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ude sur les Caracteristiques Architecturales de Henri Ciriani a l’aspect des Cinq points d’une Architecture Nouvelle de Le Corbusier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적 측면에서 본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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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Sigfried Giedion a donné son estimation en disant que « Bien que des architectes dirigeants dans le monde poursuivent des routes de lui-mêmes, leur orientation est basée sur l’oeuvre de Le Corbusier ». Parmi eux, Henri Ciriani est célèbre comme le plus fidèle « Neo- Corbusian ». En fait, il a avoué qu’il n’a pas fait des efforts à opposer contre Le Corbusier ou à réaliser son originalité. Selon lui, il s’est efforcé de former son architecture en utilisant seulement les termes de l’architecture de Le Corbusier. Grâce à cette confession, nous raisonnions qu’il a formé son monde en intériorisant les termes et, en conséquence, qu’il est devenu l’héritier légitime de Le Corbusier dans le monde moderne de l’architecture français. Le Corbusier a établi son architecture du modernisme basé sur lesystème de « Dom-ino » et « les Cinq points d’une Architecture Nouvelle », les déprivés du système. Dans ce contexte, nous pouvons supposer qu’ils sont des termes essentiels de l’architecture de Ciriani et que le Neo-Corbusien, M. Ciriani a les empruntés pour faire ses architectures. Dans cette étude, nous donc vérifions des Cinq points de l’Architecture Nouvelle de Le Corbusier fondés aux oeuvres architecturales et les analysons afin que discuter sur les caractéristique grammaire architecturales de Ciriani, qui a établi le monde particulier sous l’influence de Le Corbusier. Pour cette considération, dans la deuxième partie de cet article, nous établissons la forme pour analyser les caractéristiques du grammaire de l’architecture de Ciriani en vérifiant des cinq points. Dans la troisième partie, nous analysons des oeuvres représentatifs de Ciriani et regardions attentivement des moyens et le degrés de l’utilisation des cinq points. Nous conclusions de cette étude en faisant la synthèse des résultats de la considération et en clarifiant les caractéristiques architecturales de Henri Ciriani


  • KEYWORD

    Henri Ciriani , Neo-Corbusian , les caracteristiques architecturales , le systeme de ≪ Dom-ino ≫ , les Cinq points d’une Architecture Nouvelle , Le Corbusier

  • 1. 서론

       1.1. 연구의 목적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근대이후 현대에 이르기 까지 건축의 전개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축가로 평가된다. 물론 르 코르뷔지에를 포함한 근대건축의 거장들이 확립한 모더니즘(Modernism)에 대한 거센 비판이 분출되었던 C.I.A.M1)의 10차 회의 이후 건축의 향방은 합리주의와 기능주의적 기계미학을 기반으로 한 모더니즘의 규범에서 벗어나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으나 현대건축에 있어서도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이론과 방법론은 전 세계적으로 인용, 발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에 대하여 기디온(Sigfried Giedion)은 ‘세계의 지도적 건축가에게 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이들 건축가들은 각기 자신의 노선에 따르고 있지만 르 코르뷔지에의 기본적 경향을 발전시켜 왔다’2) 라고 평가하였다. 이들 중 시리아니3)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충실한 네오 코르뷔지안(Neo-Corbusian)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니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구법과 조형언어를 해석하여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구현해 온 현대 프랑스 건축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된다. 또한 르 코르뷔지에 건축이론의 전파자로서 파리 8대학에서 그룹 UNO의 교수들과 함께 일할 때부터 그의 교육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명백한 참고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이와 같은 시리아니의 활동은 프랑스 건축계에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어휘의 맥을 이으며 활발한 작업을 펼치는 네오 코르뷔지안의 계파를 형성하였다.5)

    이상의 사실들은 시리아니가 현대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식 모더니즘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이며 전파자의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시리아니는 ‘르 코르뷔지에에 대항해서 투쟁하지도 스스로 독창적인 것이 되고자 애쓰지도 않으면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단어들만을 통해 자신의 건축문법을 형성하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6) 이 같은 증언은 시리아니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단어를 내면화 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였으며 그 결과 현대 프랑스 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적통을 이어받는 건축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음을 추론하게 한다.

