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search on the Format for Romanization of Korean Personal Name*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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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Due to the increase of international business and activities, Koreans nowadays have higher needs to present their personal identity to the foreigners. In this process, the first requirement is to exchange personal names with foreigners. Therefore, the phonetic translation of Korean names into Roman alphabetic notation is frequently required, in order to deliver Korean personal names to the people who do not understand Korean alphabet. However, some confusions have been witnessed in the way of transforming Korean names into Roman (English) alphabet notation,due to the fact that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put Korean pronunciation into Roman (English) alphabet. This study examines different formats of Romanization of Korean personal names to find and suggest an optimal one. It first examines structures of and differences between Korean and Western personal names and usage patterns, reviews the issues surrounding Romanization of Korean personal names, and patternizes diverse Romanization formats currently used. Based on these examinations and consequent findings, I would like to suggest a format for the Romanization of Korean personal names which is considered to be the best.


    한국인들의 국제활동 증대에 따라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증가하였으며 활동의 주체인 한국인 개인을 외국인이 식별해야 하는 필요가 증대되고 있다. 개인을 식별해주는 것은 개인의 이름(personal name)이며, 한글(Hangeul, Korean alphabet)을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인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음성번역(phonetic translation)이 필요하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실태를 보면 다양한 형식이 혼용되고 있어 혼돈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돈은 크게 한국인명을 표기하기 위한 로마자 자모의 선택과 표기형식의 상이함에서 비롯된다. 본 연구는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위한 형식을 검토하여 최적안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과 서구간의 인명 구조와 사용관행의 차이를 살펴보고,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의 의미와 관련 쟁점을 정리하였으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표기형식을 유형화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식을 검토하고 최적안이라 판단되는 표기형식을 제안하였다.

  • KEYWORD

    Korean Personal Name , Romanization , Englishization , Romanization Format , Phonetic Translation

  • 1. 서 론

    개인의 성명은 개인을 식별하고 인식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자아를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Thompson 2006). 한국인에게 이름이란 지극히 소중한 존재로서 이를 지키고 욕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한국인은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정도로 이름을 중요시하였고, 이름을 사람의 생명이요 인격으로서 육체나 영혼과 동일시하였던 경명사상(敬名思想)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양병선 2008). 이름을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지만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실태를 보면 경명사상은 커녕 개인의 식별과 인식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의 수행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혼돈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원인은 크게 한글(Hangeul, Korean alphabet)을 로마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기 위한 표기체계의 상이함과 표기형식의 통일성 부재에서 비롯된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과정에서 통일성과 일관성을 상실한 표기는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개인을 제대로 식별하고 인식시키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일관성 없는 표기로 인해 개인 간의 일상적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국가원수와 관련된 신문보도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혼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혼돈과 혼돈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추가발생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지능 수준을 갖추지 못한 기계에 의한 자동 번역 등의 전산처리가 보편화되고 있고 향후 더욱 확대될 것임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을 더해갈 수 있는 문제로 판단된다. 늦은 감이 있으나 이제라도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표준적인 표기형식과 번역을 위한 표준체계의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것이다. 이렇게 표준안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국제적인 활동의 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인사의 경우 기존의 로마자표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표준안의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됨을 고려한다면 더욱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할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된 문제 가운데 표기형식에 집중하여 고찰하고 최적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표기형식의 일관성 확보는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한국인명에 능통치 않은 국외 전문가와 그들이 개발한 정보시스템에 의한 한국인명의 기계적 처리 증가를 감안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 판단되며, 향후 한국인의 해외활동과정에서 한국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식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은 문헌정보학 분야의 정보검색과도 관련성이 크며 궁극적으로는 효율적 검색의 제공이라는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정보의 색인과 검색 시 저자의 인명이 중요한 색인 및 검색요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헌정보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관련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다. 정보의 접근점인 표목으로서의 동양인명의 형식에 대해 고찰한 리재철(1967)의 연구를 대표적인 연구로 들 수 있다. 또한 정보검색의 관점에서 ‘모든 가능한 표현을 찾아내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접근점을 결정하고 상호참조를 설정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전거제어와 관련된 연구(최석두 1993)들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전거제어는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동일개념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서 인명, 단체명, 그리고 주제 등이 전거제어의 대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심경 2006). 전거제어의 대상으로 인명이 포함되어 있음을 통해서도 인명 표기형식상 일관성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명의 표기형식이 궁극적으로 효율적 정보검색을 위한 것이라면 인명을 통한 효율적 정보검색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문헌정보학적 접근의 귀결점이 될 것이다. 본고에서 다루는 인명표기 형식의 문제는 효율적 정보검색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인 전거제어 이전의 단계에서 인명표기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전거제어의 기반을 확보하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의 조성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하여 표기의 형식뿐이 아니라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옮겨주는 기준이나 체계 또한 중요한 부분이나 본고의 고찰대상에서는 제외하도록 한다. 형식을 우선하여 검토하고자 하는 이유는 한국인명의 일관성 상실의 원인으로 성명의 표기 순서 등 형식적인 관점에서의 일관성 상실이 78.6%로서 다수를 차지하고 철자를 변경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9.5%였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김혜숙 2001). 이런 결과에 기반하면 한국인명 영어표기시 일관성 상실에 따른 혼돈은 철자가 아닌 표기형식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고는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형식의 고찰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한국인명의 표기형식이 표기체계와 온전히 독립적인 것이 아니며, 번자체계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으므로 형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표기체계와 관련된 일부 내용을 포함하였음을 밝혀둔다. 본 연구의 고찰 범위는 일차적으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제한하였으나, 한국인명의 표기형식은 한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의 통일성까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므로 북한 인명의 로마자표기까지를 포함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 논문은 2010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0-32A-H00006).

