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여성성 굴절 :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를 둘러싼 논쟁을 중심으로

La langue et les fem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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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Depuis plus de trente ans, le français connaît actuellement un grand bouleversement linguistique en tant que la féminisation des noms de métiers et de titres. En France, des mots masculins sont utilisés pour désigner les femmes accédant à des positions sociales jusque-là occupées pas des hommes. Les partisans de la féminisation revendiquent l'utilisation des dénominations féminines pour désigner des femmes. Ils avancent les principaux augumentaires : la visibilité que les formes féminisées apportent aux femmes, la promotion de l'égalité des sexes sur la scène et principalement dans le monde du travail et le respect de l'identité des femmes. Les opposants, de leur côté, avancent différents argumentaires, qui relèvent de la linguistique et de l'idéologie. La France refuse la féminisation pour le concervatisme du français, le Québec applique systématiquement la féminisation autant aux textes qu'aux noms de métiers. Les langues connaissent en permanence un bouillonnement de variantes géographie, sociales, individuelles parce qu'elles sont traversées d'influences diverses. La féminisation des noms de métiers est en évolution. Nous en espérons le résultat judicieux pour les apprenants de FLE.

  • KEYWORD

    feminisation , francophonie , genre/sexe , sociolinguistique , noms de metiers et de fonction

  • 1. 서론

    프랑스어의 무생물 명사는 자의적인 문법성을 가진다. 이에 반해 생물명사는 자연성에 따라 문법성이 결정된다.1) 그러나 일부 프랑스어 직업, 직급, 직위 명사(noms de métier, de titre, de fonction et de grade: 이후 직명이라 칭함)들은 Le docteur Jacqueline Juster(Le Monde 1995), Elle est alors le premier ministre le plus puissant...(Libération 1990)에서 보듯이 여성을 지칭하면서 남성 명사를 쓰고 있다. 따라서 명사와 형용사, 대명사가 문법적으로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예전에 남성 전유물이었던 직업들이 대응하는 여성 직명이 없어 발생한 것이다. 남성과의 평등을 요구하는 여성은 이를 성차별로 여기고 직명의 여성화(féminisation)를 주장한다. 여성화 옹호자들은 일부 여성 직명이 없는 것이 남성 위주의 언어 속에서 여성성이 왜곡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항변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직명이 상위 계층 le professeur, le ministre, le médecin 이라는 점도 여성화 옹호자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직명 여성화에 대한 입장과 반응도 나라마다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직명 여성화에 대한 강경한 공식 입장을2) 밝혀 적극적으로 그 사용을 유도했지만 아직까지 논란의 상태에 있다. 강력한 반대 단체인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중의성이나 여성 직명 형성 방법의 문제를 들어 여성화에 반대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와 강한 반대로 직명 여성화를 적극 수용하지 못하지만, 캐나다 퀘벡 지역이나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직명 여성화의 진행은 순조로운편이다. 이들 프랑스어권 지역에서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여성 직명들을 점차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성화의 논쟁은 국가 간의 문제로 확대되기도 한다.3) 따라서 직명의 여성화는 30년 넘게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본 논문은 프랑스의 직명 여성화 진행 과정과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 프랑스어권 지역인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의 직명 여성화 진행 과정을 비교하면서 이들 여성화 논쟁에서 표출된 이데올로기를 살펴보고 현재의 여성화의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프랑스가 왜 직명 여성화에 미온적 태도인지,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주장하는 언어적 이데올로기는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직명 여성화를 수용하고 있는 퀘벡 지역,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어권에서도 문제가 되는 직명들은 없는지, 여성화 논쟁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언어와 여성에 초점을 두어 언어 속에서 여성성이 굴절되는 성차별에 대해 알아본 후, 프랑스와 다른 프랑스어권 지역에서의 여성화 진행을 국가별로 살펴볼 것이다. 이어 여성화의 논쟁 과정을 통해 각 국가들의 여성화 진행 현황을 알아보기로 한다.

    1)문법성은 genre grammatical로 쓰이나 본 논문에서는 genre로 자연성은 sexe로 생물학적 성의 의미임을 밝히고 이하 문법성genre/자연성sexe로 쓰기로 한다  2)Femme, j'écris ton nom.(1999)  3)벨기에 프랑스어 로얄 아카데미 종신서기 Jean Tordeur이 아카데미 프랑세즈 종신서기 Maurice Druon에게 보내는 편지 《Lettre à Maurice Druon》1994. 2.16

