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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미국 주요대학들의 창업 프로그램 분석 An Analysis Of Entrepreneurship Programs at U.S. College and Universities
  • 비영리 CC BY-NC
ABSTRACT
미국 주요대학들의 창업 프로그램 분석

This article focuses on an analysis of entrepreneurship education programs at U.S. college and universities in order to determine distinctive features of those programs. To this end, we delved into the entrepreneurship programs including Martin Trust Center for MIT, Harvard University VIP program, Polsky Center of Chicago University and Stanford University program. By analyzing major roles, curriculums, and characteristics of the programs, three types of distinctive features emerged. The first feature is dynamic education-focused programs, which provide students with opportunities for applying what they have learned through startup competitions. The second is local-based programs, which take the lead in local startups by focusing on the local industry. The third is the programs with support and encouragement for startups. Based on the three types of features, we suggested critical factors for successful entrepreneurship education.

KEYWORD
창업 , 기업가 정신 , 시카고 대학의 폴스키 센터 , 하버드 대학의 VIP , 스탠포드 대학의 CES , 벤처 인큐베이션
  • Ⅰ. 서론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다. 굳이 일자리 부족을 거론하지 않아도, 퇴직 및 실직자들의 창업, 청년 창업, 사회적 기업의 등장 등으로, 창업은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2월 여러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반월 시화 국가 산업단지에서 경제부처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래 성장 동력 사업 창출을 위해 창업을 가로막는 규제도 걷어내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창업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있어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특히 청년 창업은 그 핵심 중의 핵심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이어 청년 창업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 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일이다.

    이러한 청년 창업 열기는 비단 기존 일자리의 부족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인터넷의 보급을 통한 닷컴 열풍은 한 시대 변화, 즉 정보산업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정보 산업 시대의 새로운 판올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스마트 폰은 그간의 다양한 정보 산업에서 이루어낸 기술을 집약하여,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기존의 웹사이트 기반의 모든 서비스들은, 손안의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재정리되었다. 스마트 폰 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이 영감을 서비스화 하여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단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하지 않더라도, 이 새로운 시대가 제공하는 기술적, 제도적, 심지어 정신적 자산들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젊은이들의 창업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다양한 창업 지원 제도가 있지만, 이미 성공의 길에 들어선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는 실제로 아이디어부터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학에서의 창업 교육과 지원 제도는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정부 에서도 LINC사업과 같은 획기적인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60년 이상의 기업가정신 교육 역사를 기반으로, 창업 교육과 보육에 있어서 계속적인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창업교육 시스템을 분석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분석을 통해 대학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필수 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기업가정신 교육과 창업 교육은 그 범주와 내용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은 기업가정신 함양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본고에서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창업 교육의 큰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함께 다루고자 한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포함하여 미국 대학의 창업 교육 현황을 분석한 사례는 몇 차례 진행된 바 있다(예를 들어, Im, 2000;Ji & Bang, 1998; Kang, 2013; Kim & Roh, 1998; Lee & Jang, 1999; Roh, 1998). 이러한 선행 분석들은 미국의 창업 지원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왔으나 대다수가 주요 대학 혹은 다수의 대학을 선정하여 교육과정과 특징에 대해 학교별 기술에만 중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Roh(1998)는 미국 주요 4년제 대학의 창업교육 교과과정을 학교별로 기술하며 소개하고 있는데, 포함된 대학들은 Babson College, Wichita State University, Baylor University, University of Alabama, University of Bridgeport, Jacksonville University, Hawai'i Pacific University, Johnson & Wales University, Saint Louis University등 이다. 다수의 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은 창업 교육의 필수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는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본고에서는 그간 축적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창업 교육•보육•지원 프로 그램이 가장 활발히 수행되고 있는 4개 대학의 현황을 설명할 것이다.

