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ects of Traumatic Experiences and Personality Pathology of North Korean Female Refugees on Psychological Symptoms

탈북 여성의 외상 경험과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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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traumatic experiences and personality pathology on psychological symptoms. Participants for the current study were 1936 (repatriation experience group 510 and non-repatriation group 1426) North Korean female refugees educated in Hanawon from 2008 to 2009. Average standard scores (i.e., T-scores) of PSY-5, PK scales, and symptom scales of SCL-90-R were compared between the two refugee groups. A repatriation experience group showed higher scores on AGGR, PSYC, DISC, NEGE, and PK than a non-experience group. Scores of SOM, OC, DEP, ANX, HOS, PAR, and PSY were higher in the repatriation experience group than the non-experience group. Additionally, PSYC and NEGE scales showed positive correlations with all of psychological symptoms.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indicated that repatriation experience explained 0.2~0.9 percents of variances in psychological symptoms. However, personality pathology accounted for 18~32 percentages of variances in PSYC, NEGE, and INTR.


    본 연구는 탈북 여성의 외상 경험과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탈북 여성 1,936명(북송 경험 집단 510명, 비경험 집단 1426명)이었다. 두 집단 간에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성격병리 5요인 척도(PSY-5),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PK), 간이정신진단검사(SCL-90-R)의 9개 증상 척도 T점수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북송 경험 집단이 비경험 집단에 비해 공격성,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성향이 높았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정도가 심하였고, 신체화, 강박증, 우울, 불안, 적대감, 편집증, 정신증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 간 상관분석 결과, 정신증과 신경증 성향은 모든 심리 증상 척도들과 뚜렷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심리 증상에 대한 북송 경험 여부의 설명력은 0.2~0.9%였으며, 성격병리는 18~32%의 설명력을 보였고,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 척도가 주요 예측변인이었다. 본 연구는 탈북 여성의 외상 경험 자체보다는 성격문제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 KEYWORD

    North Korean Female Refugees , repatriation , PTSD , Personality Pathology , Psychological Symptoms

  • 전쟁이나 천재지변, 교통사고, 범죄 피해 등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지속되는 불안 증상 등으로 이후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같이 외상 경험을 한 사람들 중 3-5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를 보인다(APA, 1994). 외상의 후유증은 단지 PTSD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화 증상이나 우울, 불안, 해리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가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신체화 증세를 보이고 있고, 만성화 될 경우 정신분열증 같은 심각한 정신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오수성, 2006). 특히 대인간 폭력이 주가 되면서 반복적이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된 외상의 경우 성격 변화를 초래하는 등의 복합 PTSD (complex PTSD) 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안현의, 2007). 여기에는 아동 폭력, 가정 폭력, 난민 경험 등이 해당되며,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 역시 복합 PTSD 증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탈출, 제 3국 체류, 그리고 남한 입국 과정에서 다양한 외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의 외상 경험은 지속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고통은 심리적 후유증으로 남아 약 29.5%에서 PTSD로 나타나고 있다(홍창형, 2005). 북한이탈주민이 흔히 경험하는 외상 사건으로는 북한 거주 당시에 식량부족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가족의 죽음, 공개 처형 목격, 감시 등이 있다. 탈북 과정에서는 은닉, 고발을 빌미로 한 중국 사람들의 인권 유린, 인신매매, 공안에 의한 강제 북송 등이 있으며, 이 중 강제 북송에 대한 공포는 83.4%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표적인 외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강성록, 2000). 송창진(2004)에 따르면, PTSD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상은 ‘폭력에의 노출’로 나타났는데,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을 탈출하거나 제 3국에 체류하는 과정에서 국경 수비대나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로 북한에 송환될 경우 북한의 사회 안전원에게 심하게 매질을 당하고, 고문이나 구타, 강탈, 구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되거나 강간과 같은 성적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곽해룡, 2001; 조상혁, 2002).