    2. 언어와 여성

    언어 속에서 여성성 왜곡이 프랑스어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먼저 문법성이 없는 영어에서 성차별이 일어나는 경우를 보자. 물론 영어는 문법성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단어 속에서 남녀 지위가 대등하지 않은 경우를 예로 들자. governor는 행정 책임자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임에 반해서 governess는 남의 집에 고용되어 겨우 어린아이들이나 돌보는 사람의 의미가 된다. bachelor와 spinster는 외연적으로 동등한 의미이지만 내연적으로는 bachelor는 자기 뜻에 따라 결혼을 늦추고 미혼의 생활을 즐기는 독신 남자, 좋은 의미의 신랑감으로 쓰이고, spinster는 독신녀지만 나이가 많고 결혼 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노처녀를 의미한다. 외연적으로 대등한 의미이지만 여성 단어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4) 유사한 경우로 프랑스어에서 un doyen은 ‘대학 학장’ 뜻으로 남성, 여성 모두를 지칭하지만 une doyenne는 '최연장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5)

    프랑스어는 자연성과 문법성을 동시에 지니는 언어이다. 무생물 명사의 문법성은 자의적이지만 생물 명사의 문법성은 자연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다시 말해 un étudiant est grand/ une étudiante est grande에서 남성 명사 étudiant는 남성을, 여성 명사 étudiante는 여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연성과 문법성은 일치해야 한다. 사실 모든 생물 명사의 문법성이 자연성과 일치됐다면 여성화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고, 여성 명사가 단순히 여성 표지 -e-만 첨가되어 여성 명사가 된다면 여성화 논쟁도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남성 명사들이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e-를 붙여 여성 명사를 만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문제가 되는 직명의 경우(professeur, ministre, docteur etc) 원래부터 대응하는 여성 명사가 없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직명은 정치적 문제로 인해 19c에 사라졌다가 20c후반 다시 대두되었고, 일부 남성 직명은 대응하는 여성 직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을 차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반 직명일 때 un directeur는 남성을 une directrice는 여성(directrice générale)을 지칭하지만, 특정한 직명일 때는 여성에게도 directeur de recherche를 사용한다. 심지어 여성들조차 이를 더 선호한다.

    언어에서 성차별이 위의 직명 여성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여성화를 거론할 때 직명의 여성화와 더불어 텍스트의 여성화도 문제가 되는데, 텍스트에서 여성화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텍스트 안에 존재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남성 직명을 총칭적 의미로 사용하므로 텍스트의 여성화는 프랑스에서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화에 우호적인 문법학자들도 텍스트의 여성화에 대하여는 아직 부정적이다. 단지 학계와 일부 여성중심으로 사회언어학과 언어정책의 한 분야로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6).

    언어 속에서 여성성이 왜곡되는 것은 여성 명사가 남성을 기본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문법적 형태가 결정되었던 시대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보면 항상 남성이 더 중시되기 때문에 기본형은 남성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무생물 명사의 문법성 결정은 자의적이므로 성 결정 방법이 정당화되긴 어려워도 생물 명사의 경우엔 합리적인 방법으로 실제의 성과 일치되도록 문법성이 부여되어야 한다.7)

    여성화에 관련된 명사를 세 종류로 구별해 보자. 첫째, 유일한 문법성을 가진 명사들이다(personne, victime, vigie). 둘째, 이중의 문법적 성을 가진 동형의 명사들로(artiste, journaliste) 형태의 변화가 없어 한정사로 성을 구별한다. 셋째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여성어미를 붙이는 명사들이다{gardien(ne), sportif(ve), chanteur8)(euse) etc}. 중세시대 때 일부남성 직명의 여성 명사는 배우자를 지칭하기도 했다(un boucher/une bouchère).이런 추세는 19세기까지 유지된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나간 남성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여성들이 그 직업(aiguilleuse, camelote)을 수행하면서 새로 여성화되기 시작하는 단어들도 생겨났다.

    세 번째 유형과 같이 대부분 남성 명사에 대응하는 여성 명사들은 단어의 철자에 따라 형성되고 사용된다. 그러나 여성 직명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명사들이 있다. chanteuse와 balayeuse는 있으나 docteuse나 professeure9)는 보기 힘들다. 시의회에 당선된 여성된 여성도 conseillère란 단어 대신 conseiller를 사용하고, 여성(PDG)도 Présidente-Directrice -Générale가 아닌 Président-Directeur-Général이다.

    위에서 나열한 것처럼, 부정적으로 여성 단어의 의미가 쓰이거나 텍스트에서 남성 명사를 총칭적 의미로 사용하거나, 일부 직업은 남성 명사들만 있거나 하는 문제점들은 언어 속에서 남녀 성차별이 존재했다는 것 잘 입증해 준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여성화에 가장 걸림돌인 직업 중에서도 상위 계층 직명이다. 왜냐하면 단지 여성 직명의 형성 방법이 문제가 되었다면 여성화 논쟁이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서 여성화가 지역별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자.