    또한 1990년대 후반의 현황에 대한 연구가 선행 분석의 다수를 차지하고, 가장 최근의 자료로는 Kang(2013)이 미국의 창업 지원에 대한 여러 가지 중요한 지점을 지적하고 있으나, 대학 교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이에, 창업교육과 관련한 미국 대학들의 가장 최근의 경향을 재분석하고, 이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구성적 특성을 이끌어내어 프로그램 성공 필수 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술하였듯이 먼저 4개 미국대학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일반적인 현황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이 프로그램들이 지니고 있는 구성적 특성을 분류해내어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앞선 내용들을 바탕으로 대학의 창업 교육 및 지원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이다. 우선 미국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개황을 지적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자.

    Ⅱ.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역사 개황

    미국의 창업과 관련한 교육, 즉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교육은 상당히 오래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Yang and Kim(2006)이 작성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창업과목은 1958년 드와이트 보우만(Dwight Baumann)의 주도로 MIT가 도입 실시하였다. 이보다 먼저 1946년 Harvard Entrepreneurial Management가 개설되기는 하였지만 호응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정신에 대한 학부 전공은 1968년 Babson College에 최초로 설치되었다(Yang & Kim, 2006). 여기서는 기업가정신과 창업에 대한 모든 역사를 제시하는 것보다, 이들이 보편화된 1980년대의 상황을 <표 1>과 같이 간략하게 제시하기로 한다. 1975년에는 104개였던 창업 교과목 개설 대학의 수가 1986년에는 253개로 증가하였다. 또한, 대학 내 창업 과정 및 학과가 설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창업 사업 계획 서로 경쟁하는 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표 1>] 1980년대 미국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과정 개설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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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미국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과정 개설현황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의 미국 대학 창업교육 현황에 대해서는 Kim and Kwon(2013)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표 2>는 이들이 제시한 미국 대학의 창업 프로그램의 개설 과목 개황을 보여주는데, 2006년까지 최소 한 과목 이상의 기업가정신 교과목을 개설한 대학은 2,337개로 창업교육이 대학 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렸으며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2>] 미국 창업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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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창업교육 프로그램

    Ⅲ. 미국 주요 대학별 창업 지원 프로그램

    본고에서는 먼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하려고 한다. 이 소개는 아래에서 우리가 수행할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구성적 특징별 분석을 위한 초기 단계이다. 우리는 여기서 미국의 4개 대학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 소개할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MIT 의 Martin Trust Center for MIT Entrepreneurship, 하버드 대학의 Harvard Innovation Lab에서 수행하는 Venture Incubation program(VIP), 시카고 대학의 Polsky Center for Entrepreneurship & Innovation, 스탠포드 대학의 Center for Entrepreneurial Studies(CES)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의 수많은 대학들이 창업 교육, 지원,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 지원의 대표적 사례인 위의 4개 대학의 프로그램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수행되는 관련 교육 및 지원이 어떠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관 기관의 대학 내 주요 역할, 커리큘럼, 특징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그런데 마지막 사례인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나머지 세 대학과는 별도의 방식으로 프로그램 소개가 제시된다. 이는 본고의 목적이 단순히 4개 대학의 기업가정신 교육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 대학의 기업가정신 프로 그램이 어떠한 체제를 갖추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한 좋은 예를 제시하려는 데도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3.1 Martin Trust Center for MIT Entrepreneurship

    MIT의 마틴 트러스트 센터는 1990년대 초반 창설되었다. 이 센터가 수행하는 일은 크게 교육과 연구로 나눌 수 있다. 이센터는 기업가정신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첨단기술 벤처 기업 지도자를 교육하고 있다.

    3.1.1 역할

    이 센터는 기업가 혹은 기업들과 활발한 전략적 제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MIT에서 수행되고 있는 실용적 이고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학술 연구를 비즈니스 및 기술 협력에 활용하고 있다. 이는 MIT가 지닌 기술, 비즈니스 혁신, 발명, 새로운 개념, 새로운 제품 등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화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가들에게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형성 또한 이 센터의 주요 역할로 볼 수 있다. 이 센터는 기업가, 학술단체, 정부 및 관련 업계 지도자를 연결하여 매우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MIT의 학생, 교직원, 기타 이해 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고, 새로운 벤처 기업 탄생에 추진력을 마련할 수 있다.

