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적 디자인은 대체로 한 가지 실루엣을 기본으로 두고 착장자의 의도에 따라 착장순서나 착장방법의 변화, 길이조절이나 탈부착 등을 통하여 다른 실루엣이나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선행연구에서는 가변적 디자인의 장점으로 다양성·다변화성(Kim & Jeon, 2012; Lee, 2007), 다기능성(Lee, 2007; Nah, 2003; Yoon, 2010), 다목적성(Nahm, 2001; Song, 2011), 혁신성(Hwang & Kim, 2012), 유희성(Park, 2008; Song, 2011; Yoon, 2010), 다용도성(Lee, 2007), 실용성·합목적성(Hwang & Kim, 2012), 경제적 가치(Nahm, 2001; Song, 2011), 환경보존(Bae, 2004; Nah, 2003) 등을 들고 있다.

가변적 디자인에 관한 연구는 상당수 있으나 그 중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중심과제로 연구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본 연구는 가변적 디자인을 웨딩드레스 분야에 접목시켜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적 연구이다.

패션산업은 전반적으로 시장과 기술의 발달로 세분화, 규모의 대형화, 글로벌화되어 성장되고 있음에 반해 웨딩드레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다소 발전이 늦은 분야이다. 차별성이 약한 웨딩 업체들의 난립으로 대형화나 글로벌화 대신에 국내 시장의 과밀화, 업체 간 과도한 경쟁, 원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불안정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웨딩드레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다양한 웨딩드레스 디자인의 개발이 필요하다.

최신 웨딩업계 현황을 살펴보면 컨설팅업체의 등장으로 웨딩매니저 역할이 생성되어 본식 위주의 예식에서 각각 다른 개별 서비스가 등장하고, 하우스웨딩의 출현으로 예식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평상복을 입고 결혼 준비 과정만을 촬영하는 데이트스냅(datesnap)이 등장하여 실용주의 예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결혼식을 통하여 개인 취향과 자아를 표현하려는 욕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웨딩 트렌드의 변화도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대한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결혼식 문화는 다양한 드레스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1990년대 들어와 예식 당일에만 찍던 기념사진을 예식 전에 찍어놓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고, 그 트렌드도 야외촬영에서 스튜디오 내 촬영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실내 촬영 시에는 예비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서너 벌 바꾸어 입게 된다. 웨딩드레스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없는 것까지 다양하게 웨딩드레스를 미리 제작하여 보관하는 부담이 있다. 웨딩드레스는 일상복에 비해 고가이면서 웨딩문화가 위와 같이 다양한 연출을 필요로 하고 있어서 소비자 부담이 크다. 특히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의복선택에서 경제적 요인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가변적 웨딩드레스는 위와 같은 웨딩 트렌드의 변화 및 소비자의 다양성 표현 욕구에 부응하면서도 경제적 요인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웨딩드레스 패션의 대안적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변적 드레스는 그 외에도 실용적인 이점이 있다. 드레스 제작과 보관에 드는 비용과 자원낭비를 줄이고, 무거운 웨딩드레스 여러 벌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줄 뿐 아니라 웨딩드레스 전체를 갈아입는 대신 간단한 탈부착이나 스타일링 변화로 변화를 연출할 수 있어서 스튜디오 촬영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것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 업체의 매출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변적 웨딩드레스 개념의 도입은 하나의 웨딩드레스를 형태가 확정된 완성품으로 제작해온 국내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다양한 디자인 창조와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웨딩드레스 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가변적 디자인 개발에 수반되는 다양한 소품 개발을 통해 웨딩산업의 새 분야를 도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변적 웨딩드레스의 연구와 개발은 웨딩산업과 패션발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이 의미가 있는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의 개발을 위해 공급 측면 및 수요 측면의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시장에서 선호하는 주요 실루엣과 소재 등을 추출하여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 개발을 위한 시도로서 다양한 스타일을 제작하여 보았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Basic Korean dictionary)과 네이버 사전(Naver dictionary)은 ‘가변성’을 “일정 조건에서 변할 수 있는 성질”로 정의한다. 영어에서 가변성을 의미하는 단어로는 alterability, changeability, variability, transformability 등이 있다. 네이버 영어 사전(Naver English dictionary)에서 alterability는 불변이 아니라 변경이 가능하다는 의미로서 작은 변화까지 내포하는 넓은 의미이고, changeability는 변덕스러움과 같이 변하기 쉬움을 내포하거나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포하는 단어이고, variability는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transformability는 탈바꿈과 같은 큰 변화를 내포하는 단어이다.

