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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대학도서관의 자료 이용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ollection Use of an Academic Library: Focused on the Analysis of Circulation Statistics of the A-Academic Library U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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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대학도서관의 자료 이용에 관한 연구*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analyze use patterns of library collections using circulation statistics of academic library user's. For this purpose, the 264,804 circulation-related data of A-academic library which were occurred between March 2012 and February 2013 were collected and used. Five patterns of common user group (undergraduate, graduate students, professors, staffs, the others users) are identified for this study. Gross circulation statistics was analyzed and compared for different users groups and for different subjects. And based on these analysis results, author understood degree of collection use by subject, degree of collection use by user groups, latest materials preference in collection use by subject, latest materials preference in collection use by user groups.

KEYWORD
대출기록 , 장서평가 , 이용요인 , 대학도서관 , 장서관리
  • 1. 서 론

    모든 대학도서관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장서개발을 통해 대학구성원들에게 각종 지식정보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들의 학습, 교육,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여 그동안 국내의 대학도서관은 장서의 양적 확충과 보존관리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 서고의 공간문제와 이용자의 쾌적한 열람공간 축소 등 공간과밀화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도서관의 공간과밀화 문제는 대학도서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관종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도서관은 장서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이에 상응하는 보존서고 확보, 자료의 제적 및 폐기 등의 정책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자료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차원 혹은 지역차원 혹은 관종별로 공동보존서고 건립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수장공간 부족, 지역대표도서관의 법정 업무, 국가 중장기 정책문서 등을 종합하면 지역대표도서관 중심의 공동보존서고 건립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다(윤희윤 2013). 관종별 혹은 지역별 공동보존서고 건립과 별개로 개별도서관이 당면하고 있는 공간부족 및 공간과밀화 문제는 장서의 이용평가를 통해 불용자료의 이관, 제적 및 페기 등을 통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장서 이용조사는 장서의 이용정도나 이용행태를 살펴봄으로써 장서를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유재옥 1988). 이를 통해 이용되는 자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방안 및 이용되지 않은 자료에 대한 처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제는 도서관장서의 양적 확충 및 장서 자체의 질적, 양적 평가보다는 장서의 이용조사에 관심을 둬야 한다. 1975년 미국의 피츠버그대학팀이 조사한 장서 이용조사결과는 대학도서관의 장서개발정책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특정 해에 수서된 장서 중에서 7년 후에도 이용되는 장서는 단지 51.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장서는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Kent et al. 1979). 국내 대학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10년 동안 한번도 대출되지 않는 도서의 비율이 도서관 혹은 주제에 따라 28-53%로 조사되었다(곽동철 외 2006). 이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하면, 대다수 대학도서관의 거대한 장서 중에는 수년간 전혀 이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가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장서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장서이용평가가 공간과밀화로 인한 공간부족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장서이용평가는 장서개발정책의 일환인 수서정책의 실효성, 효과성, 합리성 등의 검증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서정책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책수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들의 장서이용행태 파악을 통한 이용자서비스의 효과성과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도서관 이용자들의 대출기록을 이용하여, 이들의 장서이용 행태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A대학도서관의 2012년 3월부터 2013년 2월말까지의 대출기록데이터를 사용하였다. 물론 e-book도 대출 가능한 자료이므로 자료이용에 관한 대출기록데이터 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e-book 이용율이 전체 대출책수와 비교했을 때 1.97%로 매우 미미할 뿐만 아니라, 아직은 e-book 콘텐츠 종류의 50% 이상이 장르소설 등에 집중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의 분석에 사용된 대출기록데이터는 대출 가능한 인쇄형자료의 이용데이터이다. 분석결과는 향후 도서관 장서관리정책에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부족한 서고공간과 이용자 공간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도서관 서비스의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2. 이론적 연구