    따라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단어들이 시리아니에 의해 어떻게 활용되고 체계화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르 코르뷔지에의 계승자로서 시리아니 건축의 생성원리들을 추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고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시리아니의 건축작품들에 내포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단어들을 확인하고 적용된 방법들을 분석함으로써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 하에 독자적 건축세계를 구축하게 한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문헌고찰과 시리아니의 대표적 건축작품 분석을 통해 이미 언급한 연구목적에 관한 사실을 규명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접근방법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르 코르뷔지에는 ‘돔-이노시스템’(Le système de Dom-ino) 과 이에 파생한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Les cinq points d'une architecure nouvelle)7)을 근간으로 모더니즘 건축을 확립하였다. 따라서 이것들은 네오 코르뷔지안으로서 시리아니가 차용한 필수적인 건축단어들 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장에서는 르 코르뷔지에의 ‘돔-이노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을 파악해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을 분석하는 틀을 설정한다. 아울러 시리아니의 네오 코르뷔지안적 경향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작성한 분석의 틀을 기준으로 시리아니의 대표적 건축 작품들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돔-이노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이 시리아니에 의해 활용된 방법과 정도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연구 과정에서 고찰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을 활용한 앙리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을 밝혀 본 연구의 결론으로 삼는다.

    고찰의 범위는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시리아니의 건축적 조형을 명확히 보여주는 중소 규모의 작품들로 범위를 좁혔다. 결과적으로 대규모의 건축물로서, 입주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제공이 우선되어 건축어휘의 제약을 받은 공동주택들은 제외하였고 표 1과 같은 3개의 작품들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1)근대건축국제회의(Congrès Internationaux d'Architecture Moderne)의 약자, 르 코르뷔지에를 주축으로 결성되었던 근대건축국제회의는 1928년의 1차 회의에서 1956년 10차 회의에 걸쳐 근대주의 건축과 도시계획의 존재방식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여 전 세계에 알려주었다. 진경돈, 『근대서양건축사』, 도서출판 서우, 2010, p.275~p.276  2)Sigfried Giedion, 『공간, 시간, 건축(II)』, 최창규, 서울산업도서출판사, 1979, p.167  3)앙리 시리아니(Henri Ciriani), 페루출생의 프랑스 건축가  4)Fançois Chaslin, 『앙리 시리아니』, 미건사, 1993, p.35  5)AUA를 중심으로 활동한 쉬메토프(P.Chemetov), 위도브로(B.Huidobro), 꼬라우(M.Corajoud), 시무네(R.Cimouner), 이브 리옹(Y.Lion) 등이 이에 속한다.  6)플러스지 와의 인터뷰, 『plus 9504』, 1995, p.151  7)일반적으로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소’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어적 의미 전달을 위해 본고에서는 ‘근대건축의 다섯가지 요점’으로 표기하였다.

    2. 르 코르뷔지에와 시리아니

    연구의 목적에서 밝힌 바와 같이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을 활용한 시리아니의 건축이 어떠한 특징을 나타내는지를 밝히는 것이 본 고찰의 핵심이 된다. 이를 위해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과 이를 생성한 ‘돔-이노시스템’에 대한 파악과 시리아니의 네오 코르뷔 지안적 경향을 우선 살피는 것은 연구의 전개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2.1. 돔-이노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

    르 코르뷔지에는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를 ‘위기의 시대’로 인식하였다.8) 그리고 ‘위기의 시대’에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에 관한 성찰을 통해 근대 상황에 따른 건축의 방향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대량생산을 위한 구조와 건축공간의 기능성과 활동성 확보이 중요하다 판단하였으며 그 대안으로 1914년 ‘돔-이노 시스템’을 제시하였다.(그림 1)

    그리고 ‘돔-이노시스템’에 의해 생성되는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수평의 띠창, 옥상정원을 근대건축이 지향해야 할 다섯 가지 요점들로 발표하였다(그림 2). 이후 ‘돔-이노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가지 요점’은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정체성과 나아가 모더니즘 건축의 미학을 결정하였다.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필로티

    ‘돔-이노 시스템’의 기둥은 바닥의 열린 공간에서 구두점으로 작용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내는 이 기둥들을 ‘필로티’라고 지칭하였다. 필로티는 건물과 지면을 분리해 상부를 지지하는 기둥이며, 땅으로부터 조망을 열어 주고 건물 밑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여 사람과 자동차의 움직임을 유도한다.9) 또한 필로티는 배치에 따라 공간의 방향성과 깊이를 강조하며 상부 매스의 볼륨감을 두드러지게 한다.

