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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Study on the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s in Fashion Design
  • 비영리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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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Study on the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s in Fashion Design
KEYWORD
camouflage , visual , characteristics , disruptive , trompe l'oeil
  • 1. 서 론

    흔히 카무플라주라 얘기하면 군복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일찍이 카무플라주의 중요성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위시하여 적어도 200년 동안 구현되어 왔다. 무엇보다 자연계에서 많은 동물들의 컬러를 통해 카무플라주가 섹슈얼한 신호, 경고의 컬러와 같은 기능과 더불어 은닉의 목적에 적용되어 왔음을 (Stevens & Merilaita, 2011) 증명하는 생물학적 사례들이 주요하게 현재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밀리터리 맥락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에 카무플라주가 일반적으로 은닉을 의미하게 되면서,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사용되어왔다. 이후 카무플라주는 대중화 단계를 거침에 따라 밀리터리를 넘어서는 단어로 확장되기에 이르렀다(Blechman, 2004).

    카무플라주의 주요한 요소인 패턴은 1990년대에 이르러 의복과 더불어 유행하는 장식스타일로 흥행하였으며, 자연에 보다 근접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오가닉 디자인의 주요한 분류로 인식되었다. 카무플라주와 자연환경과의 접목은 재료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표현하는데 영향을 끼쳤으며, 디자이너들은 카무플라주 패브릭을 소파의 커버, 침대, 소프트 한 가구에 사용하고 테이블, 체어, 캐비넷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이후 2001년 1월 런던의 Evening Standard지는 카무플라주 패션이 연간 1.5빌리언의 값어치가 있음을 보고함으로써(Newark & Miller, 2007), 카무플라주는 시대를 뛰어넘어 패션 산업에서도 영향력 있는 패턴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근래에는 카무플라주 패턴이 여전히 군사적 아이덴티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는 하지만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 등 모든 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패션이나 예술 분야를 통해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Hwang, 2010).

    현대 카무플라주는 또한 새로운 프린팅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높은 유사성의 눈속임 기법으로도 개발되고 있으며, 대중문화 속에서 더 이상 감추는 것이 아닌 드러내는 것이라는 새로운 목적성을 띠게 되었다. 현대인들의 의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를 논할 때의 카무플라주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Hwang, 2010). 그리고 카무플라주는 예술작가들의 작품에도 사용되어 현대인들의 영역에서 재해석되고 있으며, 나이, 인종, 성,그리고 사회적 계층이라는 경계를 넘어 전수되고 있다(Blechman, 2004). 이처럼 카무플라주 패턴은 생물학에서부터 현대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위장의 근본적 개념을 넘어 역설적으로 드러냄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어 대중문화의 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패션에서 카무플라주에 대한 연구는 카무플라주가 적용된 현대 패션에서의 스타일 또는 정량적 문양 분석 연구(Hwang, 2010; Kim, 2011; Sa, 2003), 시각적 환영미를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카무플라주를 언급(Song, 2003)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밀리터리 카무플라주, 동물 카무플라주의 일반적인 형태를 패션 컬렉션 혹은 스트리트에서 분석한 경우로서 카무플라주에 대한 오래된 논의로서 애니멀 패턴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이후 현대예술에 응용된 사례 등은 소외된 채 논의되어 왔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카무플라주에 대한 시각적 요소와 유형을 체계화하고 이를 패션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표현방법과 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내용으로는 먼저 카무플라주에 대한 이론적 배경으로서 개념 및 시각적 요소와 유형을 고찰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활용사례를 통해 표현특성을 범주화한다. 둘째, 범주화된 내용을 토대로 패션에서의 카무플라주 패턴의 표현방법과 효과를 분석한다.

    논문의 연구방법 및 범위로는 카무플라주와 연관된 국내외 이론서, 연구논문, 관련 서적을 통해 패턴 유형의 일반적 체계를 마련하고, 2009년~2013년까지 패션 관련 자료를 다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스타일닷컴에 공개된 사진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본 논문의 연구결과는 오늘날 현대적 카무플라주에 대한 인 식을 새롭게 하고, 향후 텍스타일 프린팅 개발 및 경제적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이론적 자료로서의 의의를 기대한다.

    2. 카무플라주에 대한 개념 및 시각적 요소

       2.1. 카무플라주의 개념

    카무플라주는 현재 사전적 정의로 군대의 군인, 장비, 설치물을 페이팅이나 덮는 것으로 주변의 것과 혼합되게 만드는 위장 그리고 주변의 것과 혼합되어 보이게 하는 동물의 자연적인 컬러와 형태를 의미하고 있다(New Oxford American Dictionary, 2010). 이것은 오브젝트와 백그라운드와의 높은 유사성 즉 모방에 의해 블렌딩(blending)되는 사례와 함께 오브젝트가 파열되어 아웃라인을 모호하게 만드는 방법이 주요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찍이 카무플라주라는 단어의 유래는 16세기 의자에서 곯아 떨어진 사람이 갑자기 그리고 깜짝 놀라 흥분한 것으로 곤혹스럽게 하는 장난이라는 프랑스 말 Camouflet에서 기원하였다. 그리고 카무플루어(camoufler)라 하여 연극 역할을 위한 코스메틱에서는 ‘완성하여 만들다’, ‘to get made up’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사용되었다. 19세기말에 이르러서 카무플라주는 오늘날의 은닉이라는 의미로 이해되었으며, 당시에는 또한 자연의 진화이론의 증거로서 자주 인용되었다(Belchman, 2004).

    카무플라주는 자연에서 보호적인 은닉을 포함하여 선사시대드로잉 인간, 트로이의 목마라는 신화 속에 그리스 병사들의 은닉 그리고 셰익스피어 연극 속에 암시 등으로도 인용되었다. 밀리터리 맥락으로는 1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끝날 무렵에는 많은 구상적인(figurative), 민간의(nonmilitary)라는 의미를 포함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쟁 후 카무플라주가 대중화되면서 그 의미가 사회적인 속임수 뿐 만 아니라 자연에서의 보호적인 은닉을 포함하여 밀리터리 맥락을 넘어 확장(Blechman, 2004)되기에 이르렀다.

