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e pragmatique de l’acte de salutation

인사화행의 화용론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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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Notre travail a pour objectif d’examiner du point de vue de l’analyse des conversations et de la théorie de la politesse linguistique, les salutations de rencontre en français. L’acte de salutations se produit au début de la séquence d’ouverture. C’est un comportement ritualisé qui repose sur une base linguistique et socio-culturel impliquant des aspects verbaux, para-verbaux et non-verbaux. Les salutations font partie de la politesse positive au sens de Brown et Levinson et de Kerbrat-Orecchioni, et des rites de présentation au sens de Goffman. Elles relèvent aussi du prototype de l’échange confirmatif et de la paire adjacente. Quant aux salutations, leur fonction primordiale est plus sociale que référentielle, c’est-à-dire qu’elles ne sont pas informatives, mais qu’elles sont considérées plutôt comme une communion phatique qui favorise le contact sociale. Il s’agit d’une fonction phatique entreinterlocuteurs connus dans la mesure où elle contribue à établir et à maintenir la relation sociale entre interlocuteurs. Les salutations fonctionnent comme une stratégie d’abordage entre inconnus, qui repose sur la fonction de production d’attention et de réduction de l’incertitude. Les salutations se divisent en deux types : le premier type de salutation appartient à la catégorie des salutations proprement dites (‘bonjour’, ‘bonsoir’, ‘salut’) et le second type, à celle des salutations complémentaires qui comportent l’assertion de salutation (‘elle est jolie ta robe’) et la question de salutation (‘ça va?’, ‘comment ça va?’, ‘comment allez-vous’, ‘comment vas-tu?’). Dans la séquence d’ouverture la salutation proprement dite peut être suivie des salutations complémentaires ; leurs formules se réalisent par l’interjection, l’interrogation et l’assertion. Lorsque la question de salutation et l’assertion de salutation se présentent ensemble dans la séquence d’ouverture, la première précède toujours la seconde. Dans ce cas, la salutation proprement dite est souvent remplacée par la question de salutation entre interlocuteurs connus. La salutation proprement dite est plus ritualisée que la question de salutation, dans la mesure où elle n’a aucune valeur sémantique ou informationnelle. En revanche, la question de salutation est plus souple que la salutation proprement dite. La question de salutation peut avoir une valeur illocutoire de question. Elle a donc une nature ambiguë en ayant une valeur de salutation et de question. Elle est susceptible non seulement de devenir l’unique sujet de conversation, mais aussi de procurer des matériaux permettant de poursuivre la conversation.L’échange de salutations qui possède typiquement une structure binaire est contrôlé par le principe de pertinence conditionnelle et de politesse linguistique. Les salutations proprement dites se réalisent d’une façon symétrique ou asymétrique. La salutation symétrique nous fournit un marqueur de relation non seulement égal, mais aussi intime avec l’acte non-verbal, la bise. En revanche, la salutation asymétrique nous fournit elle-même un marqueur de relation hiérarchique avec l’initiative de la salutation par l’inférieur. L’échange de questions de salutations a une structure ternaire, composée d’une intervention du locuteur 1 (salutation), d’une intervention du locuteur 2 (réponse / salutation), et d’une intervention du locuteur 1 (réponse). Il consiste en intervention initiative, intervention réactive et initiative, et intervention réactive. Si l’intervention réactive est positive, la question de salutation peut avoir une valeur de salutation. En revanche, s’il s’agit d’une réaction négative, elle est considérée comme une vraie question. La réponse négative n’est pas préférée, alors que la réponse positive est préférée dans la mesure où celle-ci est plus polie que celle-là.


  • KEYWORD

    salutation , salutation proprement dite , question de salutation , echange , politesse linguistique

  • 1. 머리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 수 없고, 그와 인사를 나누지 않을 수 없다. 인사가 교환되는 순간 대화자들 사이에 지위나 친밀도에 의한 관계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 차이는 그들 사이에 타협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인사행위가 미묘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대화의 시작부분에 나타나는 프랑스의 만남 인사행위에 관한 여러 양상들을 대화분석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구조주의 언어학의 내재적 관점에서 다룬 인사행위에 관한 연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랑그 langue에 대한 관심이 빠롤 parole로 이동되고, 언어능력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화용론 분야에서 몇몇 연구가 발견된다. 화용론은 신 의사소통 nouvelle communication 이론과 대화분석 analyse conversationnelle 이론이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구조주의자들과는 달리 기호들의 체계를 의사소통의 현상으로 고려하는 연구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신 의사소통 이론은 1950년대 몇몇 인류학자들 (Bateson, Hall, Birdwhistell, Malinowski), 정신분석가들 (특히 Palo Alto 학파), 사회학자들 (Goffman, Sigman), 의사소통 민족지학자들 (Gumperz, Hymes, 등), 민속학자들 (Garfinkel, Sacks, Schegloff, 등)1)에 의해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의사소통에서 내용 contenu과 관계 relation라는 두 가지 차원을 구분한 것은 바로 Palo Alto 학파의 연구자들과 Bateson의 공로이다.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함이다. 그들에 의하면, 모든 의사소통에는 두 가지 ‘덧문’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언어에 의해 전달된 내용 (정보, 의도나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의사소통을 통하여 암시적 혹은 명시적인 방법으로 대화자들 간에 설정된 인간관계이다. 관계는 내용의 차원과 일치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Kerbrat-Orecchioni가 지적한 것처럼, 모든 것은 배합의 문제로 귀결된다. 내용과 관계의 배합은 일종의 연속체를 이루고 있다. 몇몇 발화는 정보적이다. 토론의 경우, 내용을 강조하는 상호작용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발화도 있다. 인사행위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관계차원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용론의 다른 연구흐름도 있는데 대화분석 이론이다. 대화분석은 사회학에서 시작되었다. Sacks, Schegloff, Jefferson, Schenkein 등에 의해 대표되는 미국 사회학의 민속학적 연구경향, Gumperz와 Hymes의 의사소통 민족지학의 연구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몇몇 연구 흐름도 덧붙일 수 있는데, 제네바 학파 (특히, Roulet)와 Kerbrat-Orecchioni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분석은 상호작용의 전형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대화를 관찰하고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화는 일종의 계층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단위로부터 가장 작은 단위에 이르기까지 한 요소가 다른 요소 속에 포개진다. Kerbrat-Orecchioni (1990 : 213)는 상호작용에서 가장 변별적인 다섯 개의 단위들을 구분하고 있다.

    상호작용은 개시 시퀀스, 본체 시퀀스, 종료 시퀀스로 이루어져 있다. 대화의 개시 시퀀스와 종료 시퀀스는 매우 관습화되어 있어 관계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적 상호작용으로서 대화는 동일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둘 이상의 대화자들을 전제로 한다. 그들이 만남을 시작할 때, 서로 안다는 신호를 보낸다. 신호는 형식적이고 약정되어 있는 행위로 관습화되어 있다. 이런 신호가 다름 아닌 인사행위이다. 사실, Goffman (1973: 75)이 지적한 것처럼, 인사행위는 전통적으로 사회활동의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으로 다루어졌다. 인사가 가장 약정되고 가장 형식적인 행위라는이유에서다. 그렇지만 개인 간의 거의 모든 만남과 일상대화는 인사행위로 열리고 닫힌다. 이런 의미에서 인사행위는 대화자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진입하기 위해 건네는 행동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1)Kerbrat-Orecchioni, “«Nouvelle communication» et Analyse «conversationnelle»”, Langue française 70, 1986, p. 7.