    4)단어 속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policeman은 policeperson으로, chairman이 chairperson, spokesman은 spokesperson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표현이 중립적이라기보다 chairperson, sportsperson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쓰인다.  5)Yaguello(2002:179) «Une femme galante est une femme mauvaise vie, un homme galant est un homme bien élevé. Une honnête femme est une femme vertueuse, un honnête homme est un homme cultivé....» 여성형용사가 붙어 경멸의 의미로 사용된다.  6)텍스트에서 여성화는. 총칭의 남성형 대신 남녀 총칭어휘 사용(les gens, la personne)하거나, 성 표지가 들어가지 않게 하거나(hommes de science →les sientifiques), 남녀 직명을 병행 표기하도록 하는 등 남녀를 동등하게 표기한다.  7)문법성과 자연성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상위 계층 직명만 있는 것은 아니다. mannequin(m), tenderon(m), souillon(m) 등은 남성 명사임에도 패션모델, 소녀, 불결한 계집으로 여성을 가리킨다. 반대로 sentinelle(f), vigie(f), recrue(f)는 여성명사이지만 군대에 관련된 사람을 가리킨다. 의미적으로 여성을 칭할 수 있는 남성 직업 명사는 많지만 남성과 여성 둘 모두에서 적용 가능한 여성명사는 personne(f), victime(f) 정도다.  8)남성형 접미사 -eur는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여성형을 만든다. ① -eure : 현재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방법 ② -eresse : 중세시대의 잔재로 그리스어에 기원을 두고 후기 라틴어시대를 거쳐 이어온 것, demanderesse, pécheresse ③ -euse : 오늘날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chanteuse, vendeuse  9)La nouvelle grammaire du français(2004. Hachette)에서도 최근 쓰이는 경향으로 간주되고 있다.

    3. 지역별 여성화의 진행

       3.1. 프랑스

    여성화의 진행 과정을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와 스위스 순으로 알아 보자. 프랑스에서 직명 여성화에 대해 처음 언급하고 시급함을 역설한 사람은 1898년 프랑스 여성운동가 Hubertine Auclert다. 그는 그 시절 여성들이 어렵게 획득한 직업에 적절한 호칭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철자법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여성화라고 주장했다. 1926년 Ferdinand Brunot는 당시 avouée, avocate, agregée는 허용되고 있지만, docteur, sculpteur, ingénieur는 여전히 남녀 모두를 지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위 계층 직명은 그 직업의 문이 여성들에게 열리고 있지만 이들 직업이 오랫동안 남성들에게만 속해 있어 여성들에게 사용하기는 어색한 모양이다. 1927년 Damouette Pichon연구에 의하면 여성들이 스스로 Maitre Gisèle Martin, avocat, Madame le docteur Louis Renaudier라고 쓰는 것은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한다.10)

    무엇보다도 프랑스에서 일부 남성 직명으로 여성을 그대로 칭하는 일에 가장 선두에 선 단체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이다. Maurice Druon은 아카데미 회원시절 새로운 용법, 즉 여성 직명 형성은 쓸데없는 것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1978년 언어학자 Marina Yaguello가 여성 호칭에 대한 첫 번째 연구인 『Les mots et les femmes』를 발간하여 여성 명사의 경우 -e-를 규칙적으로 첨가하자고 주장했지만,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인 Lévi-Strauss와 Dumézil11)은 남성 명사들이 프랑스어에서 중성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화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러한 남성 직업 명사들에 대한 논란은 1984년 4월 Yvette Roudy가 여성장관이 되어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성장관이 le ministre로 불리는데 제동을 건 것이다. 1984년 6월 직명 여성화에 반대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반대 논거12)가 있었고, 1986년 3월 장관회의에서 여성화에 대한 법안이 거의 통과 직전까지 왔었지만 무산되고 만다. 이 문제에 관한 여론이 분분했지만 1992년에는 Madame le premier ministre라고 지칭된다. 1997년 6월 행정부의 새로운 변화로 세 명의 여성장관에게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Madame la ministre라는 칭호를 붙이게 되고, 1997년 Druon은 Le Figaro지에 직명 여성화에 반대하는 언어학적 측면과 용법의 개념에 따른 논거를 내세워 재항변한다. Robert사전의 공동책임자인 Josette Rey-Debove는 벨기에, 캐나다, 스위스에서 여성화는 이미 진행되었고, 프랑스에서도 익숙한 용법이니 la ministre를 수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1998년 좌파 연립 내각이 출범하면서 5명의 여성장관들은 Madame la ministre로 호칭되길 주장하면서 공문 보고서를 문제로 삼는다. 결국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CNRS산하 INALF의 주도로 『Femme, j'écris ton nom』이 발간되어 여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후 정부와 관련이 깊은 행정, 입법, 사법에서 직명의 여성화 사용은 증가했고, 2000년에는 정부가 교육 책임자들에게 여성화된 직업 명칭을 사용하도록 『Bulletin officiel de l'éducation nationale』을 발간하면서 행정, 입법에서 여성 직명 사용은 공식화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여성화는 여전히 논쟁의 상태이고 변화하는 중이다.

