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differences in cognitive processing according to social anxiety level, during and after the experience of the social situation. We focused on post-event processing as the expected cognitive processes after the social anxiety experience. For this study, 18 students each from the high and low social anxiety group were asked to make an impromptu 3-minutes speech in front of 4 experiment confederates while being videotaped. The 4 experiment confederates also evaluated the speech of participants during the experiment. Two days later, participants were asked to participate in a follow-up study. The result of the study showed that the group with high social anxiety overall had formed a negative impression about speech, as compared to the group with low social anxiety. However, when the participants were presented more specific evaluation items,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the 2 groups. Secondly, the group with high social anxiety were more immersed in the post-event processing, as compared to the group with low social anxiety. Third, the hypothesized recognition bias was found in the follow-up evaluation study, and the recognition bias for negative items was more noticeable than those for positive items. Finally, the several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e study were discussed.
본 연구는 경북에 소재하고 있는 Y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사회불안 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을 구분하고자 총 385명에게 사회적 공포 척도(SPS)를 실시하였다. 실시결과, 상위 10% 사이에 해당하는 18명(남 11명, 여 7명)과 하위 10% 사이에 해당하는 18명(남 8명, 여 10명)으로 총 36명을 사전표집 하였다. 참여자들의 평균연령은 고집단 21.72세, 저집단 21.17세로 나타났다.
사회적 공포 척도(Social Phobia Scale, SPS). Mattick과 Clarke(1998)에 의해 개발된 척도로, 타인이 자신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겪는 주시불안, 혹은 타인의 시선이 의식되거나 무엇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수행불안에 대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하였다. 이를 국내에서는 김향숙(2001)이 번안하였고, 본 연구에서 실험 참여자를 선별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0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에 이르는 척도 상에서 평정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반응양식 질문지(Responses to Depressed mood Questionnaire: RDQ). 반응양식 질문지는 Nolen-Hoeksema(1991)가 반추적 반응양식과 반성적 반응양식을 측정하기 위해 제작한 반응양식 질문지(Response Style Questionnaire; RSQ)를 근거로 김진영(2000)이 개발한 RDQ를 사용하였다. 이 질문지는 반추적 반응양식, 반성적 반응양식, 주의 전환적 반응양식의 3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우울반추와 불안반추를 구별하기 위해 3요인 중 반추적 반응양식 요인의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매우 그렇다)으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사후사건처리 질문지(Post-event Rumination Questionnaire: PRQ). 김영주(2009)가 개발한 척도로, 사후사건처리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사회적 사건이 끝난 후 반추하는 경향을 측정하며, 특히반추하는 내용의유형을평정하도록하였다.이 척도는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일치하는 정도에 따라1점(전혀 아니다)에서 7점(매우 그렇다)으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이 척도는 3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불안통제실패 반추(10문항), 부정적인대인평가염려(10문항), 지나간 상황 검토(6문항)가 그것이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불안반추척도(Anxiety Ruminat ion Questionnaire: ARQ). Rector 등(2008)이 불안장애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불안반추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불안반추척도를 번안하였고, 임상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2인과 임상심리전문가/심리학 박사 1인이 수정 및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이 척도는 총 22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거의 항상 그렇다)의 척도 상에서 평정하도록 하였다. 이 척도는 3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안 통제 초점(9문항, ‘이런 불안이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 지장을 줄 것이다’), 불안 대처 초점(7문항, ‘긴장을 풀고 기분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인지적 재구성(6문항, ‘나는 보다 긍정적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다’)이 그것이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상태 사회적 자기 효능감 척도(Social Self Efficacy Scale: SSES-S). 실험 전, 참여자가 자신의 연설 수행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실험 후 자신의 연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보고자 원호택과 조용래(1997)가 개발하고 임선영(2007)이 수정한 상태 사회적 자기 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1문항으로, 0점(전혀 해낼 수 없다)에서 10점(정말 잘 해낼 수 있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의 내적 합치도는 .93이고 반분 신뢰도는 .94이었다.
