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voyage ou l'aventure chez ‘le nouvel Orphee’, Gerard de Nerval

새로운 오르페우스 Gerard de Nerval의 여행, 혹은 모험 - 『오렐리아 Aurelia』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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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Gérard de Nerval s'identifie à Orphée. Orphée n'est pas de la race des héros classiques. Il est imparfait et plus homme que héros. Il est descendu vers l'enfer pour chercher Eurydice quand il a perdu son amour. En faisant ainsi, il a subi une mystagogie de La Déesse Isis. Il se réjouit, à proprement parler, à la pensée qu'il entre dans une initiation isiaque quand il va chercher son Eurydice en Égypte. Mais il manque son initiation ultime parce qu'il regarde en arrière, à la dernière phase de l’initiation. Dans Aurélia, notre héros Gérard part à la recherche d’Aurélia sans aucune angoisse, après sa perte. Puis il réalise que ce trajet a été une initiation isiaque ensuite il reçoit. Finalement, il réussit la phase ultime de l’initiation grâce à son double ‘Saturnin’. C'est-à-dire qu’il succède à l’initiation isiaque. ‘Le voyage’ est important chez Nerval qui poursuit l’image de la femme éternelle dans Aurélia. Nerval est, toute sa vie, parti de voyage. Et on peut découvrir son attachement à l’Orient à travers les voyages. Réellement, il a quitté Valois, en Allemagne et Vienne qui se situent à l’est par rapport à Paris où il se trouve. Ensuite, Gérard dit “Vers L'Orient!” à l'ami qui lui a demandé où il allait. Généralement, l'Orient est le lieu de retour fondamental. L'Orient de son temps indique l'Égypte. Ce pays se fait materner par Isis comme la mère et la source de toutes choses. Il comprend que tout son trajet était une initiation et l'épreuve isiaque qu’il croyait connaître, comme si cet itinéraire avait quelque influence sur sa destinée. Et puis il s’accepte. Cela peut laisser deviner qu'il y a une volonté de renaître et de revivre à travers le retour à la source de Nerval qui est fatigué de la vie de Paris. Quand il est épuisé de la fin de son initiation isiaque, Il rencontre son double 'Saturnin' qu’il a vu dans le camp, et est soigné. Puis Saturnin lui avance la main. Le double qu’il a rencontré pour la première fois, lui évoque une tradition bien connue en Allemagne et sentir la menace. Mais, il a des sentiments pour le soldat africain qui lui ressemble. Et puis il l’a secouru. Finalement le soldat s'approche de lui “comme un interprète sublime, comme un confesseur prédestiné à entendre ces secrets de l'âme que la parole n'oserait transmettre ou ne réussirait pas à rendre”. Il y a “l'Unique” que Nerval a poursuivi jusqu’au bout de l'aventure orphique. L'Isis apparait, se disant qu’elle est “la même que Marie, la même que sa mère, la même aussi que sous toutes les formes il a toujours aimée”. Nerval a perdu tôt sa mère et cette mémoire lui est restée avec une hantise dans son coeur. L’avidité pour sa mère continue à travers la femme qu’il a aimée jusqu’à atteindre l’image de la déesse Isis. La femme chez Nerval, est “l'Unique” qu’il recherche éternellement et qui le sauve et le réanime. Il a pérégriné pour chercher cette existence. Apparemment, son aventure n’est pas encore terminée.


  • KEYWORD

    Gerard de Nerval , Orphee , voyage , la descente aux enfers , initiation

  • 들어가며

    제라르 드 네르발 Gérard de Nerval의 작품세계는 일찍 사라진 어머니로 인한 상흔과 사랑하는 여인 제니 꼴롱 Jenny Colon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인한 절망감이 짙게 드리워져있다. 1841년 2월 최초의 심각한 광기를 경험한 네르발은 빠리 문단에서 거의 추방되다시피 했다. 정신병 발작, 정신병원 수용, 문단에서의 추방 등으로 극도의 힘든 상황에 처한 네르발은 주기적으로 엄습하는 광기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건강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또한 “머릿속에 몰아치는 상념의 폭우를 잠재우기 위해”1) 어머니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는 고향인 발루아 지방 Le Valois을 자주 찾았다. 또한 네르발은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독일, 비엔나, 이집트 등 빠리에서 동쪽으로의 여행을 떠난다.2)그가 거주하고 있는 빠리에서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서 네르발은 원초적 신앙의 다신교가 피어난 동방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상상력의 뿌리이고 모든 종교와 문화의 시발점이고 ‘성스러운 땅’인 동방 Orient으로의 여행은 사실 문화적, 종교적 근원으로의 회귀라는 의미를 가진다.

    네르발은 작품 속에서 그 자신과 프로메테우스, 오르페우스 그리고 파우스트 등과 같은 신화적인 인물들, 지식의 위대한 영웅들과 동일시했다.3) 네르발은 오르페우스와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와 동일시하면서 그 자신이 이 세계를 최초의 순수했던 세계로 복원 시켜야하는 임무를 받았다고 생각했다.4) 사랑하는 에우리디케 Éurydice와의 운명적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옥으로 내려가 그녀를 되찾아 오려 했던 오르페우스와 자기 자신과의 동일화라는 운명 의식에 사로잡힌 ‘새로운 오르페우스 Le nouvel Ophée’5)인 네르발에게서 우리는 오르페우스로서의 다양한 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오르페우스 신화는 크게 다섯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져있다. 아르곤 원정대에 참여한 ‘여행자 오르페우스’, 잃어버린 에우리디케를 찾는 슬픈 ‘연인 오르페우스’. 비의적 종교의 창설자인 ‘입문자 오르페우스’, 마법의 힘이 모든 창조물-나무, 바위, 짐승과 새 들에게 신비한 힘을 구사하는 ‘시인 오르페우스’, 바쿠스신의 여제 관들에 의해 몸이 찢기어 ‘죽어가는 자 오르페우스’가 그것이다.6) 그 중 우리는 ‘여행자 오르페우스 Orphée voyageur’ 와 ‘연인 오르페우스 Orphée amant’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특히 여행자 오르페우스는 그의 연인이 묻혀있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입문을 겪는 과정에서 서에서 동으로의 이동을 한다. 이러한 이동 경로는 근원으로 회귀하여 새로운 운명을 재창조함을 뜻하는데, 『오렐리아』의 화자, 제라르7)도 같은 방향으로의 여행을 통해 다시 태어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사랑하는 연인과 영원히 헤어져야하는 운명에 처한 ‘새로운 오르페우스’는 네르발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주제이다. 상실감, 절망감으로 인한 상흔은 네르발로 하여금 영원한 구원의 존재를 희구하게 했다. ‘어머니-오렐리아-이지스-여신’으로 이어지는 그의 영혼의 탐색은 자연스럽게 ‘근원의 장소’, ‘재생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동방’으로 향한다. 원초적 신앙의 다신교가 피어난 동방, 인간의 상상력의 뿌리이고 모든 종교와 문화의 시발점인 ‘성스러운 땅’, 동방에서 그가 찾고자 했던 것은 ‘유일한 존재 l'Unique’ 이지스 여신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여인은 상실과 상실로 이어진 ‘부재하는 존재’의 이마쥬이기 때문에 그의 연인 오렐리아 또한 부재의 존재이다.

    『오렐리아』에서 제라르는, 에우리디케를 찾아 나선 오르페우스처럼 오렐리아를 찾기 위해 지옥으로 하강하여 일련의 시련을 겪게 된다. 그는 그의 앞에 펼쳐진 환영들과 꿈들을 입문을 위한 과정이라 깨닫게 되고, 비전전수의 과정에 들어서게 된다.

    오르페우스와 네르발의 여행, 또는 모험은 이집트로 대표되는 동방의 입문 마지막 과정에서 결말이 다르게 나타난다. 오르페우스는 입문의 마지막 단계에서 뒤를 돌아봄으로써 영원히 추방당하게 되지만 제라르는 이마지막 단계에서 그의 분신 사뛰르넹 Saturnin의 도움으로 입문에 성공한다. 『오렐리아』에서 ‘분신’의 출현의 의미는 ‘지옥으로의 하강’이라는 관념이 나타내는 일련의 시련의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난의 시련 과정에서 영적세계의 신비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서는 방해자, 오렐리아를 대신 차지하는 찬탈자로서의 ‘분신’들과는 다른, 한 청년을 정신병동에서 만난다. 영혼분열의 광기에 사로잡힌 제라르는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이 청년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으로 그를 음식거부, 침묵증으로 부터 해방시킨다. “영혼의 비밀들에 귀 기울이는 사명을 띤 지고의 통역자”로 보이는 이 청년과의 내적인 영혼의 교감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게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오르페우스’인 네르발의 여행, 혹은 입문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자아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 무한한 것에 대한 갈망, 이상적 여인상의 추구로 이루어진 『오렐리아』에서의 탐험 길에 나설 것이다.

