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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학생 독서능력에 대한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의 영향관계에 관한 연구 -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Factors that Affect Students' Reading Ability - focused on Jeollabuk-do
  • 비영리 CC BY-NC
ABSTRACT
학생 독서능력에 대한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의 영향관계에 관한 연구 -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This study investigated an actual condition of students’ reading through the survey from 1,285 students in Jeollabuk-do and analysed the casual relationships which affect students’ reading ability. 4 variables selected in this study are students’ reading ability, reading environment, reading education and reading experiences. The results are as follow: the level of students’ reading experience which means the number of books they read and time they consumed for reading is very low compared to the other variables. The reading level of elementary students is revealed higher than that of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The relationships among variables found out through the analysis are that reading education is influenced by reading environment, reading experience is affected by reading education and eventually reading ability is mainly affected by students’ reading experience. Through these findings, this study proposed that expansion of students’ reading experience and systematization of reading education are needed to strengthen their reading ability effectively.

KEYWORD
독서 , 독서교육 , 독서실태 , 학교도서관 , 학생독서능력
  •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학생들이 책 읽는 모습은 굳이 어떤 말을 더하지 않더라도 기성세대에게는 매우 흐뭇한 장면이다. 한 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문화를 다음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며, 이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독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는 단순히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분야, 그 현장인 도서관에서 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나아가 한 사회의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동안 학교도서관에서는 양질의 독서자료를 선정하여 학생에게 안내하고, 효과적인 독서방법을 적용하여 수업을 실시하고,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흥미를 유발시키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러한 독서교육 방법들은 독서 교육에 관한 전통적 관점 즉, ‘좋은 책을 많이 읽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 접근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나의 독립된 교육 분야이자 방법으로 생각한다면 독서교육을 단순히 학생의 독서경험을 증대시키는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교육목적은 결과적으로 학습자의 능력 혹은 역량의 신장과 관련이 있고,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과 같은 교육경험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도서관 독서교육의 관점도 이제는 학생의 독서능력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향은 어쩌면 당연한 명제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달성하기 가장 어려운 목적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학교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독서교육이 학생의 독서능력 신장에 초점을 맞춘 체계적 교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목적, 내용,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구상과 형식화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기반과 인식이 현실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학교의 독서교육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학생의 독서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전반적인 독서교육 체계를 투입, 과정, 산출의 요소로 구분하고, 투입요소로 독서환경, 과정요소로 독서교육과 학생경험, 그리고 산출요소로 학생 독서능력을 선정하여 이들 상호관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효과적인 독서교육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라북도 학생을대상으로 연구표본을 설계하여 이들로부터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 독서능력에 대한 현재 수준을 조사하고, 둘째, 이상의 4개 변수에 대한 5개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모형을 구성하여, 셋째, 종속변수로 설정한 학생의 독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규명하고, 학생 독서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선행연구

    이 연구의 기본 방법론은 독서 실태조사에 기반하고 있다. 왜냐하면 학생의 독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각 요소 즉,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에 대한 현재의 수준이 정확하게 측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독서실태조사는 일정집단에서 독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는 조사로써 효과적인 독서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한 연구활동이다.1) 이러한 독서실태 연구는 조사의 목적, 대상,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주요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연구 수준으로 독서실태 조사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현재의 독서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연구대상을 학생의 학교급 등으로 구분하거나 또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하거나,2) 혹은 성인 중에서 대학생과 같이 특정 집단을 한정하여 현재의 독서수준을 점검하는 방식3)이 가장 일반적인 조사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개별 수준을 넘어서 국가수준에서도 독서실태는 지속적으로 조사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3년부터 우리국민의 독서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 조사는 2008년부터 ‘국민 독서실태 조사’라는 명칭으로 국가통계로 지정되어 2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통계인 2013년 조사는 학생 2,000명과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독서율 및독서량, 독서시간, 독서계기, 독서장애 요인, 선호분야, 자료선택시 참고정보원, 독서환경 등에 관해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국민 독서생활의 실태와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계인 2011년과 2013년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우리 국민의 가장 큰 독서 장애요인은 학생과 성인 모두에서 독서시간과 책 읽는 습관부족으로 나타났다.4)