    3.1.2 기업가정신 커리큘럼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은 <그림 1>과 같이 이론(Theory)과 실제(Practice)로 구성되어, 창업도구(Entrepreneurial Skill Set), 기업 내 활동(In-Company Action Learning), 산업별 중점사항 (Industry Focus)의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위 그림에서 일단 ‘이론’과 ‘실제’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면, 이 부분은 해당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론과 실제의 조화가 MIT가 원하는 창업교육의 모습이다. 이론은 경쟁전략(Competitive Strategy), 창업전략 (Entrepreneurial Strategy), 혁신과 창업의 전략적 관리(Strategic Management of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를 주된 내용으로 하여 구성된다. 이러한 내용을 강의실에서 배운 후에, 이를 직접 적용해보는 것은 실제 부분에 해당한다. 실제 부분은 혁신 팀(Innovation Teams)라는 팀 작업과 신 기업(New Enterprises)이라는 창업 실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론과 실제는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도구, 기업 내 활동, 산업별 중점사항이라는 세 가지 범주에서 개별 과목으로 나뉜다.

    창업도구는 창업에 필요한 전략, 혁신 아이디어, 법률적인 문제, 제품의 형태, 투자 유치, 투자 전략 등을 가르치는 과목으로 구성된다. 기업 내 활동에는 글로벌 창업과, 기업 내부의 조직 성격과 관련된 내용들을 가르치는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 산업별 중점사항은 창업에 있어서 산업별 특성과 고려 해야 할 점을 교육하는 과목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3.1.3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특징

    MIT의 창업 프로그램은 많은 미국의 대학이 그렇듯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있다. 개인과 법인 기부자를 제외하고도, 각종 경연과 학교 행사에 다양한 기업들이 후원한 다. MIT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특징 중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정규 교과목 이외에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형성한 다양한 경진대회와 많은 소규모 클럽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 활동이 바로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양한 경진대회를 통해 소규모 클럽들은 단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표를 가지고 다수가 지향하는 모의 실전 혹은 창업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클럽들은 학교 정규 과정에서 상세히 접할 수 없는 분야별 산업의 특징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데에 적합하다. MIT Energy Club(글로벌 에너지 문제 관련), MIT Sloan Entrepreneurship & Club(기업가정신 및 리더십 관련), MIT Sloan Healthcare Club(생명공학 및 의학 관련), MIT Sloan Sales Club(판촉 관련), MIT Sloan Tech Club(최첨단 산업기술 관련)이 대표적인 클럽들이다.

    MIT의 대표적인 기업가정신 경진대회는 MIT $100K 경진대회이다. 이 경진대회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PITCH, ACCELERATE, LAUNCH로 나뉘어져있다. 또한 각 경진대회의 하부에 SEGAL FAMILY FOUNDATION ENERGING MARKET, ENERGY, LIFE SCIENCE, MOBILE, PRODUCT & SERVICE, WEB/IT의 여섯 개의 트랙이 있다.

    클럽과 경진대회 외에도, MIT 창업교육 프로그램은 벤처 멘토링 서비스(VMS)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문 자원 봉사자 멘토를 통해, 미래의 기업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MIT 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기업가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 과정은 신생 기업들과 3~4명의 멘토로 구성된다. 멘토링의 내용은 제품 개발, 마케팅, 지적재산권, 금융, 인적 자원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3.2 The Venture Incubation Program (VIP) - Harvard Innovation Lab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에도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하버드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가정신 교육이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비교적 초기에 설치한 대학이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VIP를 중심으로 기술한다.

    3.2.1 역할

    VIP는 12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벤처 창업을 진행 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지만,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의 성격이 강하다. 이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자원은 공동작업 공간과 같은 물적 자원도 포함되지만, 개인 워크숍이나 자신이 관심 있는 산업 분야와 라운드 테이블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한 기본적인 체계 구축과 그 발전을 위해 멘토십도 제공한다.

    VIP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하버드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VIP는 다양한 기술, 학생, 멘토, 직원을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개별 아이디어를 위해 모인 조직도 돕지만, VIP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창업 아이디어 조직 간의 협력을 장려하고, 지역사회 및 학생 팀 사이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VIP에 진입한다는 것이 물론 창업으로 직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VIP자체가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창업의 과정별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 상당히 섬세한 배려를 하고 있다. VIP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개발되는 단계에 따라 다른 자원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따른 단계별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업 계획에 대한 지원은 물론, 학업과의 병행을 중시하여 학기 계획을 명확히 세울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한다.