    김현아와 전명남(2004)은 2002년부터 2003년에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북한이탈주민 821명을 대상으로 다면적 인성검사(Minnesota Multiphastic Personality Inventory; MMPI)에서 나타난 개인차를 연구하였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28%인 230명이 강제 북송을 경험하였으며, 이들은 북송 경험이 없는 북한이탈주민에 비해 경조증 척도(Ma)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의 상승 정도(55T)를 고려할 때 이들이 사고의 비약이나 과장, 기분의 고양 등과 같은 조증 양상을 보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예민성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부인하는 경향성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최빛내와 김희경(2010)은 하나원 탈북 여성들의 강제 북송 경험 여부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를 비교하였는데,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북송 경험이 없는 탈북 여성들에 비해 간이정신진단검사(Symptom Check List-90-R; SCL -90-R)의 우울, 불안, 대인민감성, 적대감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고, 다른 정신건강 문제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히 완화되었지만 적대감은 3개월의 사회적응교육을 마친 시점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분노나 공격성, 자극 과민성, 격분, 울분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상태와 관련된 사고나 감정, 행동 문제를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PTSD는 다른 정신과적 질환의 증세들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으며(Smith & Frueh, 1996; Walker & Cavenar, 1982), 증상 자체가 개인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고, 때로는 같은 개인에게도 시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다(Vanderploeg, Sison & Hicking, 1987). 또한 외상을 경험했지만 정상인과 심리적 문제의 정도에서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김종남, 이민수, 신동균, 1997). 북한이탈주민과의 상담 장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즉, 강제 북송이라는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고 할지라도 이들이 드러내는 문제의 양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우울이나 불안, PTSD 증상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데 비해, 피해의식과 의심, 불신감 등과 같은 편집 경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또 일부는 심리검사 상에서 평균적인 분포를 보일 뿐 아니라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이는 똑같은 외상 사건을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외상에 대한 반응이나 심리 증상의 표현에 상당한 개인차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Miller와 Greif, 그리고 Smith(2003)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성격적 문제를 들었다. 즉, 외현화(심리적 고통을 외부로 표현하는 경향)나 내재화(심리적 고통을 내적으로 표현하는 경향) 경향성과 같은 성격 특성이 정신병리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만성 PTSD 환자의 NEO-PI 성격 유형과 외상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Bunce, 1995; Hyer, Braswell, Albrecht, Boyd, Boudewyns, & Talbert, 1994)에 따르면, 신경증적 경향성이 PTSD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나영(2010)에 따르면, 외상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신경증 경향성이 높고, PTSD 진단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외상 사건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신경증 특성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외상 경험이 있는 집단이 더 높은 개방성을 보였는데, 이는 외상 사건에 노출된 사람들이 다시 외상 사건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Smith, Davis, & Elhai, 2004). 정서적 학대, 신체적 폭력, 성 학대 등과 같은 외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 집단과 성격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병리적인 성향이 더 뚜렷하다(Berkowitz, 2004; Biere, Yehuda, Schmeidler, Mitropoulou, New, & Silverman, 2003; Gregg & Parks, 1995).

    NEO-PI와는 달리 다면적 인성검사의 성격병리 5요인 척도(PSY-5)는 정상적인 기능 및 임상적인 문제 모두와 관련되는 성격 특질들을 평가하기 위해 제작된 척도로서(Harkness, Mcnulty, & Ben-Porath, 1995), 정상 집단 뿐 아니라 임상 집단에서도 성격적인 문제를 안정적으로 측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미정, 황순택, 남지숙, 2009; Harkness, McNulty, Ben-Porath, & Graham, 2002). 이 척도는 다섯 가지의 성격 문제를 측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공격성으로서, 공세적이고 도구적인 공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일을 즐기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신증적 경향성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 신념, 위험이나 손상에 대한 비현실적 두려움, 비현실적인 감각, 현실과의 단절 정도를 평가한다. 통제 결여는 위험을 추구하고, 충동적이며, 전통적이고 도덕적인 행동을 무시하는 정도와 관련되어 있으며, 부정적 정서성/신경증은 슬픔, 불안, 걱정, 죄책감과 같은 신경증적 경향성을 측정한다.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은 내향적이고 비관적이며 성취지향성이 낮은 특징과 관련되어 있다.