       1. 네르발과 오르페우스

    1836년부터 쓰기 시작한 필명‘Nerval’은 ‘지옥 l'averne’의 철자바꿈 anagramme에 의해 만들어졌다.8) 자아정체성의 혼란에 갇힌 네르발이 『상속받지 못한 자 El Desdichado』에서 자기 자신을 ‘위로받지 못한자 inconsolé’, ‘홀아비 veuf’로, ‘두 번이나 지옥의 강을 승리자로 건넜던’, ‘침울한 자 ténébreux’로 표현하였는데, 이 시의 Eluard판본의 제목이 ‘운명 Le destin’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비극적 시인의 전형인 ‘오르페우스 Orphée’9)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네르발의 운명의식을 읽을 수 있다.10) 그는 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연인을 찾아 지옥으로의 하강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작가의 지옥으로의 하강 체험은 그의 작품 『오렐리아』의 첫 장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는 ‘상아와 뿔로 된’ 지옥의 문을 넘어 하데스로 들어가 영령들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

    계속되는 정신의 위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내면의 탐구를 이어가는 제라르는 『오렐리아』에서 지옥으로의 하강체험을 그의 회상 혹은 독백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여행은 “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깊은 중심으로 내려가는 오르페우스의 여정과 닮아있다”.12)

    네르발이 본 오르페우스는 일반적 영웅들과는 달리 꿈과 현실이 부조리하게 번갈아드는 상황에 내몰린 ‘현실’의 인간인 불완전하고 억눌린 입문자, 오르페우스의 모습이다. 기억의 지옥 끝까지 내려가 오르페우스와 동일시하면서, 시인으로서의 네르발의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갇혀, 오직 ‘현실’의 인간이란 진실만 확인할 뿐이다.13) 네르발은 그 이전 시대의 고귀한 신분과 탁월한 능력 등을 지닌 고전적 영웅들과는 달리 전설적인 영웅일 뿐만 아니라, 시적인 작품에서 섬세한 단장들을 취하는 작가이기도한 낭만적인 오르페우스이다.14)

    『오렐리아』에서는 분명하게 에우리디케의 이름이 언급됨으로써 작품과 오르페우스 신화와의 연관성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이 작품은 오르페우스 신화의 ‘줄거리’를 완벽히 차용하지 않고, 그 구조 속에서만 그 신화의 명백한 암시가 들어있다.15) 네르발의 관점에서 오르페우스는 성공한 입문자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인간과 같은 부류이며 피라미드의 시련 속 실패를 통해 절망감에 빠지는 인물이다. 오르페우스가 신이기에 겉 외양은 현실의 인간들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는듯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그의 연인을 구하지 못하는 기구한 모습16)과 꿈과 현실사이를 절망적으로 오가는 네르발 자신을 동일시 한 것이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듯 『오렐리아』 2부에서 화자는 오렐리아를 되찾기 위해 지옥으로 하강한다. 이렇게 제라르는 자신의 근원이며 세계인 오렐리아-특정 인물이 아닌 통합적 여성의 이마쥬-를 찾아 나서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1) 상실

    최초의 사랑의 대상이어야 했던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으로 치명적인 결핍의식에 사로잡혀있던 네르발에게 제니 꼴롱과의 절망적인 사랑,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제니 꼴롱의 죽음등의 상흔은 그로 하여금 여러 여성들 너머로 ‘영원한 어머니’를 추구하게 만들었다. 네르발은 영원히 ‘부재하는 존재 l'Absente’너머로 모성적 이마쥬와 분신의 묘사가 끊임없이 동화되는 시원적인, 신화적인, 나르시스적으로 융합된 ‘다른 존재 l'Autre’와의 만남을 끊임없이 뒤쫓았다.17) ‘이미 사라진 존재’였기 때문에 오로지 어머니를 닮은 판화 ‘La Modestie’로만 기억되는 어머니의 모습은, 풍부한 문학적 레미니상스와 상상력으로 채색되어, 그 판화의 인물이 상기시키는 환상적 이마쥬로 네르발의 가슴속에 아득한 그리움과 함께 자리 잡게 된다.18) 상실감으로 얼룩진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은, 또다른 사랑의 대상인 제니 꼴롱에게로 이어진다. 그러나 제니 꼴롱 역시 네르발의 곁을 떠나면서, 네르발의 영원한 뮤즈로서, 그러나 영원히 ‘부재하는 존재’로서 남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를 찾아 나서는 여행은 애초에 불가능한 시도의 운명성을 띠게 된다.

    『오렐리아』의 2부는 “에우리디케 에우리디케! 두 번째 잃어버린 여인!”19)라는 제사로 시작된다. 이미 자신의 과오 때문에 떠나가게 만든 오렐리아가 죽음으로 인해 다시 그의 곁을 떠난다. 그에게 오렐리아를 잃어버린 지금은 “아무런 희망 없이 죽어야 할 때”이다.20) 작가로서의 네르발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과오는, 인간의 삶과 이상을 추구하는 환상의 욕망사이에서 꿈꾼다는데에 있다. 오렐리아라는 희망을 영원히 잃게 된 시인에게 있어서의 상실이란 단지 ‘상실’이라는 의미를 넘어 그의 상상세계에 양식과도 같은 미학적 창조의 수단이 된다.21) 제라르가 오렐리아를 찾기 위해 혹은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하여 “현기증이 날 정도로 깊은” 지옥으로의 하강을 감행한 것처럼, 작가에게 여인들은 그가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심연 깊은 곳으로까지 내려가게 하는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 『잃어버린 사랑』은 『불의 딸들』의 최초의 작품 제목이었다. ‘사라진 행복’의 주제는 「실비」, 「옥타비」에서 구체화 되었으며 『오렐리아』에서 주된 주제가 된다.22) 이처럼 우리가 풀어 나가는 이야기에서 우리의 ‘영웅’이 모험을 떠나게 만드는 ‘열쇠’는 바로 그들이 사랑한 ‘여인들의 상실’이다.

    자신의 운명에 대적하는 삶을 선택한 이 두 영웅-신화 속의 오르페우스와 새로운 오르페우스인 네르발-에게 자신의 희망이 사라진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을 다시 찾는 것이다. 상실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오랫동안 흠모해왔던 제니 꼴롱이 결혼을 하면서 그녀 또한 어머니처럼 네르발의 곁을 떠나는데 그는 이 상실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23)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용서를 바랄 수 없는 과오24)”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라르는 오렐리아를 다시 만나 볼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그녀와 헤어진 후 도피행각의 일종으로 방탕한 생활에 빠진 제라르가 만난 한 여인을 통해 오렐리아와 재회하게 된다. 그는 그 만남에서 그윽하고 슬픈 시선의 인사와 동정심어린 숭고한 어조의 말에서 그녀의 용서의 모습을 보았지만25) 새로운 사랑의 대상인 다른 여인에게도 성실치 못한 제라르는 결국은 오렐리아를 다시 배반했다는 죄책감에 빠진다. 그리고 곧 그것은 오렐리아에게 앞으로 닥칠 죽음에 대한 망상으로 이어진다. 집 앞에서의 숫자의 암시, 알브레히트 뒤러의 ‘멜랑콜리아’를 만난 꿈 그리고 그의 발 앞에서 나뒹구는 여인의 흉상의 이미지들이 나타나며 그녀의 죽음을 예고하게 된다.26) 그리고 그는 어느 날 그가 꿈속에서 따라간 한 여인이 점차 그의 자태를 정원의 모습으로 바꾸면서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간 꿈을 꾸었고 그 이후 오렐리아의 죽음의 소식과 대면하게 된다.27) 그의 슬픈 예감처럼 오렐리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녀와 두 번째 이별을 겪게 된 것이다. 두 번째의 상실이후 제라르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난다. 첫번째 상실과는 달리 오렐리아가 그의 곁에서 영원히 떠난 것이 아닌 본래의 모습인 자연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제라르는 오렐리아를 찾으러 그녀가 있는 근원으로의 여행을 시작 함으로서 연인의 상실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네르발은 그가 영원히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여인 제니 꼴롱이 같은 극단의플루트 연주자와 결혼하면서 첫 번째 상실감을 맛보게 되고, 네르발은 여행을 떠난다.28)

    우리의 ‘새로운 오르페우스’ 제라르도, 신화 속 오르페우스처럼 잃어버린 사랑하는 이를 되찾아오기위해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지옥으로의 하강을 단행한다. 여인의 ‘상실’이 그들로 하여금 입문의 비전전수로 나아가도록 했던 것이다.