    3.2.2 커리큘럼

    VIP의 프로그램에서 수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표 3>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2013년과 2014년의 교육 과정만을 추려서 제시한다.

    [<표 3>] VIP 프로그램 교육과정(20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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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 프로그램 교육과정(2013-2014)

    위 교육과정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매해 반복되는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마다 새로운 기획과 다양한 수업으로 창업과 관련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이와 관련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3.2.3 VIP과정의 특징

    VIP 프로그램의 역할에서도 강조된 바와 같이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특징은 교육과정과 자원 지원 이외에도 멘토 프로그램이 강하다는 것이다. VIP에 참가하는 팀은 멘토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학생 팀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맞는 전문가 멘토를 찾기 위해서 멘토 매칭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이 멘토와 학생들은 한 학기 내내 만나야 하며, 이는 멘토에게나 학생들에게 모두 의무 사항이다. 이러한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벤처 창업 작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적인 네트워크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VIP 과정의 또 다른 특징으로, 학교가 기업의 간접적인 도움, 즉 재정적 지원만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IDEO라는 외부 회사가 직접 과정에 참여하여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한다. IDEO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제품 설계 회사인데, 이 회사가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학생들의 아이디어 발전시키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VIP프로그램 자체에 특수 산업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어,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떤 분야의 아이디어도 실현할 수있도록 돕고 있다.

    VIP 프로그램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단계별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른 대학의 프로그램이 교육, 멘토, 자원 지원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면, VIP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아이디어 발전 상황에 따라 차원이 다른 지원을 해주는 다음 단계의 과정을 가지고 있다. VIP 프로그램 다음 단계는 VIP+ 프로그램이다. VIP+프로그램은 12주의 벤처 창업 프로그램을 끝낸 팀 중에서 선택된 팀이 남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VIP에서 교육을 이수한 팀은 학교가 제공하는 자원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i-rab 참여자들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져야 한다.

    VIP+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심화된 멘토링을 제공하고, 이 팀을 위한 월간 고문회의가 제공되며, 학교에서 선별한 기술, 디자인, 마케팅, 투자 등의 부문에서 엄선된 전문가를 우선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그리고 특히 자신의 벤처 아이디어와 창업 계획 등을 투자자, 기자, 주요 창업관련 인사들에게 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이를 데모 데이 (Demo day)라고 칭하는데, 학교에서는 마스코트, 표식, 배너 등을 제작하여 VIP+에 참여하는 팀들이 이날 원활한 홍보가 가능하도록 협조한다.

       3.3 Polsky Center for Entrepreneurship & Innovation

    시카고 대학의 폴스키 센터는 우크라이나 이민자 마이클 폴스키(Michael Polsky)가 2002년 7백만불을 출연하여 만든 센터이다. Polsky는 Invenergy라는 풍력발전회사를 설립하여 크게 성공하였는데, 이 센터를 설립하여, 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학교의 다양한 사업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Polsky는 이 대학 MBA졸업생으로서 2012년 8백만불을 추가로 기부하였다.

    3.3.1 역할

    이 센터는 시카고 대학의 경영대학(Chicago Both of Business) 내에 설립된 센터로 기업가 정신에 관한 이론적 교육과 혁신에 대한 실무경험을 가르치고 연구와 모임, 멘토링, 전문가 커뮤니티 결성,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의 기능을 수행 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창업 교육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습 활동과 진로를 상담해주고 창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회의와 모임을 주선하는가 하면 각종 창업관련 경진대회를 유치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업과 관련한 커뮤니티 구축, 벤처 보육을 위한 재정지원 유치 등의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센터 자체의 원활한 운영과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하여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를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공한 창업가, 벤처기관 투자자, 개인투자자와 같은 36명의 외부 각계 명망 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3.3.2 커리큘럼

    이 센터가 보유한 교육과정의 특징은 이론 강좌 이외에 현장 실습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론 교육에는 기업가정신과 창업에 관한 기본 과목으로 창업금융, 경제일반, 전략, 혁신 등에 관한 26개 과목을 개설해서 가르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센터는 다양한 실무 경험 과정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창업 모델을 실제로 유사 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나 창업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르게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 학교의 실무경험 코스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실습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반드시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더라도, 기업의 실제 업무 형태를 익히고, 자신이 설립 하려는 기업의 구조와 업무수행 방식을 미리 그려 볼 수 있다.