    베트남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PSY-5와 정신장애의 관련성들 다룬 연구(Miller, Kaloupek, Dillon, & Keane, 2004)에 따르면, 성격병리가 일정한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정신적인 문제들은 그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통제결여나 신경증적 경향성이 높은 집단은 비행이나 물질 남용의 과거력이 많았던 것에 비해, 신경증과 내향성 경향이 뚜렷한 집단은 공황장애나 우울증 유병율이 높았고, 성격병리적 문제가 뚜렷하지 않은 집단은 심리적 문제들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입국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고, 2010년에는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이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통일부, 2010). 그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 편집 경향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드러내는 비율이 높은 점(김희경, 오수성, 2010), 탈북 남성에 비해 회피와 마비, 과각성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더 많이 나타내는 점(박철옥, 2007) 등에 비추어볼 때, 이들에게서 심리적 어려움을 초래하는 요인을 밝히고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심리학자를 포함한 정신건강전문가들에게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많은 외상을 고려할 때 이들의 심리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규명하는 것은 치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선행연구들은 북한이탈주민이 흔히 경험하는 외상 사건을 밝히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강성록, 2000; 박철옥, 2007; 서주연, 2006; 유정자, 2006; 이숙영, 2005). 그러나 이들의 정신건강이나 심리적 문제에서 차이를 야기하는 개인차 요인이나 성격 특성에 관한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노대균(2001)은 아이젱크 성격 검사를 이용하여 신경증적 경향성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을 보여주었지만, 외상 사건이나 그에 따른 심리적 증상의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본 연구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의 성격 문제나 심리적 증상들에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외상 사건이나 성격 문제들이 심리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탈북 여성들 중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과 그렇지 않은 탈북 여성들이 성격병리나 PTSD 정도, 심리적 증상들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것이며,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 간에는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 그리고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에 북송 경험이나 성격병리적 요인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방 법

      >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의 대상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하나원에 입소하여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탈북여성 2084명이었으며, 응답이 누락되었거나 불성실하게 응답한 사람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936명의 자료가 분석되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4.66세(SD=8.43)였으며, 20대 598명(30.9 %), 30대 798명(41.2%), 40대 이상은 540명(27.9%)이었다. 학력 수준은 고등중학교(남한의 고등학교 수준) 졸업자가 1373명(70.9%)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중학교 졸업 이상은 349명(18.0%), 고등중학교 졸업 이하는 214명(11.1%)이었다. 결혼 상태는 미혼이 284명(14.7%), 기혼 228명(11.8%), 사별이나 이혼 290명(15.0%)이었고, 한족이나 조선족 등과의 동거가 1134명(58.5%)이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1220명(63.0%), 종교가 없는 사람이 716명(37.1%)이었다. 강제 북송을 경험한 적이 있는 탈북 여성은 510명(26.3%)이었으며, 경험이 없는 여성은 1426명(73.7%)이었다.

    북송 경험 집단의 경우 평균 연령은 36.01세(SD=7.47), 평균 학력은 9.88년(SD=1.81)이었고, 미혼 51명(10.0%), 기혼 및 동거 379명(74.3%), 이혼 및 사별 80명(15.7%)이었으며, 종교가 있는 사람은 348명(68.2%), 종교가 없는 사람은 162명(31.8%)이었다. 북송 비경험 집단의 평균 연령은 34.18세(SD=8.69), 평균 학력은 10.01년(SD=1.97), 미혼이 234명(16.4%), 기혼 및 동거가 982명(68.9%), 이혼 및 사별이 210명(14.7%), 종교가 있는 사람이 872명(61.2%), 종교가 없는 사람이 554명(38.8%)이었다. 두 집단 간에 연령과 학력 수준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미혼자의 비율(χ2(2, N=1936)=12.30, p<.01)이나 종교를 갖고 있는 비율(χ2(1, N= 1936)=9.09, p<.01)은 북송 경험 집단이 비경험 집단보다 높았다.