    대출기록을 이용한 장서이용연구 및 장서개발에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Trueswell(1969)은 80-20법칙으로 알려진 파레토법칙을 이용자의 자료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이 법칙은 문헌정보학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어 왔으며, 핵심 내용은 ‘효과의 80%는 원인의 20%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이다. Trueswell은 도서관 이용자들의 이용행태분석을 통해 ‘장서의 20%로 이용자대출의 약 80%를 만족시킬 수 있다’ 혹은 ‘90%의 대출요구를 만족시킬 수 것은 50%의 장서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최종대출일자를 이용한 불용도서 선별 방법은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핵심장서를 파악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Bonn(1974)은 다양한 장서평가방법을 제시하였으며, 특히 이용률에 바탕을 둔 장서평가방법을 통해 주제별로 장서의 이용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대출비율 대비 장서비율을 이용하여 이용요인(use factor) 값을 산출하여 장서의 이용률을 분석하였다. 이렇게 산출된 이용요인 값의 크고 적음을 통해 해당분야 장서의 이용정도를 파악하였다. 즉, 이용요인 값이 크면, 해당 분야의 장서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이용요인 값이 적으면, 그 분야의 자료 이용은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을 기준으로 이용요인 값이 1보다 큰 분야는 많이 이용되는 주제 분야이므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장서수집정책에서 자료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은철(1979)은 서울소재 3개(건국대학교, 경희대학교, 단국대학교) 대학도서관을 대상으로 서가대기시간을 측정하였다.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대출된 도서와 서고에 소장되어 있는 장서의 서가대기기간을 측정하여, 정치학, 경제학, 법률학 분야의 장서의 적절한 분계점(cut-off point)을 예측하였다. 관외대출이 허용되는 국내서를 기준으로 할 때, 현행대출의 95% 수준을 만족시키는 도서는 정치학(19-22개월), 경제학(18-22개월), 법률학(18-20개월) 이내의 서가대기시간 갖는 한편, 현행 대출의 99% 수준을 만족시키는 도서는 정치학(24-31월), 경제학(24-31개월), 법률학(23-24개월) 이내의 서가대기시간을 갖는다고 분석하였다. 주제별로 장서의 분계점이 다르다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주제별로 장서의 이관, 제적, 폐기기준을 다르게 책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제공했다.

    한명환 등(1994)은 도서관의 대출업무 전산화가 시작된 1992년 3월부터 약 22개월 동안 한국교원대학교 도서관에서 대출된 도서를 대상으로 장서 이용평가를 실시하였다. 대출빈도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전체 대출에서 1회 이상 대출된 자료의 비중이 44.52%, 2회 이상 대출된 자료는 35.94%, 3회 이상 대출된 자료는 27.71%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선정주체에 따른 이용효과성을 측정했는데, 전반적으로 교수 추천에 의해 구입된 서양서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자료의 이용을 고려한다면, 수서정책에 있어 교수 추천에 의한 서양서 구입비율은 낮추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대체할 적절한 선정주체와 선택도구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옥경(2007)의 연구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대학도서관의 도서 선정주체에 따른 도서 선정효과성을 비교하기 위하여, A대학도서관을 대상으로 3년간의 단행본 수서 및 대출기록을 분석하였다. 총 7,717종(16,809권)을 분석하였으며, 도서선정 주체는 교수, 학생, 사서 등 3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대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사서에 의해 선정된 자료의 대출 비율이 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대출 비율 또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김미향(1996)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대출시스템에서 1995년 3월부터 1년간의 대출결과를 토대로 이용자별 이용패턴을 분석하였다. 이용자 신분에 따른 주제별, 언어별, 출판년도 별로 자료이용을 분석하였으며, 교수, 대학원생, 기타연구자를 ‘연구자 그룹’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계열별 이용패턴을 분석하여 장서이용특성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계량화 할 수 있는 대출데이터를 활용하여, 이용자별 맞춤 장서개발정책에 활용될 수 있는 장서이용행태를 분석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유경종, 박일종(2007)은 C대학도서관의 대출기록을 이용하여 데이터마이닝 기법과 상관분석을 통해, 이용자 신분에 의한 분석, 대출빈도에 의한 분석, 출판년도에 의한 분석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결과를 고객관계관리(CRM)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후속연구(2008)을 통해 주제에 의한, 이용자 유형에 의한 이용요인과 출판경과년수 등을 분석하였다. 이들 연구결과는 수서정책과 장기간 이용되지 않은 자료의 이관, 제적, 폐기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두 번의 연구를 통해 장서이용조사가 고객관계관리(CRM)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였다. 한 예로 복본구매에 대한 획일적인 정책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이용자 특성에 맞는 그리고 대출빈도를 고려한 정책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미국에서는 60년대부터 이용자 연구와 장서평가에 관한 연구들이 수행되어 장서개발에 활용된 것에 비해 국내의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장서평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이때부터 장서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자동화 이전에는 수작업에 의한 설문조사나 단순한 표본을 통한 장서평가, 이용분석이 연구내용의 주를 이루었지만 자동화 이후에는 대출시스템을 이용한 대출기록 분석이 장서이용평가에 많이 활용되었다. 물론 장서평가에 있어 이용자의 질적인 평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선행연구를 통해 대출기록을 이용한 계량적 이용분석 방법도 장서개발, 장서평가, 수서정책, 폐기처분 등을 위한 의사결정과정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와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3. A대학도서관 현황

