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사회, Veblen의 『유한계급론』과 여가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구조

The Stratification Structure of Leisure Sport Consumption and Thorstein Veblen's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in Consumpti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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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이 연구는 베블런의『유한계급론』에 대한 담론화의 기회를 갖는 것뿐만 아니라 현대스포츠의 특징을 파악하고 여가소비, 과시소비로서 여가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구조가 어떻게 사회적 제도화 되어 가는가를 논리적 추론을 통하여 탐색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되었다. 첫째, 『유한계급론』의 이론적 지향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사회적 과시와 위세를 위한 낭비문화로 특징지어지는 여가소비, 과시적 소비의 개념이다. 즉, 소비의 목적이 소비재의 내재적 가치가 아니라 위세, 명성 등과 같은 사회적 기호이자 상징으로 변화되는 것에 있다. 유한계급의 행동규범이나 취향, 선호체계가 다른 계급에 확대, 고착화된다. 둘째, 『유한계급론』에 나타난 현대스포츠의 속성이다. 현대스포츠는 약탈적 야만문화가 잔존하는 것으로 공격성과 인내심과 같은 대표적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사회에서 취미규범을 선도하는 계급은 이런 성향들이 강하며, 유한계급이나 유한계급에 편입하려는 사람들은 스포츠 참가가 권장된다. 셋째, 과시소비로서 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이데올로기이다. 한국사회에서 골프 등의 상징적 사회가치를 지닌 종목들과 값비싼 스포츠용품의 사용, 고급스포츠 문화시설 등을 소비함으로서 집단문화, 체면문화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들과 결합되어 계급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to exploration of stratification structure of sport consumption and Thorstein Veblen's (1899)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in consumption society. And this article has shown that Veblen's notions of conspicuous consumption, conspicuous leisure. The most brutal modern sport was the heritage of the society a lot of implementation area. The wild aggression of predatory man and relentless tenacity value is inherent value in sports, the class leading to the norms of hobby in society is illustrates these tendencies. Tendencies in the bone is packaging through sports activities and it's encouraged to participate in sports for leisure class as well as people who want to easily incorporated in leisure class. Korean society due to rapid economic growth, combined mass culture, such as cultural respectability as economically wanted gain power and social status represent conspicuous consumption behavior created class ideology in the area of sports.

  • KEYWORD

    consumption society ,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 leisure sportl , stratification structure

  • Ⅰ. 서론

    인류의 오랜 역사는 생산 및 노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 이에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의 변화에 의거해 사회변동과 진보를 설명하였다. 지금의 사회가 소비 중심적인 것으로 전환된 것은 오래지 않지만 급격한 속도로 소비 논리는 일상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현대 사회는 후기 산업 사회로서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사회, 여가사회 등 많은 표현으로 지칭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의 풍요로운 물질을 바탕으로 하는 ‘소비사회 (consuming society)’라는 표현은 그 어떤 표현보다도 현대사회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Baudrillard, 1992).

    정보화 사회와 지식사회라는 말은 생산방식에 기반을 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비사회는 상품의 대량생산에 기반을 둔 대량 소비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인의 삶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생산의 중요성은 극도로 약화되고 소비의 중요성이 강화됨으로서 생산이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소비가 생산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산중심사회에서 그토록 혐오스러웠던 과다소비가 소비사회에 들어 서는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 된다.

    이렇듯 후기산업사회는 생산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소비가 중심이 되는 소비사회로 불리고 있는 만큼 계급 구성원들의 정체성이나 행위양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생산이 아닌 소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Crompton, 1996). 소비 사회로의 전환은 단순히 생산체제의 진보적 혁명에 따른 물질적, 비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일어난 소비욕구의 증가, 소비환경의 형성 등 복합적인 조건들을 수반하며 나타난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사회에서 소비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삶의 지표를 나타내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된다. 소비사회의 등장은 노동이 아닌 여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일상생활 에서 여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여가사회’ 의 도래와도 일치한다. 즉 현대 사회는 노동으로 대표되는 생산 영역이 아닌 여가와 같은 서비스 영역에서 소비 상품으로 대두된다(조광익, 이돈재, 2009). 사회적 생산력이 낮은 사회에서는 생존의 문제가 우선되기 때문에 당연히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 중요하다. 그러나 후기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소비는 생산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산업산회에서는 생산의 영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여가의 영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나타내려고 하고 있다(Baudrllard, 1998).