가변성에 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Park(2008)은 가변성의 개념을 전환(convertible), 변형(transformable), 변이(variable), 교체(changeable), 조절(modifiable)로 구분하고 있고. Yoon(2010)은 가변성이 다양성(variability)과 적응성(adaptability)의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Nahm(2001)은 다목적성, Kim (2003)은 다변화성, Bae(2004)는 다기능성, Nah(2003)는 변환(transformation), Song(2011)은 전환(convertible), Kim and Jeon(2012)은 조절(modifiable)에 각각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단편적 요소에 중점을 두어 가변적 디자인을 정의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를 종합하여 가변적 디자인 개념에 필수적인 4가지 요소를 추출하고, 가변적 디자인을 다음 4가지 요소를 가진 디자인이라고 정의하기로 한다.

2.1.1. 부정형 구조

가변적 디자인은 착장방법, 형태, 색상·재질, 기능, 사용목적 등이 한 가지로 확정되지 않고 변화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을 부정형 구조('열린 구조’)라고 할 수 있다(Hwang & Kim, 2012; Kwon, 2005; Lee, 2007; Nah, 2003; Yoon, 2010).

2.1.2. 착용자의 자유의지 개입

가변적 디자인에서 변화가 초래되기 위해서는 착용자의 착장방법, 조작, 선택 등 자유의지가 개입되어야 한다(Song, 2011; Yoon, 2010). 이것은 착용자의 연출행위라고 할 수 있다. 착용자의 자유의지가 개입되지 않고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반응하거나 변화하는 자동가변(automatic) 의상과 같은 실험적 복식도 있지만 이런 디자인은 극히 예외적인 것이다.

2.1.3. 가변성

착용자의 연출에 의하여 내재적인 변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의미에서의 변화가 초래될 수 있어야 한다(Kim & Jeon, 2012; Song, 2011; Yoon, 2010). 이러한 변화는 옷을 입는 상태에 따라 주름 잡힌 상태가 우연히 달라지는 것과 같이 비의도적이고 비구조적인 변화가 아니라 디자인의 부정형적 구조에 내재되어 있는 가변성이 착용자의 연출에 의하여 형태(실루엣, 길이, 크기, 디테일 등)나 색상·재질의 변화, 다른 기능이나 사용목적으로의 변환 등으로 현실화되는 것을 말한다.

가변적 디자인은 컨버터블(convertible), 변환(transformable), 탈부착(detachable), 교체(changeable) 등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컨버터블(convertible)은 가변성 자체를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부자재나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착용방식의 변경에 의하여 변화를 연출하는 유형을 말하는 것으로 규정하기로 한다. 선행연구에서 변환(transformable)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의복(예, 원피스를 스커트로) 또는 의복 아닌 다른 용도(예, 재킷을 머플러로)의 아이템으로 변형하는 것을 말한다. Jang(2002)은 변환을 ‘형태 변환 가능성’, Park(2008)은 ‘아이템의 가변’, Song(2011)은 ‘아이템 변환’이라고 부른다. 탈부착(detachable 또는 removable)은 소매나 치마 하단 등과 같이 아이템의 일부를 탈 부착하는 방법으로 가변(예, 긴소매를 민소매로, 롱스커트를 쇼트스커트로)하는 디자인을 말하며 주로 부자재를 사용한다. 교체(changeable)는 탈착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 교체(예, 긴소매를 반팔로)하는 것을 말한다.

2.1.4. 원형 회복성

디자인이 변화된 후 반드시 원형으로 복귀가 가능해야 한다(Lee, 2007; Quinn, 2002; Song, 2011; Yoon, 2010). 회복성은 원래의 부정형적 구조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재단이나 봉제 등을 통해 영구적으로 다른 형태로 변경되거나 탈착 가능성 없이 영구 부착하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1973년 오일쇼크로 시작된 세계적인 불황은 복식 선택에 있어서 경제적 요인을 부각시키면서 세계 패션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유가 급등에 따라 합성섬유 등 재료비가 상승하고 의복비 지출이 증가하게 되어 대중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가변적 디자인이 등장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이나 한 벌로 여러 벌의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변적 복식이 등장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뒤집어 입었을 때 색채와 재질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리버서블(reversible)이 등장했다.

20세기 들어와 가변적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다양한 패스너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단추, 핀, 후크-아이(hook-and-eye), 스냅단추, 지퍼, 벨크로(Velcro) 등을 활용하여 스타일이나 디테일의 변형 등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가변적 디자인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패스너는 아이템(item) 부분의 탈·부착이나 변형뿐 아니라 여러 아이템의 연결·분리도 가능하게 한다.