    셋째, 독서실태 조사는 단순한 독서상황의 진단 이외에 특정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5), 혹은 사서교사의 유무와 같은 요인에 따른 독서수준의 집단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방법6)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특정 집단의 독서에 영향을 미치는 제 요소의 인과관계, 구체적으로 학생의 독서유효성과 같은 요인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로 성격, 롤모델, 태도 등을 선정하여 통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이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독서교육 방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7)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독서실태에 관한 선행연구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대부분 효과적인 독서교육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을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방법은 독서량과 같은 일부 요인들의 수준을 측정하여 문제점을 제시하거나, 일부 요인에 따른 통제 집단의 차이를 비교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서실태 조사와 결과활용에 있어서 인과관계 분석과 같은 새로운 연구 방법이 적용되면서 독서실태에 대한 다면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Ⅱ. 연구의 설계

       1. 연구대상과 설문내용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학생의 독서능력에 대한 여러 요인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대상을 전라북도 학생으로 선정하였다. 2013년 기준으로 특수학교를 제외한 전라북도 초등학생은 112,715명, 중학생은 72,056명, 고등학생은 75,243명으로 총 학생은 260,014명이다. 그러나 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모집단의 특성을 반영한 표본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모집단의 특성을 학교급, 지역, 성별의 세요소로 구분하고, 각 요소의 구성비율을 반영하여 표본을 선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전라북도 학생의 학교급별 비율은 초등학생 43%, 중학생 28%, 고등학생 29% 수준이며, 전라북도에서 도시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전주, 익산, 군산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은 183,473명으로 그 비율은 71%이며, 나머지 농촌지역 학생은 76,541명으로 29%수준이다.8) 그리고 성별은 일반적 성비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을 약 50%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라북도 전체 학교 명단에서 이상의 비율에 따라 대상학교를 무작위로 선정한 결과 초등학교 18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24개교가 선정되었고, 설문학생이 특정 학년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학년과 학급을 지정하여 조사하였다. 특히, 응답율과 응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의 협조로 2013년 6월 3일부터 14일까지 공문을 통해 설문협조를 요청하였고, 담당교사의 지도아래 응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조사에 참여한 학생현황은 <표 1>과 같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은 총 1,285명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급에서는 초등학생이 283명(22.0%), 중학생이 416명(32.4%), 고등학생이 586명(45.6%)으로 나타났으며, 지역에서는 도시지역 학생이 1,021명(79.5%), 농촌지역 학생이 264명(20.5%)으로, 성별에서는 남학생이 704명(54.8%), 여학생이 581명(45.2%)로 나타났다.

    학교급에서 모집단과 표본설계 비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이 설문에 응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초등학생 응답자를 4~6학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며, 학급단위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도시학교와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농촌학교와 초등학교 및 중학교 보다 많았기 때문에 두 집단의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표본의 구성비율은 모집단의 특성을 비교적 양호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설문내용 즉, 변수는 <표 2>와 같이 구성하였다. 우선 연구의 목적에 맞게 독서교육의 전반적 흐름을 투입, 과정, 산출로 구분하고, 투입요소로 독서환경을, 과정요소로 독서교육과 독서경험을 그리고 독서교육의 효과 즉 산출요소로 학생의 독서능력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상의 잠재변수를 측정하기 위해 보편성을 갖춘 세부 관측변수를 선택하였다.

    설문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독서환경은 ‘학생의 입장에서 독서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 여건’을 측정하기 위한 개념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의 주요 독서환경으로 학교도서관과 집을 선택하였고, 세부적으로 학교도서관 이용편리성과 장서만족도, 가정의 장서수준과 학부모의 자료구입 가능성의 4요소를 관측변수로 선정하였다.

    학교의 독서교육을 구분하고 정의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간단하게, 독서교육의 구체적 형태를 중심으로 독서흥미 유발 교육, 학습독서, 독서행사 등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또한 전통적으로 국어교과에서 다루는 독서자료의 분석과 이해에 초점을 둔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교육으로 구분될 수 있다.9) 이 중에서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양적 성격의 독서교육이라 할 수있으며이 연구에서 사용하는 독서교육의 개념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관측변수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참여정도와 만족도, 그리고 학생의 입장에서 독서교육에 대한 주요 영향인물로 교사, 학부모, 친구를 포함하여 총 5개 요소를 선정하였다.

