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xion sur le statut social et la culture des adolescents francais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적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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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Cet article propose une réflexion sociologique sur la jeunesse française. Il s’efforce de clarifier le statut et la culture propre liée à l’âge et à l’effet de génération dans la société française. Autrement dit, il s’appuie sur des recherches concernant les adolescents français et tente de comprendre la culture revendiquée par ces jeunes au regard des valeurs de la société française. La modernité est associée au déclin des rites. La rencontre de cette société moderne et d’une représentation de la jeunesse donne un certain poids à la question du conflit intergénérationnel. Dans ce contexte, l’émergence de la culture juvénile appaît comme une réponse à cette tension. Les différentes analyses sociologiques sur la jeunesse articulent une réflexion sur la formation d’un âge de la vie défini par des critères culturels autonomes, et par des mécanismes de distribution des individus dans la structure sociale qui s’opèrent durant cette période. C’est en cela que les sociologues oscillent sans cesse d’un pôle à l’autre et sont moderne et se joue, pour l’essentiel, devant la scolarité. La jeunesse peut être considérée comme un acteur social à condition de tenir compte de cette dualité. La jeunesse est alors un acteur culturel dans la mesure où elle est portée par des mutations qui s’opposent à des formes sociales anciennes. De mai 68 à aujourd’hui, ces mouvements sont passés de la critique sociale à la défense des diplômes. Les manifestations se développent par la présence de casseurs cherchant l’affrontement avec la police. Dans leur majorité, ces casseurs sont des jeunes issus des banlieues les plus défavorisées, le plus souvent chômeurs. Cette jeunesse est loin d’être consciente de son importance, mais elle n’en est pas moins un acteur majeur de la société. Ces jeunes, don’t beaucoup sont issus des nouvelles générations de l’immigration, font l’objet de politiques publiques spécifiques. De plus, dans cet article, nous avons tenté de donner une définition d’une culture adolescente. S’agissant du rapport à la culture, certains facteurs, tels que le recul de la culture dite plus littéraire, la montée de l’économie numérique et les nouvelles valeurs de la consécration sociale et culturelle, apparaissent essentiels liés à l’âge et à l’effet de génération. Cette évolution donne la mesure d’un phénomène générationnel nouveau. Les moins de 20 ans sont les premiers en France à avoir connu dès l’enfance un paysage médiatique diversifié. Leur naissance a coïncidé avec tous les grands bouleversements de l’audiovisuel. Tous les médias font partie intégrante de leur univers quotidien. Il se dessine ainsi un tournant dans le rapport aux médias. Les jeunes vivent désormais dans un contexte où les écrans tiennent une place considérable dans leur vie. Au-delà de ses formes sociologiques, il est important de considérer l’adolescence comme un moment tout à fait singulier laquelle se met en scène de manière différente selon le contexte social et culturel.


  • KEYWORD

    modernite , engagement social , nouvelle television , pratiques culturelles , presentisme

  • Ⅰ. 서론

    젊은 세대의 문화는 이들이 누리고 실천하는 문화 활동의 총체이며, 젊은 연령층에 속하는 사람들만이 갖는 특수한 하위문화를 말한다. 흔히 이들의 문화는 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기존사회에 대하여 비판적이거나 가끔은 지배적인 가치와 규정에 대립한다. 프랑스의 젊은 세대 또한 이러한 전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젊은 세대가 갖는 문화적 특성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많은 면에서 프랑스 사회를 바꿔놓은 계기가 된 68년 5월 혁명 때부터이다. 이 혁명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며 더욱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들은 자유를 원했고, 어떠한 권위에 대하여도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 기존의 질서와 문화는 더 이상 아무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으며, 이를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곧 문화의 민주화1)와 대중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음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문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것으로서, 이제 문화는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접근이 허용된 대중적 자유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 것은 젊은이들이었고, 따라서 1968년 5월 혁명은 곧 젊은이들의 혁명이다. 바로 이것이 프랑스 젊은이들 문화의 시작이다. 68년 5월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 프랑스 젊은이들의 이러한 문화혁명은 60년대 베이비붐 세대의 젊은이들로부터 발생한 히피문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젊은이들의 히피 문화는 전통적인 가치와 삶의 방식을 거부하면서, 헐렁한 옷을 몸에 걸치고 현란한 색상과 이미지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상징화하는 등 젊은이들의 특성을 드러내었지만, 실은 자유, 평화, 사랑이라는 구호 아래 각자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의 가수 밥 말리(Bob Marley)는 ‘평화와 사랑’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젊은 세대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가치들을 변화시켰고,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를 변화시켰다.

    70년대 초는 히피 운동에 이어 팝 음악과 펑키 그리고 소울 음악이 혼합된 디스코 음악의 가치가 높아진 시대로서,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성의 혁명과 게이의 해방 그리고 여성의 독립에 대한 요구가 일층 커졌다는 점이다. 또 주목할 만한 사실은 소수 문화집단의 대두였다. 디스코 세대의 젊은이들은 현란한 치장과 몸에 꽉 끼는 복장에 종종 가발을 착용하기도 하고, 젊은 여성들은 높은 굽의 하이힐에 나팔바지와 미니스커트도 등장했다. 이 시기의 영화들도 이러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을 소재로 함으로써 그 변화에 일조하였다는 점도 언급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가치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은 저항의 메시지를, 검은 의상과 가죽옷은 반항적인 이미지를, 피어싱과 금속 장신구 등은 독창성과 차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오늘날 젊은 세대의 문화도 결국 따지고 보면 68년 5월 혁명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젊은 연령층이 공유하고 있는 하위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기존 세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함으로써 독창적인 개성을 나타내 보이려는 것이다. 오늘날 스포티한 의상을 입고 저속할 정도의 통속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랩과 같은 저항의 문화가 출현한 것도 이러한 논리 안에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68년 5월 혁명 이후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젊은 인구의 비율이 점점 줄었으며, 부모들은 이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했다. 이는 이질적인 문화적 성향으로 인한 세대별 단절을 가져왔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의 단절은 오늘날 인터넷과 휴대전화 그리고 MP3 플레이어 등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기기를 사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기기들은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인터넷과 컴퓨터는 모니터를 통하여 비현실 속으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면서 부모의 세계와 단절시킨다. 결국 이 기기들은 젊은 세대의 고립을 더욱 부추기는 셈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휴대전화의 SMS 서비스를 통해 항상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세대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한다. 2010년에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구 Ipso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2명의 젊은 인터넷 사용자 중에서 61%가 텔레비전과 영화보다 웹사이트를 선호한다고 대답했다.2) 결국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소통구조 안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나 환경은 다르지만, 젊은 세대는 항상 기존의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의 문화에 관한 고찰이란, 위와 같이 젊은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 자체에 주목하기 이전에 왜 그러한 문화가 형성되었는가 하는 이면적 가치에 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 성향을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 안에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1)문화 접근의 평등을 의미하는 프랑스 제1대 문화부 장관의 정책, ‘문화 민주화(Démocratisation culturelle)’와의 구분을 위해 ‘문화의 민주화’로 표현한다.  2)http://www.journaldunet.com/0411/041124ipsos.shtml

