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was aimed to develop and validate the scale measuring suicidal dangerousness among military soldiers. In the phase 1, an open-questionnaire was administered with 100 military soldiers to generate 125 candidate. In the phase 2, the content validity of the pilot study was valuated by counseling experts. 80 items were selected. In the phase 3, the 80 items were administered with 870 soldiers to draw the pilot scale of 46 items. In the phase 4, the pilot scale was administered with 891 soldiers. Factor analysis yielded the final scale of 20 having four sub-factors: suicide attempt experience(6 items), suicidal impulse control(6 items), suicide plan concealment(5 items), and suicidal motive(3 items). In the follow-up study, this scale was administered to 200 soldiers. The test-retest reliability was .91. Finally, the implications, suggestions and limitations of this scale developed in this study are discussed.
군 병사의 자살위험성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를 위해 2013년 6월부터 2014년 7월 까지 1, 2, 3차 예비연구와 4차 본 연구 및 5차 추수연구를 실시하였다. 먼저 1차 예비연구는 척도문항 개발을 위한 개방형 설문조사로서 강원도 W지역에서 복무하고 있는 군 병사 100명에게 실시하였다. 2차 예비연구에 참가한 대상은 상담심리학 교수 1명과 상담심리 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한 9명 등 총 10명이었다.
3차 예비연구에 참여한 대상은 육·해·공군 병사 870명이었으며, 군별로 육군 670명(76%), 해군 100명(12%), 공군 100명(12%)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방지역 570명(65%), 수도권지역 100명(12%), 후방지역 200명(23%)이었으며, 계급별로는 이병 87명(10%), 일병 244명(28%), 상병 339명(39%), 병장 200명(23%)이었다. 이들의 연령은 20∼24세로 조사되었다.
4차 본 연구에서는 3차 예비연구와 동일하게 군별, 지역별, 부대별 특성을 고려하여 병사 89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5차 추수연구는 본 설문 실시 4주후, 본 연구에서 설문에 응답한 병사 중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전체 연구대상은 표 1에 제시하였다.
연구대상(N=2,061)
자살위험성 척도
본 연구에서 선행연구 고찰과 1, 2, 3차 예비연구, 4차 본 연구 그리고 5차 추수연구를 통해 개발한 자살위험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자살시도경험, 자살욕구조절, 자살계획은폐, 자살생각동기 등 4요인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이 자신의 평소 반응양식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있는지를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5: 매우 그렇다)를 사용하여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살위험성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의 Cronbach's α는 .85로 나타났다. 하위요인의 Cronbach's α는 자살시도경험 .92, 자살욕구조절 .83, 자살계획은폐 .78, 자살생각동기 .69로 나타났다.
우울 척도
자살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일반적인 특징은 우울이며, 자살충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요인은 우울이라는 연구들(Baumeister, 1990; Reynold, 1988)이 있다. 이는 자살과 우울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살과 관련된 우울 수준을 알아보기 위하여 Radloff(1977)가 개발하고 전겸구(2001)가 한국 상황에 맞도록 표준화한 한국판 역학-우울척도(The Center for Epidemiology Studies-Depression scale Korea: CES-D-K)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임상목적이 아닌 일반인의 현재의 우울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설계되었으며, 총 20문항의 5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 되어 있다. 이 척도는 대부분의 문항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전겸구(2001)의 연구에서 우울 척도의 Cronbach's α는 .91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96으로 나타났다.
절망감 척도
절망감은 자살생각과 함께 자살시도 및 자살행동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살을 예측하는 중요한 심리적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Beck, Brown, Berchick, Stewart, & Steer, 1990; Lynch, Cheavens, Morse, & Rosenthal, 2004). Beck 등(1990)의 연구에서 절망감은 자살사고를 설명하는데 우울보다 더 중요한 변수임이 밝혀졌다. 절망감은 자살위험성의 가장 좋은 단일예측인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살과 관련된 절망감을 알아보기 위하여 Beck, Weissman, Lester와 Trexler(1974)이 제작한 Beck Hopelessness Scale(BHPL; Beck et al., 1974) 척도를 신민섭(1990)이 수정, 보완한 절망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BHPL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를 평가하는 도구로,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5점 Likert식 척도로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절망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신민섭(1990)의 연구에서 절망감 척도의 Cronbach's α는 .86으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94로 나타났다.