    2) 지옥으로의 하강

    사랑하는 이를 되찾기 위해 ‘지옥으로의 하강’을 한 두 영웅을 기다리는 수 많은 시련들을 겪어나가면서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꿈의 심연에까지 내려가 비전전수를 통해 삶의 ‘신비’를 꿰뚫어보려는 것이었다. 제라르가 그토록 찾아 헤맨 오렐리아는 화자가 지옥으로 찾아 떠나는 여인의 이름이기도하지만 또한 그가 추구한 여인의 ‘이상적 이마쥬’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혹적인 몽상의 세계, 초월적인 공간으로의 오르페우스적인 여행을 통해 사라진 오렐리아를 되찾게 해주리라 꿈꾸는 제라르에게 오렐리아는 실제로 사랑한 여인들, 성모마리아, 이지스 여신을 비롯한 신화속의 이마쥬를 통합한 구원의 이마쥬, ‘유일한 존재’로 남게 된다.

    2부 2장에서 화자가 오렐리아의 무덤을 찾아 헤맬 때 무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집안에 두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집으로 뛰어간다. 그는 ‘그녀’와 관련된 작은 유물함 속에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간직하고 있었고, 그는 이것을 일종의 성물함으로 만든다. 제라르에게 있어 내적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기념물들을 오렐리아와 관련된 유물함 속에 보관하고 있고, 그녀의 편지와 무덤을 찾을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가 담긴 서류를 같은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오렐리아 또한 내적 고향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30)

    제라르는 세 번의 하강을 경험하는데 그 중 첫 번째의 하강은 오렐리아가 죽기 전 경험한 하강이다. 꿈속에서 제라르는 모계 쪽 삼촌의 집에 들어가 라인 강변 요정의 그림, 독일식 옛 의상을 입고 강가에 앉아 한 무리 물망초를 응시하고 있는 그림들을 본다. 선조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되는 ‘한 새’가 다른 시기에 살았던 선조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기나 하는 듯이 말을 건넨다. 제라르는 고대 독일의 의상을 입고 있는 여인에게서 마치 살아있는듯한 어머니를 본다. 이후 갑자기 어둠이 짙어지면서 제라르는 지구의 중심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밭을 매는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이 바로 새를 빌어 제라르와 대화를 한 사람이다. 지구의 심연 속의 세계에 있는 노인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있다고 말한다. 그 곳에는 그의 삼촌도 있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도 있는 곳이다. 그 곳은 바로 세상의 중심 즉, 근원이다.31)

    마지막 시기에 두 번의 정신적 발작을 경험한 네르발은 요양원에 있을 시기에 그의 주치의인 블랑슈 박사의 권유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환영들을 글로 옮겨 적는다. 네르발은 1853년 12월2일에 아버지에게 보낸편지에서 “나는 내 병이 나에게 남긴 모든 인상들을 쓰고 기록하기로 했다32)”라고 썼다. 환상적 요소가 실제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자서전적 작품 Oeuvre autobiographique’인 『오렐리아』에서 스웨덴보리의 『추상기 Memorabilia』, 아풀레이우스의 『황금당나귀 l'Âne d'or』와 단테의 『신곡 la Divine Comédie』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의 예를 따라 오랜 기간 동안 [그]가 정신적 불가사의 속에서 겪은 병에 대한 인상들을 옮겨 보겠다”33) 고 밝혔다.

    ‘선량하고 관대한 훌륭한 의사’34)의 권유로 이루어진, 이성과 합리적 의식이 억압하고 있던 상상력으로 빚어진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풀어내는 글쓰기를 통한 치료는 효과적이었다. : “머릿속을 꽉 메우고 있던 모든 환영들을 모두 없애버리기에 이르렀다.”35)

    깊은 심연으로의 하강은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하강을 뜻하지만 내면적인 공간 즉 자신 내부로의 하강을 뜻하기도 한다. 제라르는 자연의 모습으로 변하며 사라져간 여인을 찾으러 근원으로 떠난다. 근본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이 여행은, “우리를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갈라놓는 저 상아의, 혹은 뿔의 문들을 설레임 없이 통과할 수 없듯이” 오르페우스나 단테처럼 ‘죽음 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와 같은 어둠의 지하세계로의 고난한 여행이 된다.36) 이 지옥이란 일차원적 의미로는 죽은 자가 가는 곳이지만 조금 더 그 내면의 의미를 찾아본다면 자신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심연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절망과 광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 바로 네르발 자신의 운명인 것이다.37)

    현실세계와 환상세계로 이루어진 두 겹의 삶 사이에 찢겨져 고통 받는 제라르는 주기적으로 엄습하는 광기를 겪으며 그 자신의 내부 깊숙이 들어가 정신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고, 깊은 정신의 심연에까지 도달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했다.

       2. 여행

    처음 네르발을 프랑스가 아닌 유럽의 다른 나라로, 그리고 동방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도록 한 것은 당시 낭만주의 시대의 여행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국적 취향에 의해서였다. 또한 당시 『오렐리아』를 집필할 무렵 두 번의 발작을 경험한 그는 주변인들에게 그 자신의 정신의 건강함을 입증할만한 요소가 필요했을 것이다. 여행을 무사히 완수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온전함을 주변인에게 알리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38)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광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한 짓누르는 강박관념의 어두운 그림자를 피하여 제라르는 여행을 떠난다. 절망적인 상태를 벗어나 약간의 기분전환과 함께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기위해 나서는 제라르는 문화‧종교‧지식의 기원인 동방에 이른다.39) 네르발은 여행을 떠나는 배 안에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 하는 등 그 특정 나라에 완전히 녹아들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소속되어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동화된다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즉, 현재의 나로 부터의 일탈이다. 또한 각 나라에 동화됨으로써 자신을 숨기는 행위를 의상을 통해서 이루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다른 나로 변신하면서 잠시나마 현재의 자아로부터 탈출 할 수 있는 심리치유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네르발은 자신이 머무는 빠리의 생활에 익숙해져 자아는 지쳐있으며 권태로움을 느꼈고, 바로 이러한 삶에서의 탈출은 현재의 생활에 찌들어있던 나의 허물을 벗기어 자신이 원하는 근원적인 자아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40)

    작품 속에서의 여행은 실제로 화자가 돌아다닌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꿈을 꾸는 것 그리고 정신 분열의 상태에 드는 것도 일종의 “정신적인 여행”41)이다. 꿈을 꾸는 것과 정신분열 상태에 드는 것은 다른 종류의 것이 아니기에 제라르의 꿈이 시작되는 시기와 일련의 광증이 시작되는 시기는 각 영웅이 모험을 떠나는 길로 나서게 되는 ‘출발’의 계기가 된 것이다.

    즉, 네르발에게 여행의 중요한 목적은 자신으로부터의 일탈이었다. 작품 속 제라르는 붉을 별을 향해 걸어가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지상의 옷들을 하나씩 벗는다.42) 지상의 옷을 던져 버리는 것은 이 곳 ici-bas이 아닌 저 곳 là-bas의 세계에 속하고자 함이며 저 곳은 단순히 저 세상이 아닌 근원을 뜻한다. 그리고 그는 별을 따라가기 전 친구가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동방으로!”43) 가겠다고 대답한다. 이 동방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방위적 표식으로 동쪽을 뜻한다면, 이는 파리에서의 동쪽인 ‘독일’을 뜻할 수 있다. 그에게 독일이란 파리와 같은 어머니의 나라이며 제2의 고향이다. 또한 그 당시에 동방으로 통하던 곳은 모든 종교와 문화의 근원, 인류의 정신적 고향, ‘성스러운 땅’ 이집트 Égypte였다.

    1) 동방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과 사랑하는 연인 제니 꼴롱을 잃은 슬픔, 그리고 빠리의 삶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네르발은 새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자아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모든 것의 기원인 동방으로 향한다.44) 또한 제라르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 보이는 여러 환영들을 만나고서 자신의 운명의 끝을 느꼈기 때문에 근원의 땅으로 돌아가 재 소생 하려고 한다.45)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동방이란 많은 작가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특히 네르발의 경우엔 동방에 대한 열망이 다른 작가들보다 더욱 남다른 것으로 보여 진다. 당시의 작가들에게 동방은 다른 여러 의미를 떠나서 무엇보다도 인류의 정신적 고향으로 인식되었다. 당시의 세기말에 대한 불안감에 빠진 젊은이들은 근원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하였다. 이 근원의 세계로 돌아가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재탄생시키고자하는 일종의 바람이 그들을 동방으로 향하게 하였을 것이다.46)

    이처럼 동방은 모든 작가들에게 그들을 재생시켜주는 공간으로 여겨졌고, 그곳은 만물이 시작되고 모든 복잡한 문제들이 풀어지며 종국에는 영혼들의 갈등마저도 해결되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그렇기에 작가의 동방으로의 여행은 새로운 곳을 향한 ‘출발’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기위해 선조들의 땅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묘사된다.47)

    작품 속에서 그가 들어 간 두 개의 문이 난 지하실을 “피라미드의 입구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48)고 묘사한 것처럼 제라르가 떠난 동방은 이집트였으며 그곳에 있는 피라미드는 입문으로 나아가기위해 거쳐야하는 장소였다.

