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explored the differential developmental changes in the emotional recognition abilities of elderly childhood and early adolescent students according to gender using a web based Emotional Recognition Test-Revised (ERT-R). These periods were selected because they were considered the peak of brain development and the period approaching emotional stability. For healthy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social activity after these periods, emotional recognition abilities were also considered. ERT-R was developed for administering, scoring, recording and analyzing results for web tests, and the number and ratio of correct responses as well as the response speed for correct responses were measured by 1/100 seconds. In the global correct response ratio of ERT-R, female participants showed better emotional recognition abilities, and the developmental ageing effect was significant. Simple emotional recognition ability did not show any significant difference. However, in emotional discrimination, students at the elderly childhood stage showed significant differential changes than others. For the subtotal of contextual understanding, gender difference was significant, but differential developmental change was not. Among the subscales of contextual understanding, males showed significant differential developmental changes in happy and sad emotions. In conclusion, basic emotional recognition abilities had developed by elderly childhood, but some emotional discrimination and contextual understanding abilities were lower or showed more delayed developmental tendency in males than in female.
연구 참여자는 ○○지역 소재 초ㆍ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학생들 중에서 연구 참여에 대한 부모 및 연구대상자 자신의 자발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한 뒤, 그 동의와 더불어 신경학적 병력, 정신건강의학적 병력, 약물 혹은 물질남용,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과 질환, 검사가 불가능할 정도의 시력 또는 청력손상 등과 같이 배제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281명이 최종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 선발은 기관 내 임상연구 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제시하는 지침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연구 참여자의 선발 및 배제기준 해당여부는 연구자와 더불어 심리학석사 이상의 연구원이 기초면담을 실시하고, 한국판 아동용 인성검사(김승태 외, 1997)와 비언어성 지능검사(Raven’s progressive matrices; 이철, 유희정, 김창윤, 한오수, 박인호, 1993; Raven, 1996)를 통해 지적 수준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281명의 연구대상자 중 남자는 167명(59.4%), 여자 114명(40.6%)이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 139명(42.1%), 중학생이 142명(43.0%)이었다. 평균 연령은 11.59세(
웹 기반 정서인식능력 검사(Web Based Emotional Recognition Test, Revised Web Version, ERT-R). 정서인식능력의 평가는 웹기반으로 개발된 정서 인식력 검사(Web based Emotional Recognition Test-Revised ; 이하 ERT-R)(이수정, 2012; MAXMEDICA, 2012)를 사용하여 검사의 실시, 채점, 그리고 검사결과의 보관과 분석이 웹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연구대상자의 정반응수 및 정반응률 뿐만 아니라 정반응을 하는 데 소요된 결정속도를 1/100초 단위로 측정하였다.
이 검사는 54개의 전산화된 그림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의 주요감정(행복, 분노, 슬픔, 혐오, 놀람, 두려움)을 인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정서인식(Emotional recognition), 12개의문항으로 구성되어 6개의 개별정서별로 수집된 사진들 중 주요감정들 간에 같은 감정과 다른 감정을 변별해내는 정서변별(Emotional differentiation), 그리고 2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의 주요 감정들과 관련한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여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된 맥락이해(Contextual understanding)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검사의 보다 구체적인 특성과 신뢰도, 타당도 등에 관련해서는 정서 인식력 검사(ERT-R) 전문가 지침서(이수정, 2012)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자료분석을 위해 SPSS 21.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정반응률과 정반응 결정속도를 비교할 때 각각을 공변인으로 하여 다변량분석을 실시한 뒤, 다중비교에 따른 Bonferroni 교정을 적용하였다.
전체 ERT 수행특성. 성별에 따른 연령집단 별 ERT 수행특성은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성별에 따른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ERT-R 수행
성별에 따른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ERT-R 수행
전체 정반응률의 경우, 남녀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정서인식. 정서인식 정반응률의 경우, 남녀 및 연령 집단 간에 유의한 수행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성별과 집단 간의 유의한 상호작용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정반응 결정속도에 있어서도 남녀 및 연령 집단 간에 유의한 수행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성별과 집단 간의 유의한 상호작용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ERT-R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인식과제의 그 난이도가 낮거나 단순한 과제로 구성됨에 따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서변별. 성별에 따른 연령집단 별 정서변별 영역 ERT 수행특성을 분석한 결과, 정반응률에서 성별과 연령 집단 간에 유의한 상호작용(
하지만 정반응 결정시간의 경우, 연령집단 간에 유의한 수행 차이(
맥락이해. 성별에 따른 연령집단별 맥락이해 영역 ERT 수행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정반응률에서 남녀(
맥락이해 하위 영역 중, 행복의 정반응률에서는 남녀(
맥락이해 하위 영역 중, 분노의 정반응률에서는 남녀(