    2. 이론적 배경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한국인명의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문제를 고찰하기 위한 토대로서 성명의 표기와 관련된 문화라 할 수 있는 우리와 서구 인명의 구조적 특성과 사용관행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언어는 문화를 표현하는 도구이므로 문화의 차이가 도구인 언어의 사용관행 차이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단순히 개인의 이름을 로마자로 옮겨 적는 행위로 볼 수도 있으나, 이 과정에서 로마자로 옮기는 목적, 로마자로 표기된 이름이 사용되는 환경과 사용할 주체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요하다. 이 장에서는 한글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논의를 위한 기본적 토대로서 한글인명을 로마자로 옮기는 일의 의미와 관련 쟁점을 살펴보고, 양 문화권 인명의 구조적 특성과 사용관행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과 관행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유형의 정리과정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2.1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의 의미와 쟁점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한국어로 표기된 한국인명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인지할 수 없으므로,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로 번역하여 외국인이 식별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이런 목적을 전제한다면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제반 선택의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이해 가능성과 편의성을 우선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을 한국인명의 철자나 발음을 영문철자로 옮겨 표기하는 단순 행위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본질적 의미를 고찰해보면 한국어를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문자로 번역하여 주는 번역의 한 종류로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번역의 단계 가운데 하나인 음성번역(phonetic translation)의 성격을 지닌 번역행위의 하나로 규정할 수 있다(김정우 2008). 즉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는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로 번역하여 외국인들에게 한국인명의 음성형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한국어의 외국어 표기 및 번역은 크게 수동적 소극적 방식과 능동적 적극적 방식의 두 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소극적인 방식은 우리나라 내에서 외국인들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도로표지판, 관광안내문 등의 로마자 표기가 해당되고,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홍보하기 위한 발간물의 제작과 배포와 같은 경우가 적극적 방식에 해당된다. 이런 구분의 관점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대입하여 본다면 그 활용의 범위가 인터넷을 통한 유통을 포함하여 거주 지역에 무관하게 관련 분야의 관심 있는 외국인 모두를 포괄하는 경우이므로 적극적 방식의 번역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한국인명을 포함한 한국어 고유명사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은 번역의 관점에서는 외국어를 원형대로 표기하는 영(零)번역(zero translation)의 다음단계인 음성번역의 단계에 해당된다. 음성번역은 원천언어(SL; source language)의 표기나 발음을 목표언어(TL; target language)의 문자로 표기하는 것으로, 음성번역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음성정보에 제한되며, 해당 단어의 형태정보 및 의미정보 등 그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한계를 갖는다(김정우 2008). 음성번역의 대상이 되는 원천언어의 범위는 의미번역이 불가능한 인명이나 지명 등 고유명사가 주류를 차지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과정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명의 표기나 발음을 로마자로 정확히 표기하여 전달하는 것이며, 해당 한국인명의 음절구조나 의미정보 등 음성 이상의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가능한 범위에서 음절구조 등 한국어의 특질을 전달할 수 있다면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겠으나 그로 인한 혼돈이 야기된다면 추가적인 정보의 제공을 고집하기보다 음성번역이 갖는 본질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국어의 어문 4법은 한글자모로 우리말을 바르게 표기하기 위한 맞춤법, 동일한 의미를 갖는 둘 이상의 단어가운데 표준어를 결정하는 표준어 규정, 외래어를 우리글로 표기하기 위한 외래어 표기법, 그리고 한국어를 로마자 자모로 표기하기 위한 로마자 표기법 등이다.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규정은 어문 4법의 하나인 로마자 표기법이다. 이는 국어학자 등 어문관련 전공학자들이 국어의 관점에서 로마자 표기법을 정리한 것으로 개항기 이후 한국 어문학자들의 연구결과를 계승하고 있으며 정부공식문서 및 도로표지판 등의 로마자 표기에 적용되는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표기법이다. 이외에도 여권에 관련된 사항을 규정한 여권법 시행규칙에 포함된 여권발급신청서식에 기술되어 있는 영문성명 기재요령도 관련 규정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의 관련 규정(ICAO Doc 9303)을 따르는 것으로 국내에서 정한 규정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편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안을 정리한 것으로 1) 체계화되어 정리되지는 못하였지만 초기 선교사들에 의해 정리되었던 소위 ‘빅토리안(victorian)’ 표기법, 2) 한미 양국의 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정리하였고 언어학 분야의 전문적 연구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는 예일(Yale) 시스템, 그리고 3) 범용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되어 오늘날까지 서구의 학계를 중심으로 널리 채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맥쿤-라이샤워(McCuen and Reischauer 1939) 시스템 등을 대표적인 것으로 예시할 수 있다(Rutt 1972).

    한국의 어문학자에 의해 고안된 표기법은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자국 언어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어 외국인들에게 채용되는 경우가 적고, 외국인에 의해 고안된 시스템은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가 비록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주체는 한국인이 되어야 하고 한국인이 정한 표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국내 어문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국내에서는 채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양병선 2001).

    한글의 로마자 표기와 관련하여 결론을 내기 어려운 몇 가지 쟁점이 있다. 우선, 번역의 대상을 한글 자모로 삼아야 하는가 아니면 발음으로 삼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발음을 기준으로 번역하는 전사법(transcription)과 표기를 기준으로 번역하는 전자법(transliteration)의 장단이 논의되고 있으며,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은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전사법을 기본으로 고유명사 등 일부의 경우 음운변화를 반영치 않으므로 전자법을 부분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양병선 2001). 다음으로, 한글의 번역을 통한 목표언어를 둘러싼 이견이다. 한국어의 외국어 표기에 있어 그 목표언어(TL)를 현재 실제적인 국제어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영문자로 보는 것이 실용적이라는 영어표기론(Englishization)과 이 경우 여타의 로마자를 사용하는 언어로의 표기는 제외되는 결과를 빚게 되므로 광범한 로마자표기(Romanization)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본고는 영어를 중심으로 형식을 검토하였지만 표기형식의 문제는 다른 로마자 표기에도 적용되는 문제이므로 로마자표기라는 용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로마자표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영문표기를 중심으로 검토하였으나 본고의 논의는 형식과 관련된 것으로 여타의 로마자 표기로 확대 적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사료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견으로는 번역을 위한 시스템 선택과 관련된 것으로 국내 어문학자들이 주도하여 정리한 로마자 표기법과 맥쿤-라이샤워(McCuen-Reischauer)시스템이나 예일(Yale)시스템 등 외국에서 고안한 시스템 가운데 어느 것이 최적이냐 하는 논의이다. 이러한 번역체계의 선택 문제는 또 다른 쟁점인 번역의 주체가 한국인이어야 하느냐, 아니면 실제로 사용할 외국인이어야 하느냐의 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오랜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쉽지 않은 위와 같은 쟁점들은 기본적으로는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완벽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번역의 한계에 기인한다고 할 것이다. 각각의 주장은 나름의 타당성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대안으로서 음절단위의 표기법(양병선 2001)과 같은 새로운 방안이 제시되거나 기존 체계 안에서의 개선안(배재덕 2009)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의 형식적인 부분을 검토하기 위한 본고에서 이와 같은 기본적인 쟁점에 대해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본적으로 음성번역의 한 영역임을 전제로 하여 후속 연구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쟁점들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것에 그치고자 한다.