    2. 인사화행의 성질과 기능

       2.1. 인사화행의 성질

    인사화행은 대화의 구조적 관점에서 개시 시퀀스의 시작부분에 나타나는 관습화된 행동방식이고, 한 언어공동체의 기본적인 문화이다. 인사의 시작은 계층화된 사회에서 아랫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인사의 순서에 관한 특별한 규범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사행위는 대화자들의 관계 성질에 따라 사회적 규범도 다르다. 수평적 관계에서 ‘Bonjour’나 ‘Salut’가 쓰인다. 이런 인사행위에는 대화자들 간의 지위에 따른 어떤 불평등도 표현되지 않는다. 곧 대칭적으로 이루어진 인사행위이다. 반면 한국에서처럼, 수직적 관계에 있는 대화자들 사이의 인사행위에는 사회적 지위에 따른 불평등한 관계의 표지가 나타난다. 아랫사람은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자세를 낮추는 행위들이 그것이다. 곧 비대칭적으로 이루어진 인사행위이다. 이런 경우 인사행위는 대화자들 간의 계층적 관계를 나타내는 매우 강한 ‘위계소 taxèmes’2) 역할을 한다.

    인사화행은 개시 시퀀스의 핵이다. ‘Bonjour’라고 인사한다는 것은 청자를 알아보고, 그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의미이다. 그와 인간관계를 맺거나 기존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방식이다. 대화자들이 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려 할 때, 인사는 그 첫 단계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대화의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인사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킨 뒤,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담화전략의 첫 단계가 인사행위이다.

    일반적으로 인사말은 관습적으로 쓰이면서, 그 의미가 빈 것으로 고려한다. 이것은 Jakobson과 Malinowski의 입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Firth (1972 : 1)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인사표현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유의미하고, 동시에 감정의 표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보의 가치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인사행위가 누군가의 존재를 알리거나 떠나려는 의도를 알리며, 누군가 도착하여 기쁨을 표시하거나 반대로 떠날 때의 슬픔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다. 이런 모순적인 두 가지 해석은 인사행위에 대한 외시적 dénotatif 자질과 공시적 connotatif 자질의 대립으로부터 초래된 혼동처럼 보인다. 빈 것은 지시관계 차원의 의미이다. 빈의미는 사회관계 차원에서 채워질 수 있다. 공시적 차원에서 인사말의 내용은 다소간 가변적이고 불안정한 ‘사회적 의미’와 맥을 같이한다.

    인사행위 자체는 질문이나 요청의 경우에서처럼 상대화자로부터 후속 담화를 야기하는 어떤 발화수반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인사는 Searle (1972 : 107)이 말한 명제내용 조건에 해당사항이 없는 행위이다. 단지 화자와 청자의 만남을 전제하는 예비조건과, 화자가 청자를 알고 있음을 공손하게 표시한다는 본질적 조건뿐이다. 그래서 Searle의 관점에서 인사행위는 상호작용에서 상대화자로 하여금 인사하게 하는 행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대화에서 첫 번째 인사행위가 두 번째 것을 부르는 것은 선행하는 화행의 의미나 화용 조건 때문이 아니라 단지 관습의 효력일 것이다. 이것이 Goffman, Brown & Levinson, Kerbrat-Orecchioni의 시각이다. 말 교환 échange의 연쇄 차원에서 인사행위를 고려함으로 그들의 관점은 자연히 상호작용의 관습적 성질, 언어예절의 원칙에 근거한다.

    Goffman (1973 : 73-100)은 가장 약정되고 형식화된 행위들 가운데 기본적인 두 가지 말 교환을 구분한다. ‘확인 말 교환 échange confirmatif’과 ‘보완 말 교환 échange réparateur’이다. 전자는 Durkheim의 적극적 관습에 기초하고, 후자는 금기나 회피를 의미하는 소극적 관습에 근거한다. 급부가 반대급부를 부르듯이 인사에 다른 인사가 뒤따르게 되는데, 이두 움직임에는 일종의 ‘의식 cérémonie’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것이 확인 말 교환이다. 인사행위는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식인 확인 말 교환의 전형이다. 인사, 초대, 칭찬과 같은 언어행위들이 이런 유형의 말 교환에 속한다. 인사행위를 통하여 대화자들은 사회적 관계를 확인하고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인사행위는 그들 사이의 관계를 용이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관습적 기능을 수행한다.

    인사행위에는 언어예절의 원칙이 작용한다. 예절의 원칙은 “대화의 참여자가 바라는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3)로 정의되는 ‘체면 face’의 개념과‘체면관리 face-work’에 기초하고 있다. Kerbrat-Orecchioni (1996)는 화행을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FTA (“Face Threatening Acts”)4)와 FFA (“Face Flattering Acts”)5)이다. FTA는 대화자의 체면을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위협적 성질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언어적, 비언어적, 준언어적 장치를 필요로 한다. FTA를 완화시켜 주는 방식이 소극적 예절politesse négative6)이다. 소극적 예절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면, 적극적 예절 politesse positive은 해야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적극적 예절은 FFA를 산출하는 것으로 대화자의 체면을 높여주는 행위이다. 인사화행은 적극적 예절의 범주에 속한다. FFA를 산출하여 대화자의 체면을 충족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대화자에게 인사하는 것은 적극적 예절을 표시하는 것이지만, 인사의 부재는 일종의 모욕이고 FTA로 간주될 수 있다. FTA는 언어행위의 유형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언어행위의 부재에 의해서도 실현될 수 있다. 인사가 본질적으로 FFA의 범주에 속하는 화행이지만, 그것의 부재는 FTA의 성질을 갖게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나 특히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인사해야한다는 것은 사회적 규범이다. 이런 경우 인사행위의 부재에 대한 관습적 주의 또한 분명하다. 모르는 사람 사이에 교환되는 인사행위는 침묵이나 긴장을 제거하기 위함이므로, 그것의 부재가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일 것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빠트리면, 부재 자체가 화자의 비사교성과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을 띠게 된다. 특히 계층적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인사행위는 개시 시퀀스에서 적극적 예절의 원칙에 따라 나타나는 핵심적인 말 교환이다. 대화자들은 인사행위를 통하여 상대화자에게 존경을 표하며 그를 사회적 존재로 인정하면서, 그와 인간관계를 시작하거나 유지하게 된다. 그들이 인사를 교환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으며, 대화의 통로가 열려있음을 서로에게 알리고 호응하는 행위방식이다.

       2.2. 인사화행의 기능

    인간의 언어행위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정보전달과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라 할 수 있다. 인사화행은 후자의 범주에 속한다. 인사행위가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은 Malinowski (1923 : 296-336)가 ‘친교적 교감 communion phatique’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 몇몇 언어학자들7)이 이 개념을 언어학에 도입하면서부터이다.

    일상생활에서 언어는 다양한 목적으로 쓰인다. 강연에서처럼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일 수 있고, 인사행위에서처럼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것이 목적일 수 있다. 언어의 기능과 관련하여 Jakobson의 의사소통 도식은 언어학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언어적 의사소통에 필요한 몇 가지 요소들을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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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도식을 이루고 있는 6가지 요소들로부터 서로 다른 언어 기능이 비롯된다. Jakobson이 언어의 6가지 기능을 말하고 있지만,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하는 메시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메시지는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접촉, 물리적 통로 및 심리적 연결을 필요로 한다.8) 그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시작되고 유지되도록 해주는 접촉에 메시지가 집중될 때, 친교적 기능 fonction phatique이라 일컫는다.

