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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A Study of Chiljeong in the Canon of Internal Medicine
  • 비영리 CC BY-NC
  • 비영리 CC BY-NC
ABSTRACT
A Study of Chiljeong in the Canon of Internal Medicine
KEYWORD
Chiljeong , The Canon of internal medicine , Five emotions , Ohsin.
  • I. 서론

    정서(情緖)는 인류 체험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며 보편적인 부분이다. 사람은 다른 어떤 종보다도 공포, 분노, 슬픔, 기쁨, 애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데 이러한 정서는 신체의 적응적 반응으로 생존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존재하고1), 인간경험의 시금석으로 사람들과 자연 사이에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하며 기억들에 의미를 부여한다2). 현대 심리학자들은 정서를 생리적 각성, 표현적 행동, 의식하면서 겪은 사고와 감정들의 혼합체로1)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James?Lange theory, Cannon-Bard theory, Two factor theory 등의 여러 이론으로 설명하려 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춘추전국시대에 공자가 인정(人情)은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으로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정을 일곱 가지로 나누고 이를 선험(先驗)적인 것으로 보았는데3), 학자에 따라 인간의 감정의 내용과 가짓수를 다르게 보는 관점도 있어 왔다4-6). 한의학에서는 내경에 이미 정서의 생리, 병리에 관한 비교적 자세한 논술이 있었고, 송대의 진무택에 이르러 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의 칠종 정서를 칠정(七情)이라7)하여 칠정학설을 정형(定形)하고 성숙시켰으며 그 이래로 대부분의 의가들이 그 설을 따르고 있다.

    현대에 들어 현대 심리학의 영향으로 정서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어 중국에서 1980년 초부터 칠정학설에 대한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고8), 우리나라에서도 이때를 즈음하여 칠정에 대한 논문들이 발표되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기(氣)중심 칠정상(七情傷) 모델 의 한계9)와, 감정(感情)의 오행귀속상(五行歸屬上) 부적성(不適性)10)과 ‘사 (思)’개념에 대한 이의들10-12)이 논급되고, 칠정학설이 정지(情志)를 칠종으로 제한하여 칠정을 제외한 다른 정서를 개괄 할 수 없다거나13), 오행(五行)적 사유방식(思惟方式)으로 세워진 정지학설이 정지변화의 생리요인을 설명하는 데는 우수하 지만 사회적 요인과 개인의 주관적 요인을 잘 설명할 수 없으며, 정지상승학설(情志相勝學說)에서 각 정지 관계의 필연성을 논증할 수 없어 이론의 철저성이 부족하다14)는 등 칠정학설의 결함을 적시하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저자는 내경(內經)의 각 편에 나타난 정서이론을 모두 조사하여 분석한 뒤, 현재까지 연구된 한의(韓醫) 정지학설 및 현대 심리학설과 비교, 고찰함으로써 내경의 정서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七情의 정확한 개념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II. 본론

       1. 내경의 성서(成書)와 유전(流傳)

    황제내경은 그 이전까지 쌓인 풍부한 의학지식과 경험들이 서한(西漢)시대에 정기론(精氣論), 음양오행학설 등의 이론체계아래 정리되어 하나의 책으로 엮어진 것으로 그 연대는 기원전 99년에서 기원전 26년 사이로 추측된다15). 한의학은 황제내경의 이론과 원칙 및 그에 바탕을 둔 기술 및 방법론을 기초로 이천여 년 동안 역대 의가들이 끊임없이 실천, 탐색, 발명해 옴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내경의 원본은 전란(戰亂)과 전사(傳寫)의 오류로 산일(散佚)되고 착란(錯亂)되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며 지금 전해지는 판본의 원형은 당대의 왕빙(王冰)이 정리하고 주를 단 24권을 송 대의 임억(林億)등이 교정한 소문(素問)과 송의 사숭(史崧)이 정리, 교정한 영추(靈樞)이다16).

    내경이 이처럼 한 시대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고 여러 다른 학파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논문들이 모아진 것이며, 또한 여러 차례의 산일과 교정, 보충을 거쳐 온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내경 전체를 관통하는 통일된 이론핵심이 부족하다는 견해17)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경의 정서에 관한 논술도 상당한 통일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부분들이 서로 모순되어 완벽한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런 까닭에 주가(注家)들의 고심(苦心)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의문점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내경의 경전적 지위 때문에 잣구(字句)를 벗어난 과감한 이론전개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2. 내경의 정서

    황제내경18)에서 정서(情緖), 정감(情感), 감정(感情), 정지(情志)등의 단어는 볼 수 없으며, 정서와 유관하다고 여겨지는 글자는 41종이다.

    1) 단일 문자의 출현빈도

    고(苦)209, 욕(欲)165, 오(惡)128, 희(喜)69, 노(怒)95, 경(驚)74, 공(恐)68, 우(憂)45, 비(悲)50, 혹(惑)4, 악(樂)33, 호(好)31, 사(思)26, 외(畏)22, 염(厭)18 구(懼)16, 불(怫)16, 척(惕)15, 여(慮)15, 쾌(快)14, 해(駭)12, 애(哀)11, 담(憺)7, 출(怵)6, 수(愁)6, 증(憎)5, 에(恚)5, 온(愠)5, 염(恬)5, 모(慕)4, 분(忿)4, 경(敬)4, 유(愉)3, 회(悔)3, 오(懊)3, 탄(憚)2, 흔(欣)2, 혁(嚇)1, 진(嗔), 애(愛)1, 뇌(憹)1.

    2) 몇 개의 문자가 복합된 경우(35종)

    희노(喜怒), 희비(喜悲), 회노(悔怒), 에진(恚嗔), 염유(恬愉), 우사(憂思), 우공(憂怒), 온노(慍怒), 분노(忿怒), 우에(憂恚), 희락(喜樂), 비애(悲哀), 염담(恬憺), 사려(思慮), 척척(惕惕), 구구(懼懼), 담담(憺憺), 공구(恐懼), 경공(驚恐), 온노(愠怒), 노혁(怒嚇), 외공(畏恐), 흔흔(欣欣), 공외(恐畏), 우수(憂愁), 우수사려(憂愁思慮), 우공희노(憂恐喜怒), 출척사려(怵惕思慮), 비애희노(悲哀喜怒), 비애수우(悲哀愁憂), 우공분노(憂恐忿怒), 수우공구(愁憂恐懼), 희노비우공(喜怒悲憂恐), 우공비희노(憂恐悲喜怒), 희노사우공(喜怒思憂恐).

    내경 중 거의 모든 편에서 정서와 관련된 부분이 산견되지만(Table 1) 정서의 생리, 병리는 주로 소문의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거통론(擧痛論), 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과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 천원기대론 (天元纪大論),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과 영추의 본신(本神), 구침론(九鍼論)에서 다뤄지고 있다.

    [Table 1.] Emotion in Canon of Intern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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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otion in Canon of Internal Medicine

       3. 정감의 생리와 병리

    음양응상대론과 천원기대론에서는 정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술하고 있다. 자연에 사시와 오행이 있어 생장수장(生長收藏)과 한서조습풍(寒暑燥濕風)이 나타나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어 5가지 기운의 변화로 희노비우공(喜怒悲憂恐)이 만들어진다. 오행이 돌아가며 오위(五位)에 분포함으로써 기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듯이 인체가 오장의 기기변화로 감정이 나타나는 것도 생리적 변화로, 이렇게 나타나는 희노사우공(喜怒思憂恐 )을 오지(五志)라고 한다. 이 오지를 절제하지 못하면 기기변화를 일으켜 해당하는 장기를 상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이 감정들 간에는 서로 견제하는 작용이 있어 어떤 한 감정이 지나치게 고양되었을 때 그 상극이 되는 정지로 이를 억제할 수 있다1119).

