고요. 그리고 매 수업마다 강사샘들이 하는 말씀을 집중해 들으면서, 말을 타면서 그대로 해야 하니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할까요.(정민수)

    처음엔 말이 안가면 짜증나고 화나고 그랬는데. 그게 저 혼자 열심히 막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운동은 될 때까지, 체력이 될 때까지 제 스스로를 닦달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쟎아요. 그러다보니 집중하게 되고 인내하고 참으면서. 저는 진짜 인내감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요.(이찬엽)

    승마는 정신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권태영, 2005). 즉, 말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승마를 통해 말에 대한 배려를 체험하게 되는 동시에 자신 스스로는 말의 움직임에 집중학고 그 움직임을 이해하고 습득하고 실천하게 될 때까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은 집중감과 인내심의 향상을 체험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효과를 경험적 연구방법을 통해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하겠다.

    (5) 정서적 안녕(安寧)

    말을 타고 달리는 기분이 어떤 해방감 같은. 공부나 학교생활에서 지쳐있을 때 말을 타면서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 하늘을 보고 말들을 보고 산을 보고... 그러다보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나혜지)

    시험이나 퀴즈 같은 점수에 얽매어 있는 시간에서 벗어나 말을 보고 말을 타고 신선한 공기를 가르고 달리다보면 받았던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것 같고 자유롭다...그런 느낌을 받아요. 아직은 서툴지만 좀 더 승마를 잘하게 되면 더욱 그런 짜릿함과 자유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정민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승마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자유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녕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일(2007)의 연구에서는 성인 승마참여자들이 자연에서 즐기는 승마를 ‘친환경적 스포츠’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정신적 만족을 얻는다고 한 바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바와 같이 학업의 부담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승마를 체험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정서적 안녕감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청소년의 바람직한 인성 계발과 심리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 승마참여활성화의 제약요소

    연구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경험한 승마에 대한 참여 활성화의 문제점을 ‘날씨, 말 냄새 등 주변의 물리적 환경’, ‘비용적 부담’, ‘청소년 활동으로서 시스템 취약’ 등으로 인식하였다.

    1) 날씨, 말 냄새 등 주변의 물리적 환경

    아무래도 말 특유의 냄새가 강하잖아요. 수업 후에도 샤워하고 옷 갈아입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하루 종일 냄새를 풍기면서 다니게 되니깐. 수업하는 애들끼리 서로서로 불쾌한 기분이 지속된다는 점이 좀...(나혜지)

    비오는 날은, 수업하려면 교복도 갈아입고 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날은 안하기를 기대해요. 근데 수업을 변경할 수가 없거든요. 선생님과 말들이 다 오기 때문에 비가 와도 취소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비오는 날은 정말 특히 냄새가 심하긴 해요. 우비를 입고 해도 제 몸에서 말 냄새가 쩔어요.(한경석)

    학교에서 위탁하는 형태의 출장승마수업은 말과 강사가 학교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므로 교육 수혜자들에게 기존의 연구(이원일, 2006; 김한호·김재경 2008; 김명희·최병익, 2010)에서 승마의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시간과 거리에 따른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말의 이동에 따른 비용문제 발생으로 기후, 일기를 고려하여 수업의 진행과 취소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비나 눈이 오는 날씨, 매우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거의 예외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예외 없는 수업진행은 참여자들의 승마에 대한 호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기후에 따른 프로그램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수업 참여자들의 만족감을 높여줘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2) 비용

    학교에서 하기 때문인지 승마수업 비용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낮지만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계속해서 배우기에는 부담이 많이 큰데요. 40~50안장은 타봐야 혼자 말을 빌려 타고 나갈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데 부모님이 그때까지 지원 못해주실 것 같아요. 따로 승마클럽 같은 데가 있다지만 그건 진짜 비싸다던데. 그럼 결국 이 수업도 체험하는 수준에 그치게 되는 것 아닌가요.(이준형)

    학생이 배우기에는 비싸요. 승마하면 물론 좋지만, 학교에서 승마한다고 하면 다른 학교 친구가 귀족 스포츠 한다고 그래요. 승마장가서 하는 건 더 비싸다지만 지금도 솔직히 절대 싸지 않다는.(김민아)