       2.2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혼돈의 배경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돈은 크게 한국인명과 서구인명의 구조 및 표기관행 즉 문화적 관점에서의 차이, 원천언어(SL)인 한국어와 표기의 대상이 되는 외국어간의 언어/음성적인 차이, 그리고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우리의 의식 및 교육의 부재 등 환경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발생하는 바, 양 문화권 인명의 구조적인 특성과 사용관행의 차이 등 혼돈의 원인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한글인명과 서구인명의 구조 및 표기관행의 차이 즉 문화적 관점에서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구조상의 상이성이다. 일반적인 한국인명의 경우 1음절의 성과 2음절의 이름으로 구성된다. 성씨를 제외한 개인명은 일반적으로 2음절로 구성되지만 2음절은 모두 개인의 이름(서구인명의 first name, given name)에 해당되는 요소로서 각 음절이 별도의 구성요소는 아니다. 서구인명의 경우 성과명을 구성하는 각 요소는 통상적인 음절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상당수의 인명은 중간명을 포함하여 ‘명(first/given name) 중간명(middle name) 성(last/family/surname)’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인명을 구성하는 두 요소인 성과 명의 표기 순서의 차이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인명은 성과 명의 순서로 표기되고 통용된다. 이에 비해 서양의 인명은 명과 성의 순서로 표기되고 통용된다. 셋째, 성(family name)의 식별기능 면에서 서양인명의 경우 성만으로도 개인의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성씨별 인구 비중의 분포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으나,1) 한국인명의 경우 성씨별 인구 분포가 상위 성씨에 편중되어 있어2) 인구비중상 상위에 속하는 성을 사용하는 개인의 경우 성만으로는 개인의 식별이 어렵고 이름까지 결합되어야 식별이 가능하다. 즉 성만으로 개인명을 삼을 수 있는 서양과 달리 한국인의 성과 명이 결합되어야 개인 식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성씨의 식별력 차이는 동일성씨의 사용인구의 비중이 큰 나라들에서 성만으로 동일한 성씨를 사용하는 동명이인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공통적인 문제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Aksnes 2008). 위와 같이 인명의 구조 및 사용관행상 양 문화권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인명표기와 차이를 보이는 한국인명 표기상의 특징들은 중국, 일본의 인명표기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음절간 발음에 영향을 주고받는 한국어와 달리 중국어는 음절간의 발음이 독립적인 단음절어(monosyllable)이며 각 음절간의 영향이 성조의 변화에 그치는 언어학적 특성이 있고, 1음절의 성과 2음절의 명요소로 구성되는 한국인명의 전형성과 달리 일본의 인명은 성명 요소별 음절수에 있어 전형적인 형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함께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명으로 그 범위를 제한하였다. 다만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인명과는 상당한 공통점을 가질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으로는 언어학적인 차이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개별 언어는 고유한 발음, 구조, 문자를 가지고 있어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완벽하게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사용자인 외국인들이 완벽하게 인식하고 그들의 문자로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글문자를 다른 언어의 사용자인 외국인이 완벽하게 발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기본적인 한계가 내재되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번역체계가 창안되었고 각각의 번역체계는 창안 목적에 부합하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관련으로 전사법대 전자법, 음소단위 표기대 음절단위 표기, 표기의 주체 등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은 앞 절에서 소개한 바와 같다. 언어학적 차이에 따른 난점은 본고의 고찰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상의 기본적인 어려움을 야기시키는 원인의 하나로 언급하는 것에 그치고자 한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한 우리의 의식 및 교육의 부재 등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도록 한다.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상의 혼돈을 야기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우리 스스로의 한국인명 로마자표기형식 일관성 유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 표준화 노력부족, 그리고 이에 대한 교육의 부재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인명을 한국어로 표기하는 경우 성명의 세자를 붙여 쓰든, 성과 명을 띄어 쓰든, 세자 모두를 띄어 쓰든 인명을 식별하는 기능상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다. 이런 한국인명 표기형식상의 관용성은 구조가 상이한 인명구조를 가지는 로마자표기에도 그대로 이어져 상이한 띄어쓰기를 하면 다른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한 인식 없이 로마자표기를 하게 된다. 이렇게 표기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는 상이한 인명구조를 가진 서구의 기준으로는 다른 요소로 인식되어 혼돈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띄어쓰기에 관대한 한국인명 표기 관행에 익숙한 한국인이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 띄어쓰기를 차이나게 하면 각 구성요소가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결과라 할 것이

    다. 표준화 노력부재도 혼돈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로마자표기법이 제정되어 있지만 여러 보완점이 제시되고 있는 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완벽성을 갖추어야 하고 외국에서도 이를 채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교육의 부재도 혼돈의 한 원인으로 제시할 수 있다. 초등교육 이후 영어 혹은 국어교과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형식과 로마자표기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따라 일부 검색포털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네이버 2009).