    Ⅱ. 프랑스 젊은 세대 문화 연구의 필요성

       2.1. K팝 열기를 계기로 본 프랑스의 <젊은 세대>

    한국의 K팝이 한류열풍을 타고 혹은 한류열풍을 가속화시키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문화의 본고장이라고 일컫는 프랑스에서도 한국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파리 공연을 계기로 K팝 열기가 일기 시작하자, 프랑스의 대중매체들은 이 현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있다. 민영 TV방송인 M6가 2011년 6월 11일에 방영한 ‘악세 프리베’(Accèsprivé, 사적인 접근)3)와 또 다른 민영 TV방송인 Canal Plus가 6월 16일에 방영한 ‘르 쁘티 주르날’(Le petit journal, 작은 뉴스)4)은 K팝 현상을 소개하고 분석한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의 주된 관심사는 K팝 그 자체가 아니라, K팝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문화적 성향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K팝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기를 일시적 쏠림(engouement)5)현상 정도로 다루고 있으나, 어쨌든 프랑스의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어쩌면 세대 간에 잠재적인 문화적 갈등의 가능성까지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6월 11일에 방송된 ‘르 쁘티 주르날’의 사회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끝 부분에는 다음의 멘트로 마무리 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K팝이 프랑스 젊은이들의 행동양식을 바꿔놓은데 대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말하자면 K팝을 좋아하게 된 프랑스 젊은이들은 K팝 가수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팔찌와 티셔츠 등의 옷차림은 물론, 소리를 지르며 가수들의 춤을 똑같이 따라하는 팬 문화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이 프로그램은 이것을 K팝만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는 것이다.8)

    K팝 현상을 다룬 또 다른 프로그램인 ‘악세 프리베’는 용돈을 모아 K팝 가수를 보러 한국에 간 프랑스 소녀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 대중문화 동호회인 코리안 커넥션(korean connection)의 회원들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Les ados fans : leur idole va-t-il trop loin?(청소년 팬들 : 그들의 아이돌은 너무 멀리 있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여기서는 프랑스의 소녀 팬들이 직접 한국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를 방문하고 한국 방송사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청중으로 참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프랑스로 돌아가는 짐 속에는 최신 CD를 담고 있지만 부모들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위의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K팝 현상을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이에 쏠리는 일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적 성향과 그 추이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르몽드와 르피가로 그리고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K팝에 대한 유럽에서의 반응을 열광, 광풍, 상륙 등으로 표현하면서, 속도가 빠른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파된 한국의 대중음악이 짧은 시간에 전 지구촌에 대중적 마니아를 이미 형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보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텔레비전 뉴스는 파리 시내에서 K팝의 팬들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 장면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반정부시위나 민주화시위에만 익숙하던 한국인들에게는 대중음악 가수의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이러한 시위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엄청난 열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 중에서도 일부는 프랑스의 K팝 열풍을 단지 팬덤(fandom) 수준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는가 하면9), 또 어떤 언론은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성향이나 문화정책에 비추어 볼 때 K팝 현상은 문화가 아닌 유통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10), 과연 국내 언론들이 프랑스 내의 K팝 현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어쨌든 한국 언론의 주된 관심은 한국의 대중음악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 세계무대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집중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이제까지 문화산업의 사업적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타의 확보였다. 그래서 K팝의 경우에도 아이돌 가수들에게 그 무게의 중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는 팬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스타는 팬이 이를 인정하고 열광하는 범위 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는 팬 문화가 단지 피동적으로 문화콘텐츠를 수용하고 소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말하자면 그들은 단순한 문화수용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팬클럽이라는 조직을 통해 무언가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조직적, 능동적으로 형태로 결집시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11) 따라서 K팝 현상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를 하나의 문화상품 또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이에 관심을 보이는 프랑스의 젊은 세대와 그들의 문화적 성향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2.2.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

    문화라는 용어만큼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말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예컨대 원시문화, 석기문화, 소수 문화, 신세대 문화, 지역문화, 다문화와 같은 인류학적 혹은 사회학적 범주로서의 문화개념이 있는가 하면, 예술과 학문 등 정신적, 지적 활동의 산물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로서의 문화개념도 있다. 어쨌든 이 문화라는 개념이 인간의 삶을 전체적으로 표상하는 도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인문학적 탐구가 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젊은 세대만의 문화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도대체 이들의 문화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올리비에 도나(Olivier Donnat)에 의하면 젊은이들의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젊은 세대의 범주를 규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연령으로 정하여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언가 다른 문화와 비교하여 충분히 특징적이고, 젊은 세대 사이의 동질적인 의식, 기호 그리고 행동이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12) 그래서 그는 젊은 세대를 정의할 때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로 출발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의 문화를 청소년시기 중 15~19세까지로 한정하지만, 이는 직업에로의 진출시기와 가족을 구성하는 시기 등의 리듬에 따라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젊은 세대만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6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이다. 처음으로 젊은 세대들만의 문화를 정의한 것은 에드가 모랭(Edgar Morin)으로서, 1966년에 그는 ‘젊은 세대는 미디어 사회로 대변되는 문화적 모더니티에 가장 일치하는 세대’라고 정의했다.13) 물론 장클로드 샹보르동(Jean-Claude Chamboredon)이 같은 해에 ‘젊은 세대에 대한 사회계급으로서의 연구가 거의 없고, 사회부류에 따라 젊은 세대들이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에 단순한 단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지만14), 당시의 프랑스는 세계의 역사적 변화를 특징지었던 계급적 이념대립구도의 몰락이 일어난 시기로서, 이와 함께 나타난 새로운 계층분화현상인 젊은 세대라는 개념은 사회학적으로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강하게 주장되었다. 즉 지배와 피지배 형태의 이원적인 계급으로 대변되던 이념대립의 장이 해체되고, 산업사회의 피지배계급이 대중문화의 주체로 등장함으로써, 젊은 세대라는 새로운 형태의 계층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60년대를 특징짓는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현상을 들라면, 젊은 세대의 문화가 하나의 고유한 문화로서 하위문화를 구성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들 젊은 세대는 소극적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고수하려는 차원을 넘어 사회변혁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중문화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사고방식과 문화는 바로 현대적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한 젊은 세대의 등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문화에 관한 논쟁은 80년대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에 의해 다시 제기되었다. 그는 논란이 많았던 ‘젊은 세대는 단지 하나의 단어일 뿐이다(La jeunesse n'est qu’un mot)’라는 글을 통해 이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이다.15) 그에 의하면 실제로 공통점이 전혀 없는 젊은이들을 사회적 범주의 개념으로 정의하기 위해 단순하게 젊은 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언어의 남용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부르디외는 젊은 세대를 노동자의 아들로서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노동자와 사회진출 이전의 몇 년 동안 자유로운 상태로 있는 학생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현실적인 경제생활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부류이며, 후자는 매우 유희적인 삶의 편익을 갖고 있는 부류라는 것이다. 이러한 부르디외의 생각을 비판하는 제라르 모제(Gérard Mauger)는 젊은 세대라는 사회적 그룹에 고유한 요소로서 일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적 특징을 찾아내고, 이를 구조화시킨다. 모든 사회 안에는 어린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지위에 속하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으며, 사회적 성숙도를 정의하는 지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16)

