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이 증가하면 행복은?

Happiness as the Leisure Time Increases?

  • cc icon
  • ABSTRACT

    본 연구는 여가시간 및 소득수준과 행복지수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여가시간 및 소득수준의 증가에 따른 행복지수의 변화양상을 파악하여 경제학에서 거론되는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을 여가학에 적용해 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전국규모로 실시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의 자료를 토대로 필요한 문항들을 선별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는 대한민국 만10세 이상 국민을 모집단으로 설정하고, 제곱근 비례할당을 적용한 층화집락추출 방법을 통하여 총 9,000가구에서 9,000명의 가구원을 표집하였다. SPSS 18.0을 활용하여 빈도분석과 일원변량분석과 사후분석(Duncan)을 실시하였고, 그래프를 통해 시각화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의 소득수준은 행복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정한 소득수준(satiation point)을 넘으면 행복지수는 변화하지 않고 수렴한다. 둘째, 일정시간 이상의 여가시간의 증가는 행복지수의 평균을 비롯하여 사교성과 변화 수용력, 삶의 통제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도, 주변 친화 및 목표달성 노력 등 행복지수관련 모든 하위문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적절한 여가시간의 조절이 필요하며 여가시간의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apply the Easterlin Paradox to leisure studies through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s among leisure time, income, and happiness in order to examine how happiness shifts as leisure time and the income levels increase. The data from the survey on citizens’ sports participation, 2012 were employed. A total of 9,000 people who are 10 years old and over were selected using the stratified cluster sampling method. For the analyses, frequency analysis and one-way ANOVA with post-hoc test were conducted and the graphs showing the results were presented. Main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Koreans’ income levels positively influenced the happiness index. If the levels of income however, is over the satiation point, the index of happiness does not increase any more. Second, the levels of leisure time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indices of happiness including sub-factors of happiness such as sociality and acceptance of changes, life control, satisfaction with basic needs, and friendship and achievement of goals at over leisure time of a certain level. Therefore, an appropriate leisure time should be controled and we need to make more efforts for increasing the quality of leisure time rather than the quantity.

  • KEYWORD

    leisure time , income , happiness , Easterlin Paradox , survey on citizens' sports participation

  •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최근 행복은 사회과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부각되었다. 행복은 인간이 추구 하는 최고의 가치이며(박장근, 임란희, 2011), 인간의 행복추구는 일찍이 Maslow(1954)의 욕구위계설로 설명되어져 왔다. 국민들의 행복에 대한 의식도 변화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행복추구권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8),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정부들은 행복 증진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

    행복에 관한 연구도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왔고(한학진, 강혜숙, 오평석, 2011), 특히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의 하나로 여가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러 사회과학자 및 스포츠과학자들은 여가활동이 행복 증진에 매우 의미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경험적 사실을 제시하여왔다(김경식, 이루지, 2011). 실제로 2007년 국민 여가활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국민의 삶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8).

    그렇다면 여가시간이 증가하면 개인의 행복도 증가할 것인가?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과거 절대적으로 여가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여가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그 내용에 상관없이 삶의 질이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어졌다(장훈, 김우정, 허태균, 2012). 그간의 여가학 연구에서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가정(assumption)을 전제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여가시간의 증대와 관련된 여러 선행 연구들(이우재, 2006; Becker, 1965; Juster, Thomas, Frank, 1991; Robinson, Godbey, 1997)에서도 여가시간 확대의 긍정성에 관련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나 실증적인 연구를 찾아보기는 힘들 다. 현재 한국사회는 과거 산업사회에 비해 여가시간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개인들의 다양한 여가욕구를 반영한 여가활동의 유형도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문화관광연구원, 2010),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아직까지 세계 최하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기구들이 발표한 행복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경제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12년에 실시한 OECD의 ‘The Better Life Index (http://www.oecdbetterlifeindex.org)’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도나 삶의 질이 27위로 최하 위권 수준이며, 이를 반증하듯 자살률 또한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1974년 행복 경제학자 리차드 이스털린 (Richard Easterlin)은 주관적 만족도와 소득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고, 일정한 소득이 넘어서면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다는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을 제시 하였다(Easterlin, 1974; 2010). 즉 한 국가의 국민들은 소득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 행복이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어느 정도 소득수준을 만족점(satiation point)이라 한다.

