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전체 메뉴
PDF
맨 위로
OA 학술지
경기도 G시 위스타트 5년 사업 성과 평가 Outcome Evaluation of the We-Start Project Implemented in G City, Gyeonggi-do over the Past 5 Years (2007∼2011)
  • 비영리 CC BY-NC
ABSTRACT
경기도 G시 위스타트 5년 사업 성과 평가

The aim of this study is to evaluate the outcomes of the We-Start Project implemented in S1-Dong, G City, Gyeonggi-do over the past 5 years. We utilized a non-equivalent control group design in which the experimental group consisted of We-Start participants and comparison group consisted of their counterparts living in a neighboring district. Data were collected between the end of February and early March, 2012. Independent t-test and chi-square tests were used for data analysis. Primary results can be summarized as the following: (1) Children participating in the We-Start project were more likely to be in good health, when compared to their counterparts. We-Start participants aged 7-12 were found to have better eating habits than the comparison group. (2) Children participating in the We-Start program showed lower levels of depressive mood and feeling of loneliness than their peers in the comparison group. Furthermore, children in the We-Start program, on average, had better study habits than the comparison group. (3) Parents participating in the We-Start program reported lower levels of parenting stress and feeling of helplessness compared to their counterparts. (4) In terms of good parenting, parents participating in the We-Start project checked and supported their children's homework more frequently than the parents in the comparison group. Lastly, study implications were discussed. Practical suggestions were presented for successful implementation of We-Start Projects and for future studies.

KEYWORD
위스타트 , 성과평가 , 빈곤아동 , 빈곤가구 , 비동일통제집단사후검사설계
  • Ⅰ. 도 입

    아동의 빈곤 문제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는 물론 연구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에서 아동빈곤 문제를 다룬 연구들이 2000년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2005년까지도 우리 정부가 공식적인 아동빈곤수준에 대한 국가통계를 OECD에 제출하지 못한 네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은(김미숙⋅배화옥, 2007) 아동빈곤 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중앙값의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빈곤층으로 규정할 경우 18-64세 근로연령층의 빈곤율은 11.6%였으며 18세 미만 아동의 빈곤율 역시 이와 유사한 11.5%로 집계되었다(통계청, 2012). 동자료에서 제시된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 49.4%와 비교하면 아동빈곤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동빈곤 문제를 검토할 때는 빈곤이 단지 아동의 현재의 삶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성인기의 삶의 질과 그 자녀의 삶에 대해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김효진, 2008). 아동빈곤에 대한 연구들은 빈곤한 아동들이 비빈 곤 또래와 비교하여 신체적 건강이 취약하며, 인지적 발달지체와 학습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고,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낮으며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보일 확률이 더 크다고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다(Brooks-Gunn & Duncan, 1997; Willingham, 2012).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인지 및 사회적 능력, 학업성취도 등이 아동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뿐 아니라 미래의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빈곤 문제에 대한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헤드스타트(Head Start)를 비롯하여, 캐나다의 페어스타트(Fair Start), 영국의 슈어스타트(Sure Start), 호주의 베스트스타트(Best Start), 그리고 우리나라의 위스타트(We Start), 드림스타트(Dream Start)는 빈곤가정의 아동과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김미숙⋅배화옥, 2006; 김효진, 2008).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스타트 프로그램이 시작된 시점은 2004년으로, 이 해 위스타트 운동본부가 발족하였고 경기도의 세 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었다. 이후 경기도 군포를 시작으로 강원도,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위스타트 사업이 전파되어 나갔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총 24개의 위스타트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연구들이 위스타트 사업 중 일부 프로그램의 효과성만을 검증했다는 것을 첫 번째 제한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박찬화(2010), 방소영⋅황혜정(2011), 황혜정(2011)은 언어중재, 가정 방문교육 중재와 같은 보육 프로그램의 효과성만을 조명하였고, 김신영(2011)염미경(2012)은 방과후 공부방이나 학교사회복지와 같은 복지 분야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둔 연구를 수행하였다. 위스타트 사업이 보건, 보육(교육), 및 복지 영역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핵심적인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처럼 일부 프로그램의 효과성만을 분석하는 것은 위스타트 사업의 전체적 효과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본질적인 한계를 노정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부 프로그램만을 다룬 경우 그 효과성이 검증되었다하더라도 검증된 효과성이 정말 그 프로그램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특정 프로그램 참여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 할지라도 그 대상자들은 위스타트 사업의 다른 프로그램에 동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검증된 효과성이 연구의 초점대상이었던 프로그램만의 효과성인지, 혹은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의 효과성인지, 아니면 여러 프로그램의 복합적 효과성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규명한 대부분의 연구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제한점은 이 연구들이 대체로 단기적인 프로그램 효과성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위스타트 사업의 목표에는 단기간에 성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내용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효과성을 규명한 연구들은 위스타트 사업과 같은 통합적인 프로그램이 특정 지역에서 5년 이상 운영 되었을 때 갖는 효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해줄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설계상의 제한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단일집단 사전-사후 검사 설계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위스타트사업의 효과성(특히 장기적인 효과성)을 검증하는데 있어 이 설계는 성숙(maturation)과 중도탈락(attrition) 같은 내적타당도 저해 요인으로 인해 그 유용성이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즉, 이 설계를 활용한 경우 사전-사후검사를 통해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했다하더라도 이러한 차이가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정도는 높지 않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선행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보다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12년 현재 위스타트 사업이 시작된 지 만 5년이 된 경기도의 G시를 대상으로 위스타트 사업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 위스타트 사업 대상자 전체를 모집단으로 선정하여 이 사업이 목표로 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비교집단을 활용하여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설계를 채택하였다. 위스타트 사업의 목표와 목적에 기초하여 구체화된 연구문제는 크게 네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위스타트 사업이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및 신체적 건강 증진에 기여하였는가? 둘째, 위스타트 사업이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 사회성 발달 및 학교적응에 기여하였는가? 셋째, 위스타트 사업이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하였는가? 넷째, 위스타트 사업이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형성 및 활동 증가에 기여하였는가? 이와 같은 네 개의 연구문제는 통계분석과 명확한 호응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하위연구문제들로 보다 구체화되었다. 각 연구문제별 하위연구문제는 다음의 [그림1-1]에 제시된 바와 같다.