    『세토스』의 오르페우스 이야기에 의하면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향한다. 동방으로 표현되는 장소인 이집트는 만물의 어머니인 이지스 여신이 다스리고 있는 곳이다. 제라르도 그의 모험 중에 피라미드와 같은 곳을 헤매며 끝없는 계단을 오르내린다. 오렐리아를 찾으러 간다는 것, 그것은 오르페우스가 죽음의 세계로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지옥으로의 하강을 하는 것과 같으며 혹은 근원(어머니-이지스-성모마리아-오렐리아)으로의 회귀라고도 볼 수 있다.

    네르발에게 여성의 이마쥬는 근원이며 세계이고, 자신이 돌아 가야하는 곳을 뜻한다. “내 유일한 별은 스러졌다”49) “단순한 여배우의 환유인 별은 어원학적인 의미로 이상향Utopie이 된다”.50) 자연이고 세계이며 근원인 여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자하는 제라르는 재생과 연결된 이마쥬의 구원의 존재를 꿈꾼다. 이러한 존재를 만날 수 있는 동방으로의 여행은 유토피아와 같은 별인 사랑하는 존재를 새롭게 소생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동방은 모든 존재의 근원을 상징하는 것 외에도 꿈과 무의식의 표출이 재현되는 영역이다. 즉, 그의 동쪽으로의 여행 이후의 정신적 착란증세는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 확인하게 되는 일종의 입문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근원으로의 탐색은 자신의 자아를 보듬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해주는 행태를 띈다. 그렇기에 이 동방은 모든 이들의 고향이며 그들의 생명력의 원천인 범우주적 모태로 인식되는 것이다.51)

    『오렐리아』의 초판본에 동방을 ‘나의 고향’이라고 명시했던 네르발에게 동방은 그의 기원이다.52) 그리하여 네르발은 어머니의 나라이며 제 2의 고향인 독일, 그리고 내적 고향인 이집트로 자아탐구를 위해 이집트 신화 속 만물의 근원인 이지스 여신을 찾아서, 그 자신의 존재의 기원이 되는 장소로 나서는 것이다. 동방으로의 여행을 통해 근원으로의 회귀를 꿈꾸었고, 그 곳에서 다시 소생하려는 희망을 꿈꾼다.

    2) 시련과 입문

    제라르는 꿈속에서 기이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데 뒤러의 ‘멜랑콜리아’에 나오는 천사같이 보이는 엄청나게 거대한 존재를 본 후 운명의 시간이 자신에게 다가온 듯이 느끼고 자신의 운명에 영향력을 갖고 나 있는 듯한 별이 보이는 방향으로 떠나려한다.53) 운명이 영혼에 가장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을 때, 죽느냐 또는 사느냐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운명에 도전한다는 일종의 모험 의식에 사로 잡힌다.54)

    환상적인 꿈속에서 어느날 제라르는 심연으로 내려가 그 곳에서 만난 아저씨에게 그동안 삶에 지쳐 있었고, 이제 그가 사랑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강에 성공하여 기쁨에 차있는 제라르에게 아저씨는 다시금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아직 위의 세상에 속한 사람이고 아직 [그]가 겪어야할 시련은 남아있다고”55)말한다.

    시련은 신성한 입문 혹은 자신의 과오를 용서받기 위한 선택이다. 테라송의 오르페우스 신화에 따르면 오르페우스의 지옥으로의 하강은 비전전수를 위함이었다. 『세토스』에서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아 피라미드로 들어가서 비문을 읽었을 때 그는 비전전수를 확인하고 기뻐하였다. 비전전수 그 자체가 자신을 행복한 영혼들의 거주지로 안내할 것이며 그곳에서 에우리디케를 데려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56)

    제라르에게 나타난 일련의 시련들은 입문하기 위한 그리고 이지스 여신의 비전전수를 위한 통과제의와도 같은 것이다. “통과제의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죽음의 제의, 태아 상태로의 귀환(모태회귀),지옥으로의 하강과 천국으로의 상승이 그것이다”.57) 이 중 제라르에게 나타나는 통과제의의 양상은 지옥으로의 하강과 천국으로의 상승과 모태회귀이다. 특히나 하강과 상승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렐리아를 상실하기 전 고통없이 하강에 성공한 제라르는 천상의 세계로 상승을 하기도 했고, 본격적으로 이지스의 시련을 경험 할 때 그는 힘이 빠질 정도로의 상승과 하강을 경험한다. 하강과 상승이 작품 속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모태회귀는 작품의 큰 틀 속에 존재한다. 자연의 모습으로 변하며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간 여인, 오렐리아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근원으로의 회귀를 위한 모험이 되었고, 사랑했던 인물들이 죽지 않고 영원히 함께 산다는 확신과 함께, 구원의 존재인 이지스 여신을 만난다.

    네르발은 일생동안 ‘제2의 시선’을 가진 자에게 가능한 입문을 추구했다.58) 네르발은 자신의 착란 경험을 하나의 신비적 입문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입문을 통해 운명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이는 분열의 상태를 벗어나 자신의 분신과의 결합을 통해 일원적 의식 상태로의 부활을 꿈꾸는 것인데, 그것은 곧 근원적인 일체성을 인지하게 되는 견자 Le voyant로서의 탄생을 말한다.59)

    네르발에게 있어 ‘지옥으로의 하강’이라는 개념은 꿈을 통한 내면세계로의 침투와 관련되어있다. 다시 말해 그는 현실의 세계와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신의 경험을 신비의 영역에 도달하기 위한 실질적인 하나의 입문으로 생각한 것이다. 왜냐하면 꿈을 비롯한 모든 초자연적인 몽상은 인간을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주어 인간 자신이 잃어버린 능력을 스스로 되찾게 해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신비로운 입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60)

    에우리디케를 데리러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처럼 오렐리아를 찾아 나서는 제라르는 온갖 시련을 겪어내는 등 일종의 입문 혹은 수련의 과정을 밟는다. 일련의 시험을 겪어나가는 가운데 제라르는 꿈속에서 ‘경이로운 환상’을 보게 된다. 그에게 여신이 나타나 구원의 메시지를 남긴다. “나는 마리아와 같고 너의 어머니와 같으며 또한 네가 영원히 사랑한여인들의 모습이다. 너의 시련마다 나의 모습을 가리고 있었던 마스크를 벗을 것이며, 곧 너는 내가 누군지 보게 될 것이다.”61) 그는 이제 성스러운 입문과정의 시련들을 겪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서부터 굉장한 힘이 생겨났다고 느낀다.62) 어머니-연인-성모마리아의 통합적인 이마쥬로 나타났던 이지스 여신의 화신이 온갖 시련을 겪고 있는 제라르에게 ‘다정한 환영으로’ 다시 나타난다:

    제라르는 수련의 끝 무렵에 오랜만에 처음으로 즐거운 꿈을 꾸었는데, 그때 여신이 나타나 “네가 겪어야 했던 시련은 이제 끝이 났다”고 선언한다.64) 네르발의 다소 범신론적 제교통합주의 syncrétisme안에서, ‘오렐리아-어머니-성모 마리아’가 이지스 여신에 융합되어 구원의 존재로 나타난것이다. 이 수련의 끝에서 제라르는 ‘오렐리아-어머니-마리아 이시스’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주인공이 깨달은 자만이 해낼 수 있는 비전을 전수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이지스 여신의 베일을 벗긴다는 의미는 ‘어머니-여신’ 또는 ‘여신-어머니’의 신비를 밝히는 것이다.65) 결국 오렐리아를 찾아 떠난 여행이 그에게 일종의 비전전수가 된 셈이다.

    3) 분신

    ‘꿈과 삶 Le rêve et la vie’이라는 부제를 가지는 『오렐리아』의 작품세계는 현실세계와 꿈의 세계가 뒤섞여진 ‘몽환적 사실주의 réalisme onirique’66)의 색채를 띤다.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형이상학적 불안에 휩싸인 네르발의 작품에서, 이 두 세계의 갈등으로 인한 존재의 이중적 경향이 ‘분신’과 같은 인물의 분열로 나타난다.67)

    여러 형태를 한 분신이 등장하는 『오렐리아』 속 분신의 형태를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면 ‘선한 분신’과 ‘악한 분신’으로 나눠 볼 수 있다.68) 선한 분신은 주인공의 모험과 삶에 도움을 주는 존재 chaperon이고, 악한 분신은 주인공을 방해하고 해하며 그를 고통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inhibiteur이다. “기원의 신비, 여러 인종들의 커다란 싸움, 신들과 거인들의 싸움”에 대한 주제는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작품 속 제라르로 분한 그가 본 여러 환영들은 그가 곧 분신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과 그 이후에 분신을 만났다는 확신이 그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69) 또다른 자신 즉, 자신의 분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그에게 불안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분신을 만난 제라르는 처음에는 그를 자신에게 해를 끼칠 대상으로 생각하며 대적하려 한다.