    한편 프랑수와 뒤베(François Dubet)는 프랑스 사회의 특징인 다문화 사회라는 또 다른 관점으로 젊은 세대의 문화에 접근했다. 그는 대도시 외곽의 아쉬엘엠(HLM)17)에 사는 젊은이들을 다룬 유명한 저서, 『비참한 처지 :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젊은이들(La Galère : jeunes en survie)』을 통해 프랑스 사회 안에 존재하고 있는 프랑스만의 특수한 젊은 세대의 문화를 분석했다.18) 이 책은 무질서, 소외, 분노를 핵심으로 하는 젊은 세대들의 성향과 그들의 사회적 붕괴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규제는 이제 영향력을 잃어버렸고, 학교와 전문 직업을 통한 사회통합의 메커니즘은 경직되었으며, 드디어는 막혀버렸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와 학교생활의 어려움, 가족의 가난 때문에 일반 실업자들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된 계층이 되어 버렸다. 뒤베는 이들의 모든 고통의 원천은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혐오)라고 주장한다. 젊은 이민자들은 프랑스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한편으로는 백인들의 주류문화에 저항하면서 다른 편으로는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하게 주장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뒤베에 의하면 이들의 행동은 두 가지의 필연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공화주의 권력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경찰, 법, 학교에 대한 불신이고, 다른 하나는 소외된 도시외곽 지역 안에서 매우 활성화된 네트워크를 통하여 젊은 이민자들만의 고유한 문화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새로운 경향의 문화를 해석할 수 있는 준거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며19), 경쟁이 일반화된 주류사회의 흐름 속에서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과거의 것들을 수용하고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문화가 오늘날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적 경향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프랑스의 젊은 세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또 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문화주체로 볼 것인가는 학자들을 사이에 여전히 논란이 있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더욱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의 다양한 집단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커뮤니케이션 코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코드이며 또 이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코드가 곧 젊은 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규정한다. 이 장에서 우리는 이를 좌우한 두 가지 큰 사회적 변혁 즉 프랑스 젊은이들을 사회참여의 주체로 등장시킨 68년 5월 혁명과 이들을 문화의 소비주체로 등장시킨 미디어의 발전을 중심으로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적 성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3)‘악세 프리베’는 스타들의 사생활과 특이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매거진 형식의 프로그램으로서, 브래트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파파라치 방식으로 취재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5%정도로 M6의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4)‘르 쁘티 주르날’은 작은 뉴스라는 뜻으로, 대형 뉴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 방송채널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그랑 주르날’(Grand journal)과는 성격이 확연히 구별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랑 주르날’은 주로 정치인들을 초대하여 현안 문제나 사건 등에 대해 질의, 답변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인데 반해, ‘르 쁘티 주르날’은 가볍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매거진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5)프랑스의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지는 K팝에 대한 열기를 표현하기 위해 앙구망(engouement)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열광이라는 뜻보다는 일시적 쏠림 혹은 열기 정도로 볼 수 있는 이 표현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인들이 K팝 현상에 대해 보이는 신중한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중앙일보도 2011년 7월 5일자에서 프랑스 K팝 FM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K팝은 아직 앙구망(engoument)의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신중한 태도와는 달리 다수의 국내 언론들은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유럽에서의 이 같은 예상 밖의 열기를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확대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바, 이는 문화수출에 대한 다소 한국인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이 사용하고 있는 앙구망이라는 단어는 아직 본격적인 붐을 이루지 못한 단계에 있는 쏠림현상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영어로 표현하면 팬덤(fandom) 차원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6)2001년에 네 명의 독일 뮤지션들로 결성된 록그룹으로서 유럽 전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7)미국의 팝 그룹.  8)이러한 팬 문화는 ‘우리는 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고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의 힘으로 전달(transmission)하고 있다’라고 정의한 레지스 드브레(Régis Debray)의 메디올로지(Médiologie) 이론을 입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참조 R. Debray, Cours de médiologie générale, Gallimard, 1991.  9), 중앙일보, 2011년 7월 4일~6일 기획기사.  10)<‘프랑스 한류’, 문화가 아닌 유통의 힘>, 한겨레신문, 2011년 6월 20일.  11)김창남, 『대중문화의 이해』, 한울아카데미, 1998, p. 199  12)O. Donnat, Les Français face à la culture : de l'exclusion à l'éclectisme, La Découverte, 1994, p. 339  13)E. Morin, “Adoloscences en transition”, Revue Francçaise de Sociologie, VII, 1966.  14)F. Dubet, “Des jeunesses et des sociologies. Le cas Français”, in Sociologie et société, vol. 28 n°1, 1996.  15)P. Bourdieu, Questions de sociologie, Paris, Minuit, 1984.  16)G. Mauger, “Les invariants de la jeunesse”, in Panoramique n°16, 1994년 4월 특별호 Jeunesse d'en France, un horizon charge, p. 182-186. 제라르 모제(Gérard Mauger)에 의하면 “ 사회적 지위는 부과된 의무와 특권 그리고 금지된 사항의 총체로 구성되며 이는 독립성을 통제하는 동시에 발전시킨다” 고 주장한다. 또한 “경제적 독립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붙인다. 결국 젊은이의 지위는 시련과 도전이라는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치체계에 의해 의미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17)아쉬엘엠(HLM)은 Habitation à Loyer Modéré의 약자로서, 서민공동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수입이 적은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시세보다 적은 월세를 받고 제공하는 아파트로서 일반적으로 고층의 형태를 갖고 있다.  18)F. Dubet, La Galère : jeunes en survie, Fayard, Pais, 1987.  19)이민자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적 성향은 미국식 문화상품과 스타에 대한 매혹보다는 자신들을 차별시하는 백인 주류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Ⅲ. 프랑스의 사회변화와 젊은 세대의 문화적 특성