    인명구조와 사용관행 등 문화적 차이 및 언어적 차이와 더불어 인명의 로마자표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과 그에 따른 교육의 부재등 환경적 요인이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의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할 것이며,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표준안의 마련과 이의 시행을 통해 이제부터라도 한국인명이 일관된 형식의 로마자로 표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3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방법의 다양성

    이 절에서는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의 형식과 관련하여 현재 얼마나 다양한 표기법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은 몇 가지의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성립된다.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형식상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1) 성과 명의 표기 순서, 2) 성과 명의 두 요소 사이에 쉼표 ‘ , ’ 사용여부, 3) 통상 2음절로 구성되는 한국인명의 명 요소표시 형식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명 명 요소의 표시 형식은 첫 음절과 둘째 음절 사이의 1) 띄어쓰기 여부, 2) 붙임표(hyphen; -) 사용여부, 3) 두 번째 음절의 대문자 표기 여부 등에 따라 6가지 형식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의 다양성과 관련하여 김혜숙(2001)은 15개 정도의 표기법을 구분한 바 있으나, 이론적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면 부록 1에 정리된 것과 같

    이 24개의 표기형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만 서구식 인명 표기 순서인 명성의 표기 순서를 따르고도 명과 성 요소의 표기 순서가 도치되었음을 나타내기 위한 구두점인 쉼표를 사용하고 있는 형식(성명의 표기 순서 및 기호사용에 따른 구분에서 형식2)는 쉼표의 기능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기인한 명백한 오류이므로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실제 사용가능한 표기형식은 <표 1>에 제시된 성명의 표기 순서 및 기호사용여부에 따른 형식 1, 3, 4의 3가지 경우와 명 요소 2음절의 표기형식 6가지 경우를 각각 조합한 경우의 수인 18개(3*6) 형식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예외적인 형식으로 표기형식은 위에 제시한 형식을 따르되 성명 전체를 대문자나 소문자로 표기하는 경우, 성명의 세 글자 모두를 붙여서 대문자나 소문자로 표기하는 형식, 세 글자를 모두 붙여 표기하되 성명의 순 혹은 명성의 순으로 표기하는 등 기타 예외적인 형식도 찾아볼 수 있으나 소수에 그치고 있다. 다양한 표기형식 가운데 2000년 문화관광부 고시로 정해진 로마자 표기법의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형식은 성명의 순서로 이름 2음절을 붙여 쓰는 형식 ‘Sn Gngn(Hong Gildong)’을 원안으로 하고 이름의 2음절 사이에 붙임표 ‘-’를 쓰는 ‘Sn Gn-gn(Hong Gil-dong)’ 형식을 별법으로 허용하고 있다(문화관광부 2000). 붙임표를 이름의 2음절 사이에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이름의 2음절을 구분하여 표기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한글명 ‘민아’와 ‘미나’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 ‘Gngn’의 형식을 채용하면 모두 ‘Mina’로 표기될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인명의 2음절을 구별해주기 위해서 ‘Gn-gn’의 별법형식을 채택하면 ‘민아’는 ‘Min-a’로, ‘미나’는 ‘Mi-na’로 표기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표기형식 가운데 실제로 800여명을 대상으로 영어를 전공으로 하는 연구자와 영어 비전공자 사이에 한국인명 표기형식의 실제 사례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 가운데 15개 유형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김혜숙 2001). 두 집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마자표기 형식 가운데 사용빈도상

    상위를 차지하는 표기형식을 비교하여 보면 아래 <표 2>와 같다

    영어 전공자의 경우 이름을 구성하는 2음절의 표기형식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성과 명 두 요소의 기입순서에 있어서는 ‘명-성’의 서구식 표기 순서를 따르고 있는 비율이 81.3%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영어 비전공자 집단의 경우에는 이름을 구성하는 2음절의 표기형식에 있어서는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영어 전공자와 동일하지만, 성과 명 두 요소의 기입순서에 있어서는 ‘성-명’의 한글식 표기 순서를 따르고 있는 비율이 92.9%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두 집단 모두 이름 2음절을 표기하는 형식에 있어서는 다양한 표기형식을 사용하고 있음은 동일하나, 성과 명 두 요소의 표기 순서에 있어서는 집단간에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절의 논의를 통해 그 형식의 근거 및 적합성 여부를 떠나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몇 가지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표기될 수 있음과 또 실제로 다양한 표기형식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미국인명의 성씨(family name)별의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위 성씨인 Smith가 1.006%, 2위 Johnson이 0.81%, 그리고 10위인 Taylor가 0.311%로 성씨별 편중도가 낮아 성씨만으로도 개인의 식별이 가능하다(http://names.mongabay.com/most_common_surnames.htm).      2)성씨별 인구통계 분석(2005년도) 결과에 따르면, 280여개의 성씨 가운데 김씨 992만명, 이씨 679만명, 박씨 389만명, 최씨 216만명, 정(鄭)씨 201만명으로 조사되어 상위 5대 성씨의 인구가 거의 절반에 달했고, 상위 37개 성씨가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형식

    이 장에서는 한국인명 로마자표기 형식의 결정에 있어 변수가 되는 항목들인 성과 명의 표기 순서, 성명 사이의 쉼표 ‘ , ’ 사용여부, 그리고 명 요소를 구성하는 2음절의 표시형식 등 세 항목을 중심으로 각 표기형식의 적합성을 고찰하여 보고자 한다. 또한 본고의 고찰대상에서는 제외하였지만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의 기본적인 문제인 영문자모의 선택 및 사용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3.1 성명의 표기 순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형식의 상이함을 초래하는 요인의 하나인 성과 명의 표기 순서문제를 살펴보도록 한다. 한글의 로마자 표기와 관련하여 규정하고 있는 로마자 표기법(문화관광부 2000)의 3장 4항에는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명의 표기 순서를 고수한 것이다. 이런 규정은 한국인의 로마자표기 실례를 분석한 선행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한국인들은 성명의 순으로 표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점(채명희 2009)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표기순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한국인명 성명요소의 표기 순서 선호도 조사에서도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김혜숙 2001). 실제 해외의 언론의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인사명을 기사에서 성명의 순서로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

    영문성명의 우리식 성명순 표기의 배경에는 우리의 인명 사용관행을 로마자표기시에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문화주체성이라는 사회문화적 고려가 그 기저에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을 위해 한국인명을 한글로 표기하였을 경우 외국인이 이를 해독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같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대다수의 외국인에게 성명표기 순서와 관련한 우리의 전통을 이해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기 한국의 대통령을 ‘President Mr. Hyun’으로 표기하여 보도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국외거주 영어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모든 응답자가 명성의 표기순으로 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채명희 2009).

    한글인명 로마자표기시 성명의 표기 순서에 있어 우리의 관행대로 성명의 순으로 표기하는 것을 기본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에 있어서 이러한 표기형식은 많은 혼돈과 오류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 판단된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의 목적이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에 있음을 전제로 한다면 외국인들이 인식할 수 있는 순서로 표기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식별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공하는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그들의 문자를 이용하여 한국인명을 표기하듯이 그들의 사용관례인 명성의 순서로 표기하는 것을 원안으로 해야 할 것이다.