    또 거통론에서는 구기(九氣)를 말했는데 정서와 관련된 것은 노(怒), 희(喜), 비(悲), 공(恐), 경(驚), 사(思)의 6종이다. 이는 오지에 경이 더해진 것으로 정서로 인한 기(氣)의 생리적 변화와 병리적 변화의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노(怒)할 때 기상(氣上)하는 것은 생리이나, 지나치면 기역(氣逆)이 되며 심할 때는 구혈(嘔血)하고 손설(飱泄)하게 되는데 이는 병리이다. 희(喜)할 때 기완(氣缓)하여 기화지달(氣和志達)하고 영위(營衛)가 통리(通利)한다는 것은 생리를 말한 것이지만, 지나쳐서 기가 너무 풀어지면 병이 된다는 뜻을 행간에 숨기고 있다. 비(悲)할 때의 기소(氣消)는 생리와 병리를 동시에 표현한 것으로, 심계급, 폐포엽거, 이상초불통, 영위불산, 열기재중(心系急, 肺布葉擧, 而上焦不通, 營衛不散, 熱氣在中)은 병리기전을 설명한 것이다. 공(恐)의 기불행(氣不行)은 기하(氣下)의 생리가 지나쳤을 때 나타나는 병적변화로 그 기전은 정각(精却)하여 상초폐(上焦閉)함으로써 기환(氣還)하여 하초창(下焦脹)하는 것이다. 사(思)하면 기결(氣结)하는 까닭은 마음에 둔 것이 있어 여기에 정신이 쏠리어 정기(正氣)가 유이불행(留而不行)하기 때문으로 역시 정도(程度)에 따라 생리, 병리가 나누어지는 것이다. 경(驚)은 오지에 속하지 않는 정서인데도 기란(氣亂)이라 하여 심무소의, 신무소귀, 여무소정(心无所倚, 神无所歸, 慮无所 定)하는 기전을 밝혔는데 이는 자극에 대한 경각심이 생물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중요정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추 본신외의 정지에 대한 논술은 정서병리를 좀 더 확충한 것으로 오장과 오지에 관련된 부분과 그에 대한 보충설명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심(心)이 출척사려(怵惕思慮)로 신(神)을 상하는데 출척사려는 모든 정신활동을 아우르는 말이므로 오신(五神)을 통솔하는 군주지관(君主之官)으로서의 심이 과도한 정신활동으로 허약해져 공구자실(恐懼自失)하는데 이는 수극화(水克火)의 기전이다. 비우수이불해즉상의(脾憂愁而不解則傷意)에서 우수는 비(脾)의 지(志)로 맺히어 풀리지 않은 우수가 자기 장의 정신작용인 의를 상하는 것이다. 신성노이부지즉상지(腎盛怒而不止則傷志)는 간의지(志)인 노기가 수생목(水生木)의 기전으로 자도모기(子盜母氣)한 때문이다. 간비애동중(肝悲哀動中)으로 상혼(傷魂)한 경우와 폐희락무극(肺喜樂无極)으로 상백(傷魄)한 경우는 비애(悲哀)가 폐(肺)의 지(志)이고 희락(喜樂)이 심(心)의 지(志)이므로 상극되는 장의 정지가 본장을 손상한 금극목, 화극금의 병리이다. 여기의 심에서는 모든 정서활동이 심신(心神)을 상함을 말하였고, 비에서는 자장의 정서가 스스로를 상한 경우를, 신은 자도모기하여 본장이 허해짐으로써 상지(傷志)함을, 간, 폐는 상극하는 장기가 실하여 나타나는 병리를 각각 설명함으로써 오장에 모두 자장상(自臟傷) 및 허, 실 병리가 적용됨을 짐작하도록 구성된 문장이다.

    질병의 전변(傳變)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어 오장 중 어느 한 장에 병변이 발생하면 먼저 그 소승(所勝)하는 장으로 전해주게 되지만 돌연히 발생한 질병일 때는 그 전변의 순서에 따르지 않고, 혹 전변하는 수가 있어도 반드시 이런 순서 를 밟지는 않는다. 우, 공, 비, 희, 노 오지의 과극으로 인한 질병이 바로 이렇게 순서대로 전변하지 않고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20)로 그 치병규율(致病規律)도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희(喜)로 인하여 크게 허해지면 신기(腎氣)가 승(乘)하고, 공(恐)으로 인하면 비기(脾氣)가 승하며, 우(憂)로 인하면 심기(心氣)가 승하는 것으로서 한 정지가 본장을 허하게 함으로써 상극되는 장이 해를 입힌다는 수극화, 토극수, 화극금의 병기이며, 다른 하나는 노(怒)하면 간기(肝氣)가 승하고 비(悲)하면 폐기(肺氣)가 승한다는 것인데 바로 본장의 정지로 인하여 본장의 기가 승한다는 것이다.

    한 장기가 허하여 정기(精氣)가 그 곳으로 몰릴 때 나타나는 오지의 변화가 오병(五幷)이다. 이 오병에서도 심, 폐, 신에 정기가 병하여 그 장의 지인 희, 비, 공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간에 정기가 병하여 우(憂)가 되는 경우, 그리고 비에 정기가 병하여 외(畏)가 되는 세 경우로 분류된다. 심, 폐, 신의 경우에서는 정기가 적당히 보충되어 감정이 강렬하지 않은 생리적 변화와, 정기의 몰림이 지나쳐서 폭발적인 감정표출로 자장(自臟)을 상하게 되는 병리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간의 경우는 정기가 간으로 너무 몰려 간목이 오히려 폐금을 모욕하는 상모규율(相侮規律)로 인하여 폐지가 나타나는 것이고, 비에서는 정기의 도움을 받아 왕성해진 비토가 신수를 극하는 상극율(相剋律)로 신이 압력을 받아 발현되는 감정이다. 이런 3가지 변화는 오장에서 모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내경 주가(註家)2021) 중에는 내용으로 보아 우(憂)는 노(怒), 외(畏)는 사(思)로 고쳐야 한다고 한학자들도 있다.

       4. 정서 각론

    1) 노(怒)

    노는 기상(氣上)으로 기가 상승하는 것이다. 봄에는 모든 식물들이 싹을 틔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많은 힘이 든다. 그래서 막매사22)는 원양(元陽)이 봄에 올라오게 되는데 양기가 오르려 하나 양의 반이 밑에 있고 음의 반이 위에 있어 얼른 오르지 못하고, 마땅히 왕성해야 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므로 이를 창통하게 하기 위해 우레(雷霆)가 생기며, 이처럼 사람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노의 모습이라고 하고 봄이 간에 응하 므로 노가 간의 지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노는 좋지 않은(負的) 감정으로 인식되어 주로 노로 일어나는 병리에 대해 설명되고 그 생리적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고려는 생략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일 노의 기운이 없으면 겨울의 응칩(凝蟄), 폐장(閉藏)된 기운을 풀어낼 길이 없으므로 노는 생리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또 노는 일상적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생리적 기능을 수행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강하면 노기가 폭발하여 갑작스런 기의 상승으로 급성 질환을 야기하는 폭노(暴怒)가 되고, 이를 억눌러 참으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화병 등으로 터져나오게 되는 울노(鬱怒)가 된다1112).

    2) 희(喜)

    희는 기완(氣緩)으로 기가 화완(和緩)하여 기분이 좋은 것이다. 여름에는 왕성한 양이 위에 있고 미약한 음이 아래에 있어 양기가 가득하므로 음을 가볍게 여겨 찌는 듯 더우면서 모든 것이 펴지고 뻗어 나가게 되는데, 사람도 하던 일이 다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게 되는 희의 모습이 나타난다22). 그러나 지나치면 기기(氣機)가 흩어지며 심신(心神)이 상처를 받아 정신을 집중할 수 없고, 정신이상, 광란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11).

    3) 사(思)

    사는 기결(氣結)로 마음에 둔 바가 있어 정신이 그곳으로 쏠리는 것이다. 사를 사고(思考), 사유(思惟)로 인식하면 칠정정지의 범위에 속할 수가 없다.11) 그렇지만 왕2324)은 인식심리학적 관점을 끌어들여 사고의 의미를 가진 사가 인지과 정의 중심에 있어 인지(認知)가 심리활동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과 같이 칠정의 사가 중앙 비토(脾土)로서 그 밖의 육정(六情) 의 생성과 활동에 관건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두11)는 사를 비(悲), 우(憂), 수(愁)등 소극정서의 개괄이라 하고 상비(傷脾), 기결(氣結) 등의 병리기전으로 보아 사는 병을 일으키는 정서이며 그 실질이 우울이 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고, 교12)는 사가 사려과도를 가리키며, 생각하던 문제가 풀리지 않거나 사정이 아직 해 결되지 않던지, 또는 간과 비가 기의 울체로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생기는 걱정되고 불안한 심정으로 사려와 불안의 복합정서라고 보고 있다.