       3.1. 68년 5월 혁명의 젊은 세대

    3.1.1. 젊은 세대의 등장

    프랑스의 전통사회에서는 젊은 세대를 관습과 의무에 의해 통제되는 연령층으로서 금기를 통해 규정된 삶을 사는 세대로만 여겼다. 전통사회의 축제와 의례는 세속적이건 종교적이건 간에 연령에 따라 계층을 분리하고, 또 이렇게 분리된 사회계층을 다시 성별로 분리하거나 결집시켰다. 젊은이들의 만남은 이런 축제와 의례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는 또한 젊은이들이 성인의 세계로 진출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통제의 메커니즘을 구성하고 있었다. 엄숙하고 장중한 종교 의식, 추분과 춘분, 농산물 수확 축제,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입학 기념파티 등의 각종 의식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마을 축제와 부르주아들의 무도회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랑제콜 입학기념 파티나 의대생들의 신입생 환영의식 혹은 길거리 행렬의식은 젊은 세대들에게 ‘방탕할 수 있는 권리’, 즉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허용된 일탈’의 공간을 제공했다. 그러나 일상에서 벗어난 이러한 모든 일탈행위는 관습이나 의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인정된 규범의 범주 내에서만 유희가 허용되었다.

    모더니티는 이러한 의례의 퇴조를 가져왔다. 교육의 민주화, 즉 대중교육을 통해 민중과 부르주아 혹은 귀족 사이의 서열이 약해졌으며 배우자의 선택도 자신들의 사랑을 기준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젊은 세대는 자신의 의사를 주장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으며 학교 교육과 직업 교육을 통해 업적과 성취를 강요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는 어린이와 성인을 분리하는 다소 관습적으로 정형화된 시기로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역할이 주어진 사회적 주체의 역할을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모더니티의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50년대의 프랑스의 젊은 세대는 고통이나 열정을 가진 세대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형성하였다. 그들은 종교, 보이 스카우트, 정당 및 노조는 물론 스포츠와 같은 대중 운동을 통해 자신들을 구속하고 있는 기성세대와 대립했다.20) 실제로 젊은 세대는 여러 커다란 사건이나 사회운동에 직접참여하면서 프랑스의 정치 미래를 바꿔놓았다. 젊은 세대는 30년대와 50년대 사이에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던 우파와 좌파 정당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던 정치 정당들이 서서히 젊은이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신화와 이데올로기 쪽으로 회귀해야만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의 젊은 세대는 과거의 전통적 규제 메커니즘을 무력화하고 이데올로기를 쇠퇴시키면서 사회 안에 정착했다. 특히 50년대에 록음악의 등장으로 미국의 중류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 산업의 발전과 이를 주도해 온 젊은 세대가 조금씩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지나칠 정도로 통제되어 있던 젊은 세대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표현들이 프랑스 사회에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60년대에는 필연적으로 프랑스 사회의 미국화가 일어났다.21) 이에 60년대의 프랑스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젊은 문화를 갖게 되었다. ‘예예(Yéyé)’ 열풍으로 대변되는 60년대는 젊은 세대의 문화가 대중들이 공유하는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22) 젊은이들은 이러한 문화를 ‘자율’이라고 부르며 ‘개성’에도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는 자신의 삶의 방식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이런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빠르게 전파되면서 이전까지 지배적인 위치에 있던 부르주아 문화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23)

    프랑스에서 로큰롤을 주요 매개체로 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를 대중이 경험하게 된 것은 50년대 중반이 되어서다.24) 그러나 여전히 전통적인 프랑스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젊은 세대의 표현과 기성세대로 구성된 여러 사회단체와의 대립은 세대 간 갈등이라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대립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전통과 모더니티의 갈등으로 발전했다. 이를 마가렛 미드(Magaret Mead)는 “현대의 새로운 세대는 부모와 같은 곳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인을 모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25) 결국 모더니티와 결합한 60년대의 젊은 세대 문화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26) 첫 번째는 관습, 공동체 그리고 사회 통제 등의 전통사회의 규제가 약화되었고 두 번째는 젊은 세대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직업과 학교시험을 통해 미래를 계획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런 문화의 출현은 바로 위의 두 가지 변화가 가져온 긴장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이는 ‘불확실한 지위’27)를 갖고 있던 젊은이 집단에 동질성이 부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1.2. 사회 참여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지위가 불안정한 젊은 세대가 사회 연대 문화를 형성하면서 프랑스에서 수많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장면을 보지 않고 지나간 해는 없을 정도가 되었다. 또한 폭력적인 시위로 발전한 도시 폭동의 선봉 자리에는 항상 젊은 세대가 있었다. 이렇듯 프랑스의 젊은이는 사회에 대한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항상 집단으로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프랑스의 젊은 세대가 집단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가?’이다.

    60년대 이전의 젊은 세대의 집단행동은 자신의 이익이나 사회적 목적을 위해 결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사회적 주체로 인정되지 않았다. 어떤 단체나 조직도 젊은 세대라는 이름으로 행동하고 발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집하더라도 이들은 연령을 중심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대학생, 소외된 청소년 혹은 중·고등학교 등과 같은 더 제한된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이들은 젊은 세대라는 총체적인 집단으로 전혀 인정되지 않았으며 집단행동 또한 사회적 행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60년대에 들어서 이러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시기는 문화적 현대화가 이루어진 시기로 젊은 세대가 문화 주체로서 등장한 시기이다. 다시 말해서 젊은 세대가 연령을 중심으로 한 계층으로서 ‘세대’라는 차원에서 명확하게 차별화되는 기준을 갖게 되었다. 60년대 중반에 베이비 붐세대가 젊은 세대가 되었을 때, 다시 말해서 모더니티가 새로운 가치가 되었을 때 젊은 세대가 사회적 주체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젊은 세대는 완고하고 진부한 과거의 사회 형태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문화적 주체가 되었다. 이러한 비판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반문화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수용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출했고 같은 세대에 속한다는 감정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연령층을 중심으로 같은 세대에 속한다는 동질감은 68년 5월 혁명을 통해 더 극대화 되었다. 이후 10년 동안 젊은 세대의 집단행동은 정치참여와 정부체제 비판으로 표출되었으며 특히 사회 체제를 거부하는 대학생 인텔리겐치아에 의해 주도되었다.28) 물론 대학이 대중화된 교육기관으로 성격이 변모하면서 늘어난 학생 수 만큼 수용하지 못하는 고용시장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는 고용 시장에 진입한 이후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요구이었기 때문에 프랑스와 뒤베는 “역설적으로 대학을 중심으로 움직인 이 사회운동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대학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비판이 없었다”29)고 설명한다.

