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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For Korean Adults 한국 성인의 심리사회적 성숙성척도 개발 및 타당화*
  • 비영리 CC BY-NC
ABSTRACT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For Korean Adults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인식하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을 탐색하고 이를 측정하는 검사도구 개발을 목적으로 하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용되어진 심리사회적 성숙도 검사는 모두 개인주의로 특징지워지는 서구의 성숙인격이론에 근거하여 개발된 것으로 집단주의적 특성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하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이 무엇인지 구인개념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검사를 제작, 타당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5세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통해 심리사회적 성숙에 관한 개념을 수합하였으며 문항구성 후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7개 요인이 추출되었고 요인당 5~7문항으로 구성된 42문항을 최종 확정지었다. 7개 요인은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 긍정성과 평정심, 자율성, 사회적 책임감, 심미적 감수성, 존중과 배려,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으로 명명하였다. 이들 중 집단주의문화의 특성을 나타내는 요인은 ‘사회적 책임감’, ‘가족애와 관계지속성’, 그리고 ‘존중과 배려’임을 문화비교이론을 통해 고찰하였다. 척도의 타당화를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수렴, 공존타당도 분석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척도가 한국성인의 심리사회적 성숙성을 양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로 신뢰롭게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끝으로 연구가 갖는 의미와 제한점 및 후속연구에 대한 제안 등을 논의하였다.

KEYWORD
psychosocial maturity , 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 collectivism , individualism
  • 상담 및 심리치료의 목적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와 성숙이다. 심리치료의 과정은 내면세계의 변화과정이며(Rangell, 1987) 심리치료의 효과는 인격의 성숙, 즉 성장에서 온다(이무석, 2002). Maslow(1968)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성숙이라는 최종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이다. 내담자들은 상담을 통해 심리적 불편감을 해결할 뿐 아니라, 부적응의 상태를 넘어 보다 성숙한 삶을 지향하게 된다. 어린 시절 성장이 중단되었거나 왜곡된 경험을 교정해서 성장을 돕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며 이러한 성장의 의미에는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수용되고 바람직하게 인정된다는 가정이 내재되어 있다. 아울러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차원에서 성장과 성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가치로 추구되어 왔다.

    동양의 대표적 사상체계라 할 수 있는 유학사상에서는 인간의 삶을 자기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구도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이상적 인간, 성숙한 인간형의 추구를 최고의 덕목이자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목표는 인간의 심성에 대한 덕성우월론의 관점에서 비롯되는데, 도덕성에 대한 인식과 이의 실천이 유학적 삶의 모습이며, 이러한 삶의 이상적 표본을 군자(君子), 현인(賢人), 성인(聖人)으로 지칭하고 있다(한덕웅, 1994; 장세호, 2003; 조긍호, 2007b). 군자, 현인, 성인은 모두 유학사상에서 이상적인 인간을 가리키는 보편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공자는 군자의 특징을 ‘자기를 닦음으로써 삼가는 일(修己以敬), 자기를 닦음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修己以安人), 그리고 자기를 닦음으로써 온 천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修己以安百姓)’의 세 가지로 제시했다(조긍호, 2007a). <맹자>에서는 성인의 모습이 인격적 완성을 이루어 깨끗함을 견지하는 성지청(聖之淸), 인간관계에서 화합을 도모하는 성지화(聖之和), 사회적 책임감과 실천을 나타내는 성지임(聖之任)으로 제시되고 있다(萬章下1) <순자>에서는 군자와 성인의 모습을 ① 자기수양: 지(知)에 따라 인도(人道)를 분명히 자각하여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 ② 일이나 사물과 맺는 관계: 각 사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여 실생활에 바르게 사용함, ③ 대인관계: 예의, 포용력, 겸술(두루 포용하는 법도), ④ 사회에 대한 책임: 예의로써 위, 아래 사람들을 대하여 자기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君道6-7). 즉, 성숙한 인간이란 도덕적 인격적 자기완성, 타인과의 조화, 사회에 대한 책임감 등을 고루 지닌 사람으로 성숙은 심리적 특성과 사회적 속성을 포함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서구사회의 성숙인격 또는 건강한 성격에 관한 연구는 20세기 중반 심리학 분야에서 성격심리학의 발달과 더불어 양산되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이론가들인 Allport, Rogers, Erikson, Maslow, Jung 등에 의해 성숙한 성격, 건강한 성격의 모형이 제시되었다. 이 이론들은 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의 목적이 단순히 신경증이나 정신질환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성격의 건강한 측면을 발견하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만족스럽고 의미있는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바람직한 기준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들에 의해 이루어진 성숙한 성격에 관한 초기 연구들은, 인간발달의 이상적인 성격특성을 이론적으로, 또는 건강한 성격의 모형이라고 여겨지는 유명 인물들의 사례연구 등을 통하여 개념화하였다. 이들 중 심리사회적 성숙성 이론에 영향을 크게 미친 대표적인 성숙인격론은 Allport(1961)의 성숙한 성격(mature personality), Erikson(1959)의 건강한 성격(healthy personality), Rogers(1961)의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 Maslow(1954)의 자기실현인(Self-actualizer), Adler의 창조적 자기, Jung(1954)의 개별화된 존재(Being of individuation) 등이 있다. 이러한 이론으로부터 비롯된 성숙의 개념도 동양의 유학사상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사회적 측면을 포함한다. Greenberger와 Sorensen(1974)은 성숙을 성장, 발달, 사회화의 최종산물 혹은 ‘이상적인’ 심리적 결실에 초점을 두는 개념으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Helson(1987)은 성숙성을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면서 사회적 규준 내에서 상대적 독립성을 가진 심리내적 구별능력(intrapsychic differentiation)과 자율성의 정도’라고 정의하여 성숙의 심리적, 사회적인 두 측면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Maslow 등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공정함, 자율성, 공감능력 등이 지배적 가치인 사람들은 성장의 과정에 있는 것이며, 높은 수준의 심리적 건강과 안녕감의 단계에 있다고 하였다(Maslow, 1968; Rogers, 1961). 즉, 성숙함이란 사회공동체에서 더불어 살아가기에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가치들에 강조점을 둔 것임을 알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성숙’을 ‘심리사회적 성숙성’과 동의어로 간주하고,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자 한다. ‘심리사회적 성숙성’이란, 개인이 사회적 맥락에서 생각, 판단, 행동하기 위해 발달시켜야 하는 성격, 가치나 태도의 바람직한 형태로 개인이 속한 사회문화적 관습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습득되는 일련의 심리특성이다.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연구들은 크게 성숙의 내용에 대한 연구와 이와 관련된 척도의 개발, 성숙의 과정연구, 그리고 다른 요인들과의 상관연구로 분류할 수 있다. 성숙의 내용연구중 Greenberger와 Sorensen(1974)은 성숙의 세 차원을 개인적 적합성(자신감, 정체감, 일에 대한 성향), 대인간 적합성(의사소통기술, 신뢰감, 중요역할에 대한 지식), 사회적 적합성(사회적 헌신, 사회정치적 개방성, 개인적 문화차이에 대한 인내)으로 구분하고, 11세~18세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성숙성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였다(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이 도구는 청소년을 전 생애발달적 맥락에서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며(Rosenthal, 1981), 성인기와 중년기 이후의 성숙성 측정에는 제한점이 있다.

    Constantinople(1969)은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심리사회적 발달정도를 측정하는 도구(Inventory of Psychosocial Development: IPD)를 개발하였는데 8개 발달단계중 1~6단계에 대한 해결과 미해결을 반영한 문항을 구성하여 심리사회적 위기해결의 정도를 성숙의 척도로 본다. 하위요인은 ① 신뢰 vs 불신 ② 자율성 vs 수치심 ③ 주도성 vs 죄책감 ④ 근면성 vs 열등감 ⑤ 정체성 vs 정체성 혼미 ⑥ 친밀감 vs 고립감이다. IPD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원래 남학생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므로 여성용으로는 부적당하다는 비판이 있다(Rosenthal, 1981). 국내에서는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봉연과 황상민(1993)이 심리사회적 성숙성척도를 개발한 바 있다. 이 도구는 성숙성 요인을 정서적 안정성, 사회성, 사회인지역량, 자아정체성, 윤리도덕성, 긍정적 사고의 6가지로 정의하였다. 그런데 이 척도는 한 문항이 다른 하위요소와 상호배타적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잘 적용되지 않아서 90문항 중 59개 문항이 두 개 이상의 하위요인에 속해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는 각각의 문항이 특정 개념을 명확하게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을 측정하는 타당한 척도라고 보기에는 제한점을 지닌다. 또한 피험자 집단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으로 국한되어 성인의 폭넓은 연령대에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성숙의 과정에 대한 연구는, 전 생애에 걸친 성격발달의 관점에서 성격의 변화추이를 파악하는 성인기 발달연구의 입장이다(김애순, 1990; Helson & Moane, 1987; Levinson, 1978,; Whitbourne & Jelsma, 1982). Constantinople (1969)은 95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최초로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 론 중 첫 6단계를 검증하여, Erikson의 이론과 일치하는 발달적 변화가 대학시기에 일어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후 Whitbourne과 Waterman(1979)은 IPD를 사용하여 장기종단(1966년~1976년), 단기횡단, 그리고 시차분석을 병행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 연구의 가정은 1~4단계와 관련된 위기는 대학시기 이전에 해결되었을 것이므로 비교적 안정성을 보일 것이나 5, 6단계에서는 보다 큰 개체발생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연구결과는 이러한 가정을 지지해 주었다. 이 연구는 이후 1988~1989년의 자료가 첨가되어 다시 발표되었으며, 30년간에 걸쳐서 성인기에도 성격변화가 있음을 입증해주었다. 아울러 심리사회적 발달은 문화적, 환경적 영향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Whitbourne et al., 1992).