    Ⅱ. 이론적 배경

    빈곤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고도 광범위하다는 것은 오랫동안의 많은 경험적 연구에 의해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아동의 빈곤 문제에 대한 연구의 초기단계에서는 빈곤한 아동과 가족이 비빈곤 아동 및 그 가족과 어떻게 다른지를 규명하는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빈곤의 영향력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는 데에는 분명 많은 기여를 했으나 빈곤으로 인한 악영향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는 그 가치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1990년대에 들어서 빈곤과 아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연구자들은 빈곤이 어떻게 아동과 그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그 기제(mechanism)를 밝히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빈곤이 아동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기제 혹은 경로를 다룬 연구들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빈곤한 가족이 아동의 발달에 투자할 자원을 가지고 있지 못한 현실을 강조하는 반면, 또 다른 견해는 빈곤이 부모에게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영향을 끼침으로써 그들이 아동을 적절히 돌보고 양육하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본 장에서는 이 두 가지 견해 각각에 대해 살펴본 후, 아동에 대한 빈곤의 악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실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개입 프로그램이자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위스타트 사업1)에 대해 간략하게 검토하고자 한다.

       1. 인적자본투자모델 (Human Capital Investment Model)

    인적자본투자모델은 가족투자이론(Family Investment Theories), 인적자본모델(Human Capital Model), 재정적 자원 모델(Financial Resources Model)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Willingham, 2012; Yeung, Linver, & Brooks-Gunn, 2002), 그 이론적 뿌리를 Schultz (1961), Becker(1962; 1993) 등 1960년대 시카고학파 중심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발전된 인적자본이론(Human Capital Theory)에서 찾을 수 있다. 인적자본을 일상적인 언어로 간단하게 말한다면 “교육이나 경험에 기초하여 개인이 가지게 된 지식이나 기술(Willingham, 2012, p. 33)”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용어에 대해 조금 더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투자(Olaniyan & Okemakinde, 2008, p. 158)”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의가 내포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이론의 핵심은 인적자본도 실물자본과 같이 투자와 축적이 가능하며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는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육 및 훈련과 같이 인적자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출은 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가 된다는 것이다(박명호, 2001; 이봉주, 2006, 2009; Olaniyan & Okemakinde, 2008).

    이 이론에 기초하여 빈곤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경로를 조명하는 학자들은 빈곤한 가정의 경우 아동이 높은 수준의 인적자본을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안전한 환경조성, 적절한 영양 공급, 교육과 훈련의 기회 증대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에 주목한다. 즉 부유한 부모는 아동의 발달을 위해 영양가 높은 음식, 위생적이고 쾌적한 집안환경, 인지발달을 자극하는 장난감과 도서, 안전한 지역사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빈곤한 부모는 제한된 경제력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이 긍정적 요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으며 이는 곧 빈곤한 가정의 아동들이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심각하게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김효진, 2008; Brooks-Gunn & Duncan, 1997.

    이제까지 많은 연구들이 이러한 인적자본투자모델의 유용성을 경혐적으로 증명해왔으며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Garrett, Ng'andu와 Ferron(1994)의 연구이다. 이들은 독서재료, 장난감, 부모의 양육실천행위 등의 가정환경을 HOME이라는 척도로 측정하였는데 이 값은 소득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아동이 생활하는 가정환경의 질 역시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Korenman과 그 동료들의 연구(1995) 결과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들 역시 가정환경의 질을 HOME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는데 이 점수는 가구소득이 아동의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의 상당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빈곤한 가정의 아동들은 질 낮은 환경에서 성장하게 되는데, 이는 아동의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함으로써 빈곤아동과 비빈곤아동 간의 발달격차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적자본투자모델에 기초할 때 빈곤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빈곤한 아동에게 흔히 결여되기 쉬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과 아동의 인지적 발달 및 문화적 소양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산모와 태아를 위한 건강 검진, 예방주사 접종, 정기적인 건강검진, 환경개선사업, 기초학습지원,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 문화체험, 각종 캠프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2. 가족과모델 (Famaily Process Model)

    인적자본투자모델은 빈곤한 가정이 자원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아동의 인적자본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환경조성 및 교육의 기회를 제한받게 됨으로써 아동의 발달이 저해된다고 가정하는 반면 가족과정 모델은 빈곤이 부모의 정신건강과 같은 비경제적 특성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양육행동으로 이어져 아동발달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심리⋅정서적 차원에서의 부모의 특성 혹은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추는 학자들은 이 견해를 심리학적 모델(psychological model) 혹은 가족스트레스모델(family stress model)이라고 부르기도 하나(Yeung, et al., 2002) 본 연구에서는 양육자의 심리적 반응뿐 아니라 가족원간의 관계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가족과정모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빈곤한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와의 교감이나 정서적 지지가 약하고,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덜 제공하며, 강압적이고 가혹한 방법으로 아동을 훈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빈곤 가정의 경우와 비교할 때, 빈곤한 가정의 어머니들은 아동에게 보다 짧고 지시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으며, 때리기와 같은 신체적 처벌 방법을 더 자주 사용하는 반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빈도는 더 적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Brooks-Gunn & Duncan, 1997; Willingham, 2012).

    가족과정모델에 따르면 빈곤한 부모가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더 적게 하는 주된 이유는 이들이 선천적으로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무지하기 때문이라기보다 이들이 다수의 스트레스원에 노출되어 정신적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빈곤은 수많은 스트레스원을 내포하고 있다. 빈곤은 불안정한 직업, 실업, 소득상실, 그리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의 제한을 의미하며 이는 가족 전체, 그중에서도 특히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성인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은 아동에 대한 양육의 질저하는 물론 가족 간의 긴장과 갈등의 가능성을 확대함으로써 아동의 발달, 특히 심리행동적 문제의 가능성을 증대시키게 된다(Conger & Donnellan, 2007; Yeung, et al., 2002). Chazan-Cohen과 동료 연구자들(2008)은 1,247 사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양육자의 우울증세와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의 문제행동과 강한 관련성이 있는 반면 아동에 대한 어머니의 지지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언어발달 및 정서조절능력과 정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경험적으로 밝혀낸 바 있다.