    개인의 삶에 부여된 소비재의 의미들은 다양한 생활양식의 출현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삶의 재생산이 아닌, 소비 자체가 삶의 목적으로 등장 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통해 집단별 소비 문화들이 발전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형성하게 되었다. 소비를 통해 개인들은 생활양식을 창출하고 자아 관념을 구성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재가 지닌 의미들을 사용해가고 있다(McCracken, 1988). 소비재는 "이제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의식을 형성하고 유지하는(Boccok, 1996)" 사회적 상징으로서 기능한다. 또한 높은 소비수준은 사회적 성공과 개인적 행복 감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된다(Campbell, 1995).

    자아의 형성 뿐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위치, 그리고 자신과 남을 구분하는 사회적 차별화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소비는 또 다른 사회적 기능과 의미를 생산해내고 있다. 소비사회에서 여가 소비는 더욱 중요해진다. 과거에는 여가의 향유 여부 자체가 중요한 문제였으나 지금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가를 누리느냐 혹은 거꾸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느냐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준다. 동시에 어떠한 여가를 향유 하느냐, 어떻게 남과는 다른 여가를 보내느냐가 자신의 신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인의 소비행위는 계급형성과 재생산에 가장 중요한 실천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소비행위는 사회적 불평등의 지표로도 이해되고 이것은 사회계급을 구성하는 사회과정으로도 이해된다. 사회계층 자체가 생산관계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소비양상(mode of consumption)과 문화 생활 행태의 차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란 소수 유한 상류계층의 호사스런 사치품이었을 뿐, 생산공장에서 땀 흘리며 노동하는 다수의 중. 하류계층의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조차 될 수가 없었던 것이 후기산업 사회까지의 사회현상이었던 것이다.

    소비의 기본적인 기능은 노동력의 재생산, 즉 삶의 재생산이며, 자본주의 생활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재생산 수단은 상품이다. 상품의 소비는 단순이 물질적 필요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위로서 상품 속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적 의미들을 획득하는 과정(궁선영, 2009)으로서도 이해되기 때문에 소비행위는 사회학적 논쟁거리로 여겨져 왔다. 베블런은 소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을 통해‘과시적 소비’, ‘과시적 여가’의 개념을 통해 소비의 문화이론을 전개하였다. 그는 유한계급 제도가 “사회구조 뿐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김왕배, 2000에서 재인용). 상류계급의 과시 소비가 사회 제도로서 지배적 문화로 출현함에 따라 일반 노동자들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힘든 소비가 발생한다.

    바로 베블런(Veblen, 2005) 의 유한계급론은 이러한 사회의 소비와 여가의 문제를 읽어낸다. 베블런의 이론은 보드리야르(Baudrillard, 1981)와 부르디외(Bourdieu, 1984)등 현대 문화 이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 모두에게 소비활동은 자신을 타인과 분류하고 사회적 차이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베블런에게 이 과정은 ‘과시적소비’이고, 부르디외에게는 ‘구별짓기’이며, 보드리야르에게는 ‘기호의 소비’,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이다. 유한계급이 없다고 보는 현대 사회에서도 이상적인 생활양식은 과시적 소비이고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형성함에 있어서 “여가소비의 대표적 장”인 스포츠도 과시적 소비에 일조하는 것임에 부정할 여지가 없다.

    이 연구의 목적은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에 나타난 현대스포츠의 특징을 파악하고, 여가소비, 과시 소비로서 여가 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구조가 어떻게 사회적 제도화 되어 가는가를 논리적 추론을 통하여 절대적 연관성을 탐색하는데 있다. 이는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나타난 이론적 지향에 대해 담론화의 기회를 갖고 소비사회의 주요이론 즉, ‘부르디외의 구별짓기(Pierre Bourdieu, 1984; La Distinction)’나 ‘보드리야르의 기호의 소비(Jean Baudrillard, 1981; La societe de consommation)’ 등의 문화이론적 공통 관련성을 유추하여 이론적 지평을 넓히는데 의미 있는 논쟁의 지표로 제공되리라 기대된다.

