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한 탐색적 연구

An Exploration Study of Entrepreneurial Experiences and Ensuing Burno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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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연구는 서울 및 경기도 소재 개인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담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식으로 분석한 질적 연구이다. 이 연구를 통해 개업 관련 경험은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나타난 소진은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탐색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업 관련 경험으로는 개업에 대한 만족감의 증가, 상담에 대한 인식 변화, 운영의 양면성 경험,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 인식 등 4개 주제로 분류되었다. 둘째, 소진 요인으로는 상담소 운영 미숙에서 오는 부담감,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에서 느끼는 회의감, 상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등 3개 주제로 나뉘었다. 셋째, 소진 대처방안에는 상담소 운영방식 조율하기, 자기이해 확충, 개인시간 확보하기, 지지그룹 갖기 등 4개 주제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향후 개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상담자들이 갖추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논의하였고 시사점과 제한점을 덧붙였다.


    The present study was aimed to investigates and qualitatively analyze the entrepreneurial experiences and ensuing burnouts for a professional counselor. In order to achieve the goal, 13 professional counselors who started counseling businesses in Seoul and Gyeonggi-do region were interviewed. Findings were followed. First, starting a counseling business brought four major changes: increases in job satisfaction, changes in the perspective of counseling, experience of duality in management, and raised awareness for physical environments. Second, the major causes of burnouts were identified as overwhelming stress due to lack of entrepreneurial experiences and social recognition on counseling and doubt on the efficacy of counseling service. Third, the subjects dealt with burnouts through flexibly managing business, expansion of self-awareness, allotting time for personal life, and joining support groups. The final section discusses what counsellors need to be aware of before starting a counseling business and suggests implication and limitations of the study.

  • KEYWORD

    상담전문가 , 개업 경험 , 소진 , 포커스 그룹 인터뷰

  • 방 법

      >  연구 참여자 선정

    본 연구에 참여한 상담자는 한국상담심리학회 및 한국상담학회에서 상담관련 자격증(전문가급)을 취득하였고 평균 연령 50.62세(최소 45세-최고 61세), 상담전문가 자격을 취득한지 평균 16.92년(최소 9년-최고 22년; 총 13명중 10명이 15년 이상 경력)이었으며, 개업 햇수는 평균 6.46년(최소 2년-최고 13년)이고 모두 기혼 여성이었다.

    본 연구를 위해 개업 중인 15명의 상담전문 가들에게 연구 목적과 내용을 설명한 후 구두로 참여 의사를 밝힌 13명의 상담자들에게 집단 운영 설명문을 이메일로 발송하였다. 설명문에는 집단의 목적, 운영시간, 운영자, 질문 내용 등을 기록하였고 집단 참여에 동의하면 회신을 하도록 하였다. 동의 회신을 한 13명의 상담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하여 집단에 참여 가능한 시간을 결정하였고 최종 13명이 참여하였다.

      >  포커스 그룹 인터뷰

    본 연구에서 사용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Morgan(1998), Krueger(1998)가 제시한 질적 분석 방법으로 기본적으로 해당 주제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된 자료를 수집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본 연구 문제인 개업상담자의 소진 경험을 질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사료된다. 즉 일반적인 그룹 인터뷰와 달리 목적, 규모, 집단 구성, 운영 과정에 있어서 특수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연구자가 연구목적에 적합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집단을 구성하고 토론을 통해 어떤 결론을 찾아 가는 것인데, 허용적이며 자유로운 집단 환경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이미 선정되어 있는 큰 주제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교환하면서 토론을 진행해간다. 포커스 그룹의 수는 일반적으로 적절한 자료의 도출을 위해 3개 이상이 되도록 권장하며(Krueger & Casey, 2009) 각 집단의 참가자 수 역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최소 4명 이상이 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  자료수집 및 연구절차

    본 연구에서는 총 13명의 참여자를 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 4명, 4명, 5명으로 최종 구성하였다. 인터뷰는 본 연구자가 근무하는 해당 학교의 상담센터 및 연구참여자가 운영하는 상담실 등에서 이루어졌으며 각 인터뷰는 총 2시간씩 진행되었다. 집단 진행자는 집단을 시작하기 전에, 참여자들에게 미리 문서화된 연구참여 동의서를 나눠주고 재차 참여의사를 확인하였다. 연구참여 동의서에는 연구의 목적과 내용 및 비밀보장과 녹음 동의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었으며 이 사항들을 숙지하고 연구 내용들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에 동의한다는 개인서명을 받았다.