    카무플라주는 예술에서의 큐비즘에 영향력을 입어 밀리터리에도 영향을 끼친 바 있으며, 또한 내부적으로는 밀리터리 맥락을 수정하고 오히려 드러냄의 장식성을 표출한 형태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또한 장식으로서 보호 능력과도 관련되어 수퍼 모던 의복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카무플라주를 다양한 방식의 컬러웨이, 다른 타입의 물체표면의 정밀사진(topography)으로도 활용하고 있어(Bolton, 2002) 패턴의 모티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카무플라주는 위장을 위한 밀리터리, 자연의 진화 이론을 토대로 예술, 장식 등에서의 표현경향이 다양화되고 있음으로 인해 본 논문에서는 카무플라주를 오브젝트가 주변의 것과 혼합(blending)되어 보이게 하는 높은 모방성과 함께 오브젝트가 파열되어 모호하게 아웃라인이 인지되어 속이거나, 위장 또는 은닉하기 위한 목적을 띠는 컬러와 형태로 규정하고자 한다.

       2.2. 카무플라주의 시각적 요소

    현재까지 카무플라주에 대한 연구로는 색채와 패턴 그리고 형태에 대한 시각적 관점에 의한 것이 주를 이룬다. 그 가운데 Home Guard Manual of Camouflage의 저자 롤랜드 펜로즈(Roland Penrose)는 은닉을 위해서는 가장 첫째로 컬러의 유사함이 중요하며 더불어 배경이 되는 것의 질감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카무플라주의 가장 중요한 컬러로는 그린이다(Newark & Miller, 2007). 그린은 가장 널리는 생명과 성장의 컬러로서 인간들 사이에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중세 백과사전 편집자인 바르톨로무스 앵글리쿠스(Bartholomeus Anglicus)는 그 한 가지 이유로서 그린은 인간이 보는 컬러 스펙트럼의 중간에 위치해서 눈이 그것에 더 쉽게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기때문이라고 보았다(Blechman, 2004).

    자연 속 카무플라주와 달리 현대인들의 직접적인 삶의 터전인 도심 속에서 카무플라주의 컬러는 그린이 아니다. The Language of Clothes(1981)의 저자인 앨리슨 루리(Alison Lurie)는 ‘도시 의상들은 대부분 돌, 시멘트, 그을음, 구름 낀 하늘 그리고 젖은 인도(블랙, 네이비, 다크한 그레이)의 색조를 따라하는 컬러들로 종종 제작된다’(Bolton, 2002)고 보았듯이, 도심 속 카무플라주의 색상은 뉴트럴 톤의 어둡고 모호한 컬러들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도시 환경 속에서 카무플라주는 신체적·심리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추가적인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수퍼 모던 의복을 위한 디자이너들에 의해 즐겨 사용되고 있다. 특히 뉴트럴 톤과 같은 도시적 카무플라주의 컬러들은 개개인들이 도시 속 환경과 함께 잘 섞일 수 있게 한다.

    카무플라주 패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예술가, 혹은 과학자들이 연계되어 만든 다양한 밀리터리 카무플라주를 제안하고 있으며, 주요한 특징으로는 주변 환경과의 시각적 모호함으로 인해 물체의 아웃라인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은닉기법으로써 나뭇가지, 나뭇잎, 숲의 형상을 본 뜬 패턴 등이 있다. 더불어 윌킨슨(Norman Wilkinsin)이 고안한 현혹(dazzle)기법은 움직이는 물체인 배 혹은 비행기의 윤곽을 왜곡시키기 위한 지오메트릭 카무플라주로 유명하다.

    색채, 패턴과 더불어 카무플라주의 시각적 요소로서 형태가 있다. 특히 애니멀 카무플라주의 사례에서는 컬러와 더불어 형태를 주요하게 포함하고 있다(Purser, 2003). 나뭇가지의 컬러와 유사한 몸의 컬러와 더불어 나뭇가지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곤충들, 돌의 울퉁불퉁한 외관과 유사한 해저동물 등은 자연의 경관과 일치하는 블렌딩(blending)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카무플라주의 시각적 요소를 토대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시각적 방법으로서 첫째, 백그라운드와 오브젝트를 조합하는 것으로서, 이는 높은 유사성에 의한 카무플라주 또는 형상과 배경의 블렌딩(blending)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둘째, 높은 콘트라스트, 표면에 대한 불규칙한 디자인 적용에 의해 오브젝트의 연속성을 파괴하는 것이며, 높은 차별화를 통한 카무플라주 또는 분열적인 패턴이 그러하다. 셋째, 한 오브젝트가 몇몇 다른 종류의 오브젝트를 통해 착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즉, 모방을 통한 높은 유사성의 카무플라주(Blechman, 2004)로 제안하고 있다.

    이처럼 카무플라주의 핵심은 주변 경관과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서 동물학자들과 군사 분야에서 과학자들의 주요한 연구과제로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이는 위장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분야의 연구에 기초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3. 카무플라주 패턴의 연구 및 활용분야

       3.1. 애니멀 카무플라주

    자연에서 카무플라주는 동물들의 방어와 공격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19세기에는 진화 이론의 증거로써 종종 인용되었다. 애니멀 카무플라주는 과학적인 원리에 의해 평가·설명되고 있으며(Blechman, 2004), 막대기, 나뭇잎,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평범한 것들을 모방하는 것을 의미한다(Newark & Miller, 2007).