    다면적인성검사Ⅱ와 간이정신진단검사는 연구대상자들이 하나원에 입소한 직후 실시되었으며, 임상심리전문가 1인이 다면적 인성검사Ⅱ 매뉴얼(김중술, 한경희, 임지영, 이정흠, 민병배, 문경주, 2005)과 간이정신진단검사 실시요강(김광일, 김재환, 원호택, 1984)의 표준 지침에 따라 실시하였다. 다면적인성검사Ⅱ에서 무응답 개수가 30개 이상이거나 VRIN, TRIN 척도의 T점수가 80점 이상인 사례는 제외하였으며, 성격병리 5요인 척도(PSY-5)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K) 척도를 분석하였고, 간이정신진단검사에서는 9개 증상 척도를 분석하였다.

      >  도구

    성격병리 5요인 척도

    탈북 여성의 성격 문제를 측정하기 위하여 다면적 인성검사-2(MMPI-2; 김중술 등, 2005)의 성격병리 5요인 척도(Personality Psychopathology- Five; PSY-5)를 이용하였다. PSY-5 척도는 Harkness 등(1995)이 정상적인 기능 및 임상적인 문제 모두와 관련되는 성격 특질을 평가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공격성(Aggressiveness; 이하 공격성), 정신증(Psychoticism; 이하 정신증), 통제 결여(Disconstraint; 이하 충동성), 부정적 정서성/신경증(Negative Emotionality/ Neuroticism; NEGE; 이하 신경증),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Introversion/Low Positive Emotionality; 이하 내향성) 등의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39문항이다. 이 척도는 시간 간격을 달리한 여러 연구들에서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확인되어 성격 특성을 안정적으로 측정해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Harkness et al., 2002). 본 연구에서 PSY-5 척도의 내적 일치도 Cronbach α는 공격성은 .56이었으며, 정신증은 .69, 충동성은 .47, 신경증은 .80, 그리고 내향성은 .66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

    탈북 여성의 PTSD 정도를 살펴보기 위하여 다면적 인성검사-2(MMPI-2; 김중술 등, 2005)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PK 척도)를 분석하였다. 이 척도는 Keane, Malloy, 그리고 Fairbank(1984)가 PTSD를 진단하기 위하여 개발한 것으로, 총 49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PK 척도 점수는 PTSD 진단과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강한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고, 불안 및 수면장애 증상을 보고하며, 죄책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원하지 않는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있을 수 있으며, 감정이나 인지적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등을 보일 수 있다. PK 척도의 내적 일치도 Cronbach α는 남녀 각각 .85, .87로 보고되었다(Lyons & Scotti, 1994). 본 연구에서 PK 척도의 내적 일치도 Cronbach α는 .77이었다.

    간이정신진단검사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을 살펴보기 위해 Derogatis(1977)가 개발하고, 김광일 등(1984)이 표준화한 간이정신진단검사(Symptom Check List -90-Revision; SCL-90-R)를 사용하였다. 이 검사는 신체화(SOM), 강박증(OC), 대인민감성(IS), 우울(DEP), 불안(ANX), 적대감(HOS), 공포불안(PHOB), 편집증(PAR), 정신증(PSY) 등의 9개 증상 척도로 이루어져 있어 심리적 문제 영역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총 90문항이며, 각 문항에 대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그 증상을 경험한 정도에 따라 ‘전혀 없다’에서부터 ‘아주 심하다’까지 5점 척도로 평정한다. 9개 증상 척도들의 내적 일치도 Cronbach α는 .73~.83로 보고되었다(이지영, 2010).