    본 연구의 집단을 구성하면서 미리 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과 간단한 주제, 즉 개업과 관련된 경험은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소진이 나타났는지에 관해 토론이 이루어질 것임을 알리는 집단 운영 설명문과 반구조화된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따라서 참여자들은 각자 자신의 개업 경험과 이와 관련된 소진 경험을 생각해 왔고 집단 진행자의 집단 소개와 간략한 참여자 소개를 시작으로 곧바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반구조화된 질문들은 표 1과 같다.

    우선 참여자들은 서로 자신이 개업을 시작 하게 된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였고 개업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서로 피드백을 교환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에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며 이어 나가도록 하였다. 개업관련 경험에서 어려운점들이 등장하면서 각자 자신이 느꼈던 소진에 관한 내용으로 집단이 진행되었다. 전체적인 집단 진행은 본 연구자 중 한 명(집단상담 전문가)이 담당하였는데, 세 집단을 동일한 사람이 일정하게 운영함으로써 집단의 일관성과 전체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들의 사전동의를 얻어 모든 집단시간을 녹음하였으며 집단이 완료된 후 전문속기사를 통해 전사하였다.

      >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 분석의 여러 가지 방법들 가운데 Van kaam(1969)의 분석법을 사용했다. 현상학적 방법의 하나이기도 한 Van kaam(1969)의 분석방법의 특성은 참여자의 진술을 분석하여 인간 경험의 핵심을 밝히는 것이다. 진술 내용을 목록화(listing), 범주화(classifying)하여 현상에 대한 핵심을 파악 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본 연구의 참여자인 전문상담자들이 개업을 하면서 경험한 현상들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의미를 진술한 자료들을 분석하기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자료의 분석과정은 첫째, 녹음된 원자료를 있는 그대로 전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의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전문 속기사를 두어 전사하도록 하였다. 둘째, 연구자들은 전사된 인터뷰 자료를 녹음 내용과 비교하며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이후 각자 원자료를 숙지하여 의미 있는 부분들을 기술하고 분류한 후 분류한 자료가 원자료를 반영하고 있는 지 교차 검토하였다. 검토된 원자료에서 공통 요소들을 모은 후 하위주제(subtheme)를 정하고 비슷한 속성을 지닌 하위주제들을 모아 주제 (theme)로 정하고 주제들의 속성을 전체적으로 모아 범주화(category)하였다. Van kaam(1969)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 분석의 목적은 한 가지 경험에 대해 서로 다른 개인의 경험이 같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경험의 본질을 찾는 것이므로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 과정에서 공유되는 의미단위들을 도출하였다. 예를 들어, ‘개업을 하면서 자유로움을 경험’, ‘개업을 통해 주도권이 생김’, ‘운영에 대한 책임감이 커짐’, ‘운영을 하면서 심리적 고충을 느낌’ 등의 문장을 보며 문장에 포함된 공통 요소 (개업 및 운영)를 분석하고 이 요소들의 속성을 설명할 수 있는 주제명(개업에 대한 만족감 및 운영의 양면성 경험)을 붙여 분류하였다. 그리고 범주화된 자료들에서 하위주제들은 자료의 빈도 순위에 따라 나열하였다. 셋째, 분류된 범주화에는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해당 현상들을 기술하였다. 또한 범주화된 자료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본 연구자들의 상호 교차 검토 및 외부 감수자의 감수를 거쳐 지적된 사항들은 수정 혹은 삭제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자들은 모두 상담심리사 1급 자격증(평균 상담 경력 20.5 년)을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자 중 1명은 다수의 양적 및 질적 연구 경험이 있으며 다른 1명은 집단상담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한편 본 연구자들이 분석한 자료의 범주화 및 주제 등의 분류에 대한 평가 및 감수는 상담심리사 1급 소지자로 다수의 질적연구 논문작성 경험이 있는 대학교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결 과

    본 연구는 상담전문가의 개업 관련 경험과 소진 및 대처방안을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 탐색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라 첫째,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에 관한 현상, 둘째, 소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 셋째, 소진 대처 방안의 순으로 기술하였다. 연구결과 도출된 전체 내용은 표 2에 제시하였다.