       3.2 성과 명 사이의 구두점 쉼표

    서양 인명의 표기에 있어 일반적인 표기의 순서인 명성의 표기 순서를 도치하여 ‘성명’의 순서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명성의 일반적인 표기 순서를 바꾸는 경우에는 인명의 두 구성요소인 명과 성의 표기 순서가 도치되었음을 나타내기 위해 명성의 순서가 도치되었음을 나타내는 구두점 쉼표(,)를 성 뒤에 덧붙여 ‘성+쉼표(,)+명’의 형식으로 표기한다. 이러한 ‘성+쉼표(,)+명’의 표기형식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표기법이며 학술커뮤니케이션에서 참고문헌의 표기, 도서관 저자목록(author catalog)의 저자명 배열, 인명사전에서의 인명항목배열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개인과 관련된 항목배열의 기준을 개인식별의 제 1요소인 성으로 삼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인명 표기방법이다.

    일부 국내 연구자들의 경우에도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에 있어 한국인이 선호하고 성명의 순으로 표기하되 서구의 관행을 결합하여 서양인명의 일반적인 표기 순서인 명성의 순서가 도치되었음을 표시하는 구두점 쉼표를 성의 뒤에 부기하는 위 형식의 사용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채명희 2009, 58). 이 형식은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형식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점은 이러한 표기방법이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양 학술연구자들의 경우에는 본인들의 이름을 일상에서는 명성의 순서로 표기하나 위에 언급한 참고문헌 등의 경우에는 ‘성+쉼표(,)+명(Hong, Gildong)’ 형식으로 기재함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본인들도 참고문헌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구자들의 인명을 이러한 형식으로 표기하는 것에 익숙하므로 위와 같이 표기된 한국인명을 식별하고 인식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성명의 표기형식이 일상생활에서 일반인들에 의해 활용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성+쉼표(,)+명’으로 표기된 한국인명의 각 구성요소를 별도의 인물로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 즉 ‘Hong, Gildong’으로 표기하는 경우 Hong과 Gildong의 두 명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복수의 한국 연구자가 참여한 저술의 참고문헌을 로마자로 작성한 결과를 보면 4인 이상이 연구에 참여한 저작의 경우 ‘성+쉼표(,)+명’의 표기형식은 개인의 식별에 있어 어려움을 주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다음의 예는 실제 한국인 연구자명을 ’성+쉼표(,) 명’ 형식으로 표기한 참고문헌 영문표기의 예이다. 명의 요소를 약자로 기입하는 서양인명의 표기와는 달리 성과 명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예) Im, Ji-Hui, Choi, Ho-Seop, Bae, Young- Jun, Ok, Cheol-Yeong, Choi, Seung-Pil, Seong, Won-Gyeong, & Park, Dong-In. 2005. “Con-struction of immunology thesaurus and ontology.” Annual Conference on Human and Language Technology, 2005: 21-27.

    또 다른 문제점으로 한국인명을 명성의 서구식 인명 표기 순서로 표기하면서 명의 뒤에 쉼표를 부기하여 ‘명+쉼표(,)+성(Gildong, Hong)’의 형식으로 표기하는 경우로서 이는 명백한 오류이므로 논의에서 제외하였음은 전술한 바와 같다.

    이러한 검토내용에 기반하면 한글인명의 로마자표기에 있어 서양인이 이용하는 것을 가정해야 하므로 서양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관행에 맞추는 것이 기본 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절에서 검토한 ‘성+쉼표(,)+명’의 형식은 일상생활이 아닌 특수한 목적에서 사용하는 형식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고, 성명의 표기 순서를 채택하는 경우 도치를 의미하는 쉼표의 기능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사용해

    야 할 것이다.

       3.3 이름 2음절의 표기

    한국인명의 명(given name) 요소 2음절을 표기하는 형식은 크게 1) 2음절을 띄어서 표기하는 형식, 2) 2음절을 하나의 단위로 붙여서 표기하는 형식, 3) 2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표기하는 형식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또 각각 형식에서 두 번째 음절을 대ㆍ소문자 가운데 어느 것으로 표기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형식이 가능하므로 모두 여섯 가지의 형식으로 세분하여 볼 수 있다. 각각의 표기형식을 정리하면 아래 <표 3>과 같다.

    한국인명 명 요소 2음절을 띄어서 ‘Gn Gn(Gil Dong)’이나 ‘Gn gn(Gil dong)’의 형식으로 표기하는 형식을 살펴보도록 한다. 2음절을 띄어서 표기하는 경우 성과 함께 표기하면 성명의 표기 순서에 따라 두 가지 형식이 가능하다. 서구식 명성의 순서로 표기하면 ‘Gn Gn Sn(Gil Dong Hong)’의 형식으로, 한국식 성명의 순서로 표기하면 ‘Sn Gn Gn(Hong Gil Dong)’의 형식으로 표기된다. 어떤 경우이든 서구인의 기준으로는 ‘개인명, 중간명, 성’의 세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형식이 된다.