    4) 우(憂)

    22)은 원양은 가을에 거두어지는데 가을에는 양의 반이 위에 있고 음의 반이 밑에 있어 양기가 날로 약해지므로 음기의 박해를 받는 가운데 날로 음기가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처절한 기운이 드러나는 것이니, 사람도 이에 응해 일이 실패할 것처럼 느껴져 그 정지가 쓸쓸(殷殷)한 것이 우의 모습이며, 가을이 폐에 응하므로 폐의 지가 우가 된다고 하였다. 두11)는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심정이 가라앉으면서 자비감(自卑感)이 드는 복합정서상태라 했으며, 교12)는 여기에 더하여 칠정을 오장에 나누어 배속할 때 우와 사(思)는 다 같이 비지(脾志)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고, 방10)은 우와 사가 같은 종류의 정신상태라고 하였다.

    5) 비(悲)

    비의 기소(氣消)는 양기가 줄어드는 것이다. 양기가 줄어드는 것은 바로 신(神)이 부족해지는 것이니 절로 슬픈 마음이 들게 된다. 이는 생리적 작용이지만 지나치면 폐를 상하여 폐기를 선강(宣降)하지 못하고 모상(耗傷) 하게 되는 병기 변화를 일으킨다11). 대개 우(憂)와 비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고 보고 다 같이 폐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비는 우와 달리 좋아하던 사람이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나 추구하던 원망이 깨어졌을 때의 슬픈 정서체험이므로1112) 각기 다른 정서이다12).

    6) 공(恐)

    공은 기하(氣下)로 기가 하강한 상태이며, 심하면 기불행(氣不行)한다. 원양은 겨울에 갈무리되는데 미약한 양이 아래에 있고 왕성한 음이 위에 있는 상태이므로 양기가 음이 해칠까 봐 스스로 겁내어 조용히 피해 있는 것으로, 사람도 일이 이미 실패해버린 것처럼 두려워하는 것이 공의 모습이며, 또 겨울이 신(腎)에 응하므로 신의 정지가 공이 된다22). 공은 위험을 만나 대응할 수 없을 때 일어나는 두렵고 불안한 정서체험이며1112), 스스로 겪지 않아도 보거나 듣는 것만 으로도 두려운 정서체험이 일어난다11).

    7) 경(驚)

    경은 기란(氣亂)으로 마음 둘 데가 없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생각이 정해지지 않는 것이다. 대개의 학자들이 경을 일상이 아닌 사변을 갑자기 만나 정신적으로 바짝 긴장하는 일종의 정감체험으로 보고 있으며, 공(恐)이 내부에서 오는 자극으로 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을 경우의 정서인데 반하여 경(驚)은 외부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겪은 사건으로 나타나는 정서라고 하였다111925-27). 이28) 등은 정지개념이 정(情)과 지(志)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칠정은 기체가 안팎의 자극을 받은 뒤 밖으로 표현되는 칠종의 다른 정감들로 오지의 기초 위에 생산되어 풀어져 나온 병의 원인이며, 그래서 경과 공은 정과 지의 관계로 공은 신지(腎志), 경은 심정(心情)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방29)은 경이 미처 정신적인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 닥친 갑작스런 자극으로 정신이 고도의 준비상황에 놓여 흥분, 불안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생명현상인 경은 본질이 기의 흐트러짐이기 때문에 정지가 존재할 상태가 아니며, 객관사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과정이면서 정서를 생산하는 일종의 전주곡일 뿐이라고 보았다. 경의 본질인 기란은 오행에 귀속시킬 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칠정 중의 다른 정지표현과 구별되며 한의(韓醫) 정지범주에 포함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장에도 소속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5. 칠정학설의 문제점

    1) 기 중심모델의 한계

    9) 등은 한의학에서 병을 일으키는 감정을 칠정으로, 이러한 병리적 손상과 관련 있는 손상을 칠정상(七情傷)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그 중 가장 광범위하게 인지되는 것이 기기(氣機)의 실조로 일어나는 신체증상을 주로 다룬 소문 거통론의 칠정상개념이라고 보았다. 이 개념은 기 중심모델(Fig. 1)로서 감정의 과극이 기기의 실조를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칠정은 ‘스트레스’의 개념과 유사하여 기기실조를 일으킨 시작점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뿐으로 정신이 이과정에서 하는 작용과 기전이 불명확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와 달리 정신적인 문제로 일어나며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영추 본신편의 패턴이 있다고 보고, 이 패턴이 ‘문제의 발생-감정발생-문제의 미해결로 인한 병리적 상태(정신/신체) 유발’의 과정으로 질환을 다루지만 이 역시 과정과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보고 현대 정신의학적 개념을 도입하여 융(Jung)의 신경증에 대한 고찰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였다.

    2) 칠정의 오행귀속과 정의

    칠정은 인류의 주요 정서로 이들을 오장에 나누어 배속하는 것은 형신일체(形神一體)의 오행, 오장 이론 모식의 통일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임상을 어느 정도 선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61119) 음양응상대론에 근거하여 우(憂)와 비(悲)를 같은 정서상태로 보아 폐에 귀속시키고, 경(驚)을 공(恐)과 함께 신(腎)의지로 보아 칠정을 오지에 나누어 소속시키고 있다. 그러나 병합하여 오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대체로 경의 오장소속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다. 내경의 또 다른 기술에 근거하여 경을 심에 귀경하기도 하고, 대원례(戴原禮) 등은 심포락에 귀경시키며, 진무택 등은 담(膽)에 소속시켰다30). 근래에도 경을 심에 귀속시키는 학자1225)들도 적지 않다. 또 우(憂)와 사(思)도 다 같이 토에 속하며 오장의 비(脾)에 대응한다고 보는 학자들10-12)도 있어 칠정의 오지배속에 문제가 많다.

    이렇게 오행귀속에 이설이 많은 것은 칠정에 대한 정의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중 사(思)를 인지과정으로 비정한 왕의 학설30)(Fig. 2)이 가장 논점이 되고 있으며 그의 관점을 따르는 학자들23,25)도 늘어나고 있다.

    3) 칠정의 제한성13)

    정지(情志)의 병이 단지 희노우사비경공칠종 정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뿐 아니라, 이 칠정내상개념이 칠정 이 외의 치병정지(致病情志)외 그로 인한 병증의 연구를 방해 하고 있다. 칠정 이외에도 불안, 우울과 같이 누구나 한번은 겪어 본 정서가 있으며, 일상생활이나 임상에서 질투, 자기 비하에서 애모, 상사와 원한 적대감 등에 이르는 심리장애와 행위이상 그리고 심지어 사람을 미치게까지 만드는 많은 예증들이 모두 칠정내상에 의해 시야 밖으로 밀려나 있다.