    애니멀 카무플라주에서 동물들은 그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카피의 능력을 미미크리(mimicry)라 부른다. 모방 이라는 의미의 미미크리는 야생에서 동물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모방을 통한 카무플라주 생물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학자로는 1980년 The color of animals를 쓴 풀턴(Poulton)이 있으며, 보호, 유혹 그리고 경고의 컬러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베이츠(Batesian)와 뮐러리안(Mullerian)은 모방에 대한 유추로써 카무플라주의 다양한 타입을 7가지로 보고하였는데 그 첫째가 보호적인 유사성(protective resemblance)으로 대부분의 생물체들은 별개인 오브젝트의 외관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유사성이 있다. 여기에는 나뭇잎, 잔가지, 나뭇가지 그리고 돌의 모방이 이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이때 유사성은 생물체의 텍스쳐가 백그라운드와 혼합되는 것이며, 많은 카무플라주의 예가 이 카테고리 속으로 들어간다. 둘째, 공격적인 유사성(aggressive resemblance)으로 포식자가 일반적인 백그라운드에 숨는 것이다. 셋째는 우연적인 보호성(adventitious protection)으로서 동물들이 몸의 아웃라인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풀, 잔가지 또는 껍데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넷째, 가변적인 보호 유사성(variable protective resemblance)은 넙치류, 양서류, 낙지, 오징어와 같은 고등동물에게서 보여 지는데, 주변 환경에 어울리게 색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다섯째, 경고 컬러들(warning colours)은 일반적으로 불쾌하게 만드는 독소에 의해 보호되는 생물체들이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또는 흰색처럼 화려한 컬러의 사용을 통해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여섯째, 보호적인 모방(protective mimicry)은 하나의 생물체가 더 위험한 생물체를 모방하는 것으로 베이츠 모방이라 부른다. 일곱째, 공격적인 모방(aggressive mimicry)으로 다른 종류의 위험한 생물체를 모방함으로써 공격을 단념하도록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령 코끼리형 박각시나방은 뱀의 머리와 유사하여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가 있다(Forbes, 2009). 이와 같이 여러 카무플라주의 타입 가운데 특히 패턴에서는 주변의 오브젝트와 유사한 외관을 모방하는 것이 주요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자연계에서 카무플라주의 특징을 착시조형으로 설명한 시라이시 가즈야는 5가지로 그 속성을 요약하고 있다. 그는 첫째로 형이나 색, 무늬가 주위의 것과 구별할 수 없게 되는 등 질성(等質性)(Fig. 1), 둘째, 대상이 전체 상의 부분으로서 그것에 속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속성(共屬性), 셋째, 주위의 것과 같은 방향이나 동작을 나타내는 공동운명, 넷째, 반점 하나는 인지할 수 있으나 전체의 인지가 안 되는 분산(分散), 다섯째, 빛과 그림자에 의한 입체감의 소실로 요약하고 있다(Kazuya, 1998). 즉, 카무플라주 패턴에서 역시 주변의 오브젝트와 유사한 모방이 주요한 표현방법임을 알 수 있다.

    오브젝트와의 유사모방에 이어 여러 동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애니멀 카무플라주의 주요한 두 가지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는 방어피음과 분열배색이 있다. 방어피음(countershading, 防禦被陰)은 물고기나 포유동물, 그리고 특별한 나방의 애벌레에서 고유의 형태 포착이 안 되게 하거나 혹은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Owen, 1982). 구체적으로 동물 컬러에 있어서 방어피음은 등 쪽의 어두운 부분에서부터 배 쪽의 화이트에 이르는 동물색조의 수수께끼 같은 흐릿한 이미지의 그라데이션효과 (Blechman, 2004)를 나타내어 블러링된 모호함을 나타낸다(Fig. 2). 이러한 동물에서의 방어피음을 적용한 Fig. 3에서는 형태에서의 점진적인 변화를 섞어서 만든 1940년 휴 비 코트(Hugh B Cott)의

    그래픽 패턴으로서 아래쪽으로 진행할수록 흐릿한 블러링 효과를 보여준다.

    동물에서의 카무플라주의 주요한 또 다른 방법은 대담한 스트라이프 또는 띠 표시의 분열배색(disruptive coloration)이다(Owen, 1982). 분열배색은 동물들이 즉각적인 주위 환경에 융합하거나 자연의 오브제와 유사하게 닮는 것으로 위장하는 두 가지 기본적인 특징을 결합한 것이다(Purser, 2003). 분열적인 띠 모양은 아웃 라인을 해체하고, 더 크게 보이거나 공격자가 공격하고자 하는 거리감에 혼동을 준다(Fig. 4). 이것은 세계 1, 2차 세계대전에서 대즐 페인트 책략에 사용된 바 있으며, 얼룩말의 줄 문양을 딴 Zebrage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Blechman, 2004).

    이처럼 많은 동물들의 컬러와 문양은 섹슈얼한 신호, 경고의 컬러와 같은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흔히 은닉의 목적에 적용되었다. 특히 애니멀 카무플라주 패턴에서는 주변의 백그라운드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는 공속적인 트롱프뢰유와 블러링 효과의 방어피음, 띠 모양이 단순혼합된 분열배색에 의한 패턴타입이 주요하며, 이를 통해 아웃 라인을 위장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2. 밀리터리 카무플라주

    바우하우스의 교수였던 모홀리 나기(Laszlo Moholy Nagy)에 의하면, 레이더가 실용화되지 않았던 제 2차 대전 시절에는 시각심리학자나 디자이너가 무기 위장을 연구하기 위해 동원되었다고 한다(Kazuya, 1998). 위장을 의미하는 카무플라주는 밀리터리의 상징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정찰을 위해 사용된 항공기에 패턴으로 처음 사용되었다(Newark & Miller, 2007). 또한 영국 군함에 적용된 대즐 패턴(Dazzle pattern) (Fig. 5)의 카무플라주는 다양한 방향의 지오메트릭한 패턴이 단순 혼합된 것으로 배의 형태가 부서진 듯 보이는 효과를 낳아 적의 잠수함이 선박의 정확한 코스를 결정하는 것을 어렵게 하였다(Newark & Miller, 2007). 이와 같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카무플라주는 군함, 전투기, 탱크, 대포를 감추기 위한 수단에서 시작되었는데, 처음에 선택된 색상은 주위의 진창(muddy field)과 유사한 색상이었다. 이는 그린과 브라운 색조를 띤 카키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당시 원거리에서 볼 때 무기의 형상이 분산되어 보이도록 검은색과 밝은 색상으로 대조되는 얼룩무늬를 첨가시켜 위장효과를 향상시켰다.

    카무플라주를 그림으로 해서 그 개념을 전개시킨 사람은 프랑스의 포병대원으로 근무하던 유명한 파리의 초상화가 기랑드 세올라(Guirand de Sceuola)였다. 그는 1914년에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 작동중이지 않던 대포위에 덮어씌운 행위로 프랑스군 참모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영국과 독일도 카무플라주 연구 부서를 두기에 이르렀고, 현대 전위 예술가들로 하여금 카무플라주를 연구하게 하였다(Sa, 2003).