자존감 척도
Yon(2010)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낮은 자존감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며, Park, Lee와 Lee(2007)는 자존감이 낮을 때 우울, 불안 및 무력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자살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자살과 자존감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Rogenberg(1965)가 개발하고 김성식(2003)이 수정한 자존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긍정적 자아존중감 5문항, 부정적 자아존중감 5문항 등 1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5점 Likert식 척도로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김성식(2003)의 연구에서 자존감 척도의 Cronbach's α는 .84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80으로 나타났다.
1차 예비연구
자살위험성 척도문항을 개발하기 위해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2명의 박사과정생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3개월 동안 문헌고찰을 하였다. 그리고 군 병사 100명에게 자살위험성과 관련된 개방형 설문을 실시하여 자살위험성의 구성요인과 문항을 추출하였다.
하위요인별 문항의 수는 3-15개가 적당하다는 연구(한국심리학회, 2002)와, 예비문항은 그 1-3배가 적절하다는 연구(엄명용, 조성우, 2005)에 근거하여 최초 125개 문항을 제작하였다.
2차 예비연구
1차 선정된 125개의 자살위험성 척도문항에 대해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박사과정생 9명(남자: 5명, 여자: 4명)이 문항표현의 적절성과 이해도를 검토한 후, 이중 유사하거나 중첩되는 문항 및 내용이 분명치 않은 문항을 제외하고 80개 문항으로 재추출하였다.
3차 예비연구
3차 예비연구는 예비문항의 내용타당도를 검증하고, 하위문항을 재추출하는 단계이다. 1, 2차 예비연구를 통해 추출된 80개 문항의 자살위험성 척도에 대해 육·해·공군 병사 870명을 대상으로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의 분포와 문항 간 상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 5: 매우 그렇다)에 평정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연구팀 회의를 통해 문항 중 응답의 변산성(variability)이 적은 문항, 개별문항과 전체문항 간 상관이 낮은 문항을 제외하고 46개 문항으로 재선정 하였다.
4차 본 연구
4차 본 연구는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하여 최종문항을 확정하는 단계이다. 1, 2, 3차 예비연구를 통해 선정된 46개 문항에 대해 육·해·공군 병사 891명을 대상으로 하위요인 구조를 확인하고 자살위험성 척도의 신뢰도(문항 간 내적 일치도) 및 타당도(공존, 변별, 준거관련 타당도)를 알아보았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각 문항이 자신의 평소 반응양식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있는지를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5: 매우 그렇다)에 평정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상담심리사 9명에게 자살위험성 척도문항이 자살위험성 개념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각 문항에 대한 전문가 평정의 일치성을 분석하였다. 10명의 전문가 중 최소 8인 이상의 전문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20개 문항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
5차 추수연구
마지막 5차 추수연구에서는 본 설문 4주 후에 군 병사 200명을 대상으로 재검사 신뢰도를 분석하여 자살위험성 척도의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연구 단계별 절차는 표 2에 제시하였다. 설문은 해당부대와 사전 방문일자를 협조한 후 연구팀이 해당부대를 직접 방문하였으며, 설문을 실시할 부대 지휘관에게 설문취지를 설명하였다.
연구단계별 절차
설문요령은 담당실무자에게 자세히 설명을 하였으며, 설문 요령을 숙지한 담당실무자가 일과 중 가용시간을 이용하여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 실시 후 그 자리에서 설문지를 수거하여 본 연구팀에게 전달하였다. 연구단계별 절차는 표 2에 제시하였다.