    서양식의 명성의 순서로 표기한 ‘Gn Gn Sn(Gil Dong Hong)’의 형식은 성과 명의 두 요소로 구성되는 한국인명임에도 ‘개인명(given name) 중간명(middle name) 성(last/family/surname)’의 구조로 이해될 것이다. 서양의 중간명은 모계의 성, 종사직업, 직업 등을 반영하여 부여되나 공식적인 개인 식별의 기능에서는 개인명이나 성에 비해 그 역할이 작다. 이에 따라 서구인명의 용례에서 통상 중간명을 생략하거나 약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표기형식을 따르면 한국인명 명 요소의 2음절 가운데 둘째 음절은 누락된 채 통용되는 결과를 빚게 된다. 예를 들어 ‘Gil Dong Hong’으로 표기하는 경우 서양인들은 ‘Gil Hong’으로 인식하고 호칭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주한미국대사로 임용된 한국계 외교관 ‘Sung Kim’의 한국이름은 김성용이나 공식적으로는 Sung Kim으로 호칭되고 있다(한겨레신문 2011). 이렇게 된 배경에는 김성용이라는 한국인명을 ‘Gn Gn Sn’의 형식인 ‘Sung Yong Kim’으로 표기하였고 서구의 인명 관행에 따라 한국인명의 이름의 둘째 음절인 ‘Yong’은 서구인명의 중간명(middle name)으로 인식되어 공식적인 개인식별의 과정에서는 생략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 외국인이 호칭하기 쉽도록 본인이 ‘Sung’ 한 음절만을 이름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다른 문제이겠으나, 만약 단순한 띄어쓰기에 의해 의도치 못하게 빚어진 결과라면 단순한 표기형식 선택이 본인의 이름을 달리 표기되고 식별되도록 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한국인명의 명 요소 2음절을 띄어 쓰고 한국식인 성명의 순서로 표기하는 ‘Sn Gn Gn(Hong Gil Dong)’의 형식은 더 큰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 이 형식에 따라 ‘Hong Gil Dong’으로 표기하는 경우 서구인들은 개인을 식별하는 제 1요소인 성이 ‘Dong’인 것으로 인식하고 Mr. Dong으로 부르게 될 것이므로 성명의 요소가 혼돈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표기형식은 한국인명의 표기형식을 그대로 준수하는 문화적인 자주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국제적으로 향상된 오늘의 국가 위상을 감안하면 한국의 문화가 서구에서 널리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외국인이 위와 같이 표기되는 한국인명을 제대로 식별하고 인식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을 ‘President Mr. Hyun’으로 표기한 예가 있음은 전술한 바와 같고, 국제적인 이해가 일반인들보다 깊을 것으로 판단되는 유엔(UN; United Nations)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취임 1년이 지난 반기문 사무총장의 성을 ‘Moon’으로 알고 있어 UN 사무총장의 비서실장이 이의 시정을 요청하는 내부 메모를 유엔의 직원들에게 회람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오해는 반기문 총장의 영문성명 표기를 우리식인 성명의 순으로 했기 때문이었다(중앙일보 2008).

    이름의 2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표기하는 형식을 살펴보도록 한다. 일반적인 문장에서의 붙임표(hyphen; -)는 접두사나 접미사를 연결하는 경우, 줄의 끝에서 여백을 조정하기 위해 낱말을 나누는 경우, 그리고 어학사전 등에서 단어의 음절을 구분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또한 의미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사고의 전환, 생략된 부분이 있음을 표현, 반복의 도입을 위해 사용한다(Wikipedia 2011). 일반적인 문장에서와는 달리 서양인명의 표기에서 붙임표는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서양인명의 표기에서 붙임표가 사용되는 경우는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서구인명 관행 하에서 여성이 결혼전의 성을 남편의 성과 함께 중간명이 아닌 성의 요소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결혼전의 성 - 남편의 성’의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나, 두 번 결혼한 경우 ‘첫 남편의 성 - 두 번째 남편의 성’의 형태로 복수의 성을 포함하여 성 요소를 구성하는 경우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용례는 결혼의 여부와 무관하게 본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목적으로 붙임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이 붙임표가 사용된 형식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 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신용카드사 등 각종의 정보시스템에서는 이름의 붙임표가 포함되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있어 공식적인 성명의 표기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Patterson 2009).