      >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

    첫 번째 연구문제는 개업한 상담전문가는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모든 상담자들은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부터 일하기도 하고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바로 취업하여 상담에 관련한 전일제 업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은 상담관련 기관에서 수행하던 반복된 상담 업무 및 비효율적인 행정 절차 등에 회의감을 갖게 되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상담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열망이 들기 시작하면서 개업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업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개업에 대한 만족감이 증가했으며 상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운영 마인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  개업에 대한 만족감 증가(16)

    우선 상담자들은 개업 이후에는 이전 직장에서 소진되었던 부분들을 해소하고 기관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주도권을 가진 상담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상담을 공부할 당시의 초기 목표인 개업에 대한 희망을 달성하고 자율적인 시간활용에 대한 만족감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의미단위로 진술된 하위주제들은 자유로움을 경험, 삶의 주도권을 가짐, 직업 목표 성취 등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자유로움을 경험(8)

    삶의 주도권을 가짐(5)

    직업 목표 성취(3)

      >  상담에 대한 인식 변화(16)

    연구참여자들은 개업을 하면서 상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좀 더 능동적으로 상담활동에 참여하고 자율적인 사례 배정과 내담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유료 상담에 대한 윤리의식과 전반적인 사례관리의 책임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업을 하기 전에는 소속된 기관이나 상담소에서 결정한 사항들을 따르거나 사례분배 및 사례관리의 측면에서 수동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는데 개업을 하면서 상담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측면들에 대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미단위로 진술된 하위주제들은 상담활동의 능동성 증가, 내담자에 대한 인식 변화, 윤리의식 증가 등이다.

    상담활동의 능동성 증가(6)

    내담자에 대한 인식 변화(5)

    개업을 하면서 상담자들은 내담자에 대한 기존 생각들이 다소 변화했음을 언급했다. 즉 개업전에는 소속된 기관의 특성에 따라 상담자이면서 선생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개업을 하면서 내담자를 고객으로 만나야 함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내 학생, 내 제자라는 개념에서 유료 상담을 받는 고객으로서 내담자를 만나면서 상담자들은 이전보다 더 책임감이 커졌다고 이야기하였다.

    윤리의식 증가(5)

    개업 상담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유료상담이기 때문에 내담자에게 적정 수준의 상담비를 책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료상담에 대한 책임감은 곧바로 내담자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지고 질적으로 훌륭한 사례관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상담자들은 기관에 소속되었을 때에도 윤리의식이 있었지만 개업 이후 훨씬 더 윤리적인 책임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운영의 양면성 경험(12)

    개업을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 상담활동을 선택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과 함께 하나의 기관을 유료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는 책임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상담소 운영자로서 책임감도 커졌지만 동시에 운영과 관련하여 막막함이나 불안함 등의 심리적인 어려움도 같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많은 수의 참여자들이 “no work, no pay”라는 말에 공감하기도 하였다. 하위주제로는 운영자의 심리적 고충과 운영 책임감 증가로 분류되었다.

    운영자의 심리적 고충(7)

    운영 책임감 증가(5)

      >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 인식(9)

    개업을 하면서 상담자들은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바로 상담소의 물리적인 환경에 관한 측면이었다. 학교나 기관에 소속된 상담자였을 때에는 물리적 환경이 상담에 영향을 미친 다는 생각 없이 오직 상담에만 전념했었지만 개업을 하면서는 내담자 입장에서 상담소 문을 열고 들어와서 상담을 받고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모든 외적 환경이 상담에 대한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주제로는 상담활동에 미치는 영향 인식과 총괄매니저 역할 인식으로 나뉘었다.

    상담활동에 미치는 영향 인식(5)

    총괄매니저 역할 인식(4)

      >  개업 후 소진 요인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문제는 개업한 상담 전문가가 소진을 경험하였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본 연구참여자 13명 중 2명만이 개업 후 소진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소진 경험이 없었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소진 경험을 분석한 결과, 상담소 운영 미숙에서 오는 부담감,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에서 느끼는 회의감, 상담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등 3개 주제로 나뉘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문제에 따라 상담자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심리적 소진 부분은 제외하고 개업이 영향을 주어 나타난 소진에만 초점을 두어 분석하였다.