설문지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SPSS/WIN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자살위험성 척도 하위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최종 선정된 20개 문항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자살위험성 척도의 준거관련 타당도인 공인타당도(concurrent validity)를 확인하기 위해 우울, 절망감, 자존감 변인들과의 상관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살위험성 척도의 요인구조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AMOS 16.0을 사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하였다.
예비연구를 통해 얻은 예비문항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하였다. 요인분석에 앞서 KMO(Kaiser-Meyer-Olkin)의 표본적합도와 Bartlett 구형성 검정자료를 검토한 결과, KMO의 적합도 지수는 .91이었고, Bartlett 구형성 검정결과는
46문항에 대하여 공통요인 분석을 실시하였고, 분해방법은 주축요인추출법을, 회전방법은 직교회전 방식인 베리맥스(Varimax)를 적용하였다. 그 결과, 요인부하량이 .30보다 작은 경우와 하나의 문항이 두 개 이상의 요인에 높게 부하된 문항(cross-loading) 및 조작적 정의에 부합되지 않은 문항들은 제거하였다. 그리고 문항에 대한 기술통계치를 바탕으로 편파가 심하여 정규분포 조건(편포도<2.0; 첨도<4.0)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문항을 제거하여, 최종적으로 20문항을 선정하였다. 문항번호는 본 설문의 설문지 46문항 중에서 20문항이 추출되었기 때문에 본 설문번호 그대로 제시하였다. 최종 선정된 문항에 대한 요인분석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표 3.] 병사의 자살위험성 척도의 요인 행렬 및 문항별 요인부하량(N=891)
병사의 자살위험성 척도의 요인 행렬 및 문항별 요인부하량(N=891)
자살위험성 척도의 준거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살위험성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우울, 절망감, 자존감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각 변인들 간의 상관분석은 표 4에 제시하였다.
[표 4.] 자살위험성 척도와 관련 척도 간의 상관분석(N=891)
자살위험성 척도와 관련 척도 간의 상관분석(N=891)
모든 요인들 간의 상관계수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요인들 간 상관계수가 .60 이상이면 높은 상관에 해당하고, 상관계수가 .40이하이면 낮은 상관에 해당한다는 기준(성태제, 2005)에 따라 자살위험성과 우울(
자살위험성 척도의 신뢰도와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산출하였다. 먼저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 문항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5로 나타났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자살시도경험 .92, 자살욕구조절 .83, 자살계획은폐 .78, 자살생각동기 .69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4주 후에 실시한 재검사 신뢰도 Cronbach’s α는 전체 .91로 나타났다. 각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자살시도경험 .91, 자살욕구조절 .85, 자살계획은폐 .76, 자살생각동기 .72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나 척도의 안정성을 확인하였다.
자살위험성 척도의 4요인 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최대우도법 사용) 결과, 모형의 적합도(
자살위험성 척도 모형의 적합도 지수
[표 6.] 확인적 요인분석 연구모형의 경로계수와 t 검증치
확인적 요인분석 연구모형의 경로계수와 t 검증치
본 설문에서 최종적으로 추출된 4요인, 20문항의 확인적 요인분석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본 연구는 군 병사들의 자살예방을 돕기 위하여 자살위험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신뢰롭고 타당한 측정도구를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 군 병사 2,061명이 참여하였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군 병사의 자살위험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구성개념, 즉 4개의 하위요인과 20문항을 도출하였다. 각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1요인은 자살시도경험이며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과거 자살시도경험이 있는 병사는 다시 자살을 시도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요인이 반영되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2요인은 자살욕구조절이며 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자살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적게 하는 반면, 자살욕구조절 능력이 낮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4개의 하위요인 중에서 1요인인 자살시도경험과 2요인인 자살욕구조절이 다른 하위요인에 비해 문항이 많고 1, 2요인으로 설정된 이유는 다른 요인들보다도 자살시도경험과 자살욕구조절이 자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요인은 자살계획은폐이며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자신의 자살계획을 숨길 것인가 아니면 노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자살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결과이다. 마지막 4요인은 자살생각동기로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군 병사가 자살을 생각하는 주요 원인과 동기를 탐지하는 것이 자살예방의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위에서 살펴본 4개의 하위요인들은 예비연구 단계에서 잠정적으로 설정했던 요인들로 구성 되었다. 