    독서경험은 ‘학생이 독서를 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를 측정하기 위한 대표적인 관측변수로 독서량과 독서시간을 포함시켰다.

    끝으로, 독서능력이란 독서자료의 내용을 읽는 능력, 그리고 독서흥미, 집중력, 호기심과 같은 독서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능력,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감상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되며, 독서능력의 구성요인으로는 안구운동 조정력, 독자력, 어휘력, 문법력, 문장 이해력, 비판력 등이 제시되고 있다.10) 그리고 이상의 각 구성요인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서는 각 요인별로 전문화된 측정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연구와 같이 대규모표본을대상으로 독서능력을 조사할 경우와 여러 변수를 동시에 측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각 요인별로 전문화된 측정도구를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독서능력을 ‘독서교육을 통해 신장시키고자 하는 학생의 독서역량’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이 범주에 대표적인 독서능력 구성요인인독서자료이해력, 감상력, 독서습관형성, 독서자료선택능력의4개변수를포함시켰다.

    설문지는 응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용으로 나누어 개발하였으며, 4명의 독서교육 담당자에게 표현의 명확성, 이해 가능성, 척도구성의 현실성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아 수차례 문항을 수정하였다. 척도는B1 독서활동 참여정도, C1 독서량, C2 독서시간을 제외한 12문항은 ‘매우아니다’에서 ‘매우그렇다’까지5단계척도로응답할수있도록설계하였고, 위3문항의 경우 구체적인 예시가 없을 경우 응답이 곤란하기 때문에 적정한 척도를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B1 독서활동의 참여정도는 ‘일 년에 몇 개의 독서교육 활동을 참여하느냐’를 묻는 문항으로, 현장 독서교육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통(3점)’의 수준을 연간 2개로 설정하였다. C1 독서량의 척도는 ‘보통(3점)’의 수준을 초등학생의 경우 일주일에2책, 중·고등학생의 경우 한 달에 2책으로 설정하였다. 그 이유는 초등학생의 독서자료는 쪽수가 적은 동화책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책 수를 기준으로 한 독서량은 중·고등학생보다 많을 수밖에 없고, 또한 초등학생이 짧은 응답시간에 한달간 읽은 책 수를 기억하여 답변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일주일을 단위로 설정하였다. 끝으로 C2 독서시간의 척도는 일주일 기준으로 ‘보통(3점)’의 수준을 3시간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2. 연구모형과 가설설정

    설문내용으로 선정한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 독서능력 4개의 잠재변수가 어떤 인과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모형으로 나타낸 것은 <그림 1>과 같고, 이를 연구모형으로 명명하였다.

    <그림 1>의 연구모형을 통해 규명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의 독서환경은 독서경험과 독서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도서관 이용의 편리성과 장서만족도, 가정의 풍족한 독서여건은 학생의 독서량과 시간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러한 독서환경은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 교사와 학부모의 독서지도가 효과적으로 전개되는데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 변수간의 인과관계를 가설1과 가설2로 설정하였다.

    둘째, 독서교육은 학생의독서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독서교육의 구성요소인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 교사와 학부모의 영향력은 학생의 독서시간과 독서량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수간의 인과관계를 가설3으로 설정하였다.

    셋째, 학생의 풍족한 독서경험은 독서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냐하면 독서교육을 통해 신장시켜야 하는 학생의 독서능력, 구체적으로 문장이해력, 감상능력, 독서자료 선택능력, 독서습관은 충분한 독서경험 없이는 향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변수간의 인과관계를 가설4로 설정하였다.

    넷째, 독서교육은 학생의 독서능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인과관계는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역할의 존재 이유를 나타내는 가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가설5로 설정하였다.

    Ⅲ. 자료 분석

       1. 기초통계 분석

    기초통계 분석에서는 전라북도 학생 1,285명으로부터 수집된 설문지의 변수 및 문항별 평균, 표준편차, 신뢰도를 <표 3>과 같이 분석하였다.