    사실, ‘친교적 phatique’9)란 말은 Jakobson이 Malinowski의 친교적 교감에서 차용한 용어이다. Jakobson이 이 용어를 언어의 기능적 연구에 도입한 것이다.10) Malinowski가 친교적 언어의 사회적 성질에 관하여 강조하였다면, Jakobson은 친교를 ‘의사소통을 하려는 성향’이라 규정하면서 그것의 언어적 성질, 즉 대화의 원활한 순환을 강조하였다. 게다가 Ducrot는 대화자들 사이의 사회적, 감정적 관계에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11) 이런 유형의 말 교환을 통하여 언어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형성, 유지된다는 점에서다.

    일상 대화에서 특정한 생각을 표현하거나 정보를 전달하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하게하려는 목적이 없이 교환되는 말들이 적지 않다. 전화에서 ‘allo’ / ‘allo’, ‘bonjour’ / ‘bonjour’ 등은 일종의 ‘친교소 phatèmes’에 속한다. 친교소는 대화자들 간의 접촉을 설정하고 유지하려는 것이 목적인 언어 형태이다. 이런 점에서 인사행위는 상대화자를 알고 있고 그를 알아본다는 표시로, 그에게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있고, 대화의 본체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리는 화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친교소는 내용의 차원에서 거의 빈 발화들이지만, 대화자들의 관계 차원에서12) 매우 관여적이다. 대화자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의 시작을 수월하게 하고, 그들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내용의 차원보다 관계의 차원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친교소인 셈이다. 그래서 인사말의 선택은 대화자들 간의 친밀도와 상이한 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대화자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따라 인사행위의 기능도 다를 수 있다.

    먼저, 알고 있는 대화자들 사이에서 인사행위는 친교적 기능을 수행한다. 인사행위는 단순한 말 교환이지만, 대화자들 사이에 유대를 형성하고 재확인하는 언어 형태다. 이런 행위를 통하여 대화자들은 친교적 교감에 이른다. 하지만 친교적 교감과 인사의 기능은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 단순한 말 교환이 대화자들 서로를 식별하는 과정을 통하여 다소간 복잡하게 실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상대화에서 인사행위는 단순하고 무의미한 말 교환처럼 보이지만, 수반하는 몸짓과 인사표현에 대화자들의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대화의 시작부분에서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이나 날씨 얘기,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Comment allez-vous?’, ‘Ah, vous ici!’, ‘Belle journée, aujourd'hui!’와 같은 표현들은 공감을 얻고, 혹은 침묵의 위협, 낯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이런 친교소들은 침묵을 깨고,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대화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곧 친교적 교감이다. 친교소들이 사교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능, 친교적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대화자들이 서로 잘 알고 있을 때, 인사행위는 한편으로 친교적 교감이 목적인 화행이다. 사고나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화자들 간의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는 말 교환이란 점에서다. 다른 한편으로, 인사행위는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이후의 만남과 관계를 규정하는 논리적 순간이다. 접촉 당시 대화자들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에 근거한다는 점에서다.

    다음으로, 모르는 대화자들 간의 인사행위는 한국에서는 흔하지는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인사행위는 상대방과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 장치이다. 그것은 상대화자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동시에 대화자들의 사회적 접촉을 용이하게 하는 사회적 가교 역할을 한다. 인사행위를 통해 대화자들은 침묵이나 적대감과 같은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고,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르는 대화자들 사이의 인사행위는 ‘불안해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만나거나 잘 알지 못하는 대화자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낯설음이나 긴장과 같은 잠재적 적대감을 인사행위를 통하여 완화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기능이다. 어떤 의미에서 Goffman (1973 : 83)이 말했던 인사행위의 ‘통행안전 보장 garantie de la sécurité du passage’의 기능과 유사하다. 흔히 낯선 사람들이 좁은 복도를 지나거나 승강기에 들어서면서 건네는 인사의 경우이다.

    끝으로, 은행이나 우체국, 역 등의 창구에서 일어나는 서비스 대화에서 처럼, 노출된 대화자들에게 건네는 인사행위는 ‘시선 끌기 기능’13)을 수행한다. 이런 경우, 인사행위는 임의적이다. 대화자들 사이에 이미 맺고 있는 어떤 관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선 끌기 기능은 흔히 인사를 건네면서 상대화자의 주위를 끄는 기능을 일컫는다. 의사소통의 통로가 열려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그래서 인사행위의 목적은 참여자들 각자에게 주의를 집중시켜 후속 담화를 원한다는 적절한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다.

    이처럼, 인사행위는 노출된 대화자들로부터 먼저 시선과 주의를 끈 다음, 발화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점에서 담화전략의 첫 단계로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시선 끌기 기능 외에도 인사행위는 알고 있는 대화자들과 사회적 관계를 수립하거나 재확인하는 친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낯선 대화자들 사이에 흐르는 침묵을 깨는 불안해소 기능도 수행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는 것은 곧 친교의 고리를 만드는 첫 번째 행위일 수 있다. 만남이 낯설지라도 관습화된 인사행위를 통해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2)Kerbrat-Orecchioni, Les interactions verbales, tome II, Paris, Armand Colin, 1992, pp. 75-139.  3)Goffman, Les rites d'interaction, Paris, Minuit, 1974, p. 9.  4)FTA는 Brown & Levinson (1987 : 25-27)의 용어임. Cf. Kerbrat-Orecchioni(1992 : 169).  5)FFA는 Kerbrat-Orecchioni (1996 : 54)의 용어임. Cf. anti-FTA에 대하여 Kerbrat-Orecchioni (1992 : 227-229).  6)적극적 예절 (politesse négative)과 소극적 예절 (politesse positive)에 대하여, Cf. Brown & Levinson (1989), Kerbrat-Orecchioni (1992).  7)친교적 교감에 대한 몇몇 언어학자의 정의 :- Jakobson (1963 : 217) :“les messages qui servent essentiellement à établir, prolonger ou interrompre la communication, à vérifier si le circuit fonctionne (...), à attirer l'attention de l'interlocuteur ou à s'assurer qu'elle ne se relâche pas. Exemple : ‘Allo, Hein?, etc.’” - Lyons (1968 : 417, cité par Laver, 1975, p. 215) : “elle [=la communion phatique] se considère comme une forme typique qui sert à établir et maintenir un sentiment de solidarité et de bien-être social (“serves to establish and maintain a feeling of social solidarity and well-being”).” - Laver (1975 : 210) : au sens littéral, il la regarde comme “communion achieved through speech” (une communion qui s'achève à travers la parole).  9)‘phatique’란 용어는 대화분석론에서 ‘régulateur’와 대립된다. 전자는 청자가 화자의 말을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신호로 ‘tu sais’, ‘n'est-ce pas’, 등을 일컫는다. 반면 후자는 청자가 화자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로 ‘oui’, ‘d'accord’, ‘머리 끄덕이기’ ‘시선’, 등을 지칭한다. cf. Kerbrat-Orecchioni, Les interactions verbales, tome I, Paris, Armand Colin, 1990, p. 18.  10)Marandon, La communication phatique, Toulouse, PUM, 1989, p. 11.  11)Ducrot, Dictionnaire encyclopédique des sciences du langage, Paris, Seuil, 1972, p. 427. “Il n'y a pas de communication sans un effort pour établir et maintenir le contact avec l'interlocuteur : d'où les “eh bien”, “vous m'entendez”, etc., d'où le fait aussi que la parole est vécue comme constituant, par son existence même, un lien social ou affectif.”  12)내용과 관계는 의사소통의 두 차원으로 대화의 유형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은 다르다. 토론의 경우 관계의 차원보다는 내용의 차원이 우월하다. 그렇지만 거기에 관계의 차원이 전적으로 배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대화가 이 두요소를 기준으로 엄격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 두 요소의 ‘배합의 문제’이다. Cf. Kerbrat-Orecchioni (1986 : 20).  13)인사행위의 기능과 관련하여 Firth (1973 : 29-30)는 ‘시선끌기 attentionproducing’, ‘신원확인 identification’, ‘불안해소 reduction of uncertainty’와 같은 3가지 요소를 구분하고 있음.