    애니멀 카무플라주의 분열배색 이론은 밀리터리 분야에서도 주요한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다. 독일에서 개발된 분열 패턴의 밀리터리 장식은 불규칙한 형태의 다각형들이 결합된 로젠즈타입(lozenge type)으로서 혼란스러운 야한 컬러와 밑면은 위쪽 영역보다 더 밝은 컬러(Newark & Miller, 2007)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분열배색에 의한 단순 결합 형태는 나아가 더욱더 복잡하게 중첩되기도 하였다. 1931년 독일군에 의해 개발된 젤트반에 사용된 스플리터(splitter) 패턴이 그러한데, 이 패턴은 녹색의 점선 또는 빗줄기 모양을 황갈색(tan)배경 위에 중첩한, 녹색과 갈색의 각진 모양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조적인 각진 모양들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의 대즐 문양에서 따온 것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 대조 문양을 부드럽게 약화시키는 빗줄기 모양(falling rain)은 새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1943년 독일방위군은 훨씬 더 변형된 모양의 스플리터 문양(Fig. 6)을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각진 모양의 날카로운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하여 섬프무스터(sumpfmuster)라고 하는 흐릿한 무딘 문양(blurred pattern)으로 중첩된 것이었다. 분열 배색의 중첩은 또한 나치 정당의 엘리트 와펜 SS(Nazi Party Elite Waffen-SS)에서의 에르브센무스터(erbsenmuster)(Fig. 7) 또는 콩 패턴으로 불리는 어두운 블랙, 그린과 어둡고 밝은 브라운으로 구성(Newark & Miller, 2007)된 것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분열 배색의 중첩으로 사용된 또 다른 밀리터리 모티프로는 숲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있다. 1930년대 쉬크(Schick)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한 독일 군대 Waffen-SS 의 플라타너스 나무 문양(plantanenmuster), 야자나무 문양(palmenmuster), 오크 리프(oak leaf) 문양(eichenlaubmuster)이 그러하다(Newark & Miller, 2007). 나뭇잎을 소재로 한 카무플라주는 나뭇잎의 잔해와 꼬투리 등이 어지럽게 중첩되어 널려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나뭇잎과 함께 숲의 불규칙한 지형 자체를 복잡한 중첩으로 표현한 유니폼도 있다. 구불거리는 숲의 불규칙적인 라인들이 중첩된 형태의 우드랜드 카무플라주가 그러하다(Fig. 8). 그리고 이와 더불어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새롭게 재탄생된 데저트 카무플라주(desert camouflage)(Newark & Miller, 2007) 또한 불규칙한 반점과 부정형의 둥그스름한 유닛들이 중첩된 초콜릿 칩(chocolate-chip) 그리고 구불거리는 지형의 모양을 응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밀리터리 패턴들이 중첩을 통해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941년 영국에서 낙하산 부대원들의 데니슨 스목(Denison smock)에서는 독특한 큰 붓 자국의 패턴이 중첩된 디자인도 등장하였다. 어두운 그린과 초콜릿 브라운으로 칠해진 해진 영역과 함께 밝은 그린의 심플하고 큰 붓 자국이 중첩된 이 패턴은 결국 복잡하고 불규칙한 형태로 인해 아웃 라인을 해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붓 자국 디자인은 오늘날 영국 군대의 분열 패턴 재료와 DPM의 기원이 되었다.

    1940년대에는 또한 이슈가 된 미군 부대의 카무플라주 패턴으로서 브라운과 정글 그린으로 구성된 개구리 피부(frog skin)로 불린 패턴이 등장하였다. 추상적인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구성된(Newark & Miller, 2007) 이것은 부정형의 유닛들이 중첩되어 역시 복잡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적이다. 동물문양을 활용한 밀리터리 카무플라주는 1959년 미국의 베트남 해군부대의 호랑이 줄무늬(tiger stripe)로서 복잡하고 유기적인 분열적 곡면들이 중첩된 것이 있으며,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포함한 엘리트들에게도 적용되었다. 유사한 시기에 폴란드에서는 낙하산 부대를 위한 레오파드 스킨(leopard skin) 패턴이 등장하였으며(Newark & Miller, 2007) 분열적인 부정형의 유닛들이 중첩되어 신체의 아웃라인을 해체하였다.

    최근 밀리터리 유니폼에 적용된 카무플라주 패턴으로는 디지털 기법에 의한 복잡한 점묘타입들이 있다. 점묘타입의 중첩에 의한 유니버설 카무플라주(universal camouflage)(Fig. 9)나 CADPAT(dessin de camouflage canadien), 그리고 점묘타입이지만 뿌옇고 흐린 듯 한 효과를 더한 택티컬 어솔트 카무플라주(tactical assault camouflage) 등이 그러하다.

    이처럼 밀리터리 카무플라주는 자연적인 환경의 질감과 섞인 그린이 중심적인 컬러로 사용되고 있으며, 분열적 패턴들은 주로 불규칙적인 지오메트릭 혹은 추상 모티프의 단순혼합, 중첩으로 복잡함을, 그리고 블러링으로 모호함을 추구하며 신체의 아웃 라인이 해체되어 보이도록 한다.

       3.3. 아트 카무플라주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이 제안한 높은 분열성과 높은 유사성의 카무플라주 가운데 예술에서는 먼저 높은 분열성을 토대로한 큐비즘 테크닉을 들 수 있다. 오브젝트의 연속성을 파괴하는 분열적인 패턴으로서 큐비즘 테크닉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용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조르쥬 브라크(Georges Braque)가 있으며, 1914년 카무플라주 유닛(unit)의 발명에 영향을 주었다. 이와 함께 트롱프뢰유(trompe l'oeil)와 점묘주의(pointilism)에서도 오브제의 모방에 의한 착시와 분열적 혼합에 의한 불명확성이 카무플라주 효과를 나타내었다(Blechman, 2004).

    무엇보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정치적인 심볼리즘으로서 카무플라주 패턴에 흥미를 가져 US M81우드랜드의 4가지 컬러로 프린트와 페인팅 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그린, 브라운 블랙 그리고 화려한 핑크, 옐로, 그리고 블루 버전(Fig. 10)으로 새롭게 창조되었으며(Newark & Miller, 2007), 오리지널 밀리터리 패턴을 컬러, 모양, 그리고 반복 뿐 아니라 스케일을 바꾸는 다양한 방식으로 복잡하게 중첩한 분열적인 프린팅 디자인으로서 밀리터리적 함축을 전복하였다. 이는 위장과 은닉의 수단으로서 카무플라주가 얼마나 넓어졌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Blechman, 2004).