    Ⅱ. 『유한계급론』의 이론적 지향: 과시소비, 과시여가와 사회계급

    과시란 적극 표현의 범위를 넘어 실체보다 크게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사회행동이다 Smith(2001). 표현의 행위에서 삭감과 절제함이 없이 실제를 과대하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게 되는 현상이다. Smith(2001)의 ‘적정성’의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자기 평가가 ‘과잉’의 수준으로 넘어가면 과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이 적정하고 적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것이 사회구성원 일반의 것과 일치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베블런은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을 통하여 특정한 소수인 유한계급에 한정되었던 과시적 소비 (conscious consumption)가 일반계급에게 확대되는 과정을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19세기말 미국과 서유럽에서 출현하기 시작한 부유한 중간계급집단, 즉 상업과 제조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하며 새롭게 등장한 신흥 부유층 들, 유럽 상류층의 생활양식을 모방하고자 했던 이들을 보고 이들의 소비방식을 다른 사회적 지위집단과의 구별을 위한 것으로 규정했다(Boccok, 1993). 그들은 자신의 재산 소유정 도가 자신들의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자신들의 수준에 적합한 안락함과 체면을 살리는 생활을 위한 소비의 방법에 관심을 갖는다(Veblen, 2005).

    결국, 소비사회에서는 재산의 소유한 것만으로는 명성을 추구하는 유한계급에게는 이를 나타내는 것이 부족하다. 유한계급은 과시적인 소비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확인하는 존재이다. 베블런은 재화의 가치란 그것에 내재한 물리적 속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구체화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 한다는 것이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하는 방식이 재산을 소비함으로서 금력을 과시하는데 있다.

    현대사회에서도 부는 존경이 대상이 되며, 사람들에게 관습적인 근거로 제도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부를 소유한자 들은 계속해서 부를 소유하려고 할 것이고 그 과정은 문제되지 않는다. “전력을 다해 획득 했건 다른 사람으로부터 증여나 양도를 받아 획득했건 상관없이 명성을 얻고 존경받을 수 있는 관습적인 근거가 된다.” 그러나 약삭빠른 행동과 교묘한 언변과 같은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다. 일단 소유한 부는 계급성을 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인들도 유한계급으로의 등극을 원하면서 부을 획득하고 과시소비에 가담한다(Veblen, 2005).

    베블런의 과시적 낭비 규범은 여가 소비에 서는 ‘과시적 여가’로 나타난다. 과시적 여가는 게으름이나 휴식이 아니라, 노동이나 생산과 무관한 ‘시간의 낭비적 소비’를 의미한다. 유한계급론에서 베블런이 말하는 ‘여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게으름이나 아무 일도 하지 않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베블런의 여가는 “시간을 비생산적으로 소비 한다”는 과시적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Dunlap, 2010). 즉 아무 가치도 없는 노동에 시간을 뺏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증거로서 여가를 과시하는 것이며, 여가가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과시적 상징이 된다. 여가 또한 기호가 된다. 이러한 여가시간은, 생산활동은 무가치하다는 인식과 게으른 생활을 가능케 하는 부의 증거로서 비생산적으로 소비된다(원용찬, 2007).

    이러한 과시적 여가는 유한계층이 다른 사회집단과 자신을 차별화는 전략이며, 구별 짓기의 과정이다. 하지만 베블런의 차별화 전략은 부르디외와는 맥락이 조금 다르다. 부르디 외는 사회계층별 선호하는 소비나 여가활동이 차이가 있는 것이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의 차이에 따른 아비투스의 차이와 이로 인한 사회적 구별짓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다른 사람들이 여가를 많이 향유한다면, 반대로 상층계급은 여가 대신에 다른 어떤 것, 심지어 노동을 선호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여가활동에 대해서도 마찬 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베블런의 과시적 여가는 금전과시문화의 영향으로 노동과 무관하다는, 부의 생산과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과시, 낭비로서 과시적 여가를 선호하는 것이다. 즉 부르디외가 계급적 구별짓기를 강조한다면, 베블런은 사회적 가치체계 속에서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김왕배(2000).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가 재화를 쓸데없이 낭비하여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높이고 인정 받기 위한 것이라면, 과시적 여가는 무가치한 생산활동, 노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과시적 여가와 과시적 소비의 공통점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이며, 다른 하나는 재화의 낭비이다. 이 두 가지의 낭비는 모두 부를 소유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므로 관습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어느 편이 부를 더 잘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냐 하는데 있다.