    또한 실제로 여가시간의 증가는 여가에 대한 선택을 다양하게 하였는데,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오히려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련의 연구들(Iyenger, Lepper, 2000; Iyengar, Wells, Schwartz, 2006; Schwartz, 2000; 2004)이 보고되었다(장훈 등, 2011, 재인용). 선택의 기회 증가가 단순히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 일정수준까지는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특정 시점부터 오히려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스털린 역설이나 선택 관련 심리 학적 관점을 여가의 맥락에 적용해볼 수 있다. 여가시간과 행복의 관계에서 여가시간의 증가가 행복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일정수준의 여가시간이 넘게 되면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여가시간의 증가가 행복의 확장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여가학 연구영역에서 여가활동과 행복감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단지 소수의 연구에서만 여가시간과 행복의 관계 분석을 시도하였고, 그나마 단순한 회귀분석만으로 관계분석을 시도하였기 때문에 여가시간과 행복의 실제적인 관계 및 여가시간 증가에 따른 변화양상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표본의 설정 방법에 있어서도 활동 종목이나 대상, 지역 등에 따라서 지엽적인 표본이 활용되었기 때문에 상이한 결과 혹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결과들이 제시되어 왔다.

    특정 지역이나 대상, 표집방법 등에 의한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명확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확률표집에 의한 전국적 단위의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 필요하다(김경식, 2012; 김경식, 이루지, 2011, 최성훈, 이연주, 2005).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는 총 표본수가 9,000명에 이르는 전국단위의 표본을 이용한 조사로서, 여가활동 시간과 행복지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 적합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2년에 발표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의 원자료를 활용하여 이스털린 역설을 검증해 보고, 여가활동 시간과 행복지수의 관계를 분석하여 그 결과와 변화양상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여가학 지식체 형성에 기여함은 물론,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한 여가정책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고자 한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구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필요한 문항들을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서는 대한민국 내 만 10세 이상 국민을 모집단으로 설정하고, 제곱근 비례할당을 적용한 층화집락추출 방법을 통하여 총 9,000가구에서 9,000명의 가구원을 표집하였다.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1>과 같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자료 가운데 본 연구에 필요한 변수만 따로 추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전체 조사내용 중사회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여가 및 체육활동 여건 영역의 평일 여가시간 1문항, 체육활동 효과 영역의 행복지수 4문항을 활용하였다.

    사회인구통계학적 특성

    조사대상의 일반적 특성과 수입, 연령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을 추출하였으며, 성, 연령, 지역, 학력, 가계수입, 혼인상태 문항을 활용하였다.

    평일 여가시간

    ‘귀하의 하루 여가시간(하루 중 먹고, 자고, 일하고, 출퇴근하고, 주변 잡일을 정리하는 등의 시간을 제외한 자유시간)은 평균 얼마나 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활용하였다. 원자료는 개방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시간단위로 재코딩하여 사용하였다.

    행복지수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의 행복지수는 구체적으로 ‘사교성과 변화 수용력’, ‘긍정적 인생관리, 삶의 통제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 도’, ‘주변 친화 및 목표달성 노력’ 등 4개의 세부지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표 2>와 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10점)까지 10단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4개 세부지수의 평균을 ‘행복지수’로 사용하였다.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자료는 전문가 및 관계자 확대회의를 통해 내용 타당도를 확보 하고, 설문지의 신뢰도는 면접원이 1:1 면접을 통해 신뢰도의 상·중·하를 표기하도록 함으로써 데이터의 수집과정에서 일련의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 과정을 거쳤다(문화체육관광부, 2012).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한 문항들은 단일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추가적인 요인분석 및 신뢰도 분석 절차는 생략하였다.