      >  상담소 운영 미숙에서 오는 부담감(15)

    연구참여자들은 상담소를 처음 운영하면서 부딪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부담감, 초보 관리자의 미숙함, 혼자서 운영해야 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며 소진되었음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운영미숙에서 오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관한 부분은 연구참여자 대부분이 경험한 것으로 경제적인 부담감이 상담자를 더 소진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하위주제로는 경제적인 부담감, 초보 운영자의 미숙함으로 나뉘었다.

    경제적 부담감(8)

    초보 운영자의 미숙함(7)

      >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에서 느끼는 회의감(13)

    상담자들은 개업을 하면서 상담에 대한 이해가 낮은 내담자 및 상담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지역사회 정신건강전문가를 만날 때 뿐 아니라 상담자 자신이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소진을 경험했다고 하였다. 상담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서 느끼는 회의감은 연구참여자 대부분이 동의한 주요 측면으로 분석되었다. 학교 혹은 기관에 소속되었을 때는 학교 상담자 혹은 기관 상담자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었으나 개업 이후에는 이러한 인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주제는 상담에 대한 낮은 인식과 상담자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분류되었다.

    상담에 대한 낮은 인식(7)

    상담자에 대한 낮은 인식(6)

      >  상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12)

    상담자들은 개업 상담소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유료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이 기대한 만큼 상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개업이후 소진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위주제는 내담자의 피드백에 민감해짐과 회기유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나뉘었다.

    내담자 피드백에 민감해짐(8)

    회기유지에 대한 부담감(4)

      >  소진 대처방안

    마지막 연구문제는 소진을 경험한 개업 상담자들은 어떻게 대처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개업을 하면서 경험한 소진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관해 나누었다. 개업한 상담전문가들의 소진 대처 방안에는 상담소 운영방식 조율하기, 자기 이해 확충, 개인 시간 확보하기, 지지그룹 갖기 등 4개 주제로 분류되었다.

      >  상담소 운영방식 조율하기(14)

    초보 운영자이기 때문에 경험한 실제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부담감에서 오는 소진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자들은 외부활동과 상담소 운영을 조율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에 맞추어 상담시간을 결정하고 전문 관리가 필요한 일은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등의 상담소 운영 방식을 조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주제로는 상담시간 조정하기, 외부활동 조율, 관리인 활용 등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상담시간 조정(6)

    외부활동 조율(5)

    관리인 활용(3)

      >  자기 이해 확충(13)

    개업 후 소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상담자들은 다른 전문가에게 개인상담을 받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보았다. 개인상담 또는 개인분석을 통해 자신이 처한 심리적 어려움을 들여다보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동료 상담자들과의 수퍼비전이나 지속적인 전공 공부 모임 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들을 자각하고 채워나감으로써 소진을 극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주제로는 개인 상담을 통한 자기이해, 동료들과의 공부모임으로 나뉘었다.

    개인 상담을 통한 자기이해(9)

    동료들과의 공부 모임(4)

      >  개인 시간 확보하기(12)

    연구참여자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상담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하면서 취미활동에 몰두하고 종교나 명상 등 개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하위주제로는 취미활동 갖기 및 종교, 명상 등 혼자 있는 시간 할당으로 나뉘었다.

    취미활동 갖기(7)

    혼자 있는 시간 할당(5)

      >  지지 그룹 갖기(10)

    연구참여자들은 동료나 가족 등의 지지적관계 경험을 통해 소진에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직업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동료나 친구, 가족의 힘이 긍정적인 대처 방안으로 작용하였고 외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업무를 공유하고 이해 받음으로써 소진을 방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하위주제로는 지지적관계 경험과 외부 활동 참여로 나뉘었다.

    지지적 관계 경험(7)