    워홀과 함께 알리안 자크(Alian Jacquet) 역시 카무플라주의 밀리터리적 함축을 무효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는 점(dot)의 단순혼합을 통해 리얼리티를 파괴한 카무플라주 작품을 선보였다. 이미지 안에 이미지를 숨기는 그의 카무플라주 패턴은 밀리터리 디자인의 패턴 반복을 포기하고 밝고 대담한 컬러, 잘 알려진 대상으로서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Sistine chapel) 또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의 만화 등을 사용하였다(Blechman, 2004).

    카무플라주의 회화 작품과 함께 1969년에서 1970년대 렌도르프(Lehndorff)와 독일 사진 작가 홀제르 트륄즈크(Holger Trulzsch)는 누드 신체 위에 카무플라주로 페인팅 된 테마 시리즈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처음 그들은 새, 영양과 같은 동물의 굵직한 분열 배색을 모방하였다. 그 다음에는 풀과 이끼가 무성하게 자란 르네상스 동굴 조각상과 같은 인간이 만든 요소를 표현하기 시작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빌딩의 일부분과 닮은 것을 더 초현실적으로 몸에 채색한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를 특징으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Newark & Miller, 2007). 또한 트륄즈크는 자연을 모방한 형상과 유사한 바디 페인팅 작품을 선보였는데, 나무, 돌, 동물, 그리고 다양한 백그라운드로서 문(Fig. 11), 벽, 창문 프레임을 표현하였다. 그는 모델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아니라 프레스코 기법을 적용하여 몸을 재구성하고 소멸되도록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특히 백그라운드와 높은 유사성의 질감, 색채, 디테일이 연장된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로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다.

    2000년대 이후에 아트 카무플라주는 사진, 회화, 그래픽 그리고 바디페인팅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진작가 우루과이 아티스트 주안 페드로 파브라 구엠베레나(Juan Pedro Fabra Guemberena)는 자연의 상징으로 카무플라주의 관념을 표현하였다. 2002년 True Colours라는 사진작품에서는 여러 명의 모델들이 덴마크의 풍경 속에서 카무플라주 전투 유니폼을 입고 숲 속의 정령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잉그리드 카라메(Ingrid Calame)는 알루미늄 위에 빛나는 에나멜로 감각적인 풍경 그림을 그렸는데, 이는 마치 헨리 루소(Henri Rousseau)의 정글 그림과 추상적인 액션 페인팅으로 분열적인 패턴을 표현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을 환기시키며 카무플라주의 효과를 나타내었다. 그리고 2002년 로렌트 라감바(Laurent La Gamba)는 기만(속임), 부정행위, 그리고 착시를 사용한 바디 페인팅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도시적 맥락에서 슈퍼마켓 시리즈(Fig. 12)의 보호색 설치 작품을 통해 수수께끼 같은 색채의 현상들을 탐험하듯 부분이 전체에 속해 있는 공속적인 트롱프뢰유의 특징을 보여주었으며, 슈퍼마켓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주는 소비사회에서의 밀실 공포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Blechman, 2004).

    이외에도 카무플라주를 그래픽 작품으로 표현하여 다양한 시각적 환영을 만들어낸 작가들도 있다. 영국 아티스트 토비 지글러(Toby Ziegler)는 지오메트릭 패턴 작품으로 형태와 풍경을 정밀하게 표현하고 더불어 붓 터치를 더한 중첩표현으로 분열적 특징을 극대화하였다. 이 반복 패턴은 모든 표면을 감싸면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변동하는 환경, 밀실공포증의 감정을 유도하고 광활한 평야의 환영(illusion)을 만들어 냈다(Fig. 13). 아티스트 더블유케이(WK)는 유기적인 모티프이자 분열적인 아웃라인을 가진 손가락 프린팅을 이용한 카무플라주를 표현하였으며(Newark & Miller, 2007), 라일 스타(Lyle Starr)는 동물과 인간의 유기적인 실루엣을 모티프로 하여 투명하게 중첩함으로써 분열성과 복잡성을 강화한 작품표현으로(Fig. 14) 카무플라주 모티프의 무한한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아트 카무플라주는 큐비즘적 선을 모티프로 한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을 비롯하여 공속적인 트롱프뢰유, 단순혼합에 의한 점묘타입, 실루엣을 통한 유사한 유기적인 타입의 복잡한 중첩, 밀리터리 맥락을 수정하여 색상에서 변화를 준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 주변 도시공간을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로 표현한 바디페인팅 작품, 지오메트릭한 형태를 분열적으로 중첩한 작품 등으로 표현되어 왔다.

    다음 Fig. 15는 백그라운드와의 유사성 혹은 분열적 특징으로 인해 모호함을 유발하여 위장하는 카무플라주의 연구 및 활용분야인 애니멀, 밀리터리, 아트 카무플라주 각각의 패턴 유형을 정리하고 이를 표현특성인 분열적인 모티프의 단순혼합,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로 범주화한 것이다.

    4. 패션에 나타난 카무플라주 패턴의 표현분석

    본 장에서는 3장에서 범주화된 카무플라주의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를 토대로 패션에서의 구체적인 특징을 분석하였다.

       4.1.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

    카무플라주 패턴 가운데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은 겹침없이 단순 배열을 통한 형태 구성으로서 이미 자연 속 동물의

    방어피음, 분열배색과 더불어 인간이 개발한 지오메트릭한 대즐타입, 그리고 점묘타입으로 밀리터리 및 아트 분야에서 주요하게 나타난 바 있다. 패션에서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은 동물의 방어피음과 분열배색의 오가닉한 패턴들이 지오메트릭한 그래픽적 형태로 정돈되거나 변형되어 혼합된 것, 혹은 이질적인 분열 배색들이 단순 혼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Fig. 16에서는 동물의 분열배색과 함께 그래픽으로 정돈된 방어피음의 형태가 꼴라주로 혼합된 것이다. 이러한 이질적 모티프들의 혼합은 특히 수평과 사선으로 연결되어 대즐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밀리터리 맥락에서 사용된 다양한 큐비즘적 선들의 혼합에 의한 대즐 효과는 약화되어 있으나 다양한 분열적 모티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음으로 인해 의복 디테일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신체의 아웃라인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게 하는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Fig. 17에서는 동물문양 가운데 복잡하고 분열적 특징을 보여주는 뱀피 문양이 연속적으로 혼합되고 대칭적 구조를 띠고 있다. 색채에서는 대담하게 화려한 컬러를 혼합하여 은닉보다 드러냄이라는 맥락을 보여주며 기이함과 판타지를 표현한다.