    2) 자유로운 평면

    ‘돔-이노 시스템’에 의해서 지지되는 바닥판과 지붕판은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들로 인해 균질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 균질한 공간은 필요한 기능에 따라 자유롭게 구획되며 구조적 제한에서 벗어나 평면구성을 자유롭게 한다.

    3) 자유로운 입면

    ‘돔-이노 시스템’의 내력과 비(非)내력 구조의 이분법적인 구성은 벽을 구조적 제약에서 분리한다. 이 벽들은 건물의 외피를 형성하며 자유로운 입면을 구성한다.

    4) 가늘고 긴 수평의 띠창

    자유로운 입면에 적합한 개구부의 미학적 모습으로 건축물은 가늘고 긴 수평의 띠창을 갖는다.

    5) 옥상정원

    ‘돔-이노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지붕들은 박공에서 편평한 형태로 바뀌었지만 비와 눈에 의한 누수문제가 대두되었다. 평지붕의 문제점을 보안하게 위해 르 코르뷔지에는 옥상에 정원을 구성하였으며 그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옥상정원은 눈과 비로 인해 옥상에 물이 고여 생기는 누수 위험을 제거하였다. 둘째, 옥상정원의 흙과 수풀은 내부공간을 추위와 더위로부터 차단시켜 주는 단열재의 기능을 갖는다. 셋째, 외부의 자연을 주택으로 끌어들여 거주성을 향상시킨다.

       2.2. 네오 코르뷔지안적 경향

    시리아니는 그의 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특성을 반영하고, 대지 구성상의 관계와 형태의 표현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단어들을 차용한다. 이 같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은 다음과 같은 시리아니의 언급에 잘 나타난다.

    “나는 르 코르뷔지에를 매우 뛰어난 건축단어의 창조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과 같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믿는다. 미스 반 데어 로에(Mise van der Rohe)를 따라하는 사람에겐 아무도 ‘네오 미지안’이라 하지 않고 모던하다고 한다. ... 르 코르뷔지에의 경우에는 그의 단어를 만질 수 있는 조형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단순히 겉모습만 놓고 비교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 나는 보타(M.Botta)나 마이어(R. Meyer) 같이 저건 시리아니야! 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 3분의 1이라도 르 코르뷔지에의 단어가 아닌 것으로 설계할 수 있는 날 나는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 것이다.”10)

    이상의 내용은 시리아니에게 르 코르뷔지에는 일종의 바이블로서 시리아니의 건축세계를 구축하는 단어들을 제공하였으며 이 단어들에 대한 감각의 훈련과 연구를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네오 코르뷔지안적 성향의 건축영역을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2.3 분석의 틀

    앞에서 확인한 내용들은 르 코르뷔지에의 ‘돔-이노 시스템’과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들이 시리아니의 건축에서 절대적인 생성요소들로 작용하였음을 추론하게 한다. 따라서 이것들의 내재여부와 적용의 정도는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 하에 구축된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돔-이노 시스템’의 존재여부와 ‘근대건축의 다섯가지 요점’들의 활용정도를 정리해 분석의 틀로 삼는다.(표 2)

    표 2에 따라 각 작품을 분석한 구체적 내용은 표 3으로 정리하고 이를 종합한 결과를 해석함으로써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들을 통한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을 도출한다.