    [<표 3>] 기초통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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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통계 분석

    우선 4개 잠재변수별 평균은 독서능력, 독서환경, 독서교육, 독서경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즉, 학생들은 자신의 독서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반면 독서경험 즉, 독서량과 독서시간은 가장 부족하다고 응답하였다. 각 변수별 분석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독서환경에서 A4 학부모의 자료구입 가능성의 평균은 3.81로 가장 높은 반면 A3 가정의 장서수준은 3.0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학생에 책을 사달라고 학부모에게 요청할 경우 학부모가 사줄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 집에 있는 장서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최근에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의 학업과 관련된 지출에 대해 학부모의 태도가 너그러운 반면, 과거와 달리 책을 집에 소장하는 방식에서 도서관 등을이용하는방식으로 독서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서환경으로써 학교도서관 요소 중에서는 A2 장서만족도 보다 A1 이용편리성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교육에서는 B4 학부모 영향이 3.65, B3 교사의 영향이 3.41 순으로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B5 친구의 영향은 2.46으로 평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B1 독서교육활동 참여 정도의 평균은 2.87로, ‘보통(3점)’의 독서활동 참여 수준을 연간 2개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이 변수의 평균이 2.87이란 의미는 ‘학생들이 거의 연간 2개미만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것 을 의미한다. 그리고 B2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은 3.01로 ‘보통’ 수준에 그쳤다.

    독서경험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C1 독서량의 ‘보통(3점)’수준을 초등학생의 경우 일주일에 2책, 중·고등학생의 경우 한 달에 2책으로 설정하였다. 독서량의 평균은 3.26으로 나타났지만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척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황은 ‘학교급별 비교분석’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다음으로 C2 독서시간의 평균은 2.02로 일주일 기준으로 ‘보통(3점)’으로 설정한 3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약 2시간 정도의 독서시간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독서능력에서 D4 독서자료 선택능력, D1 독서자료 이해력, D2 독서자료 감상력의 평균은 각각 3.62, 3.61, 3.5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상의 독서능력과 달리 D3 독서습관 형성의 평균은 3.00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독서습관 형성의 기준으로 평가될 수 있는 C1 독서시간과 C2 독서량의 평균이 잠재변수 중에서 가장 낮았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일관성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2. 학교급별 비교분석

    설문에 응답한 학생은 학교급에 따라 초등학생 283명, 중학생 416명, 고등학생 586명으로 구분된다. 학생의 학교급에 따라 15문항의 응답결과에 차이가 있는지 일원배치 분산분석 기법으로 비교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표 4>] 학교급별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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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급별 비교분석

    분석결과, 총 15문항 중에서 B5 친구의 영향, D2 독서자료 감상력의 2개 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13문항에서 학교급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차이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표 5>와 같이 사후검증인 Scheffe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5>] 학교급별 비교 사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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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급별 비교 사후분석

    사후분석 결과를 잠재변수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독서환경에서는 A4 학부모의 자료구입 가능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3문항 모두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평균이 높게 나타났고,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즉,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학교도서관의 이용편리성, 장서만족도, 가정의 장서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A4 학부모의 자료구입 가능성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서만 차이가 나타났는데 고등학생의 평균이 초등학생 보다 높게 나타났다.

    독서교육에서는 B1 독서교육 활동의 참여 정도, B2 독서교육 활동 만족도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평균이 높게 나타났고, B3 교사의 영향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서, 그리고 B4 학부모의 영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서만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학교급별 차이가 확인된 B1 독서교육 활동의 참여(척도: 1=0개, 2=1개, 3=2 개, 4=3개, 5=4개 이상)는 초등학생 평균이 3.60으로 연간 2개를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이며, 중학생의 경우 평균이 2.90으로 2개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 그리고 고등학생의 경우 평균이 2.49로 2개를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독서교육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또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 영향은 초등학생이, 그리고 학부모의 영향은 중학생이 많이 받고 있다.