    분신이 자신을 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제라르에게 나타나는 대부분의 분신들은 그를 해치려하고 입문을 막는 ‘악한 분신’이었다. 그의 첫 정신병 발작 시 야경에 의해 구금된 날 제라르는 자신과 함께 붙들려온 ‘미지의 인물’의 목소리의 공명으로 인해 자신의 영혼이 둘로 분리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사람은 각자 자기의 분신이 있고 그 분신을 보았을 때는 곧 죽음이 다가올 것이다”70)라는 독일 전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한 듯,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와 같은 키의 미지의 인물이 그를 데리러온 친구들과 함께 그 대신 풀려나게 된다. 제라르의 ‘나’를 빼앗은 이 분신은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발작과 관련된 꿈속에 나타난다.

    꿈에서 제라르는 ‘한 행복한 종족이 스스로를 위해, 꽃과 새들이 사랑하는 맑은 공기와 밝음이 있는’ 한 은거지의 문간에서 막아서는 흰옷 입은한 분신을 만난다. 그는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손에 무기를 들고, 그들의 행복한 은거지의 신비들을 알아내는 것을 막으려하는 것처럼 보였다.71)

    제라르가 혼란스러운 꿈속에서, ‘신비의 도시’에서 그를 막았던 영령이 그의 앞을 지나쳤다. 그는 그때의 흰 옷이 아닌 동방의 왕자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제라르는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위협하였지만 그 영령은 침착한 태도로 제라르를 향해 돌아선다. “오, 공포! 분노! 그것은 그의 얼굴, 그것은 바로 이상적이고 몸집이 불어난 [제라르]의 모습이었다.”72)

    꿈속에서 어느 거대한 도시를 배회하던 중에 어느 작업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도박장의 방들도 둘러보는데 그 중 가장 큰 방에서 결혼식 축제가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기다린 신랑은 제라르가 아니라 그의 분신이었던 것이다.73) “오렐리아는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닌 것 이었다”74)

    이렇게 제라르에게 해를 끼치기만 하는 분신의 모습은 그가 일련의 입문과정을 겪으면서 조력자로서의 ‘선한 분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제라르가 요양소에 있을 때 만난 부상당한 아프리카 병사인 사뛰르넹이다. 피라미드 앞에 “삶의 최후의 문 앞에 있는 스핑크스처럼 앉아있는 말없고 참을성 많은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인, 그의 분신 사뛰르넹은 신과 직접적 대화를 하는 중재인의 역할을 한다:

    사뛰르넹은 제라르의 정성어린 간호로 말문을 열고 치유되며, 제라르는 사뛰르넹에 의해 최후의 속죄를 향한 길을 안내 받는다. 꿈속에서 제라르가 탑 속에 갇혀 출구를 찾아 헤맬 때 사뛰르넹이 한 영령으로 나타나 문을 열어준다.76)

    이처럼 사뛰르넹이란 인물은 제라르의 입문과정이 신화 속의 오르페우스의 입문과정과 다른 결말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르페우스는 이집트 입문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뒤를 돌아봄으로써 결국 멀리 추방당하게 된다. 하지만 제라르의 경우는 다르다. 그가 끊임없는 상승과 하강에 지쳐있을 무렵 그의 분신이 나타나 그에게 손을 내민다. 제라르는 그에게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의 곁에서 머물러 있게 된다. 사뛰르넹에 대한 연민의 보상은 다음날 밤 꿈속의 ‘구원’으로 돌아온다. 그는 꿈속에서 끝이 없는 매우 높고 깊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지친다. 그리고 갑자기 반쯤 열린 문을 통해 “가여운 병자의 모습을 했지만 빛이 나며 지적인 모습을 한 영혼이 나타나고 [...] 영혼은 저쪽 너머로 그를 이끌었다. 마치 그의 탑에서 최면을 걸려는 듯 그는 손을 이마위에 올렸다. 제라르는 그에게 온 그 영혼이 사뛰르넹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77)

    우리는 여기에서 사뛰르넹의 이름을 주목해 보아야한다. 1부 2장에서 자신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별”은 토성 Saturne이고, 그 토성에서 파생 된 단어가 바로 그의 분신인 사뛰르넹 Saturnin인 것이다.78) 이러한 사뛰르넹이 토성의 영향을 받은 자신의 병을 치유해 주는 것이다. 제라르가 불쌍한 병사인 사뛰르넹을 보살펴 줌으로서 제라르는 구원을 받게 된다.

    작품의 마지막은 구원과 해방의 단계이다. 제라르는 진정한 구원은 자기애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자신(분신)을 사랑하기에 이르기 때문이다.79) 제라르는 분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그들과 맞서려고 하였지만 사뛰르넹을 만난 이후 그에게 묘한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서로 교감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길고 긴 시련과 입문의 과정에서 용서와 화해를 통하여 그의 기나긴 시련과 입문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된다.80)