    3. 인사말의 범주

       3.1. 전형적 인사

    만남의 시작부분에서, 인사행위는 ‘Bonjour’, ‘Bonsoir’, ‘Salut’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Ça va?’, ‘Elle est jolie ta robe’와 같은 또다른 인사말이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일련의 인사말들과 관련하여, Kerbrat-Orecchioni는 첫 번째 유형을 ‘전형적 인사 salutation proprement dite’로, 두 번째 유형을 ‘보완적 인사 salutation complémentaire’로 구분하고 있다. 보완적 인사에는 ‘서술형 인사assertion de salutation’와 ‘의문형 인사 question de salutation’14)가 포함된다.

    ‘Bonjour’, ‘Bonsoir’, ‘Salut’와 같은 전형적 인사는 대화자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관습적 행위다. 이런 전형적 인사는 하루의 시간 축과 대화자들 사이의 수평적인 관계 축에 따라 달리 사용된다. 또한 대화자들이 화계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관계의 유형을 참조한다. ‘Salut’는 ‘Bonjour’와 ‘Bonsoir’와 대립한다. ‘Salut’는 다른 두 인사말과 달리 친한 대화자들 사이에서 쓰인다는 점에서 친밀한 관계의 표지다.

    일상대화에서 전형적 인사는 이름과 성, 부름말 appellatif (Monsieur, Madame, Mademoiselle), 직함 (Docteur, Directeur, Professeur, etc.),등과 같은 호칭어 terme d'adresse가 자주 동반한다. 대화자들 사이의 인간관계를 보이기 위함이다. 인사와 함께 쓰인 이름은 친함을 암묵적으로 나타낸다. 직함이 동반되는 경우 화자는 상대방에 대한 예절을 표시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나타낸다. 그래서 ‘Bonjour’와 ‘Bonsoir’는 부름말과 함께 쓸 수 있다. 반면 ‘Salut’는 상대화자의 이름이나 상대적으로 친밀한 화계와 결합된다. 물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과의 인사에서 적절한 호칭어를 찾는 것은 언제나 쉽지만은 않다. ‘Monsieur’는 너무 격식 갖춘 말이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너무 친밀감을 주고, 성을 붙이는 것은 너무 경솔하게 보일 수 있기15) 때문이다. 인사행위에서 ‘Monsieur’, ‘Madame’, ‘Mademoiselle’과 같은 부름말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Madame’과 ‘Mademoiselle’에서처럼, 선택이 미묘한 경우, 부름말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실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책략이 될 수 있다.

    프랑스어의 전형적 인사는 악수나 볼맞춤 bise과 같은 비언어적 행위를 동반한다. 상대방을 알아보고, 그를 기쁘게 맞이한다는 신호가 악수이고 볼맞춤이다. 악수는 만남에서 주어진 사회적 행위를 시작하고 마치면서 대화 참여자들이 건네는 관습화된 행위다. 악수는 평화를 상징하고, 동시에 사회계층의 색채를 지우고 평등을 지향하는 행위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의 경우 악수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하여 친근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내민 손을 거절하는 것은 중대한 욕에 해당한다. 이런 성질은 지구상에 악수가 보급된 지역이라면 보편적일 수 있다. 악수의 거절은 상대방의 체면을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체면관리는 대화자들 사이에서 언어적 상호작용의 필요조건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악수는 그들의 관습과 무관하지 않다. 계층관계에서 인사의 순서가 중요하듯, 악수에서도 손을 먼저 내미는 순서나 시선의 방향도 미묘하다. 게다가 누군가 손이 젖었거나 다쳤을 때 혹은 자동차 정비소에서처럼 손에 기름이 묻었을 때, 악수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손대신 손목이나 팔 혹은 팔꿈치를 내민다. 제3자에 의한 소개 상황에서도 악수는 거의 언제나 빠지지 않는다. 친한 대화자들이 자주 만나는 경우 악수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만난 경우는 다르다. 이런 경우 악수는 당연히 친한 관계의 표지다.

    인사행위를 동반하는 몸짓으로는 볼맞춤도 있다. Descamps (1989 : 197-200)는 프랑스의 인사행위에서 65%의 친구들이 볼맞춤을 하고, 27%가 악수를 하며, 8%가 말로만 인사한고 한다. 볼맞춤은 프랑스에서 매우 흔한 편으로, 오랜만의 만남이나 초대의 경우 만남과 헤어짐 인사말과 함께 나타난다. 사실 전형적 인사교환에서 비언어적 요소는 언어적 요소보다 더 체계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가족 간의 대화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는 것은 몸짓 인사, 곧 볼맞춤이다. 실제로 ‘bonjour’라고 인사하지 않고 볼맞춤만으로 대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매우 미묘해진다.16) 친한 사람들 사이의 몇몇 대화에서, 몸짓 인사가 Roulet가 말한 ‘주된 행위 acte directeur’일 경우, 그것의 존재는 의무적이다. 반면에 언어적 인사는 종속적이고 임의적 행위가 된다. 물리적 접촉이 전제된 몸짓 인사를토대로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맞춤의 부재는 대화자들의 관계 차원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일 수 있다.

       3.2. 보완적 인사

    전형적 인사와 보완적 인사는 개시 시퀀스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다. 이 두 요소는 언어적 형태와 관습화의 정도, 개시 시퀀스에서의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먼저 언어적 형태와 관련하여, 프랑스의 인사말은 보통 세가지 언어적 형태로 실현된다. 곧 간투사, 의문형, 서술형이다. 간투사는 ‘bonjour’와 ‘salut’와 같은 전형적 인사에서 사용된다. 의문형은 상대방에게 정보를 요구하는데 쓰이지만, 축자적인 대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서술형은 단정이라는 발화수반적 행위를 나타낸다. 서술형 인사는 날씨나 상대에 대한 칭찬 등과 같이 대화자들에게 공통된 요소에 근거한다.