    독서경험에서는 C1 독서량과 C2 독서시간 모두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순으로 평균이 높게 나타났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학생의 학령이 올라갈수록 독서량과 독서시간은 줄어드는 결과이다. 분석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독서량에서 초등학생은 평균이 4.05, 중학생은 3.47, 고등학생은 2.72로, 이를 권수로 환산하면(척도: 초등학생 1주일 기준, 중·고등학생 1달 기준 1=0책, 2=1책, 3=2책, 4=3책, 5=책 이상) 초등학생은 일주일에 약 3책, 중학생은 한 달에 2책 넘게, 그리고 고등학생은 한 달에 2책에도 미치지 못하는 독서량을 보였다. C2 독서시간도 마찬가지로 초등학생 평균 2.45, 중학생 2.07, 고등학생 1.77 순으로 평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척도: 1=1시간 미만, 2=2시간, 3=3시간, 4=4시간 5=5시간 이상) 초등학생은 일주일에 2시간이 조금 넘고, 중학생은 2시간, 그리고 고등학생은 2시간 보다 적다. 즉, 학령이 증가함에 따라 독서시간도 줄어들었다.

    독서능력에서도 전반적으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초등학생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D1 독서자료 이해력, D3 독서습관 형성, D4 독서자료 선택능력 모두에서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 보다 높은 수준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학교급별 통계분석 결과의 경향을 종합하면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도서관 등 독서환경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학교의 독서교육 활동에 보다 많이 참여하여 높은 만족을 얻고,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책을 읽고, 독서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차이가 대부분 통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었다.

       3. 측정모형 분석

    4개 잠재변수 사이의 인과관계와 영향력의 크기를 분석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통계분석 방법으로 구조방정식 모형을 적용하였고, 분석도구로 AMOS를 활용하였다. 구조방정식 모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 잠재변수와 관측변수의 구성이 타당한지 점검하는 과정 즉, 확인적 요인분석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조방정식 분석에서 모형구성이 적합한지 여부는 적합도 지수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여러 적합도 지수중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𝜒2, 표준 𝜒2, GFI, RMR, NFI, CFI의 6개 적합도 지수를 선정하여 측정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였다. 측정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 측정모형의 적합도 평가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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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정모형의 적합도 평가결과

    <표 6>에서 초기 측정모형은 모든 잠재변수와 모든 측정변수로 구성된 모형을 의미한다. 이 초기 측정모형의 적합도는 6개 적합도 지수중에서 GFI값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적합도 지수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충분한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모형의 적합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타당도가 부족한 변수를 제거하거나 각 관측변수의 오차항 사이에 공분산을 설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AMOS에서 잠재변수와 관측변수의 변량을 나타내는 SMC(squared multiple correlations)값이 0.4미만으로 나타난 관측변수를 차례대로 제거하였다. 여기에해당하는관측변수는독서환경에서A3 가정의장서수준, A4 학부모의 자료구입 가능성, 독서교육에서 B2 독서교육활동 참여 정도, B4 학부모의 영향, B5 친구의 영향, 독서능력에서 D2 독서자료 감상력으로 총 6개 변수이다. 쉽게 말해 ‘가정의 장서수준은 학생의 독서환경을 측정하는 변수로 설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거하여 타당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둘째, 각 관측변수 사이에 상호 관련성이 있는 변수의 오차항에 공분산을 설정하였다. 여기에 해당하는 공분산은 D1 독서자료 이해력과 D4 독서자료 선택능력이다. 다시 말해 ‘독서자료에 대한 이해력 없이 독서자료를 선택하기 어렵기𠆘 때문에 이 두 변수 사이의 오차항은 상당부분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과정을 거처 최종적으로 선정된 측정모형은 총 4개의 잠재변수와 9개의 관측변수로 구성된 모형이며, 이 최종 측정모형은 <표 6>와 같이 𝜒2 값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의 적합도 지수를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에 통계분석을 위한 충분한타당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4. 연구모형 분석

    측정모형 분석과정을 통해 타당성이 확보된 변수를 바탕으로 연구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모형은 연구가설에서 설정한 4개 잠재변수 간의 5개 인과관계에 따라 구성된 모형으로, 연구모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측정모형과 마찬가지로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해야 한다. 연구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표 7>] 연구모형의 적합도 평가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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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모형의 적합도 평가결과

    연구모형의 적합도는 𝜒2값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적합도지수를 모두 만족시켰다. 따라서 연구모형의 구성은 충분한 타당성을 확보하였으며, 연구모형분석을통해 얻은 결과는 변수 간의 인관관계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연구모형의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된 5개 연구가설에 대한 검증결과를 정리하면 <표 8>과 같고, 각 잠재변수와 관측변수의 구성과 잠재변수간의 인과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림 2>와같다. 그리고 각 잠재변수 사이의 표준화된 영향력의 크기를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 효과로 구분하여 종합하면 <표 9>와 같다.