    과시적 여가와 과시적 소비의 근저에 깔려 있는 원리는 과시적 낭비의 원리인 것이다. 과시적 여가와 과시적 소비 모두 부를 과시하고 생산활동, 즉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과 재화를 과시적으로 낭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명성을 획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낭비를 해야 한다.

    베블런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시적 낭비 규범이 모든 구성원의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되고, 과시적 낭비규범이 개인의 취향과 미적 선호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유한계급은 낭비적, 낭만적, 비실용적 사고방식과 태도, 취향을 가진 반면, 노동자 및 시민계급은 실용적 지식, 능률위주의 사고방식, 태도, 취향으로 특징지어진다<표 1>.

    베블런은 상류계급이 역사적으로 행해왔던 과시적 여가에 대해서 하층계급의 경우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므로 노동과 금전 적인 절약을 미덕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상류계급에게 노동이란 회피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분석한다. 즉 노동은 열등함의 표시로 이해되고 남자가 지닌 최고의 자질들 중 가장 쓸데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하층계급 또한 상층계급의 가치와 규범을 모방하게 된다. 본래 농경에서 시작된 근면 성실의 덕목은 산업사회의 생산계층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무언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모두 성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과시욕과 유한계급이 주도하는 관습이 사회전반에 퍼짐에 따라, 생산계층들도 과시욕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 여가 소비는 계급간의 구분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더욱 은밀하게 과시적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경제적 금력을 갖춘 상류 계급의 생활양식은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고 사회의 관습으로 제도화 된다.

    Ⅲ. 여가소비, 과시소비로서 여가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구조

       1. 유한계급론에 나타난 현대스포츠의 속성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 의하면 현대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스포츠는 모두 야만사회의 약탈활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약탈문화 혹은 야만문화는 계급들 사이에서, 그리고 개인들 사이에서 끝임없이 발생하는 경쟁과 대립으로 특징지어진다. 단지 약탈사회의 호전적 성향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좀 더 세련된 방식들로 변화되었을 뿐, 그 본질은 ‘약탈’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신분제는 외견상의 평등화된 신분제로, 폭력은 금력을 통한 공권력 행사로 변형되었을 뿐이 다. 그 중에서 가장 야만사회의 유산이 많이 구현된 영역이 바로 ‘스포츠’라고 하였다. 용맹성은 폭력과 속임수라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향으로 표출된다. 이 두 가지 표현형식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현대의 전쟁, 금력과시적 직업들, 스포츠와 도박을 통해서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난다(Veblen, 2005).

    특히, 결과를 중시하는 현대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경쟁적 요소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스포츠는 남을 이기고 1등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 때문에 스포츠에서 전략, 술수, 기만, 흉계가 판을 치는 이유라고 하였다. 경기규칙을 잘 준수하고, 심판의 판정을 따르는 등의 페어플레이 정신은 은유적으로 포장하는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약탈적 기질과 동일한 성격으로 프로권투, 투우, 육상, 사격, 낚시, 요트, 사냥 등과 같은 종목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스포츠는 기교가 발달하면서 어떤 측면에서는 분명한 구분이 안되는 잔꾀나 속임수로 변화 되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약탈적인 경쟁지향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고대적 정신구조 때문이다(Veblen, 2005). 모험적으로 명예를 추구하거나 상해를 가하려는 강력한 성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정신(sportsmanship)이라고 지칭되는 활동을 통해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즉 남자들을 이끄는 기질이 여자들보다도 더 스포츠에 열중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하겠다.