    카무플라주의 주요한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는 띠 모양의 동물 패턴과 달리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는 다양한 크기와 방향이 복잡하게 어우러진 검은 실루엣의 나비 모티프를 패턴(Fig. 18)으로 선택하여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에이 데태처(A Detacher)는 추상적이고 분열적인 세계지도의 구불구불하고 얼룩덜룩한 실루엣을 모티프로 한 새로운 패턴의 카무플라주를 창조하였다(Fig. 19). 이처럼 기존에 주요하게 사용되어 오던 카무플라주 모티프와 달리 독특한 모티프의 경향은 일찍이 영국 패션디자이너 하디 블레크만(Hardy Blechman)이 1996년 리사이클링과 재창조된 군수품 의복으로 마하리시(Maharishi) 라는 라벨에서 변화의 붐이 감지된 바 있다. 그는 군부대에서 사용된 문양이 아닌 그 자신만의 새로운 버전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창조하였는데, 가령 고대 OM 모티프, 마리화나 잎, 그리고 연기꼬리, 절, 용, 하늘의 구름으로부터 자라나는 분재 나무 등의 아웃라인이 분열적인 복잡한 실루엣을 사용한 것이 그러하다(Newark & Miller, 2007). 이외에도 판타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알렉산더 맥퀸의 2011년 S/S 작품과 같이 프린팅이나 직물타입이 아닌 가죽으로 잘라 만든 나뭇잎 형상과 줄기를 복잡하게 혼합한 오픈워크의 공예적 기법화로도 표현되고 있다(Fig. 20).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에서는 복잡성의 극대화, 기이함에 따른 판타스틱, 다양한 모티프들의 혼합으로 인한 장식성, 밀리터리 맥락의 약화 그리고 의복 디테일 경계의 모호함과 신체 아웃라인의 불명확성 효과를 보여준다.

       4.2.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

    일반적으로 겹친다는 의미의 중첩은 전면과 후면의 공간적 관계를 설정하고 상호 수정과 간섭현상을 일으키며, 동시적인 시간성을 지닌다. 2D 패턴의 카무플라주의 중첩을 통한 공간감은 시각적 환영으로서 현상적 투명성(phenomenal transparency)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 물리적으로 두 재료가 겹쳐져 투명하진 않지만 전후의 공간관계를 인지하게 하며, 가려진 부분을 상상할 수 있게 암시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렇게 중첩된 전면은 후면의 부분들을 제거하는 동시에 그 후면의 대상들을 통합하는 속성을 지닌다.

    많은 밀리터리 맥락의 카무플라주 패턴들이 이러한 중첩기법을 통해 복잡함과 모호함을 표현하여 왔음을 앞서 살펴보았다. 패션에서는 특히 같은 속성을 갖는 대상을 여러 개 모아서 하나의 대상으로 한 클러스터(cluster) 간의 중첩으로 복잡함과 모호함을 더욱더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카무플라주 패턴 간의 투명성을 전제로 한 중첩은 공간적 관계의 형성 뿐 아니라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강렬한 색상대비와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같은 표현방법이 더해짐으로써 주목성은 물론 무질서함과 불확정적인 모호함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는 우드랜드 카무플라주를 도트문양과 중첩한 Fig. 21은 투명성을 전제로 하여 3차원적 공간감을 형성하며 복잡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Fig. 22의 꼼므 데 가르송의 작품에서는 변형 우드랜드 패턴 위에 큰 실루엣의 붉은 꽃을 중첩하여 3차원적인 공간감을 형성하였으며, 크기의 역전 현상으로 인해 패션 테마의 모호성을 가중시켜 밀리터리 카무플라주라는 고유의 맥락을 약화하였다.

    애니멀 패턴으로 유명한 로베르토 까발리는 2012년 Resort 컬렉션에서 실사에 준하는 프린팅 꽃을 겹쳐 복잡하게 배열하고 스트라이프를 혼합하였으며, 상의에는 여러 분열적 특징을 지닌 동물들의 패턴을 대칭적으로 배열하고 그 위에 형광 투명 필름지를 일부 겹친 듯 독특한 중첩 효과를 보여주었다(Fig. 23). 이는 마치 초록의 정글 속에 여러 동물들이 은닉하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의 또 다른 작품 2010년 F/W 저스트 까발리(Just Cavalli)에서는 복잡한 회색의 줄기와 잎 모양 위에 노란색 붓 터치 자국의 분열적인 추상 형태가 중첩되어 회화적 느낌을 보여준다. 강렬하게 중첩된 노란색은 중첩된 식물의 모양을 보다 복잡하고 모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더욱더 두드러지게 주목하도록 만든다(Fig. 24).

    한편, 소재의 중첩효과를 통한 카무플라주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Fig. 25는 2010년 S/S 발만(Balmain)의 작품으로 낡고 찢긴 효과의 검정색 소재 위에 얼룩덜룩한 골드의 화려한 배색소재를 짜 맞춰 넣음으로써 카무플라주의 추상적인 복잡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Fig. 26의 겐조(Kenzo) 작품에서는 시스루 소재 위에 우드랜드 패턴이 중첩되어 색다른 소재감을 통한 밀리터리 맥락의 약화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카무플라주의 주요한 패턴으로서 밀리터리 맥락에서 주로 사용되어온 패턴들은 추상성, 중첩 등으로 인해 모호함, 무질서함과 불확정성을 내포한 가운데, 색채의 변화, 또 다른 이질적인 패턴과의 겹침, 이색적인 소재의 활용 등으로 고유의 밀리터리적 맥락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은 클러스터화 된 모티프들이 중첩됨으로써 결국 3차원적 공간감과 이로 인한 시각적 일루전을 형성하고, 기존의 밀리터리 카무플라주 패턴이 가진 맥락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복잡함과 파열성으로 인해 의복 디테일간의 경계와 몸의 아웃 라인을 모호하게 하는 효과를 자아낸다.