    이후 대학의 대중화와 경제 변화는 1986년 학생운동(대학 입시제도에 반대하는 항의)을 일으키게 했다. 이를 주도한 학생은 과거처럼 인텔리겐치아가 결집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을 주 골자로 삼았다.30) 이 사회운동에는 몇몇 소규모정치 집단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역할이 중심적이지는 않았으며 시위는 좌파와 우파의 프로젝트 모두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결국 탈이데올로기적 경향, 다시 말해서 이데올로기가 증식한 2차 가치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다. 1994년 3월의 ‘고용 계약에 관한 법’을 반대한 학생 시위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의 학생운동은 졸업장의 가치가 실추되면서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고용 분야는 물론 전문화된 특정 분야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학생운동은 파리의 대형 대학보다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르트르적인 참여와 비판보다 더욱 강력한 집단행동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편 오늘날에는 경찰 또는 공공기관과 대립할 때 기물파괴 행동으로 특징지어진 젊은 세대가 출현하고 있다. 기물파괴 행동을 도출하는 사람들에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업 상태에 있는 대도시 외곽지역 출신의 젊은이들이다. 프랑스에서는 간헐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1981년 여름에 일어난 리옹시 외곽지역의 폭동 이후 사회적으로 소외된 젊은이들이 폭력을 동반한 집단행동을 보이는데 이것은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행동은 젊은 노동자의 파업과 같은 전통적인 사회참여의 집단행동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미국대도시의 흑인 지역에서 일어나는 폭동처럼 늘 경찰과 대립하고 범죄와 항의가 혼합되어 일어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위는 협상을 위한 중재역할로 정치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의 폭동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개인들이 프랑스 공화국 안에 통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할 때 또는 자신들의 공동체적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할때 일어난다.31) 이처럼 프랑스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 밀집 지역의 젊은이들은 사회 및 정치적 주체로서 인정되지 않고 있지만, 프랑스 사회에 이민자 출신의 젊은 세대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이들의 문제가 종종 정치적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특수한 상황에 있는 젊은 세대의 문화로 연결시켜 사회적으로 중요한 존재로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32)

       3. 2. 미디어 시대의 젊은 세대

    젊은 세대가 가장 중요한 주체로 떠오른 68년 5월 혁명은 결정적으로 대중의 생활이나 정서 그리고 정치적 대립 구도를 약화시켰으며 문화의 대중화와 이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가속화된 문화시장의 글로벌화와 대 자본이 지배하는 새로운 미디어(케이블 텔레비전, 위성 방송, 통신 산업 등)가 등장하면서 또다른 문화 소비 환경이 도래했다. 프랑스와 뒤베는 미디어의 등장으로 젊은 세대가 두드러지게 변한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33)

    위의 세 가지 현상은 도서 출판, 연극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산업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주의 학교 교육도 더 어렵게 만들었다.34) 또한 가족의 재생산 형태를 심각할 정도로 변형시켰다. 가족 문화의 가치는 가족 구성원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교육 자본을 기준으로 정의되고 있다.35) 즉 소유자로부터 상속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유형의 경제 산물의 상속과 달리 무형의 교육 자본의 상속을 통해 가족의 가치가 세습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듯 젊은 세대는 새로운 사회 변화속에서 성장하면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미디어의 발전은 가족의 재구성 형태를 변형시켜 세대 간 문화적 동질성을 파괴하고 세대 간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게다가 미디어 시대의 문화 참여는 연령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의수용과 이를 통한 문화생활 또한 연령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차이는 이미 경험한 미디어 환경의 차이에 근거한다. 프랑스인의 세대별 미디어 경험과 문화적 특성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미디어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급속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세대별로 미디어와 관련된 문화적 성향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이미 태어나면서 부터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들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성장한 세대이며 따라서 어려서부터 새로운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2011년 현재 10살에서 19살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의 인구는 전체 프랑스 인구의 15%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들이 자치적인 구매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광고 시장의 주요 대상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가장 중요한 구매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부모 세대가 이들과 같은 나이에 가져보지 못했던 기호와 요구를 명확히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소비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광고를 보면 이들의 일상생활을 표현한 것들이 많이 있다. 최근에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내보낸 코카콜라 광고를 보면, 고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교실의 모습 그리고 친구들과의 활동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결국 젊은이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사회적 변화의 중심에는 영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성장기를 보면 방송매체의 증가와 같은 영상산업과 미디어시장이 비약적으로 확대된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텔레비전은 물론 비디오게임 등 새로운 영상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세대이다. 젊은 세대가 획일적 집단주의를 거부하고 권위주의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이들이 소비하고 있는 영상 즉,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를 담고 있는 영상 세대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영상문화를 주도하고 발전시킨 매체가 텔레비전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텔레비전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끊임없는 신기술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형태가 많이 변해가고 있는데도 다른 매체, 즉 신문이나 라디오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게 거부되지 않는 매체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텔레비전이 젊은 세대의 문화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3.2.1. 텔레비전의 변화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디어는 텔레비전이다. 프랑스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을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늘날에 뉴 미디어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텔레비전은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지배적인 미디어로 남아있다. 이러한 문화 소비의 성향은 젊은 세대에게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들에게도 텔레비전은 매우 중요한 매체로 남아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 케이블이나 위성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다채널 환경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지상파에서도 가능해지면서 텔레비전의 영향력을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 아래 표는 텔레비전 시청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미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위의 표를 보면, 나이가 어린 세대(6~11세)는 만화와 책을 읽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와 같이 책을 읽는다. 12세부터는 음악을 청취하면서 개인의 공간에서 문화를 소비하며 이때부터 부모 세대와의 단절이 시작된다. 이 연령층은 비디오게임이나 컴퓨터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이다. 특히 15~17세에게는 음악청취가 이들의 문화생활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75%가 자신의 방에 오디오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6-8세의 경우는 13%) 80%가 워크맨이나 포터블 CD 플레이어를 갖고 있다. 그리고 90%가 음악청취를 하기 위해 라디오를 사용한다. 결국 음악청취나 친구와의 음악교환은 이들의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며 문화생활이다. 이 연령층의 94%가 친구와 음악을 듣는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연령대에서는 전화통화의 75%가 친구와의 통화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동년배 사이의 사회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모든 연령층에서 텔레비전 시청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시청시간은 전체 프랑스인의 평균 시청시간보다 더 많으며 주로 저녁시간대이다. 드라마와 매거진 프로그램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실 중 또 하나는 독서가 쇠퇴하고 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책보다는 잡지를 더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난다.36)