    베블런에 의하면 매우 점잖은 성격의 남자 들도 사냥을 나갈 때면 그 일의 심각성을 마음에 새긴다는 차원에서 필요 이상의 무기와 장비를 준비해간다는 것이다. 사냥을 위한 세부적인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장되게 행하는 경향의 행동들은 모두 약탈로 명예를 추구하는 행동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현대스포츠에 서도 이러한 행위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다. 스포츠경기상황에서 고함을 치는 행동도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한 것으로 기합, 자세, 의기양양한 활보 등은 허세를 표현하는 것들 이다. 운동경기에서 통용되는 속어나 은어는 전쟁터나 싸움판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같다. 모든 활동이나 직업에 사용하는 은어는 본질 적으로 과시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이러한 명예욕이나 폭력충동 외에도 오락성과 같은 요소도 있으나 이것이 지배적이지는 않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여가형태의 스포츠는 자아실현적, 또는 해방감과 같은 가치들도 베블런에 의하면 다른 욕망을 충족하려는 이유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훌륭한 품행을 규정하는 어떤 규범들은 과거 약탈적인 유한계급이 선보인 규범적 선례에 따라 부과되었고, 이후 세습되는 유한계급의 대표적인 관행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성 들여 보존되었다. 또한 이 규범들은 그가 또 다른 경로로 자연과 접촉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아무런 비난이나 제재도 없이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포츠는 약탈문화로부터 일상적인 여가활동의 최고의 형태로 전승된 명예로운 활동인 만큼 예의범절 면에서도 충분한 인정을 받는 유일한 야외활동이다. 스포츠는 목적을 그럴싸하게 치장하는 허식과 결합하여 본질적으로 헛된 활동의 필수요건들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더하여 스포츠는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그 덕분에 매력을 자아낸다. 어떤 직업이 품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유한계급의 명예로운 낭비규범에 부합해야 한다(Veblen, 2005).

    사냥, 낚시, 육상경기 같은 스포츠는 약탈생활의 특성인 기민성과 경쟁적인 잔인성, 교활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충동적 행동이나 반성적 능력이 조금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예절규범은 아무 비난도 받지 않고 금력과시생활을 표현할 수 있는 방편인 스포츠를 권장할 것이다. 어떤 직업이든 전통적이고 품위 있는 여가를 즐기는 습관적인 방식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저변에 사치성을 숨기고 있어야 하고 단기적인 목적지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즉, 겉으로는 실용적인 이유로 포장하지만 결국 비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경기를 권장하는 사회지도층들은 일반적으로 운동경기가 사회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그들 자신과 이웃들이 운동경기를 옹호하는 태도를 정당화 한다. 직접 참가하는 사람이나 관중들 역시 남성성을 함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운동경기가 육체적, 도덕적 구원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쟁 중에서 보면 미식축구와 같은 운동경기는 생활충족본능에 기여했을 능력은 도태시키고 상대를 손상시키고 파괴하는데 필요한 야만적인 특성만 복원하여 강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참가자들 특히, 유한계급의 남자들은 남성성을 나타낸다. 약탈적인 남자의 드센 공격성과 집요한 끈기가 대단히 가치 있는 유산으로 간주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 중에서도 특히 취미규범을 선도하는 계급은 이런 성향들을 충분히 타고났고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우등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유한계급에 쉽게 편입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당수의 일반구성원들이 노동을 면제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부를 축적한 산업 공동체에서는 스포츠와 스포츠 정서들이 급속히 발달하는 것이다(Veblen, 2005). 때문에 현대 스포츠는 과시소비로서, 여가소비로서 행해지고 그 구조 안에서 약탈적 야만문화가 내재되어 있으며, 유한계급의 성향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2. 여가스포츠 소비를 통한 계급화 구조

    베블런은 여가소비를 통하여 사회계급에 대한 제도를 역설한바 있다. 사회계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시여가와 스포츠는 시간낭비와 부를 나타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 스포츠와 여가의 기본적인 가치가 되었다(Gruneau, 1990). Rojek(2000) 등은 베블런의 여가계급과 관련하여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여가소비를 설명한바 있으며, Varul(2006)은 여가계급이 권력에 기초한 낭비라고 주장 하면서 이를 낭만적 여가로 설명한바 있다.