    전형적 인사와 보완적 인사는 관습화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전형적 인사가 보완적 인사보다 더 관습화되어 있다. 전형적 인사는 어떤 의미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에 의문형 인사는 의미영역이 상대화자의 평안과 건강과 관련되어 있어 전형적 인사보다는 더 탄력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의문형 인사는 질문의 발화수반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대화자들이 친밀하고 서로 자주 만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친밀성의 정도에 따라 대화자들은 두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대화자들이 만났을 때 전형적 인사말을 교환하는 그룹이다. 다른 하나는 의문형 인사가 전형적 인사를 동반하거나 대체하여 쓰는 그룹이다. 물론 Sacks (1973 : 194)가 지적한 것처럼,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친한 대화자들 사이에서도 전형적인 인사말이 교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자들이 친하면 친할수록, ‘Bonjour’나 ‘Bonsoir’와 같은 전형적 인사는 선호되지 않는다. 오히려 ‘Ça va?’와 같은 의문형 인사가 훨씬 자주 쓰인다. 전형적 인사와 의문형 인사가 친한 대화자들의 만남에서 함께 출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친한 대화자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경우 이두 인사말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어째든 대화자들이 대화를 의문형 인사로 시작하게 될 때, 그것은 그들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표지가 된다.

    전형적인 인사와 보완적 인사의 위치와 관련하여, 이 두 형태의 인사가 개시 시퀀스에서 함께 나타난다면 그들 사이에는 분명한 순서가 존재한다. 전형적인 인사가 보완적 인사보다 앞선다. 또한 보완적 인사 가운데는 일반적으로 의문형 인사가 서술형 인사를 앞선다.

    그렇지만 친한 사람들이 자주 만날 때, 전형적인 인사는 다음과 같은 의문형 인사로 대체되기도 한다.

    보완적 인사를 구성하는 의문형 인사와 서술형 인사는 서로 독립적인 관계에 있다. 이 둘이 결합되면 대화의 시작부분은 연장된다. 의문형 인사와 서술형 인사는 개시 시퀀스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지만, 이런 경우 본체 시퀀스의 출발점이 되어 두 시퀀스 사이에서 연속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의문형 인사는 서술형 인사보다 더 자주 쓰이고 더 미묘하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것은 의문형 인사다.

    의문형 인사는 인사와 질문의 가치가 공존하는 양면적 성질을 가지고있다. 그 표현이나 사용조건이 관습화되고 형식화되어 있다. 만남이나 대화의 시작부분에 위치하는 의문형 인사는 기본적으로 인사의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그 표현구성은 의문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질문의 발화 수반적 가치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양면성으로 인해 대화의 참여자들이 사용하는 의문형 인사는 모호한 성질을 가질 수 있다.

    의문형 인사는 제3자에 의한 소개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건네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 쓰면, 경솔하고 심지어 무례한 행동이나 일탈된 행동으로 간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한 대화자들 사이에서 쓰인 의문형 인사는 질문의 발화수반적 효력을 가질 수 있다. ‘Ça va?’라는 의문형 인사에 ‘Ça va’라고 대답하면, 대화자의 의문형 인사에 인사로 대답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Non ça ne va pas’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대화자의 의문형 인사를 인사로 받지 않고 순수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부정형으로 응답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상대방으로부터 ‘Pourquoi?’라는 발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화의 전개는 길어지게 된다. 사실, 대화 전개의 관점에서 전형적 인사가 대화를 연장하는 후속담화를 유발시키지는 못한다. 반면에 의문형 인사는 대화의 유일한 주제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지속시키는 후속담화를 야기할 수 있다.

    14)Kerbrat-Orecchioni는 이런 유형의 인사말을 ‘관습적 질문 question rituelle’ 라 일컫는다. Cf. Kerbrat-Orecchioni, Les interactions verbales, tome III, Paris, Armand Colin, 1994, pp. 49-55.  15)Kerbrat-Orecchioni, Les interactions verbales, tome II, Paris, Armand Colin, 1992, p. 54.  16)Traverso, La conversation familière : Les interactions verbales dans les visites, Thèse de Doctorat, Université Lumière-Lyon 2, 1993, p. 214.

    4. 전형적 인사말 교환

    말 교환에서 도입발언 intervention initiative이 첫 번째 대화자 (L1)로 부터 비롯되지만, 행위의 성공은 두 번째 대화자 (L2)의 반응에 달려 있다.17) 그래서 L1이 L2에게 인사하면, 인사는 다시 L1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인사말 교환은 체계적 제약 contraintes du système인 조건 관여성의원칙 principe de pertinence conditionnelle’18)과 관습적 제약 contraintes rituelles인 예절의 원칙에 따라 L1과 L2의 인사가 상호적으로 이루어진다.

    말 교환은 보통 2항 혹은 3항으로 구성된다. 전형적 인사행위는 언제나 2항 구조를 갖는다. 화자의 인사말에 상대화자가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자들의 말차례는 도입발언의 인사와 응답발언 intervention réactive의 인사라는 단순한 2항적 배열로 구성된다. 하지만 2항의 배열이 동일한 언어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인사말 교환이 순차적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대화자들이 선택한 인사말의 형태는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인사말 교환도 대화자들의 관계에 따라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응답발언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형적 인사말 교환은 세 가지 유형, 즉 대칭적 인사 salutation symétrique, 비대칭적 인사 salutation asymétrique, 누락된 인사 salutation tronquée로 구분할 수 있다.

       4.1. 인접쌍

    인접쌍 paire adjacente의 개념은 Sacks와 Schegloff (1973)에 의하여 처음 소개되었다. 전형적 인사행위는 두 발화자들의 말차례가 인접하여 일어난다는 점에서 인접쌍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접쌍은 첫 번째 말차례가 인접쌍을 구축하는 구성요소라면, 두 번째 말차례는 인접쌍에 기여하는 구성 요소다. 그래서 Schegloff (1972 : 364)는 한번 첫 번째 요소가 주어지면, 두 번째 요소가 기다려진다고 한다. 곧 전자와 후자의 연쇄는 ‘기대체계système d'attente’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질문-대답, 요청/제의/초대-수락/거절, 사과-용인, 칭찬-인정, 인사-인사 등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인접쌍은 대화의 국부조직을 관장하는 전형적인 단위이다. 대화가 적어도 두 사람의 말 교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말 교환은 화자의 도입발언과 상대화자의 응답발언으로 구성된다. 이 두 발언이 각각 인접쌍의 구성 요소인 셈이다. 따라서 인접쌍은 근원적으로 말 교환의 성질이 내재된 대화의 최소 단위이다.

    인접쌍의 첫 번째 부분과 두 번째 부분은 말 교대 alternance des tours de parol, 즉 진행 중인 화자와 잠재 화자의 교대로 실현된다. 첫 번째 말차례가 한번 발화되면, 그것은 두 번째 말차례에 대한 구성적 제약이 된다. 다시 말해서, 인접쌍의 두 요소들 사이에는 조건 관여성의 원칙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인접쌍의 두 요소가 순차적으로 일어 날 때, 선행 발화가 후행 발화의 출현에 제약 조건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전형적 인사행위의 인접쌍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순차적으로나 나타나기 보다는 동시성에 근거하여 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인사행위는 서로 다른 화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말 교환이다. 이두 발화는 인접하고 있고, 첫 번째 요소와 두 번째 요소로 구성된 인접쌍이라 할 수 있다. 발화자 L1의 발화행위가 상대방인 L2에게서 동일한 성질의 발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질문-대답이나 요청-수락의 인접쌍과 달리, 전형적 인사행위에서 선행 발화는 어떤 발화수반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상대화자가 화자의 인사를 듣고 그것에 상응하는 인사를 건네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선행 발화가 주어지면, 후행 발화가 조건 관여성의 원칙에 따라 산출된다기보다 오히려 상호성의 관습에 따라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형적 인사말 교환은 Goffman이 구분한 두 가지 형태의 제약, 곧 체계적 제약과 관습적 제약 가운데 후자에 따라 이루어진다 할 수 있다. 체계적 제약이 기호들 간의 관계로 조건 관여성의 원칙을 일컫는다면, 관습적 제약은 대화자들의 인간관계로 예절의 원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다.