    앞서 말한 것처럼 텔레비전은 젊은 세대 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문화 참여 활동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경험한 텔레비전의 환경은 매우 다르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리얼리티를 강조한 장르의 출현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텔레비전 시대”37)일 것이다. 이것을 ‘은밀함의 텔레비전’38)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공적 공간으로 여겨졌던 텔레비전에 개인의 사적 영역이 침투함으로써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장르를 보면, 텔레비전 기능의 전형적인 이미지인 관습과 도덕 및 생활규범을 대상으로 하는 매거진 프로그램이 사적이고 세속적인 언어가 범람하는 프로그램으로 변해가고 있다. 텔레비전은 리얼리티 쇼의 등장 이후 토크쇼까지 계속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물론 신문, 라디오 및 텔레비전에 이르는 모든 미디어가 어떤 사실들을 증명하기는 하지만 최근의 텔레비전은 주제에 대한 관점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리얼리티 자체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새로운 텔레비전’은 공적 공간 안에 개인이 살아온 인생사 및 경험 등의 사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평범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적인 이야기는 전문가의 발언과 달리 전시적인 몸짓이 동반된다.39)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러한 사적언어는 공적인 언어처럼 인정되어 지고 있다.40) 이렇듯 ‘은밀함의 텔레비전’은 ‘감정의 가치’를 높게 인정하며 세속적인 담론을 증진시킨다. 또한 공적 공간의 원칙인 지식이나 의식과는 달리 ‘경험’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한다. 사회학자 프랑수와 뒤베(François Dubet)는 “경험을 감정으로 표현할 때 제2의 의미가 병치된다. 경험은 인지적 활동이며 현실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특히 경험은 인생의 특성을 구성하는 활동이다”41)라고 설명한다. 결국 오늘날의 텔레비전은 정치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쾌락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고, 젊은 세대는 문화산업의 시장논리와 맞물리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주체로 등장하게 되었다.

    3.2.2. 디지털 시대

    텔레비전의 변화와 함께 젊은 세대의 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디지털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이른바 뉴 미디어로 불리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 시스템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의식에까지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다시 말하자면 1980년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미디어의 본격적인 등장은 인류가 접할 수 있는 미디어의 양과 질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주었다. 예를 들어 출판과 방송이라는 올드미디어(old media) 시절에는 전송수단과 표현수단의 상호교차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책과 신문은 출판이라는 전송수단을 통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방송이라는 전송수단을 통해서만 메시지 전달이 가능했다. 그러나 동축케이블과 광케이블의 등장은 이런 전송수단과 표현수단의 폐쇄적 구분을 무너뜨렸다. 특히 광케이블에 기초한 통신망을 통해서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이라는 다양한 표현수단은 하나로서 그 연결이 가능해졌다. 이는 출판과 방송으로서 구분되었던 전송수단이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전송수단으로서 통합되었고, 이렇게 통합된 전송수단은 대부분의 표현수단과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올드미디어 시절 전송수단과 표현수단의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관계는 무너졌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분석하기 위하여 2009년에 ‘디지털 시대 프랑스인의 문화 참여’(Les Pratiques culturelles des Français à l'ère numérique)42)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서 디지털과 인터넷 문화의 증가로 인한 심대한 변화를 분석하였다. 이에 따르면 현재프랑스 가정의 반 이상이 고속인터넷을 연결하였고 이중 3분의 1 이상이 매일 개인적인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와 음악청취 또는 취미로 하는 예술 활동 등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극장이나 연극 혹은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것이 줄어들었을까 아니면 증가했을까? 특히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을 통해 문화에 접근하는 것이 과거의 미디어(텔레비전과 라디오) 또는 전통문화 소비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데 위의 연구보고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준다. 가정 내의 컴퓨터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가정내 시청각 저장소를 증대시켰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수용 조건이 개선되었고 프로그램 공급이 다양해졌다. 평면 텔레비전과 홈시어터는 프랑스인의 5분의 1이 보유하고 있으며 DVD 플레이어와 녹화기는 비디오 플레이어로 대체됐고 MP3 플레이어는 음악청취의 용이성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핸드폰 기능의 다양화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용성을 증가시켜 집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사적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혁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텔레비전 이외에 새로운 화면이 문화생활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43)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개인의 커뮤니케이션과 오락 그리고 문화를 결합한 기기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두 시간 적지만 이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등장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화면에 4시간 정도 더 할애한다. 이는 남성이 비디오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길어지는데 반해 새로운 화면과 관련된 시간은 줄어든다. 반대로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줄어드는데 반해 새로운 화면에 투자하는 시간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입 수준에 따라서도 같은 경향을 보인다. 즉 수입이 높을수록 새로운 화면에 투자하는 시간이 증가한다. 특히 이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많이 소비되던 텔레비전과 달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은 가정을 지배하는 가장을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이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는 젊은 계층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결국 디지털 미디어에서 형성된 문화는 젊은 세대의 문화로 대변될 수 있다. 특히 오늘날의 젊은 세대 중 연령이 낮은 청소년은 태어나면서부터 매우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맞이한 세대이다. 이들은 비디오게임 시장의 발전과 컴퓨터가 가정에 대중화된 시기에 성장한 세대이다. 현재 이들은 휴대전화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살고 있다. 이 모든 미디어는 젊은 세대의 일상생활에 통합된 것으로 이들에게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구분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는 텔레비전 리모컨보다 컴퓨터 사용법을 더 빠르게 습득하며, 이들에게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 게임은 텔레비전과 동등한 사회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전적인 형태의 미디어인 책은 이들의 문화 활동 안에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젊은 세대에게 이미지가 없는 것은 기성세대에게 흑백텔레비전과 같은 이미 오래된 것일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2009년 연구보고서 ‘디지털 시대 프랑스인의 문화 참여’(Les Pratiques culturelles des Français à l'ère numérique)에 따르면, 1997년에 비해 매일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프랑스인의 수는 증가했지만 평균 시청시간이 주당 21시간 정도로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특히 젊은 세대의 시청 시간은 줄어들었다. 프랑스에 텔레비전이 보급된 이래 젊은 세대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44) 또한 젊은 세대의 라디오 청취도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미디어인 온라인을 통해 음악청취나 정보습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일 라디오를 청취하는 사람의 비율은 약간 줄었지만 청취시간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프랑스인의 3분의 2가 라디오를 매일 접하고 있지만 주당 약 두 시간 이하로 청취한다. 이 또한 뉴미디어의 활용 비율이 낮은 65세 이상에서만이 라디오 청취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음악청취를 하기 위한 인터넷 사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1970년대에 시작된 음악에 대한 붐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음악 소비 세대의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11세 이하가 27%나 된다). 이렇듯 음악 소비 환경이 디지털로 변하면서 음악에 접근하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 음악 저장, 교환 그리고 청취의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고 MP3가 가능한 핸드폰이 등장하면서 일상생활과 가정에서는 물론 이동 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에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젊은 세대는 휴대용기기와 컴퓨터의 멀티태스킹 기능의 유용성으로 항상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음악화’라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젊은 세대는 다양한 음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세대는 프랑스 음악을 선호하는 데 반해 젊은 세대는 프랑스 음악과 앵글로 색슨의 음악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좋아하는 데, 이는 젊은 세대가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 할 것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젊은 세대가 소비하는 음악은 68년 5월 혁명 세대의 젊은이가 소비하던 음악과 비교할 때 저항의 메시지와 이데올로기는 다르지만 신체를 중심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60년대에 프랑스 젊은 세대 문화의 하위문화였던 로큰롤음악은 강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터질 정도로 큰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신체(corps)를 울릴 정도로 강력한 음악이었다. 당시 프랑스 젊은이들은 신체적 자극이라는 형태로 문화를 수용했다. 또한 80년대 이후 사회적으로 배척된 방리유 젊은이의 문화로 대변되는 랩 음악도 과장된 제스처 안에 억압된 사회 상황에서 강요된 질서를 거부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젊은이의 대중음악 수용은 가사 전달이 아니라 신체에 직접적으로 가하는 자극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68 혁명 당시의 젊은이가 보여주었던 민중의식을 기반으로 한 저항과는 좀 다르다. 당시 젊은 세대는 비판과 이성 그리고 이념을 중심으로 하여 민중의 의미를 갖는 저항성을 표현했다. 이들의 반문화운동은 새로운 정치 운동과 결합하면서 자신들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인주의와 쾌락주의와 같은 개념으로 표현되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직접적인 신체에 대한 자극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젊은 세대의 문화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45)