       3.2. 캐나다 퀘벡 프랑스어권

    프랑스의 직명 여성화의 진행과 비교하면 캐나다의 진행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맞추어 캐나다 퀘벡은 언어적으로 여성화 실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에 가장 앞장 선 퀘벡은 1970년대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의 중심에서 여성들의 정체성을 찾는 일환으로 프랑스어의 옹호와 개선 운동을 전개한다.

    퀘벡 지역에서 여학생들 수가 증가하자(70년대 45%에서 80년대 60%) 새로운 현실과 언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언어의 여성화가 시도 되었다. 즉 여성들이 대학 각 단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언어 속에서도 여성임이 드러나도록 용어 위원회를 창설하였고 모든 직명의 여성화 목록을 작성하여 통사적 코드를 만든다. 연대기별로 보면 1984년 공문서에 적용, 1990년 규정과 정책에 적용, 1992년 첫 번째 출판물이 발간된다. 여기서 남녀 명사의 순서, 명사와 형용사, 과거분사 성수 일치 문제도 거론되었다.

    퀘벡 지역에서 직명 여성화가 프랑스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효율적으로 진행된 것은 보수적인 단체인 아카데미 프랑세즈와 같은 걸림돌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1979년 『Gazette officielle du Québec』에서는 혼란을 야기하는 원칙에 대한 네 가지 제안도 한다.13) 1985년 『L'office de la langue française』(이하 OLF)는 명사의 비 성차별 표기 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1986년 문제가 되는 여성 직명들을 제시하여 캐나다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14)

    대학과 각 단체들은 1986년 발간된『Titres et fonctions au féminin』와 1991년 발간된『Au féminin : guide de féminisation des fonctions et des textes』를 사용하게 된다. 개별지침서 발간뿐 아니라 진행과정에서 여성 직명이 잘 수용되는지 조사를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les écrivaines les chirurgiennes에 대해서는 반감도 없었고 심지어 OLF가 chef를 양성이라 칭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cheffe로 사용되는 과잉 여성화의 경우까지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퀘벡 지역에서 주목되는 것은 남성 -eur로 끝나는 명사를 여성화하는 경우이다. 흥미로운 점은 -eure와 -euse가 여성 표지로 경쟁이 되는데 지적인 직업들(docteure, auteure, professeure)을 여성화 할 때 -eure를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2007년에는 새롭게 『Avoir un bon genre à l'écrit』를 발간하게 되고 이중 언어정책을 택하고 있는 온타리오 정부도 여성 직명과 텍스트의 여성화에 대해서는 퀘벡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된다.

       3.3. 벨기에와 스위스 프랑스어권 지역

    벨기에와 스위스는 프랑스와 인접한 유럽의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두 나라의 직명 여성화의 출발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15) 벨기에는 1993년 프랑스 공동체 의회에 의해 시행령이 내려졌고 정부의 장려에 의해 직업, 직급, 직책 명사들의 여성화 규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4년 여성지침서 『Mettre au féminin』이 출간되었다. 이 저서의 목적은 행정 분야에서는 여성 직명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일반 분야에서는 제약을 두지 않고 사용하게 하면서 여성 직명들이 점차적으로 활용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여성 직명에 대한 안내서인 『Guide de féminisation des noms de métier, grade, fonction ou titre』가 연이어 출간되어 보다 구체적으로 여성화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된다. 그러나 벨기에서도 텍스트, 글쓰기의 여성화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1994년 규칙 제정 이후 1500개의 명사들을 알파벳순으로 목록을 완성한다. 여성화 책자 발간 2년 후인 1996년 전화조사에서 응답자 1200명중 52%가 여성화 개혁에 찬성, 반대는 13%, 의견 없음에 28%.으로 드러나 벨기에에서 직명 여성화는 일단 성공을 거둔다. 2002년 대학 1학년생 5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7%가 여성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화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2005년 여성 직명에 대한 두 번째 저서가 출간된다. 주로 사용자의 자유로운 의지에 초점을 두어 조사했는데 자유로운 의지 때문에 여성 직명인 두 개가 되기도 한다(une professeur/ une professeure, la maire/la mairesse). 2007년 Brotcorne와 Ghyssens에 의해 실시된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자 30명 중 단 한명만이 의견이 없고 모두 찬성하는 것을 보면 벨기에에서 직명의 여성화는 순조롭게 수용되고 있다.

    스위스는 1988년 제네바 주와 1992년 베른 주에서 여성화 시행령을 선포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 연방정부차원에서도 1990, 1991, 1996년 3차에 걸쳐 남녀 직명사전을 발간하게 되고 1998년 행정문서에 직명 여성화를 도입하고 텍스트에서도 성차별 요소를 제거하는 지침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성차별 없는 행정, 입법 문서 작성을 지원한다. 특히 안내서에 양성을 평등하게 사용하고, 여성을 제외시키지 않기 위해 양성 명사의 사용, 남녀 직명의 병행표기를 의무화, 형용사 일치, 수동태, 부정법 등 통사적 활용에 대한 지침을 수록하였다. 스위스는 텍스트의 여성화를 현실에 적용하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스위스는 제네바 주 정부차원에서 1998년 여성화에 관한 다음 세 종류의 설문조사가 시행되었는데 세 응답 모두 여성화를 지지 찬성하는 높은 결과를 보였다.