    또한 칠정 스스로의 활동이나 그 지나친 반응이 인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병기에 집중하다 보니, 칠정의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개체 내외의 원인과 개체가 가지고 있는 심리나 생리적 상황의 특수성이 칠정치병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인식을 소홀히 하거나 빠뜨렸다. 현대 의학 심리학과 정서심리학의 많은 연구들이 사회환경 속의 “생활사건”, 개체 자신의 개성특징 및 대응방식 등이 정지치병(情志致病)에 빼 놓을 수 없는 원인과 조건임이 이미 증명되었다. 이는 분명히 칠정내상의 정의가 현실보다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4) 임상의 한계14)

    정지학설은 이론의 적응범위가 좁으며 이론의 철저성이 결핍되어 임상을 지도하는데 세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는 단일 정지가 아닌 복합 정지로 인한 발병이 적지 않아 어떤 특정 정지가 특정 장기를 상해한다는 이론을 적용하는데 무리가 따르므로, 단일 정지에 특정 장기를 완전히 묶어버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명의(名醫)의 의안(醫案 )에 따라 정지상승요법을 두루 적용하기에는 우연성, 특수성이 많아 적용에 한계가 있고, 재현성이 부족하여 보편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셋째는 실제로 정지학설 원리를 준수해서 치료한 의안도 많지만 오히려 원리에 거슬러 치료한 경우도 많아 칠정학설의 원리로 모두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5) 그 밖의 문제점

    31)은 이 외에도 4가지의 칠정학설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 제시한다. 첫째는 칠정을 정량화(定量化)하고 칠정의 시공을 초월하는 표준을 만들어 칠정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며, 둘째는 뇌심설(腦心說)과 의학심리학을 연구하여 칠정학설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세 째는 근, 현대의 심리학에서 연구된 정감, 정서 지식을 받아들여 한의학의 기초이론을 제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동물모형을 만들어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III. 고찰

       1. 정서(Emotion)의 정의3233)

    현대 심리학에서는 Charles Darwin이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정서의 기능적 가치(functional value of emotions), 대립법(antithesis), 신경계의 직접적 작용(direct action of nervous system)이라는 세 가지 가설을 세운34) 이후로 정서를 정의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개념의 정의에 일관성이 없으며, 각 정서를 나타내는 언어가 모호하다. William James는 흥미로운 사실을 지각하자마자 곧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렇게 일어나는 신체 변화에 대한 느낌이 정서라고 하였고35), Kleinginna들은 정서는 주관적 요인과 객관적 요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신경/호르몬계의 개입을 받아 전개되며 ① 각성이나 쾌/불쾌와 같은 정의적 경험을 일으킬 수도 있고, ② 정서와 관련된 지각, 평정, 분류와 같은 인지과정을 유발할 수도 있고 ③ 자극적인 조건에 대한 광 범위한 생리적 조절을 가동시킬 수도있으며 ④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표현적이고 목표지향적이고, 적응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여러 심리학자들의 정의를 통합하여 정의하였다36). Plutchik는 정서를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성을 나타내는 기분(mood), 전반적 감정(global affect) 혹은 기질(temperament)과 구분하여 특정 사건(혹은 가능한 사건의 상상)의 반응으로 일어나는 일시적 경험에 국한하여 보았는데, 정서가 관찰되는 것이 아니라 추론되는 것이며,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인지(평가), 느낌, 행동 등의 세 주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기능적으로 유용하다고 정의하였다. 또 Keltner D와 Shiota MN는 정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적합성 제고와 환경조성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생리, 인지, 주관적 경험 및 행동채널을 통합하는 외적 사건에 대한 보편적이고 기능적인 반응이라고 하였고37), David. G. Myers는 생리적 각성(physiological arousal), 표현적 행동(expressive behaviors) 그리고 의식적 경험(consciousexperience)을 수반하는 유기체의 행동이라고 정의하였다1).

    곧 정서는 인지(평가), 느낌, 행동의 세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는 대체로 같은 것으로 보인다.

       2. 정서의 분류

    다양하게 분출되는 정서를 파악하기 위하여 많은 학자들이 제한된 세트의 기본정서(basic emotions)-화학원소들처럼 근본적으로 서로 구분되는 정서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기본 정서의 기준은 이론의 여지가 많지만 대개 다음의 다섯 가지가 고려되고 있다. 첫째는 인간에서의 보편성을 가져야 하며, 둘째 특정원형적인(prototypical) 삶의 사건 혹은 선례에 대한 기능적인 반응을 촉진해야 하며, 셋째 생의 초기에 분명해야 하며, 넷째 얼굴표정이나 음성 톤과 같이 그것을 표현하는 내장된(built-in) 양식을 가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뇌나 자율신경계의 활동과 같은 생리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33).

    3세기와 11세기 사이의 힌두철학자들은 ① 성적 열정, 사랑 또는 즐거움, ② 재미, 웃음 또는 유머 ③ 비애, ④ 분노, ⑤ 두려움 또는 무서움, ⑥ 불굴 ⑦ 혐오 ⑧ 경탄의 8가지를 기본 정서 또는 자연적 정서로 구분하였다38). 중세의 서양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Ren? Decartes (1649)가 여섯 가지의 주된 감정으로 사랑, 증오, 욕망, 기쁨, 슬픔, 감탄의 6가지를 들었고, 네델란드 철학자 Baruch Spinoza(1677)는 지기보호를 위한 욕구로부터 기쁨, 욕망, 비애의 3가지 감정이 나타난다고 하였다39).

    20세기 초 영국 심리학자 William McDougall은 두려움, 혐오, 호기심, 분노, 복종, 의기양양, 다정다감의 칠종을 본능과 연계되는 일차적 감정이라 하였고40), Jorgensen은 두려움(fear), 행복(happiness), 비애(sorrow), 원함(want), 분노(anger), 수줍음(shyness)의 여섯 가지를 일차적 정서로 들었다32). Tomkins (1962)는 기본정서를 흥미(interest), 놀라움(surprise), 기쁨(joy)의 세 가지 긍정적 정서와 고뇌(anguish), 두려움(fear), 수치(shame), 혐오(disgust), 격노(rage)의 다섯 가지 부정적 정서로 나누고 이들 기본정서가 특정 유형에 대한 자극에 대한 선천적 반응이며 다양한 신체적 반응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같은 해Plutchik는 특정 정서가 일차적 정서로 그 밖의 다른 정서는 모두 일차적 정서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기쁨(joy), 슬픔(sadness), 수용(acceptance), 혐오(disgust), 두려움(fear), 분노(anger), 기대(expectation), 놀라움(surprise)의 8가지로 나누고, 이들 단어는 다른 비슷한 의미로 기술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또 Carrol Izard (1977)는 얼굴 표정을 토대로 기쁨, 흥미, 놀라움, 슬픔, 분노, 혐오, 경멸, 공포, 수치/수줍음, 그리고 죄책감의 열 가지를 기본 情緖로 구분하고 있다. Kemper (1987)는 대부분의 동물에서 관찰되며,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고, 인간발달 초기에 나타나면서 뚜렷한 생리적 변화의 양상과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 노여움, 슬픔, 만족의 넷을 일차적 정서로 들었는데41), Ortony와 Turner (1990)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며, 보다 고등한 동물에서 발견되고, 특징적인 얼굴 표정을 가지면서 생존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일차적 정서의 존재를 가정하였다32).

       3. 동양의 정서론

    동양에서는 예기ㆍ예운(禮記ㆍ禮運)에 춘추시대의 공자(BC551∼BC479)가 하위인정 희로애구애오욕 칠자 불학이능(何爲人情 喜怒哀懼愛惡欲 七者 弗學而能)3)이라 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감정이 날 때부터 사람이 갖추고 있는 본능적인 것이라는 뜻으로 모든 감정을 이 일곱 가지로 나타내었다. 곽점초간(郭店草簡)의 성정론(性情論)에는 희노비애지기 성야(喜怒哀悲之氣 性也)라고 하여 감정을 4가지의 성으로표현하였고42), 일주서(逸周書)에는 민유오기 희노욕우구(民有五氣 喜怒欲憂懼)라 하여 오기로 감정을 대표하면서 이 오기가 속에 가득하면 밖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43). 좌전소공(左傳 召公) 25년 조에는 민유호오희로애락 생우육기(民有好惡喜怒哀樂生于六氣)라고 하면서 육지(六志)로 감정을 대표하였으며44), 순자(荀子)도 순자ㆍ정명(荀子ㆍ正名)에서 성지호오희노애락(性之好惡喜怒哀樂)을 정(情)이라 한다고 하였다45). 중용에서는 자사자(子思子)가 희로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을 위지중(謂之中)이라 하였는데, 주희가 이를 희로애락은 정(情)이고 미발(未發)한 것은 성(性)이라 주석하여 사정(四情)을 말했으며46), 장자 제물론에서는 희로애락 려탄변접(喜怒哀樂 慮歎變慹)의 8가지 정서변화를 들었다47).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대희(大喜), 대공(大怒), 대우(大憂), 대공(大恐), 대애(大哀)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면 해롭다 하여 이 다섯을 대표되는 정서로 보았으며 아울러 심한 감정변화가 병의 원인이 됨을 말했다48). 이상의 문헌에서 내경 이전의 사상가들은 감정을 정(情), 성(性), 지(志), 기(氣)로 불렀으며, 이를 4, 5, 6, 7, 8종의 대표정서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내경에 정서를 대표하는 의미로 희노비우공, 우공비희노, 희노사우공, 우수사려(憂愁思慮), 우공희노, 비애희노(悲哀喜怒), 우공분노(憂恐忿怒), 수우공구(愁憂恐懼), 출척사려(怵惕思慮), 비애수우(悲哀愁憂), 희노(喜怒), 희비(喜悲), 회노(悔怒) 등의 여러 어휘들이 쓰여 왔는데, 다른 표현들은 각 각 한 편에서만 나타나지만 희노(喜怒)는 무려 14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주로 희노로써 정서를 대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희노는 정서의 음양을 나타내어 희는 양의 정서를 대표하고 노는 음의 정서를 대표한다. 희는 양에 속하고 노는 음에 속하여 음이 많으면 자주 노하고 폭노(暴怒)하면 상음(傷陰)하며. 양이 많으면 자주 희하고 폭희하면 상양한다. 희노를 부정, 불측, 부적, 불시(不節, 不測, 不適, 不時)하면 상기(傷氣)하고 상장(傷臟)한다11).