       4.3.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

    카무플라주 패턴의 분열화 경향은 오브젝트와 백그라운드, 오브젝트와 오브젝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을 의미하는 블러링(blurring)의 특징을 띠기도 한다. 원래 블러링이라는 개념은 영상신호에 가해진 전기적, 물리적 왜곡에 의해 영상의 물체 윤곽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흐리게 번져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Blurring’, 2008). 이런 흐린 윤곽선은 표면을 모호하고 분열적으로 보이도록 만들며, 질서를 확인할 수 없는 카오스와 같은 무질서한 상태로 보이게 한다. 그리고 하나의 대상 또는 경계를 놓고 ‘모호하다’로 표현하는 것은 대상자체가 분별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함께 이중의 의미, 애매함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거나, 불확실성(uncertainty), 이중의 의미를 낳을 수 있다(New Oxford American Dictionary, 2010).

    앞서 고찰한 바와 같이 카무플라주는 형태 파열을 통해 시각적으로 모호하게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형태 파열과 더불어 모호함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블러링은 패션에서 추상 혹은 애니멀 모티프의 최소 형태 단위에서 혹은 클러스터 전체를 대상으로 모호함을 더욱더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분열 최소 유닛의 점묘화, 클러스터의 불규칙적인 작은 점묘 패턴화, 동물의 방어피음과 같은 명도 그러데이션, 클러스터 전체를 뿌옇게 흐리게 하기 그리고 얼룩진듯 오염된 외관 프린트 디자인이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며 카무플라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사례로서 Fig. 27은 2009년 S/S 질레(Giles)의 작품으로 추상적인 붓 터치와 유사성을 보여주며, 특히 외곽의 일부분을 흩뿌려놓은 점묘 효과가 경계부분을 흐릿하게 번져 보이게 만든다. Fig. 28에서도 점묘방식으로서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컬러의 점들이 상하로 흩뿌려져 명확한 외곽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블러링 기법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패턴의 불명확성을 흐리게 표현한 Fig. 29는 밀리터리 카무플라주 패턴 위에 불투명한 막을 오버랩하는 방식으로 블러링하여 고유의 맥락을 모호하게 전달하고 있다. 2013년 S/S 겐조(Kenzo)의 작품(Fig. 30)에서는 붉게 물든 가을 숲속을 연상시키는 분열적인 나뭇잎의 외곽을 복잡하게 표현한 가운데 번짐 효과를 지닌 그래픽 프로그램의 스머즈(smudge) 툴을 이용하여 일부분을 얼룩지고 흐리게 표현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의 분열적 형태에서 나아가 혼란스러움과 모호함이 가중되어 의복의 내부 디테일간의 경계와 몸의 아웃라인이 보다 더 모호하게 표현되었다.

    한편 방어피음을 통한 흐리기를 표현한 Fig. 31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검은 네모형상을 점점 작게 묘사하여 희미하게 표현하였으며, 또한 꼬임에 의한 드레이프 디테일을 통해 분열적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Fig. 32에서는 삼각형의 도형과 새가 자연스럽게 가역적으로 몰핑 되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기법을 적용한 방어피음의 새로운 표현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의 회색 콘크리트 벽을 연상시키며, 뿌옇게 표현된 얼룩진 효과와 같은 블러링 표현은 불규칙적이며 명확하지 않은 추상 회화 느낌으로서 도심 속 위장 이미지로서의 카무플라주를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은 시각적으로 모호함을 유발하고, 오브젝트에 대한 불확실성 및 이중의 의미 그리고 밀리터리 맥락의 수정과 디테일 경계 및 몸의 아웃라인을 모호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4.4. 공속적인 트롱프뢰유

    공속성은 가즈야의 착시효과에서 대상이 전체 상의 부분으로서 그것에 속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실제를 가장한 눈속임 기법에 해당한다. 이미 패션에서는 디지털 프린팅기법의 발달로 인해 헌팅용으로서 숲의 일부를 디지털로 리얼하게 묘사된 의상이 출시되기도 하였다. 눈속임 기법은 실물과 같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실제와 허상이 구분되지 않는 환영을 자아내는 것으로 트롱프뢰유(trompe-l'oeil)라고도 한다. 이러한 환영성은 놀라움과 즐거움 그리고 충격적 효과 등을 선사하며 예술에서는 아티스트들의 강력한 메시지 소구방법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눈속임기법의 트롱프뢰유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실적인 프린팅 디자인으로 현대 패션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도시 혹은 자연의 원거리 관점에서의 경관을 리얼하게 프린팅 한 사례, 패션 아이템인 스카프, 네크리스와 같은 오브젝트를 실사로 프린팅 한 것 등 여러 사례가 있다. 그러나 카무플라주 패턴으로서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는 백그라운드에 해당할

    수 있는 인접 설치물, 장소를 배경으로 하여 그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나머지 전체를 환기시키는 제유적 특징을 지닌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먼저 Fig. 33은 2011년 F/W 다릴 케이(Daryl K)의 작품으로 빛바랜 그린(green) 컬러로 숲속 분열적인 특징을 지닌 나뭇가지와 나뭇잎 일부분을 디지털로 프린트하여 마치 나무의 일부인 것처럼 눈속임한 의상이며, Fig. 34는 2009년 S/S 툴레(Tuleh)의 아주 세밀하면서도 복잡하게 뻗어있는 분열적인 나뭇가지 모티프를 의상에 디지털 프린트하여 전체 나무 모습에 대한 제유적 연상 작용과 눈속임 효과를 일으키게 한다.