Nah(2003)는 가변적 디자인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요인으로 ①환경적 요인(모바일 환경에 의한 이동성), ②기능적 요인, ③해체적 요인, ④표현적 요인을 들고 있고, Song(2011)은 가변적 복식의 출현 배경으로 ①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 ②디지털 환경, ③자연 환경적 요인(문명발달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와 이상 기후 변화), ④머추얼리즘(maturialism)을 들고 있다. 2.1항에서 언급된 다른 선행연구들도 가변적 디자인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으로 유사한 요인들을 지적하는 것이 주류이다.

본 연구에서는 위 요인들에 추가하여 20세기 후반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요인들, 즉 ①주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 요인(Lim, 2009), ②1990년대 말부터 확산되는 인터넷과 뉴 미디어 발달에 따른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소비시장의 변화, ③개성표현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다양성 욕구, ④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대 등도 지적하고자 한다. 가변적 디자인은 폐기물 감소에 따른 환경보존과 귀중한 생산자원의 절약에 이바지하여 지속가능성에도 이바지한다.

이와 같은 일반적 요인에 추가하여 가변적 웨딩드레스에 특유한 요인이 있다. 서론에서 적시한 바와 같이 웨딩드레스 산업에 관련된 요인, 웨딩 트렌드 변화에 나타난 소비자의 다양성 욕구와 이에 수반되는 비용증가에 대응하는 경제적 요인 등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변적 디자인은 착용자의 선택과 능동적 행위에 의하여 다양한 변화를 연출하면서 경제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웨딩드레스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한다.

웨딩드레스(wedding dress)란 우리나라에서 ‘신부 의상’이라고도 불리며 서양식 결혼식에서 신부가 착용하는 의복의 총칭이며, 웨딩드레스의 실루엣과 웨이스트라인, 네크라인, 소매형태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는 각각 다르게 표현된다.

소비자의 웨딩드레스 선택행동은 소비자가 구매를 하거나 대여할 때 상호작용하는 많은 변인들의 영향을 받으며 소비자 개인이 드레스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Yoon, 2008).

웨딩드레스의 선택과 관련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미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웨딩드레스의 가장 큰 선택요인은 체형이나 얼굴형과의 조화로 나타났으며, 웨딩드레스 선택시 본인 단독보다는 주변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웨딩드레스의 선택 유형에서 착용 후 어울리는 스타일에 대한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신부들은 평소 원하는 웨딩드레스 스타일을 가지고 선택에 임하기보다는 웨딩드레스를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경향이 나타났다(Lee, 2008).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웨딩드레스의 의사결정요인으로 경제적 요인도 중요하다. Yoon(2008)은 '가격'을 웨딩드레스의 품질, 외관적적합성에 따른 결과물에 대한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전적 가치 적합도라고 설명한다. 가격 수준은 서너 벌의 드레스를 착용하는 트렌드인 스튜디오 촬영 관련해서도 중요하다. 고가인 드레스를 여러 벌 선택하여 추가되는 비용 부담은 웨딩드레스 선택에서 제약요인이 된다. 하지만 디자인이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소비자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웨딩드레스를 선택할 수 없기에 심미성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에는 심미성, 다양성, 경제성에 착용이나 갈아입는 것과 관련된 실용성까지 반영하여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문제 1. 국내·외 웨딩드레스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근 웨딩드레스의 디자인 현황을 알아본다.

연구문제 2. 예비신부들을 대상으로 웨딩드레스 구매현황 및 문제점을 알아본다.

연구문제 3. 가변성 있는 웨딩드레스를 개발하고 시제품을 제작한다.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 개발은 기본적으로 국내시장을 염두에 두고 먼저 웨딩드레스의 공급 측면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내를 중심으로 웨딩드레스 브랜드별로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2012년 7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사이트 검색창에 “웨딩드레스”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웨딩드레스 업체·브랜드 사이트를 검색하고 그중에서 웨딩드레스를 제작하는 업체를 추출한 후 각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 512장 중 가장 최근 사진 217장을 주요한 디자인 위주로 수집하여 실루엣, 디자인, 소재, 색상의 유형을 분석하였다. 각 업체를 방문하여 전체적인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분석하지 못하고 인터넷 자료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여 전체적인 디자인 분석에 취약함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 기본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시장에서 선호하는 디자인을 여러 벌 대신에 한 벌로 연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므로 상업화된 디자인을 조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상업화한 디자인을 판매하는 업체가 반드시 인터넷상으로 사이트를 개설했을 것으로 전제했다. 기존 시장에서 선호하는

것과 다른 새로운 실루엣이나 소재 등을 개발하는 것은 이차적인 연구에 맡기기로 한다.