그런데 예비연구 단계에서 설정한 자살계획구체성 요인이 자살위험성의 최종적인 구성개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즉 자살계획구체성 요인은 예비문항에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본 설문 요인분석결과 주요인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기존의 선행연구들에서 자살계획구체성 요인이 포함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살생각은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까지를 포함한다는 연구(홍나미, 2011), 그리고 자살생각은 자살하려는 현재의 욕구와 계획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Beck et al., 1974)를 지지하는 결과다. 즉, 자살계획은 포괄적인 자살생각이라는 큰 틀 안에 포함된 하나의 작은 하위요소이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구성개념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2요인인 자살욕구조절과, 3요인인 자살계획은폐를 묻는 문항과 중복 측정되는 측면이 있어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개발한 자살위험성 척도의 하위요인을 확인하고 신뢰도를 살펴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 내적합치도,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알아보았다. 확인적 요인분석결과, TLI(.914), CFI(.926) 적합도지수도 .90 이상, RMSEA(.064) 적합도지수도 .05∼.08 구간에 속하여, 본 연구에서 개발한 자살위험성 척도는 모형적합도가 양호함을 알 수 있다. 신뢰도를 살펴보면,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의 신뢰도는 .85로 나타났으며, 각 하위요인은 .69∼.92로 나타났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살펴보면,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 신뢰도는 .91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신뢰도 계수가 .70이상이면 신뢰성이 있다는 주장(문수백, 2003)에 비추어 볼 때 본 척도는 신뢰로운 검사도구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표 4를 중심으로 개발된 자살위험성척도와 하위요인들 간의 수렴타당도를 살펴보면,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와 하위요인 간의 상관계수는 .66~.72에 분포한다. 각 하위요인간 상관계수는 .16~.73으로 통계적으로 모두 유의하였는데, 각 하위요인 간 상관계수가 전체와 하위요인 간 상관계수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각 하위요인이 자살위험성 전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자살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군 병사들의 자살위험성 척도 전체와 각 요인들 간 상관이 높아 동질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각 요인 간 상관이 낮은 것은 각각 독립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개발된 척도가 척도를 구성하고 있는 검사문항이나 하위요인들이 서로 동질적이면서 어느 정도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문수백(2003)의 이론을 충족하고 있다. 따라서 개발된 자살위험성 척도는 타당도가 있는 검사도구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새로이 개발된 자살위험성 척도와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우울, 절망감, 자존감과의 상관을 분석하여 준거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자살위험성과 우울 간의 상관은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육·해·공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개발된 자살위험성 척도라는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자살위험성 척도가 없어서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개발된 척도를 번안, 수정하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척도들은 집단의 성과와 가치를 중시하는 군대의 병사들에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우리나라 신세대 병사들의 사고와 가치관,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정확한 측정결과가 제한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육·해·공군 병사들을 모두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전방 및 후방, 수도권 등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여 연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전체적으로 2,061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연구에 참여시켜 자살위험성 척도를 개발함에 따라 척도사용에 대한 일반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살위험성을 우리나라 군환경에 적합하게 개념화하고 병사들의 자살에 영향을 주는 구성요인들을 새롭게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자살위험성은 다차원적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요소가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용된 척도들은 주로 외국에서 제작된 척도들이어서, 특정 환경에 대한 고려보다는 일반적 관점에서의 단일개념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본 척도의 4개 하위요인들은 자살시도 경험, 자살욕구조절, 자살계획은폐, 자살생각 동기로 명명 되었으며, 자살시도의 경험적 측면 1요인, 자살극복의 의지적 측면 1요인, 자살계획의 은닉 측면 1요인, 자살의 원인과 동기 측면 1요인 등으로 구분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비추어 볼 때, 일반적인 단일개념의 자살생각 측정요인과 본 연구에서 개발한 자살위험성 측정요인 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자살시도경험과 자살욕구조절, 자살계획은폐 등은 군 환경적인 측면과 병사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안된 구성개념으로 본 연구에서 새롭게 제시된 요인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군 병사용 자살위험성척도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병사들을 상담하는 실제 장면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는 우선, 사단급 이상 제대에서 운용되고 있는 비전 및 그린캠프에 입소한 보호관심 