본 연구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에서 정서인식능력의 성별에 따른 발달적 변화를 웹 기반 정서인식능력 검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웹 기반 심리검사 이전에 전산화된 심리검사는 1960년대 이후 컴퓨터 공학의 발전이 선행되면서 발달했으며, 심리평가가 강조하는 엄격한 조작적/통계적 접근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게 되었다. 컴퓨터의 발전은 인간의 감각, 기억, 의사결정, 운동기능 그리고 의사소통 기능을 더욱 확장하거나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이 발전은 교육 및 심리검사의 제작 및 활용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백순근, 1996: 배대석, 2003에서 재인용).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웹을 기반으로 하여 ‘학생정서·행동특성 온라인 검사’를 개발하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온라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교육부, 2014). 이와 더불어 교육부에서는 교육개발원을 통해 ‘온라인 간편 심리검사 개발연구’를 용역연구하고 그 결과가 이미 발표된 바가 있다(김동일, 이제경, 김형수, 이기정, 2007). 하지만 이러한 검사들은 지필형 검사를 단순히 웹을 기반으로 실시하고, 채점되며, 간략히 해석되는 정도의 수준으로 기존의 지필형 검사와의 동등성을 확보하는 데 머문 것으로 보인다. 즉 이는 검사를 받는 이들의 편이성이나 정확성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검사의 실시 및 채점 등검사를 실시하는 이들의 편이성이 더 강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검사자의 편의를 위하여 이러한 웹 매체를 활용하기는 하지만 검사실시과정은 지필검사와 동일하게 하여 검사를 실시하는 컴퓨터 보조검사(Computer Administrated or Computerized Test)(Back, 1995a, 1995b; Green, 1983)에 불과하였다다. 물론 본 연구에 사용된 웹을 기반으로 한 ERT-R의 경우에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 검사의 경우 지필형 검사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시각적 자극이나 도구를 동시에 여러 명에게 제공하고 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동 및 청소년이 유지하고 있는 정서적 상태, 즉 불안 혹은 우울 등을 평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들의 정서인식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서인식능력은 병리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지만, 아동 및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과업 중인 하나인 적절한 사회적 기술의 발달 혹은 또래관계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원만한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에서 가장 핵심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여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특히 타인의 정서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석하는 능력은 대인관계 기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오경자, 배도희, 2002). 그간의 정서인식능력을 평가 혹은 연구한 국내검사들은 지필형 검사(최요원, 이수정, 2004; 임진현, 이훈진, 2006; 홍주현, 심은정, 2013,; 조성은, 오경자, 2007; 이서정, 현명호, 2008), 얼굴표정에서 드러나는 적절한 정서적 자극의 지각 및 판단(오경자, 배도희; 2002; 배도희, 조아라, 이지현, 2004; 임유경, 오경자, 2010), 혹은 p300(강지은, 김영윤, 김범준, 2010)과 같은 생리적 지표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ERT-R의 경우, 문제해결과제를 이용하여 정서인 식능력을 검사함으로써 정서의 경험과정 중 자극의 정서내용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보다 정확하게 개인차를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수정, 2001). 정서인식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반응의 유무에 초점을 두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데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ADHD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DHD가 적절한 정서인식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의 기준이 적절한 정서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서인식속도가 정상아동에 비해 느리다는 점이 발견되었다(박현진 외, 2012). 또한 정서인식능력은 집행기능과 같이 정서적 자극이나 상황의 세부적 특징을 분석하여 관련이 없는 정보를 억제하고, 관련 있는 차원에 주의를 기울여 신속하게 반응하는 기능에 더욱 크게 영향받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하였다(최정민, 서완석, 천은진, 배대석, 최호동, 2013). 이는 조현병 환자에서 정서인식능력의 부족에 한 원인으로 집행기능의 손상 혹은 저하로 연결지울 수 있는 고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적절한 정서인식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어지는 과제의 단순한 해결 혹은 정반응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정반응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집행기능의 대부분이 성인의 수준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와 거의 달해있는 중학생 시기(Anderson, 2002)의 아동과 청소년의 정서인식능력을 비교하였다.
본 연구에서 전반적인 정서인식능력의 정반응률은 역시 남자에 비해 여자가 더 잘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에 따라서도 더 잘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정반응 결정속도는 남녀 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에 따라 더 빨라지는 것으로만 나타났다. 결국 비언어적 정서 인식과제에서 여자가 남자에 비해 더 우수한 수행을 보인다는 선행연구(오경자, 배도희, 2002에서 재인용)와 일치하였지만, 기본적인 단일 자극 혹은 단일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정서인식능력은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에 충분히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는 오경자와 배도희(2002)의 얼굴표정을 통한 정서인식능력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얼굴표정 인식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과 관련을 보이지만, 청소년에 달하게 되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와 함께 설명하기는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이는 얼굴자극에 비해 본 연구에 사용된 기본적인 정서인식과제가 비교적 더 단순하거나 난이도가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서변별에서는 남녀 혹은 연령 집단 간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이 둘의 상호작용은 유의하였다. 마치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정반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남녀 간의 발달적 차이를 보이게 하는 한 요소인 것으로 생각되며, 선행연구에서의 결과들과 일치하는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맥락이해 전체에서는 남녀차와 연령차가 나타나고 있었으나, 그 발달적 변화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단지 행복과 슬픔의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남자의 처리속도가 향상되는 면들이 보였다. 결국은 정서인식능력에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낮다는 점, 그리고 기본적인 정서인식능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 발달하지만, 남자의 경우 정서변별능력이나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부 요소들이 여자들에 비해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