    심리사회적 성숙성과 타요인들과의 상관연구로는, Tinsley와 Hinson (1990)등이 학생발달과업검사: SDTI-2(Winston et. al., 1979)와 상담준비도 검사: CRS(Gough & Heilbrun, 1980), 진로상담 진단검사: CCDI(Arnold, 1985)를 사용하여 대학생들의 심리사회적 발달, 상담준비정도, 진로결정수준과 상담에 대한 기대감 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상담에 대한 기대는 진로결정수준, 상담에 대한 준비도와 유의미한 상관이 없었으나 심리사회적 발달수준과는 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학생들은 적절한 학업계획, 성숙한 진로계획과 성숙한 생활양식계획을 가졌을수록 상담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이었다. 국내에서도 EPSI(Erikson Psychosocial Stage Inventory)를 사용하여 심리사회적 발달정도, 성격유형과 상담에 대한 기대감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배재현, 1993). 심리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상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며 성숙성이 낮을수록 상담자의 지시성과 공감성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연구자는 내담자의 심리사회적 성숙성 수준에 따라 차별적이고 다양한 상담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안하였다. 여정희 등(2005)은 서-황의 척도(1993)를 사용하여 대학생의 우울, 자존감과 심리사회적 성숙성과의 관계를 탐색한 연구를 하였는데, 심리사회적 성숙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별, 생활수준, 성적, 음주와 흡연, 규칙적 운동여부가 성숙성의 각 하위척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경(2003)은 한국인의 나의식, 우리의식 척도를 개발하고 개별성-관계성, 심리사회적 성숙도, 대인관계 문제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나의식과 우리의식이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성숙도는 높은 반면, 나의식 하위요인인 자기우월성과 우리의식 하위요인인 우리에 대한 회의가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성숙도는 낮았다.

    심리사회적 성숙성에 관한 연구는 개인의 건강한 성격특성이나 한 사회에서 적응적으로 기능하는 데 중요한 요인들이 무엇인지 정의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을 연구하고 측정하는 수많은 타 연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 이론을 타당화 시키고 표준화된 자료를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신현아, 1992). 특히 국내에서는 청소년용으로 제작된 박 정희(2002)의 심리사회적 성숙성 평가도구 외에 성인 대상으로 개발된 척도로는 서봉연과 황상민(1993)의 것이 유일하다. 이 연구들은 검사대상이 중고생 및 특정 대학생 집단과 20대 직장인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성인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성숙의 특징과 전 생애발달적 맥락에서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서봉연과 황상민(1993)은 한국사회에서 적응적으로 기능하는 심리사회적 성숙성 요인을 정의하고 이를 측정하는 검사도구를 제작한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이러한 요인들이 과연 한국사회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특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안고 있다. 왜냐하면 성숙성이란, 특정문화의 사람들이 주어진 시점에서 지녀야 하는 속성들과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각 사회-문화적 가치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는 특성이기 때문이다(서봉연, 황상민, 1993). 따라서 연구자들은 현실장면에서 사회의 각 연령층 사람들이 강조하고 받아들이는 성숙의 개념에 대한 체계적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박정희나 서-황 척도의 하위요인들이 한국 성인들 대상의 실증적 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번안되었거나 표준화된 서구의 심리검사(MMPI, CPI, 자아검사, 내외통제성 검사, 불안검사 등)를 토대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구의 요인과 문항들은 서구사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중요하게 수용되는 성숙한 인간의 특징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즉, 서구와 한국사회는 ‘성숙한 인간’이라는 개념에 있어 동일한 가치기준이 내재되어 있다는 가정이 필요한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심리학계에는 인간의 사고와 가치판단, 사회행동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이론이 제시되면서 문화권의 성원들이 보이는 행위를 비교 설명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동양과 서양을 대별하는 집단주의-개인주의 이론이다(Hofstede, 1980; Triandis, 1988, 1989). 한 사회를 집단주의 혹은 개인주의로 규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들이 제시되어 왔다. 그 중에는 개인과 개인사이의 상호의존성 정도(Hofstede, 1980; Schwartz, 1986), 개인과 내집단과의 관계기준(Hui & Triandis, 1986; Triandis 1988, 1989, 1990), 사회구성의 기본적 단위 등이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사회구성의 궁극적인 단위기준이다(Nakane, 1970; Bond & Hwang, 1986; Hui & Triandis, 1986; Markus & Kitayama, 1991; 한규석, 1991; Miller & Bersoff, 1992; 조긍호, 1993). 집단주의사회에서는 사회구성의 궁극적 단위를 사람사이의 관계라고 보는 반면,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독립적 개인으로 보며, 사회는 이러한 개별적 개체들의 복수적인 집합에 불과하다고 본다(정양은, 1988; Chung, 1990). 그러므로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관계중심적 인간관, 상호의존적 자기관이 지배적이고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중심적 인간관, 독립적 자기관이 지배적이다(조긍호, 2007b). 이러한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에 대한 인식차이는 필연적으로 두 문화에서의 인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가져온다.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상황의존적이고 관계중심적인 인간관을 갖게 되어 상호의존적자기(Markus & Kitayama, 1991)개념이 우세하게 됨으로써 강한 사회적 정체감을 갖게 되지만, 개인주의사회에서는 독립적 자기(Markus & Kitayama, 1991)개념으로 인해 강한 개인적 정체감을 갖게 된다. 조긍호(1993)는 이러한 인간관의 차이가 사회행위의 원동력이나 자기표현양식 등의 측면에서 서로 다른 조망을 낳게 된다고 보았다. [나]의 문화권간 가치특성에 있어서도 동양문화권,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는 통상 생략되거나 [우리]로 대체되는데, 이는 개인을 개별적 존재가 아닌 내집단에 종속적이며 내집단과 결부된 여러 가지 의무를 지닌 존재로 보고 있다(한규석, 1991). 반면, 서양문화권에서 [나]는 독립적 항상체로 기능을 하여 자존, 자립, 자기주장, 자아실현 등이 권장덕목이며, 개인들 각자는 자율적 주체임이 강조된다(Hsu, 1981). 이러한 특성을 중심으로 조긍호(1996, 2007b)가 제시한 문화유형에 따른 인간이해 양식과 강조점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문화유형에 따른 인간 이해 양식과 강조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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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형에 따른 인간 이해 양식과 강조점의 차이

    이와 같이, 인간에 대한 강조점의 차이는 각 문화권에서 개념화하는 이상적 인간형을 반영하기 마련이며 이는 두 문화권의 인간관과 자기관의 문제에 직결된다(조긍호, 2007a). 이러한 맥락에서 동, 서양의 이상적 인간상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독특성, 안정성, 통합성, 합리성, 자기 결정성 등 독립적 자기의 속성을 가진 사람이 이상적이며,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연계성, 조화성, 겸손함, 협동심, 양보심 등 상호의존적 관계체의 특성을 지닌 자를 이상적 인간형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한규석(1991)은 인간의 심리특성들을 설명하는 요인들에 있어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사회에서 인식되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서구심리학자들이 쓰는 용어, 척도를 그대로 사용해서 한국사회의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의 집단주의 문화권 중에서도 가장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라이며(한규석, 1991, 한규석, 신수진, 1999; 박외숙 1997, 이는 Hofstede(1980)의 문화비교 연구자료에서도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가운데서 가장 유교적인 국가” (고병익, 1996)로서 유교적 전통을 간직하여 왔을 뿐 아니라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는 다양한 관행과 정서를 보이고 있다1). 그러므로 우리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집단주의문화의 특성을 고려하여 한국인이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탐색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하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인개념을 확인하고 개념적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강조하는 성숙한 성격의 요인들이 서구 개인주의 문화에서 배태된 성숙의 요인과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우리사회에서 추구하는 성숙한 인간상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둘째, 내용이나 구성타당도 측면에서 취약한 기존 척도를 보완하고, 성인연령대에 적합한 척도를 제작하고자 한다. 이러한 척도는 개인상담 장면에서는 자신의 성숙성요인 중 강점과 보완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사회적 성숙성을 측정하고,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계발되어야 할 부분을 논의할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을 탐색하고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한다.