    패션에서 오브젝트 일부분의 사실적인 모방을 통한 카무플라주의 또 다른 사례로는 오브젝트 표면의 분열적인 텍스쳐(texture)를 정밀하게 클로즈업하여 모방하는 것이 있다. 텍스쳐는

    [Table 1.]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 in fashi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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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 in fashion design

    특히 오브젝트 고유의 색채와 함께 시각적 리터칭이 더해져 그래픽적인 명쾌한 효과를 나타내면서 의복의 디테일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재미와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카무플라주 패턴으로서 오브젝트 고유의 텍스쳐는 또한 그 형식에서 시각적으로 분열적인 내부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불규칙적이고 복잡하여 희소성 있는 패턴으로서 장식적 효과를 지닌다. 이러한 리터칭에 의한 모사적 질감으로 형성된 분열적 형태의 카무플라주 패턴은 신체의 실루엣을 모호하게 보이게 하는 공속적인 트롱프뢰유의 한 방법이다. Fig. 35는 정밀하면서도 불규칙하고 분열적인 나뭇결 모양을 의복에 프린팅 한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자연 속 분열적 오브젝트의 모사적 질감은 이외에도 돌 표면과 같은 추상적, 분열적 특징들이 불규칙적이며 혼잡한 사례(Fig. 36)에서도 찾아 볼 수 있으며, 이는 자연주의라는 큰 맥락에서 고유의 분열적인 카무플라주가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속 복잡하고 분열적인 오브젝트의 사실적 묘사와 달리 Fig. 37은 도시 오브젝트에 해당하는 분열적 특징을 지닌 부서진 차의 유리 창문 일부를 묘사한 것이다. 깨진 유리의 정교한 모사적 질감은 차갑고 날카로운 의복을 연상시키며 도심 속 위장을 위한 오브젝트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공속적인 트롱프뢰유에서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사용된 사례들은 단순한 실제적인 오브젝트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자연 및 도심 맥락에서 보여 지는 파열적인 분열적 특징의 패턴을 디지털로 모사한 것이며, 일부분에 속해 있는 분열적 패턴으로 인해 오브젝트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제유적 연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분열적인 밀리터리 맥락에서 사용된 나뭇잎은 그 의미가 자연주의적 의미로 수정되고, 환영으로 인한 즐거움과 정밀한 묘사로 인한 장식성 그리고 신체 아웃라인 및 의복 내부간의 디테일 경계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다음 Table 1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카무플라주 패턴의 시각적 표현특성을 정리한 것이다.

    5. 결 론

    카무플라주는 애니멀, 밀리터리, 아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원리에 의해 평가되고 설명되고 있으며, 보호적 개념의 위장을 넘어 역설적으로 드러냄을 의미하며 현대 패션 속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애니멀, 밀리터리, 아트 분야의 카무플라주의 표현특성을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로 범주화하였으며 패션에서의 구체적인 사례 분석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패션에서 분열적 모티프의 단순혼합은 구체적으로 분열적 모티프의 부정확한 반복, 분열적 애니멀 실루엣의 불규칙적 반복, 분열적 모티프의 불연속 혹은 연속적 연결, 이질적인 분열적 모티프들의 꼴라주 그리고 시각적으로 은닉과는 다른 드러냄을 나타내는 강렬하고 기이하고 판타스틱한 색상과 장식적 소재가 주요한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양한 분열적 모티프들의 단순혼합은 밀리터리 맥락을 약화시키고 복잡하고 무질서함을 가중시킴으로써 디테일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신체의 아웃라인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게 한다.

    둘째, 분열적 모티프의 중첩은 추상적인 밀리터리, 애니멀 패턴과 지오메트릭한 패턴간의 투명성을 전제로 한 것으로서 공간적 관계의 형성과 시각적 환영을 극대화한다. 또한 강렬한 색상대비와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같은 표현방법은 주목성과 함께 무질서함과 모호함을 가중시키며, 소재에 있어서도 이질적인 소재간의 중첩으로 밀리터리 맥락을 약화시키고 장식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분열성이 극대화됨으로써 신체의 아웃라인과 디테일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효과를 자아낸다.

    셋째, 분열적 모티프의 블러링은 애니멀, 밀리터리, 지오메트릭 모티프들이 단위 혹은 클러스터 전체에서 모호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열 최소 유닛의 점묘화, 클러스터의 불규칙적인 작은 점묘 패턴화, 동물의 방어피음과 같은 명도 그러데이션, 클러스터 전체를 뿌옇게 흐리게 하기, 오염된 듯 한 프린팅 디자인이 주요한 방법이며, 이때 블러링의 모호함은 이중의 의미를 낳으며, 의복 내부 디테일의 모호함, 신체 아웃라인의 불명확성을 표현한다.

    넷째, 공속적인 트롱프뢰유는 백그라운드가 되는 설치물, 오브젝트 혹은 공간에서의 부분 모방을 나타낸다. 이러한 부분모방은 인접해 있는 백그라운드가 가진 특정 질감, 색채, 패턴과 높은 유사성을 지닌 것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질감은 모사적 특징을 띠며 돌, 나무, 나뭇잎 등과 같은 분열적 패턴의 일부분 그리고 도시 맥락으로서의 특정 오브젝트에 대한 클로즈업으로 디지털 효과에 의한 회화적 질감표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카무플라주 패턴에 나타난 공속적 트롱프뢰유는 재미와 신비로움, 제유적 연상작용에 의한 시각적인 경험을 유도하며 장식 표면의 독특함으로 인한 패션의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밀리터리 맥락을 수정하고, 신체의 아웃라인 및 디테일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패션에서 카무플라주 패턴은 밀리터리 맥락의 측면에서 주로 이해되었으나 패션에서는 점차 약화 혹은 수정되고 있으며, 시대의 트렌드와 디자이너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소재로서 모방에서 추상에 이르는 다양한 모티프로 나타나고 있다. 카무플라주 패턴은 은닉이라는 일반적 개념에서 착안된 디자인이기는 하나 패션에서는 드러냄의 경향을 동시에 포함하며 향후에도 높은 분열성과 높은 유사성이 주는 장식성과 독특함의 매력으로 고부가치적이고 상업성 있는 패턴으로서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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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23. ]  12 Roberto Cavalli. http://www.style.com.
    12 Rob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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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34. ]  09 S/S Tuleh. http://www.sty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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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35. ]  11 F/W Celine. http://www.style.com.
    11 F/W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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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S/S Chal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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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37. ]  09 S/S Chalayan. http://www.style.com.
    09 S/S Chal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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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able 1. ]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 in fashion design
    Visual characteristics of camouflage pattern in fashi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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