    8)Le Corbusier, Toward a New Architecture, New York, Frederick, 1959, p.12.  9)김도식 외, 『르 코르뷔지에: 건축작품 읽기』, 기문당, 1999, p.187.  10)SPACE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림, 「20세기를 이끈 건축가 21;앙리 시리아니」, 『SPACE 485호』, 공간사, 2008, p.120

    3. 시리아니 건축문법 분석

       3.1. 아를르 고고박물관(Musee d‘Arles antique)

    아를르는 고대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고대 극장, 전차경기장, 공동목욕탕 등과 중세시대의 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연간 20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문화유적지로서 새로운 고고학 박물관을 위한 현상 설계가 1983년 발표되었다. 시리아니는 도시가 갖는 역사성을 건물에 표현하는 대신 삼각형으로 단순 명료한 건물의 형태를 삼고 주어진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내부공간을 제시함으로서 현상설계에 당선하였다.(그림 3)

    박물관은 내부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삼각형의 전시구역을 중심으로 양변에 문화구역과 과학구역이 구성되어 있다.(그림 4) 분석의 틀에 따른 고찰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에 의한 분석

    그림 5의 평면을 살펴보면 삼각형의 평면에서 과학구역과 문화구역은 내력벽의 블록으로 형성된 반면 넓은 전시구역은 총 36개의 기둥으로 지지되어 있다. 이는 고고학 박물관이 전시구역에서 도미도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필로티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바 건물이 2층에 불과하고 건물을 지면에서 들어 올릴 의도가 없었음으로 보인다. 과학구역과 문화구역은 내력벽들로 인해 자유로운 평면을 보이지 않으나 전시구역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원형기둥들 외에는 완전히 비어 있어 전시패턴과 이동경로를 필요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평면의 특성을 갖는다.

    삼각형 한 변으로서 건물의 세 입면들은 낮고 긴 파사드들로 계획되었다. 과학구역과 문화구역은 ‘돔-이노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하중으로부터 외벽이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세 입면들은 모두 건축가의 의도에 따른 입면구성을 보이고 있다.(그림 6)

    이는 시리아니가 구조에 의한 제한까지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해 자유로운 입면을 창출했음을 보여준다. 세 개의 입면들 중 북서측 입면은 수평의 띠창 패턴의 개구부가 입면을 지배하고 있다. 북동측 입면은 튀어나온 매스의 입면을 가로로 긴 띠창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그림 7) 강조된 부분에서 보인 이러한 처리는 시리아니가 중요부분의 입면처리에서 수평의 띠창을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옥상의 식재는 나타나지 않으나 전시구역의 삼각형 보이드 안의 계단에서 이어진 테라스가 문화영역 옥상의 반을 차지한다. 이 같은 옥상정원은 내부로부터의 건축적 산책로를 완성하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2) 분석결과

    아를르 고고박물관을 분석한 위와 같은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4와 같다.

       3.2. 1차 세계대전 기념관(Historial de la Grande Guerre)

    프랑스의 북동부의 솜므지역(Somme)은 1차 세계대전이 국제전으로 확대된 곳으로 이 지역의 전투는 1차 세계대전 동안 벌어졌던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였다. 1916년의 여름과 가을 동안 10여 km의 전선을 얻기 위해 10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솜므지역의 도시 페론(Péronne)은 1917년 독일군이 패퇴할 때 극심하게 파괴되었던 곳으로 이 같은 참화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증언해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기념관이 1987년 현상설계를 통해 공모되었다.11) 시리아니는 상징성이 강한 기존의 고성에 의도적으로 의존하면서 융통성 있는 전시실 공간을 제공하고 내부에 일정한 세기의 빛을 도입하는 계획안으로 당선하였다. 기념관은 5년여의 설계 및 공사기간을 거쳐 1992년 대중들에게 문을 열었다.

    시리아니는 중세성의 상징성을 이용해 성 내부를 진입 공간으로 삼고 이에 연결된 전시동을 필로티 위에 얹어 2층 전체에 방문객을 위한 전시실과 시청각실을 배치하였다.(그림 8) 2층 중앙의 초상화 실을 둘러싼 4개의 전시실을 거치며 제1차 세계 대전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으며 특히 국경지대에서 격렬하게 벌어진 솜므전투(Bataille de la Somme) 관련 유물들을 상세히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의 형태와 주요한 건축기법이 나타나는 전시동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에 의한 분석