      >  자료 분석

    탈북 여성의 인구학적 특성(연령, 학력, 결혼 상태, 종교 유무)과 강제 북송 경험 유무에 따라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PSY-5 척도, PK 척도, SCL -90-R의 9개 증상 척도 T점수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고,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일 경우 Scheffe 검증을 통해 사후비교 하였다. 또한 탈북 여성의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각 집단별로 이 척도들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는 인구학적 변인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고, 2단계에서는 북송 유무를 투입하였으며, 3단계에서 PSY-5 척도를 투입하였다.

    결 과

      >  탈북 여성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성격병리 및 심리 증상의 차이

    탈북 여성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성격병리 척도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충동성은 연령, 학력, 결혼 상태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각각 F(2, 1933)=18.85, p<.001, F(2, 1933)=10.33, p<.001; F(2, 1933)=9.71, p<.001. 사후비교 결과,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성이 높았으며, 고졸 이하 집단이 고졸 이상 집단에 비해, 그리고 미혼이나 배우자가 있는 집단(기혼 및 동거)이 배우자가 없는 집단(이혼 및 사별)보다 충동성이 더 높았다. 또한,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탈북 여성들이 신경증적 경향이 더 높았다, F(2, 1933)=6.01, p<.01. 그 밖의 다른 성격병리들은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심리 증상의 경우, 40대 이상은 20대나 30대에 비해 신체화, 강박증, 우울, 불안, 공포불안 수준이 높았다, 각각, F(2, 1933)=35.71, p<.001; F(2, 1933)=5.43, p<.01; F(2, 1933) =9.25, p<.001; F(2, 1933)=6.01, p<.01; F(2, 1933)=5.33, p<.01.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배우자가 없는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신체화 증상이나 우울 수준이 더 높았다, 각각 F(2, 1933)=11.00, p<.001; F(2, 1933)=5.93, p<.01. 그리고 고졸 이하의 학력을 지닌 여성들은 고졸 이상의 학력자들에 비해 적대감 수준이 높았다, F(2, 1933)=3.93, p<.05. 그 밖의 다른 심리 증상들은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북송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성격병리 비교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성격병리를 비교하기 위하여 PSY-5 척도 T점수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두 집단 간에 내향성 정도는 차이가 없었지만, 북송 경험 집단이 비경험 집단에 비해 공격성,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경향이 유의하게 높았다, 각각 F(1, 1934)=8.50, p<.01; F(1, 1934)=6.70, p<.05; F(1, 1934)=4.73, p<.05; F(1, 1934)=5.72, p<.05. 따라서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북송 경험이 없는 집단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높고, 비현실적인 경향이 있으며, 충동적이고, 죄책감이나 자기비판적인 성향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내향성의 경우는 북송 경험집단과 비경험 집단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F(1, 1934)=2.68, ns.

      >  북송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심리 증상 비교

    강제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심리증상을 비교하기 위하여 SCL-90-R의 9개 증상 척도들의 T점수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두 집단은 대인민감성과 공포불안 척도를 제외한 증상 척도들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탈북 여성들에 비해 신체화, 강박증, 우울, 불안, 적대감, 편집증, 정신증 수준이 높았다. 각각, F(1, 1934)=10.56, p<.01; F(1, 1934)=10.05, p<.01; F(1, 1934)=10.15, p<.01; F(1, 1934)=17.62, p<.001; F(1, 1934)=17.89, p<.001; F(1, 1934) =13.78, p<.001; F(1, 1934)=21.19, p<.001. 대인민감성과 공포불안 척도는 두 집단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F(1, 1934)=3.60, ns; F(1, 1934)=.80, ns.

    한편,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 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정도에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PK) T점수에 대해 차이 검증을 실시한 결과, 북송 경험 집단이 비경험 집단에 비해 PK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F(1, 1934)=8.73, p<.01). PK 척도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인 T점수 65점 이상을 보인 비율도 북송 경험 집단이 30.8%, 비경험 집단이 24.7%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χ2(1, N=1936)=7.21, p<.01).