    1)Aurélia, OE.I., p.390: Gérard de Nerval, Oeuvres, texte édité par Albert Béguin et Jean Richer, Paris, Gallimard, 1978, coll.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p.390 : “[...] pour apaiser l'orage qui grondait dans ma tête”: 이하 Nerval의 작품인용은 OE.I.(1974년 출간된 Volume I), OE.II.(1978년 출간된 Volume II)로 칭한다 번역본은 제라르 드 네르발(이준섭 옮김), 『오렐리아』, 지만지, 2008, 제라르 드 네르발(이준섭 옮김), 『불의 딸들』, 아르테, 2007.에 준한다.   2)Lorely, OE.Ⅱ., p.741: “l'Allemagne! la terre de Goethe et de Schiller, le pays d'Hoffmann; la vieille Allemagne, notre mère à tous!... Teutonia...”   3)Jean Richer, “Notes sur Aurélia”, Cahiers du sud no.292, 1948, p.438 : “Il(Nerval) s'identifie aux personnages mythiques, aux grands héros de la connaissance; Prométhée, Orphée, Faust.”   4)Georges Cattaui, Orphisme et prophétie chez les poètes français 1850-1950, Paris, Plon, 1965, p.63 : “La singulière destinée, l'infortune et les épreuves de Nerval semblent ressusciter[...] certaines phrases du mythe d'Orphée. S'identifiant tantôt au chantre de Thrace et tantôt à Prométhée, Nerval crut avoir pour mission de rétablir le monde en sa pureté primitive.”   5)Kim Soon-Kyung, 「La recherche de l'impossible chez Gérard de Nerval」, 『불어불문학연구』, 32집, 1996, 봄, p.5.   6)Alison Fairlie, “Le mythe d'Orphée dans l'oeuvre de Gérard de Nerval”, Cahiers de l'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études françaises, no 22, 1970, p.156 : “Devant les grandes lignes du mythe d'Orphée, cinq thèmes sembleraient s'offrir. Orphée voyageur, participant à l'expédition des Argonautes. Orphée amant, cherchant ou pleurant une Éurydice perdue: Orphée initié, fondateur de cultes mystiques (rôle que l'érudition lui conteste vigoureusement de nos jours.) Orphée poète, dont la puissance magique exerce un charme miraculeux sur toute les créatures - arbres, rochers, bêtes et oiseaux. Orphée mourant, démembré par les Bacchantes, mais dont la tête surnagera pour chanter,[...]”   7)작가는 ‘네르발’로 작품의 주인공은 ‘제라르’라 칭한다.   8)Françoise Gaillard, “Aurélia, ou la Question du nom”, Le rêve et la vie, C.D.U. et SEDES, 1986, p.238 : “Nerval, une trop facile lecture anagrammatique de ce nom de lieu qui fleure le terroir de l'Ile de France, y révèle en souffrance le site sulfureux des bouches de l'enfer : Nerval/L'Averne.”   9)이준섭, 『제라르 드 네르발의 삶과 죽음의 강박관념』, 고려대 출판부, 1994, pp.230-231 : “신화 속 오르페우스는 여러 가지 모험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모험은 그의 부인인 에우리디케(Éurydice)를 찾아 지옥으로 떠나는 모험이다. 수많은 오르페우스 신화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 우리가 주목해야할 버전은 테라송(Terradon)의 『세토스(Séthos)』에서 오르페우스 이야기이다. 오르페우스는 오래 전부터 동경해 오던 이시스 여신의 수련을 위해 이집트로 갈 것을 결심하고 이집트로 가는 도중 그의 아내는 독충에 물려죽게 된다. 그의 아내가 매장된 곳은 피라미드가 가까이 있는 멤피스 교외의 지하묘지였고 그는 매일 아내를 그리며 지하묘지 근처를 방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르페우스는 이집트 사람들의 이야기 (지하 묘와 피라미드 사이 하나의 통로에서 죽은 영혼들이 나와 거닐고 있다는)를 듣게 되고 그의 부인을 찾기 위해 피라미드의 입문 과정을 겪는다. 이시스 수련을 받기 위해 피라미드에서 받는 제 1단계 과정도 통과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뒤를 돌아봄으로써 실패를 하게 된다. 재차 얻은 기회에서도 그는 실패를 하게 되고, 결국 오르페우스는 이집트와 아내의 무덤으로부터 영원히 추방당하게 된다.”   10)김순경, 「제라르 드 네르발의 ‘유일한 존재’」, 『불어불문학연구』, pp.10-11.   11)Aurélia, OE.I., p.359 : “Je n'ai pu percer sans frémir ces portes d'ivoire ou de corne qui nous séparent du monde invisible. [...] Puis le tableau se forme, une clarté nouvelle illumine et fait jouer ces apparitions bizarres; - le monde des Esprits s'ouvre pour nous.”   12)Franck Évrard, Aurélia de Gérard de Nerval, Bertrand-Lacoste, 1997, p.10: “l‘aventure de Nerval ressemble à la traversée d'Orphée au coeur des profondeurs, à la recherche de l'identité sous la multiplicité des apparences.”   13)Ross Chambers, Gérard de Nerval et La poétique du voyage, Librairie José Corti, 1969, p.297 : “l'Orphée initié imparfait et refoulé, est la figure même de l'homme du Réel, condamné à absurde alternance du rêve et de la réalité: en se découvrant identique à lui, grâce à une descente au fond de l'enfer du souvenir, le poète résout le problème de l'identité nervalienne, mais il ne le résout qu'en se découvrant homme du Réel, c'est-à-dire en proie au problème de son identité.”   14)Léon Cellier, “Le romantisme et le mythe d'Orphée”, Cahiers de l'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études françaises, 1958, No.10, p.138 : “Si je m'en tiens ici à Orphée et à l'époque romantique, c'est en observant toutefois que pour un romantique Orphée est non seulement le héros d'une légende mais aussi l'auteur d'une oeuvre poétique dont il subsiste des fragments précieux.”   15)Pierre Brunel, “Le mythe d'Orphée dans Aurélia”, Nerval. Une poétique du rêve, Paris, Librairie Honoré Champion, 1989, p.175 : “Aurélia ne contient qu'une allusion explicite au mythe d'Orphée. Comme le dit justement Brian Jude, «dans la structure de l'ouvrage, c'est le seul point de repère réel - ajouté peut-être après la rédaction- qui suggère la comparaison avec le malheur d'Orphée».”   16)Ross Chambers, op.cit., p.303 : “Orphée n'est pas aux yeux de Nerval un initié victorieux; il est au contraire le type même de l'homme du Réel, voué par son insuccès dans les épreuves de la pyramide à un désésperant mouvement d'aller et retour entre le rêve et la réalité.”   17)Janine Cophignon, “Figures féminines dans l'oeuvre de Gérard de Nerval: Tentative de reconstruction de l'image maternelle”, Revue française de psychanalyse, XLIV, I(Janv.-fév), 1980, p.23 : “Moyen de s'étourdir une fois encore devant le vide laissé par l'absence de l'objet aimé. Suite sans fin de voyages pathologiques diront certains, dans le sens qu'ils représentaient certainement pour Nerval une fuite éperdue devant le grand vide laissé par l'Absente, et que personne n'a jamais pu combler. Nerval passe sa vie à la poursuite incessante de la rencontre avec une autre, mais surtout avec l'Autre, objet archaïque, objet mythique, mais aussi objet narcissique et fusionnel où l'image maternel et la représentation du double s'assimilent constamment.”   18)김순경, 「이지스 여신을 찾아가는 제라르 드 네르발의 동방여행」, p.60.   19)Aurélia, OE.I., p.385 : “Eurydice! Eurydice! Une seconde fois perdue!”   20)Ibid.,: “Tout est fini, tout est passé! C'est moi maintenant qui dois mourir et mourir sans espoir.”   21)Alison Fairlie, op.cit., p.159 : “Mais la faute fondamentale, c'est pour Nerval celle de l'artiste, déchiré entre la vie humaine et les exigences d'une imagination en quête de l'idéal, S'il perd son Eurydice, c'est surtout parce qu'il s'en est servi comme pâture à rêveries, comme moyen  de création esthétique.”   22)Kurt Schärer, Thématique de Nerval ou le monde recomposé, Paris, lettres Modernes Minard, 1968, p.13 : “«Les amours perdues» est le titre primitif des Filles du Feu, et le thème du bonheur perdu, qui se cristallise dans «Sylvie» et dans «Octavie>», préside aussi à Aurélia : «Une dame que j'avais aimée longtemps [...] était perdue pour moi ”   23)Pierre-Georges Castex, Aurélia de Gérard de Nerval, SEDES, 1971, p.95 : “Il est vrai que Gérard de Nerval a aimé «longtemps» Jenny Colon avant de se rapprocher étroitement d'elle vers le fin de 1837 ; il est vrai aussi que, dès le mois d'avril 1838, elle se mariait et qu'elle était ainsi «perdue pour lui». De cette perte il se considère comme responsable.”   24)Aurélia, OE.I., p.360 : “Condamné par celle que j'aimais, coupable d'une faute dont je n'espérais plus le pardon[...].”   25)Aurélia, OE.I., p.361 : “Comment interpréter cette démarche et le regard profond et triste dont elle accompagna son salut? J'y crus voir le pardon du passé; accent divin de la pitié donnait aux simples paroles qu'elle m'adressa une valeur inexprimable,[...]”   26)Pierre Brunel, op.cit., p.177 : “Dans Aurélia, le rêveur se dit <> qui est à l'origine même de cette perte et, n'espérant plus être pardonné, il s'est lancé dans une vie de dissipations qui n'a fait qu'aggraver sa fuite. Il s'est même rendu coupable d'un amour nouveau, qui n'était qu'une trahison à l'égard d'Aurélia. Le retour en grâce obtenu par l'intermédiaire de cette «dame» se produit dans un climat où l'obsession de la mort prochaine d'Aurélia ne cesse de s'alourdir: une coïncidence numérique, un rêve où apparaît la Mélancolie de Dürer, un buste de femme gisant sur le sol suffisent à préparer la terrible nouvelle qui éclate dans le chapitre VII de la première partie: «Aurélia était morte.»”   27)Aurélia, OE.I., p.374 : “La dame que je suivais,[...] puis elle se mit à grandir sous un clair rayon de lumière, de telle sorte que peu à peu le jardin prenait sa forme, et les parterres et les arbres devenaient les rosaces et les festons de ses vêtements; tandis que sa figure et ses bras imprimaient leurs contours aux nuages pourprés du ciel. Je la perdais ainsi de vue à mesure qu'elle se transfigurait, car elle semblait s'évanouir dans sa propre grandeur: «Oh! ne fuis pas! m'écriai-je... car la nature meurt avec toi!»[...] Ce rêve si heureux à son début me jeta dans une grande perplexité. Que signifiait-il? Je ne le sus que plus tard. Aurélia était morte.”   28)Franck Évrard, op.cit., p.21 : “Jenny Colon se remarie avec un flûtiste (Leplus) en 1838.[...] Après le mariage de Jenny, Nerval voyage à travers l'Europe(Allemagne, Belgique).”   29)Aurélia, OE.I., pp.359-360 : “Une dame que j'avais aimée longtemps et que j'appellerai du nom d'Aurélia, était perdue pour moi.[...] coupable d'une faute dont je n'espérais plus le pardon, il ne me restait qu'à me jeter dans les enivrements vulgaires.”   30)Aurélia, OE.I., pp.389-390 : “Je cherchai longtemps la tombe d'Aurélia, et je ne pus la retrouver.[...] Mais je me souvins que j'avais chez moi l'indication précise de la tombe,[...] Dans un petit coffret qui lui avait appartenu, je conservais sa dernière lettre. Oserai-je avouer encore que j'avais fait de ce coffret une sorte de reliquaire qui me rappelait de longs voyages où sa pensée m'avait suivi: une rose cueillie dans les jardins de Schoubrah, un morceau de bandelette rapportée d'Égypte, des feuilles de laurier cueillies dans la rivière de Beyrouth, deux petits cristaux dorés, des mosaïques de Sainte-Sophie, un grain de chapelet, que sais-je encore?... enfin le papier qui m'avait été donné le jour où la tombe fut creusée afin que je pusse la retrouver...”   31)Aurélia, OE.I., pp.366-367 : “L'oiseau me parlait de personnes de ma famille vivantes ou mortes en divers temps;[...] «Vous voyez que votre oncle avait eu soin de faire son portrait d'avance... maintenant elle est avec nous.» Je portai les yeux sur une toile qui représentait une femme en costume ancien à l'allemande,[...] - Cependant la nuit s'épaississait peu à peu [...]; je crus tomber dans un abîme qui traversait le globe. Je me sentais emporté sans souffrance par un courant de métal fondu, et mille fleuves pareils, dont les teintes indiquaient les différences chimiques, sillonnaient le sein de la terre[...] et je vis un vieillard qui cultivait la terre. Je le reconnus pour le même qui m'avait parlé par la voix de l'oiseau,[...]”   