    A대학도서관은 1967년에 개관하였으며, 11,670㎡의 도서관 시설면적에 1,694석의 열람좌석과 114대의 이용자 PC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학술정보시스템은 1997년에 구축하여,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신분별 이용자 대출책수와 기간은 전임 교원은 30책 3개월, 직원 20책 1개월, 대학원생 10책 1개월, 학부생 5책 10일, 비전임 교원, 조교 등 10책 1개월, 기타 도서관장의 허가를 받은 이용자는 3책 10일로, 이용자 신분에 따라 대출기간과 책수가 상이하게 책정되어 있다.

    자료입수에 있어 복본구입 방침은 국내서는 2책, 국외서는 1책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자료분류를 위해서는 KDC분류표를 사용하고 있다.

    2012년도 자료구입비 예산은 전자저널, 학술DB비용을 포함하여 15억 3천 2백 3십여 만원이 집행되었으며, 이중 단행본 구입비는 4억2천여만 원이었다. 2012년도 단행본 증가 책수는 구입과 기증을 모두 포함하여 42,645책(25,876종)이다.

       3.1 도서관 이용자 현황

    A대학도서관의 이용자수는 2013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학부생 19,365명, 대학원생 911명, 비전임을 포함한 교원 1,495명, 조교를 포함한 직원 587명, 기타 이용자 872명 등 총 23,230명이다. 기타 이용자는 졸업생, 특별회원인 지역주민, 평생교육원 수강생, 평생회원 등 도서관장의 허가를 받은 자로 대부분이 교외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의 대출과 관련하여 전체 이용자 23,230명 중 2012년 3월부터 2013년 2월말까지 대출기록이 있는 이용자는 13,288명으로 이용자의 자료대출이용률은 57.20%이다. 학부생은 총 이용대상자수 중에서 83.36%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료대출에 있어서도 전체 대출자의 83.22%를 차지하고 있다. 학부생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은 비전임을 포함한 교원으로 전체 이용자의 6.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료이용과 관련하여서는 전체 대출자의 3.48%를 차지한다. 신분별 이용자그룹별로 자료이용 정도를 살펴보면, 자료 대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그룹은 84.29%의 기타이용자이고, 직원이 70.36%, 대학원생 67.95%, 학부생 57.10% 그리고 교원 30.97%이다(<표 1> 참조).

    [<표 1>] 이용자별 자료대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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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별 자료대출 현황

    자료이용통계에서 기타 이용자 그룹의 자료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대학의 구성원이면 자동으로 도서관 이용권한을 인정받는 그룹들과 달리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도서관이용자로 등록한 그룹이라는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타 이용자 그룹을 제외할 경우, 신분별 이용자 그룹의 이용요인을 분석해보면, 자료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그룹은 대학원생과 직원인 한편, 학부생과 교원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결과를 이용자 서비스에 활용한다면 이용률이 높은 이용자 그룹을 위해서는 기존의 서비스를 강화하여야 하고, 상대적으로 자료이용률이 낮게 나타난 학부생, 교원 그룹에 대해서는 자료이용행태를 분석하여, 이용률이 저조한 원인을 파악하여 그 개선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강구되어야 한다.

       3.2 장서 현황

    <표 2> 소장 자료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A대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총 단행본 자료는 2013년 3월 1일 기준으로 총 762,420권이며, 이 수치는 고서, 학위논문, e-book 등을 제외한 현황이다. 전체 장서의 주제별 현황을 살펴보면 사회과학분야가 27.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다음은 문학류 15.76%, 예술분야 10.31%, 총류 9.09%의 순이다. 전체 장서에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종교 및 자연과학으로 각각 4.05%와 4.53%를 차지한다.

    소장 자료 중 대출 가능한 자료는 496,538권으로 전체 소장 자료의 65.04%로 나타났으며, 그중 대출가능 자료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응용과학으로 97.55%다. 즉, 응용과학분야의 자료는 대부분이 대출 가능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문학 79.71%, 철학 76.26%, 자연과학 75.55% 그리고 종교 71.46%의 자료가 전체에서 대출 가능한 자료로 나타났다. 소장 자료 대비 대출가능 자료의 비율이 가장 낮은 분야는 어학으로 34.17%의 자료만이 대출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총류의 경우도 대출 가능한 자료는 47.27%에 불과했다.