수행평가척도. 참여자가 자신의 연설을 스스로 평가하기 위해 Cody와 Teachman(2010)이 사용한 척도로, 연설능력과 관련된 10개의 긍정적 문항과 10개의 부정적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5점 리커트 형식으로, 0점(전혀 아니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으로 평정한다. 부정문항은 역점 처리하여 계산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수행을 더 잘한 것으로 지각함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Cronbach's
수행불안평가목록(Behavior Checklist for Performance Anxiety, BCPA). 연설 동안 참여자들이 경험했던 불안의 행동적 및 신체적 반응양상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Paul(1969)의 수행불안행동 평정지를 조용래(미발표)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이 경험한 불안관련 반응양상을 스스로 평정하는데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자가 보이는 불안관련 행동적/신체적 반응의 정도를 평정자가 평가하는데도 사용되었다. 총 15문항으로, 0점(전혀)에서 6점(매우 심하게)으로 평정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문항으로는 ‘시선을 피함’, ‘손발이 떨림’, ‘말을 서둘러서 빨리함’ 등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관련 행동적, 신체적 반응이 많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K-WAIS 숫자 외우기 하위검사. 집단 참여자간 일반적인 기억능력에서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K-WAIS(WAIS-R의 한국판)의 숫자 외우기 소검사를 실시하였다.
연설주제. 참여자들에게 제시할 연설주제 5가지를 선정하고자 각 대학교 입시면접 기출문제를 참고하였다. 최근 시사와 관련되어 예비 선정된 10개 주제의 난이도를 심리학과 대학원생 17명에게 0점(난이도 하)에서 10점(난이도 상)으로 평정하게 하였다. 평균 4~5점을 받은 내용들 중 대학생들의 수준에 적절하다고 평가된 5가지를 연설주제로 확정하였다. 5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일부 연예인들의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2) 성범죄자의 전자발찌 착용제도에 대한 자신의 의견 (3) 국내의 선수들의 해외활동이 국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4) 키 작은 개인을 ‘루저’ 라 비난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의견 (5) 익명으로 선행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
본 실험에서는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자들은 실제적인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수행을 스스로 평가하였고 평정자들 또한 참여자의 수행을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참여자의 주관적인 평가와 평정자의 평가 간 차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먼저, 사회적 공포 척도(SPS)를 통해 실험 참여자를 선별하였다. SPS 질문지 점수의 상위 10%를 사회불안 고집단으로, 하위 10%를 사회불안 저집단으로 선정하여 실험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한 후 구체적인 일정을 약속하였다. 본격적인 실험은 전 화상으로 동의를 구한 2주 후에 실시되었으며, 참여자들에게 실험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실험에 참가한 몇 몇 학생들에게는 심리학 관련 교양수업을 이수하는데 필요한 크레딧이 부여되었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본 실험에서는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 보조원 4명과 함께 실험을 하였다. 참여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불안을 유발시키기 위한 하나의 조작으로, 또한 성별에 상관없이 참여자들에게 동일한 불안을 일으키기 위해서 보조원을 남 2명, 여 2명으로 구성하였다. 실험실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연구자에게서 이 실험이 평정자간의 일치도를 보기 위한 실험이며 잠시 후 평정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연설수행 직전, 참여자들은 자신의 연설수행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와 관련하여 상태 사회적 자기 효능감 척도(SSES-S)를 작성하였다.
실험설명이 끝난 후, 연구자는 참여자와 함께 연설하게 될 장소로 이동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5가지의 연설주제가 적힌 종이를 제시하였으며 연설준비를 위한 1분의 시간을 제공하였다. 1분이 지난 후,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시작해 달라는 신호를 보낸 후 다시 한 번 3분을 지켜달라고 강조하였다.
이때 4명의 평정자들은 수행불안평가목록과 수행평가 척도로 참여자의 연설태도를 평가하였다. 3분 연설수행이 끝난 뒤, 참여자는 실험설명을 들었던 장소로 돌아와 수행평가 척도, BCPA, SSES-S를 완성하였다. 이후 참여자들은 작성한 질문지 중 수행평가 척도를 평정자들 앞에서 소리 내어 읽도록 요구받았다. 이는 이틀 후 기억측정을 위한 것으로 참여자가 충분히 자신의 수행평가 척도를 숙지하였음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실험이 끝나고 나면 연구자는 이틀 후 다시 한 번 실험이 있을 거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아직 실험이 진행 중인 개인들이 있으므로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실험과정에 대해 절대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틀 후, 참여자가 실험실에 도착하면 기억력에 있어서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K-WAIS의 소검사인 숫자외우기를 실시하였다. 이후 사후사건처리질문지(PRQ), 불안반추척도(ARQ), 반응양식 질문지(RDQ), 수행평가척도를 차례로 완성하였다. 이때 수행평가척도는 자신의 수행에 대한 기억을 평가하기 위한 측정도구로, 실험 직후 자신이 작성했던 수행평가의 각 문항 점수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재-기억 하도록 요청받았다. 모든 질문지를 마친 후, 연구자는 참여자들에게 실험의 목적과 참여자로 선별된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사회불안 고집단과 저집단 간의 사회불안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집단 간 사회불안의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불안 집단 간 사회불안수준 차이