    인사행위의 인접쌍에서 첫 번째 요소와 두 번째 요소의 산출은 체면관리의 과정으로 고려할 수 있다. Goffman (1974 : 15)이 말한 것처럼, 체면 관리는 언어행위로 인해 발화자 자신과 타인의 체면을 잃지 않게 하려는 모든 기도를 의미한다. 체면은 끊임없이 위협받는 표적이며 동시에 보존하고 싶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면관리는 한편으로 언어행위에 잠재되어 있는 위협적인 요소들을 피하거나 완화하는 방식이며, 다른 한편으로 대화자들의 체면을 적극적으로 세워주는 방식이다. 인사행위는 후자에 속하는 적극적 예절의 한 형태이다. 인사의 부재는 상대방의 체면을 현저하게 위협한다. 그래서 예절의 원칙은 인사행위에서 말 교환의 연쇄를 이끄는 제약조건으로 작용한다. 관계 차원의 제약이 곧 말 교환의 제약과 연계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누군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관습적 균형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접쌍의 두 번째 요소인 ‘안녕하세요’로 화답해야 한다. 이것은 화자의 체면을 위협하는 불균형의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4.2. 대칭적, 비대칭적 인사

    대칭적 말 교환과 비대칭적 말 교환은 언어적 표현의 차원과 인간관계의 차원에서 구별된다. 그렇지만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이란 용어는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관계의 차원에 근거하여 구분된다. 대칭적 말 교환은 대화자들 간의 평등, 즉 수평적 관계에 기초한다. 반면 비대칭적 말 교환은 불평등, 즉 대화자들 간의 계층적 혹은 수직적 관계에 기초한다. 따라서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 말 교환은 주어진 사회, 문화적 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평등을 지향하는 프랑스와 같은 사회에서 대칭적 상호작용이 보편적이라면, 한국처럼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가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대칭적 상호작용과 비대칭적 상호작용이 모두 나타난다. 이런점에서 프랑스에서 인사말 교환이 대칭적으로 이루지는 반면 한국에서 인사말 교환은 대화자들이 맺고 있는 관계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자들이 수평적 관계에서 상호간에 인사하는 인사말 교환은 대칭적이다. 반면 수직적 관계에서 아랫사람이 인사하고 윗사람은 인사를 받는 경우, 인사말 교환은 비대칭적으로 일어난다.

    인사행위의 인접쌍을 구성하는 두 요소가 상호적 성질을 갖느냐에 따라 말 교환은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 대화자들이 개시 시퀀스에서 인사할 때, ‘Bonjour’ (혹은 ‘Bonsoir’)와 ‘Salut’ 같은 인사말의 선택은 수평적인 축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지만 대화자들 간의 친밀도는 그들이 맺고 있는 사회적, 감정적 유대감과 의사소통 상황에 따라 다소간 가깝게 혹은 멀게 인식될 수 있다. 이처럼 대화자들이 친밀성을 인식하는 정도의 차이로 인사말 교환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편으로, 두 대화자의 말차례는 모두 언어적 형태지만, 그 표현이 다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두 말차례 가운데 하나는 언어적 형태이지만, 다른 하나는 비언어적 형태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행위가 상호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대칭적인 성질을 갖는다.

    대칭적 인사말 교환은 대화자들의 수평적 관계에 대한 반향으로, ‘상호작용상의 싱크로나이즈 synchronisation interactionnelle’이다. 화자와 청자가 산출한 인사말 교환이 상호적인 행위에 근거하고 있고, 다소간 동일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인접쌍의 첫 번째 발화가 ‘Bonjour’이고, 두 번째는 ‘Salut’ 혹은 심지어 ‘Ça va?’일지라도, 인사말 교환은 대칭적인 성질을 갖는다. 이런 형태의 말 교환은 대화자들 상호간의 친밀도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근거할 수 있다. 친밀한 대화자들이라면, ‘Bonjour’보다는 ‘Salut’ 혹은 ‘Ça va?’라고 인사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Salut’가 어원상 ‘건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직적 관계에 있는 대화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은 보통 상호성이 답보되지 않는다. 이런 인간관계에서 인사말 교환은 비대칭적이다. 비대칭적 인사행위는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화자가 지위가 높은 상대화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인사를 받는 비상호적이고 비대칭적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평등과 불균형처럼 보이지만, 계층적 관계를 맺고 있는 대화자들 사이에서는 관습적 균형과 예절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인사행위 이다. 따라서 대칭적 인사말 교환에서 두 대화자의 말차례는 의무적이다. 반면 비대칭적 인사말 교환에서 아랫사람의 인사말은 의무적이고, 윗사람의 인사말은 임의적일 수 있다.

       4.3. 누락된 인사

    인사말 교환은 도입발언과 응답발언으로 구성된다. 누락된 말 교환은 도입발언이 화자에 의하여 발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발언이 생략되거나 나타나지 않은 경우이다. 물론 대칭적 인사말 교환에서 인사행위는 의무적이다. 비대칭적 인사말 교환에서 아랫사람의 인사도 의무적이지만 윗사람의 인사는 임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전형적 인사말 교환에서 첫번째 혹은 두 번째 요소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고, 인사말 교환 자체가 부재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두 대화자가 같은 날 두 번째 만나는 경우 전형적 인사를 반복하지 않는다. 미소로 대신하거나 ‘Rebonjour’라 말하기도 한다. ‘Encore toi!’, ‘Toujours les mêmes!’와 같은 다소간 장난스런 표현들도 나타난다.19)

    인사행위의 인접쌍에서 첫 번째 요소의 출현 뒤, 두 번째 요소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 두 대화자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곧 관습적 불균형 상태다. 인사행위가 화자에게 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의 체면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인사말 교환에서 응답발언의 누락 현상은 한편으로 무례한 행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상적인 행위로 고려될 수 있는 상황도 있다. 역이나 은행, 우체국의 창구에서 일어나는 소위 서비스대화 conversation de service에서, 손님들은 다음의 예문에서처럼, ‘Bonjour’라고 말하면서 지체 없이 다음 말로 넘어간다. 인사에 응수할 시간을 상대방에게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우선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위의 말 교환에서, L1의 인사는 L2의 대답에서 반향하고 있지 않다. 한 화자의 발언은 Roulet (1991 : 27)가 말한 주된 행위 acte directeur와 부수적 행위 acte subordonné로 구성된다. 위 예문에서 L1의 도입발언은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하는 두 가지 화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화행(‘Bonjour Monsieur’)는 부수적 행위이고, 두 번째 화행 (‘Je voudrais un carnet de timbres, s'il vous plaît.’)이 주된 행위이다. 여기에서 인사행위는 상호작용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일차적 단계이다. 실제로, L1의 ‘Bonjour’는 의사소통을 유인하기 위해 상대방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L2가 응답발언에서 L1의 주된 행위에 근거하여 응답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L2는 인접쌍의 두 번째 요소를 산출해야 하는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L1이 인사행위를 부수적 행위로 돌리면서 L2에게 누락의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다. 의사소통이 관계차원보다는 정보전달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된 행위에 대한 응답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때 대화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성 interactivité은 높아진다. 위의 예문의 경우, L2의 인사말 누락에도 상호작용성이 관련되어 있다. 결국 전형적 인사는 만남이나 상호작용의 유형에 따라 주된 행위나 부수적 행위가 된다. 특히 친밀한 대화자들 사이에서 전형적 인사는 거의 언제나 주된 행위로 쓰인다.