    소장 자료의 주제별 현황 비중과 대출가능 자료의 주제별 현황 비중을 비교하면 <그림 1>과 같다. 전반적으로 그 비중의 경향성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총류, 응용과학, 어학, 문학 분야의 경우는 그 비중에서 다른 경향성을 나타냈다. 총류와 어학의 경우는 대출가능자료의 비중이 소장자료와 비교하여 낮아진 반면, 응용과학과 문학의 경우는 대출가능 자료의 비중이 소장자료와 비교하여 그 비중이 높았다.

    4. 자료 이용 분석

    앞서 언급했듯이 본 연구는 A대학도서관의 대출기록데이터를 사용하여 자료이용조사를 평가한다. 대출기록데이터는 학술정보시스템에서 2012년 3월부터 2013년 2월말까지 기록된 1년 간의 대출기록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대출자료의 주제별 분석에 있어, 주제간 장서이용의 특성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전체 장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과학과 문학분야를 보다 세분화하여 KDC 류 별 구분보다 많은 16개의 주제군으로 구분하였다. KDC의 유별을 기준으로 10개 주제로 구분할 경우, 사회과학의 대출가능 자료는 128,064권으로, 타 분야, 예를 들면 종교 혹은 어학분야와 비교할 때 6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분석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사회과학과 문학을 <표 3>과 같이 세분하였다. 대출기록에서 분석데이터 항목은 이용자 신분, 대출책수, 출판년도 등을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4.1 주제별 이용 분석

    <표 3>주제별 자료 대출현황에서 보는 것처럼 전체 대출가능 자료 496,538책 중에서 분석기간 동안 1회 이상의 대출이 이루어진 자료는 264,804책으로 53.33%의 자료가 대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제별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대출자료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제 분야는 경제학(12.62%), 예술(12.23%), 한국문학(10.87%) 및 철학(10.23%)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대출에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문학일반(1.09%) 및 사회일반(2.02%)을 비롯하여 자연과학(2.78%), 종교(3.08%), 정치/행정/법학(3.63%) 등으로 나타났다.

    [<표 3>] 주제별 자료 대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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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별 자료 대출 현황

    그러나 특정 분야의 이용정도를 보다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Bonn(1974)에 의해 제안된 이용요인(use factor) 값을 산출하여 비교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용요인은 대출비율을 장서비율로 나눈 값을 의미하며, 높은 값의 이용용인은 이 분야에 대한 장서 이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Bonn은 1보다 큰 이용요인을 가진 주제 분야의 경우는 장서의 이용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이론에 근거하여 16개 분야에 대한 이용요인을 산출하였다. 주제별 이용요인 값을 살펴보면, 1보다 높은 이용요인 값을 가진 분야는 철학, 경제학, 예술, 어학, 한국문학, 동양문학, 서양/기타문학으로 7개 분야인 반면, 1보다 적은 값을 가진 분야는 9개였다. 그중에서 이용요인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철학으로 1.82였으며, 그 뒤를 이어 동양문학이 1.72, 그 다음은 서양/기타 문학이 1.35를 기록하였다. 반면 이용요인이 가장 낮게 나타난 분야는 0.53을 기록한 자연과학분야였으며, 정치/행정/법 분야도 0.65로 이용요인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장서수집정책의 이상적인 기준은 소장 자료대비 실제 자료이용의 일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 2>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경우 소장 자료와 비교했을 때, 실제 자료이용과는 차이가 있다. 주제에 따라 소장 자료에 비해 이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자료에 비해 이용이 적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요인 산출에서 이미 파악했듯이 A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 자료에 비해 이용이 적게 나타난 분야는 종교, 정치/행정/법학, 사회/교육학, 자연과학, 응용과학, 역사 등이다.

    A대학도서관의 주제별 자료이용행태를 종합하면, 이용요인이 1보다 높게 나타난 철학, 경제학, 예술, 어학, 한국문학, 동양문학, 서양/기타문학 등 7개 분야의 경우는 자료 이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장서의 확장이 요구된다. 그리고 장서량에 비해 실제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 종교, 정치/행정/법학, 사회/교육학, 자연과학, 응용과학, 역사 등은 원인분석을 통해 장서수집정책의 검토가 요구된다고 볼 수있다.