    외부활동 참여(3)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이 과정에서 나타난 소진 요인에 관해 탐색하고 어떻게 소진에 대처하였는지를 알아보았다. 평균 상담 경력 16년 이상의 중견 여성 상담자 13명이 연구에 참여하였고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업을 통해 상담전문가는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둘째, 개업 이후에 소진을 경험하였다면 어떤 요인에 의해 나타났는가, 셋째, 소진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등 세 가지 이다.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전문가의 개업 관련 경험으로는 개업에 대한 만족감 증가, 상담에 대한 인식 변화, 운영의 양면성 경험,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 인식 등 4개 주제들로 분류되었다. 우선 이들은 개업을 하면서 개업에 대한 만족감이 개업 이전에 비해 증가하였다고 보았다. 하위 주제들로는 자유로움을 경험, 삶의 주도권을 가짐, 직업 목표 성취 등 세 가지로 나뉘었다. 개업 전 근무했던 다양한 상담기관 및 학교 장면에서 수행했던 반복된 상담업무와 비효율 적인 행정 절차 등에 회의감을 경험하며 소진 되었던 부분들이 해소되었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주도적인 상담활동이 가능해지고 좀 더 자유롭게 시간 활용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상담전공을 시작하면서 꿈꿨던 직업의 목표를 성취한 결과가 개업이었다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하위주제에는 상담활동의 능동성 증가, 내담자에 대한 인식 변화, 윤리 의식 증가 등 3개로 나뉘었다. 개업 전에는 소속 기관이나 상담소에서 결정한 사항을 따르거나 사례분배 및 사례관리 측면에서 보다 수동적이었던 것에 비해 개업 후에는 상담활동에 관련된 모든 측면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개업은 내담자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이전에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가 학생 혹은 제자와 선생님의 관계에서 고객과 상담자의 관계로 변했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소속된 기관에서 보호 장치가 많았던 것에 비해 개업은 오로지 상담자에게 전체적인 책임감이 부여되는 것이어서 내담자에게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유료상담이고 내담자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맡고 있다는 자각은 상담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업 이전에도 윤리 의식이 높았지만 개업을 하면서 자칫 상담소 유지를 위한 회기운영이 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며 내담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윤리적인 회기운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하였다.

    또한 개업을 하면서 운영의 양면성을 경험하였다고 하였다. 개업은 본인이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동시에 운영자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절감하고 이에 따르는 심리적 고충이 따름을 토로하였다. 하위 주제로는 운영자의 심리적 고충과 운영 책임감 증가로 나뉘었다. 운영과 관리 전반에 대해 기관에 소속되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책임감을 느꼈다고 하였다. 이러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개업상담자의 소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 인식은 개업을 하지 않았을 때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상담소의 물리적인 환경들이 상담에 영향을 미친 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개업 이후 에는 내담자가 상담소 문을 열고 들어와서 대기하고 다시 돌아가는 순간까지 모든 외적 환경이 상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주제로는 상담활동에 미치는 영향 인식과 총괄매니저 역할 인식 등 두 개로 분류되었다. 이전에 상담자는 상담 및 행정업무만 담당했다면 개업 이후에는 수리, 청소 등 모든 역할을 다 담당해야 하는 부담을 느꼈고 사소한 부분들이 상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개업 이후 소진이 나타났다면 소진 요인은 무엇인가에 관해 크게 3가지로 분류되었다. 상담소 운영 미숙에서 오는 부담감,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족에서 느끼는 회의감, 그리고 상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소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선 상담소 운영 미숙에서 오는 부담감의 하위주제에는 경제적 부담감, 초보운영자의 미숙함 등이 포함되었다. 대부분의 상담자들이 상담쪽에서는 숙련된 수퍼바이저이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초보’라는 인식을 하면서 개업 초기에 상담소 홍보, 임대료와 관리비에 대한 고민, 상담시간이 곧 상담소 유지와 직결되어 있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 등이 많았고 특히 이러한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부담감과 서투른 초보 운영이 맞물려 개업과 관련된 소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족에서 느끼는 회의감으로 소진을 경험하였는데, 그 하위주제는 상담에 대한 낮은 인식과 상담자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나뉘었다. 소속된 기관에서 일할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상담 및 상담자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개업 이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소진을 야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즉 학교 및 기관 상담자는 소속된 학교, 소속된 상담 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 즉 후광효과를 가지고 있었으나 개업은 오로지 상담자 이름과 상담소 명패만을 가지고 일반인을 만나게 되는 것이어서 상담 및 상담자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을 생생하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유홍준과 김월화(2002)가 직업 지위에 대한 사회적 현상에서 추측했던 것으로, 상담을 전문직으로 여기기보다 물리 적으로 보이는 환경적인 측면을 상담 능력이 라고 오해하는 사회적 인식과 상담자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교수, 교사 등)보다 사회적으로 낮게 인식되는 현상이 실제로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소진 요인인 상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는 유료상담인 만큼 내담자가 기대하는 효과이상을 내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내담자 및 보호자의 피드백에 민감하게 되고 상담회기의 지속이 상담소 운영 및 유지와 관련성이 큰 점은 숙련된 상담자로서 내담자의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측면과 상충되면서 정서적인 부담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소진을 경험한 상담자들의 대처방안으로는 상담소 운영방식 조율하기, 자기이해 확충, 개인시간 확보하기, 지지그룹 갖기 등으로 분류되었다. 상담소 운영방식 조율하기의 하위주제는 상담시간 조정, 외부활동 조율, 관리인 활용 등 세 가지가 포함되었다. 초보 운영자로서 상담자들은 내담자와 상담시간을 무한정 늘리는 것이 상담자나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고 상담이 있는 날과 없는 날(day-off)을 결정하고 상담자 자신이 최대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상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소진을 극복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외부 활동(교육, 강의, 특강, 프로그램 운영 등)과 상담시간을 적절히 조율하여 상담소 운영에 외부활동이 필요한 측면이 분명하지만 상담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담자가 경영자로서 미숙한 역할인 회계 혹은 건물 내외적 관리 등의 부분에서 겪었던 실제적⋅심리적 어려움은 이를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관리인들을 두어 이들의 조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었다.