    연구문제 2: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의 요인구조의 적합성을 확인하고, 타당도를 분석한다.

    1)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를 자기 종교로 지목한 사람은 0.5%에 지나지 않으나 전체 한국인의 91.7%가 “그 신념이나 행동으로 보아 유교도”;(고병익, 1996)라 할 만큼 일상적인 실천이나 관행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상이다 (윤이흠, 박무익, 허남린, 1985).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학사상에서 드러난 이상적 인간형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속에 스며있는 이상적이고 성숙한 성격을 고찰하고자한다.

    방 법

      >  연구문제 1.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 탐색과 척도개발

    연구방법

    피험자대상 연구에 앞서 연구자는 우선적으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모델을 가정하였다. 개인적 측면이나 대인관계적 측면에서의 성숙성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강조되어야 할 특징을 고려하였다. 유학사상의 이상적 인간형론(조긍호, 2007b)에서도 제시된 바와 같이 문화의 집단주의적 경향성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연대감 및 공동체적 책임의식과 연관된 성숙성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구의 심리사회적 성숙성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요인들과 한국사회의 성인집단에서 성숙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속성들을 고려하였다. 이에 따라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범주를 개인적 차원, 대인관계 차원, 사회적 차원, 영적차원의 네 영역으로 분류하였다.2)

    개인적 차원에 해당하는 성숙성의 특징들은 ① 자기실현의지, ② 긍정적 태도, ③ 자율성, ④ 일에 대한 헌신과 역량, ⑤ 심미적 감수성이라고 보았으며 대인관계 차원은 ⑥ 관계의 조화, ⑦ 가족애와 관계의 지속성이라고 개념화하였다. 사회적 차원은 ⑧ 사회적 책임감, 영적 차원은 ⑨ 초월성 요인으로 가정하였다.

    심리사회적 성숙성을 측정하는 도구개발을 위해 먼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삶속에서 경험하는 ‘성숙한 사람의 특징’을 파악하고자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아울러 동, 서양의 성숙인격 이론들에 대해 고찰한 바를 참고하여 심리사회적 성숙성 모형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질문의 내용은 ① 일상생활 중 타인의 말이나 행동 등을 경험하면서 성숙한 태도라고 여겼거나 본받고 싶었던 점 ② 자신의 말이나 행동, 태도를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처신이나 판단 중 후회스러웠던 점과 뿌듯하게 여기는 점 ③ 자신이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의 ‘성격 특성’을 기술하는 것이었다.

    조사 대상자

    질문지의 응답자들은 서울, 경기 및 충청지역의 20대~80대 남녀이었다. 성숙이라는 개념의 특성상 삶의 경험이 풍부한 연령층이 적합하다고 생각되었으므로 나이제한을 25세 이상으로 하였다. 응답자는 총 316명이었으나, 이 중 불성실한 응답의 14명을 제외한 302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이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남자 121명(40%), 여자 181명(60%)이며, 연령은 20대 33.1%, 30대 26.8%, 40대 22.5%, 50대 7.6%, 60대 4.9%, 80대 0.3%였다. 결혼상태는 미혼 52.7%, 기혼 43.7%, 이혼과 별거 1.3%, 사별 2.3%였으며, 학력은 고졸이하 13.9%, 전문대졸 7.9%, 대졸 43.8%, 석사이상 29.8%, 대학생 13.6%였다. 거주지역은 서울 52.3%, 경기 29.1%, 충청 13.6%, 전라 2.3%, 강원 0.3%, 경상 2.0%, 제주 0.3%이며, 종교는 개신교, 천주교가 66.9%, 불교 6.3%, 무교 25.8%, 기타 1.0%였다.

    연구절차

    응답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 가치관들을 기술한 내용을 평정자들이 면밀히 분석하였다. 평정작업의 목적은 우리나라 성인들이 생각하는 성숙성의 내용들이 연구자가 이론적으로 가정한 심리사회적 성숙성 분류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것이었다. 이 절차는 3인의 평정자들이 총 4회에 걸쳐 수행하였다. 평정자는 심리학 박사(상담심리학 전공) 1명, 상담심리학 전공 박사과정생 2명으로 모두 상담심리사 1급 소지자였다. 분석방법은, 평정자들이 먼저 동일한 자료를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응답내용에서 심리사회적 성숙성과 관련된 해당 개념들을 도출해내었다. 이후 그 개념들이 연구자가 가정한 이론적 틀의 어느 요인에 속하는지 포함시킨 다음, 각 평정자간의 일치와 불일치를 확인하고, 차이점은 논의를 통해 합의해나가는 절차를 따랐다(김지은, 2005).

    평정자와의 합의를 통해 3개 차원 8개 하위요인이 잠재적으로 구성되었다. 개인적 차원은 ① 자기실현 의지 ② 긍정성과 평정심 ③ 자율성 ④ 일에 대한 헌신과 역량 ⑤ 심미적 감수성, 대인관계 차원은 ⑥ 관계의 조화성 ⑦ 가족애와 관계의 지속성, 사회적 차원은 ⑧ 사회적 책임감 이었다. 연구자가 가정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개념과 달랐던 점은, 영적차원(영적민감성)이었는데. 이는 응답빈도가 매우 적었고 응답자들이 특정종교의 교인들과 수도자들에게 편향되어 있어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있어 삭제하기로 합의하였다.

    문항 선정을 위해 우선적으로, 설문지상에 자유롭게 기술한 일반인들의 응답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예비문항 구성에 참고하였다. 아울러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하위요인으로 도출된 개념과 유사한 내용을 측정하는 기존의 여러 척도들과 문헌들을 토대로 문항을 구성하였다. 참고가 된 척도들은 부록에 제시하였다. 요인 당 25개 정도의 문항을 1차로 구성하고자 하였으나 내용상 중복되거나 의미가 모호한 문항들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8요인 191문항이 제작되어 1차로 8명의 평정자들에게 평정을 의뢰하였다. 평정자들은 상담심리학 전공 박사과정생 6명으로 상담심리사 1급 소지자들이었고 2명은 직장인과 대학생이었다. 이들은 7점 척도 상에서 문항의 내용이 요인의 개념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내용타당도를 평가하였다. 또한 문장이 어색한 경우에는 대안적 문항을 제시하도록 하였다. 문항은 평정자들이 매긴 점수의 평균이 5점 이상인것들을 채택하였고 평균값은 최대 6.25~최하5.25 범위였다. 평정한 문항들 중 점수가 높은순으로 총 94문항의 예비문항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94문항에 대해 다시 새로운 8명의 평정자가 2차 평정을 실시하였다. 2차 평정자들은 6명이 상담심리학 전공 박사과정생이었고, 언어치료사 1명, 기자 1명이었다. 2차에서는 내용타당도 평정과 더불어 8개요인의 조작적 정의를 알려주고 문항들이 어느 요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 표시하도록 하였다. 평정작업 결과, 문항에 대해 평정자 4명 이상의 응답이 불일치했던 3개 문항을 제외하고 91개의 예비문항을 확정하였다. 이어 최종문항을 선정하기 위해 91문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피험자는 서울․수도권 및 지방에 거주하는 20대~70대의 성인 남녀 761명이었다. 이들 중 분석에 포함된 자료는 결측치를 제외한 747명이었으며 성별은 남성 273명(35.9%), 여성 474명(62.3%), 연령은 20대 50.6%, 30대 15.2%,. 40대 17.5%, 50대 4.9%, 60대 이상이 3.3% 였다.

    요인분석은 SPSS 15.0을 사용하여 최대우도법(Maximum Liklihood)으로 요인을 추출하였고 추출된 요인들에 대해 scree 검사를 실시하였다. 회전방법은 각 요인 간 상관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였으므로 사각회전(Direct Oblimin)을 사용하였다. 자료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KMO값을 살펴본 결과 .87로 .90에 매우 가까운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으며, Bartlett의 구형성 검사결과는 χ2 = 9072,700, df = 861, p<.001로 요인분석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요인분석을 통한 스크리 검사 결과, 적당한 요인의 수는 6~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부록, 그림 1]. 연구자는 8요인을 가정하였으나 5~8 요인을 지정하고 비교 분석해본 결과, 문항내용들의 해석 가능성과 문항의 내적일관성, 문항의 동질성 및 차별성을 기준으로 볼 때 7요인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7개 요인이 갖는 고유치의 합은 22.68이었고, 전체변량의 39.71%를 설명하였다. 하위요인들은 ①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 ② 긍정성과 평정심, ③ 자율성, ④ 사회적 책임감, ⑤ 심미적 감수성, ⑥ 존중과 배려 ⑦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으로 명명하였다.