32)Lettre au Dr Étienne Labrunie, 2 décembre 1853, Correspondance générale, OE.I., p.1117 : “J'entreprends d'écrire et de constater toutes les impressions que m'a laissées ma maladie.”   33)Aurélia, OE.I., p.359 : “Je vais essayer, à leur exemple, de transcrire les impressions d'une longue maladie qui s'est passée tout entière dans les mystères de mon esprit[...]”   34)Aurélia, OE.I., p.407 : “La figure bonne et compatissante de mon excellent médecin me rendit au monde des vivants.”   35)Lettre au Dr Émile Blanche, 3 décembre 1853, Correspondance génénale, OE.I., p.1118: "J'arrive ainsi à débarrasser ma tête de toutes ces visions qui l'ont si longtemps peuplée."   36)Mireille Faure, Sylvie et Aurélia, Paris, Ellipses, 1997, p.68 : “La démarche de Nerval est consciente: il s'agit de descendre, tel Orphée ou Dante, aux enfers : dans le monde des limbes, semblable à ce «qui nous attend après la mort»[...]>>”   37)김미성, 「네르발의 『오렐리아』와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에 나타난 오르페우스 신화」,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27집, 2009, p.12.   38)김순경, 「이지스 여신을 찾아가는 제라르 드 네르발의 동방여행」, 『불어불문학연구』 80집, 2009, pp.56-57 : “1843년 8월19일에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직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무력감이 다소 느껴지지만 적어도 2년 전 광기 발작으로 실추되었던 자신의 명예를 회복한 것을 기뻐했고, 프랑스에 귀국하여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유럽 문명과 유럽의 정신세계가 속임수와 같은 환상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또한 선과 진실의 범주, 이성과 광증 사이의 구별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네르발에게 있어서 자신의 건강한 정신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서 나선 동방으로의 여행은 사실 문화적, 종교적 근원으로의 회귀라는 의미를 가진다.”   39)Aurélia, OE.I., p.360 : “[...] j'affectai la joie et l'insouciance, je courus le monde, follement épris de la variété et du caprice; j'aimais surtout les costumes et les moeurs bizarres des populations lointaines, il me semblait que je déplaçais ainsi les conditions du bien et du mal.”   40)김정아, 「Nerval의 삶과 문학창작에 있어서의 동방」, 『불어불문학연구』, 89집, 불어불문학회, 2012, pp.90-92.   41)Pierre-Georges Castex, op.cit., p.238 : Nous voilà parvenus au terme de l'aventure spirituelle. L‘écrivain nous y avait préparés en mêlant parfois aux souvenirs de la terrestre Aurélia, Jenny Colon, des images féminines d'une autre origine, celle de la dame du jardin, avec sa taille élancée, celles des parentes qui furent les compagnes de sa jeunesse, celle de la bien-aimée de Saint-Germain, celle plus vague encore, mais non moins poignante, de sa mère qu'il n'a jamais vue, celle enfin de la Vierge Marie."   42)Aurélia, OE.I., p.363 : “En même temps, je quittais mes habits terrestres et je les dispersais autour de moi.”   43)Aurélia, OE.I., p.362 : “Où vas-tu?[...]-Vers l'Orient!”   44)김순경, 「이지스 여신을 찾아가는 제라르 드 네르발의 동방여행」, p.67.   45)Michel Jarrety, “Le retour et son exigence”, Le rêve et la vie, C.D.U. et SEDES, 1986. p.278. : “C'est là d'abord ce que nous disent les deux versions du début d'Aurélia - celle des fragments manuscrits et celle de l'édition définitive - dont la première semble plutôt transcrire, et la seconde largement transposer une hallucination où le narrateur voit paraître une femme jeune et blême. Que nous lisions le premier texte où le narrateur se persuade que c'est la mort qu'il vient de rencontrer et que le monde va finir, ou le second où il reconnaît en cette femme Aurélia et conclut: «C'est sa mort ou la mienne qui m'est annoncée!»(p.126), avec l'idée pourtant que c'est plutôt sa propre mort qui adviendra, - c'est bien à une fin que nous assistons là d'emblée, et qui doit donner lieu à un recommencement, au retour convoité d'une neuve origine: «Où vas-tu?[...]-Vers l'Orient!»(p.127).”   46)조태남, 「네르발의 『동방여행』에 나타난 근원에 대한 향수」, 『연구원논집』 4 권, 경남대 경남지역문제연구원, 1998 ,p.7.   47)김순경, 「이지스 여신을 찾아가는 제라르 드 네르발의 동방여행」, p.67.   48)Aurélia, OE.I., p.401 : “[...] c'étaient des voies souterraines pareilles à celles que j'avais vues à l'entrée des Pyramides.”   49)El Desdichado, OE.I., p.3 : “Ma seule étoile est morte.”   50)Daniel Couty, “Le poète et la Mort(e)”, in Jean Richer, Gérard de Nerval, Cahiers dirigé par Jean Richer, éd. de L'Herne, 1980. p.241 : “Il n'est pas étonnant, dans ces conditions, que l'étoile, simple métonymie de l'actrice, devienne une utopie au sens étymologique - «Dans cette étoile sont ceux qui m'attendent» -, c'est-à-dire un lieu où puisse s'épanouir le rêve du narrateur.”   51)김정아, 「Nerval의 삶과 문학창작에 있어서의 동방」, p.112.   52)“Fragments d'une première version d'Aurélia”, OE.I., p.419 : “Je dis à Paul que j'allais partir et me diriger vers l'Orient, ma patrie.”   53)Aurélia, OE.I., p.362 : “Le soir, lorsque l'heure fatale semblait s'approcher,[...]-Vers l'Orient![...] je me mis à chercher dans le ciel une étoile, que je croyais connaître, comme si elle avait quelque influence sur ma destinée.”   54)Aurélia, OE.I., pp.359-360 : “Chacun peut chercher dans ses souvenirs l'émotion la plus navrante, le coup le plus terrible frappé sur l'âme par le destin; il faut alors se résoudre à mourir ou à vivre: - je dirai plus tard pourquoi je n'ai pas choisi la mort.”   55)Aurélia, OE.I., p.368 : “Quel bonheur de songer que tout ce que nous avons aimé existera toujours autour de nous!...J'étais bien fatigué de la vie! -Ne te hâte pas, dit-il de te réjouir, car tu appartiens encore au monde d'en haut et tu as à supporter de rudes années d'épreuves.”   56)이준섭, 『고대신화와 프랑스 문학』, 고려대 출판부, 2003, p.43.   57)시몬느 베에른트, 『통과제의와 문학』, 이재실 옮김, 문학동네, 1996, pp.32-33.   58)Georges Cattaui, op.cit., pp.63-64 ; “Toute sa vie(Nerval) il recherchera ses «initiations»que confèrent à l'homme le don d'acquérir une «seconde vue».”   59)김정아, 「G.de Nerval의 El desdichado와 Artémis에 나타난 신비적 입문」, 『불어불문학연구』, 36집, 1998, p.140.   60)Ibid., p.99.   61)Aurélia, OE.I., p.399 : “«Je suis la même que Marie, la même que ta mère, la même aussi que sous toutes les formes tu as toujours aimée. À chacune de tes épreuves j'ai quitté l'un des masques dont je voile mes traits, et bientôt tu me verras telle que je suis»”   62)Aurélia, OE.I., p.403 : “Du moment que je me fus assuré de ce point que j'étais soumis aux épreuves de l'initiation sacrée, une force invincible entra dans mon esprit.”   63)Aurélia, OE.I., p.404 :“Je reportai ma pensée à l'éternelle Isis, la mère et l'épouse sacrée; toutes mes aspirations, toutes mes prières se confondaient dans ce nom magique, je me sentais revivre, en elle, et parfois elle m'apparaissait sous la figure de la Vénus antique, parfois aussi sous les traits de la Vierge des chrétiens.”   64)Aurélia, OE.I., p.408 : “L'épreuve à laquelle tu étais soumis est venue à son terme[...].”   65)이준섭, 「신화의 주인공 네르발」, 『불어불문학연구』 46집, 2001, pp.549,551.   66)Gérald Schaeffer, Une double lecture de G.de Nerval- «Les Illuminés» et «Les Filles du feu», Neuchâtel, À la Baconnière-Payot, 1977, p.37.   67)김순경, 「『오렐리아』와 『악마의 묘약』에 나타난 ‘분신’」, 『불어불문학연구』 88집, 2011, pp.84-85.   68)Franck Évrard, op.cit., p.52 : “Une division éthique écartèle de façon manichéenne l'être deux identités antagonistes, un moi bénéfique et un moi maléfique, un «bon» et un «mauvais» génie.”   69)Jean Richer, op.cit., p.438-439 : “Les mystères des origines, les grands conflits des races, les luttes des dieux et des géants l'obsèdent autant que les problèmes du magnétisme. Sujet au dédoublement de la personnalité il s'inquiète de la signification que les Orientaux accordent au ferouer et de cette croyance qui dit que voir son double est un présage de mort, car souvent en rêve ou à l'état de veille, sa propre image lui apparaît sous des aspects divers.”   70)Aurélia, OE.I., p.365 : “[...]une tradition bien connue en Allemagne, qui dit que chaque homme a un double, et que lorsqu'il le voit, la mort est proche.”   71)Aurélia, OE.I., p.370 : “Au moment où je franchissais la porte, un homme vêtu de blanc, dont je distinguais mal la figure, me menaça d'une arme qu'il tenait à la main[...]”   72)Aurélia, OE.I., p.380 : “Le même Esprit qui m'avait menacé,-lorsque j'entrais dans la demeure de ces familles pures qui habitaient les hauteurs de la ville mystérieuse, -passa devant moi, non plus dans ce costume blanc qu'il portait jadis, ainsi que ceux de sa race, mais vêtu en Prince d'Orient. Je m'élançai vers lui, le menaçant, mais il se tourna tranquillement vers moi. Ô terreur! ô colère! c'était mon visage, c'était toute ma forme idéalisée et grandie...”   73)Aurélia, OE.I., p.381 : “On parlait d'un mariage et de l'époux qui, disaiton, devait arriver pour annoncer le moment de la fête. Aussitôt un transport insensé s'empara de moi. J'imaginai que celui qu'on attendait était mon double qui devait épouser Aurélia, [...]”   74)Ibid., : “Aurélia n'était plus à moi!...”   75)Aurélia, OE.I., pp.407-408: “Il me semblait, placé ainsi entre la mort et la vie, comme un interprète sublime, comme un confesseur prédestiné à entendre ces secrets de l'âme que la parole n'oserait transmettre ou ne réussirait pas à rendre.”   76)Aurélia, OE.I., p.408 : “Cette nuit-là j'eus un rêve délicieux, le premier depuis bien longtemps. J'étais dans une tour, si profonde du côté de la terre et si haute du côté du ciel, que toute mon existence semblait devoir se consumer à monter et descendre. Déjà mes forces s'étaient épuisées, et j'allais manquer de courage, quand une porte latérale vint à s'ouvrir; un esprit se présente et me dit: ≪Viens, frére!...≫”   77)Ibid., : “Viens, frère!...» Je ne sais pourquoi il me vint à l'idée qu'il s'appelait Saturnin. il avait les traits du pauvre maladie, mais transfigurés et intelligents. Nous étions dans une campagne éclairée des feux des étoiles; nous nous arrêtâmes à contempler ce spectacle, et l'esprit étendit sa main sur mon front comme je l'avais fait la veille en cherchant à magnétiser mon compagnon; aussitot une des étoiles que je voyais au ciel se mit à grandir,[...]”   78)이준섭, 『제라르 드 네르발의 삶과 죽음의 강박관념』, p.182.   79)김미성, op.cit., pp.12-13.   80)Ross Chambers, op.cit., p.225 : “La conclusion est donc claire: dans la lutte des doubles, la victoire de l'un suppose nécessairement la défaite de l'autre; le salut du bon dépend de la perte de mauvais. Le conflit des doubles ne cesse que par la disparition définitive de l'un d'eux.[...] Mais en fait, ce dénoûment ne se produit jamais. Car on voit ce qu'une telle solution aurait de peu satisfaisant au point de vue de la problématique nervalienne. Il est certain que cette «loi» du mariage ou de la mort représente chez Nerval une des profondes angoisses de son psychisme, mais elle n'a guère pu lui apparaître comme offrant une solution acceptable au problème de la dualité.”