    한국사회에서 스포츠는 여가활동의 주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소비의 현상에 대한 주목은 베블런의 유한계급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고 하겠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자료가 흔치 않다. 다음의 연구들 대부분 부르디외의 이론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베블런의 이론과도 많은 부분에서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소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부분들 즉 부르디외가 계급적 구별짓기를 강조한다면, 베블런은 사회적 가치체계 속에서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료의 속성은 어느 정도 유사성을 갖는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우선 어떤 여가활동에 소비적 행태가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여가 소비 유형, 그 다음으로는 직접 스포츠 참가에 따른 소비의 형태로서 스포츠종목, 스포츠 수행에 따라 병행되어 나타나는 스포츠 장비에 대한 소비로서 자전거 구매, 마지막으로 여가의 장이 되는 시설에 대한 소비로서 시설 이용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우선 여가소비 유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조돈문(2005)의 연구의 자료을 활용하였다. <표 3>의 내용을 보면 생산재 소유 유무에 따라 계급집단간 고급문화 소비수준은 대부분의 항목들에서 중자본과 타 집단들과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감상이나 스포츠 활동과 같은 소비 항목은 일정한 기간의 경험을 통해 기술 습득 혹은 습관 형성이 전제되어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시간지체 (time lag)로 인하여 여타 집단들과 중자본가 사이에 외국여행이나 스포츠 회원권 소비는 계급의 지위상승을 과시하고 계급 정체성을 보여줌으로써 비소유계급, 특히 노동계급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스스로를 차별화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비소유계급내 차이를 보면 기술재를 중심으로 한 양극화는 대부분의 항목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 활동과 스포츠회원권에서 양극화 대신 전문경영인과 여타 집단들 사이에 간격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골프와 스포츠회원권은 전문인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과 연령 고령화와 사회적 지위의 상승이동이 전반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증가 시키기 때문이라 하겠다(Tomlinson, 2003).

    과시적 여가, 과시적 낭비, 과시적 소비에 몰두하는 부유한 남자는 소비하는 재화의 질에 대한 전문가적 소양도 구비하게 된다(송태수, 2006). 현대 스포츠 및 여가활동 참여에는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그것을 익히고 학습하는 과정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배낭족의 계급추구를 베블런의 이론을 적용한 Hillman(2009)의 연구와도 비춰볼 때 한가하게 여행을 한다거나 행위들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부분들이다.

    그 다음으로 직접 스포츠 참가에 따른 소비의 형태로서 스포츠종목에 대한 특성이다. 골프참가에 대한 권기남(2009)의 연구에서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사회에서 골프는 여전히 권력지배 수단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결국 현대 스포츠 참여에 있어서도 사회계급이 제도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집단성원들에게 존경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치 있는 재화를 낭비하는 과시소비의 속성이 나타난다고 하겠다.

    위의 내용을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 의하여 본다면 한국사회에서 골프는 유한계급으로서 축적된 자본에 의해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면서 행위자들 간의 공동사회의 규범을 만들어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골프는 약탈적 속성이 경쟁이 세련되게 잘 융합된 외형을 갖추었기 때문에 약탈적 태도를 습관화 시키는데 효율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주영민(2010)의 조사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경영자 여가활동유형은 등산, 골프, 독서 순으로 높게 참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더 즐기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여행, 문화생활, 등산, 골프 등이 꼽혔다고 보고하였다. 이들 여가활동 유형들은 하층계급들이 좀처럼 접근하기에 힘들어 보이는 유형들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등산용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최고급 제품이 유행하는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등산에서도 계급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남재화(2000)의 연구에서 보고하고 있는 계급에 따른 스포츠 실천 재생산의 변동에 대한 내용에 의하면 사회계급에 따라 실천되는 스포츠 종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한바 있다. 그리고 개인의 스포츠 실천종목 들에 대한 인지승인정도를 나타낸 <표 2>를 보면 두 번째 항목인 “돈과 시간 많은 사람이 하는 종목”과 네 번째 “비용이 많이 들고 배우는 시간이 길고 얻는 것이 적은 종목들”에 대한 승인정도가 높은 종목일수록 베블런의 언급하고 있는 과시적 여가소비와도 상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가함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종목이, 그리고 신체단련 등과 같은 실용적 효과를 겉으로 드러낼 수 있지만 결국 과시적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종목이 유한계급의 여가소비 행동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과정과 연관되고 있으며, 스포츠소비의 문화적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골프의 등장은 상류계급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항섭(2003)은 90년대 후반 이후 주요 소비 계급이 상류계급에서 중, 하류계급으로 다양화 되면서 과시소비, 상류계급의 취향 모방 등의 소비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경향 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특전계급은 비특전 계급에 비해 스포츠활동에 있어서도 신체적 접촉이 많은 축구나 농구보다 신체접촉이 적은 골프나 테니스를 선호한다(조돈문, 2005). 이는 계급분류에 있어서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계급간 문화적 차별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스포츠 수행에 따라 병행되어 나타나는 스포츠 장비에 대한 소비로서 자전거 구매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위의 글에서도 베블런의 언급하고 있는 유한계급의 여가소비의 특성으로 이해된다. 즉, 지출이 한 개인의 ‘명성’을 떨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물건’에 쓰여야 하고,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명성의 원인이 된다. 실제 재화는 합리성의 근거가 되는 내재가치(internal values)에 의거한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활용 목적과는 다르게 선택되고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같은 활동에 참여하더라도 용품은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즉 사회구조의 유형으로 구조화 하여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Fine, 1994).