      >  탈북 여성의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과의 관계

    탈북 여성의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PSY-5 척도들과 SCL- 90-R의 증상 척도들 간에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먼저,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공격성 척도는 SCL-90-R의 증상 척도들과 .13~.24의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적대감과의 상관이 .34로 가장 높았다. 정신증 척도는 SCL-90-R의 모든 증상 척도들과 .35~.51의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충동성은 강박증, 적대감, 편집증, 정신증 척도와 .09~.16의 상관을 보였지만, 다른 척도들과의 상관은 유의하지 않았다. 신경증은 모든 심리 증상 척도들과 .33~.53의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내향성은 모든 심리 증상 척도들과 .14~.21 정도의 정적 상관을 보였다. 북송 비경험 집단에서도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들 간의 관련성은 북송 경험 집단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이상의 상관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이나 그렇지 않은 탈북 여성 모두 정신증적 경향성과 신경증적 경향성이 높을수록 심리적 문제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나 충동성, 내향적인 성향과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 간의 관련성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탈북 여성의 북송 경험과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

    탈북 여성의 북송 경험과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1단계에서 인구학적 특성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고, 북송 여부와 PSY-5 척도를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하였다. 그 결과는 표 4와 같다. 먼저 신체화 증상에 대해서는 1단계로 투입된 인구학적 특성 중 연령이 유의미한 예측변인으로 포함되어 총 변량의 4.3%를 설명하였다. 2단계로 투입된 북송 경험 여부는 0.2%의 설명력을 보였으며, 3단계에서는 PSY-5 척도들 중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의 설명력이 18%를 차지했다. 강박증에 대해서는 1단계에서 연령, 학력, 종교가 1.1%의 설명력을 보였으며, 북송 경험 여부가 0.3%의 설명력을 보였다. 3단계에서는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내향성의 예측력이 유의하였고, 총 변량의 25.4%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민감성의 경우, 1단계에서 인구통계학적 변인의 설명력은 유의하지 않았으며, 2단계의 북송 경험 여부 또한 유의한 예측변인이 되지 못하였다. 3단계에서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이 총 변량의 24.0%를 설명하였다.

    우울에 대해서는 인구학적 특성 중 연령이 1.0%의 설명력을 보였고, 북송 경험 여부의 설명력은 0.4%였으며, 성격병리 중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이 27.9%의 설명력을 보였다. 불안에 대한 연령과 학력의 설명력은 1.0%였으며, 북송 경험 여부가 0.7%의 설명력을 보였고,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은 31.4%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적대감의 경우, 1단계로 투입된 인구학적 특성들 중 학력과 종교 유무가 0.7%의 설명력을 보였고, 2단계로 투입된 북송 경험 여부의 설명력은 0.8%였다. 3단계에서는 PSY-5 척도들의 예측력이 모두 유의하였는데, 전체 변량의 31.4%를 차지하였다. 공포불안에 대한 연령의 설명력은 0.7%였으며, 북송 경험 여부의 예측력은 유의하지 않았다. 성격 병리적 특성들 중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내향성의 설명력은 23.7%였다.

    편집증에 대한 학력과 종교 유무의 설명력은 0.7%였으며, 북송 경험 여부가 0.7%의 설명력을 보였다. 3단계에서는 PSY-5 척도들 중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이 예측변인으로 포함되었으며, 24.4%의 설명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신증에 대해서는 학력과 종교 유무가 0.7%의 설명력을 보였으며, 북송 경험 여부의 설명력은 0.9%였다. PSY-5 척도들 중에서는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내향성이 32.0%의 설명력을 추가하였다. 이상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에 대한 강제 북송 경험 여부의 설명력은 0.2~0.9%로 그다지 높지 않은데 비해, 성격병리의 설명력은 18~3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정신증, 신경증, 내향성 등이 중요한 예측변인임을 알 수 있다.