    문항추출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였다. 첫째, 회전 후 요인부하량이 .30 이상인 문항을 선정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요인부하량이 .30~.40 이상일 경우, 의미있는 요인으로 포함시킨다는 Floyd & Widaman(1995)의 제안에 따라, 7요인을 지정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후 요인부하량이 .30미만인 문항은 삭제하였다. 둘째, 두 요인에 걸쳐 요인부하량 수준이 비슷할 경우 그 문항도 삭제하였다. 그러나 요인 6의 ‘상대가 나에게 잘못했어도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려고 노력한다.’라는 문항은 요인 6과 7에 각각 .391과 . 311의 요인부하량을 가졌으나 문항이 요인 6의 내용을 잘 반영한다고 판단되어 삭제하지 않았다. 문항들을 삭제한 후 실시한 요인분석의 결과는 표 4와 같다. 결과적으로 .35 이상의 요인 부하량을 갖는 42문항을 확정지었다. 문항과 요인과의 상관계수는 .306~.728 이었고, 요인간 내적합치도(cronbach α) 수준은 .681~.870으로 나타났다. 결과표를 살펴보아도 각각의 문항이 제거되었을 때의 신뢰도 계수가, 포함되었을 때의 신뢰도 계수보다 하락하는 것을 볼수 있다[부록 3]. 이러한 결과들은 각 요인내의 문항들은 비교적 동질적이며, 요인의 내용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표 3.] 척도 최종문항의 요인부하량. 문항-총점 간 상관 및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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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도 최종문항의 요인부하량. 문항-총점 간 상관 및 신뢰도

    [표 4.] 하위요인. 문항별 평균 및 표준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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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요인. 문항별 평균 및 표준편차

      >  연구문제 2. 심리사회적 성숙성척도의 타당도 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연구방법

    심리사회적 성숙성척도(PSMI)의 요인구조가 적합한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최종 선정된 PSMI의 42문항에 대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총 42개 문항 중, 13개 문항은 역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부록 2]. 역채점 후 점수를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성숙성이 발달된 것으로 평가한다.

    조사대상자

    피험자는 연구 1과는 다른 피험자 집단으로, 서울 및 지방의 대학생과 직장인, 가정주부 등 20대~60대 성인851명이었다. 성별분포는 남성 269명(32.8%), 여성 551명(67.2%), 연령은 20대 52.0%, 30대 21%, 40대 19.1%, 50대 7.4%, 60대 이상이 0.5%였다.

    연구절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사용된 프로그램은 AMOS 7.0이었고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발견된 7요인 모형을 적합도 지수를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SPSS 15.0을 사용하여 심리사회적 성숙성과 관련있는 심리적 특성들과의 상관분석과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적합도 지수를 이용하였다. 상대적 적합도는 TLI와 CFI를 기준으로 했고, 절대적 적합도는 GFI와 RMSEA를 채택하였다. TLI, CFI와 GFI는 1에 가까울수록 모형적합도가 우수한 것이고, “RMSEA는 <.05 이면 좋은 적합도, <.08이면 괜찮은 적합도, <.10이면 보통적합도로 볼 수 있다”(홍세희, 2000). 본 연구에서는 TLI, CFI, GFI와 RMSEA를 기준으로 모형 적합도를 평가하였으며 부가적으로 χ2 차이검증 결과도 함께 제시하였다.

    결 과

    분석결과 적합도 지수를 살펴보면, χ2(798)=2638.522, p<.001을 나타냈으며 다른 모델부합도 지수들도 다소 양호하지 않은 모델로 나타났다. 따라서 상대적 적합도가 수정지수를 통해 향상될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두 개의 측정변수가 유사하거나 부정문 등 문항의 진술방식이 유사한 경우, 수정지수를 통해 미지수를 추정할 수 있다(홍세희, 2006). 수정지수를 사용하여 최종분석 결과 = 2016.897, TLI는 .86, CFI는 .87, GFI는 .90, RMSEA는 .043으로 나타났다. 또한, 측정문항들과 잠재요인의 표준화된 회귀계수를 살펴보아도 모든 측정문항들이 잠재변인들과 유의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사실은 본 모델이 양호한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수정지수 사용 후 최종분석결과를 그림으로 제시하였고[부록, 그림 2], 모형의 수정지수와 확인적 요인분석의 요인간 상관계수도 함께 제시하였다[부록 5. 6].

    수렴 및 공존타당도 분석. 인구통계학적 특성과의 상관분석 및 차이검증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의 수렴 및 공존타당도 확인을 위해 성격의 성숙성과 정신적 건강을 측정하는 척도들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아울러 연구대상자의 연령과 학력, 종교와 성숙도간에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피험자 집단은 확인적 요인분석에 참여한 851명으로 남성 269명(32.8%), 여성 551명(67.2%), 무응답 9명 이었다. 연령은 20대 52%, 30대 21%, 40대 19.1%, 50대 7.4%, 60대 이상이 0.5% 이며, 종교는 개신교와 천주교 51.7%, 불교 9.4%, 유교 0.1%, 무교 36. 6%, 기타 2.2%로 종교의 유무비율은 63.4%: 36.6%였다.

    도구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 (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PSMI). 예비연구를 통해 본 연구자가 개발한 척도로 총 42문항의 리커트 (Likert)형 5점 척도이다. 내적합치도는 .86 이며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 .81, 긍정성과 평정심 .80, 자율성 .73, 사회적 책임감 .78, 심미적 감수성 .67, 존중과 배려 .69, 가족애와 관계지속성 .67로 나타났다.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검사(Inventory of Psychosocial Development: IPD). IPD는 수렴타당도 확인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Wessman과 Ricks(1966)가 대학생들의 자아개념 변화양상 측정을 위해 개발한 Q-sort문항들을 바탕으로 Constantinople(1969)이 제작한 검사이다. 이 문항들은 Erikson의 6단계까지의 발달에서 성공적 혹은 비성공적 해결의 양상을 반영하기 위해 추출한 질문들로 긍정요인 6개, 부정요인 6개로 이루어졌으며 내적합치도는 .93이었다.

    심리사회적 성숙성 검사(The Psychosocial Maturity Inventory: PMI). PMI는 서봉연과 황상민(1993)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심리적, 인격적 발달과 성숙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하여 개발한 검사도구로 수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심리사회적 성숙성 모형은 개인적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성의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으며 하위요인은 정서안정성, 사회인지역량, 사회적 관계, 윤리도덕성, 자아정체감, 긍정적 사고의 9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과 문항수를 새롭게 조정하고 신뢰도, 타당도가 개선된 69문항의 척도(김도환, 1996)를 사용하였다.김도환(1996)의 연구에서 보고된 신뢰도는 .57~.81 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1이었다.

    기질 및 성격검사(The Temperament and Chracter Inventory: TCI). TCI는 Cloninger에 의해 개발된 검사로, 인성(personality)을 이루는 두 개의 큰 구조로서 기질(Temperament)과 성격(Character)을 구분한다, 기질차원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고, 성격차원은 자율성, 연대감과 자기초월이다. 이 중 개인의 적응도나 성숙도를 예측해주는 것은 성격차원으로 본 척도에서는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의 성격척도 42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세 요인에 대한 한국판 성인용 표준화 검사의 내적합치도는 .76~.85였고(민병배 등, 2007), 본 연구에서는 .83이었다. 이 척도는 수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심리적 안녕감 척도(Psychological Well-Being Scale: PWBS). PWBS는 공존타당도 확인을 위해 사용된 검사로, 개인의 삶의 질을 심리적 안녕감이라 보고, 이를 측정하기 위해 Ryff(1989)가 개발한 검사도구이다. 자기수용, 긍정적 대인관계, 환경지배력, 자율성, 삶의 목적 및 개인적 성장의 6개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김명소, 김혜원, 차경호(2001)가 번안하고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타당화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원척도 54문항을 번안하는 과정에서 45문항이 선별되었으며 하위척도들의 내적합치도는 .66~76으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는 .84였다.

    한국판 지혜 척도. 이수림(2008)이 개발한 척도로 인간발달의 핵심을 ‘지혜’로 보고 이를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이다. 지혜는 인지적 요인, 관계적 요인, 통합적 요인이라는 개념적 바탕 위에 안목과 통찰, 정서조절, 조망수용, 경험의 통합, 관심과 포용의 5개 하위요소를 갖는다고 보았다. 이수림의 연구에서 내적합치도는 .65~.80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87이었다. 지혜척도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동양문화적 특징을 포함한 척도라고 밝히고 있으므로(이수림, 2008), 공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신경증경향 척도. Eysenck & Eysenck(1991)가 개발한 성격검사지(Eysenck Personality Questionnaire)를 이현수(1997)가 한국적 상황에 맞게 표준화 한 것으로 공존타당도 확인을 위해 사용되었다. 척도는 6개요인(정신병적 경향성, 외향성-내향성, 신경증적 경향성, 허위성, 중독성, 범죄성)의 8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신경증적 경향성을 측정하는 26문항만을 선별하여 사용하였다. 이현수는 신경증적 경향성 척도의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88, Cronbach- .84로 보고하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91이었다.