    17)Bange, Analyse conversationnelle et théorie de l'action, Paris, Hatier, 1992, p. 46.  18)Schegloff (1972 : 363)에 의하면 “conditional relevance”란 용어는 H. Sacks 가 제안하였다. 이후 이 용어는 프랑스의 몇몇 학자들에 의해 수용되고 있다 : - Bange (1992 : 44)는 이 원칙을 ‘원인 관여성’ 혹인 ‘조건 관여성’으로 해석하면서, 인접쌍은 그것의 기본적인 형태라고 인식한다. - Moeschler (1982 : 136-146) / Roulet (1985 : 42-43) : 이 원칙은 ‘연쇄 제약’으로 인식되면서, 적절한 반응을 위한 것이고 말 연쇄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반응의 구성성분에 부과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 (a) 테마 조건 : 선행 담화의 구성성분과 동일한 테마를 부과하는 조건. (b) 명제내용 조건 : 선행 담화의 구성성분과 의미적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하는 조건. (c) 발화수반 조건 : 선행 담화의 구성성분에 상응하는 발화수반적 기능을 부과하는 조건. (d) 논증지향 조건 : 선행 담화의 구성성분과 공지향적이어야 하는 조건.  19)Kerbrat-Orecchioni, Les interactions verbales, tome III, Paris, Armand Colin, 1994, p. 49.

    5. 의문형 인사말 교환

    전형적 인사와 달리 의문형 인사말 교환은 3항 구조로 이루어진다. 물론 대화자 (L1)의 도입발언과 상대화자 (L2)의 응답발언이라는 2항 구조이지만, L2의 발언은 다음의 예문에서처럼, 단순이 L1의 발언에 대한 응답발언의 지위만 갖지 않고, 도입발언의 지위도 갖는다.

    위 예문은 두 대화자 (L1, L2)에 의한 두개의 말 교환이 포함되어 있는 의문형 인사말 교환이다. 각각의 말 교환은 의문형 인사와 그에 대한 응답으로 구성된다. 01에서 L1의 말차례 (‘Ça va?’)는 도입발언으로, 02에서 L2의 응답발언 (‘Ça va’)과 첫 번째 말 교환을 구성한다. 그리고 02에서 L2의 말차례 (‘Et toi?’)는 도입발언으로, 03에서 L1의 응답발언 (‘Ben ouais, très bien’)과 두 번째 말 교환을 구성하고 있다.

    02에서 L2의 발언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말차례는 한편으로 L1의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발언 (‘Ça va’)의 성질과, 다른 한편으로 두번째 말 교환을 시작하는 도입발언 (‘Et toi?’)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래서 의문형 인사말 교환은 L1-L2-L1로 이어지는 3항 구조를 갖는다.

    의문형 인사행위에서 두 말 교환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조건관여성의 원칙과 예절의 원칙이 대화자들 사이에서 빚어낸 결과이다. 첫번째 제약은 인접쌍의 첫 번째 요소가 주어졌을 때, 두 번째 요소의 출현을 통제한다. 반면 두 번째 제약은 두 인사말 교환의 연쇄현상과 인접쌍에서 두 요소의 출현을 관장한다.

       5.1. 도입발언

    의문형 인사말은 전형적 인사말보다 더 탄력적이다. 언어공동체마다 그표현 구성이 다르고 다양하다. 프랑스어의 경우 ‘Ça va?’, ‘Comment ça va?’, ‘Comment allez-vous?’, ‘Comment vas-tu?’과 같은 의문형 인사말은 주로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프랑스의 의문형 인사말은 만남이나 의사소통의 상황에 따라 좀 더 다양한 표현을 갖는 한국어보다 그 수가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의 의문형 인사는 프랑스에서 인사보다 오히려 질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문화권간의 대화에서 의문형 인사는 전형적인 인사보다 많은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의문형 인사는 축자적 의미의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단순히 관습적 차원에서의 인사를 요구하지만 그 의미가 완전히 빈 것이 아니라 다소간 질문의 가치가 남아 있다. 대화중에 산출된 ‘Ça va?’와 같은 표현은 상대화자에게 그의 건강상태에 관한 정보를 실제로 요구하는 순수질문으로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의문형 인사는 인사와 질문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도 민족 간의 대화에서 오해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의문형 인사의 지위는 인사와 질문의 중간에 위치할 수 있다. 이 두 가치의 배합에 따라 인사나 질문의 색채가 다소간 두드러질 수 있다. Kerbrat-Orecchioni (1994 : 52-53)는 이 두 색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발화체의 구성과 의사소통의 상황을 고려한다. ‘Comment ça va aujourd'hui?’에서처럼, 발화체의 구성에서 표현이 가다듬어지거나 어떤요소가 삽입 될수록 질문의 색채가 뚜렷해진다고 한다. 또한 의사소통의 장소가 의료기관일 경우, ‘Ça va?’는 질문의 가치를 갖는다. 반면 그것이 친밀한 대화자들의 만남에서 쓰이면 오히려 인사의 가치를 갖는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 질문의 가치가 완전히 지워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화의 시작부분에서 의문형 인사는 관습적으로 쓰이지만, 순수질문의 성질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다음의 예문에서처럼, 의문형 인사와 순수질문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위 예문은 L1과 L2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01에서 L1의 도입발언(‘Ça va?’)은 지위가 모호하다. 인사와 질문의 가치가 배어있어서다. 이 도입발언의 성질은 02에서 L2의 응답에서 그 실마리가 찾아질 수 있다. 먼저, 02에서 L2의 응답발언에는 L1의 인사에 대한 응답으로서는 낯선것이 있다. ‘Ben oui’가 그것이다. 이것은 전체질문 question totale에 대한 대답에 나타나는 주된 행위이다. 따라서 ‘Ben oui’는 L2가 L1의 ‘Ça va?’를 인사보다는 질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또한 04에서 L2의 말차례 (‘C'est vrai?’)는 상대방의 대답에 대한 의심이나 사실 확인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02에서 자신의 발언 (‘et toi?’)이나 01에서 L1의 발언 (‘Ça va?’)이 질문임을 암시한다. 이처럼 상대화자의 응답발언에는 화자의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인식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런 흔적은 의문형 인사를 인사나 질문으로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발언에 ‘oui’나 ‘non’의 존재는 질문의 색채를 두드러지게 한다. 의문형 인사가 인사의 가치를 가질 때, 언제나 긍정 의문문의 형태로 실현되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답의 형식을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발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5.2. 응답발언

    보통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발언에는 세 가지 요소들이 나타난다.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과 감사표시, 반복된 의문형 인사가 그것이다.