    논 의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대표적인 외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강제 북송 경험과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탈북 여성들 중 강제 북송을 경험한 집단과 그러한 경험이 없는 집단 간에 PSY-5 척도와 SCL-90-R 증상 척도들에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고, 외상 경험과 성격 병리적 요소들이 심리 증상들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총 1,936명 중 강제 북송을 1회 이상 경험한 탈북 여성은 510명으로, 26.3%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비율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은 북한이탈주민 중 28.1%가 북송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김현아, 전명남, 2004)와 유사한 것으로, 탈북 여성의 강제 북송 비율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고,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인 65T 이상을 보인 비율도 30.8%에 이르렀던 점에 비추어보면, 선행연구들(강성록, 2000; 곽해룡, 2001; 조상혁, 2002)과 마찬가지로 강제 북송 사건이 북한이탈주민에서 중요한 외상 사건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은 북송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성격병리 척도의 공격성, 정신증, 충동성, 신경증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북송 경험이 있는 탈북 여성이 비경험자들에 비해 대인관계에서의 지배성 및 증오, 공격적인 성향, 편집 경향성, 위험 추구적이고 충동적인 성향, 자기 비판적이고 비관주의적인 성향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높은 집단일수록 충동 조절성과 사회 순응도가 낮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며,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선행연구(안현의, 2007)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송 경험 집단이 비경험 집단에 비해 신체화, 강박증, 우울, 불안, 적대감, 편집증, 정신증 척도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외상 사건이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강성록, 2000; 김연희, 2006; 김현아, 전명남, 2004; 노대균, 2001; 최빛내, 김희경, 2010; 홍창형, 2005)을 지지해주는 것으로, 강제 북송이라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심리적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 간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북송 경험 집단이나 비경험 집단에서 그러한 관련성의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회귀분석 결과 북송 경험 자체보다는 성격병리가 심리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뚜렷했다. 이는 단순한 외상 사건보다는 성격적인 문제가 심리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들(박나영, 2010; Bunce, 1995; Hyer et al., 1994; Miller et al., 2003)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이며, 탈북 여성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개입에서 성격적 요소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이 경험한 고문이나 강제 수감(예, 교화소, 노동 단련대, 강제수용소 등), 신분위협 등은 다른 외상 사건들에 비해 PTSD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윤여상, 김현아, 한선영, 2007). 그러나 본 연구에서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던 점에 비추어본다면, 북송 경험이 이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중요한 사건일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따라서 북송 경험 자체가 탈북 여성의 정신건강과 관련성이 낮다기보다는 그러한 문제에 대처하는 성격적 특성이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강제 북송을 경험한 탈북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의 성격병리를 횡단적으로 비교하였기 때문에 그 차이가 외상 경험 이전부터 내재되어 있는 성격적 취약성 때문인지 외상 경험의 결과에 의한 것인지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성격적 유연성이나 사전 요소들과 심리 증상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겠다.