    또한 Conger, Conger, Elder Jr., Lorenz, Simons 그리고 Whitbeck(1992)은 부모의 경제적 형편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 대한 구조방정식 모형을 세우고 이를 통계적으로 검증함으로써 가족과정모델을 지지하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가족원 1명당 평균소득, 직업안정성과 같은 객관적인 경제상황은 부모 및 자녀의 정서행동적 특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압박감을 통해 전달된다. 또한 이 연구에서 경제적 압박감은 부모의 사기저하 및 우울감을 촉발하고 이러한 부정적 감정은 부부갈등과 부적절한 자녀양육 행동을 야기하며 이는 다시 학업성취, 자신감, 또래 관계로 측정된 자녀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족과정모델의 관점에서 보면 빈곤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빈곤아동에만 집중하여 지원을 하는 것은 비효과적이거나 혹은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동은 일반적으로 함께 살고 있는 부모 및 가족의 영향력 하에서 성장하므로 아동에 대한 빈곤의 부정적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주양육자와 가족전체에 대한 개입이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과정모델의 견해에 입각한다면, 아동에 대한 빈곤의 악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개입방법은 양육스트레스, 불안, 무망감, 우울감과 같은 빈곤한 부모들의 부정적 정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심리사회적 지지,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경감시킬 수 있는 물질적 지원과 후원,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배울 수 있는 부모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가족원 간 관계 향상을 도모하는 가족대상의 각종 사회문화 프로그램 등이라 할 수 있다.

       3. 위스타트 사업 개요: 경기도 G시를 중심으로

    인적자본투자모델과 가족과정모델은 빈곤이 아동과 그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조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적 견해라 할 수 있다. 각 모델은 그 강조점과 이론적 초점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나 두 가지 견해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양립불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빈곤의 영향 경로를 정확히 이해하고 빈곤의 악영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견해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의 각종 스타트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두 가지 이론적 기초위에서 기획되고 운영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스타트프로그램들의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크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부모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별해볼 수 있다. 전자는 자녀의 인적자본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 및 자원이 부족한 빈곤한 가정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신체적 건강 증진, 인지발달, 사회성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인적자본 투자모델에 기초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스트레스원에 노출된 부모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이들이 자녀를 적절한 방법으로 돌보고 훈육할 수 있도록 원조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족과정모델의 핵심을 명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지역사회 저소득층 아동들의 건강하고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위스타트 운동본부, n.d.,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 위스타트 사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그림2-1]은 경기도 G시 위스타트 사업의 주요내용을 논리모형의 틀을 이용하여 정리한 것으로 위스타트 사업의 개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논리모형의 가장 왼쪽에는 투입되는 자원에 대한 정보가 제시된다. 위스타트 사업의 예산은 도(광역시), 시군구, 민간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데 연간예산규모는 마을의 대상아동의 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위스타트 운동본부(n.d.)에 따르면 대상아동의 수가 300명 이하일 때 적정예산 규모는 2-3억원, 그리고 300명 초과 500명까지는 4억 원 정도이다. 2012년도 경기도 G시의 경우 총 2억 5천만 원이 소요되었으며 이중 30%는 도비로 그리고 70%는 시비로 충당되었다. 건강, 보육 및 교육, 그리고 복지의 세 영역에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스타트 사업에는 각 영역별로 1-2명의 전문가가 투입되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G시의 경우 시공무원인 센터장, 건강조정자, 보육조정자, 복지조정자 각 1인과 간호사 1인, 학교사회복지사 1인, 보육교사 2인, 방과후공부방교사 4인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 외 보조교사, 보조사회복지사, 프로그램강사, 운영위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성공적인 위스타트 사업을 위해 노력하였다.

    논리모형에서 산출은 일반적으로 활동과 참여자로 구분된다. 위스타트 사업의 참여자(대상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또는 기타 저소득층에서 적격성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2012년도 경기도 G시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225명의 아동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위스타트 사업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위스타트 사업의 구체적인 활동은 상당히 다양하나 영역별로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업에 있어서 각 마을간 차이점은 크지 않다. [그림2-1]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건강(보건)영역의 기본적인 사업은 영아 및 임산부 사례관리, 각종 진단 및 검사, 방문보건, 보건관련 교육, 보건관련 현물 및 현금지원, 지역주민 지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육 및 교육영역에서의 기본 사업은 영유아 가정방문 교육중재 프로그램, 부모 양육지원 및 역할 증진 사업, 주말 가족 프로그램 및 보육센터개방 등을 포함한다. 복지분야에서는 학교사회복지사업, 방과후 공부방 운영, 기초학력증진 및 문화체험사업, 지역사회연계 등이 기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위스타트 사업의 대상에 따른 서비스 내용과 목표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부모 및 가족 대상’의 프로그램들이 다른 서비스 영역과 분리되어 제시되었으나 실제로는 다른 세 개의 영역 내에서 부모 및 가족 지원 사업이 아동대상의 서비스와 병행되고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논리모형에서 성과는 일반적으로 사업의 목표로 이해될 수 있다. 위스타트 운동본부는 대상 아동과 부모에 대해 매우 상세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유사한 것끼리 묶으면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축약될 수 있을 것이다: (1)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및 신체적 건강 증진; (2)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 사회성 발달 및 학교 적응; (3)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정신건강 증진; (4)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 태도 확립 및 실천. 주요 목표별 하위목표들은 연구문제에서 제시된 사항과 동일하므로 여기서는 부연하지 않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그림2-1]에서 위스타트 사업의 성과가 단기, 중기, 장기로 구별되어 제시되었는데 이는 본 연구팀이 위스타트 사업의 개요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 논리모형의 틀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편의상 분류한 것으로 위스타트 운동본부의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1)위스타트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위스타트 마을 만들기’로서 본 연구에서 위스타트 사업이란 위스타트 마을 만들기 사업을 의미한다.  2)이 논리모형은 위스타트 사업의 개요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 제시된 것으로 연구의 평가틀과 다른 부분이 있음. 이 그림에서 제시된 성과는 본 연구에서 통계적 분석을 통해 모두 검증이 이루어졌으나 본 분석에서는 성과를 단기, 중기, 장기의 틀에서 제시하고 있지는 않음.