    프랑스를 선두로 캐나다 퀘벡 지역과 벨기에, 스위스 순으로 여성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프랑스어권 지역에서는 정부시행령이 공표된 후 직명 여성화가 정착되는데 시간은 다소 소요되었지만 반대의 움직임이 심하지 않았다. 다음 장에서 여성화 옹호자들이 주장하는 찬성의 이유와 언어적 문제를 뛰어 넘어 왜 여성화에 반대하는지 그 논쟁을 살펴보자.

    10)Damourette & Pichon, Des mots à la pensée, Essai de Grammaire de la langue française, Tome1, 1911-1927, Editions d'Artrey p.320  11)Dumézil(Houdebine 1987에서 재인용) : «단어의 문법성은 자의적이다. 언어의 역사적 산물이며, 그 어떤 논리나 필요성에 의해 관사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역사, 언어의 역사에 의한 것이다»  12)«Déclaration de l'Académie française» http://www.academie-francaise.fr/langue/questions.html/#feminisation  13)1. 언어속에 이미 존재하는 형태를 사용한다. ex> une avocate, une infirmière 2. -e로 끝나는 명사는 여성형 한정사로 사용한다. ex> une ministre, une architecte 3. 형태론적 규칙에 부합하여 여성형을 다시 만든다. ex> la députée, la practicienne 4. femme를 첨가시켜 여성형을 만든다. ex> femme-ingénieur, femme chef d'entreprise, femme-magistrat  14)une juge, une docteure, une professeure, une chef etc  15)수에서도 벨기에, 스위스는 프랑스와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70(septante), 80(huitante), 90(nonante)를 쓰면서 실용성에 입각한 활용을 하고 있다.

    4. 여성화 논쟁과 현황

    페미니스트의 주된 업적은 남성 언어와 여성 언어의 차이를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즉 남성에 대한 여성의 차별현상을 자연성 그 자체보다는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다루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차별 현상을 다루는 것을 하나의 단순한 호기심으로 파악한다거나 ‘뒤떨어진’사회의 징표로 삼는 것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4.1.여성화 논쟁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의 반대자들은 프랑스어의 중심을 프랑스 특히 파리라고 간주하고 다른 프랑스어권자들은 프랑스어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일축해 버린다. «Vous ne pouvez pas toucher à la langue»라고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단체가 40명 종신제 회원들로 구성된 아카데미 프랑세즈이다. 상위 계층 직명(maire, médecin, ministre, professeur, sénateur)은 하나의 문법성을 가지는 남녀동형으로, 하위 계층 직명(boulanger, serveur, travailleur)은 남성, 여성 명사를 가진 범주로 분류하는 것도 남성 중심의 사고로 인한 것이다.16) 상위 계층 직명 professeur, ministre이 자연성에 상관없이 중성적이고 총칭적인 문법성만을 가지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외국어 차용의 경우 그 문법성이 결정되는 것도 흥미롭다. vigie(포르투갈어에서 차용), sentinelle(이탈리아어에서 차용)의 문법성은 여성이다. 문법성이 결정될 때 ‘안전을 위해 밤을 새는 역할’을 하는 la vigie, la sentinelle은 남성 le soldat와 le marin의 보조자격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정해진 것이다. 이를 결정한 것도 바로 아카데미 프랑세즈이다.

    Maurice Druon은 여성화에 대한 권한은 프랑스에게, 프랑스에서도 아카데미 프랑세즈에게만 있는 것이라 주장한다. 벨기에 프랑스어 왕립 아카데미 종신서기 Tordeur가 “언어의 전문가가 아닌 문학, 작가, 기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아카데미 프랑세즈회원들의 지식이 퀘벡이나 벨기에의 여성화의 초안을 구축한 전문가17)들의 지식보다 더 우위에 있는가? 현재 사용되는 사전과 문법서는 무엇인가? 프랑스어의 규범을 공포하는 자는 누구인가?”로 반박하지만 여전히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반대는 심각하다.

    반대의 표시로 직명 여성화 반대론자들은 가족 이름을 여성화18)하거나 여성 이름을 억지로 만들어19) 여성화를 폄하한다. 그러면서 반대 논증의 가장 큰 이유로 중의성을 내세운다.20) 그러면 상위 계층 직명인 professeur, ministre, dentiste, docteur는 중의성도 없는데 왜 여성 직명을 가지지 못하는가? Labrosse(1999)는 동음으로 인해 남, 여성을 구별하기 힘들면 새로운 남녀 혼성 신조어를 만들거나21) 단수로 여성/남성이 문제가 된다면 복수로 중성화하자고 주장한다.22)

    또한 여성화의 반대자들은 국가가 더 이상 언어 사용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993년 벨기에, 1998년 프랑스에서 채택된 여성화에 대한 공식 발표는 공문서나 행정에서 직명 여성화를 강요할 뿐이지 대중들의 사적인 언어사용과는 상관없으며 퀘벡, 벨기에, 스위스에서 실행된 직명 여성화는 프랑스어의 단일성에 위배된다며 여성화에 반대한다.