       3. 자료조사 및 자료처리

    본 연구에서 활용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 원자료는 2012년 8월 16일부터 2012년 9월 31일까지 방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이며, 선발된 전문조사원이 조사대상의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1:1 개별 면접을 통해 대상자에게 구조화된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PSS 18.0을 활용하여 빈도분석과 일원변량분석과 사후분석(Duncan)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1. 소득수준과 행복지수

    먼저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의 자료를 활용하여 이스털린 역설을 검증하기 위해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행복지수의 차이를 비교하였으며, 이를 위해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표 3>과 같이 나타났다.

    소득수준별 행복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p<.001),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지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일정 소득(350만원)을 지나면서 행복지수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100만원 이하의 소득일 때 가장 낮은 행복지수(6.14)를 나타냈으며, 351-400만원 이었을 때 가장 높은 행복지수(7.32)를 나타났다. 소득이 351만원 이상일 경우 소득수준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 양상은 <그림 1>의 그래프 형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2. 여가시간과 행복지수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평일 여가시간을 시간단위로 구분해 7개 집단으로 분류하고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행복지수의 평균과 각각 지수의 일원변량분석을 실시 하였으며, <표 4>와 같이 나타났다.

    행복지수의 평균을 비롯한 사교성과 변화 수용력, 삶의 통제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도, 주변 친화 및 목표달성 노력 등 행복지수관련 모든 항목에서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1).

    행복지수의 4개 항목의 평균은 7.09로 나타났고, 사교탄력이 가장 높은 평균 7.36으로 나타났다. 욕구충족의 경우 평균 6.79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평일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3시간 까지는 행복의 수준 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지만 여가시간이 4시간을 넘어가면서 행복 지수가 급격하게 감소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후분석의 결과에서도 평일 여가시간이 1시간에서 4시간 까지는 행복 지수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지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행복의 4개 하위요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4개 행복지수 평균의 경우 행복지수가 최고 7.19(3시간)에서 최저 6.31(7시간 이상)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친화목표달성의 경우 여가시간 4시간일 때 친화목표달성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변화양상을 <그림 2>과 같이 그래프를 활용해 시각화 하여 제시했다.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수준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1-3시간 정도의 여가시간은 일정 수준의 행복지수를 유지하였으나, 4시간 이상이 되면서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세부적인 행복지수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4개 문항별로 시각화한 자료는 <그림 3>과 같다.

    전체적인 변화의 양상은 4개 항목에서 모두 비슷한 형태로 관찰되었으며, 사교성과 변화 수용력, 삶의 통제력, 주변 친화 및 목표달성 노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도의 순으로 행복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평일 여가시간이 3시간 정도 될 경우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7시간 이상일 경우 행복지수가 가장 낮게 관찰되었다.

    Ⅳ. 논의

    이 연구는 한국인의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분석결과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의 수준은 오히려 감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중심으로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교를 통해 논의하도록 하겠다.