    음양응상대론에서는 오장에서 나타나는 오 종의 감정을 지라 하여 오자설의 근거가 되었고, 거통론에서는 특별히희, 노, 비, 공, 사, 경 육기의 기기변화를 해설하여 이 6종의 감정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송 진무택이 거통론의 육기에 우즉기취(憂則氣聚)라고 하는 기기변화를 더하고, 이를 칠기(七氣)라 함으로써7) 한의칠정학설(韓醫七情學說)의 형태가 갖춰져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4. 내경의 사상기초

    우주는 덕(德)의 원리에 의해 기(氣)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천지재아자덕야, 지지재아자기야≪영추ㆍ본신≫(天之在我者德也,地之在我者氣也≪靈樞ㆍ本神≫) 기의 운동과 변화가 만물과 자연현상을 생성하는 근원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변화하고 있는데49),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는 맑은 기운을 양이라 하고 아래로 내려와 땅이 되는 흐린 기운은 陰이라 한다. 이 오르내림이 하늘과 땅의 도리이며, 만물을 다스리는 법도이자, 변화를 일으키는 근원이며, 죽이고 살리는 이치이자 생명이 나타나는 곳집이다. 양은 다시 상승하는 기운과 확산하는 기운으로, 음은 하강하는 기운과 응집하는 기운으로 나누어져 사시가 생기는데, 사람도 천지의 기로 생하고 사시의 법으로 이루어지며, 만일 승강출입이 없으면 생장장노이, 생장화수장이 이루어질 수 없다.-비출입즉 무이생장장노이; 비승강즉무이생장화수장《소문ㆍ육미지대론》(非出入, 則无以生長壯老已,;非升降, 則无以生長化收藏《素問ㆍ六微旨大論》

    지금의 내경은 오행학설로 가득하지만 황제-소사(少師) 사이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몇 편처럼 오행에 관계없이 음양만 다룬 곳이 있다. 이것은 서한(西漢) 초기에 유학(儒學)이 점점 정통의 길로 발전해 가지만, 한 편으로는 고대 여러다른 철학, 특히 도(道), 법(法), 음양(陰陽) 등 학파의 전통이 아직 얼마쯤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내경의 사시(四時)에 유관한 기재에서 다른 의학이론이 오행학설로 변화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오행의 규범에 부합되도록 사시 중에 장하(長夏)를 넣어 오행, 사시, 오장을 완벽하게 배합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오시(五時)를 사용한 것은 반드시 사시설 보다 시기가 늦다. 오행학설은 전국시대 추연(鄒衍) 등이 제창한 이후로 서한시대 초기에 까지 일반적으로 오행상극설(五行相剋說)로 쓰여졌고, 오행상생(五行相生)의 이론은 동중서(董仲舒)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 이르러 완비되었다고 할 수 있어 지금 내경에서 오행상생에 대해 말하고 있는 많은 부분들은 그 후에 완성된 것이 틀림없다1750).

    내경은 천지감응(天地感應)과 천지인일체관(天地人一體觀)을 주장하는 황노사상(黃老思想)을 바탕으로 기일원론(氣一元論), 음양오행학설로 인신(人身)의 규율성을 설명하고 있다51,52). 내경이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BC99-26에는 서한 시대가 중기를 지나면서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문물이 발전하자 의학에 대한 수요와 우수한 의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이에 부응하기 위하여 이론 서적인 황제내경을 포함한 의경7가(醫經 7家)와 임상의방(臨床醫方) 서적인 경방 11가(經方11家) 등 많은 저작들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황제내경은 사용된 문자, 언어, 단어 및 사회배경으로 보아 많은 부분이 춘추전국시대에 씌어졌으나 그 연대가 각 편에 따라 몇 백년의 차이가 나므로 한 시대나 한 사람의 손으로 써진 것은 아니며, 내용으로 보아 한 학파의 손에서 이루어진 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15). 각파의 많은 논문들이 하나의 관점에서 한 학파에 의해서 회집, 정리되어 이루어진 책이며 아울러 그 뒤 많은 산일(散佚)과 보충을 겪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완벽하게 통일된 이론핵심이 부재가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5. 오지(五志)2553)

    오지에 대해서도 내경에서 전편에 걸친 일관된 관점을 찾기는 어려운데, 같은 음양응상대론에서도 3가지 다른 기술이 있을 정도이다. 먼저 오장이 기를 다섯 가지의 흐름으로 변화시켜 희노비우공을 만든다고 하고, 다시 각론에서는 각 장의 지를 노, 희, 사, 우, 공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는데도, 상승관계를 설명하면서는 노를 억제하는 것이 비-비승노(悲勝怒)-라 하였다. 천원기대론에서는 오장이 오기를 변화시키면 희노사우공이 된다고 하였으며. 오운행대론에서는 음양응상대론 각론과 그 기술이 같다.

    또 옥기진장론에서는 오승(五乘)을 논하면서 의미상 우공비희노를 오지로 설명하고 있으며, 선명오기편에서는 오병(五幷)에서 우희비외공 다섯 가지 감정과 오장의 연관관계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통론 구기 중 정서와 관련된 육기에서는 음양응상대론의 오지 중 우가 빠지고 사와 경에 대한 기기해석이 더해져 있다.

    이처럼 오장의 생명활동이 기기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오지를 만든다는 것이 내경정서론의 기본이지만 내경에서의 오지명칭이 같지 않고, 오지 발생의 기전도 자세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오지의 명칭을 확정하고 발생기전 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내경의 기본적인 이론체계인 기일원론과 음양오행론에 따라 그 기기변화를 유추하여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간목기(肝木氣)는 수기(水氣)로 인해 폐장(閉藏)되어 있던 양기가 용출(湧出)하는 기운으로 음기의 속박이 강하면 강할수록 많은 양기가 생성된다. 이 과정은 억압에 대한 반발이며, 모순과 대립의 과정으로 계절에 있어서는 봄이 된다. 봄은 그래서 목기의 체현으로, 만물이 싹트는 계절이며 발진(發陳)이라고 불린다. 이때의 용출하는 기운으로 나타나는 정서가 바로 노정(怒情)으로 이는 기성즉노(氣上則怒)라고 표현될 수 있다. 거통론에서 노즉기상(怒則氣上)이라한 것은 정서가 기기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음을 표현한것으로 이때의 기전은 생리적이다. 치솟던 목기는 어느 시기가 지나면 흩어져 퍼지게 되는데 이런 분열과 무장(茂長)을 특징으로 하는 기운을 화기(火氣)라고 하며 인체에서는 심(心)에 속한다. 목기에서의 순수하고 내실했던 용출력이 외관(外觀)을 수식하는 치장과 느긋함으로 바뀌게 되어 희정(喜情)이 나타난다. 계절로는 여름으로 번수(蕃秀)라고 하며 양기의 왕성함이 밖으로 드러나 외면은 화려하나 내면이 공허해지므로 쇠락의 바탕이 된다. 목, 화의 두 과정은 모두 생장하는 양의 과정으로 이제 음양의 승강이치에 따라 음의 과정으로 들어감으로써 변화의 도리를 완성하게 된다. 폐장에서 발진으로, 발진에서 번수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이를 변화시키는 힘이 필요하지만, 양의 과정에서 음의 과정으로, 생장(生長)에서 성숙(成熟)으로 바뀌는 이즈음에는 더욱 큰힘이 필요하다. 이때는 생장을 정지하고 성수(成收)로 전환 하는 때일 뿐 아니라 화기(火氣)와 금기(金氣)가 부딪히는 때이기 때문이다. 발전이 끝나 성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화기를 금기로 포장(包藏)하려고 해도 화가 금을 거부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중재(仲裁)할 힘이 필요한 것인데 이것이 토기(土氣)라고 하는 비장(脾臟)의 기운이다.