       4.2 이용자 유형별 이용 분석

    이용자 유형에 따라 상대적으로 어떤 분야의 자료를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이용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이용자 집단을 학부, 대학원, 교원, 직원 및 기타이용자로 구분하여 주제별 대출현황을 살펴보았다. 이용자 유형에 따른 주제별 대출현황은 <표 4>와 같다. 소장 자료와 비교하여 대출 가능한 자료현황과 그 구성 비율을 산출하였고, 이용자 유형에 의한 대출자료수, 그 구성 비율 및 이용요인을 산출하였다.

    [<표 4>] 이용자 유형별 주제별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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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 유형별 주제별 대출

    전체 대출책수 264,804책 중에서 학부생이 이용한 책수가 202,596권으로 전체의 76.51%로 압도적이었으며, 기타 이용자 9.42%, 교원 5.41%, 대학원생 5.19% 그리고 직원 3.46%로 나타났다.

    이용자 유형별로 자료의 이용이 활발한 분야를 살펴보면, 학부생의 경우, 경제학 13.53%, 한국문학 11.70%, 철학 10.28% 그리고 예술분야 9.05%로, 이 네 분야에서 이용된 자료가 전체 대출 자료의 44.56%를 차지하였다. 대학원생의 경우는 사회/교육학, 철학 및 예술 분야에 대출이 집중되었으며, 이들 3분야에 대한 대출자료 비중이 각각 20.55%, 18.71% 및 13.47%로 전체 이용 자료의 52.73%를 차지하였다. 교원의 경우는 예술(13.32%), 철학(10.47%), 정치/행정/법학(10.29%) 자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직원들은 동양문학(14.95%), 어학(10.31%), 총류(9.59%), 철학(8.58%) 등의 자료를 많이 이용하였다.

    대출가능 자료의 비중이 낮은 사회일반 및 문학일반을 제외하고 이용자 유형별로 대출자료의 비중이 낮은 분야는 학부생의 경우는 자연과학(3.07%), 종교(3.17%) 그리고 정치/행정/법학(3.7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원생의 자료이용은 학부생과 동일하지만 그 순위가 정치/행정/법학(1.67%), 자연과학(2.36%) 그리고 종교(3.35%) 순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교원의 경우는 대출 자료의 비중이 가장 낮은 분야가 동양문학(2.20%)이었으며, 직원 및 기타 이용자의 그룹에서는 자연과학분야가 각각 1.01%와 1.06%로 매우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이용자 유형별로 주제에 대한 이용요인을 살펴보면, 학부생의 경우 이용요인이 1보다 높게 나타난 분야는 동양문학(1.96), 철학(1.82), 서양/기타문학(1.50), 경제학(1.25), 한국문학(1.22), 어학(1.18)으로 6개 분야인 반면 1보다 낮게 나타난 분야는 그보다 많은 10개 분야였다.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용요인이 낮게 나타난 분야는 자연과학(0.58)과 정치/행정/법학(0.66)이었다. 학부생과 달리 대학원생의 자료이용은 몇몇 주제에 집중되어 있었다. 따라서 주제별이용요인 값도 분야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이용요인을 나타내는 분야는 철학으로 3.32를 기록한 반면 정치/행정/법학의 이용요인은 0.30으로 가장 낮았다. 교원의 경우는 주제별 이용요인의 편차가 가장 적게 나타난 그룹이다. 특이할 사항은 다른 이용자 그룹에서 매우 낮은 이용요인 값을 가진 사회일반 및 문학일반 분야에서 1보다 큰 이용요인 값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직원의 경우도 자료이용의 주제집중도가 높게 나타난 그룹이다. 즉 이용요인이 큰 분야와 낮은 분야가 확연하게 구분되는데, 총류(1.45), 철학(1.52), 어학(2.17), 한국문학(1.55), 동양문학(1.86), 서양/기타문학(1.40) 분야에 대한 자료이용이 많았던 반면 다른 분야는 타 그룹에 비해 자료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하였다. 기타이용자 그룹에서는 예술(3.63), 어학(1.15), 경제학(1.07), 철학(1.00) 분야에서 이용요인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자 유형에 따른 주제별 이용요인을 비교하면 <그림 3>과 같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이용자 유형에 따라 주제별 이용요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용요인의 편차가 가장 심한 그룹은 기타 이용자로 주제별 이용요인이 3.63(예술)에서 0.20(자연과학) 사이의 값을 가졌다. 이용요인이 매우 높게 나타난 곳은 기타 이용자 그룹의 예술(3.63) 분야와 대학원생 그룹의 철학(3.35) 및 사회/교육학(2.89)인 반면 매우 낮게 나타난 분야는 기타 이용자 그룹의 자연과학(0.2)과 대학원생 그룹의 정치/행정/법학(0.3)이었다. 이는 기타 이용자 그룹과 대학원생 그룹의 자료이용 행태는 특정 몇몇 주제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이용에 있어 특정주제에 대한 편식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자료이용이 전 주제에 걸쳐 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용자는 교원이며, 학부생 그룹의 경우도 비록 철학, 경제학, 한국문학, 동양문학, 서양문학 분야의 자료이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했지만, 주제별 편차가 비교적 크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료이용이 이루어졌다.