연설수행 전, 수행에 대한 자신의 기대수준과 연설수행 후, 자신의 수행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에 있어서 사회불안 고집단과 저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에 t-검증을 실시하여 실험 전 SSES-S와 실험 후 SSES-S, BCPA, 수행평가척도의 점수를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두 집단은 연설수행에 대한 기대수준
[표 2.] 연설수행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평정자들의 평가 차이
연설수행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평정자들의 평가 차이
연설수행 후 이틀 동안의 발생할 수 있는 정보처리과정에서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사후사건처리
[표 3.] 사회불안과 사후사건처리, 우울반추, 불안반추의 평균과 표준편차 및 상관분석
사회불안과 사후사건처리, 우울반추, 불안반추의 평균과 표준편차 및 상관분석
연설 이틀 후, 자신의 연설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평가하기에 앞서, 집단 간의 기억력 차이를 살펴보고자 K-WAIS의 숫자 외우기 소검사를 실시하였다. 결과, 사회불안 고집단이 평균 9.06, 저집단은 10.22였고 이러한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4.] 연설수행 직후와 이틀 후 수행평가점수의 이원 변량분석 결과
연설수행 직후와 이틀 후 수행평가점수의 이원 변량분석 결과
이러한 기억편향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문항 유인가에 따라 두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긍정문항과 부정문항 각각에 대하여 t-검증을 실시한 결과, 긍정문항에서는 연설수행 전과 이틀 후 모두 사회불안 저집단의 점수가 고집단의 점수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사후사건처리와 재인편향 사이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부정문항에 대한 재인편향은 사후사건처리, 우울반추, 불안반추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표 5.] 사후사건처리, 우울반추, 불안반추가 재인 편향에 미치는 영향
사후사건처리, 우울반추, 불안반추가 재인 편향에 미치는 영향
본 연구는 사회적 상황 이후, 사회불안 고집단과 저집단의 인지적 처리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최근 사회불안과 관련하여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인지적 처리과정 중 하나인 사후사건처리에 대해 초점을 두었다. 사회불안이 높거나 낮은 개인들이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자신의 수행을 어떻게 예측하고 평가하는지, 실제 사후사건처리에 몰두하며 기억편향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사회불안상황 동안과 그 이후의 인지적 처리과정이 사회적 상황에서의 자아상(self-image) 형성, 자기 효능감과 예기불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개입을 통해 사회불안치료에 임상적인 함의점을 찾고자 하였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사회불안이 높거나 낮은 참여자들에게 5가지 주제를 제시한 후 3분간의 즉흥 연설을 수행하게 하였다. 과제수행 후 참여자들은 자신의 연설수행을 평가하기 위해 질문지를 작성하였으며 동시에 4명의 평정자들도 동일한 질문지로 참여자들의 수행을 평가하였다. 이틀 후, 참여자들은 다시 한번 실험실을 방문하였고 자신의 연설평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였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회불안 고집단은 저집단에 비해 앞으로 있을 연설수행을 부정적으로 예상하였으며 연설수행동안 더 높은 수준의 불안관련 신체/행동증상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조용래, 원호택, 1997; Beck & Emery, 1985)와도 일치하는 결과로,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앞으로 일어날 연설수행을 부정적으로 예측함으로써 생리적으로 각성되어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사회불안 고집단은 저집단에 비해 자신의 연설수행을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는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모호하고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띠는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을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Zou & Abott, 2012). 따라서 사회적 수행과 관련한 자신을 평가할 때에는 상황의 모호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명확한 항목을 제시하는 동시에 항목에 대한 수행정도를 중립적/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 평가의 객관성을 높임으로써 자기 도식에 대한 인지적 편향을 감소시키는 것이 사회불안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다.