    나가며

    어릴 적 어머니를 일찍 여읜 상흔으로 인해 마음 속 안식처를 잃은 네르발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오렐리아』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자신이 사랑한 여인 오렐리아로 이어지게 되고, 점차 ‘유일한 존재 l'Unique’ 이마쥬에 대한 추구로까지 이어진다.

    신화 속 주인공 오르페우스처럼 제라르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과오임을 자책하며 지하 깊은 곳으로 망설임 없이 여행을 떠난다. 그는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의 선조들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분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주인공 제라르가 경험한 지옥으로의 하강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오렐리아』의 집필은 당시 정신적 발작으로 혼란에 휩싸였던 작가에게 그의 담당의사가 제시한 일종의 치유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사랑하는 여인 제니 꼴롱의 상실과 함께 어우러져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통해 자아 정체성의 탐험을 시작하였고, 그는 주인공 제라르로 분해 그 자신의 내면으로의 깊은 여행을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떠난 지옥으로의 여행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분 전환’의 효과와 함께 낯선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네르발은 쉼 없이 여행을 떠난다. 빠리를 출발하여 북쪽으로의 여행, -어머니의 추억을 간직한 발르와 지방과 독일-과 동남쪽으로의 여행-이탈리아, 이지스 여신의 이집트-을 했던 네르발에게 동방이란 단지 지리적인 장소로서의 의미를 넘어 근원의 뜻을 담고 있다. 제라르가 사랑하는 여인을 찾으러 떠났던 ‘여행’은 결국 이지스 여신의 비전전수를 위한 ‘모험’이었고, 결국 이지스 여신을 향한 여행, 모험이었다. 이지스 여신은 이집트 신화에서 자연이며 근원을 뜻하며 동방을 뜻하는 이집트 또한 근원의 뜻을 담고 있다. 동방으로의 여행은 사랑의, 비전전수의 수련과정이며 종국에는 자신의 근원으로 향한 여행인 것이다.

    신화 속의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피라미드로 들어간 입구에서 ‘입문, 그리고 시련’이란 문구를 발견하고 이지스 여신의 비전전수를 위한 입문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고 기뻐하였다. 즉, 사랑하는 여인을 찾으러 떠난 여행은 결국 이지스 여신의 비전전수를 위한 입문단계였던 것이다. 『오렐리아』에서 제라르의 ‘여행’또한 ‘입문, 그리고 시련’의 의미를 갖는다. 제라르도 자신이 이지스 여신의 입문과정에 들어와 있음을 알고 겸허히 그것을 받아들이다.

    제라르의 ‘경이로운 환상’속에 나타나 ‘어머니-성모마리아-연인’과 동일시 된 이지스 여신은 네르발의 제교통합주의적인 상상세계에서 재 창조되어 ‘전 우주적인 어머니 Mère universelle’, ‘유일한 존재 l'Unique’가 된다. 제라르가 동방으로의 여행을 통해 찾아나선 것은 그의 근원이자 정신의 고향인 것이다. 근원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영혼의 탐색 과정에서 맞닥뜨리게되는 ‘분신’은 자아 정체성의 형이상학적 고뇌에서 비롯되어 자아의 경험, 모험, 시련, 입문에 이르게 한다.

    네르발이 『오렐리아』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의문에 고통 받았던 작가가 자신의 내면으로의 하강을 통해 근원을 찾고 그곳에서 새롭게 소생하고 싶은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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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김 순경 2009 [『불어불문학연구』] Vol.80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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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김 동규 1988 [『불어불문학연구』] Vol.23집
  • 5. 김 미성 2009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27집
  • 6. 김 정아 1998 [『불어불문학연구』] Vol.36집
  • 7. 김 정아 2012 [『불어불문학연구』] Vol.89집
  • 8. 시몬느 베에른트 1996
  • 9. 이 준섭 2003
  • 10. 이 준섭 1994
  • 11. 이 준섭 [『불어불문학연구』]
  • 12. 제라르 드 네르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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