    Ⅲ.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및 조사대상자 선정

    본 연구는 위스타트 사업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비동일통제집단사후검사 설계(Nonequivalent control group posttest-only design)를 활용하였다. 이를 기호로 제시하면 아래의 [그림3-1]과 같다. 여기서 X는 실험자극을, 그리고 O는 검사를 상징하며 N은 무작위할당이 이루어지지 않았음(non-random)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연구설계를 활용한 연구의 결과가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험집단과 비동일통제집단이 동일 또는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사후검사에서 두 집단간 차이가 확인된 경우 그 차이가 두 집단이 원래부터 달랐던 특성이 아니라 오로지 실험자극 여부에 따라 발생했다는 주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요 연구문제를 위한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두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가졌다.

    본 연구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경기도 G시의 경우 위스타트 사업이 S2동에서 2007년 1월 처음 시작되었고 2012년 조사시점까지 총 5년간 사업이 계속되었다. 본 연구의 실험집단은 바로 이 지역의 위스타트 사업 대상 아동과 그 가족이다. 그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두 번 진행된 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06년 실시된 기초선 조사이고 두 번째는 2008년에 실시된 1년 사업평가조사이다. 2012년의 5년 사업 평가를 위한 조사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2008년 위스타트 사업 평가에 참여했던 가구 129세대(0-12세 아동 209명)와 2008년 평가 이후 새로이 사업의 대상이 된 107세대(0-12세 아동 135명)를 모집단으로 규정하였다. 총 186세대(0-12세 아동 285명)가 사후검사에 참여하였는데 이중 96세대(0-12세 아동 159명)가 재조사대상 가구였으며 90세대(0-12세 아동 126명)가 신규조사대상 가구였다. 이와 관련하여 중요하게 언급되어야 할 점은 연구의 실험집단 구성원들이 위스타트 사업에 참여한 기간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가구들은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았던 반면, 그렇지 못한 가구들도 적지 않았다. 2011년도나 2012년도에 새로이 위스타트 대상자가 된 가구의 상당수는 서비스를 받은 기간이 채 1년이 되지 못하였다. 이는 위스타트 사업의 대상자들이 소득 및 아동의 연령을 기준으로 매년 새로이 선정되기 때문에 특정 조사시점에서 위스타트 사업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라 할 수 있다.

    한편 S2동에서 위스타트 사업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목도한 G시는 2012년부터 S1동에서도 위스타트 사업을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S1동은 S2동과 마찬가지로 G시의 행정구역이라는 점, S2동과 바로 이웃한 지역이라는 점, S1동과 더불어 G시에서 저소득 가구의 밀집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S2동과 유사한 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또한 위스타트 사업이 시작되기 전 기초선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라 조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연구진은 S1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중 차후에 진행될 예정인 위스타트 사업의 대상가구로 적격성을 가지고 있는 모든 저소득 가구를 비교집단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S1동의 국민기초생활수급가구, 한부모가구, 차상위계층, 다문화 및 기타저소득가구는 총 142세대(0-12세 아동 199명)로 집계되었다. 이중 위스타트 사업 서비스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거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조사를 실시할 수 없었던 경우를 제외한 83세대(0-12세 아동 128명)에 대해 조사가 실시되었다. 설문조사의 응답자는 0-12세 아동의 부모 또는 주양육자로 한정하였다.

       2. 자료수집

    설문조사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조사원들에 의해 실시되었다. S2동의 경우 2012년 2월 20일부터 3월 2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설문지를 사용한 방문면접조사가 실시되었다. 설문조사원들은 G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직접 선발한 조사원 7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 중 다수는 인구총조사 등에서 조사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위스타트 사업 실무자들이 조사원이 될 경우 순조로운 조사과정과 높은 응답률 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이 경우 이들과 이미 관계가 형성된 조사대상자의 응답에서 편이(bias)가 발생할 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들은 S2동 조사에서 배제되었다.

    S1동의 경우 2012년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S2동과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단, S1동 조사에서는 S2동 위스타트 사업 실무자 6명이 설문조사원으로 투입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들을 조사원으로 활용한 이유는 이 조사가 이 지역 위스타트 사업의 예비대상자들을 대상으로하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조사를 통해 이들의 실태와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위스타트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 반면 응답의 편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두 유형의 조사원 집단에 대해 각각 설문지침 및 조사수행 방법에 대한 약 2시간 가량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설문조사원들은 조사대상 가구에 사전에 연락하여 방문일정을 개별적으로 약속하고, 응답자가 편한 시간대에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3. 주요변수 측정 방법 및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에서 주요 변수들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문항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위스타트 사업평가를 위해 공동으로 개발된 것들이다. 각 변수들의 측정방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동관련변수의 경우 <표 3-1>에서, 그리고 주양육자 및 가족관련 변수는 <표 3-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3-1>] 아동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label

    아동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표 3-2>] 양육자 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label

    양육자 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주로 사용된 통계분석방법은 독립표본 t-검정이다. 이는 본 연구가 기본적으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후검사 평균 점수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규명하고자 의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속변수가 연속변수가 아닌 범주형 변수인 경우 교차분석이 활용되었다. 또한 변수의 내적일관성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Cronbach's alpha값을 산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모든 통계분석을 위해 SPSS 18.0이 활용되었다.

    Ⅳ. 연구결과

       1,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비교

    먼저 아동과 부모의 평균연령에서 두 집단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t-검정을 실시하였다. <표 4-1>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위스타트 대상 아동의 평균연령은 8.48세로 비교대상 집단의 평균 8.09세 보다 약간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t(386)=-1.207, p>.05). 위스타트 대상 아동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각각 42.54세와 39.11세로서 비교집단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령 42.39세(t(141)=-.132, p>.05)와 38.36세(t(204)=-.863, p>.05) 보다 역시 미세하게 더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 역시 통계적 유의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동거가족 인원 수에 있어서도 두 집단은 다르지 않았다(t(256)=-.322, p>.05). 위스타트 사업 대상 집단의 경우 평균가족인원수는 3.91명으로 비교집단의 3.86명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4-1>] 조사대상 아동과 부모의 연령 및 동거가족원수: 위스타트 참여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label

    조사대상 아동과 부모의 연령 및 동거가족원수: 위스타트 참여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 및 가구 월평균소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4-2>에 제시된 바와 같다. 위스타트 참여 아동의 경우 남녀 비율이 54.8 對 45.2로 남아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반면 비교집단의 경우 남녀 비율은 50.8 對 49.2로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X2 (1)= .555, p>.05).