    02에서 L2와 03에서 L1의 응답발언에 쓰인 관습화된 표현 (‘Très bien’, ‘merci’)는 위 예문이 의문형 인사말 교환임을 보여준다. 이런 말 교환의 구조에서 특히 감사표현은 대화자들이 형식적인 관계일 때 자주 출현한다. 따라서 의문형 인사에 대한 전형적 응답은 ‘très bien’, ‘Ça vabien’처럼 긍정적이고 관습화된 언어적 형태이다. 하지만 다리 절기, 깁스, 목이 잠김, 등과 같이 발화자의 건강상태나 일이 순조롭지 못함을 숨길 수 없는 경우, 대답은 부정적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의문형 인사는 인사보다는 질문의 가치를 갖는다.

    인접쌍의 첫 번째 요소에 대한 잠재적인 두 번째 요소들은 대화에서 그 지위가 언제나 동일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의문형 인사말 교환에서 응답발언은 선호되거나 선호되지 않는 범주에 속할 수 있다.20) 이런 선호성의 개념은 각각 ‘유표’와 ‘무표’의 개념과 연결된다. 긍정적 대답은 즉각적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무표다. 반면, 부정적 대답은 ‘지연’, ‘망설임’, ‘변명’과 같은 표지들과 함께 다소간 복잡한 구조를 이루면서 대화를 연장시킨다. 그래서 부정적 대답은 유표다.

    의문형 인사말 교환에서 긍정적 무표적 응답이 선호된다. 반면 부정적 유표적 응답은 선호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사적인 질문을 제기하게 함으로써 그를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사행위에서 선호되지 않는 응답이 출현하면, 거의 어김없이 ‘Pourquoi?’란 질문으로 시작되는 ‘진단 시퀀스 séquence diagnostique’21)가 발동한다. 의문형 인사에 ‘très mal’과 같은 선호되지 않는 범주의 응답이 제기되는 경우다. 상대화자에게 사적인 정보를 주고 싶지 않을 때, 즉 진단 시퀀스를 피하기 위한 방식은 그것을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대답을 주지 않고, 대신 ‘bien’, ‘très bien’과 같은 선호되는 대답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의문형 인사말 교환에서 긍정적 대답에 대한 선호성은 Grice가 말한 질의 격률의 희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일상대화에서 ‘Ça va?’나 ‘Comment ça va?’ 와 같은 의문형 인사말에 대답하면서, 대화자들은 부지불식간에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선의의 거짓말이고 공손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부정적 대답은 사회적 거리가 있는 낯선 대화자들이쓰면 공손하지 않은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관습적 양상의 측면에서, 선호되는 응답은 상대화자의 체면 관리에 근거한다. 선호되지 않는 응답은 다소간 상대방의 체면을 위협하게 된다. 이유나 해명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인사행위에서 긍정적, 무표적 응답이 선호되고, 부정적 혹은 유표적 대답은 선호되지 않는다. 긍정적 대답이 화자에게 ‘비용’이 덜 들게 하고 상대방에게는 더 공손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Ça va?’ 혹은 ‘Comment ça va?’라고 말하면서 화자는 그가 항상 건강하기를 바란다. 긍정적 대답은 그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처럼 그를 기쁘게 할 것이다.22) 따라서 의문형 인사말 교환에서 긍정적 대답은 부정적 대답보다 더 공손한 응답이다. 공손한 응답은 선호되고, 공손하지 않은 대답은 선호되지 않는다.

    결국, 의문형 인사는 언제나 긍정 의문문의 형태로 실현되면서, 부정적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의문형 인사가 인사의 가치를 갖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 무표적 대답이 뒤따를 때이다. 하지만 대화자가 의문형 인사에 부정적으로 대답 (non / très mal)한다는 것은 그것을 순수질문으로 고려한다는 반증이다. 다시 말해서, 유표적 대답을 수반하는 의문형 인사는 질문의 가치를 갖는다.

    20)Levinson, Pragmatics, Cambridge, CUP, 1983, p. 307.  21)Sacks, “Tout le monde doit mentir”, Communication 20, 1973, p. 196.  22)Cf. Roulet, L'articulation du discours en français contemporain, Berne, Peter Lang [3ème éd.], 1991. p. 44. - 부정적 대답 : 논증 방향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발언. - 긍정적 대답 : 논증 방향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발언.

    5. 맺음말

    인사행위는 개시 시퀀스의 시작부분에 나타나는 화행이다. 말 교환의 측면에서 인사화행은 발화수반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관습적인 성질과예절원칙에 따라 후속담화에 영향을 미치는 화행이다. 인사행위는 FFA로 대화자의 체면을 높이는 적극적 예절의 범주에 속하는 화행이다.

    인사행위는 친한 대화자들 사이에서 친교적 교감이 목적인 화행이다. 사고나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화자들 간의 돈독한 관계를 갖으려는 말 교환이다. 곧 사교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친교적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인사행위는 접근책략으로도 쓰인다. 모르는 대화자들 사이에서 인사행위는 불안해소 기능을 하지만, 은행이나 우체국, 역과 같은 서비스 대화에서처럼 알려진 대화자에게 건네는 인사행위는 시선 끌기 기능을 수행한다.

    인사행위는 개시 시퀀스에서 나타나는 위치와 관련하여 전형적 인사(‘Bonjour’, ‘Bonsoir’, ‘Salut’)와 보완적 인사 (‘Ça va?’, ‘Elle est jolie ta robe’)로 구분된다. 보완적 인사에는 서술형 인사와 의문형 인사가 포함된다. 전형적 인사와 보완적 인사는 표현의 구성이나 대화의 시작부분에 나타나는 순서에 차이를 보인다. 전형적 인사는 간투사로, 보완적 인사는 각각 서술형과 의문형으로 실현된다. 의문형 인사와 서술형 인사가 대화에 함께 등장하는 경우, 언제나 전자가 후자를 앞선다. 의문형 인사는 대화자가 친밀한 관계일 때 전형적 인사로 대체된다.

    전형적 인사가 보완적 인사보다 더 관습화되어 있다. 전형적 인사가 고유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단순히 상징적인 가치만을 갖는 반면, 보완적 인사, 특히 의문형 인사는 질문이라는 일차적 가치를 완전히 잃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의문형 인사의 지위는 모호하다. 질문의 가치와 인사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다. 의문형 인사는 그 자체로 대화의 주제가 되거나 대화의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 위한 서두일 수 있다.

    전형적 인사말 교환은 조건 관여성의 원칙 (체계적 제약)과 예절의 원칙 (관습적 제약)에 따라 2항 구조로 이루어졌다. 전형적 인사말 교환은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이다. 대칭적 인사말 교환이 평등하게 일어나는 경우이다. 프랑스에서처럼 평등한 대화자들 간의 인사행위이다. 반면 비대칭적 인사말 교환은 불평등하게 일어나는 경우이다. 인사말의 시작이 아랫사람의 몫으로 정해진 경우이다. 한국에서처럼 수직적 관계에 있는 대화자들 사이의 인사행위가 비대칭적으로 진행된다. 반면 의문형 인사말 교환은 3항 구조로 이루어졌다. 의문형 인사에 대한 응답발언이 긍정의 대답일 때 인사의 가치를 갖고, 부정의 대답일 때 질문의 가치를 갖는다. 부정적 대답은 유표적이고 선호되지 않는다. 반면 긍정적 대답은 무표적 응답으로 선호된다. 부정적 대답보다 더 공손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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