    그림 9의 평면들을 살피면 30여개의 기둥들이 7m x 7m의 격자모듈을 이루어 건물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기념관의 구조체계가 일정한 패턴으로 배열된 기둥들이 상부 바닥판을 지지하는 ‘돔-이노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돔-이노시스템’을 이루는 기둥들 중 건물 동측의 호숫가에 면한 기둥들은 원호를 이루는 이층을 지지하는 필로티로 작용한다. 이 필로티들에 의해 기념관의 동측입면은 지면에서 해방되어 떠있는 듯한 볼륨을 형성하는바 빌라 사보아(Villa Savoye)12)에 적용한 르 코르뷔지에의 필로티의 개념과 역할이 그대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그림 10)

    기념관의 주공간인 2층의 내부에는 ‘돔-이노시스템’을 이루는 기둥들 외에 고정된 건축요소가 없다. 이렇게 형성된 4개의 전시실들은 완전히 비워져 필요에 따라 전시패턴을 바꿀 수 있는 자유로운 평면을 갖는다. 또한 기둥들로 건물하중을 지지하므로 외벽들은 내력적 역할에서 해방되어 빈 캔버스와 같이 어떠한 디자인도 담을 수 있는 자유로운 입면을 제공한다.(그림 11)

    이러한 자유로운 입면을 사용함에 있어 시리아니는 첫째, 건물이 대지에서 가볍게 떠 있는 듯한 느낌과 둘째, 페론지역의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조형을 건물의 전반에 담고자 했다.13) 기념관의 입면들은 이러한 의도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디자인되었다. 각 입면들은 일층 부분을 필로티를 사용한 빈 공간이나 큰 유리면의 투명한 벽으로 비워낸 반면 이층은 백색 콘크리트 볼륨으로 형성하여 건물 전반에서 단단한 매스의 덩어리가 가볍게 떠 있는 듯한 감각을 보인다.(그림 12)

    한편 시리아니는 이층 외벽을 따라 촘촘히 붙어있는 콘크리트 실린더들을 전쟁에서 희생된 개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14) 이 실린더들은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백색의 표면에 계절과 시간에 따라 길이와 방향이 변하는 그림자와 빛의 변화를 일으켜 형태와 면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주요한 입면요소로 사용되었다.

    반면 수평의 띠창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입면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옥상정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2) 분석결과

    일차세계대전 기념관을 분석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5와 같다.

       3.3. 토르시 유아원(Maison de l'enfance a Torcy)

    토르시 유아원은 1989년 파리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진 소도시 토르시에서 완공되었다. 이 유아원으로 시리아니는 공공부분의 건축에서 새로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미스 반 데어 로에 상’ (Prix of Mise van der Rohe)을 수상하였다.

    토르시 유아원은 각 변이 약 45m에 가까운 정사각형 대지에 L자형 건물이 남서향의 정원 둘러싸고 배치되었다. 경사를 이용하여 유아들의 놀이공간과 부대시설이 기본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공간을 구성한다.(그림 14)

    시리아니는 유아원 각 부분이 독립적인 프로그램을 갖으면서도 단일 건물로 나타나도록 의도했으며 이를 통해 수평과 수직의 벽과 지붕이 연결되면서 연속적인 운동감을 갖는 조형의 특징을 창출하였다.(그림 15) 분석의 틀에 따른 고찰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에 의한 분석