    토기는 화해(和諧)와 중재의 기운으로 통일을 위해 양 방에 대한 무한 한 배려가 있어야 하므로 정서로는 사모(思慕)의 사가 토정(土情)이 되는데 우리말로는 이 정서가 곧 그리움이다. 계절로는 환절기이며 네 환절기 중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때가 가장 중요하여 장하(長夏)로 표시된다. 공정한 토의 작용으로 통일의 단계로 접어들면 양기가 하강하게 되면서 표면은 굳어져 양을 포장하기 시작하는데 이 기운을 금기라고 하고 오장에서는 폐이며 계절로는 용평(容平)이라고 하는 가을이 된다. 이때는 확산되었던 화기가 거두어지고 아름답던 모든 것들이 쇠퇴하면서 천지가 쓸쓸한 기운을 띠게 되므로 비정(悲情)이 생긴다. 그러나 아직 속까지 굳어버린 것은 아니어서 금기에서는 양기가 아직 강하다. 만물의 수장(收藏)작용은 토기와 금기의 도움으로 수(水)에 이르러 비로소 통일작업을 완수하고 내부 깊숙이까지 완전히 응고하게 되는데 이로써 양은 완전히 음속에 수장되어 다음 변화를 창조하는 기틀을 만들어 낸다. 이때가 계절로써는 폐장이라 하는 겨울로, 생명들은 이 때 정(精) 혹은 핵(核)의 존재로 다음 생을 예비하면서 바짝 엎드려 있게 된다. 이런 마음이 바로 두려움으로 공정(恐情)이며 이런 변화를 인체에 있어서 맡아보는 곳이 신장이다 54).

    거통론에서 감정으로 인한 기의 변화를 말했는데, 많은 의가들이 이를 병리변화로만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살펴본 오행의 변화로 볼 때 거통론의 기술에서 노즉기상, 희즉기완, 비즉기소, 공즉기하, 경즉기란, 사즉기결(怒則氣上, 喜則氣缓, 悲則氣消, 恐則氣下, 驚則氣乱, 思則氣结)은 특별히 병리적 변화만을 말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정변화가 기기를 변화시키는 기전을 설명한 것으로, 또한 이6가지 정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 뒤에 따르는 병기(病機)를 다룬 부분은 앞 문장의 주석적인 성격이 짙어 착간(錯簡)을 의심케 한다.

    이제까지의 고찰로 보아 오지는 오장의 기기변화로 나타 나며, 오지 또한 기기의 변화로 장을 변화시킴을 알 수 있다.

    간의 지는 불끈하고 치솟는 느낌으로 노정이 되며, 심은 그 아름다움과 느긋한 기운이 정서에서는 기꺼운 희정으로 나타난다. 토기는 끌어 모아 변화시키는 힘으로 그리움이란 비정(脾情)을 자아낸다. 금기는 양기의 쇠퇴와 바깥세계의 쓸쓸함으로 슬픈 느낌을 만들고, 겨울의 황량함은 두려움이 되어 수장(水臟)인 신의 정서가 된다. 이러한 정감발현의 기전은 거통론에서 말하는 기상, 기완, 기결, 기소, 기하의 기전과 완전히 같으므로, 음양응상대론에서 희, 노, 사, 우, 공을 오지라 하고, 옥기진장론, 선명오기편에 異說을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남, 기쁨, 그리움, 슬픔, 두려움으로 번역되는 노, 희, 사, 비, 공이 바로 내경 정서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오지의 정확한 이름이라고 생각된다(Fig. 3).

       6. 오신(五神)

    사람의 정신활동은 매우 복잡하다. 내경에서는 오행귀류(五行歸類)의 방법으로 신, 혼, 백, 의, 지(神, 魂, 魄, 意, 志)의 5가지 중요한 정신활동 영역 혹은 과정을 나누어 오장으로 귀속시켰다55).-심장신, 폐장백, 간장혼, 비장의, 신장지, 시위오장소장.《소문ㆍ선명오기편》(心藏神, 肺藏魄, 肝藏魂, 脾藏意,腎藏志,是谓五藏所藏.《素問ㆍ宣明五氣篇》)오장장신(五臟藏神) 은 매 장기가 각각 어떤 정신활동을 생산한다거나 단순히 심리활동을 각기 다른 장기에 배속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체의 심리활동을 맡고 있는 통일계통인 신(神)이 모든 생리활동을 기초로 존재하는 가장 고급적인 기능이므로 장기(臟器)간의 정체협동작용(整體協同作用)이 정신작용을 생산하는 선결조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6).

    신(神)은 모든 정신활동과 그 과정을 주관하는 존재인데 오신은 이 정신활동작용 혹은 그 과정인 인지(認知), 사유(思惟), 의지(意志)과정을 오장으로 나누어 묘사한 것으로 감각, 지각, 주의, 기억, 사유, 상상, 판단, 의지(感覺, 知覺, 注意, 記憶, 思惟, 想像, 判斷 意志) 등을 포괄한다. 본신에서 정신활동과정을 심, 의, 지, 사, 여, 지-로 나누고 있지만 이를 신, 혼, 백, 의, 지에 배속하면, 사(思)와 여(慮)는 의(意)로, 지(智)는 지(志)로 납입할 수 있다. 바로 이 오신 묘사방법은 주로 오행 및 인지, 사유, 의지과정의 어떤 심리활동의 특성에서 출발하여 비류(比類)를 통해 오장과 결합된 것이다54).-양정상박위지신, 수신왕래자위지혼, 병정이출입자위지백, 심유소억위지의, 의지소존위지지《영추ㆍ본신》(故生之?謂之精, ?精相搏謂之神, ?神往?者謂之魂, ?精而出入者謂之魄, 所以任物者謂之心, 心有所憶謂之意, 意之所存謂之志, 因志而存變謂之思, 因思而遠慕謂之慮, 因慮而處物謂之智《靈樞ㆍ本神》). 정기는 생명의 근원으로, 부정과 모정이 합하여 신이란 생명활동이 시작된다. 신은 생명의 주체로써 외계사물과 사건을 인식하고 대응하는데, 이러한 신을 수행하면서 소홀함이 없도록 주의하고 보호하는 것이 혼이다. 백은 나면서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적 동작과 감각 기능으로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외계의 자극으로부터 경계 하며 호위한다. 주위의 사물이나 사건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기억하며 사유하여 앞으로 일 어날 사태를 상상하는 것은 의의 작용이며,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입장을 세워 개성을 확립하고 외계의 사물, 사건에 일관성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지이다.