    이용자에 따른 주제별 이용패턴을 종합하면, 철학분야가 특정 그룹 혹은 전공분야와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의 관심 대상이었다. 또한 직원 및 기타 이용자 그룹의 경우, 학습 및 연구와 관련이 없는 일반교양 및 문학 분야의 이용률이 높은 한편, 연구자 그룹이라 할 수 있는 교원의 경우는 학문분야별로 고른 이용형태를 나타냈다. 이는 연구자 그룹이 학술중심적인 분야를 선호하는 것에 비해 비학습/비연구자 그룹은 교양 위주의 자료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4.3 출판년도별 이용 분석

       4.3.1 주제별 출판경과년수 및 대출성숙도

    지금까지 자료의 주제별 이용현황을 살펴보았다. 자료의 주제별 이용정도도 중요하지만 이용되는 자료의 최신성 여부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따라서 주제에 따라 이용되는 자료의 최신성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주제별로 출판경과년수를 산출하였다. 출판경과년수는 대출된 자료의 출판년도 평균값을 대출자료 분석대상이 된 해인 2012년에서 뺀 값을 말한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대출된 자료 264,804건 중에서 출판년도 불명으로 나타난 데이터와 출판년도 표기의 오류로 판명되는(예를 들면 2021년, 2030년 등) 데이터 1,528건을 제외한 263,276건이었다. 이를 분석한 주제별 출판경과년수는 <표 5>와 같다.

    [<표 5>] 주제별 대출 자료의 출판경과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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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별 대출 자료의 출판경과연수

    전체 이용 자료의 출판경과년수는 5.55년으로 나타났으며, 주제별로 출판경과연수가 짧게는 3.68년에서 길게는 10.39년으로 그 차이가 6.71년으로 컸다. 이는 주제에 따라 이용되는 자료의 최신성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된 자료의 출판경과연수를 전체 평균을 기준으로 볼 때, 평균보다 큰 값을 가진 분야는 6개 분야로 예술(10.39년), 종교(8.16년), 자연과학(6.38년), 문학일반(6.20년), 사회일반(5.91년), 서양/기타문학(5.88년)인 반면, 평균보다 작은 값을 가진 분야는 철학(5.32년), 동양문학(5.17년), 사회/교육학(5.04년), 한국문학(5.03년), 역사(4.89년), 응용과학(4.36년), 어학(4.35년), 정치/행정/법학(3.93년), 경제학(3.69년), 총류(3.68년) 등 10개 분야였다.

    이용된 자료의 출판경과년수가 5년 이내인 분야는 총류, 경제학, 정치/행정/법학, 응용과학 및 역사였다. 특히 총류, 경제학, 정치/행정/법학의 경우는, 이용자의 대부분이 3-4년 이내에 출판된 최신자료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최신성이 비교적 많이 떨어져도 이용자들로부터 이용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예술(10.39)과 종교(8.16) 자료로 나타났다. 예술분야의 출판경과연수가 가장 길게 나타난 원인에는 악보 자료의 이용이 한 몫 했을 것으로 이해된다. 전체적으로 출판된 지 5-6년이 경과한 자료는 이용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 분야에 비해 총류, 사회과학, 응용과학, 어학분야는 상대적으로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도서관은 열람실 및 서고공간 확보를 위해 자료의 이관 기준을 마련한다든가 혹은 폐기기준을 마련할 때, 일괄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제에 따라 이용되는 자료의 최신성 정도를 고려하여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출판경과년수 산출을 통해 주제에 따라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를 살펴봤다면, 주제별로 출판년도와 관련하여 자료 이용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보고자 대출된 자료의 출판년도별 추이를 비교하였다(<그림 4> 참조). 즉, 주제별로 출판년도에 따른 대출성숙도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혹은 같은 추이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보았다. 전 주제에서 대출성숙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해는 출판된 지 1년 지난 2011년인 자료였다. 대출된 해를 기준으로 3년 이내에 출판된 자료, 즉 2010년-2012년 사이에 출판된 자료가 전체 이용 자료의 26.40%를 차지하였다. 주제별로 3년 이내의 최신자료의 이용률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총류의 경우는 33.01%를 차지한 반면, 예술분야는 17.03%를 차지하여 두 주제간 최신자료에 대한 이용률의 차이가 15.98%로 크게 나타났다. <그림 4>에서 보듯이, 타 주제와 달리 역사와 문학에서는 출판년도에 따른 자료이용의 하강속도가 매우 급격하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제에서 출판된 지 15년이 경과한 시점인, 즉 1997년 이전에 출판된 자료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역사 혹은 문학과 같은 분야는 자료이용종료시점이 1-2년 더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2 이용자 유형별 출판경과년수 및 대출성숙도