    우리나라의 한글인명표기에서도 붙임표를 쓰지 않는다. 다만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 이름 2음절의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붙임표 사용의 유래는 크게 두 갈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한자로 표기되는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시 음절사이에 붙임표를 사용하였던 것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붙임표를 한자단어가 많은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에 그대로 적용하였던 것이다(McCuen and Reischauer 1939). 한자의 로마자표기시 음절의 구분을 위해 사용하였던 관행에서 유래하는 붙임표를 한글의 로마자표기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맥쿤과 라이샤워는 1) 음절간의 발음이 독립적인 단음절어(monosyllable)의 특성을 지닌 중국어와 다음절 교착어(polysyllable agglutinative language)의 특성을 지닌 한국어는 구조상 차이가 있고, 2) 이에 따라 붙임표 사용을 정당화 해주는 한자 음절의 구분과 발음의 명확화를 도울 수 있는 효과는 한국어의 로마자표기시 적용되지 않으므로3) 한국어의 로마자표기에 있어 붙임표는 사용치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McCuen and Reischauer 1939, 49-50). 또 다른 유래로 맥쿤-라이샤워(McCune-Reischauer) 시스템에 기초한 미국의회도서관의 ‘한국어 로마자 표기와 단어 구분(Korean Romanization and Word Division)’에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이름의 2음절 사이를 붙임표로 연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에서 문헌정보학적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Library of Congress 2009). 이러한 한국인명 이름 2음절 사이의 붙임표 사용은 AACR2, 그리고 RDA에까지 계승되고 있다. RDA의 한국인명 관련항목(RDA 9.2.2.12 / 9.2.3.10 /9.2.1.9 /부록 F)에서는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 이름의 2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미국의회도서관(LC)의 관련규정이 맥쿤-라이샤워 시스템에 기반하면서도 한국어 로마자 표기에 있어 붙임표를 사용치 않는 것이 좋다는 창안자 맥쿤과 라이샤워의 견해와 달리 이름의 2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사용하는 이유는 LC 관련 규정의 제정 시점인 20세기 초반에는 한국인명의 로마자 표기시 이름 두자 사이를 띄어 쓰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고 이에 따라 이름의 두 음절사이에 붙임표를 삽입하여 해당 요소가 이름임을 명확히 나타내고자 하는 것에 유래한다(이영기 2011). 또한 현재의 규정에서는 붙임표를 사용하고 있으나, 로마자 표기에 사용되는 붙임표 사용을 줄이자는 전반적인 동향에 부응하여 재미한국인 사서들의 연구결과로 2006년 제안된 ‘한국어 로마자 표기와 단어 구분(Korean Ro-manization and Word Division)’ 개정안에서는 붙임표를 제외하고 ‘Gngn(Gildong)’의 형식으로 표기하는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Sung 2006). 이렇게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 붙임표를 사용치 않는다는 다수의견을 반영한 개정제안은 새로운 표기형식으로 한국인명 표기규정을 개정하면 기존에 구축되었던 한국자료 서지레코드의 85% 이상을 수정해야 한다는 현실적 고려에 따라 채택되지 못하였고 붙임표를 넣는 기존의 표기형식을 유지하고 있다(이영기 2011). 다만 개정안 작업에 참여했던 다수 사서들의 의견은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 이름 2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사용치 않는 것이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름 2음절 사이의 붙임표는 한국인명 ‘민아’와 ‘미나’가 영문 ‘Mina’로 동일하게 표기되는 경우에서 한글명 민아(Min-a), 미나(Mi-na)의 음절을 구분하여 표기하기 위한 경우나, ‘Seongeun’의 경우와 같이 ‘성은 Seong-eun’ 혹은 ‘선근 Seon-geun’과 같이 상이한 발음이 가능한 경우 원래의 이름에 가깝게 읽을 수 있도록 2음절을 명확히 구분하고자 할 때는 효용성이 있다. 첫째 예시의 경우 표기를 달리해도 동일한 발음으로 읽게 되므로 2음절을 구분한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점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인명 2음절의 구분을 위해 붙임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의 인식과정에서의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단어 인식시 한국인들은 ‘(자음)+모음+(자음)’의 음절단위로 인식하나, 외국인들의 경우 핵음(syllable nucleus)을 중심으로 단어를 인식하므로 한국어 음절 구조 전달을 위해 붙임표를 쓰더라도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배재덕 2009, 140). 위 ‘선근’의 예시에서 한국어의 음절을 표시키 위해 ‘Seon-geun’으로 표기하더라도 외국인들은 ‘선근’이 아닌 ‘Se-on-ge-un(세온게운)’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포함되는 붙임표를 정보처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각종 자료에 포함된 인명도 전산처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양 인명의 경우에도 개인명이나 중간명의 약자표기와 온전표기, 중간명의 생략 등 동일인명에 대한 상이한 표기가 존재하고 있어 동일인명에 대한 식별과 영어 이외의 로마문자로 표기된 인명의 처리를 위해 정교한 알고리즘의 개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이러한 기계처리의 과정에서 효율적 처리를 위해 이름을 정형화시키기 위한 전처리 과정이 수행되며 전처리 과정에서는 대문자의 소문자 변화, 외국 액센트의 제거, 개별언어 특수문자의 일반문자 변환, 그리고 특수기호의 제거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Feitelson 2004).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자동색인시스템에서는 붙임표를 제거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정보검색시스템의 자동색인 알고리즘은 원문처리시 붙임표를 공란(space)으로 처리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붙임표를 무시하고 앞뒤의 단어를 붙여 처리하고 있어 검색시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Anderson and Carballo 2001, 257). 만약 자동색인 알고리즘이 붙임표를 공란으로 처리한다면 이름 2음절 사이의 붙임표는 공란으로 처리되어 하나의 요소인 이름을 두 요소로 분리시키게 되므로 ‘Gn Gn’으로 띄어 쓰는 경우와 같이 성과 명요소의 혼돈이나 이름 한 음절의 누락이라는 문제점을 낳게 될 것이다. 실제 앞서 언급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영문성명을 ‘Ban Ki-moon’으로 표기하였는데 직원들은 이를 ‘firstname middlename-surname’으로 인식하여 Mr. Moon으로 호칭하는 결과를 빚었던 것이다. 또 붙임표를 무시하고 앞뒤의 요소를 붙여 처리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GnGn’ 혹은 ‘Gngn’의 형식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될 것이므로 굳이 표기한 보람이 없어질 것이다. 물론 이름에 포함된 붙임표를 유지하여 처리하는 시스템도 있으나(Feitelson 2004), 이는 이름만을 위한 별도의 알고리즘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다양한 요소를 처리해야 하는 일반적인 자동색인 알고리즘에서 이름관련 항목임을 인식하고 해당 항목에는 이런 알고리즘을 적용토록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붙임표는 일반적인 서양인명의 표기 관행에 따르면 성에 해당하는 복수개의 요소를 하나의 성 단위 안에 묶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2음절이 하나의 이름 단위를 이루는 한국인명의 이름 2음절 사이에 사용하는 것은 별도의 요소로 오인될 개연성이 있으므로 적합치 않다고 보인다. 또한 정보시스템에 의한 자동처리의 과정에서 제외되는 경우 또 다른 혼돈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치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기본적으로 붙임표 ‘-’는 서양인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구두점으로서 사용하는 경우 어색한 느낌을 주게 되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 제한하여 사용토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Gngn (Gildong)’의 표기형식이다. 이 형식은 서양인명의 표기관행에 부합하며 쉽게 인식되고 이해될 수 있는 형식으로 우리의 문화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다수의 외국인이 선호하는 형식으로 조사된 바 있다(채명희 2009).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시 명의 2음절 표기의 기본형식으로 삼아 사용하기 적합한 형식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형식으로 표기하는 경우 한국어의 음절구조를 전달할 수 없으므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발음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은 음성번역의 기본적인 속성상 음성정보 이외의 형태나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용해야 하는 부분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한국인명의 음절구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반영하여 음절을 표기하는 대안으로 음절구조가 혼돈될 수 있는 경우에만 음절구조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별법으로 붙임표를 사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으나, 붙임표의 사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음절구조를 표현해주기 위한 가운뎃점(김정우 2008)이나 둘째 음절을 대문자로 표기하는 형식(정태충 2005; 배재덕 2009)도 제시되고 있는 바, 후속연구를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상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 이름 2음절을 표기하는 세 가지 표기형식을 살펴보았다. 세가지 형식 모두에서 둘째 음절의 첫 자모를 대문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 형식은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정보시스템이나 외국인들이 대문자로 표기된 명요소의 두 번째 음절을 별도의 요소로 인식하고 처리하게 할 소지가 있으므로 소문자로 표기하는 방안을 채택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3.4 기타 표기상의 고려