    여성화의 반대자들이 중의성23)이나 총칭적인 사용을 들어 아무리 논증을 내세워도 여성화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여성의 정체성을 이유로 여성의 급격한 사회진출을 내세워 언어를 통해 여성임을 당당히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화는 여성들이 행정, 입법에 관련된 상위 직업들을 차지한 분야에서 빨리 정착했다. 다음 두 연구 조사를 보면 여성화가 어떠한 목적으로 이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Brick & Wilks(2002)24)가 프랑스 5개의 주요 정당25)에서 조사한 여성화의 출현과 정당의 성향관계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정당일수록 여성화 사용에 적극 동참한다. 그 당시 고용이나 사회 안전, 이민과 같은 사회문제를 하나의 이슈로 돌리기 위해 언어적 여성화(feminisation linguistique)를 이용한 것이다. 좌파 정당은 여성화에 강력하게 지지하고 극우파는 여성화에 가장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

    언론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성화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두 번째 자료로 Fujimura(2005)26)는 1988년에서 2001년까지 5개 언론지27)에서 여성화에 빨리 대응하는 명사들을 추출하여 비교 분석 조사했는데 1998년을 기점으로 여성 직명 사용 빈도수가 크게 차이난다. 좌파 성향의 L'HumaniteLe Monde는 여성화에 적극적인 지지를 하는 반면 Le Figaro는 소극적으로 직명 여성화에 동참한다.

    언론이나 정치에서 직명 여성화는 언어정책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여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성들의 발언권 확대로 인해 여성화를 빨리 수용한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명도 있다. Fujimura(2005) 조사에 의하면 professeur는 1998년 이후에도 여성명사 professeure로 쓰이기보다 남성명사에 여성 한정사만 붙여 여성을 지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1998년 이전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procureuse도 30% 정도 출현한다. 흥미로운 직명은 directrice와 secrétaire이다. 즉 일반 직함일 경우 la directrice générale, la secrétaire d'état, nouvelle secrétaire d'état등 여성 직명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고위직인 경우는 directeur de recherche, secrétaire perpétuel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Fujimura(2005)는 이러한 현상이 형태적 요인보다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28) 고위직에 오른 여성들조차 구별 없이 남성들과 똑같은 칭호를 받아야만 고위직의 위신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여성 직명을 사용하는 반응도 다양하다. la députée, la ministre, la juge, la sénatrice란 단어에는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l'agente, la docteur(e), l'experte, la procureur(e), la médecin, la témoin와 같은 여성 직명은 다소 꺼린다는 것이다. 결국 상위 계층 직명은 남성의 전유물인가?

       4.2. 논쟁 이후의 여성화 현황

    직명 여성화에 관한 책자가 발간된 지 1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여성직명 사용 빈도 또한 각 나라마다 다르다. 1985년 이 문제에 관해 질문받은 퀘벡의 79명의 지도자 중 대부분(3/4)은 여성 직명 사용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autrice 여성 명사보다 auteure 여성 명사로 응답하는 경우도 있었다.29)

    2009년 실시한 스위스 제네바의 한 인터넷 사이트 Les Quotidiennes에서 <성의 평등은 언어의 평등을 거쳐야 합니까? un écrivain/une écrivaine, Madame le ministre/Madame la ministre중 무엇을 말합니까? 사고를 전환하기 위해 언어를 바꾸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028명 중 아니오 59%, 예 38%, 모름 3%로 응답했다.

    1989년, 2004년 유럽선거를 거친 벨기에와 프랑스를 비교한 Dister & Moreau(2006)의 조사를 보면 벨기에서 여성 명사 사용은 1989년(43%)에 비해 2004년(84%) 선거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 프랑스도 역시 1989년 38%에서 2004년에는 75%로 증가했다. 2004년 대부분의 정당에서 여성 직명에 대한 빈도수가 높았다. 1989년 벨기에 선거에서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던 députée, sénatrice, échevine는 2004년에는 82%까지 증가했다. 프랑스 선거에서도 1989년에는 모두 député를 사용했는데 2004년 선거에서는 97%나 députée로 사용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십년 간격을 두고 프랑스 세 일간지 Le Monde, Liberation, Le Figaro에서 여성 직명 사용 빈도를 조사한 De Halleux (2007- 2008)에 의하면 1998년에 비해 2007년에 여성 직명의 사용빈도는 아주 급격히 증가했다. 2002년 오스트리아에서 여자 대법관 대리 vice-chancelière이 선출되었을 때 Le Monde, Liberation, Le Figaro에서 33번 중 단 3번 여성 명사를 썼지만 2007년에 스위스 프랑스어권에서 Corina Casanova가 대법관 대리직을 떠날 때는 모두 vice-chancelière 여성 명사로 사용하는 결과도 나왔다.