    [<표 4-2>] 조사대상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수준 및 월평균 가구소득: 위스타트 참여 여부에 따른 특성 비교

    label

    조사대상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수준 및 월평균 가구소득: 위스타트 참여 여부에 따른 특성 비교

    부모의 학력수준을 ‘중졸이하,’ ‘고졸,’ ‘전문대졸 이상’의 세 범주로 구분해서 그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두 집단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특히 아버지의 학력수준이 비슷하였는데 위스타트 대상 집단은 중졸이하가 20.4%, 고졸이 63.3%, 전문대졸 이상이 16.3%로 구성되었으며, 비교집단은 21.3%, 61.7%, 17.0%의 구성비를 나타내었다. 어머니의 학력수준의 경우, 위스타트 대상 집단에서 중졸이하의 저학력층과 전문대졸 이상의 상대적 고학력층의 비율이 각각 19.4%와 13.7%로서 비교집단의 21.7%와 17.4%보다 낮았으나 고졸의 비율은 66.9%로서 60.9%를 기록한 비교집단 보다 그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학력수준은 물론이고(X2(2)= .033, p>.05) 어머니의 학력수준 역시(X2(1)= .810, p>.05)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가구월평균 소득을 보면, 위스타트 대상 가족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극빈곤층의 비율이 47.4%로 비교집단의 39.5%보다 7% 이상 높은 반면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과 ‘200만원 이상’의 상대적으로 형편이 좀 나은 저소득층 비율은 각각 42.9%와 9.7%로 비교집단의 49.1%와 12.3%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X2(2)=1.485, p>.05).

    이상을 종합해보면, 아동의 연령과 성별, 부모의 연령, 부모의 학력수준, 동거 가족원수, 그리고 가구월평균소득 수준에 있어서 위스타트 사업 대상 집단과 비교집단은 통계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유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곧 본 연구에서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 사업이 목표로 하는 중요 변수에 있어 대상 집단과 비교집단과의 차이를 검증하는 것이 타당하고도 가치 있는 시도임을 시사해준다고 하겠다.

       2.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적 건강과 관련한 위스타트 사업 효과성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크게 네 개의 연구문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 연구문제는 “위스타트 사업이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및 신체적 건강증진에 기여하였는가?”이다. 먼저,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관련한 프로그램 효과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위스타트 참여 아동을 세 개의 연령대로 구별한 뒤 이들이 비교집단 아동군 보다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하였다. <표 4-3>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7-12세 취학연령대의 경우 위스타트 참여 아동들의 건강한 식습관 점수는 11.99로서 비교집단아동의 평균값 10.74보다 1.26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225.06)=-3.643, p<.001). 반면 0-3세 아동군과(t(28)=.594, p>.05) 4-6세 아동군(t(99)=-.055, p>.05)에서는 두집단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표 4-3>]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적 건강상의 취약성: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label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적 건강상의 취약성: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아동의 신체적 건강과 관련한 위스타트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방식은 위스타트 참여 아동들이 비교집단아동들 보다 신체적인 건강이 덜 취약한지를 t-검정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 방식은 교차분석을 이용하여 위스타트참여 여부와 아동의 전반적 건강 상태가 관련이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었다. <표 4-3>에 제시된 바와 같이 t-검정 결과에 따르면 위스타트 참여 아동과 비교집단 아동들이 건강상의 취약성에 있어 서로 다르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387)=-.119, p>.05). 그러나 아동의 전반적 건강상태를 ‘나쁨,’ ‘보통,’ ‘좋음’의 세 범주로 구분한 뒤 각 범주에 속한 아동의 비율을 비교한 교차분석 결과에서는 두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X2(2) =15.071, p<.001). <표 4-4>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특히 아동의 전반적 건상상태가 ‘좋다’라고 응답한 비율에서 두 집단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위스타트 참여아동의 경우 주양육자의 71.4%가 아동의 전반적 건강상태가 ‘좋다’라고 응답한 반면 ‘보통이다’와 ‘나쁘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3.9%와 4.7%를 기록하였다. 반면 비교집단 아동의 경우 전반적 건강이 ‘좋다’라는 응답은 55.9%에 그쳤으며 ‘보통’과 ‘나쁘다’는 응답은 각각 42.5%와 1.6%로 집계되었다.

    [<표 4-4>] 위스타트 참여 여부와 아동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의 관련성

    label

    위스타트 참여 여부와 아동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의 관련성

       3.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 학교적응과 관련한 위스타트 사업 효과성

    본 연구의 두 번째 주요 연구문제는 “위스타트 사업이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 사회성 발달 및 학교적응에 기여하였는가?”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동의 우울 및 불안, 공격성, 사회적 위축, 학교성적, 그리고 학교관련 문제행동 및 규칙 위반에 있어 위스타트 프로그램 참여 아동들이 비교집단 아동들과 차이를 보이는지를 t-검정을 통해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우울과 불안,’ ‘사회적 위축,’ ‘학습습관’에 있어 두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위스타트 참여 아동들이 비교집단 아동들 보다 우울과 불안 감정을 덜 느꼈으며(t(352) = 3.489, p<.01), 사회적으로 덜 위축되었고(t(351) = 2.419, p<.05), 더 좋은 학습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t(253) = -2.436, p<.05)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격성(t(351) = 1.513, p>.05), 학교성적(t(137.52) = -1.220, p>.05), 학교관련 문제행동 및 규칙위반(t(253) = 1.201, p>.05)에 있어서 두 집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표 4-5>]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 & 학교적응: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label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 & 학교적응: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4.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건강건광과 관련한 위스타트 사업 효과성

    본 연구의 세 번째 연구문제는 “위스타트 사업이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하였는가?”이다. 본 연구에서는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의 대리변수(proxy variables)로서 아동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음주문제를 선정하였으며 양육자의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양육스트레스와 무망감을 선택하여 위스타트 참여 아동의 주양육자들과 비교집단과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먼저 부모의 음주문제에 대한 t-검정 결과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음주문제에 있어서는 두 집단이 차이가 없는 반면(t(182)=.560, p>.05) 아버지의 음주문제에 있어서는 위스타트 참여 집단의 평균값(6.32)이 비교집단 평균(7.63)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t(115)=2.602, p<.05). 이는 위스타트 참여 아동의 아버지들이 비교집단 보다 음주문제가 덜 심각함을 의미한다. 또한, 주양육자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두 개 변수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유의미성이 관찰되었다. 위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양육자들은 비교집단 보다 양육스트레스 정도가 낮았으며(t(252)=4.074, p<.001), 무망감 역시 덜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t(251)=2.759, p<.01).