    성격병리적 특성들 중에서도 정신증과 신경증이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 PSY-5 척도 중 정신증적 경향성은 비현실감이나 소외감, 타인에게는 없는 신념 등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으며(김중술 등, 2005), NEO-PI의 신경증 척도와 상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박미정, 2009). Harkness 등(1995)은 이 척도와 Multiple Personality Questionnaire(Tellegen, 1994)의 소외(alienation)나 몰두(absorption) 척도와의 상관이 중등도 이상인 점을 지적하면서 이 척도에서의 상승이 정신병적인 성격 요소가 강하다기보다는 부당하게 대우받는다거나 불운하다고 느끼는 경향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성격적으로 소외감이나 불운함을 많이 느끼는 탈북 여성들일수록 심리적 어려움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PSY-5의 신경증은 일상적인 정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성과 관련된 것으로, 자기 비판적이고 과도한 걱정과 죄책감 등의 특징을 반영한다. 신경증이 PTSD 환자에서 중요한 설명 요소가 된다는 선행연구들(박나영, 2010; Bunce, 1995; Hyer et al., 1994)과 마찬가지로, 본 연구의 결과는 신경증적 경향성이 높은 탈북 여성일수록 심리적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PSY-5 척도들 중 정신증과 신경증 척도는 DSM-Ⅳ의 A군집 성격장애(편집성, 분열형, 분열성 성격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편집성 성격장애와 분열형 성격장애와 뚜렷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미정 등, 2009). 본 연구에서 이 두 척도가 다른 성격병리 척도들에 비해 탈북 여성의 심리 증상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탈북 여성들 중 이 두 요소가 두드러지는 하위 집단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심리적 문제가 다른 집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본 연구자들은 PSY-5 척도들의 T점수에 대해 군집분석을 실시하고, 군집들 간에 심리 증상에 차이가 있는지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PSY-5의 모든 척도들이 51T 미만에 속하는 집단(913명, 47.2%), 공격성과 충동성은 다른 집단에 비해 높으면서 내향성 척도는 낮은 두 번째 집단(502명, 25.9%), 그리고 정신증 척도와 신경증 척도가 65T 이상으로 유의하게 상승하는 세 번째 집단(521명, 26.9%)으로 구분되었고, 세 번째 집단이 모든 심리 증상 척도들에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정신증과 신경증적 성격 경향을 함께 지니고 있는 탈북 여성들이 심리적 문제들을 보다 많이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집단에 속하는 탈북 여성들이 실제로 성격장애에 해당되는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다른 유형들에 비해 심리적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담 장면에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증이나 신경증 척도에서의 상승은 심리 증상 척도들의 전반적인 상승과 관련된 반면, 공격성이나 충동성은 일부 심리 증상들에 대해서만 유의한 설명력을 보였다. 공격성은 적대감에 유의한 예측변인이었으며, 충동성은 강박증, 적대감, 공포불안, 정신증적 증상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이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분노나 공격성, 자극 과민성, 격분, 울분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상태와 관련된 사고나 감정, 행동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비록 그 관련성의 정도나 설명력이 낮기는 하지만, 공격성이나 충동성은 행동화(acting out) 가능성과 관련되어 있는 성격 특성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강제 북송이라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탈북 여성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평가하고 상담하는데 있어서 이들의 성격적 요인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탈북 여성이 북한을 탈출하여 국내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외상 사건 뿐 아니라 물리적, 심리적 어려움에 많이 노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심리적 충격을 극복하고 우리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력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격 특성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탈북 여성들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외상 사건들 중에서 강제 북송 경험만 다루었다는 한계가 있다. 외상 사건에의 반복적인 노출은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성격 변화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외상 사건의 종류나 유형, 외상을 경험한 시기, 외상에의 반복적인 노출 등과 성격 특성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던 경우보다 자기 효능감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으며(Ferren, 1999), 외상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적응이 좋고 심리적 문제가 적었다는 연구(Rousseau, Drapeau, & Rahimi, 2003)를 볼 때 탈북 여성을 외상 경험으로부터 회복시키는 심리적 요인들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진다면 이들의 심리적 적응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본 연구는 하나원의 탈북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탈북 남성이나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들에게까지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성격적 경향이나 심리적 문제들의 표출 양상은 북한이탈주민에게만 고유한 것은 아니며,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탈북 남성들이나 남한의 일반인들, 또는 외상 경험자들과의 비교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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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PSY-5 척도 평균(표준편차)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PSY-5 척도 평균(표준편차)
  • [표 2.]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SCL-90-R 증상 척도 T점수 평균(표준편차)
    북송 경험 집단과 비경험 집단의 SCL-90-R 증상 척도 T점수 평균(표준편차)
  • [표 3.] 탈북 여성의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 간 관계
    탈북 여성의 성격병리와 심리 증상 간 관계
  • [표 4.] 인구학적 특성, 북송 유무, 성격병리의 심리 증상에 대한 위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표
    인구학적 특성, 북송 유무, 성격병리의 심리 증상에 대한 위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