    [<표 8>] 연구가설의 검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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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가설의 검증결과

    [<표 9>] 잠재변수 간의 효과크기(표준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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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변수 간의 효과크기(표준화 효과)

    가설검증 결과, 총 5개의 연구가설 중에서 독서환경과 독서경험 사이의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가설1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가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설1 ‘독서환경은 독서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기각되었다. 이는 학교도서관 이용의 편리성과 장서 만족도가 높더라도 학생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에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결과를 학생들의 독서기회 확대를 염두 해 두고 그동안 실시되었던 ‘정부의 학교도서관 정책이 효과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다음과 같은 의미에 중점을 두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생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학교도서관 시설과 장서를 설치해 놓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 즉, 독서수업 혹은 도서관활용 수업과 같이 학교도서관을 보다 많이 이용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두 변수 사이에는 단순히 ‘직접적’ 관련이 없을 뿐이며 훌륭한 학교도서관 시설과 장서는 독서교육을 거쳐 간접적으로 학생의 독서경험 확대에 기여할 수 있고, 간접효과의 크기는 <표 9>와 같이 0.302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독서환경은 독서교육과 경험을 거쳐 마찬가지로 독서능력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그 크기는 0.292로 나타났기 때문에 독서환경은 여전히 독서교육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가설2 ‘독서환경은 독서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채택되었다. 그리고 두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의 크기를 나타내는 표준화 경로계수 값은 0.803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즉,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학교도서관 시설과 만족도 높은 장서는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독서교육에서 교사의 영향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독서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양질의 학교도서관 시설과 장서가 필요하다.

    가설3 ‘독서교육은 독서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채택되었다. 이 두 변수의 표준화 경로계수 값은0.375로상당한 편은 아니지만학생이 학교 독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높은만족도를 얻고 교사가 학생의 독서교육을 위해 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수록 학생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이 확대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기본 가정은 이러한 노력이 학생의독서경험 확대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이고, 분석결과는 이러한 기본 가정이 통계적으로 지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설4 ‘독서경험은 독서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채택되었다. 두 변수 사이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0.668로, 학생의 독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두변수 중에서 가설5 ‘독서교육이 독서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의 직접효과 0.137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학생의 독서능력 즉, 독서자료 이해력, 독서습관 형성, 독서자료 선택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경험을 확대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서수업과 같은 체계적인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아침 독서운동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독서시간 운영, 학생에게 억지로라도 많은 책을 읽도록 하는 독서감상문 작성, 독서 수행평가 부여와 같은 현장의 독서교육 방법들이 학생의 독서능력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가설5 ‘독서교육은 독서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채택되었다. 가설3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독서교육과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학생의 독서능력 향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가설의 분석결과는 이러한 가정이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두 변수 사이의영향력의 직접효과는 0.137로 낮기때문에 독서교육은 아쉽게도 기대만큼 학생 독서능력 향상의 주요 변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표 9>와 같이 독서교육은 독서경험을 통해 독서능력에 간접적으로 0.251의 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직접효과 보다 간접효과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서교육이 학생 독서능력 신장의 직접적 원인이 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추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의 설계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학교에서 전개되는 독서교육의 범주는 크게 전통적으로 국어교과에서 다루는 독서자료의 분석과 이해에 초점을 둔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에서 강조하는 교양적 성격의 독서교육으로 구분되며, 이 연구에서 사용된 독서교육은 교양중심의 독서교육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양중심 독서교육의 가장 큰 한계는 국어과의 독서교육과 달리 교육과정, 수업, 평가, 과제와 같이 정형적 혹은 강제적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교사가 그저 ‘이런 책이 좋더라’, ‘책을 많이 읽으라’ 정도의 영향력 혹은 학교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독서행사’, ‘독후표현 활동’과 같은 독서교육은 학생의 독서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이며, 통계분석 결과는 학교도서관 독서교육의 구조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Ⅳ. 결 론