    [<표 4-6>]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label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5. 바람직한 양육 태도 형성 및 활동증가와 관련한 위스타트 사업 효과성

    본 연구의 네 번째 주요연구문제는 “위스타트 사업이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형성 및 활동 증가에 기여하였는가?”이다. 이는 위스타트 대상 아동의 주양육자들이 비교집단 보다 아동의 인지발달, 문화적 소양 함양, 아동의 학교적응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더 자주 아동과 함께 하였는지, 아동을 더 적절히 돌보고 지도하였는지, 아동의 과제 및 준비물을 더 자주 점검하였는지, 더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하였는지, 그리고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에 더 자주 참여하였는지를 묻는 하위 연구문제로 구체화되었다. 이 중 ‘아동의 학교 과제 및 준비물 점검’에 있어서만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었다(t(254)=-2.175, p<.05). 즉, 위스타트 사업 대상 아동의 주양육자들은 비교집단 보다 아동의 학교과제 및 준비물을 더 자주 점검함을 알 수 있다.

    [<표 4-7>]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및 활동: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차이 검증

    label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및 활동: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차이 검증

    그 외 0-3세 아동과 주양육자가 함께 하는 활동(t(27)=-.429, p>.05), 4-6세 아동과 주양육자가 함께 하는 활동(t(101)=-1.164, p>.05), 7-12세 아동과 주양육자가 함께 하는 활동(t(250)= -.270, p>.05), 아동 돌봄 및 지도(t(253)=-1.840, p>.05), 아동과의 바람직한 의사소통(t(250)=-1.469, p>.05), 학교활동 참여(t(195)=-.707, p>.05)에 있어서도 위스타트 사업 대상 주양육자들의 평균값이 일관되게 비교집단 보다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동 일통제집단 사후검사설계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실험집단은 2007년도에 처음 위스타트 사업이 시작되어 5년 동안 진행되어온 경기도 G시 S2동지역의 사업대상 아동과 그 가족들로서 186세대(0-12세 아동 285명)가 사후검사에 응하였다. 비교집단은 인근의 S1동에 거주하고 있는 위스타트 사업 예비대상 아동과 그 가족들로서 96세대(0-12세 아동 159명)가 본 연구조사에 참여하였다.

    주요연구문제별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스타트 사업은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및 신체적 건강 증진과 관련하여 부분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7-12세 연령대의 위스타트 사업 참여 아동들은 비교집단 또래들보다 바람직한 식습관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반면, 0-3세 아동군과 4-6세 아동군에서는 그러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아동의 건강상의 취약성에 있어서는 실험집단과 비교집단간 차이가 없었으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묻는 항목에서는 두 집단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특히 위스타트 참여 아동집단의 경우 건강이 양호하다는 응답율이 비교집단 보다 15%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둘째, 위스타트 사업은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발달 및 학교적응 영역에서도 부분적인 효과를 보였다. 위스타트 참여 아동은 비교집단 아동들 보다 ‘우울과 불안’과 ‘사회적 위축’의 정도는 더 낮은 반면, ‘학습습관’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격성,’ ‘학교성적’과 ‘학교관련 문제 행동 및 규칙위반’ 정도에서는 두 집단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셋째,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정신건강 증진 영역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이 관찰되었다. 주양육자의 ‘양육스트레스’와 ‘무망감’ 그리고 ‘아동 아버지의 음주문제’ 정도가 비교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이 세 항목 모두에서 통계적인 유의도가 모두 .01이하를 기록하였다. 아동어머니의 음주문제 항목에서만 통계적인 유의도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두 집단 모두에서 이 항목의 점수는 낮은 수준이었다.