    주제별 분석과 마찬가지로 이용자 유형별로 이용되는 자료의 최신성에서 어떤 상이성을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용된 자료의 출판년도를 활용하여 이용자 유형별 출판경과년수를 산출하였다.

    이용자 유형에 따라 출판경과연수가 크게 달랐으며, 짧게는 4.60년(직원)에서 길게는 7.38년(교원)으로 그 차이가 2.78년으로 컸다. 전체 이용된 자료의 출판경과연수가 평균 5.55년인 것을 고려할 때, 평균보다 큰 값을 가진 이용자 그룹은 학부생(6.34년), 대학원생(6.95년), 교원(7.38년)인 학습/연구자 그룹이었다. 한편 직원(4.60년) 및 기타 이용자 그룹(5.0년)은 상대적으로 최신자료에 대한 이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결과를 볼 때, 학습, 교육, 연구 등을 위해 자료를 이용하는 그룹들의 자료이용행태는 최신 자료보다는 자료의 적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편, 비학습/비연구자 그룹인 직원과 기타 이용자의 자료이용행태는 적합성보다는 자료의 최신성에 더 중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비학습/비연구자 그룹이 학습/연구자 그룹보다 최신자료의 이용이 높은 것은, 이들 그룹이 베스트셀러 등 최신 교양서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원그룹이 이용요인 분석에서도 주제간 편차가 가장 적게 나타났고, 출판경과연수 또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연구자들로서 학문연구가 이론적 근거나 역사적 사실 등에 의존하므로 자료이용이 출판년도에 크게 좌우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표 6> 참조).

    [<표 6>] 이용자 유형별 대출 자료의 출판경과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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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 유형별 대출 자료의 출판경과 연수

    출판경과년수은 대출된 자료의 평균 출판년도 개념을 도입한 것이기에 출판년도에 따른 대출성숙도를 말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용자유형별 출판년도에 따른 이용자들의 자료이용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출된 자료의 출판년도별 대출추이를 살펴보았다. <그림 5>에서 알 수 있듯이 이용자 유형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자료이용과 관련된 출판년도 추이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출판년이 경과함에 따른 대출성숙도의 하강정도에서는 차이는 있었다. 주제별 이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용자 유형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된 자료의 출판년은 관찰대상 직전 해에 출판된 2011년 자료였다. 대출 자료의 하강정도에서 알 수 있듯이 직원그룹과 기타 이용자 그룹의 자료이용은 2011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하강곡선을 이루는 반면, 교원, 학부생, 대학원생그룹은 위 두 그룹에 비해 대출성숙도의 하강곡선이 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이용자 그룹에서 출판된 지 20년이 경과한 1993년이 되면 자료이용이 거의 종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결 론