    마지막으로 여가의 장이 되는 시설에 대한 소비로서 시설이용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통계청(2009)의 한국인의 직업유형에 따른 레저 시설 이용실태에 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골프장, 스키장, 수영장과 같은 비교적 고급 스포츠 시설이용은 전문관리직이 공업, 어업 등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바 있다. 이는 레저시설에 대한 이용이 사회구조적 계급간의 차이로 유추 하기에는 미흡하나 한국사회에서 사회계급간의 불평등적 스포츠소비 행위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소비가 개인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 하며, 간접적으로는 인간의 욕구가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개인은 재화를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행위를 바라보는 타인의 부러운 시선과 질투를 욕망한다”(원용찬, 2007). 이러한 주장은 베블런이나 보드리야르 등 비판적인 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조광익, 이돈재, 2009).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층계급의 부자들은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것으로 금전과시 경쟁 (pecuniary emulation)에서 승리할 수 없다. 단순히 재산의 축적, 소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집단구성원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얻을 수 있도록 부를 효과적으로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언제든지 여가와 소비를 즐길 수 있는 유한계층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조광익, 이돈재, 2009). 상층계급의 전유물로 여겨 지는 골프클럽, 회원제 스포츠센터의 경우와 같은 시설 이용은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어서 대중들의 접근을 차단시키는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스포츠 소비는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와 여가는 빈부격차와 심한 집단 간 갈등을 야기함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지만 베블런이 언급한 바와 같이 하층계급의 상층계급의 과시적 소비를 모방하려고 하고 이에 따라 여가와 소비생활이 유행하기에 이른다는 ‘소비모방안정 론’에 의한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한계급제도가 하류계급을 보수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사고습관을 배우고 거기에 적응하려는 하류계급의 노력마저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그럼으로써 유한계급의 문화를 다른 계층에게 까지 내면 화시켜 하층계급의 저항을 봉쇄하고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원용찬, 2007).

    이러한 현상은 스포츠 영역에 있어서도 스포츠 계층간 권력의 지배가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소비사회에서 실제적인 또는 허구적인 풍부함 속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특권적 지위를 차지 하고 있다(Baudrillard, 1992).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재화(財貨)가 될 수 있고 시간을 소비 하는 것도 사회계급간의 차이표시이기도 하다. 결국 스포츠 소비를 통하여 권력이 독점 되어가는 제도가 형성될 수 있는 구조적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