    넷째, 위스타트 사업은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형성 및 활동 증가와 관련하여 제한적인 효과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영역에서 통계적 검증이 이루어진 항목은 ‘세 연령대별(0-3세 아동군, 4-6세 아동군, 7-12세 아동군) 아동-주양육자 함께 하는 활동,’ ‘아동 돌봄 및 지도,’ ‘아동의 학교 과제 및 준비물 점검,’ ‘아동과의 관계에서 주양육자의 의사소통,’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한 주양육자의 참여’와 같이 총 7개였다. 이중 ‘아동의 학교 과제 및 준비물 점검’에서만 위스타트 사업에 참여하는 주양육자가 비교집단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을 뿐, 다른 6개 항목에서는 두 집단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인적자본투자모델의 관점에서 위스타트 사업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여러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인적자본투자모델의 이론적 뿌리인 인적자본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생산성이 결국 그 사람의 소득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이러한 생산성은 타고난 능력뿐 아니라 교육, 훈련, 경험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강순희⋅윤석천⋅박성준, 2011). 즉, 이 이론에서는 미래 소득수준의 결정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받는 것은 물론, 여가를 즐기는 것까지도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로 이해된다(박명호, 2001). 문제는 빈곤가정의 경우 가용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아동의 인적자본 증대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아동의 미래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김효진, 2008). 따라서 위스타트 사업이 빈곤가정의 아동에게 다양한 형태의 건강 증진 서비스, 보육서비스, 공부방 프로그램, 학교사회복지 등을 통해 아동의 인적자본을 증대시켰다면 인적자본투자모델의 관점에서 위스타트 사업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록 위스타트 사업이 아동의 문제행동 감소와 학업 증진에는 효과성을 보이지 못했으나 건강한 식습관 및 학습습관 확립, 신체적 건강 증진, 우울감 감소, 사회적 위축 완화 차원에서의 인적자본 증대에는 긍정적인 성과를 산출해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인적자본투자모델과 더불어 위스타트 사업의 토대를 이루는 또 다른 이론은 가족과정모델이다. 이 모델에서는 빈곤의 악영향이 아동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정신적 건강 및 양육행동과 같은 비물질적 특성을 통해 전달된다고 가정한다(Conger, et al., 1992; Conger & Donnellan, 2006; Yeung, et al., 2002). 즉 이 모델에 따르면 빈곤과 아동과의 관계에서 부모의 심리, 정서, 행동적 특성이 매개변수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부모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이들이 부모로서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야 말로 아동발달에 미치는 빈곤의 악영향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된다. 따라서 위스타트 사업이 물질적⋅경제적 지원, 정서적 지지, 부모교육, 가족기능 또는 관계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육자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증가시켰다면 이 사업은 가족과정모델의 관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위스타트 사업이 주양육자의 무망감과 양육스트레스 감소에서 효과성이 검증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델에서는 양육자에 대해 빈곤이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결국 부적절한 양육행동으로 귀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Willinham, 2012). 그러나 본 연구결과에 기초할 때 가족과정모델의 관점에서 위스타트 사업의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될 수 있다. 위스타트 사업이 양육자의 정서 및 정신건강에는 긍정적으로 기여하였으나 양육 행동 차원에서는 7개 항목 중 ‘아동의 학교 과제 및 준비물 점검’ 항목에서만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위스타트 사업의 발전 및 향후 연구와 관련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행동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위스타트 사업은 아동 및 주양육자의 정서나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대체로 효과적이었으나 행동적 측면에서의 효과성은 제한적이었다. 인지행동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정서와 인식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서와 인식을 변화시키다고 해서 행동의 변화가 자동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Craske, 2012). 즉 위스타트 사업의 경우 아동이 화가 났을 때 자신의 감정을 공격적으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혹은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양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자기주장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부모를 대상으로 어떻게 아동과 적절한 방법으로 대화하고 훈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식뿐 아니라 행동으로 익힐 수 있는 부모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요소를 강화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위스타트 사업 참여자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 방안 및 사후관리 체계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사실, 위스타트 사업의 참여자들이 충분히 오랫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이 사업이 행동적 차원에서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프로그램 개발 및 성과 평가에 관한 전문가들은 인식, 정서(감정), 태도, 동기 등은 단기간에 변화가 가능하나 행동 및 실천적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Calley, 2010; Timmreck, 2002). 본 연구가 위스타트 5년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있으나 이는 사업의 역사가 5년이 되었다는 것이지 참여자들이 모두 5년 동안 서비스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년 동안 꾸준히 서비스를 받은 사람도 있으나 신규대상자들도 있고, 지난 5년간 서비스를 간헐적으로 받은 사례도 상당수에 이른다. 따라서 충분히 오랫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해 인식과 정서의 변화는 이루었으나 행동의 변화가 초래되지 못한 경우라면 이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면 이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욕구가 발견될 경우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스타트 사업 성과 평가와 관련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데이터 구축 및 사업의 참여자들과 비교집단성원들에 대한 추적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위스타트 사업은 본질적으로 빈곤 아동과 가족의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까지도 목표로 한다. 이는 곧 위스타트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취되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아동기에 위스타트 서비스를 경험한 경우와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으나 그러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 성인기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것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종단적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사연구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가 활용한 비동일통제집단사후검사설계는 전실험설계로서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을 갖는다. 비록 본 연구에서 중요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있어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것이 두 집단이 모든 측면에서 동일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영역에 있어서 두 집단이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에 의해 사후 검사에서 두 집단의 차이가 초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수의 측정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 변수들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문항들은 대부분 위스타트 사업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위스타트 사업 추진 본부 및 관련 학문분야의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개발 된 것들이기는 하나 신뢰도와 타당도가 완벽히 검증된 척도는 아니다. 이는 위스타트 마을 단위 당 성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의 유사성을 확보했다는 점, 척도구매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점, 문항이 길지 않은 척도를 사용함으로써 조사대상자의 부담을 경감시켰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나 해당 변수가 정확히 측정되었는지에 있어서는 한계점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험집단의 아동들 및 주양육자들이 위스타트 사업에 참여한 기간이 각기 다르다는 것 또한 중요 연구한계로 지적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본 연구가 경기도 G시 S1동 위스타트 사업의 5년 성과평가를 시도하였으나 이는 이 지역에서 위스타트 사업이 5년간 지속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실험집단 구성원들 모두가 5년 동안 위스타트 사업 대상자로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각 영역에서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이 부분적으로만 지지된 이유 중 하나는 참여자들이 충분히 오랜 시간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후속연구에서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비록 이와 같은 제한점이 있으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첫째, 위스타트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선행연구들은 이 사업의 특정영역만을 다루었으나 이 연구는 위스타트 사업의 전체적인 성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로인해 현재 위스타트 사업이 어떤 영역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어떤 영역에서 미흡한 점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둘째, 본 연구는 위스타트 5년성과 평가라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들과 구별되는 가치를 가진다. 