    3.3.3 Polsky Center의 특징

    이 센터의 중요한 특징은 각종 창업 경진대회가 잘 조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앞서 언급한 MIT의 사례에 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창업 경진대회는 미래의 창업자들에게 경쟁의식을 고취시키고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폴스키 센터의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외부 명망 있는 창업 가들이나 전문가들의 고견을 청취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는 아주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주 정교하게 계획되고 시행된다. 다음은 이 대학에서 수행하고 있는 경진대회들이다.

    이러한 경연대회의 의의는 학생들이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 성과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New Venture Challenge는 글로벌 벤처와 사회적 기업 벤처를 경연 분야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업 형태를 고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투자관련 경진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투자자의 입장이 되어봄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이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장점을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4 Center for Entrepreneurial Studies(CES)

    스탠포드의 창업보육 정책은 이미 학제로 정착되어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기업가정신 연구 센터(CES: Center for Entrepreneurial Studies)’를 축으로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센터의 교육은 한국 대학에서 최근 시도하고 있는 이른바 '융합과정'과 유사하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 센터가 기존의 스탠포드가 가지고 있던 세계 최고의 학교 자원들을 창업 교육에 맞게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교육 커리큘럼에는 경영대학원(GSB), 교육대학원(GSE), 공학부(SOE), 의학부 (SOM), 로스쿨(SOL), 지구과학(SoES), 인문과학부(SoHS)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표 4는>는 스탠포드 대학원의 창업관련 교과목을 주제별과 산업별로 구분하여 제시한 것이다.

    [<표 4>] 대학원 연계 기업가정신 과정(스탠포드 창업교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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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연계 기업가정신 과정(스탠포드 창업교육 과정)

    위의 표에 포함된 과정들 중 한 과정의 예를 살펴보기 위해 <표 5>는 ‘마케팅과 브랜드 판매(Marketing & Selling a Brand)’의 상세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과목은 경영대학원, 공학부, 인문과학부가 함께 참여하여 과정을 이루고 있다.

    [<표 5>] 마케팅과 브랜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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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과 브랜드 판매

    이렇듯 스탠포드가 가진 인프라를 모두 이용하는 교육과정은 스탠포드가 단지 실리콘밸리에 인접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높이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교육 과정 이외에, 스탠포드가 제공하는 네트워크는 ‘스탠포드 기업가정신 네트워크(Stanford Entrepreneurship Network: SEN)’가 총괄한다. 기존의 다른 대학들이 컨트롤 타워 없이 학생들의 자치활동이나 외부 기업과의 연계 사업과 네트워크 형성을 진행했다면, 스탠포드는 SEN을 둠으로써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기구는 기술벤처프로그램, 기술면허, 실리콘밸리와의 연계, 로스쿨과 연계 등을 관리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한 관계망 접촉지점을 알려주고, 이를 학생들이 여기에 정확히 연결가능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안에는 11개의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간략히 살펴 보면 <표 6>과 같다.

    우리는 앞서 설명한 여러 대학들을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관점별로 다시 범주화 해볼 것이다. 범주화라는 것이 단순히 한범주와 한 대학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제시한 하나의 범주가 여러 대학에서 수행될 수 있으며, 한 대학이 그 여러 범주들을 다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려고 한다. 이를 통해, 결국 미국의 기업가정신과정, 창업 보육과정이 큰 틀에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까지 설명하지 않은 스탠포드 대학 창업보육과정의 시스템은 이를 위해 이후에 계속 이어 기술하게 될 것이다.