    Ⅳ. 맺는말

    소비사회로 지칭되는 현대사회에서 여가스포츠 소비는 자아실현적 소비, 표출적 소비, 취향의 소비, 과시적 소비 등 다양한 소비형 태로 나타난다. 때문에 경제적 계급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제시 하는 이론은 어쩌면 낡은 관점으로 치부될 수 있다. 특히, Goodale과 Godbey(1995)은 현대 사회에서 유한계급들의 과시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에서 고상한 취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변화되었고 좋은 일을 할 줄 아는 지와 잘사는 것을 아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어서 베블런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한계급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뿐만 아니라 물질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 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는 우리사회가 유한계급이 경제적 제도의 구조안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작금의 여가스포츠 소비와 관련하여 사회학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가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 베블런의 이론을 적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과시소비가 현대사회에 확장되고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Scott, 2010). 이러한 의미에서 이 연구는 베블런의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에 나타난 이론적 지향에 대해 담론화의 기회를 갖는 것 뿐 아니라 현대스포츠의 의미를 파악하고 과시 소비로서 스포츠 소비에 대한 절대적 연관성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계급화 구조가 어떻게 사회적 제도화 되어 가는가를 탐색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 에서 요약된다.

    첫째, 『유한계급론』의 이론적 지향이다. 베블런에 의하면 과시적 소비와 과시적 여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한계급이 사회적 명성과 위세, 존경을 얻기 위해 과시적 낭비 규범에 기초하여 소비행위를 한다고 주장한다. 유한계급론의 주된 주장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사회적 과시와 위세를 위한 낭비문화로 특징 지어지는 금전과시문화가 지배적이고, 이를 예증하는 것이 과시적 소비와 과시적 여가이며, 소비의 목적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개인적 효용의 추구가 아닌 위세, 명성 등과 같은 사회적 기호이자 상징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다. 이러한 행위 과정에서 과시적 낭비 요소가 사회 구성원의 행위를 규율하는 중심적인 규범과 가치로 되어 하층계급이 이를 학습하고 내면화하여 상층 유한계급의 행태를 모방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사회의 상층계급인 유한계급의 행동규범이나 취향, 선호체계는 단순히 유한계급의 것이 아니고 사회전반의 행동규범, 취향, 선호체계로 확대되며, 하층계급 또한 유한계급의 행동패턴을 모방하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소비주의가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로 고착화되어 집단적 소비를 조장 하는 문화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신분제적 질서가 타파되고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전투를 통하여 전리 품을 획득할 수 있는 야만적인 부분들이 모두 없어졌다. 그러나 유한계급뿐만 아니라 유한 계급으로 편입을 갈망하는 사람들조차도 계속 해서 자신의 명예나 부를 과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일한 방법이 과시소비와 여가를 통한 소비행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유한계급론』에서 나타난 현대스포츠의 속성이다. 인류문명 중에서 현대사회에 가장 야만사회의 유산이 많이 구현된 영역이 바로 ‘스포츠’라고 하였다. 약탈적인 남자의 드센 공격성과 집요한 끈기가 대단히 가치 있는 유산이라는 사실만큼은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공동체의 구성원들 중에서도 특히 취미규범을 선도하는 계급은 이런 성향 들을 나타내고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우등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타고난 약탈기질은 스포츠 활동을 통해 포장되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유한계급뿐 아니라 유한계급에 쉽게 편입하려는 사람 에게는 스포츠가 적극 권장된다.

    셋째, 과시소비로서 여가스포츠 소비의 계급화 이데올로기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소비에 매몰된 소비사회이자, 경제적 부가 제일의 가치로 인정되는 물신주의 가치관에 포섭 되고 있다(홍세화, 2005). 단기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성공한 부자들에 의해 나타는 현상으로 전통적 계급 의식은 약화되었다고 하나, 더욱 은밀한 방식으로 구조화 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는 소비를 통하여 계급적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계급사회로 단정할 수 없으며, 어느 정도 부의 세속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이다(최유진, 2008).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스포츠는 대중화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소비문화와 먼저 결탁되어 계급현상의 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정희준, 1998). 따라서 골프 등의 상징적 사회가치를 지닌 종목들과 값비싼 스포츠용품의 사용, 고급스포츠 문화시설을 소비함으로서 집단문화, 체면문화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들과 결합되어 계급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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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사회계층별 여가소비 성향 및 태도
    사회계층별 여가소비 성향 및 태도
  • [표 3.] 계급에 따른 고급문화 항목별 소비수준
    계급에 따른 고급문화 항목별 소비수준
  • [표 2.] 스포츠실천종목의 인지승인정도
    스포츠실천종목의 인지승인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