    한국판 방어유형 질문지(K-DSQ). Bond, Gardner, Christian 및 Sigal(1983)이 개발한 Defense Style Questionnaire(DSQ)를 조성호(1999)가 수정하여 완성한 자기보고식 방어기제 측정도구로 공존타당도 확인을 위해 사용하였다. 미성숙, 적응적, 자기억제적, 갈등회피적 방어의 4개요인, 16개 방어기제를 측정하는 66문항으로 되어 있다. Vaillant(1975, 1976)는 방어기제를 자기애적 유형, 미성숙한 유형, 신경증적 유형, 성숙한 유형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방어유형이 개인들의 정신병리와 체계적으로 관련됨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혔다. 미성숙한 방어에 속하는 기제는 행동화, 투사, 분리, 공상, 수동공격, 소비이며, 적응적 방어기제는 유머, 전능, 승화, 부정이다. 조성호(1999)의 연구에서 요인 1과 2의 신뢰도는 각기 .82, .7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요인 1(미성숙 방어)이 .88, 요인2(적응적 방어)가 .77이었다.

    결과

    수렴타당도 확인결과 IPD(r=.79, p<.001), PMI (r=-.43, p<.001), 적응적 방어(1차 집단: r=.44, p<.001; 2차 집단: r=.50, p<.001) 등과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PMI는 점수가 낮을수록 성숙도가 높다는 의미이므로 역상관이 나오는 것이다. IPD의 거의 모든 하위요인이 PSMI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으나, ‘사회적 책임감’, ‘존중과 배려’와는 상관이 낮았고, 특히 IPD의 주도성은 ‘존중과 배려’와는 관계가 없었다. PMI는 ‘긍정성과 평정심’, ‘자율성’과 강한 정적상관을 보인 반면, ‘심미적 감수성’과는 하위요인별로 상관이 낮거나 관련이 없었다. 신경증경향(r=-.53, p<.001)은 PSMI와 높은 부적상관을 보였다. DSQ 미성숙방어(r=-.52, p<.001)와는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다. 공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심리적 안녕감, KDSQ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심리적 안녕감과 는 (r=.78 p<.001), 적응적 방어와는(1차: r=.45, p<.001; 2차: r=.50, p<.001)의 상관을 보였다. PSMI는 심리적 안녕감과 높은 관련성이 있었다.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 긍정성과 평정심,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은 심리적 안녕감과 강한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다만 ‘존중과 배려’ 요인은 심리적 안녕감의 자율성과 관계가 없었다. K-DSQ의 적응적 방어는 PSMI와 강한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PSMI의 모든 하위요인 중 적응적 방어와 가장 상관이 높은 요인은 ‘심미적 감수성’이었고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역량’도 강한 상관을 나타냈다. 심리적 안녕감, 적응적 방어척도 등 PSMI와 관련있는 특성들을 측정하는 척도들과의 관계를 통해 공존타당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부록 7].

    연령에 따른 차이를 검증한 결과,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F=8.34, df=4, 1532, p< .001), 긍정성과 평정심(F=6.79, df=4, 1540, p< .001), 사회적 책임감(F=84.13, df=4, 1550, p< .001), 심미적 감수성(F=7.46, df=4, 1551, p< .001), 존중과 배려(F=3.38, df=4, 1486, p<.01), 가족애와 관계지속성(F=5.56, df=4, 1553, p< .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부록8]. 사후검증 결과, 20대의 평균이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 긍정성과 평정심, 사회적 책임감, 심미적 감수성, 존중과 배려,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책임감의 경우 20대가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학력에 따른 차이검증 결과, 자기실현 (F=7.82, df=4,1562, p<.001), 긍정성과 평정심(F=4.39, df=4,1571, p<.01), 자율성(F=2.62, df=4,1576, df<.05), 사회적 책임감(F=49.96, df=4,1580, df<.001), 심미적 감수성(F=13.73, df=4,1581, df<.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부록9]. 사후검증 결과, 자기실현의 평균은 학력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학생의 사회적 책임감 평균(M=17.39)은 다른 학력에 비해 가장 낮았고, 심미적 감수성(M=22.08)은 석사를 제외한 다른 학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에 따른 차이검증 결과, 자기실현(F=5.64, df=3,1500, p<.01), 긍정성(F=6.73, df=3,1504, p<.000), 사회적 책임감(F=33.86, df=3,1515, p<.001), 가족애와 관계지속성(F=6.35, df=3,1518, p<.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부록10]. 사후검증 결과, 자기실현, 긍정성, 가족애와 관계 지속성의 경우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들의 평균이 무교인 사람들의 평균보다 높았고, 사회적 책임감은 기독교, 천주교와 불교신자들의 평균이 무교인 사람들의 평균보다 높았다.

    2)성숙성의 분류는 공자, 맹자, 순자 등을 중심으로 한 유학사상(조긍호, 2007)과 동양심리학(김성태, 1976; 임능빈, 1995), 불교적 관점(윤호균 1982a, 1982b; 장세호, 2003)과 서구의 Allport, Maslow, Erikson, Rogers, Greenberger et al.(1975) 등의 성숙성 관련 연구들을 참고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우리문화에 적합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차원을 밝히고, 이를 측정하는 검사도구 개발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1에서는 이론적 고찰을 통해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을 가정한 후, 한국 성인들이 인식하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구성개념 탐색을 위해 20대~70대 316명을 대상으로 주관식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응답과 연구자의 구성개념 일치를 확인하기 위해 평정자 3인의 분석을 거쳐 8개의 하위요인을 도출하였다. 연구자는 설문지응답과 관련척도들의 문항을 참고하여 8요인에 대한 191문항을 구성하였다. 문항들은 평정자 8인의 검토로 수정, 보완 후 2차 평정을 거쳐 94문항이 잠정 합의되었다. 94문항들이 어느 요인에 속하는지 평정하는 과정에서 4인 이상이 불일치한 3개 문항을 제외하고 총 91문항으로 예비척도를 제작하였고 탐색적 요인분석을 하였다. 요인분석 결과 7개의 하위요인이 도출되었으며, 요인부하량과 문항-총점 간 상관 .30 이상을 기준으로 각 하위요인별로 5~7개씩 42문항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요인 1의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은, 자기 삶의 목표가 뚜렷하게 있으며, 이를 위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꾸준히 계획과 실천에 임하는 정도를 말한다. 연구 초기에 ‘자기실현’과 ‘일에 대한 헌신’은 두 개의 구별된 요인으로 가정했으나 요인분석 결과 하나로 묶이는 속성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뚜렷한 목표설정은 일과 관련된 것이며,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고 일을 통해 성취하고 보람과 의미를 느끼는 것을 자기실현으로 이해함을 알 수 있다. 서구의 개인주의를 이루는 기본요소(Lukes, 1973)중 자기개발은 개인주의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이며 개인주의적 여러가치들은 자기개발을 통한 자기실현이라는 목표에 귀착된다(조 긍호, 2007a). 자기실현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기실현을 개인적 목표달성으로 규정하여 여러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Brunstein, 1993; Emmons, 1986, 1989; Sheldon & Kasser, 2001).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자기실현은 목표수립과 성취의지의 정도로 이해하여 문항을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유학사상에 나타난 자기실현의 개념은 수기이경(修己以敬), 성지청(聖之淸), 지어지선(至於至善) 등으로 표현된다. 대학의 삼강령에서 강조하는 至於至善역시 도덕적, 인격적 수양을 이룬 상태로 모두 자기실현과 동일한 의미이며, 성리학의 대가인퇴계는 사덕(四德)을 자기목표로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연지성(本然之性)이며 이러한 목표추구가 바로 자기실현의 과정이라 하였다(한덕웅, 1994). 이와같이 유학사상에서는 자기실현 의지를 군자나 성인이 되기 위한 가장 근본적 덕목으로 다뤘음을 알 수 있다. 자기실현과 더불어 심리사회적 성숙성 이론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특성 중 하나가 직업정향성(work orientation)이다. 유학사상에서 일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학자는 유일하게 순자(荀子)로, 군도(君道)의 인용문에서 군자의 특징으로 일에서의 유능함이나 민첩한 처리능력, 현실 적용능력을 제시하였다(조긍호, 2007a). 본 연구의 요인분석에서는 일에 대한 역량이나 유능성보다 일에 대한 헌신에 관련된 문항들이 훨씬 더 강력한 설명력을 가졌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유능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더 성숙한 사람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문화의 차이를 반영하는 흥미로운 결과로 해석되는데, 집단주의사회에서는 개인의 노력을 훨씬 중요한 가치로 평가하고,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주의사회에서 노력보다 능력을 강조하는 반면(Rosenberg & Sedlak, 1972; Triandis, 1990),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노력을 능력보다 더 중시하고 대인관계에 영향을 발휘하는 특성으로 본다(조긍호, 1996). 김혜숙과 유주란(1995)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자기 성공을 능력에 귀인하는 사람보다는 노력에 귀인하는 사람을 더욱 겸손하고 따뜻하며 유능한 사람이라고 지각하며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개인의 안정적 속성인 능력보다 후천적 실천과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문화의 특징(Bond & Hwang, 1986; Kim, 1995; Stevenson & Lee, 1996)을 반영하며, 본 척도에서 ‘일에 대한 헌신’이 성숙한 사람의 특징으로 설명력을 갖는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요인 2의 ‘긍정성와 평정심’은 매사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상황이나 역경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며 좌절하거나 함몰되지 않고 문제해결에 임하는 정도를 말한다. 연구 참여자들의 주관식 응답내용 중 웃음을 주는 밝은 성격, 긍정적인 사고방식, 풍부한 유머와 낙천성, 마음의 평온과 여유, 어려움 앞에서도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태도 등을 성숙한 사람의 특징으로 언급하였으므로 이러한 내용들을 ‘긍정성와 평정심’으로 명명하였다. 평온함의 유지란 정서적 안정성, 혹은 자신의 지나친 욕구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초연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집착이 없는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동일한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정서적 안정성(Allport, 1961), 자기수용(Erikson, 1963; Ryff, 1989), 사회-정서적 안녕감(Bauer et al., 2004)과 관련깊은 개념으로 긍정적이고 탄력적인 사고는 자아의 건강성을 나타낸다. Maslow(1968)를 비롯하여 다른 인본주의 심리학자들도 온전성(wholeness), 공정성, 자율성, 공감 등의 가치가 지배적인 사람일수록 심리적 건강과 안녕감의 높은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주장하였다(Bauer & McAdams, 2004). 유학사상에서도 공자는 군자의 특징 중 하나로 “항상 걱정에 쌓여있는 소인과는 달리 언제나 마음이 평탄하고 여유가 있으며”,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고”(<述而36>) 늘 겸손함을 말 했는데 ‘평정심(平靜心)’은 이러한 군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임능빈(1995)은 논어의 서두가 희열에 대해 기술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성숙인격으로의 과정에는 내적, 외적인 기쁨, 즉 긍정적 내재적 강화가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내재적 기쁨이 바로 평정심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요인 2는 성숙한 사람들의 이러한 특징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본 요인은 요인분석을 통한 문항구성 과정에서 긍정 기술된 문항들은 모두 탈락되고 부정기술 문항들만이 높은 요인부하량을 갖고 남게 되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연구의 제한점에서 다루었다.