    그림 16의 평면들을 살피면 토르시 유아원은 대지내 남측에 치우쳐 동서방향으로 뻗은 비교적 폭이 넓은 직사각형의 놀이영역과 이곳에 뒤집힌 L자로 붙은 입구홀과 부대시설 영역으로 구성된다. 놀이영역은 내력벽과 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바닥판을 지지하고 있어 ‘돔-이노시스템’이 변용되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뒤집힌 L자형의 입구홀과 부대시설 영역은 기둥들이 일정한 격자체계에 따라 배열되어 상부의 바닥판들을 지지하는 온전한 돔-이노시스템을 이룬다.(그림 17) 이 같은 구조적 특성에 따라 놀이영역은 평면의 구성이 제한적이나 입구홀과 부대시설 영역은 전 부분이 균질한 공간의 속성을 갖는 자유로운 평면을 제공한다. 진입층 입구홀 격자간격이 큰 6개의 기둥에 주목하면 입구 앞에 노출된 2개의 기둥들은 상부매스를 지지하는 부분적인 필로띠로 작용한다. 이 필로띠들은 건물을 지면에서 완전히 해방하지는 못하지만 상부매스와 함께 게이트(Gate)를 표현하는 빈 공간을 형성한다.(그림 18) 나머지 4개의 기둥들은 건물내부에서 수직적으로 두 개 층의 빈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바 마치 기둥이 상부 층을 들여 올려 높은 공간을 만들 것 같은 느낌을 준다.(그림 19) 이 같은 기둥들의 역할은 시리아니가 방문객을 유도하고 부유하는 공간을 입구홀에 부여하기 위해 르 코르뷔지에의 필로티를 새롭게 해석하여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입면의 생성조건은 ‘돔-이노시스템’의 적용 양상에 따라 나뉜다. 놀이시설의 영역은 내력벽이 외벽과 맞닿는 부분이 발생해 입면이 제한을 받는 반면 입구와 부대시설 영역은 완전히 자유로운 입면을 구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는다. 이 같이 상이한 입면조건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바깥방향을 향한 입면은 수평과 수직으로 연결된 배타적인 감각의 외피로 구성되었다.(그림 20) 반면 중정 방향의 입면은 빛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투명성을 극대화한 특징을 나타낸다.(그림 21) 따라서 건물의 바깥방향 입면은 입구부분을 제외하고 창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중정방향의 입면에서는 수평의 띠 패턴이 강한 전면창이 지배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사실들은 시리아니가 ‘돔-이노시스템’의 적용양상을 적절히 사용해 투명과 불투명을 의도에 따라 조절하는 자유로운 입면을 적용했음을 나타낸다. 옥상의 테라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2) 분석결과

    토르시 유아원을 분석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6과 같다.

    11)일차세계대전 기념관의 원명은 ‘Historial de la Grande Guerre’ 로서 Historial 은 Histoire(역사)와 Pictorial(생생한)의 합성어로 ‘생생한 역사’라고 직역된다. 이 같은 작명은 기념관을 통해 이 지역의 생생한 세계대전의 기억을 증언하고자 한 의도를 보여준다.  12)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 주택. 1928년 Paris 인근 Poissy에 완공되었다  13)김태두, 『Henri E. Ciriani 건축의 표현특성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석논, 2003, p.69  14)Pascale Joffroy, L'Historial de la Grande Guerre à Péronne, Paris, AMC n34, 1992, p.5