    Ⅳ.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 구성적 특징

    Kim, Oh, and Yang(2007)은 해외 창업 교육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대학의 교과목을 분석 및 분류하여 교과목 특성에 따른 학교 운영 프로그램을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고는 세 가지 유형의 착안점을 중심으로 미국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보려고 한다. 다시 말해, 미국 대학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구성적 특징을 역동적 교육중심형, 지역 밀착형, 창업 지원•유도형으로 분류하여 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해 논하며 창업 교육 및 지원에 대한 시사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분류 기준에 대한 설명은 아래의 각 특징에 포함되어 있다.

       4.1 역동적 교육중심형

    앞서 Kim et al.(2007, p. 85)이 기술한 미국 창업 교과 분류는 <그림 2>와 같이 ‘창업개론, 환경분석/창업준비, 기업가정신, 창업경영/전략, 분야별 창업, 사례분석/세미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저자들은 다시 ‘학문적 전문성(창업개론, 창업경영/전략), 실무적용성(환경분석/창업준비, 분야별 창업, 사례분석/세미나), 교과목 다양성’으로 묶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다른 말로 풀어내려고 한다. 학문적 전문성의 경우, ‘교육중심형’으로 일컬을 수 있다. 여기서 중심이라는 것 자체가 학문적 심오함을 가리키지 않는다. 창업교육은 전적으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만으로 채워질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우리가 앞으로 이어갈 논의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

    대학의 기업가정신 과정 채택 초기부터, 어떻게 학생들에게 실제 창업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기업가정신 과정은 이론적인 과목으로 한정될 수 없다. 따라서 학교는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경쟁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앞으로의 창업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보아야 할 것은 과정내외에 설치되어 있는 창업 경연 혹은 경쟁 제도이다.

    MIT의 MIT $100K 기업가정신 경진대회는 전술한 바와 같이 크게 Pitch, Accelerate, Launch의 세 번의 대회로 나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대회들이 일 년 동안의 학사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선 Pitch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이다. 그리고 Accelerate는 Hacks(버티기)라는 명칭이 부제로 달려있다. 이는 아이디어에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의 창업과정을 경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Launch는 부제가 Businesses(사업)인데 앞의 과정을 거쳐 기업이 실제로 형성되는 과정과 운영 과정을 경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과정은 다시 다섯 가지의 산업별 트랙으로 나뉘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응모하면 된다.

    하버드의 VIP과정의 경우, VIP와 VIP+의 단계별 과정으로 나누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경쟁을 유도한다. VIP에서 일부의 팀만이 VIP+로 진입할 수 있으며, VIP+로 진입하는 팀들에게는 실제로 창업에 필요한 기업운영 자체의 멘토링 뿐만 아니라, 기술, 디자인, 마케팅, 투자 전문가들의 맞춤형 밀착 코칭이 제공된다.

    시카고 대학의 Polsky 센터의 경우는 과정 자체가 실습과 경쟁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되어 상당히 실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자세히 설명한 바와 같이 Polsky센터는 New Venture Challenge, Venture Capital Investment Competition, Sterling Partner Investment Thesis Challenge이라는 세 가지 경진대회를 주축으로 학생들을 경쟁시킨다. New Venture Challenge는 아이디어에서 사업화에 이른 과정을 경쟁하는 제도이며, 나머지 두 경진대회는 투자관련 경진대회이다.

    스탠포드는 <표 6>에서 간략하게 언급한 바대로 ‘BASES Challenge’라는 명칭 하에 BASES에서 매해 경진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BASES에서 주최하는 경진대회는 Product Showcase, E-Challenge, Social-E의 세 분야로 열리며, 각 분야 에서 3등까지 시상한다. 이 대회 수상자들에게 이후 금전적인 혜택과 최고의 멘토링을 제공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스탠포드의 창업보육 제도에서 해당 경진대회의 위상이 높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기업가정신의 교육을 이 경진대회들과 연결하고 상술하고 있는 것은, 미국 대학의 기업가정신 교육이 교육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경진대회 제도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경진대회는 아이디어 창출과 그것을 기업으로 형성해가는 과정만을 경쟁하지는 않는다. 더 나아가 투자와 관련된 경진대회는 효율성과 함께 이와 관련된 윤리적인 부분도 실제로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만든다. 따라서 미국의 기업가정신 교육의 첫 번째 구성적 특징은 우리가 명명한 것처럼 ‘역동적’인 교육을 추구해나가며 실질적, 실천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규정할 수 있다.