    요인 3의 ‘자율성’은 독자적이고 합리적인 자기결정과 실행능력을 말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압력, 통제를 받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줄 알며,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 적응시키는 능력의 정도라고 정의하였다. 즉, 독립성과 주도성,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주위사람들과의 조화를 생각할 줄 아는 포괄적인 능력이 자율성이다. 자율성은 서구의 개인주의를 대표하는 기본요소 중 하나로(Lukes, 1973) 자기실현과 더불어 개인주의 문화에서 성숙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성격특성이다. Maslow가 역사적 인물들의 연구를 통해 밝힌 자기실현인의 특징에서도 자기의지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Rogers는 자신을 신뢰하며 선택과 결정을 하는 태도를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Winston(1986)의 SDTI-2 에서는 자율성을, 삶의 도전과제에 대해 자기 충족적이고, 현실적으로 자신감 있게 마주하는 능력으로 타인에게 적절히 의지하면서, 자신의 중요타인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세 가지 하위요소로 구분했는데(정서적 자율성, 도구적 자율성, 상호의존성), 4년 후 개정된 SDTLI(1990)에서는 요인분석 결과 자율성이 독립된 요인으로 묶이지 않고 다른 요인들에 흩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율성이 다른 과업들을 성취시키는 근본적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따로 구성개념으로 성립되기 어렵다고 논의하고 있다(Winston, 1990). 그러나 이는 자율성의 정의 자체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빚어진 현상이라 판단되며, 그 이유는 서구문화에서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중요한 핵심가치로 파악하기 때문에 한정된 구체적 의미로 개념화하는 데에 오히려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정의한 자율성의 개념은 매우 일관성있게 요인분석 과정마다 선명하게 한 요인으로 조합되어 자율성의 구성개념을 적절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학사상에서는 성숙한 인간형에 자율성의 내용이 중요하게 언급되어 있지는 않다. 즉, 자율성은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적 특성을 나타내는 요인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과 정서에도 성숙의 중요한 요소로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인 4의 ‘사회적 책임감’은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 하에 현실과 후대를 위해 의미있고 생산적인 일에 기여하는 정도를 말한다. 즉, 공동체적 이익을 개인의 안녕과 이익보다 우선시하며 인류 및 사회의 궁극적 관심사에 진정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서구학자 중에서는 독특하게 Adler는 심리적 건강 혹은 성숙의 지표는 공동체감의 정도라고 할 만큼 사회적 관심을 중요하게 강조하였는데(Adler, 1964), 이는 각 개인이 이상적인 공동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서로 돕고 봉사하는 생활태도를 말한다(Hjelle & Ziegler, 1981. 이훈구 역, 1983). 즉, 정신건강은 개인의 사회적 관심의 정도에 달려있다고 보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즉 성숙한 사람일수록 사회적 관심이 높고 사회에 부적응적일수록 사회적 관심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학사상에서 사회적 책임감은 자기수양과 대인관계 조화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만큼 강조되는 개념이다. 공자, 맹자, 순자의 군자론과 성인론에서는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 성지임(聖之任), 사회적 책임완수를 성숙한 인간의 특징으로 역설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책임감은 집단주의문화의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데 집단주의문화의 사람들이 개인주의문화의 사람들보다 사회적, 도덕적 책무를 훨씬 중요하게 여기며 사회적 책임감이 동양인들의 행동에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친다는 연구들(Miller et. al., 1990; Hui, 1988)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를 통해 구인화된 ‘사회적 책임감’ 요인은 우리사회에서 바람직하게 여기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한 특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인 5의 심미적 감수성은 자연과 문화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안목과 감상력, 예술적 창작물 뿐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적 경험 속에서도 즐거움과 경외, 놀라움 같은 신선한 감각을 감동적으로 경험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또한 새롭고 적절한 것을 생성해낼 수 있고 일상에 당면한 사태나 문제를 융통성 있고 고유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창의적 능력을 포함한다. 유학사상에서 보면 특히 주자(朱子)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예술교육을 상당히 중요시하였는데, 예술교육의 주요 목적은 ‘美’ 혹은 ‘樂’의 형식을 빌어 인간을 지극한 성(誠)과 지극한 즐거움(至誠之樂)의 경지로 이끌어 이상적인 인격의 완성을 도모하고 최종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화합을 실현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창환(2000)은 인간의 절제되지 않고 충동적인 조야(粗野)한 욕구를 조절하고 참된 정신적 내용을 가시화함으로써 교화하는 힘, 즉 예술이 갖고 있는 도덕적 개선능력을 제시함으로써, 심미적 인식능력이 인격의 성숙성에 대해 갖는 함의를 언급하고 있다. 심미적 감수성은 정서의 순화, 자기표현 능력의 향상, 자신감 고양 등 다양한 치료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주요 속성으로 거론되거나 연구되지 않았었다. 오직 Maslow의 자기실현인이 갖고 있는 특성에서 유일하게 언급되었을 뿐인데, 이러한 감상능력은 예술작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건, 자연현상, 사람들의 행위를 통해 서도 드러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Maslow 는 인간의 잠재적 창조성에 관하여 중요하게 언급하였다(Hjelle & Ziegler,1981. 이훈구 역, 1983). 또한 심미적 감수성은 방어기제 척도에서 적응적 방어와의 높은 상관을 볼 때, 성숙한 사람이 가진 특성의 하나임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요인 6의 ‘존중과 배려’는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양보와 협동, 관용을 행할 줄 아는 능력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가 편안하도록 조화를 추구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아울러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 않으며, 타인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 비난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보류할 줄 알며 타인의 안녕과 복지에 진정한 관심과 조력을 기울이는 능력을 말한다. 요인 6과 관련하여 질문지에 기술된 내용들은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공통적으로 응답한 내용들이었다. ‘남들에게 좀처럼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지 않음’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을 납득시킴’ 등 모든 연령에 걸쳐 고르게 풍부한 응답이 도출되었다. 특히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함부로 노출하지 않고 감정의 억제를 성숙하다고 보는 기술문들은 “대인관계에서 연계성, 조화성, 배려, 겸손과 같은 관계유지와 조화추구적 특성을 높이 평가하는”(조긍호, 2007) 집단주의의 성향을 뚜렷이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는 자기표현의 가치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뚜렷이 보여주는데, 집단주의사회에서는 집단 내에서의 조화와 안정을 위해 개인적 욕구나 원망을 억제할 것을 강조하며 그 결과 양보나 협동을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정서표현에 있어서도 동정, 공감과 같은 타인중심적 정서표현은 권장되지만, 자부심이나 분노같은 자기중심적 정서표현은 적극적으로 억제한다(조긍호, 1996). 그러므로 ‘존중과 배려’는 집단주의 문화의 속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요인 7의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은 부모와 가족에 대한 의무, 책임과 역할에 성실한 정도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를 친밀하고 따뜻하게 맺을 뿐 아니라 위태로운 관계를 복원하고, 오래된 관계를 소중히 여겨 보살필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설문의 응답내용에 빈번하게 나타난 가족애, 부모 공경 등을 비롯하여 관계유지를 위한 갈등의 해결, 오랫동안 꾸준히 관계를 유지, 진솔한 관계를 만드는 태도, 갈등을 풀어냄 등 관계의 ‘생성’보다 ‘지속’에 초점을 둔 응답은 서구의 심리사회적 성숙성 이론이나 그 어떤 성숙인격 이론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서구의 성숙이론들은 가족이나 타인의 구별없이 모두 일정한 정서적 거리감을 유지하며 ‘따뜻한 대인관계의 유지’라는 의미로 성숙한 대인관계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 결과,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은 뚜렷한 설명력을 갖는 하나의 요인으로 도출되었다. 특히 최종선정 문항 대부분이 응답자들의 기술문에서 옮겨온 문장들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끊어지거나 해체될 수 없는 끈끈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존재함을 알수 있다. 