즉, 이제까지의 선행 연구들은 대체로 단기적인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진이 파악한 바로는 위스타트 사업의 효과성을 검증한 연구들은 대체로 1년 이하의 사업실행 기간을 가지고 있었으며 위스타트 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 가운데 사업의 실행기한이 가장 오래된 경우는 3년이었다(김선숙, 2007). 위스타트 사업의 목표에는 단기적으로 성취 가능한 것들이 있으나 적지 않은 목표들이 중장기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본 연구는 위스타트 사업이 5년간 지속된 지역에 거주하는 서비스 대상자들을 이웃지역의 유사한 조건에 놓인 주민들과 비교함으로써 제한적인 수준에서나마 5년 이상 진행된 위스타트 사업의 장기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셋째, 위스타트와 같이 전방위적이고 통합적인 개입에 대한 기존의 성과연구는 주로 단일집단 사전-사후 검사설계를 사용하였으나 본 연구는 비동일통제집단 사후검사 설계를 활용함으로써 내적타당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 두 설계 모두 전실험설계(Pre-experimental design)로서 과학적으로 인과관계를 검증하는데 있어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으나, 비교집단과 실험집단의 유사성이 확보될 경우 일반적으로 후자가 전자 보다 더 높은 내적타당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단일집단 사전-사후검사 설계를 활용하여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사업의 효과를 측정할 경우 ‘성숙’과 ‘중도탈락’과 같은 내적타당도 저해요인이 심각하게 우려되나 본 연구에서는 비동일 통제집단 설계를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 1. 강 순희, 윤 석천, 박 성준 2011 한국의 인적자본투자 성과분석. google
  • 2. 김 명숙 2011 “위스타트 프로그램의 발전 방안에 관한 연구?위스타트 삼척 마을을 중심으로-.” google
  • 3. 김 미숙, 배 화옥 2006 “빈곤아동을 위한 미국 Head Start와 영국 Sure Start 고찰.” [『국제사회보장동향』] Vol.2006 P.129-137 google
  • 4. 김 선숙 2007 “빈곤아동 심리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위스타트 대상아동을 중심으로.” google
  • 5. 김 신영 2011 “교육복지 대상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위스타트사업의 비교-.” google
  • 6. 김 효진 2008 “빈곤이 아동에게 주는 영향 분석.” [『보건복지포럼』] Vol.139 P.33-42 google
  • 7. 박 명호 2001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인적자원개발.” 조은상 편. 『연구자료(01-17), 인적자 원개발: 다학문적 접근』. P.181-213 google
  • 8. 박 찬화 2010 “그림책읽기 언어중재 프로그램이 저소득 가정 아동의 언어 능력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 google
  • 9. 방 소영, 황 혜정 2011 “위스타트 언어중재 프로그램이 다문화가정 유아들의 수용·표현 언어에 미치는 영향.” [『대한가정학회지』] Vol.49 P.1-16 google
  • 10. 염 미경 2012 “위스타트센터 이용 아동이 지각한 사회적 지지가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 google
  • 11. 이 봉주 2006 “인적자본과 불평등, 그리고 사회복지서비스.” [『2006년도 한국사회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 google
  • 12. 이 봉주 2009 “메타분석을 통한 위스타트 프로그램의 성과.” [『2009 창립5주년 기념 위스타트 국제학술대회 자료집』.] google
  • 13. 2012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도자료.” google
  • 14. 황 혜정 2011 “위스타트 가정방문 교육중재 프로그램이 저소득가정 영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대한가정학회지』] Vol.49 P.55-66 google
  • 15. Becker G. S. (1962) Investment in human capital: A theoretical analysis.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Vol.70 P.8-49 google
  • 16. Becker G. S. (1993) Human capital: A theoretical and empirical analysis with special reference to education google
  • 17. Brooks-Gunn J., Duncan G. J. 1997 “The effects of poverty on children.” [The future of Children] Vol.7 P.55-71 google cross ref
  • 18. Calley N. G. 2010 Program development in the 21st Century: An evidence-based approach to design, implementation, and evaluation. google
  • 19. Chazan-Cohen R., Raikes H., Brooks-Gunn J., Ayoub C., Pan B. A., Kisker E., Roggman L., Fuligni A. S. 2009 “Low-income children's school readiness: Parent contributions over the first five years.”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Vol.20 P.958-977 google cross ref
  • 20. Conger R. D., Conger K. J., Glen H., Elder J., Lorenz F. O., Simons R. L., Whitbeck L. B. 1992 “A family process model of economic hardship and adjustment of early adolescent boys.” [Child Development] Vol.63 P.526-541 google cross ref
  • 21. Conger R. D., Donnellan M. B. 2007 An interactionist perspective on the socioeconomic context of human development.” [Annual Review of Psychology] Vol.58 P.175-199 google cross ref
  • 22. Craske M. G. 2012 Cognitive-behavioral therapy. google
  • 23. Garrett P., Ng N., Ferron J. 1994 “Poverty experiences of young children and the quality of their home environments.” [Child Development] Vol.65 P.231-245 google cross ref
  • 24. Korenman S., Miller J. E., Sjaastad J. E. 1995 “Long-term poverty and child development.” [Children and Youth Services Review] Vol.17 P.127-155 google cross ref
  • 25. Olaniyan D. A., Okemakinde T. 2008 “Human capital theory: Implications for educational development.” [European Journal of Scientific Research] Vol.24 P.157-162 google
  • 26. Schultz T. W. 1961 Investment in human capital [American Economic Review] Vol.51 P.1-17 google
  • 27. Timmreck T. C. 2002 Planning, program development and evaluation. google
  • 28. Willingham D. T. 2012 “Why does family wealth affect learning?.” American Educator. P.33-39 google
  • 29. Yeung W. J., Linver M. R., Brooks-Gunn J. 2002 “How money matters for young children's development: Parental investment and family processes.” [Child Development] Vol.73 P.1861-1879 google cross ref
OAK XML 통계
이미지 / 테이블
  • [ [그림 1-1] ]  주요 연구문제 및 주요 연구문제별 하위 연구문제
    주요 연구문제 및 주요 연구문제별 하위 연구문제
  • [ [그림 2-1] ]  논리모형으로 표현한 경기도 G시 위스타트 사업 (2012년 사례)2)
    논리모형으로 표현한 경기도 G시 위스타트 사업 (2012년 사례)2)
  • [ [그림 3-1] ]  연구설계
    연구설계
  • [ <표 3-1> ]  아동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아동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 [ <표 3-2> ]  양육자 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양육자 관련 주요 변수의 측정
  • [ <표 4-1> ]  조사대상 아동과 부모의 연령 및 동거가족원수: 위스타트 참여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조사대상 아동과 부모의 연령 및 동거가족원수:  위스타트 참여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 [ <표 4-2> ]  조사대상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수준 및 월평균 가구소득: 위스타트 참여 여부에 따른 특성 비교
    조사대상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수준 및 월평균 가구소득: 위스타트 참여 여부에 따른 특성 비교
  • [ <표 4-3> ]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적 건강상의 취약성: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적 건강상의 취약성: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 [ <표 4-4> ]  위스타트 참여 여부와 아동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의 관련성
    위스타트 참여 여부와 아동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의 관련성
  • [ <표 4-5> ]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 & 학교적응: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아동의 정신건강, 사회성, & 학교적응: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 [ <표 4-6> ]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양육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평균 차이 검증
  • [ <표 4-7> ]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및 활동: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차이 검증
    양육자의 바람직한 양육태도 및 활동: 위스타트 참여 집단과 비교집단 차이 검증
(우)06579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반포동)
Tel. 02-537-6389 | Fax. 02-590-0571 | 문의 : oak2014@korea.kr
Copyright(c) National Library of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