    소진 대처방안 두 번째는 자기이해 확충으로 하위주제는 개인상담을 통한 자기이해, 동료들과의 공부 모임 등 두 가지가 포함되었다. 1급 자격증을 받고 오랜 기간 상담현장에 있었고 후배 상담자들의 수련과 공부를 지도하는 수퍼바이저가 되었지만 개업 후 겪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심리적 소진 등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개인상담을 받는 것이 라고 하였다. 개인상담 혹은 개인분석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욕구와 정서적 소모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상담자로서 운영자로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과 서구의 심리치료자들을 비교한 주은선 등(2003)의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것은 개인치료 현황이었는데, 한국의 경우 개인치료를 받은 연수가 평균 2.2 년인 것에 비해, 미국 4.4년, 노르웨이 4.0년, 독일 4.7년 등 우리나라에 비해 2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 개인치료 경험이 치료 장면에서 또는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은 42.0%, 미국 79.9%, 노르웨이 67.8%, 독일 82.6%로 나타나 개인치료를 받은 연수에 비례하여 도움 받은 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 치료는 치료자가 훈련의 하나로 또는 개인적 이슈로 다른 치료자에게 치료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개업상담자가 많은 서구에서 개업이 후에도 개인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이 치료장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본 연구참여자인 상담전문가들 역시 공감하고 있는 내용으로 상담자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상담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어려운 사례들, 심리학적 배경을 벗어난 상황들을 상호 수퍼비전하고 새로 등장하는 이론들을 나누고 공부하며 서로 지지해 줄 수 있는 모임을 가짐으로써 심리적 소진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소진 대처방안 세 번째는 개인시간 확보하기인데 여기에는 취미활동 갖기와 혼자 있는 시간 할당 등 두 가지 하위주제가 있다. 상담자는 늘 내담자 및 그 보호자를 만나거나 지역사회 정신건강전문가 등과 교류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나누고 있다. 개업상담자들은 기관이나 학교에 소속된 상담자들과 달리 사회전반적으로 다양한 대인관계 네트워크를 넓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커서 심리적인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담자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그 시간만큼은 온전하게 자신을 위해서만 쓰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즉 다양한 사회적 시각과 타인의 관점을 경험해 보기도 하고 이러한 관점 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경험을 함으로써 상담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분산시켜 소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상담자들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양한 취미활동을 갖거나 종교나 명상 등의 시간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상담자와 전문가로서의 모습에 균형을 잡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자는 개인적인 삶과 전문가로서의 삶이 통합된 전문상담자로 발달되어 나간다고 한 Skovholt와 Ronnestad(1995)의 관점에 비추어보면, 이들은 이 두 개의 측면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또 통합시켜온 전문상담자임에 틀림없다. 마지막 대처 방안은 지지그룹 갖기로 이것은 지지적관계 경험과 외부활동 참여가 하위주제로 분류되었다. 자신의 어려움을 동료나 친구, 가족의 긍정적인 지지를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자신과 같은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학회나 협회의 동료, 선후배와의 교류를 통해 소진에 대처하고 있음을 말한다. 지지그룹을 갖는 것은 심리적인 소진에 대처하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문직을 공유한 집단이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학회나 협회를 구성하는 것은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 속성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것이다(명대정, 2000). 명대정(2000)은 공인회계사를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공인회계사는 국가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장한 변호사나 의사와 달리 전문직 단체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전문직화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이들은 명예회원제도를 두어 끊임없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전문직화를 완성해 갔고 처음부터 구성원의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자격시험의 수준을 높여 사회적 평가를 향상시켰다(명대정, 2000). 이러한 부분은 상담관련분야에 시사하는 바가 큰데, 개업상담 즉 전문상담을 자신의 생업으로 선택한 상담자들로 구성된 단체를 만들어 전문적 특성을 공고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개업한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이로 인한 소진 경험 및 소진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식을 선택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질적 연구는 특정 대상들이 경험한 핵심 현상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데 매우 적절했다고 보이며 이들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모으고 이야기 흐름에 따라 진행하면서 결론을 찾음으로써 기존 선행연구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상담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숙련된 현역 상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덧붙여 본 연구에서는 전문직 정체성이 높은 숙련된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개업을 한 이후에도 소진이 있는지 탐색한 결과, 총 13명중 11명이 소진을 경험하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개업으로 인한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중요 요인들이 새롭게 도출되었다. 