       7. 애락(哀樂)

    영추ㆍ본신에 희락(喜樂), 우수(憂愁), 사려(思慮), 비애(悲哀), 공구(恐懼) 등과 같이 비슷한 의미의 말을 겹쳐 쓴 복합사가 있고 그 외의 편에서도 공외(恐畏), 분노(忿怒), 에노(恚怒), 우사(憂思)등의 용례가 있는데 이 겹쳐진 두 글자 들은 매우 비슷한 의미라 그에 대한 구별이 매우 모호하다. 비록 이제마가 희와 락을 다르게 구별하여 체질의 특징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보고 있으나5657) 명확한 정의가 부족하다. 중용에서는 희노애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했지만46) 희와 락의 구별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정자(程子)는 논어의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를 주하면서 락을 희지(喜之)라고 하였는데46) 그 뜻은 기뻐한다는 의미로 희의 기쁘다는 뜻과는 다르다. 락을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기쁘게 여기고 즐거워하는 마음가짐으로 보아 희와 락의 차이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과정 즉 인지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와 거친 상태로 나누어 본 것으로 해석된다. 비애, 공구, 분노에서도 이런 관점이 구별점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락이 희지인 것처럼 애(哀)는 비지(悲之), 구(懼)는 공지(恐之), 분(忿)은 노지(怒之)로, 막연한 감각, 지각에 의한 슬픔, 두려움, 화남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마음속으로 인식하고 사유한 뒤의 감정 상태로, 오신 중 의(意)의 과정를 거친 정서라고 보는 것이다. 애, 구, 분은 인식작용을 거쳤기 때문에 비, 공, 노가 가지는 강렬한 방향성을 제어할 수가 있어 그 운동방향이 느려지거나 그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이것을 현대의학에서의 인지요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희가 기의 이완, 확산인 반면에 락은 이러한 이완, 확산을 어느 정도 수렴하며, 노는 기를 상승케 하지만 분은 상승을 약간 억제하고, 비는 기가 수렴, 소퇴하는 변화를 보이지만 애는 기의 수렴을 막고 오히려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공은 기가 폐장, 칩복하는 변화이나 구(懼)는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여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게 하는 상태의 정서라고 본다.

    이렇게 본다면 우(憂)는 사지(思之)이다. 어떤 사물에 대해 그리워하여 관심을 가지면 즐겁기보다 걱정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을의 감정이 우로 나타난 것은 사시학파가 토의 작용을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와 비가 결합된 정서를 우로 인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오행학설로 토의 개념이 도입되어 長夏가 등장하고 思의 존재가 인식되면서, 우가 토 혹은 금에 속하는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意 단계의 정서기기는 다음의 도표와 같이 추정된다 (Fig. 4).

    신(神) 과정의 정서를 대표하는 말이 희노라면 의(意) 과정을 대표하는 말은 애락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의 과정은 선천으로 횡격막을 기준으로 가르는 것이며, 의의 과정은 후천으로 간과 심이 양이 되고 애(哀)와 구(懼)가 음이 되도록 음양을 가르는 축이 바뀌어 애는 음, 락은 양으로서 의(意) 과정의 음양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다.

    경은 사물의 변화를 미처 인식하지 못했을 때의 놀람이며, 공은 알고서 느끼는 두려움이라고 보고 경을 공과 함께

    신에 배속하는 학자들이 많은데 이는 실제 경험으로 볼 때 알고도 놀라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당한 해석이라 보기 어렵다. 그래서 경을 감정이 아니라고 보기도 하지만29) 어쨌던 경은 놀람이고 놀람은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본능적 반응으로 정신활동의 과정에서는 가장먼저 나타나는 백의 과정인 것이다. 심한 놀람으로 인한 병은 본능적 과정이기 때문에 인지요법이 아닌 기계적 탈감작요법(脫感作療法) 즉 경자평지(驚者平之)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동시에 너무 외계의 자극이 없는 안일한 상태에서 빚어지는 무기력을 치료하기 위한 평자경지요법의 존재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8. 애오욕(愛惡欲)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 결정되며, 정신활동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전에 겪거나 보지 않았는데도 보자마자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개인이 가지는 경향성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개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체질적 요인과 태어난 뒤부터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적 요인이 합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그 개인이 속한 문화적인 요인도 호오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이와 같이 이미 갖추어진 개체의 경향성으로 나타나는 정신과정은 비록 좋아하고 싫어하는 정감반응을 일으키지만 신, 의 단계의 정서과정보다 좀 더 개개인에게 적화된 정신과정이며 이 과정에서의 정서의 비중은 한결 가볍다.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줄곧 좋아해오거나 싫어하던 사물이라도 이해관계나 기호의 변화 및 당시의 감정에 따라 호오가 바뀌기도 하므로 정서가 이 과정에서 간섭하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과정은 신의 결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여러 가지 자료가 준비되는 정신과정으로 볼 때 오신의 단계에서 혼의 영역에 속한다고 여겨진다. 혼(魂)이 수신왕래(隨神往來)라고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을 주재자로 본다면 혼은 참모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欲)은 지향(志向)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에게서 식욕과 색욕보다 원초적인 욕망은 것은 없다. 그래서 공자는 음식남녀(飮食男女)에 인지대욕존언(人之大欲存焉)이라3) 하였고, 고자(告子)는 식색(食色)은 성야(性也)라46) 하였다. 그 외 에도 성취욕, 명예욕, 권력욕, 재물욕, 사치욕등 무수한 욕망이 있다. 이런 욕망은 어떻게 해서 생겨날까? 개체에게 일어난 모든 경험과 학습 등으로 개체가 사물에 대처하는 패턴이 형성된다. 이것을 개성이라 하는데11), 이는 혼의 정신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이 개성을 가진 개체가 스스로가 가장 바라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 욕이다. 그러므로 욕은 인간의 궁극적 목표이자 정신활동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그래서 이를 지(志)의 단계로 보는 것으로 이로써 인간의 됨됨이가 결정된다.

    이제 다시 신의 단계로 돌아가 보자. 신은 우주의 신과 합일하는 고등한 존재이며 그로써 우주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므로 계절의 변화, 집단의 분위기 감지 등으로 사회, 자연과 교통하며 오신을 통솔한다. 그러므로 이 종합적 판단 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능과 더불어 오신을 모두 통솔하는 것이 바로 신의 기능이다.

    경은 백의 기능으로 의학적 관점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만 될 요소이며, 우는 신의 기기변화에서 사의 오토(五土)와 더불어 우라는 십토(十土)의 개념을 제시한 것이니 진무택이 이들을 칠정으로 아우른 것은 매우 탁월한 견해로 보인다.

       9. 현대 정서심리학과의 비교

    정서는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모호하며, 개념의 정의에 일관성이 없고, 동물에의 정서 적용한계가 불분명하며, 인류에서도 역사적 전통이 달라 정서를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여하튼 다윈이 정의에 대한 세 가지 가설을 세운 뒤 많은 학자들이 정서의 정의와 분류 및 기능에 대해서 연구해 왔으며, 또 다양한 정서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하여 그 기본이 되는 몇 가지 정서를 상정하고 이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한의학에서는 정서이론이 2000여 년 전 내경에서 이미 정립되었는데, 이는 자연에서 관찰한 현상을 이론화한 기일원론, 음양오행학설을 인체에 적용한 천지인일체관으로 소박하지만 정서의 생리와 병리를 잘 설명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기본정서에 대해서도 오지로 쉽게 규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여기에 경을 포함한다든지, 칠정을 기본정서로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큰 출입은 없다.

    그런데 현대 심리학자들의 기본정서가 대체로 한의 전통이론과 비슷하며, 특히 Kemper가 주장한 두려움, 노여움, 슬픔, 만족은 그리움을 빼면 완전히 일치하고 있음을 보면 한의학의 선진성을 실감한다. 그 외 여러 현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기본정서도 좌전(左傳)의 육지론(六志論) 등고전의 주장과 거의 같은 면이 많다.

    Myers는 정서가 생리적 각성, 표현적 행동, 의식적 경험을 수반하는 유기체의 행동이라고 정의했는데, 생리적 각성은 오신 과정 중 백과 신의 과정으로, 의식적 경험은 意의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표현적 행동은 현대 심리학에서 표정 행위등을 말하고 있지만 음양응상대론에서 이미 간재성위호,재변동위악(肝在聲爲呼, 在變動爲握)과 같이 각 정서마다 성(聲), 변동(變動)으로 표현되는 계통화된 학설이 존재한다.