웨딩드레스의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의 디자인 선호도 및 사용 실태를 분석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비신부를 대상으로 2012년 10월 말에서 2013년 4월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회수된 396부 설문지 중 불성실한 설문지를 제외한 348부를 자료 분석에 사용하였다.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 개발의 일차적 목표는 기존 시장에서 선호하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일차적 목표를 위하여 먼저 공급 측면에서 현재 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주요 브랜드의 디자인을 조사하여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였다.

앞에서 본 방식으로 국내외 웨딩드레스 전문 브랜드·디자이너 30개 업체를 추출하여 각 디자인 유형을 조사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분석결과 업체의 특성을 살린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우며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업체들이 제안하는 디자인 중에는 마케팅 목적의 구색 갖추기 차원에서 소비자가 실제 선호하지 않는 실루엣이나 소재까지도 다양하게 제시하려는 동기가 반영된 디자인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시장에서 선호하는 실루엣, 소재나 색상 등을 조사하여 가변적 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하여 웨딩드레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이므로 공급적인 차원에서는 위와 같이 조사한 웨딩드레스 디자인 중에서 높은 분포를 보이는 실루엣, 색상, 소재 중에서 본 연구를 통하여 디자인하려는 웨딩드레스의 실루엣, 색상, 소재를 정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된다. 국내 30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실루엣은 머메이드라인이 가장 높은 분포(28개)를 나타내고 그 다음이 에이라인(21개), 벨라인(20개) 순서였으며, 색상으로는 흰색(23개)과 아이보리 색(19개), 소재로는 실크/새틴실크(23개), 레이스(22개), 오간자(22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위와 같은 디자인 분석을 통해 나타난 공급자의 트렌드를 실제로 구매행동을 할 소비자에 대한 수요 조사 결과와 함께 종합하여 개발할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의 유형을 최종 추출하려고 하였다.

설문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20대 후반이 45%로 높게 나타났으며, 21세-25세는 28%, 31세-35세는 18%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는 예비신부 연령의 통계적

분포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에서는 대학 졸업이 50.9%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이하가 47.2%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수입의 경우에는 각 항목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내었다. 210만-300만 원대가 26%를 차지하였고, 예식장소의 경우 일반 예식장를 선호하는 경우(3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Table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웨딩드레스 선택하는 방식과 행태의 유형은 최근 웨딩 이벤트 업체들의 다양한 패키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패키지 포함한 경우가 27%로 일반대여 26%와 함께 높게 나타났다. 맞춤대여도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관련하여 드레스착용 예상 벌수는 전체 조사 대상자 중 50%가 3-4벌 정도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조사대상자는 결혼식 과정 중 특히 리허설 촬영 시 여러 벌의 드레스를 갈아입게 될 때 예상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었다. 또한 웨딩드레스의 가격에 있어서 대부분이 조사대상자들은 100만-200만원 사이(34%)를 선택했고, 웨딩드레스 가격과 상관없이 입고 싶은 웨딩드레스 디자인의 가격은 대부분 선택할 웨딩드레스보다 좀 더 고가의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드레스 요소에 관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Table 4와 같이 개인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 유형이나 선호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고, 연령대별 선호도의 차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 선호도 조사 결과 실루엣은 머메이드(21%), A라인(18%)의 비율이 높았으며, 소재는 실크(28%)와 레이스(23%)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색상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경우 화이트 아이보리 색(35%)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크라인의 형태에 있어서는 개인에 따라 골고루 다양한 디자인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의 다양화, 개성화, 세분화 경향이 소비자들의 웨딩드레스 선택 행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소비자들이 과거의 정형적 형식과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각자의 개성과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네크라인이나 실루엣, 디테일 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Table 5와 같이 가변적 웨딩드레스는 차별화된 착장방법이나 형태변화가 가능하여 개성 표현(4%)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며 여러 벌을 입지 않고 변형만으로도 연출할 수 있어 경제성(44%)을 가장 큰 장점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함(22%)과 실용성(15%), 다양성(7%)을 장점으로 생각했다. 이런 결과는 가변적 디자인이 기존 선호하는 실루엣이나 소재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경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향으로 가변적 웨딩드레스를 개발하면 소비자의 수요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결과도 61%의 소비자가 가변적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드레스 공급 측면 조사와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가변성의 개념을 웨딩드레스에 접목시켜 가변적 디자인을 제작하였다. 웨딩드레스 브랜드에서도 보편적으로 조사되고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게 나온 베이직 한 머메이드 실루엣의 드레스를 기본으로 하여, 새틴실크 소재와 레이스를 활용하였으며, 소품의 부자재로는 노방과 신축 망, 실크소재로 코사지를 제작하여 스팽글과 크리스털로 장식했으며 머메이드 웨딩드레스 위에 탈부착하게 했다. 또한 레이스와 노방소재를 이용하여 상의를 제작하여 머메이드 웨딩드레스 위에 착용함으로써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하였다. 색상은 화이트 아이보리 색으로 제작하여 디테일의 변형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스타일 변화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가변성 웨딩드레스를 제작 시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였다.