    현대적 고전으로 여겨지는 이스털린의 연구(Easterlin, 1974)는“경제가 발전하여 나아지면 국민들은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문진영, 2012, 재인용). 행복 경제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스털린 역설은 소득이 곧 행복이라는 경제학의 완고한 명제를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자들은 이를 여가학의 관점에서 여가시간과 행복의 관계에 적용했을 때의 결과에 관심이 생겼으며,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과연 여가시간이 증가하면 더 행복해질 것인가? 여가시간이 어느 정도 되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이에 본 연구의 전제가 되었던 이스털린 역설의 검증을 먼저 실시하였다. 그 결과 소득수준 별 행복지수의 변화 그래프는 소득 350만원을 기점으로 하는 전형적인 평탄곡선의 형태를 보였다. 일원변량분석의 결과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통계적 차이를 보이며 증가하다가 350 만원 이상이 되면 행복지수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이스털린 역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그간 행복 경제학에서 이루어진 이스털린 역설을 지지하는 다양한 연구들(Easterlin, 1995; 2004; 2005; 2010; Lane, 2001; Layard, 2005)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 다. 이를 통해 소득수준이 행복을 결정하는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 전체의 소득수준이 증가되면 소득에 대한 개인의 위치는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소득 증가에 따라서 수요충족의 기대수준이 더불어 높아지는 ‘적응기대감(adaptive expectati ons)’이론으로도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일정수준 이상의 소득을 얻는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소득이 아니라 교우관계, 가족관계, 여가의 질과 같은 비경제적인 요인이 행복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일원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 사실 본 연구의 설계단계에서는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이 증가하다 일정 시간을 기점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본 연구에서는 여가시간이 증가할수록 행복지수는 일정수준을 유지하다 3시간을 기점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정 시간의 여가는 개인의 행복에 긍정적으로 작용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가활동에 참가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더 큰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왔다. 기존의 여가 관련 연구의 기본적 전제에서 벗어나는 결과라 다소 의외이다. 이러한 결과는 여가시간이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한 김경식, 이루지(2011)의 연구를 비롯한 여러 선행연구들(이우재, 2006; Becker, 1965; Juster, Thomas, Frank, 1991; Robinson, Godbey, 1997)과 대립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야 하고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단순한 여가시간의 증대는 오히려 행복을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하여 장훈 등(2012)은 과거에 절대적으로 여가시간이 부족한 경우 여가시간이 행복과 연결되었을 뿐이지, 현대사 회에서는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여가를 잘 선택 하고 즐길 수 있어야 여가활동 혹은 여가시간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시하였으며, 여가의 양보다는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선택의 다양 성은 오히려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Iyenger, Lepper, 2000; Iyengar, et al., 2006; Schwartz, 2000; 2004)이 제시되어 본 연구의 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김용희, 장훈, 허태균(2010)은 여가선택 기회의 증가가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따라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늘어나는 여가시간은 오히려 행복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사회의 인식이 여가의 양적 측면에서 질적 측면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갑작스런 주5일제의 시행이 초기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던 것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여가시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재로 우리가 잘 알 고 있는 1993년 폭스바겐의 공장이 있었던 볼프스부르크의 노사합의를 통한 근무시간단축 이후 이혼률이 증가한 예를 통해서도 본 연구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가에 대한 자생적 문화의 형성이나 적극적인 여가교육이 부재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Caldwell 등(2004)은 시골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임 와이즈 프로 그램(Time Wise Program)을 통해 적극적인 여가교육이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여가에 대한 권태감을 낮추었으며, 권태로운 여가 상황을 더 흥미로운 활동으로 회복시키려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한 여가시간의 증가나 확대의 수준이 아니라 적절한 여가시간의 분배가 필요하며 여가시간의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여가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며, 앞으로 구체적 여가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Ⅴ. 결론

    본 연구에서는 국민생화체육 참여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여가시간과 행복지수의 관계를 규명하고 여가시간의 증가에 따른 행복지수의 변화양상을 파악하였다. 이를 통하여 이 연구에서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의 소득수준은 행복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정한 소득수준이 넘으면 행복지수는 변화하지 않고 수렴한다. 즉 소득수준은 행복을 결정하는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

    둘째, 일정시간 이상의 여가시간의 증가는 행복지수의 평균을 비롯한 사교성과 변화 수용력, 삶의 통제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도, 주변 친화 및 목표달성 노력 등 행복지수관련 모든 하위문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적절한 여가시간의 조절이 필요하며 여가시간의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여가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미 다른 목적으로 수집된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문제를 적용하여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로 인해 본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자료의 해석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기존 여가연구에서 실증적인 검증 없이 막연하게 적용해온 이론적 가정에 대해 실증적인 연구를 실행하여, 기존 전제에 반하는 결과를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여가활 동의 가치와 여가교육의 필요성이 제고되기를 기원한다.