병사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비전 및 그린캠프에서는 전입신병, 부대적응 능력이 부족한 병사, 자살우려자 등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병사들을 입소시키고 군종장교 및 병영생활전문상담관에 의한 상담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병사들의 과거 자살시도경험과 자살계획을 숨기고 있는지를 심층 깊게 알아보고, 자살욕구를 일으키는 원인과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인지적 변화나 행동적 노력을 함께 알아봄으로써 비전 및 그린캠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본 연구결과는 자살예방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살은 잘못된 정보, 두려움, 오해 등으로부터 발생하기도 하며(Granello & Granello, 2007), 60%가 기분장애나 우울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Bertolote, Fleischmann, De Leo, & Wasserman, 2003; Isometasa et al., 1995)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자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자살 기본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살의 경고신호에 대한 식별방법과 자살시도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문항 및 자살욕구를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자살예방심화교육 자료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본 척도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하고 있는지를 탐지하거나, 자살우려자들을 식별하기 위해 부대에서 주기적으로 알아보는 설문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육본 홈페이지에는 병사들의 자살징후 식별을 위한 참고용으로 Reynolds(1988)가 개발한 자살생각 척도를 게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척도는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서양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반영된 척도이기 때문에 집단의 성과와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군 병사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자살위험성 척도는 야전부대에서 자살징후 및 자살우려자 식별을 위한 설문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척도는 군 병사를 대상으로 한 자살관련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군에서는 2010년부터 신인성검사라는 진단도구를 개발하여 복무적합도 및 적성적응도와 자살생각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오고 있으나(강성록 등, 2012), 이 검사에서는 단지 3∼6개의 자살의도를 묻는 단일 문항만이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군 자체적으로 자살위험성을 독립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측정도구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본 척도는 군의 특수한 환경적인 측면과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자살관련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러한 본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한계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척도의 일부문항은 응답자의 조건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병사들은 이 문항을 임의적으로 판단하여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신세대 병사들이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과 방법에 대한 자료를 좀 더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살위험성 척도 문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준거타당도의 확인을 위하여 우울, 절망감, 자존감 척도와의 상관을 비교하였다. 그런데 기존 사용되던 자살생각척도와의 준거타당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개발된 척도와 기존의 다른 자살생각 척도, 그리고 현재 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인성검사 중의 자살관련 척도와 비교분석하여 신뢰도 및 타당도를 확인하였으면 한다.
셋째, 자살은 추상적이면서도 일련의 과정적이고, 다차원적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Harwood & Jacoby, 2000). 따라서 양적 연구만으로는 자살위험성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데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자살위험성에 대한 양적 측정치뿐만 아니라 질적 측정치를 함께 사용할 때, 자살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자살위험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질적 측정방법들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넷째, 본 연구에서 개발한 자살위험성 척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본 척도가 자살위험성을 타당하게 측정하는 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후에는 자살을 시도한 병사와 시도하지 않은 병사를 비교하는 연구, 부적응을 보이는 병사와 적응을 잘하는 병사를 비교하는 연구, 시간적으로 안정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종단적 연구 등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군 간부들의 자살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간부들의 자살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척도는 병사들의 자살위험성을 측정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간부들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에는 간부들의 자살위험성을 알아볼 수 있는 간부 대상 자살위험성 선별척도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