둘째, 4명의 평정자들은 오히려 사회불안 저집단에 비해 고집단 구성원들의 연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집단 간 연설수행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자신의 수행정도를 낮게 평가하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시에는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과 낮은 개인들의 수행정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불안이 높은 집단의 자기 평가와 관찰자 평가 간 불일치가 크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Norton & Hope, 2001),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실제 자신의 수행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편향되어 해석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수행에 대한 부정적 해석은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결국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만들어 사회불안이 더 커지는 악순환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에게는 수행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인지적 불일치를 직면하게 하거나 인지적 재해석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사회적 상황을 경험한 개인들은 사회불안 수준과 관련 없이 우울반추, 불안반추, 사후사건처리 세 가지 반추과정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사회불안이 낮은 개인들에 비해 세 가지 반추과정에 더욱 몰두하였으며 사후사건처리에 더욱 전념하였다. 또한 사회불안과 사후사건처리는 다른 두 가지의 정보처리과정보다 더 높은 상관을 보임으로써 사후사건처리가 사회불안에 보다 특정적인 정보처리과정임을 나타냈다. 본 연구에서 다룬 우울반추, 불안반추, 사후사건처리는 모두 반추라는 공통적 인지적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정서장애의 발생/유지/악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울반추의 경우, 과거 지향적이며 사건 보다는 내적 증상 및 증상의 의미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높다. 이에 반해 불안반추는 미래 지향적이며 내적 단서 보다는 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및 통제와 같이 사건-지향적 성격을 띤다. 또한 사후사건처리는 불안반추와 마찬가지로 사건-지향적이지만 사회적 상황으로 좀 더 한정지어지며 사회적 상황동안의 타인 평가나 내적 경험과 같은 내 외적단서 모두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또한 사회적 상황 동안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대해 꼼꼼하게 재평가하고 대안행동을 마련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사회적 상황에 대한 수용성을 최대화시킨다는 점에서 건설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에게는 사후사건처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상황에서의 적응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겠다.
넷째, 연설수행 이후 집단 간 재인편향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사회불안 고집단은 저집단에 비해 자신의 연설수행을 부정적으로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이틀 후에는 자신의 연설수행을 더욱 부정적으로 기억하였다. 그러나 사회불안 고집단과 저집단의 숫자 외우기 검사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가 사회불안 집단간 기억력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문항 유인가에 따른 재인편향분석에서는 긍정문항보다 부정문항에서 더욱 편향된 기억을 나타냈다. 이는 Cody와 Teachman(2010)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며,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자신의 부정적 단서에 초점을 두면서 이후에는 그 사회적 사건을 더욱 부정적으로 편향시켜 회상할 것이라는 Mellings와 Alden(2000)의 주장을 지지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사회불안 저집단은 시간에 걸쳐 자신의 수행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Leary(2007)이 제안한 자기강화편향(Self-enhancement Bias)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르면, 자기강화편향은 개인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자기개념과 모순되는 정보에 직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지하거나 증가하도록 동기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낮은 개인들과 비교하여 자기강화편향이 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Garner, Mogg와 Bradley(2006)의 연구에서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부정적인 개념이 많고 긍정적인 편향이 부재하다는 결과와도 관련성이 높다. 이를 고려해볼 때,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에게는 사회적 상황을 경험한 이후, 수행의 중립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게 함으로써 지나친 편향의 발생과 자기 효능감의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재인편향은 사후사건처리와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재인편향을 설명할 수 있는 변수로는 사후사건처리가 유일하였다. 이는 사회불안 유지에 있어 사후사건처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사회불안이 높은 개인들은 사후사건처리에 몰두하면서 자신의 수행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편향시켜 기억하고 불안상황에서의 부정적인 자기 도식을 강화시킴으로써 예기불안이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불안집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후사건처리에 대해 인지적 조작을 가함으로써 기억편향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사회불안의 악순환을 끊고 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적응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사후사건처리척도와 우울 반추척도, 불안반추척도를 사용하여 인지적 처리과정을 비교하였다. 우울반추의 경우, 불안반추와의 구분을 위하여 RDQ의 반추적 반응양식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이 불안반추로부터 독립된 우울반추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사회불안과 사후사건처리 과정의 관계성을 살펴보는데 사회불안과 우울효과에 대해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Kocovski와 Rector(2008)의 연구에서, 우울을 통제했을 때의 사후사건처리와 사회불안의 상관관계가 사회불안을 통제했을 때의 사후사건처리와 우울사이의 상관관계보다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본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더불어 Mansell과 Clark (1999)이 사회불안과 기억편향의 관계에서 우울 변인을 통제하였을 때에도 기억편향이 일어났다는 연구결과 또한 본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추후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을 반드시 통제하여 좀 더 타당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5가지 연설주제의 난이도, 정서가 및 각성가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였다. 연설주제가 상이하여 연설과정 및 연설 후 인지적 처리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으며 연설주제를 개인이 선택하게 한 것 또한 가외변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사회불안이라는 변수와 인지적 처리과정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사회불안 고·저집단 모두를 변수로 투입하면서 측정치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회불안이 높은 집단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사회불안이 낮은 집단에게서 나타나는 좀 더 특정적인 인지적 처리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들 집단을 구분하고 대상수를 좀 더 늘임으로써 일반적인 관계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