    한국어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해서는 적용할 수 있는 번역체계의 정립 및 선택의 문제는 그 자체로 별도로 정리가 필요한 방대한 주제가 될 것이므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과 관련한 본고의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하였음은 전술한 바와 같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하여 형식이외에도 몇 가지 기본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그 하나는 일관성의 문제이다. 한국인명의 성과 명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기는 다양할 수 있다. 특히 성의 경우 한글 표기에 있어 리(李)씨, 류(柳)씨와 같이 표준 맞춤법과는 상이한 표기법이 인정되고 있는 것과 같이 로마자표기에 있어서도, 개인별, 문중별로 성씨를 별도의 자모로 표기할 정도로 일반적인 표기체계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이씨의 경우 10여개 이상의 로마자 표기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한 가지 언급하고자 하는 점은 표기를 기준으로 하든, 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음소단위로 번역하든, 음절단위로 번역하든 어떠한 표기체계를 선택하더라도 개인명의 표기에 있어 한번 선택된 자모와 형식은 일관되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영어학 관련 학회지인 ‘영어영문학’에 두 번 이상 기고한 연구자 성명의 로마자표기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서구의 문화에 익숙한 것으로 가정할 수 있는 영어전공자임에도 두 가지 이상의 형식으로 영문인명을 표기한 연구자가 43.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김혜숙 2001). 반면 한 권 이상의 단행본을 저술한 서구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상자의 81.5%가 동일한 형식으로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는 연구결과(Fuller 1989)와 비교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표기의 일관성을 저해하는 경우로 제삼자가 타인의 한국인명을 로마자표기로 번역하는 경우를 상정해볼 수 있다. 외국저널에 투고하거나 외국의 학회에서 발표하는 경우 인용한 국내의 연구자의 성명을 로마자표기 해야 하고 또 신문기사 및 홍보물 등의 경우 대상이 되는 한국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타인의 한국인명을 로마자표기하는 제삼자는 당사자가 선택한 로마자표기의 유무를 확인하고 당사자가 선택한 표기법을 존중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의 일부 학회의 경우 연구자의 동의나 사전협의 없이 학회발간물에 표기되는 모든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특정한형식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연구자의 연구결과는 로마자로 검색시 함께 검색되지 못하고 동일인의 연구결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특정학회의 자체 형식이 있더라도 연구자 개인이 선택한 형식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명의로마자표기를 일관성을 상실한 경우 본인이바꾸어 사용하였든지, 아니면 제삼자에 의해다르게 표기되었든지 어떤 경우라도 동일인에 대한 기록이 분산되어 한 번에 검색되지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의 일부 학회의 경우 연구자의 동의나 사전협의 없이 학회발간물에 표기되는 모든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특정한 형식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연구자의 연구결과는 로마자로 검색시 함께 검색되지 못하고 동일인의 연구결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특정학회의 자체 형식이 있더라도 연구자 개인이 선택한 형식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일관성을 상실한 경우 본인이 바꾸어 사용하였든지, 아니면 제삼자에 의해 다르게 표기되었든지 어떤 경우라도 동일인에 대한 기록이 분산되어 한 번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의 인명표기와 관련해서는 이미 다수의 정보자원에 성명의 순으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성명순의 한글인명 정서법으로 표기된 경우 그대로 채택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3)맥쿤과 라이샤워는 다음과 같은 요지로 붙임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최선임을 제시하고 있다. 신라(新羅)를 음운변화를 반영하여 표기하면 ‘sil-la’가 되는데 이 경우 한국어로 다시 복원하는 과정에서 ‘sil’에 해당하는 글자로 복원케 되므로 복원력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음절 구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Tog-il’의 예에서는 ‘도길’이 아닌 ‘독일’로 발음하게 되므로 발음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국제활동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을 제고키 위한 목적으로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형식을 고찰해 보았다.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을 고찰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목적이다. 우리나라 인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외국인에게 그들이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한국인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가적 차원의 외교활동이건 학술커뮤니케이션이건 아니면 개인 간의 일상적인 의사소통이건 간에 외국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영문자로 한국인명을 표기한다면 그 형식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들이 사용하고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순서와 표기형식을 준용하는 것이 기본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 기반하여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와 관련된 성명의 표기 순서와 표기형식의 기본방향을 정리한다면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시의 표기 순서는 명성의 순서로 표기하고, 한국인명 이름요소를 구성하는 2음절은 이름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므로 붙여서 ‘Gngn’의 형식으로 표기하는 ‘Gngn Sn(Gildong Hong)’형식을 기본안으로 하는 것이 최적안이 될 것이다.

    이를 조금 더 구체화 하면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제안이 가능하다.

    1) 성명의 표기 순서에 있어서 서구의 성명 사용관행을 따라 명성의 순으로 표기함을 원안으로 하고, 참고문헌 등 성이 항목배열의 요소가 되는 경우에 국한하여 성과 명의 사이에 명성의 순서가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구두점 쉼표 ‘ , ’를 성의 뒤에 부기하고 성명의 순으로 표기한다.

    2) 한국인명 가운데 명을 구성하는 2음절의 표기와 관련하여 2음절 사이를 띄지 않고 붙여 쓰는 ‘Gngn’형식을 원안으로 하고, 2음절간 혼돈이 우려되는 경우에 한해 붙임표로 2음절을 연결하는 형식을 별법으로 허용한다. 다만 붙임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3) 이름을 구성하는 2음절 가운데 둘째 음절의 첫 자음 표기는 소문자로 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는 ‘Gngn Sn(Gildong Hong)’의 구조를 원안으로 하고 위 연구결과 2)항에 제시된 ‘Gn-gn Sn(Gil-dong Hong)’의 구조를 별법으로 하는 표기형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본고의 논의대상에서는 제외하였으나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를 위한 표기체계의 선택시 문화관광부의 표준안을 선택하든, 음절단위의 표기안을 선택하든 한번 선택한 영어철자는 일관되게 사용하여야 함도 다시 한 번 언급하고자 한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국력의 신장에 따라 한국인들의 국제활동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 효율 제고를 위해 필요한 한국인명 로마자표기의 형식문제를 고찰해 보았다. 본 연구는 한국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또 그 과정에서 활동의 주체인 개인들이 제대로 식별되고 인식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활동 활성화와 위상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부록 1>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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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한글이름 로마자표기’ 서비스 화면
    ‘한글이름 로마자표기’ 서비스 화면
  • [표 1]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방법의 다양성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방법의 다양성
  • [표 2]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 사용빈도 - 영어 전공 / 비전공 집단간 비교
    한국인명의 로마자표기 형식 사용빈도 - 영어 전공 / 비전공 집단간 비교
  • [표 3] 한국인명 명 요소 2음절의 로마자표기 형식
    한국인명 명 요소 2음절의 로마자표기 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