    4. 결론

    본 연구는 시리아니의 건축특성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단어들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추론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근간을 이루는 ‘돔-이노시스템’과 여기에서 파생한 ‘근대건축의 다섯가지 요점’을 분석의 틀로 삼아 분석대상들을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각 작품의 분석 결과들은 표 7과 같이 종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시리아니 건축의 건축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 작품은 각각 ‘돔-이노시스템’의 완전 혹은 부분 및 변용적 적용을 보인다. 이중 완전적용과 부분적 적용의 경우 기둥과 슬라브로 이루어진 ‘돔-이노시스템’의 원형적 모습을 보이나 토르시 미술관의 경우 놀이영역에서 벽들과 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섞여 상부 바닥판을 지지하는 변형된 ‘돔-이노시스템’을 이룬다. 이 같은 사실은 시리아니 건축이 ‘돔-이노시스템’을 기본원리로 삼아 생성되며 필요시 기둥들을 벽으로 치환해 활용하는 특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둘째, 자유로운 평면의 경우 세 작품들 중 한 작품에는 완전히 적용되었고 두 작품에서 부분적 적용을 보였다. 하지만 두 작품의 경우도 각각 건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전시영역과 입구홀 공간에서 자유로운 평면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시리아니가 건물의 전 영역에서 자유로운 평면을 고집하지 않으나 중요한 부분에서는 반드시 공간의 가변성과 개방성을 갖는 자유로운 평면을 차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근대건축의 다섯가지 요소’가 자유로운 입면에 적합한 입면요소로 수평의 띠창을 주장한 것을 상기할 때 표 7의 자유로운 입면과 수평의 띠창 과의 관계는 주목할 만하다. 표 7에서 자유로운 입면이 변형적으로 적용된 두 작품은 수평의 띠창이 완적적용과 부분적 적용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유로운 입면이 전시동 전체에 완전히 적용된 일차세계대전 기념관의 경우 오히려 수평의 띠창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시리아니의 입면생성 원리가 자유로운 입면에 있으나 입면을 구성하는 요소는 르 코르뷔지에의 수평의 띠창에서 벗어나 건물에 부여한 가치를 조형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추구해 사용하는 특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넷째, 분석한 세 작품은 모두 평지붕을 갖고 있으나 옥상정원은 두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나타난 아를르 고고학박물관의 경우도 부분에 한정되고 있다. 이는 시리아니가 옥상정원에 관해서 다소 소극적인 활용자세를 취했으며 그의 건축을 특징짓는 요소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 1. 김 도식 1999
  • 2. 김 태두 2003
  • 3. 김 홍일 2006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Vol.22
  • 4. 르 코르뷔지에 2003
  • 5. 신 문기 P.2004
  • 6. 윤 성부 1989
  • 7. 이 관석 2004
  • 8. 이 명주 1993
  • 9. 이 상림 2008
  • 10. 진 경돈 2010
  • 11. Chaslin (Francois) 1993
  • 12. Giedion (Sigfried) 1979
  • 13. Ragot (Gilles) 1991 Le Corbusier en France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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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Joffroy (Pascale) 1992 L’Historial de la Grande Guerre a Peronne google
  • 16. Welden (Russel) 1977 Le Corbusier and the Theological program, in the open hand google
  • [표 1] <분석대상 작품>
    <분석대상 작품>
  • [그림 1] 돔-이노(Dom-ino)시스템
    돔-이노(Dom-ino)시스템
  • [그림 2]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
  • [표 2] <분석의 틀>
    <분석의 틀>
  • [표 3] <분석결과>
    <분석결과>
  • [그림 3] 삼각형의 형태
    삼각형의 형태
  • [그림 4] 공간분할
    공간분할
  • [그림 5] 일층과 이층평면(왼쪽부터)
    일층과 이층평면(왼쪽부터)
  • [그림 6] 남측, 북서측, 북동측 입면도(위로부터)
    남측, 북서측, 북동측 입면도(위로부터)
  • [그림 7] 북동측의 수평띠창
    북동측의 수평띠창
  • [표 4] <아를르 고고 박물관 분석결과>
    <아를르 고고 박물관 분석결과>
  • [그림 8] 전시실의 진입과 배치
    전시실의 진입과 배치
  • [그림 9] 1층, 2층평면 (위로부터)
    1층, 2층평면 (위로부터)
  • [그림 10] 일차세계대전기념관관 빌라사보와의 필로티 비교(왼쪽부터)
    일차세계대전기념관관 빌라사보와의 필로티 비교(왼쪽부터)
  • [그림 11] 돔-이노 시스템과자유로운 평면과 입면의 가능성
    돔-이노 시스템과자유로운 평면과 입면의 가능성
  • [그림 12] 남측, 서측, 북측입면(위로부터)
    남측, 서측, 북측입면(위로부터)
  • [그림 13] 실린더들에 의한효과
    실린더들에 의한효과
  • [표 5] <일차세계대전 기념관 분석결과>
    <일차세계대전 기념관 분석결과>
  • [그림 14] 토르시 유아원의 배치
    토르시 유아원의 배치
  • [그림 15] 조형 스케치
    조형 스케치
  • [그림 16] 정원층, 진입층, 이층, 삼층평면(오른쪽 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정원층, 진입층, 이층, 삼층평면(오른쪽 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 [그림 17] 입구와 부대시설의 돔-이도시스템
    입구와 부대시설의 돔-이도시스템
  • [그림 18] 입구부의 필로티
    입구부의 필로티
  • [그림 19] 기둥에 의해 부유하는 공간
    기둥에 의해 부유하는 공간
  • [그림 20] 바깥 방향을 향한 입면
    바깥 방향을 향한 입면
  • [그림 21] 중정 방향의 입면
    중정 방향의 입면
  • [표 6] <토르시 유아원 분석결과>
    <토르시 유아원 분석결과>
  • [표 7] 시리아니 건축작품 분석 결과 종합
    시리아니 건축작품 분석 결과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