    수장공간 부족 및 이용자의 열람공간 축소 등으로 나타나는 공간과밀화 문제는 대학도서관이 당면한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개별 대학도서관의 공간부족문제는 장서관리정책, 특히 폐기, 제적, 이관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 정책은 이용자들의 장서이용평가에 기초하여 수립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A대학도서관 이용자들의 장서이용평가를 통해, 수서정책을 점검하고, 도서관의 공간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확보하고 그리고 이용자 자료이용행태에 기초한 장서관리 정책수립 등을 고려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A대학도서관 이용자들의 대출데이터를 이용하여 장서의 주제별 이용정도, 이용자 유형에 의한 주제별 자료의 이용 정도, 주제별 이용자료의 최신성 정도, 출판년도와 관련된 대출성숙도 등을 분석하였다. 그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년 동안 이용된 자료는 전체 대출가능 자료 496,538책 중에서 264,804책으로 53.33%의 자료가 이용되었으며,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분야는 경제학(12.62%), 예술(12.23%), 한국문학(10.87%) 및 철학(10.23%)이었고, 낮은 분야는 자연과학(2.78%), 종교(3.08%) 등이었다. 주제별 이용요인 분석에서는 철학(1.82)과 동양문학(1.72)이 높게 나타난 반면 자연과학(0.53)과 정치/행정/법학(0.65)이 낮게 나타났다. 자료의 주제별 이용분석에서, A대학도서관의 경우, 이용자 유형에 관계없이 자료이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철학과 동양문학이었으며, 향후 장서수집계획에서 이 분야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이용자 유형에 따른 주제별 자료 이용률은 상이하게 나타났으며, 학부생은 경제학(13.53%), 대학원생은 사회/교육학(20.55%), 교원은 예술(13.32%) 그리고 직원은 동양문학(14.95%)에서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학분야는 비록 이용자 유형간 다소의 차이(학부생 1.82, 대학원생 3.32, 교원 1.82, 직원 1.52, 기타이용자 1.00)는 있지만, 모든 이용자로부터 자료이용이 많은 분야였다. 그리고 주제별 이용요인의 편차가 가장 적게 나타난 이용자는 교원인 반면, 자료이용에 있어 주제 집중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이용자 유형은 직원과 기타이용자였다. 이는 직원과 기타이용자의 경우, 연구나 학습을 위한 자료보다는 교양위주의 자료선호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전체 이용 자료의 출판경과년수는 5.55년이었으며, 주제별로 출판경과연수 차이가 크게는 6.71년에 달해 주제에 따라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출판경과년수로 본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분야는 총류(3.68년), 경제학(3.69년), 정치/행정/법학(3.93년) 자료인 반면 최신성이 비교적 떨어져도 이용자로부터 여전히 선호되는 분야는 예술(10.39)과 종교(8.16) 자료였다. 이 결과를 고려할 때, 자료의 별도 보관 혹은 이관정책에서 주제에 관계없이 동일한 출판년도를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넷째, 이용자 유형에 따라 이용 자료의 출판경과연수가 다르게 나타났으며, 가장 길게 나타난 이용자는 교원으로 7.38년이었다. 한편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용자는 직원(4.60년)과 기타 이용자(5.0년)였다. 이를 볼 때, 학습, 교육, 연구 등을 위해 자료를 이용하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 그룹들의 자료이용행태는 자료의 최신성보다는 적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편, 비학습/비연구자 그룹인 직원과 기타 이용자들의 자료이용행태는 적합성보다는 자료의 최신성에 더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출판년도와 관련한 대출성숙도 분석에서는 주제에 관계없이 그리고 이용자 유형에 관계없이 모두 관찰대상 직전 해에 발간된 2011년 자료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제 분야에서 5년이 경과하면, 자료의 이용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기 시작하여 15년이 경과하면 자료이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을 통하여 A대학도서관 이용자들의 장서이용정도, 주제별 이용정도, 이용자유형에 따른 주제별 자료이용정도, 최신자료에 대한 선호도, 이용자 유형에 따른 최신자료의 선호도 등을 알 수 있었다. A대학도서관은 수서정책을 비롯한 장서관리정책을 수립할 때, 이상의 내용을 활용하여 정책방향, 목적 등을 설정한다면 자료이용에 대한 이용자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갖는 제한점은 첫째, 본 연구에서는 계량화가 가능한 대출통계데이터만을 활용했기 때문에 대출 가능한 자료외의 다양한 자료의 이용이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즉, 참고자료, 연속간행물, 전자자료, 학술 DB등 대출기록이 없는 자료와 관내이용이나 브라우징한 자료는 포함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이용중심의 계량적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용자 중심의 질적 평가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셋째, 분석대상이 2012년 한해에 한정되어, 이번 연구를 통해 파악한 이용자들의 장서이용행태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대학도서관은 대학 내에서 학습, 교육, 연구 등을 지원하는 지식정보기반 시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장서개발 및 보존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제는 장서의 양적 확충에서 벗어나 이용자 중심의 이용평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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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이용자별 자료대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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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림 2> ]  대출가능 자료 vs 실제 대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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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4> ]  이용자 유형별 주제별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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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5> ]  주제별 대출 자료의 출판경과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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