    모든 프랑스어 직명의 여성화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여성화의 진행이 빠른 벨기에서도 여성 경찰관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른 직명들은 지침서에 명시된 여성 직명이 사용되어졌지만 policier는 여전히 남성 명사로 많이 사용되었다30). 또한 expert는 단순히 -e-만 붙이면 여성 명사가 되어 다른 언어적 문제가 없는데도 2004년 벨기에, 프랑스 유럽선거에서 남녀 모두 expert를 쓰고 있었다.31)

    프랑스는 여전히 여성화에 미온적인 태도다. Van Compenolle(2007)이 2005년 Tours에서 연령, 성별, 사회계층별로 여성 직명에 대해 조사하였다. 1999년 『Femme, j'écris ton nom』이후 여성화에 대한 인식과 실제적인 사용을 알아보기 위해 남성 명사로만 쓰이는 명사들을 세가지 여성 어미를 붙인 후 이들 중에 적합한 여성 명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une pompière, une docteure, une professeur는 20%, une écrivaine, une policière는 50%, une serveuse, une avocate, une traductrice는 90%로 응답자들이 선택했다. 조금씩 직명 여성화를 수용하는 듯하다. 그러나 professeur는 여전히 그대로 쓰며 한정사만 자연성에 맞추고 있다. TF1 방송을 보면 institutrice는 있지만 professeure는 없다.32)

    2007년에도 -eur, -teur로 끝나는 남성 직명들은 어느 것으로도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rapporteur의 여성형은 rapporteur spéciale, rapporteure spéciale, rapporteuse spéciale로 정해지지 못한 채 쓰이고 있다. 2007년 파키스탄에서 Benazir Bhutto가 암살되었을 때 la présidente de son parti, de la dirigeante, de la chef de l'opposition으로 사용되고 premier ministre는 96번 사용되었지만 première ministre는 단 4번 사용된 것만 보아도 여성화 문제는 지침서나 국가정책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표1]은 프랑스가 다른 세 프랑스어권 국가들에 비해 직명 여성화에 강한 저항을 보이는 명사들을 추출하여 비교한 것이다. 프랑스는 여전히 한정사와 명사 모두 남성이다. 퀘벡에서 -eur로 끝나는 남성명사에서 -euse보다 -eure를 더 선호하고 고위직에 붙이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professeure, ingénieure, auteure를 보면 알 수 있다. Dawes(2003)는 부정확한 어법 barbarisme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체로 이들 직명이 상위 계층에 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위의 표에서 여성화에 가장 앞선 국가는 스위스이다. 스위스는 거의 혁신적으로 변화한다. cheffe의 등장은 mairesse, poètesse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벨기에는 여성화를 주장하지만 스위스와 캐나다보다는 -eur 유형에서 훨씬 프랑스에 가깝다. 한정사만 여성형을 쓰고 명사는 그대로 여성 어미를 붙이지 않는다. auteur가 네 국가 모두 다른 형태를 가지는 것도 흥미롭다. médecin은 médecine(f) 때문에 여성어미를 붙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세 국가가 공통적으로 한정사만 여성형을 붙인다.

    주요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문제가 되는 고위직 직명들을 비교해 보았다. 위의 비교 결과를 보면 앞서 설명했듯이 여성화에 대한 반대가 동음이의로 인해 의미적 중의성을 가져오는 경우나 발음상의 편의 euphonie 때문은 아니다.