       1. 분석결과의 종합

    독서실태 조사는 학생의 독서상황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통해 효과적인 독서교육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연구이다. 이연구는 전라북도학생1,285명으로부터수집한 독서실태 자료를 통해 학생의 독서환경, 독서경험, 독서교육, 독서능력의 현재 수준을 살펴보고, 학교급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였다. 나아가 학생 독서능력의 효과적 신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서능력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나머지 3개의 변수를 독립변수로 설정한 연구모형을 구성하고, 각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와 영향의 크기를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분석하였다. 통계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통계 분석에서 4개 잠재변수의 평균은 독서능력, 독서환경, 독서교육, 독서경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즉, 학생의 독서 실태 중에서 평균이 가장 낮게 나타난 변수는 독서경험, 그 중에서도 독서시간의 부족이다. 그리고 독서교육에서 학생들은 연간 2개 정도의 학교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학부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독서경험에서 학생들은 주당 약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독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교급별 비교분석에서 전반적인 변수의 평균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독서환경에서 학교도서관에 대한 이용편리성과 장서만족도, 독서교육에서 독서활동의 참여 정도와 만족도, 독서경험에서 독서량과 독서시간, 독서능력에서 독서자료 이해력과 독서습관 형성에서 모두 초등학생의 평균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초등학생의 독서생활이 전반적으로 중·고등학생에 비해 우수하며, 학생의 학령이 증가할수록 독서생활의 수준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에서는 연구의 설계에서 설정한 총 5개 가설 중에서 ‘독서환경 → 독서경험’의 경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의 가설 즉, ‘독서환경 →독서교육’, ‘독서교육 →독서경험’, ‘독서경험 →독서능력’, ‘독서교육 →독서능력의 인과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방정식 모형분석 결과를 종속변수인 학생의 독서능력을 중심으로 모든 변수의 인과관계를 직접효과를 중심으로 종합하면 ‘좋은 독서환경은 독서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의 영향은 학생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의 확대에 기여하고, 이러한 독서경험이 결과적으로 독서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2. 제언

    2011년과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의 결과처럼 우리 국민, 특히 학생 독서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독서시간의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도 학생의 독서시간과 독서량은 마찬가지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고, 더욱이 학생의 학령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계분석 결과 학생의 독서경험이 독서능력에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독서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측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학생의 독서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키는 방안 중의 하나는 가정과 학교에서 보다 많은 독서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당장 학력중심의 교육문화를 혁신하거나 혹은 학교 교육과정에 독서수업 시간을 지정하여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아침독서’, ‘독서동아리’와 같이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문화 운동 차원에서 독서를 장려하고시간을 확보해 주는 방안이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수있다.

    다음으로 현재의 독서교육에 대한 근본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통계분석 결과를 통해 학생의 독서능력에 대한 독서교육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 다시 말해독서교육의 효과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학생 독서능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독서교육 즉,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의 영향은 학생의 독서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학생의 독서능력 신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은 향후 독서교육 분야의 핵심 연구주제로 지속적으로 다루어지겠지만, 현재 학교 독서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독서흥미 유발에 중점을 둔 다채로운 독서행사’ 방식,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면좋다’ 정도의 독서교육에 대한낮은 인식과다소 모호한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독서교육의 체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령 혹은 학령별 학생이 도달해야 할 독서수준에 대한 교육목표가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은 학년별로 어느 수준의 책을 어느 정도 읽어야 한다든지, 어느 정도의 어휘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든지, 독서자료를 읽고 나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교육목표 혹은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이 있을 때 비로소 학생들의 독서수준이 진단될 수 있으며, 어떻게 교육시킬지 방향들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학생 독서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학생의 독서경험 확대와 독서교육의 체계화뿐만 아니라 가설1(독서환경→독서교육)의 분석결과처럼 좋은 학교도서관 시설과 장서를 마련함으로 써 독서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며, 그리고 가설3(독서교육→독서경험)과 가설5(독서교육→독서능력)의 분석결과처럼 독서교육의 효과를 높여 학생의 독서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독서교육의 요소 중에서 교사의 영향력, 특히 사서교사로 대표되는 독서교육 전문가의 역할수행이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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