    영화에 있어서도 음악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프랑스인의 41%는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지만, 28%는 미국 영화를 선호한다. 또한 35세 이하는 미국 영화를 좋아하는 반면 45세 이상은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35에서 44세의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상황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중립적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연령에 따라 미디어 사용 형태가 매우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해외 문화에 대해서도 디지털 시대의 프랑스의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보다 더 많이 여행을 하고 해외에서 산 경험이 많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를 원어로 본 세대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외국 문화들을 일찍부터 접했기 때문에 그리고 더욱 글로벌화된 문화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질적인 해외의 문화를 더욱 쉽게 수용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오늘날의 프랑스 젊은 세대는 미디어의 대변혁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들은 디지털화된 미디어를 통해 사회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법과 시간의 개념도 변화시켰다. 사회학자 스테판 보(Stéphane Beaud)는 젊은이를 연구하면서 ‘현재 시간’의 개념을 강조한다. 그는 젊은 세대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현재주의(présentisme)’라고 주장한다. 특히 대도시 외곽 시테(cité)46)의 소외된 젊은이들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그들은 계획한 프로그램 없이 24시간을 사용한다. 그들에게 미래는 불분명한 개념이며 이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테판 보는 젊은 세대가 살아온 시간은 강한 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47) 결국 젊은 세대에게 시간이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고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놀라운 것과 당황스러운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예견되지 않은 것을 찾는다. 이는 특히 미디어는 이러한 현상을 극대화시킨다. 스크린이나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영화, 게임(스포츠나 컴퓨터) 그리고 음악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탄성에 적응해야 한다. 독서는 다른 문화 활동과 비교할 때 많은 시간과 강한 집중을 요한다.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는 두 시간을 넘지 않고 더욱이 노래는 이보다 더 짧기 때문에 책과 비교했을 때 젊은 세대가 수용하기에 더욱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간성, 즉 두 시간 이내의 리듬에 의해 가공된 젊은 세대는 현재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시청각 매체보다 더 긴 시간을 요하는 독서는 실증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듯 젊은 세대는 자신의 문화적인 시간성인 현재주의(présentisme)의 한계를 넘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20)O. Galland, Sociologie de la jeunesse, Paris, Armand Colin, 1991.  21)프랑스는 60년대를 표현하는 단어로 대중문화의 상징성이 내포된 의미의 ‘Sixties’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당시 프랑스에서 미국과 영국의 문화와 경제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22)‘예예(Yéyé)’는 60년대에 미국의 록 음악을 도입하여 프랑스 버전으로 적용한 음악을 지칭한다. 1963년 6월 22일, 약 15만~20만 명의 젊은이들이 잡지 ‘Salut les copains’의 창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의 나씨옹 광장에 모였다.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 며칠 후 르몽드지에 사회학자인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이 젊은이들을 '예예'라고 명명했다. 이를 시작으로 ‘예예’는 꽉 끼는 바지와 코트와 같은 60년대의 유행을 지칭하는 현상으로 확대되었다. 당시 가장 인기를 얻었던 가수로는 조니 할리데이(Johnny Hallyday)가 있으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3)S. Coleman James, The Adolescent Society, Education Next, 2005.  24)프랑스는 로큰롤이 등장하기 10여 년 전에 재즈 음악의 열풍을 통하여 젊은 세대의 문화가 대중문화로 진입하기 위한 실험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25)M. Mead, Le fossé des génétations - Les années 70, Paris, 1971, p 12~17.  26)B. Bettelheim, “The Problem of Generation”, in Youth : Change and Challenge, Basic Book,1963. E. H. Erikson, Adolesence et crise, Flammarion, 1972.  27)F. Dubet, op. cit. 1996, p.26. 프랑수와 뒤베(François Dubet)는 ‘젊은 세대는 인생의 주기에 있어 아노미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어린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시기이며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28)A. Touraine, Lutte étudiante, Seuil, Paris, 1978.  29)F. Dubet, op. cit. 1996, p.32.  30)J. M. Mari et, Didier Lapeyronnie, Campus blues, les étudiants face à leurs études, Seuil, 1992.  31)D. Lapeyronnie, L'individu et les minorités, PUF, 1993.  32)F. Dubet, D. Lapeyronnie, Les quartiers d'exil, Seuil, 1992.  33)F. Dubet, op. cit. 1996.  34)J. Duvignaud, La Planète des jeunes, Paris, 1975, p. 282. 사회학자 장 뒤비뇨(Jean Duvignaud)는 이미 30여 년 전에 “오늘날 무언가가 깨졌다. 젊은이들은 조직과 지적 리더를 인정하지 않으며 도덕이나 정치적 리더 또한 인정하지 않는다. 앙드레 지드와 로맹 롤랑, 베르나노스, 앙드레 말로, 사르트르, 모라스, 카뮈가 누구인지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지식층이거나 대학생에 의해서도 어떠한 작가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35)P. Bourdieu et J. C. Passeron, Les héritiers, Paris, Edition de Minuit, 1964.  36)J. F. Hersent, Les culture des adolescents : rupture et continuité, IUFM Académie de Rouen, 2004.  37)‘새로운 텔레비전의 시대’라는 용어는 매체 특성의 변화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경험하는 변화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대표적으로는 1980년대 중반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가 텔레비전에 카메라 등장, 개인의 사적인 주제의 등장 등의 기존과 다른 텔레비전의 새로운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으며 (참조 Umberto Eco, La Guerre du faux, Grasset, 1985) 이후 2001년 6월, 라모네(Ignacio Ramonet)가 월간지 Le Monde Diplomatique의 « Une nouvelle étape, la post-télévision. Big Brother »에서 리얼리티 텔레비전이라는 장르의 등장으로 사생활을 시청자에게 중계하는 변화된 텔레비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다.  38)프랑스에서 이에 대한 연구는 여러 명의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는 도미티크 멜(Dominique Mhel)과 프랑스와 조스트(François Jost) 등이 있다. 참조 D. Mhel, Télévision de l'intimité, Seuil, Paris, coll. Essais politique, 1996. F. Jost, La télévision du quotidien. Entre réalité et fiction, De Boeck Université/INA “Médias Recherches”, 2001. F. Jost, L'Empire du loft, La Dispute, 2002.  39)J. F. Hersent, op. cit., 2004, p. 11.  40)공적 공간 안에서 사적 판단이 범람하는 것은 두 가지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첫 번째는 80년대의 ‘새로운 텔레비전’의 개념이 지칭했던 대중과의 동질화된 관계로의 변화와 같은 미디어 현상이다. 두 번째는 텔레비전이 변형시킨 현대의 사회 현상이다. 다시 말해서 제도화된 언어에 대한 신뢰가 쇠퇴하고 불신이 증가했다. 이는 개인주의의 증가와 문화적 상대주의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41)F. Dubet, Sociologie de l'expérience, Seuil, Paris, 1994.  42)O. Donnat, Les pratiques culturelles des Français à l'ère numérique, Eléments de synthèse 1997-2008, 프랑스 문화부, 2009.  43)특히 45세 이하의 프랑스 사람들은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미디어>의 보급을 통해 반 이상이 자유로운 시간에 이를 사용하고 네티즌 중 3분의 2 이상이(67%) 매일 혹은 거의 매일 학교나 직장에서의 일 이외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있다. 이는 주간 평균 약 12시간에 해당한다.  44)1997년에 15-24세의 젊은 세대는 동료들과의 접촉보다 텔레비전과의 접촉이 더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평균적으로 두 시간 이내의 주간 시청시간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 시청시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문화의 역량이 증가하는 것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45세 이상의 인구의 시청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5)프랑스 젊은 세대의 K팝 소비 또한 전달되는 가사의 내용보다 일상적인 화법을 파괴하는 빠른 리듬 자체이며 이에 실리는 율동과 몸놀림이다. 따라서 K팝이 갖고 있는 리듬과 춤의 화법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의 소비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46)프랑스어로 시테(cité)는 도시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도시를 지칭한다.  47)S. Beaud, “Un temps élastique. Etudiants des “cités” et examens universitaires”, in Terrain, n° 29, 1997년 9월, p. 50.