첫째, 기능성과 실용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가변을 연출하는 부분의 변화를 혼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가변성의 유형 중 탈부착(detachable)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드레이퍼리(drapery)스타일 복식과 같이 탈부착 없이 두르기, 걸치기, 매기, 묶기, 매듭짓기 등 순수한 착용방법에 의하여 가변성을 연출하는 디자인도 가능하나(Kim & Jeon, 2012) 본 연구에서는 탈부착 유형을 주로 선택하였다.

둘째, 탈·부착되는 부분이 다른 부분과 함께 전체적으로 조화되고 통일적 이미지를 갖추도록 한다. 웨딩드레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흰색과 같이 통일된 하나의 색상을 사용하고, 재질도 동일하거나 통일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사용하였다.

셋째, 예식 후에 다른 용도에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원상회복성을 살려 실용성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웨딩드레스의 스커트 부분이나 다시 탈착 부분을 재부착하여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다시 부착할 부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거나 교체 사용할 부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결혼예식 때는 짧은 원피스를 안에 입고 그 위로 롱스커트를 덧입었다가 피로연 때는 벗는 디자인, 결혼예식 때는 롱 원피스를 입었다가 피로연이나 촬영 때는 스커트 중간을 분리하여 짧은 드레스로 변하게 할 수 있는 디자인, 결혼예식 때는 어깨 부분을 부착했다가 촬영 시 탈착하여 어깨를 드러내는 디자인, 웨딩드레스 기본형이 투피스로 되어 있어서 피로연때는 스커트만 갈아입는 디자인 등 쉽게 웨딩드레스의 일부를 분리하거나 변경시켜 피로연용(파티용)으로 바꿀 수 있는 형태 등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가변성의 유형 중 주로 탈부착 디자인을 적용하여 디테일을 변형하거나 소품을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총 7가지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연출하였다.

가변적 웨딩드레스는 소비자가 여러 벌을 구매·대여하지 않고 한 벌로 다양성을 연출할 수 있어서 다양성을 살리면서도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경제성이 강점이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은 가변적 디자인의 장점으로 경제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선행연구에 의하면 소비자가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체형이나 얼굴형과의 조화로 나타났기 때문에 가변적 디자인 개발이 성공하려면 심미성 훼손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가변적 디자인은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기초로 개발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 개발의 일차적 목표는 시장이 선호 디자인을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기왕에 선호하는 디자인을 가변적 디자인 방식으로 제작하여 심미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가변적 디자인 개발을 위한 기초 조사로서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시장 조사를 하여 가변적 디자인 개발에 반영하였다. 구체적으로 이를 위하여 최근 웨딩드레스 브랜드의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선호도를 분석하였다.

조사 결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웨딩드레스의 실루엣은 머메이드라인과 A라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소재는 실크 소재가 두드러지게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색상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화이트아이보리 색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크라인은 튜브 탑 네크라인이 높게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실루엣, 소재와 색상은 웨딩드레스 브랜드들이 보편적으로 제시하는 유형과도 일치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머메이드 실루엣의 가변적 드레스를 탈부착 유형으로 제작하여 7가지 스타일의 변화를 연출하였다. 탈부착 디자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편안함과 실용성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본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웨딩드레스 유형과 선택 요인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반영하여 가변적 디자인 개발을 시도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된 가변적 웨딩드레스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다양성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며, 독창성, 실용성, 다양성 및 경제성에서도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들어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과 감각은 높아진 반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선택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가변적 디자인 방식으로 소재와 용도 면에서 다양화한 디자인은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21세기 능동적 문화소비자의 다양성 욕구를 획기적으로 충족시키고 다양성 추구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처하는 실용적 디자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비자의 개성표현과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 문화생산 참여자 역할까지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독특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웨딩문화에 있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의미가 되는 가변적 디자인은 산업적 요인에도 부응하여 디자인 산업에 대한 업체별 차별화가 약한 웨딩드레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최근 우리의 문화와 체형에 어울리는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