    이렇게 한의학의 정서이론이 우수한 면이 많은데도 그 동안 큰 발전은 없었는데, 현대의 사회상황이 복잡해지고 또 현대 심리학의 학문발전에 자극받음으로써 약30년 전부터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나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한의학 이론의 정리, 연구 뿐 만 아니라 한의학 이론에 입각한 현대 심리학 성과의 수용이 필요하다.

       10. 칠정학설의 제 문제에 대한 고찰

    1) 기기 해석의 문제

    거통론 육기의 기기변화는 정서로 인해 일어나는 정상적 생리변화와 그 변화가 지나쳤을 때 일어나는 병리적 변화에 대한 기전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경 전편에 걸친 보편적 인식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노즉기상(怒則氣上)과 공즉기하(恐則氣下)는 간기허즉공, 간기실즉노(肝氣虛則恐, 肝氣實則怒)라는 병기(病機)를 함축하는 좋은 표현이지만, 공이 신지로 폐장, 칩복을 나타낸다는 오행학설의 근본원리로 볼 때 기하(氣下)가 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하강하여 잠복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이다. 비즉기소, 희즉기완(悲則氣消, 喜則氣緩)도 오행의 근본원리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신유여즉소불휴, 신부족즉비(神有餘則笑不休,神不足則悲)의 병기를 함께 설명한다고 이해하여야 한다. (Fig. 3)참조. 윤의 희즉기하(喜則氣下)를 감안한 (Fig. 1)의 칠정상모식도나 왕의 세 쌍의 양극정서론(兩極情緖論)-(Fig. 5)은 모두 자구해석에 충실한 탓으로 일어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경이 비록 소오과론에서 빈부귀천(貧富貴賤), 음식남녀(飮食男女), 이절울결(离绝菀结)과 같은 사회환경과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개체의 정서심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나 인체 내의 생리, 병리에 대한 논술이 상세한 것과 비교하면 계통적인 것은 아니며 아울러 치료과정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므로 현대 심리학적인 발전을 도입하여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2) 칠정의 정의와 오행 귀속의 문제

    진무택의 칠정을 의가칠정이라고 하는데, 이를 단순히 간, 심, 비, 폐, 신 오장으로 귀속시키려는 의도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희, 노, 사, 비, 공은 오지이므로 당연히 오장에 배속되며, 오신 중에서는 정서의 대표성이나, 자연과 사회의 분위기(mood)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에 배속되어야 한다. 경은 오신 중 백의 정서과정이며, 우는 십토(十土)의 역할로 오신 중 의의 정서과정을 시사하는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

    의가칠정은 정감과정으로서 인지과정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래서 왕은 사를 사유, 사고의 사로 보고 각종 정서에 대해 인지평가의 중심으로 결정작용을 하는 칠정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여 인지과정을 의가 칠정속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나 오지의 일종인 사에 다른 정서와는 다른 특이성을 부여하는 것은 마땅치 않으므로 인지평가는 한 걸음 더 진행된 정감활동인 의의 단계에서 수행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신의 단계의 정서가 인지, 사유를 거치면 기의쏠림이 견제되어 원래의 기기변화가 어느 정도 반대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 감정들이 바로 노지, 희지, 사지, 비지, 공지한 결과로서 분, 락, 우, 애, 구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노에서는 선입견이 없는 느낀 그대로의 감지, 주의단계이지만, 애락에서는 인식과 사유의 단계로 이때부터는 주위의 상황을 고려하게 된다.

    3) 칠정의 제한성

    이미 선천적으로 부여된 체질적, 성격적 경향성에 체험이 부가되는 의(意)단계를 거치고 나면, 개성을 형성하고 애증의 기준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은 신의 판단을 기다리는 혼의 단계로, 객관사물을 자기수요에 부합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나누어 놓는 단계이다.

    욕은 정서활동의 마지막 단계로 개성을 가진 개체가 뜻을 세워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이니 지의 단계가 된다.

    이상으로 보아 희노애구애오욕은 유가칠정으로 의학 외의 정서론이지만 내경의 오신과 완전히 부합하여 의가칠정의 미비함을 보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지에 경과 우를 더한 의가 칠정은 주로 백, 신의 단계에 속하는 정서활동이며, 우를 포함한 분, 락, 애, 구는 의의 정서로 인지치료를 가능케 한다. 영추의 통천과 음양이십오인 에서의 인격분류는 혼의 과정이며, 그 뒤 인간의 욕망에 관한 지의 정서는 단순히 인체내부만이 아닌, 인간관계 및 사회적 환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정서이다. 이런 정서를 다루려면 희로애구애오욕의 유가칠정까지 정서이론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한의학은 원래 현대의학이 지향하는 생물-심리-사회모델에 입각한 학문이므로 한의학적 이론을 심화, 발양하여 현대 심리학적 성취를 받아들인다면 한의학의 칠정이론은 희노우사비경공 칠 종 정지에만 국한되어 그 이외의 치병정지와 그 병증의 연구를 방해하고 있다든지, 불안, 우울과 같은 흔한 정서체험이나, 질투, 자비, 애모, 상사와 원한, 적대감 등에 이르는 심리 장애와 행위이상 등 모든 정서이상들은 다룰 수 없다든지 하는 부족함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4) 임상의 한계14)

    정지학설을 기존의 의가칠정이나 오지배속의 틀에 가두지 않고 넓고 깊게 확충해 나가면 지금 한의학이 겪고 있는 이론 적응범위와 철저성의 부족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정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세우고, 이론을 정립하며, 명의의 의안들을 재해석하여 재현성이 뛰어나면서 실제로 임상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5) 그 밖의 문제점

    31)이 제시하는 네 가지 문제는 앞으로 한의심리학에서 노력하여야 할 문제이다. 칠정을 정량화(定量化) 및 칠정의 시공적(時空的) 표준 제정으로 칠정의 기준을 제시하는 일은 필요한 일이지만, 우선 먼저 칠정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 립과 칠정이론에 대한 공통적 합의가 중요하다. 뇌심설(腦心說)에 대해서도 뇌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한 현대 의학적 연구를 수행하면서 전통적인 심주신명론과 함께 더욱 연구 되어야 할 분야이며, 의학심리학을 한의 심리학에 도입하는 문제도 폭 넓게 받아들이되 한의 심리학의 입장에서 주체적인 태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칠정학설을 근간으로 근현대의 심리학에서 연구된 정감, 정서지식을 받아들여 한의학의 기초이론을 제고 발전시키는 것과 이상적인 동물모형을 만들어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 모두 시급한 당면과제일 것이다.

    IV. 결론

    1. 한의학의 기본정서인 오지(五志)는 오신에서 신(神)의 정서로 희노사비공(喜怒思悲恐)이다.

    2. 정감활동과정(情感活動過程)은 오신(五神)으로 구분될 수 있다.

    3. 유가(儒家)의 칠정은 희노(喜怒), 애구(哀懼), 애오(愛惡), 욕(欲)의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4. 백(魄)의 정서가 경(驚)이다.

    5. 인지(認知)와 사유(思惟)를 맡아보는 意의 정서는 분, 락, 우, 애, 구(忿, 樂, 憂, 哀, 懼)이다.

    6. 혼(魂)의 정서가 애, 오(愛, 惡)이다.

    7. 지(志)의 정서는 욕(欲)이다.

    8. 신(神) 과정의 기의 변화는 자연의 일반 오행규율을 따른다.

    9. 의(意) 과정에서의 정서로 인한 기의 변화는 신 과정의 기의 변화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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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able 1. ]  Emotion in Canon of Internal Medicine
    Emotion in Canon of Internal Medicine
  • [ Fig. 1. ]  Yoon’s Chiljeongsang8).
    Yoon’s Chiljeongsang8).
  • [ Fig. 2. ]  Wang’s Emotion Analysis Map30).
    Wang’s Emotion Analysis Map30).
  • [ Fig. 3. ]  Five Emotion Model in Shin Phase.
    Five Emotion Model in Shin Phase.
  • [ Fig. 4. ]  Five Emotion Model in Eui Phase.
    Five Emotion Model in Eui Phase.
  • [ Fig. 5. ]  Polarity of Chiljeong (Portion).
    Polarity of Chiljeong (Por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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