       4.2 지역밀착형

    역동적 교육중심형 외에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지역밀착형이라는 구성적 특징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실제로 대학 내의 창업과정이 지역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학 취•창업 증진제도의 하나인 LINC사업도 ‘기술혁신형’과 ‘현장밀착형’으로 나뉜다. 여기서 현장밀착형 LINC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들은 지역의 산업 기반과 형태에 대한 고려에 중점을 두게 된다.

    미국 대학들 중에서 스탠포드의 창업과정이 대규모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실리콘밸리와의 접근성이 한몫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스탠포드와 실리콘밸리가 결합하였다는 것은 사실 그 근원을 따라가면 약간의 모순이 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대학에 의해서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의 교수였던 F. Terman이 2차 대전 이후 첨단기업들에게 스탠포드의 땅을 임대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언급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휴렛 팩커드사이다. 이 회사는 1952년 스탠포드의 땅을 임대받는다. 그리고 1954년에 스탠포드의 적극적인 첨단산업 발전 여건조성이 결실을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스탠포드 산업단지(Stanford Industrial Park)이다(Lee, 1994, pp. 4-5).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지역밀착형 대학의 창업보육은 이러한 스탠포드의 모델의 형태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대학은 미국의 아이오와 대학이다. 아이오와 대학은 기본적으로 다른 대학들과 유사한 창업보육과정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의 창업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것이다. 아이오와는 이른바 미국 농축산업의 중심지인 중서부 지방에 형성되고 있는 실리콘 프레리(Silicon Prairie)의 핵심지역이 되고 있다. Son(2013)은 이에 대해서 이 지역의 창업과 발전 형태가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창업 클러스터 사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산업이 “바이오기술, 첨단제조산업, 의료기기 등 IT 이외의 다양한 산업이 지역자원을 활용하면서 기존 클러스터(Silicon Valley)와 차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p. 141). 또한 “아이오와 대학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하이테크 및 고성장 벤처보다는 중소기업 창업이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적인 교육과 지원을 위해 서비스 및 제조관련 창업지원을 위한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Lee et al., 2013, p. 103). 전술된 내용들은 아이오와 대학이 어떻게 지역밀착형 창업보육과 지역의 산업발전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아이오와 대학의 특징은 학생들의 인턴십과 관련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아이오와 대학의 John Pappajohn Entrepreneurial Center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인턴십 관련 페이지를 보면, 아이오와 학생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첨단 제조, 생명과학, 정보 기술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그 기업들에서 학생들이 인턴십을 수행하고, 졸업 후 정규직 채용이 가능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인턴십 제도는 단지 아이오와 대학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정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학의 교육 개발의 지향성과 지역기반 첨단 기업들의 인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4.3 창업 지원?유도형