    본 연구 참여자들의 승마교육을 담당한 C승마교육회사는 클럽을 따로 두지 않고 마장과 말 훈련장만을 갖추고 말을 싣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 승마를 교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 승마장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약 500~1,000만원을 지불하고, 월 단위 약 50만원이 별도로 소요된다(이은형 외, 2011). 이러한 타 승마클럽과 비교한다면 교육 수혜자에게 있어 비용적 부담은 덜함에도 불구하고 승마운동의 지속 가능성 판단에 있어 연구 참여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적인 부담은 청소년기 학생들의 승마운동의 효과 강조를 무력화시키며 청소년 여가로서 승마운동의 지속성을 저해하고, 나아가 국내 승마산업의 활성화를 역방향으로 진행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3) 청소년 활동으로서 시스템 취약

    농구 같은 것도 동아리 대회가 있잖아요. 승마는 그냥 한 번 이렇게 하고 끝나니깐 좀 아쉬워요. 어느 정도 하게 되면 대회 같은데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하는 이 승마도 1년 하면 나중에 이수증은 준다지만 태권도처럼 국가차원에서 몇 급 이런 인증하는 시스템은 없는 것 같은데요.(이준형)

    학교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런 정보 같은 것들을 접하지 못했어요.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도 어떤 조직과 연계하거나, 우리가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체험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나혜지)

    연구 참여자들은 학교에서의 승마수업이 종료되거나 진행 중에도 이와 연계한 다양한 청소년 승마관련 프로그램이나 관련 활동으로의 접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승마대회나 승마축제가 개최되고 있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의 여가스포츠나 동아리 활동으로서 대회나 인증시스템은 부재하다. 청소년 스포츠 활동으로서 승마가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청과 연계한 승마교육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V. 결론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승마수업 참여 경험에 관한 인식을 분석하여 청소년기 승마 수업의 효과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학교 체육으로서 승마 교육의 도입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승마교육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국내 승마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를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현재 출장승마교실을 이용하여 승마수업을 받고 있는 중학생들을 연구 참여자로 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중학생들의 승마수업 참여 경험에 대한 인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위 범주로 분류 · 분석되었다. 첫째, 승마수업의 재미요인, 둘째, 승마운동의 효과, 셋째, 승마참여활성화의 제약요소이다.

    첫째, 중학생들의 승마수업의 재미요인은 생명체인 말이 갖는 매력, 새로운 수업 참여에 대한 호감으로 나타났다.

    둘째, 수업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체험한 승마운동의 효과로는 신체적 효과와 심리적 효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신체적 효과로는 하체근육 강화와 자세 및 신체교정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적 효과로는 말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통한 자신감, 스포츠 유능감, 동물애호와 배려심, 정신적 조절 능력의 향상: 집중감과 인내심, 정서적 안녕(安寧)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들은 승마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변의 시기를 경험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많은 교육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승마참여활성화의 제약요소는 ‘날씨, 말 냄새 등 주변의 물리적 환경’, ‘비용적 부담’, ‘청소년 활동으로서 시스템 취약’ 등으로 나타났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중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승마 수업에 많은 호감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효과를 몸소 느끼며 지속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제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청소년 승마수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적 환경 및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승마교육은 비용문제와 접근성문제를 용이하게 하여 청소년의 승마수업참여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업체가 이동해서 진행하게 되는 수업의 특성상 이동비용 발생문제 때문에 우천 시에도 수업을 취소할 수 없다. 학교에서의 승마교육장은 주로 운동장이나 학교 내의 야외 교육장에 위치하여 우천 시에도 교육에 참여한 학생은 말 특유의 냄새 때문에 다른 수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는 장기적 차원으로 볼 때 학교체육으로서 승마의 도입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시설 개선 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우천 시 활용할 수 있는 승마수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의 승마교육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둘째, 승마교육비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전국민말타기운동’을 통해 승마를 보급화하고 있지만,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물론 한국마사회는 학교로 찾아가 승마를 교육하는 방과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지만 인적자원의 부족 등으로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따라서 승마를 교육적 차원에서, 각 급 학교들에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청, 마사회 및 우수한 승마교육업체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정부는 교육제공자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청소년 승마관련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학생들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참여를 위해서 승마관련인증제도나 포상제를 마련하여 성취감을 제공해 주고, 승마관련프로그램을 개발 및 홍보하여 학생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승마가 청소년 여가는 물론이고 평생 여가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일정기간,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추후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서 승마교육 현황에 관한 교육적 통계나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양적 연구로 한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9월, 말산업 육성법의 본격적인 시행과 더불어 승마산업의 발전과 승마의 대중화를 통해 승마의 가치와 전통이 우리나라에 정착할 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것은 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승마교육을 통해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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