공자의 수기이안인 사상에서도 효와 우애를 다하여 가정의 질서를 꾀하고(<學而> 2), 친척들에게 돈독하게 하고 옛 친구들을 잘 보살피는(<徵子> 2)것이 군자의 특징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서구 개인주의에서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일관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이상적 인간의 조건으로 여기며 따뜻하고 친밀한 대인관계도 평등성의 논리에서 도출되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아동들은 어머니가 지정한 과제를 수행할 때 성과가 좋았으나, 미국의 아동들은 자유선택 과제를 수행할 때 성과가 훨씬 높았다는 연구결과(정영숙, 1994; Iyengar & Lepper, 1999)를 볼 때 서양의 아동들은 어머니까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독립성과 평등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크고 (조긍호, 2007), 동양의 아동들은 훨씬 더 부모에게 밀착되어 강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이 이렇게 하나의 요인으로 독립된 배경에는 두 문화가 갖는 내외집단 구분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집단주의문화에서 내집단은 성원의 특정행동을 규제, 조장하는 규범을 갖고 있는 거의 영속적 집단인 반면 개인주의문화에서의 내집단은 나와 유사한 사회계층, 인종, 사상,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의 넓은 테두리를 말한다(한규석, 1991). 특히 우리나라의 부모-자녀관계는 강한 결속력과 의무, 상호적인 부채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부모, 자녀는 부모-자식관계를 ‘부모-자식 하나’로 지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최상진, 2003). 따라서 ‘부모님을 잘 보살펴드리려는 노력’이나 ‘나보다 내 가족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이 성숙의 중요한 특성으로 간주되어 높은 설명력을 갖는다고 보여진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내, 외집단에 대한 구분이 선명하게 존재하며, 그러한 관계를 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태로운 관계를 복원하고 오래된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능력을 성숙함의 지표로 여긴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상에서 검토된 바를 볼 때, 요인 4, 6과 7은 동양의 집단주의 문화경향성을 두드러지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서구에서 개발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어느 검사도 ‘가족애’나 ‘존중과 배려’를 독립된 요인으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 자기주장과 적극성, 솔직성 및 공정한 경쟁을 높이 평가하는(조긍호, 1996) 개인주의사회에서 내 의견과 다르고 내 기분이 상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사태나 심정을 헤아려보려는 자기억제적이며 타인중심적 정서는 성숙한 태도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오히려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성숙성의 요소라는 점은 상담장면에서 내담자들의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하고 조력하는 데 있어 보다 풍부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상반된 가치와 정서로 사람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삶을 추구하는 문화권간의 차이에 대해 보다 깊이 숙고하여 서구의 상담이론이나 기법이 무분별하게 적용되지 않도록 실제 사례들을 통한 실증적 연구와 상담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연구 2 에서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척도의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과 타척도와의 상관을 분석하였다. PSMI는 Constantinople(1969)의 심리사회적 단계검사(IPD), 기질 및 성격검사(TCI), 심리사회적 성숙성 검사(PMI)와 높은 상관을 보였다. 이로써 PSMI가 기존의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들의 구성개념을 적합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질 및 성격검사(TCI)는 하위요인 중자율성과 연대감의 높은 점수와 자기초월의 중간점수는 성격의 성숙성을 반영한다고 해석한다(민병배 등, 2007 참고). 자율성은 심미적 감수성을 제외한 PSMI의 모든 하위척도와, 연대감은 PSMI의 모든 하위척도와 높은 상관을 나타낸 반면, 자기초월은 PSMI의 사회적 책임감을 제외하고는 상관이 없거나 낮은 편이었다. 따라서 TCI를 통해 측정되는 성격의 성숙성을 PSMI가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보여진다. 특히, TCI의 연대감은 존중과 배려, 사회적 책임감, 가족애와 관계지속성 요인과 높은 정적상관을 보여줌으로써, PSMI의 이러한 요인들이 공동체지향적인 성숙성을 잘 나타내는 지표임이 확인되었다. 공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지혜척도, 심리적 안녕감 및 방어유형 척도(K-DSQ)와의 관계를 보면 지혜척도는 PSMI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이수림 (2008)은 군집분석 결과, 지혜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PSMI의 하위요인 중 자기실현과 심미적 감수성, 가족애와 관계지속성은 지혜와 상관이 높았는데 목표의식과 실현의지가 높고 인간관계를 소중히 보살필 줄 알며 미적향유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지혜(높은 안목과 통찰력, 정서조절 등)의 좋은 예측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또한 PSMI는 심리적 안녕감과도 높은 정적상관을 나타내어 심리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절히 기능하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임을 예측할 수 있다. 심리적 안녕감은 성격의 성숙함과 관련이 있다는 여러 연구들(Maslow, 1968; Sheldon & Kasser, 2001; Bauer & McAdams, 2004; King & Hicks, 2007)을 볼 때, 이러한 척도들과의 관계는 PSMI와의 공존타당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PSMI와 심리적 안녕감의 하위요인 간 상관을 보면, ‘자기실현’, ‘긍정성과 평정심’, ‘가족애와 관계지속성’과는 상관이 높지만 ‘존중과 배려’ 요인은 심리적 안녕감의 ‘자율성’과는 상관이 낮았다. ‘존중과 배려’는 집단주의문화의 특징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서구문화권에서 중시하는 개인의 ‘자율성’과 ‘존중과 배려’는 서로 독립된 속성의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방어유형 척도와의 관계는 미성숙한 방어와 는 뚜렷한 역상관을, 적응적 방어와는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미성숙한 방어의 형태가 행동화, 수동-공격 등 충동이나 욕구의 부적절한 처리와 관련된 것들임을 감안할 때자신의 부정적인 내면의 정서를 억압하거나 거친 방법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서나 삶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결여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적을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적응적 방어는 심미적 감수성과의 상관이 매우 높았는데(r=.426, p<.001), 심미적 감수성의 속성이 한 개인의 미숙함이나 부적응적 특성과는 상관이 없으나, 심리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의 특징적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방어유형은 성숙성 수준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Andrews et al., 1989; Bond et al., 1983, 1989; Vaillant, 1975, 1976; Vaillant et. al., 1986)에 비추어볼 때 방어유형척도와의 상관은 PSMI가 성격의 성숙성을 측정하는 효과적인 도구라는 타당성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심리사회적 성숙성과 정신건강과의 관계를 살펴볼 때, PSMI는 신경증적 경향 및 다양한 정신병리들과 높은 부적상관을 보여주어 심리사회적 성숙성이 정신의 건강정도를 나타냄을 밝혀주었다. 다만, 신경증 경향척도에서 심미적 감수성과는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방어유형 척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심미적 감수성은 개인의 건강성과 적응의 정도와는 관련이 높지만, 병리적이거나 부적응적인 상태를 변별하는 속성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신경증경향, 미성숙 방어유형과의 높은 역상관은 PSMI가 심리적인 건강성을 적절히 측정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분석 결과 연령증가에 따라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과 ‘사회적 책임감’은 뚜렷이 증가되었다. 사후검증 결과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은 20대와 그 이상의 연령대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학업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반적으로 삶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지고, 발전하려는 경향성과 자신의 일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 등이 향상됨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감은 20대에서 30, 40, 50대로 갈수록 뚜렷이 증가되었는데, 이는 유학사상에서 나타난 바대로 자기수양(修己)의 단계에서 시작하여 대인관계의 조화달성(安人)을 거쳐 사회적인 책무의 완수(安百姓)에 이르는 이상적 인간형의 발달단계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물론 유학사상에서 이러한 발달의 “점진적 확대과정(조긍호, 2007b)”을 반드시 연령에 맞춰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본 연구에 의하면 심리사회적 성숙성은 연령증가에 따라 개인적 발전의 단계에서 사회적 관심과 책임감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연장자일수록 삶의 목표가 내재적인 가치(자기수용, 친밀감, 공동체에의 기여 등)와 연결되어 있으며, 젊은 사람들보다 생산성과 자아 통합성에 더 큰 관심을 갖고(Sheldon & Kasser, 2001), 이타적이며 친사회적이 된다는(Midlarsky & Kahana, 1994) 연구결과와 일치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과업, 다음 세대를 위한 과업을 감당함으로써 평생에 걸쳐 성장을 지속한다는 Erikson(1963)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과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20대, 특히 대학생의 사회적 책임감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유의하게 낮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결과이다.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가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발표한 이래, 대학마다 인성교육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인성교육의 내용과 결실이 무엇인가에 대해 숙고해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참된 의미의 인성교육이란 이타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책임감있게 수행해야 하는 것(조연순 등, 1998)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유무에 따라서는 심미적 감수성, 존중과 배려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인에서 차이가 드러났다.