    미국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세 번째 구성적 특징은 창업 지원•유도형이다. 미국의 창업교육은 이제 교육 자체에만 중점을 두기보다는 학교에서 창업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실제로 창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기와 경험을 부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MIT의 교육 과정은 교육과 창업이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Aulet, 2013). 즉, 기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한 학습욕구를 지닌 학생들이 다양한 창업 관련 강의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된다. 이러한 초기 단계들을 거치며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의가 더욱 증가하고 교수진들 또한 발맞추어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따라서 창업 관련 강의 및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여 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학생들의 창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캠퍼스 창업 성공 사례와 롤모델을 목격하는 또 다른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자극하게 되어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 선순환 구조의 핵심 사항은 학생들이 창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 과정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선순환은 대부분의 미국대학들이 벤치마킹하여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이제 대학은 한발 더 나아가 창업과 그와 관련한 부대 수익을 올림으로써 명실상부한 벤처금융회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좋은 예는 바로 스탠포드 대학이다. 이 대학은 170개가 넘는 창업기업의 주식지분을 통해 약 4천억 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Lee & Kim, 2013, p. 13). 스탠포드 대학이 직접 밝힌 바로는 이 대학에 이미 4만 여개의 기업의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국가로 따지면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다(Eesley & Miller, 2012, p. 1). 또한 5백 4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이들의 2011년 창업관련 매출이 2조 7천억 달러라는 점이다. 이는 프랑스의 GDP와 맞먹는 수치(2조 7천 7백억 달러)이며, 한국 (1조 20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스탠포드의 예가 주목받을 만한 것은 스탠포드가 영리를 위하여 이미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은 스탠포드 학생들의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StartX라는 비영리 창업증진 재단을 통해서 가능하다. 본래 StartX의 태동은 AOL이 인터넷 관련 사업에 실패를 하고 관련 회사를 M&A하는 것보다는 실리콘 밸리 내에 공간이 비어 있는 자사의 건물을 창업하려는 회사들에게 제공 하면서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 학교의 역할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스탠포드의 StartX는 스탠포드 병원에서 재원을 조달하고 그 재원을 StartX라는 비영리 단체가 직접 스탠포드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운영하는 Start-up을 선발하여 직접 자본을 조달한다. StartX에 선발되는 조건은 아주 까다롭다. 예를 들어, 외부 자금을 500,000달러 이상 유치를 해야 하며, 사업성 또한 StartX의 멤버들로부터 까다로운 검증을 받는다. 2013년에는 20여개 회사가 지원을 해서 6개의 회사만 선정될 정도로 그 경쟁률이 치열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을 거쳐서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미 구글, 인스타그램,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는 등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산업선도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StartX에 더해 StartX Med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메디컬 및 생명공학 쪽에 특화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StartX의 활동이 주는 시사점은 학생들을 가장 잘 아는 학교가 외부 벤처 금융(Venture Capital)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업학에서 보면 데스 벨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많은 신생 벤처기업들이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창업 초기 단계에서 사멸하고 만다. 특히, 학생들이 창업한 신생 벤처 기업들의 경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초•중기 자본 조달에 실패해서 좋은 벤처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위의 MIT나 스탠포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학생 창업의 경우에는 캠퍼스 내에서의 퍼져있는 창업 문화와 직접적인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Ⅴ. 결론

    본고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대학들의 창업교육의 구성적 특징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들에 대해 일별하면서,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창업 문화가 캠퍼스에 자리 잡아서 창업과 교육이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 해야 된다는 것이다. 즉, 미국 대학의 창업 교육은 교육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경진대회 제도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투자와 관련된 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실제 창업을 더욱 촉진하게 된다. 이렇게 촉진된 창업이 다시 해당 프로그램의 창업 교육을 활성화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창업교육 이후에 대학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창업을 위한 종자돈을 직접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 요소는 앞선 선순환 구조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 대학의 직접적인 투자로 인해 학생들의 창업이 더욱 용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순환 구조 형성과 직접적인 투자라는 위와 같은 두 가지 주요 요인은 미국 대학 프로그램의 특성들인 역동적 교육중심형과 창업 지원•유도형이라는 기반을 통해 구축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경우 창업 교육이 교육자체로만 끝나는 경우와 이미 창업을 한 기업가가 이론적인 수업을 위해서 창업 학을 이수하는 경우가 아직은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창업 초기의 교육으로 시작해서 실제 투자까지 이루어지도록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스탠포드의 StartX, 시카고 대학의 Private Equity & Venture Capital Lab, MIT의 VCP, 하버드의 VIP프로그램이 위의 내용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제도들이다.

    또한 지역밀착형이라는 구성적 특징을 통해 주목할 것은 학교가 수동적으로 기업의 일자리 수요와 기술적 지원을 기다 리는 기관으로서의 위상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오와 대학뿐만 아니라, 실리콘 프레리 지역의 많은 대학들은 지역의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고, 그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은 많은 인재를 자연스럽게 사회에 공급하는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학생들은 사회에서 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발전의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국가와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다시 교육 발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이후의 교육 패러다임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이다. 스탠포드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의 매출이 프랑스 GDP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이 작지 않다. 이제 우리의 대학들도 이론적 창업교육에서 나아가 직접적 투자가 가능하고, 지역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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