    Ⅳ. 결론

    문화적으로 매우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까지 K팝의 열기가 일고 있는 것을 보면, 어쨌든 이것이 하나의 신드롬으로 등장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리는 이 신드롬의 실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에 열광하는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적 성향을 알아보려고 시도하였다. 최근 반세기 동안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적 성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 혹은 사회적 환경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민중교육의 활성화에 힘입어 기층의 젊은 세대가 사회변혁의 주체로 등장한 1968년 5월의 혁명이다. 이 68년 5월 혁명의 젊은 세대는 모더니즘의 형태를 구성하는 문화를 공유한 세대이다. 미국의 록 음악을 프랑스 버전으로 적용한 문화, 다시 말해서 예예(Yéyé) 열풍으로 대변되는 60년대의 젊은 세대들은 모더니티의 특징에서 기인한 두 가지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나는 관습에 구속시키려는 사회적 규제가 약화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와 불확실한 미래가 젊은 세대로 하여금 강한 동류의식과 동질성을 가진 하위문화를 형성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68년 5월 혁명을 기점으로 학생을 비롯한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은 사회참여의 주체로 등장했다. 이후 86년의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시위와 94년의 고용계약에 관한 법을 반대하는 시위를 통해 강력한 집단행동의 모습으로 변모했으며, 최근에는 대도시 외곽지역인 방리유(banlieue)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주축으로 하는 젊은이들의 폭력성이 동반된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은 세대의 문제를 사회문제로 전환시켜 자신들이 사회변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유동적인 혹은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젊은 세대의 복잡성은 하나의 표현이나 일원적인 해석을 거부한다. 더욱이 학업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모습으로 동화되기 위한 답습의 시기라기보다 올리비에 갈랑(Olivier Galland)48)이 정의한 것처럼‘실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또 디지털 혁명이라고 일컫는 미디어의 변혁을 경험한 오늘날의 프랑스의 젊은 세대를 특징짓는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접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이 사회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법도 기성세대와는 다르며, 시간의 개념 또한 다르다. 젊은 세대들에게 시간이란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은 이러한 젊은 세대들의 시간개념에 적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결국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도 이러한 새로운 환경속에서 성장하면서 기성세대와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들의 문화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개성, 자유, 감각, 개인주의, 쾌락주의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프랑스 젊은이들의 문화에는 이러한 68혁명에서 시작된 사회변혁의 주체로서의 지위와 함께 오늘날 소외된 도시외곽 지역의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위기’, ‘분열’ 혹은 ‘파괴’ 등을 담론으로 하는 문화는 물론이고, 디지털 문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형성된 문화 등 다양한 계기가 공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의상이나 유행, 스포츠 스타, 쇼 비즈니스, 리얼리티 TV의 스타 그리고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을 통한 미디어 스타와 같은 요소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오히려 이러한 젊은 세대의 문화를 특징짓는 요소로서 중요한 것은 직접 이를 만들어 내고 향유하는 주체로서의 젊은이들에 의해 승인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요소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K팝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가 선택한 이 새로운 문화를 지속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프랑스 젊은이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프랑스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문화를 구성하고 결정하는 것은 젊은이들 뿐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콘텍스트를 이해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K팝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프랑스는 자국의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문화적 예외와 문화적 다양성을 주창한 나라이다.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특별한 요구수준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K팝이 마니아 현상에서 대중문화로 발전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서의 K팝 열풍은 인터넷 활동이 활발한 한국의 네티즌이 만들어 낸 독특한 문화현상일 수도 있다. 전파 속도가 빠른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빠르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파급력에는 한계가 있다. K팝을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문화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금 무대 앞에서 열광하는 젊은이들만을 마치 문화전쟁의 전리품인양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처한 시대적 환경이나 고뇌, 열정을 이해함과 동시에, 프랑스 문화의 저변을 흐르는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성향과 감성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8)O. Galland, “Une génération sacrifiée ?”, Sciences Humaines, Hors série, n° 26, 1999년 10월-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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