  • 1. 김 경식 (2012) 가족기능 및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한국 청소년의 여가제약 및 여가만족에 관한 구조모형 분석: 국가통계자료 이용.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지] Vol.36 P.1-13 google
  • 2. 김 경식, 이 루지 (2011) 한국인의 여가활동과 여가만족 및 행복: 국가통계자료이용. [한국콘텐츠학회지] Vol.11 P.424-433 google
  • 3. 김 용희, 장 훈, 허 태균 (2010) 여가강박 개념화연구. [여가학연구] Vol.8 P.59-82 google
  • 4. 문 진영 (2012) 이스털린 역설에 대한 연구-만 족점의 존재여부를 중심으로. [한국사회복지학회지] Vol.64 P.53-77 google
  • 5. (2012) 2012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google
  • 6. (2010) 2010 여가백서. google
  • 7. (2008) 2008 여가백서. google
  • 8. 박 장근, 임 란희 (2011) 국립공원 관리원들의 여가참여실태에 따른 주관적 행복감 차이. [한국여성체육학회지] Vol.25 P.31-41 google
  • 9. 이 우재 (2006)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레저스포츠 활동 선호도 분석 [한국스포츠리서치] Vol.17 google
  • 10. 장 훈, 김 우정, 허 태균 (2012) 여가참여 다양성과 행복의 관계: 참여여가활동의 수와 여가 시간 집중도를 중심으로. [여가학연구] Vol.9 P.21-38 google
  • 11. 최 성훈, 이 연주 (2005) 여가활동 유형과 여가만족 분석: 국가통계자료 이용. [한국체육학회지] Vol.44 P.567-575 google
  • 12. 한 학진, 강 혜숙, 오 평석 (2011) 직장여성의 여가 활동 참여동기 요인과 여가활동특성이 행복수준에 미치는 영향. [관광연구] Vol.26 P.495-513 google
  • 13. Becker G. (1965) A theory of the allocation of time. [Economic Journal] Vol.75 P.493-517 google doi
  • 14. Caldwell L. L., Baldwin C. K. (2004) Preliminary effects of a leisure education program to promote healthy use of free time among middle school adolescents. [Journal of leisure Research] Vol.36 P.310-335 google
  • 15. Easterlin R. A. (1974) Does Economic Growth Improve the Human Lot? Some Empirical Evidence. In Paul A. David and Melvin W. Reder, eds., Nations and Households in Economic Growth: Essays in Honor of Moses Abramovitz google
  • 16. Easterlin R. A. (1995) Will Raising the Incomes of All Increase the Happiness of All? [Journal of Economic Behaviour and Organization] Vol.27 P.35-48 google doi
  • 17. Easterlin R. A. (2005) Feeding the Illusion of Growth and Happiness: A Reply to Hagerty and Veenhoven. [Social Indicators Research] Vol.74 P.429-443 google doi
  • 18. Easterlin R. A. (2010) The Happiness-income Paradox Revisited.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Vol.107 P.22463-22468 google doi
  • 19. Iyengar S. S., Wells R. E., Schwartz B. (2006) Doing Better but Feeling Worse: Looking for the “Best” Job Undermines Satisfaction. [Psychological Science] Vol.17 P.143-150 google doi
  • 20. Iyengar S. S., Lepper M. (2000)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79 P.995-1006 google doi
  • 21. Juster F., Stafford Frank P. (1991) The Allocation of Time: Empirical Findings, Behavioral Models, and Problems of Measurement. [Journal of Economic Literature,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Vol.29 P.471-522 google
  • 22. Lane R. (2001) The Loss of Happiness in Market Democracies. Yale ISPS Series. google
  • 23. Layard R. (2005) Happiness: Lessons from a New Science. google
  • 24. Maslow A. H. (1954) Motivation and Personality. google
  • 25. Robinson J., Godbey G. (1997) Time for Life: The surprising ways Americans use their time. google
  • 26. Schwartz B. (2000) Self determination: The tyranny of freedom. [American Psychologist.] Vol.55 P.79-88 google doi
  • 27. Schwartz B. (2004) The Paradox of Choice: Why more is less. google
  • [표 1.]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N=9,000)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N=9,000)
  • [표 2.] 세부 행복지수와 내용
    세부 행복지수와 내용
  • [표 3.] 소득수준 별 행복지수
    소득수준 별 행복지수
  • [그림 1.] 소득수준 별 행복지수의 변화
    소득수준 별 행복지수의 변화
  • [표 4.]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일원변량분석
    평일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일원변량분석
  • [그림 2.]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변화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지수의 변화
  • [그림 3.]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요인의 변화
    여가시간에 따른 행복요인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