김동기(1993)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사회현상의 귀인반응에 있어 성격의 하위특성 중 책임성, 사회성, 동조성은 종교적 성향과 정적관련이, 충동성은 부적관련이 있는 특성임을 밝혔다. 이는 본 연구에서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무교인 사람보다 PSMI에서의 평균이 높은 것과 일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피험자들이 연령대, 종교별로 분포가 고르지 못했다는 점은 성숙성 요인의 변화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제한점이 되었을 것이다. 보다 일반화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 연령대별, 종교별로 비슷한 수의 피험자집단이 구성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사회의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성숙성의 개념을 구성하여 심리사회적 성숙성 요인에 대한 문화특성적 해석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일반인 대상으로 집단면접을 통해 개발된 검사로는 자존감 척도(차경호 등, 2006)가 있다. 이 연구의 논의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Rosenberg의 자존감 척도와 다르게 한국판 성인용 자존감 척도는 부모에 의한 인정이나 배우자에 의한 인정과 같이 관계적 자아에 대한 평가, 사회로부터의 인정 등과 같은 집합적 자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고 있다(차경호 등, 2006). PSMI도 집단주의문화속에서 성숙하다고 평가되는 사회적 책임감, 가족애와 관계지속성, 존중과 배려 요인들을 밝혀내어 한국판 심리사회적 성숙성 척도로 제작되고 타당화 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특히 가족애와 관계지속성, 존중과 배려는 본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주관식 기술문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었던 내용을 토대로 구성된 개념으로 기존의 성숙성척도들에는 포착되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아울러 이들 두 요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인관계의 질을 내집단과 외집단의 두 차원으로 나누어서 지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로 해석되는데 ‘존중과 배려’ 요인은 우리문화의 정서표현 규칙을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집단주의사회에서는 자부심, 분노와 같은 자기중심적 정서표현은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개인주의사회에서는 솔직성, 진실성의 반영이라고 보아 분노와 자부심 등도 거리낌 없이 표현할 것을 권장한다(Markus & Kitayama 1991a, b). 서구의 심리상담 기법 중 자기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강조하거나 자기주장훈련 등이 고안된 배경은 이러한 정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침묵이나 우회적 표현, 감정의 절제 등을 오히려 성숙하게 생각하는 우리문화에서 서구의 상담이론과 기법들을 습득하고 적용할 때, 보다 섬세하게 문화적 가치의 차이를 배려한 상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타당화를 통해 PSMI가 명확한 7개의 요인구조를 갖는 건강한 척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개발되었던 심리사회적 성숙성 검사(서봉연, 황상민, 1993)는 하나의 문항이 2~3개의 요인을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요인분석 과정이 분명하지 않은 점 등 제한점이 있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척도가 갖는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여 요인구조를 명확히 하고 보다 엄격한 타당화 과정을 거치고자 노력하였다. 세 번째, 심리사회적 성숙에 있어서 심미적 감수성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들일수록 심미적 감수성이 높다는 것은 미적 감수성이 정신건강이나 성숙한 사회적 적응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러나 미성숙한 집단에서 나온 결과를 볼 때, 심미적 감수성 만으로는 심리사회적 성숙성을 예측할 수는 없다. 심미적 감수성은 건강한 사람들의 특성임은 분명하지만 심리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변별하는 속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미적 감수성 요인을 근거로 성격의 건강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요인과의 관련성을 고려하며 해석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본 척도는 성격의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평가도구라는 점이다. 심리상담은 단순히 손상된 부분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강점을 발견하여 신장시키는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7개 요인은 모두 인간의 긍정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책임감이나 긍정성 등의 점수가 낮다해도 자율성이 높다면 이는 개인의 건강한 자원이므로 상담장면에서 이를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조망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음을 격려,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성이 매우 떨어진다해도 ‘존중과 배려’나 ‘사회적 책임감’ 등의 높은 점수는 훌륭한 강점으로 부각되어 다른 긍정적 특성들을 활성화시켜 자긍심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7개 요인 중어느 것이든 각 개인의 높은 점수는 그 사람의 강점과 긍정적 자원으로 활용되어 자신의 건강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점을 보완, 강화해 나가는 치료적 전략으로 내담자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관식 질문지에 응답한 피험자들의 풍부하고 다양한 응답내용이 최종 문항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요인분석을 통한 문항구성 과정에서 탈락된 것들도 있고 더욱 면밀하고 섬세한 설문분석이 미흡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추후연구에서는 주관식 응답의 풍부한 자료들이 재검토되어 문항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두 번째, 2요인인 긍정성과 평정심의 문항들이 모두 부정문항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성숙함은 성격의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특성들을 측정하는 것인데 부정적으로 기술된 문항들은 긍정적 태도의 개념을 모호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외롭고 불행하다’ 라는 문항에 전혀 아니다(1 점)라고 표기한 사람이 반드시 ‘나는 행복하다’라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5점)라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항제작 당시, 긍정성에 관한 문항들은 긍정과 부정기술 문항이 골고루 섞여 있었으나 요인분석을 통한 문항 선정과정에서 긍정문항은 모두 탈락되고 부정적으로 기술된 문항들만 강력한 설명량을 보유하며 조합되었다. 이는 자신에 관한 긍정적 보고를 하거나 성공귀인을 할 때 자기고양 편향적으로 하지 않고 겸양편향을 나타내는 동양문화권의 특성과 관련된다고 보인다(Bond & Hwang, 1986; Takata, 1987; Yamauchi, 1988, 1990 참고). 예를 들어, 자신의 행복이나 기쁨, 만족감 등에 대해서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것을 다소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본 척도의 긍정적 태도 문항은 적극적 의미의 긍정성이나 낙관성과는 차원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이후의 연구에서는 처음부터 부정문항은 제외하고 긍정문항으로만 구성하여 긍정적 태도나 자율성을 측정해본 후, 본 연구결과와 비교해 보는것을 제안한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도 성숙성에 대한 자기보고와 타인보고를 함께 측정하여 비교하는 연구가 병행되었다면 더욱 의미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세 번째, 한국에서 존경받던 인물들의 전기자료나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있는 실존인물과의 심층적인 인터뷰 등을 통하여 더욱 풍부하고 다차원적인 심리적 특성들을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설문의 응답에는 실제인물이 여럿 언급되었는데, 많은 사람이 성숙하다고 동의하는 인물들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 연구는 이후의 연구과제로 남긴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되기 위한 방법의 모색 중 하나로 훌륭한 역할모델에 대한 탐구와 성숙하고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보다 깊고 풍부한 통찰이 수반된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연구가 꾸준히 지속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끝으로 ‘성숙성’은 여전히 논의와 토론에 열려있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시대와 문화,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개방형 질문지를 통해 성숙의 개념을 수합하였고, 이를 통해 요인들을 추출하는 방법을 택했으나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성숙’의 구인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통일된 개념정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개발된 성숙성의 하위요인들이 심리사회적 성숙성의 개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다른 연구자들은 또 다른 변인들에 관심을 갖고 성숙의 구성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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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문화유형에 따른 인간 이해 양식과 강조점의 차이
    문화유형에 따른 인간 이해 양식과 강조점의 차이
  • [ 표 3. ]  척도 최종문항의 요인부하량. 문항-총점 간 상관 및 신뢰도
    척도 최종문항의 요인부하량. 문항-총점 간 상관 및 신뢰도
  • [ 표 4. ]  하위요인. 문항별 평균 및 표준편차
    하위요인. 문항별 평균 및 표준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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