    16)Houdevine -Gravaud(1998 : 19)은 «une secrétaire mais pas une secrétaire d'état», Rey -Debove(1999 : 60)는 «une instituteur mais pas une sénateur», Adriaen et King (1991 : 29)는 «une contrôleuse d'autobus mais pas une contrôleuse des finances» 라고 덧붙이며 여성화의 걸림돌을 지적한다.  17)«Lettre à Maurice Druon» (Jean Tordeur, secrétaire perpétuel de l'Académie royale et de littérature française de Belgique) 1994.2.16  18)아카데미회원인 Dumézil은 François Mitterrand과 Laurent Fabius의 배우자들에게 madame Mitterrande, madame Fabia로 지칭(Le nouvel observateur, 7 septembre 1984)  19)Cheftaine Roudy, (Le Quotodien de Paris)(Dawes2003 :201재인용)  20)여성화 반대자들이 plombier의 여성형이 plombière으로 되면 une plombières와 혼동된다고 하지만 옹호자들은 중의성이 문맥에 의해 해결될 수 있으므로 중의성 때문에 여성화를 반대하는 것은 비합법적이라고 논증을 펼친다.  21)professionnel/professionnelle을 구별위해 새로운 professionnèle을 주장한다.  22)le ministe / la ministre : les ministres  23)새로운 여성직명은 기존의 기계명사와 동음이의의 중의성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la balayeuse는 청소부 또는 청소기, la moissoneuse는 추수하는 여자 또는 수확기가 된다.  24)Brick & Wilks(2002)의 연구에 의하면 각 정당의 대내외적인 출판물과 인터뷰를 통해 정당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직업 명사의 출현 빈도수가 큰 차이로 나타났다. 녹색당은 직명의 여성화, 총칭적 의미의 남성명사 거부로 다른 정당들보다 가장 분명하게 여성화에 지지하였고 사회당 역시 생활 전반에 여성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졸고 『프랑스어 여성화 고찰(2010)-언론과 정치에 나타난 직명여성화를 중심으로』, 프랑스문화예술연구 겨울호 제34집 참조.  25)좌파인 Les verts, PS(Parti socialiste)는 우파인 UDF(Union pour Démocratie française), RFR(Rassemblement pour la république)보다 여성화를 적극 지지하고 극우파인 FN(Front National)에서 가장 낮은 여성화 지지율을 보인다.  26)Fujimura(2005)의 연구에서도 여성을 지칭하던 남성성명사들이 1998년부터는 지침서에 따라 대부분 여성명사로 명시되었다. 그런데 여성화된 여성명사들에도 여성화의 속도에 차이가 나는데, 즉 professeur, chercheur, écrivain과 같은 문학과 연구영역에 속하는 직명 명사들의 여성화는 행정과 법률에 관련된 ministre, député, juge와 같은 명사들의 여성화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ministre, député(e), juge의 여성화는 여성화에 발단이 된 행정, 사법에서 거론되는 명사들로 여성화가 빨리 진행된 것이다.  27)Le monde, Libération, Le Télégramme, Dernière nouvelles d'alsace, Le point  28)France-Inter 30/01/98의 기사에서도 시장으로 당선된 한 여성에게 « Madame le maire ou la maire » 란 질문에 그 여성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Madame le maire. On a pris la place d'un homme on assume»  29)(Bouchard et al 1999)  30)2007년 여성 경찰Kitty Van Nieuwenhuisen이 살해되었을 때 여성 직명의 사용빈도 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Dister&Moreau 2009)   31)2007년에도 Martine Remond-Gouilloud를 지칭하는데 여성형 24번 남성형 11번이 등장한다.  32)proviseur, professeur 남성명사로 사용. 2010. 9.1-9.2 Le journal de 20heures(13h), France2 자막에서 발췌. Professeur d'anglais, Silvana, L-Jul, JANOVIC, Proviseur lycée Sévigné, Myriam LE DRELEN. Professeur Fredérique LEJEUNE.

    5. 결론

    현대사회에서 언어를 통한 구성원들의 계층적 상관관계는 프랑스어의 직명 여성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언어가 국가의 정책이나 또한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 진행은 나라마다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프랑스 주요 방송이나 일반 대중들은 정부의 언어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un professeur, un ministre, un médecin를 사용한다.33) 여성화를 주창하는 기관이 프랑스 정부나 유럽의회인 점으로 보아도 언어외적 요인인 즉 행정, 정치, 사법 등의 기관의 이데올로기가 개입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성화의 옹호자들은 여성을 남성명사로 사용하는 것은 언어적 모순이고 결점이며, 여성들에게 여성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여성들이 권위있는 직업에 자신의 위치를 찾고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Dumézil과 Lévi-Strauss를 주축으로 반대 선언문을 공표하고 «bon français»를 주창하며 단호히 여성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을 때도 여성화는 언어학적 형태상의 논쟁이었다. 동음이의나 발음상의 편의에 근거해 언어학적 논증을 펼칠때만 해도 반대 이유는 설득력이 있었다.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의 가장 방해 요인은 프랑스어의 단일성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보수적 관점이라 생각된다.

    한 언어는 언어 공동체 속에서 여러 요인에 의해 변화한다. 언어는 언어체계의 범주에서 그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는 단순한 언어적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언어의 사용자들이 언어에 부여한 이데올로기 제약을 증명하는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된다. Dostie(1999)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의 실현 매체인 언어는 그 사용자들에 의해 형성 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가의 언어정책과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의견 일치로 프랑스어 직명 여성화가 하나로 집약되기를 바란다.

    33)proviseur, professeur 남성명사로 사용. 2010. 9.1-9.2 Le journal de 20heures(13h), France2 자막에서 발췌. Professeur d'anglais, Silvana, L-Jul, JANOVIC, Proviseur lycée Sévigné, Myriam LE DRELEN. Professeur Fredérique LEJE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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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1]] 국가별 직명 여성화 비교
    국가별 직명 여성화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