이것은 향후 상담자 연구 및 소진 연구에 ‘개업’이라는 특정 상황에 관한 조건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본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우선 본 연구의 참여자는 모두 여성 상담자로 연구 대상이 포괄적이지 못했다. 연구참여자를 찾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남자 상담전문가가 2명 포함되어 있었으나 집단 참여 시간이 맞지 않아 연구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이 같은 연구 외적 변인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향후 연구에서는 남성 상담자의 개업 관련 경험 및 소진 요인에 관한 분석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 둘째, 소진대처방안으로 분석된 요인들은 개업한 상담자들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상담자들의 소진대처 방안에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 분석에서는 상담자들이 개업으로 인한 소진 경험과 그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토론하였기 때문에 분석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좀 더 세밀한 연구 설계를 통해 개업상담자에게 고유한 소진 대처 방안에 관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면담의 심층성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개업상담자의 수, 개업장소 및 전문 영역 등 개업한 상담전문가와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했던 점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채, 소진에만 초점을 두어 진행하여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하지 못하였다. 이 부분은 두 번째 제한점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선정하고 사전 연구 과정(개업 전, 개업 초기, 중기 등의 과정에서 나타난 삶의 변화 등 탐색) 을 거쳐 본 연구를 수행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분석 방법에서 의미있는 진술의 빈도를 측정하여 상담전문가 들이 공유하는 내용들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빈도와 중요도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적게 나온 하위주제가 실제로는 중요한 부분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석 방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외부 감수자 1인의 평가를 받음으로써 연구의 타당성을 그다지 확보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결과가 도출된 이후 연구자들의 분류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적어도 3명 이상의 외부 평가자의 감수 혹은 연구참여자들의 검토 및 불일치한 증거들과의 비교 등 다각적인 틀을 활용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향후 연구해야 할 시급한 일 중 하나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권위 있는 학회 상담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개업을 한 상담자들에 관한 명확한 현황 파악과 지원 연구가 실시되어야 함을 제안하고자 한다. 개업을 하고 있는 상담전문가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에 의한 자발적인 협회나 단체 등의 구성을 통해 상담의 전문직화를 활성화해야 하며 이들의 권익보호와 사회적 지위 향상에 조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도 나타났듯 이, 개업 상담자들은 개업 후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하고 그로 인해 회의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교 및 기관에 소속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전문가라는 후광 효과 없이 오로지 상담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은 상담자의 소진을 촉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담자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은 상담관련 자격이 아직 국가 자격 혹은 공인자격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기인할 수 있다. 따라서 명대정(2000)이 언급한 바와 같이, 상담자 자격증이 국가자격 또는 공인 민간자격으로서의 지위를 얻어, 개업할 수 있는 독점적 면허권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독점적 면허권 보장은 전문성과 전문가의 속성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것은 해당 직업의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본 연구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개업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윤리의식과 관련된 이슈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김동일과 이명경(2004)의 연구에서도 제안했던 것으로 향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주제이다. 따라서 개업 상담자 혹은 개업을 준비하는 예비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제적인 윤리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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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한 반구조화된 질문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한 반구조화된 질문
  • [표 2.]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한 분석 결과
    상담전문가의 개업 경험과 소진에 관한 분석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